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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13일 03시 05분 등록

<개인이 즐거워야 회사도 즐겁다 (“개인)>

 

나는 7년 차 직장인이다. 군대로 치면 갓 일병을 달고 일개미처럼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시기다. 업무의 양을 절대적으로 늘리다가 조금씩 연차가 더 쌓이면 업무의 질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된 것이다. 경영학의 지성 피터 드러커는 그의 저서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지식 노동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우리가 일을 하기에 앞서 스스로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 세 가지를 꼽았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해야 할 과업은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수행하려 하는가?” 그리고 우리는 왜 그것을 해야 하는가?”이다. 단순히 하나라도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육체 노동 사회의 고민에 불과하다. 생각하며 일하는 습관은 연차가 쌓일수록 더욱 중요해 지는 덕목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습관의 바탕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바로 여유를 갖는 것이다. 여유 없이 생각하며 일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여유는 바로 즐기는 마음을 전제로 한다. 즐기는 마음이 없이는 여유를 갖기 어렵다. 아니 일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직장에서 여유를 가질 새가 어디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일화가 있다. 한 나무꾼이 숲에서 나무를 베고 있었다고 한다. 그 나무꾼은 끝이 뭉퉁해진 도끼로 낑낑대며 하루 종일 같은 나무를 베고 있었지만 나무는 좀처럼 베이지 않았다. 지나가던 나그네가 그 나무꾼을 보고는 도끼를 좀 갈고 난 후에 나무를 베는 것이 어떠냐고 조언을 한다. 하지만 나무꾼은 그 나그네를 퉁명스러운 얼굴로 쳐다보며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아니 대체 나무를 벨 시간도 없는데 어느 세월에 도끼를 간단 말이오?”

 

우리가 직장에서 일 하는 것을 나무 베는 작업에 비유 하자면, 우리가 휴식을 가지며 즐거운 마음으로 여유를 갖는 것은 도끼를 가는 것과 같다. 갈지 않은 도끼로 하루 종일 같은 나무를 베고 있는 어리석은 나무꾼의 모습이 혹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개인이 즐거워야 그 구성원을 품은 회사도 즐거운 법이다. 구성원의 고통과 괴로움 속에 쌓아 올린 조직의 성과는 모래 위에 쌓은 성에 불과하다. 그것은 언젠가는 무너져 내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열심히 일 할 것만을 강조하면서, 어떻게 잘 일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개인도 회사에서 가질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에 대해 상상해보려 하지 않는다. 내가 정말 이래도 되나 하는 두려움부터 갖기도 한다.

 

3년 차 직장인, 직종과 조직 내에서의 역할을 막론하고 모두가 여기까지 버텨 온 것만으로 참 대단한 시기다. 신입사원이라고 불리기는 이제는 좀 어색하지만, 분명 아직 모르는 것도 많은데 직장 내에서의 자신의 역할과 업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기가 바로 이 3년 차. 나를 마냥 예뻐해 주던 선배들도 이제는 나에게 무언가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역할과 성과를 요구하기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부담감은 늘어나고 동료와 상사 때로는 갓 들어온 후배들에게 선배로서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도 늘어나는 시기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직을 고민하기도 하는 시기도 바로 이 시기, 3년 차부터다.

 

이 시기를 잘 넘기는 방법은 딱 한 가지 밖에 없다. 즐겨야 한다. 무조건 지치면 안 된다. 직장 생활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구태의연하고 무책임한 말을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쉽지만 3년이 지나고 나면 어느 조직에서고 우리는 더 이상 귀여움을 받는 응석받이 일수가 없다. 아직 그러한 응석이 허용이 되더라도 스스로 그 딱지를 떼야 한다. 3년도 길다. 업무에 대한 실제적인 지식과 노하우를 습득하는 것은 개인의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 물론 때로는 선배들의 도움으로 해결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의 지치지 않는 마음이다. 이것은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물론 애초부터 성격이 긍정적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조직 내 모든 개인은 스스로 기운을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하우는 3년 차부터가 아니면 기르기 힘들다.

 

개인이 회사 생활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흘려버리고 지나가면 모르고 지나 갈 것들도 많다. 많지는 않지만 지난 3년 간 연차가 쌓이면서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던 것(“연차”)들 그리고 지난 3년의 시간 동안 내가 쌓아온 소소한 성과(“성과”)들을 잘 되새김질해 보자. 아주 작은 순간들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그 모든 순간들이 나에게는 힘이 된다. 그리고 직장 생활 틈틈이 잘 노는 것도 중요하다(“휴식”). 나의 정신과 육체를 쉬게 하는 나만의 노하우를 최소한 10가지 이상은 알아두자. 마지막으로 주어진 업무 외의 것들에서도 틈틈이 나만의 소소한 성과를 만들어 보는 것도 나의 일상을 새롭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업무”). 사람은 누구나 청개구리와 같은 기질이 있어서 시키지 않은 일을 할 때 더욱 큰 매력을 느끼는 법이다. 이 모든 것들을 사소하더라도 기록을 해 두면 그것이 앞으로 당신의 큰 자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어느 직급 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3년 차 직장인, 당신의 매일 매일을 응원한다. 이제 내가 직장인 3년 차에 느꼈던 즐거웠던 매 순간들을 당신과 함께 공유해 보고자 한다. 많은 부분이 당신도 한 번쯤은 경험해보았을 순간들일 것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겨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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