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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24일 19시 28분 등록

9월 오프모임 후기

 

 

- 주제 : 역사 속 인물의 가상 인터뷰

- 일자 및 시간 : 9 23() 10~

- 장소 :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뚱냥 is in 강남고려병원)

- 과제

연구원 과정을 하면서 읽은 역사 속 인물 중 4명을 소환. 그들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습니다.

본인을 포함하면 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은 5명이 되겠군요.

5개의 인터뷰 질문을 만드세요.

테이블에 소환되어 있는 인물들과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9 23, 토요일. 이제는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위해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친숙한 공간. 보고 있어도 그리운 7명의 블리븐 동기들. 촌철살인의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해주는 교육팀 선배님들. 그 시간에, 그 공간에, 그 사람들 속에 나는 없었다.

 

무엇이 나를 설렘이 있는 시공간에 없게 만들었을까? 곰곰이 생각할 필요도 없다. ‘과함이었고, 욕심이었고,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함. 갓난아이는 태어나 걷기까지 뒤집기를 하고, 기고, 무엇인가를 잡고 선다. 그리고 걷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그것을 걷는다고 정의할 수 없다. ‘걷는다는 라는 것은 자신이 그 걸음걸이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수 없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또 넘어지면서 결국 넘어지는 않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 걷기. 나는 다시 걸음마를 시작한 이후 제대로 넘어진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중심을 잡을 수 있다는 무한한 자신감이 있었다. 전문코칭 교육을 시작했고, 다시 일을 시작했다. 변경연 활동까지 3가지 모두 잘 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이것이 과함이다.

 

욕심. 다시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나름 회사에서 인정받았던 사람으로서 나의 능력을 다시 뽐내고 싶었다. 맞다 잘 하고 싶었다’. 다시 일을 시작한 지 3주 밖에 되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긴장이었다. 새로운 동료들에 대한 긴장. 다시 일을 하고 있다는 긴장. 회사의 기대감에 대한 긴장. 이 긴장감을 떨치는 유일한 방법은 잘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주어진 미션을 훌륭히 해냈다. 잘 했다. 나의 목표는 기존과 다른 차이를 보여주는 것’, ‘물 샐 틈 없는 디테일을 보여주는 것’,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었다. 목표를 달성했다. 내 스스로가 만족했다.

이런 일정 속에서 시간을 쪼개 3명의 고객님과 코칭도 진행했다. 그 중 한명과는 내가 변경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 책을 통해 대화 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그 와중에 또 다른 책을 읽었다. 고객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바른 태도라 생각했다. 변경연의 책 뿐만 아니라 고객을 위한 책도 북리뷰했다. 이것이 욕심이다.

 

보살피지 않음. 잃어버린 시간만큼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누는 것이 도리라 생각했다. 어차피 한 번 죽은 삶이었다. 자살을 두 번 시도했었고, 용케(?) 살아남았다. 나를 태우고 싶었다. 하얗게 태우는 것이 살아남음에 대한 나의 자세라 생각했다. 사부님께서이런 말씀을 하셨다. ‘바쁘면 어리석은 것이라고. 나는 어리석고 싶었다. 한 없이 바보이고 싶었다. 남은 인생을 어리석은 바보로 사는 것을 내 인생의 모토로 삼았다. 건강을 잃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보살피지 않음이다.

 

또 하나 배웠다. 나를 보살피지 않으면 내가 나눈 사랑을 나눌 수 없고 나만의 도리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욕심은 근심이며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것을. 과함은 과열이고 과격이라는 것을 말이다.

 

부끄러웠다. 훌륭한 동기들의 걸음걸이에 맞추지 못한 내가 한심했다. 그런 나를 모든 분들이 걱정해 주셨다.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셨다. 나는 참 운이 좋은 놈이다. 이런 분들 속에 내가 있으니 말이다. 참 과분한 분들이 내 옆에 있다. 나약한 줄 알았는데 강약을 맞추지 못한 것이었다. 현명해지고 싶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가 정의한 나의 숙명을 신명나게 펼치고 싶다. 다시 시작하겠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어제의 나는 죽었고, 오늘 나는 다시 태어나 걷는다. 오늘의 나는 죽고 내일 다시 태어난다. 매일 다시 태어나 균형을 실천하겠다. 가지치기를 하겠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해야 할 1순위는 바로 가지치기다. 그래야 더 큰 나무가 될 수 있다. 그늘을 줄 수 있고, 새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

 

나는 어제 응급실에 있지 않았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있었다. 그 시간에 있었고, 그 공간에 있었고, 그 분들 속에 있었다. 함께 쉼 쉬었다. 그 분들이 그것을 증명해 주셨다. 이제는 내가 증명할 차례다. 너무 급하게 걸었다. 다시 천천히 걷겠다. 풍경을 보겠다. 발을 맞춰 걷겠다. 조금 뒤쳐지면 형님과 누님과 동생이 손을 잡아준다. 그 이끌림에 맡기겠다. 그 분들은 자신의 걷는 속도를 아는 분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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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05:07:46 *.106.204.231

수업에 참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달았고 얻어간 것 같네.

욕심쟁이 뚱냥! 느리게 천천히 같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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