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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31일 21시 18분 등록

안녕하세요? 꿈벗45기 굿민입니다. 지난주 첫 글쓰기 올린 후에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 한 줄도 못 쓰고 있다가 드디어 목요일이되어서야 시작합니다. 그동안은 두번째 글쓰기 내용을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씩은 1주1글챌린지에 용기만 가지고 덜컥 도전한 제가후회가 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내 곧 마음을 다잡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돌아섭니다. 아직까지 처음 시작할 때의 결심이었던‘새벽4시 기상, 2시간 글쓰기’는 실천을 못하고 있지만, 챌린지 데드라인 압박이 큰 것은 아닙니다. 챌린지에 함께 하신분들이 저보다는훨씬 많은 책을 읽으셨고, 많은 글쓰기 경험이 있으시고 또 이미 출판하신 경험도 있으신 변경연 선배님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저는 마음이편합니다. “내가 이 공간에서 글쓰기 제일 초+초보다” 라고 외치니 한결 마음이 편안해지고 용기가 생깁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면되는거죠? 선배님들~^^

 

 첫번째 이야기는 둘째 딸과의 저녁산책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쉽고 편안하게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사실 단어 실력이 부족하니 쉽고편안하게). 오늘은 두번째 이야기이니, 첫째 딸과 함께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주제가 “아이와 함께 하는 삶” 이다보니 다소 개인적인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최대한 아주 사적인 내용은 자제하고 아이와 함께 하면서 제가 깨우치고 느끼고 배웠던 이야기를 해보려고합니다. 참, 첫째 딸과의 이야기라고 해서, 어느덧 일상이 되어버린 ‘퇴근 후 둘째 딸과의 자전거 산책’이 멈춘 것은 아닙니다. 계속진행중입니다. 비가 오지 않는 날에는 계속,, “아빠, 달려~~”

 

 지난번 1편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첫째 아이는 저희 부부뿐만 아니라 양가 부모님과 형제자매 그리고 친척들 그리고 아내와 제가 근무하는회사에서도 큰 축복이었답니다. 결혼 후 무려 7년만에 태어난 아기이기 때문입니다.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7년의 시간을‘난임부부(지난번 글에서 용어정리)’로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애피소드가 있습니다. 한가지만 말씀드리면, 한약의 효과를 믿지 않는우리부부가 한약방(불임 전문)을 다니는데 참 별별 한약방(한의원)들이 있었답니다. 경주의 유명한 대**한약방 가서 지어온 약은 한약방에가서 보니 사이비 같아서 버리고, 문경의 ‘조롱박 깨는 퍼포먼스 연출하는’ 한약방에서는 진맥중인데도 이미 약은 다 지어져 있어서 집에와서는 다 버리고, 상주시 어느 한의원은 얼굴 관상으로 치료 방향을 알려주는데 무슨 사이비 종교처럼 빙 둘러앉아서 왜 왔는지 다 서로알게 되어서 이상한 분위였답니다. 그렇게 본의 아니게 떠밀려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참 좋은 곳을 알게 되었답니다. 옥천 회남면 공기 좋고물 좋은 곳에서 만난 한약방에서 본 할아버님 할머님의 젊은 피부는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그 당시 ‘오늘 내일 하신다고 얼른 가보라고해서’ 가보니 80세 되신 부부의 피부가 거짓말 조금 보태면 20대 피부처럼 뽀송뽀송 했었습니다. ‘오,,바로 여기가 올바른한약방이구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전에 다녔던 사이비 한약방은 타인의 건강보다는 본인의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할 수준처럼보였으니까요. 할아버지께서는 “애기를 갖기 위한 약을 지으면 여자의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니, “몸 보신하는 한약을 먼저 짓고나중에 애기를 갖는 약을 지을 수 있다”라고 하셨습니다.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해서 아내와 저는 두번째 즉 “몸 보강하는 약”을 지었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그렇게 하는 것을 추천해주셨기도 했지만 임신도 중요하지만 아내의 건강이 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때 솔직하게말씀해주신 할아버지께는 아직도 고마운 마음입니다. 물론, 그 이후 추가 방문하지는 않았는데, 세월이 지난 지금은 한번 가서 몸보신한약을 지어오고 싶습니다. 어쩌면 아직 건강하게 살아 계실 수 있으니까요.

 

 첫째 딸과 함께 한 이야기를 쓰다가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역시 초+초보라서 그러려니 생각합니다. 차차 좋아지리라 여깁니다. 얼마전에 새벽5시30분에 해뜨는 일출을 큰아이와 보러 갔습니다. 주로 계획만 잡고 실천은 뒷전인 아빠를 잘 파악해서인지, 아이는5시5분에 저를 깨웠습니다. 그것도 주말 아침이 아닌 평일 목요일 새벽에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도 미안한지 아빠를 강하게 깨우지는않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아이의 마음도 많이 자란 것 같습니다. 사실 얼마전에 큰아이가 자전거 타고 싶다고 해서 처음에는 안 사줄려다가(미성숙한 아빠는 요즘 들어 스스로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다고 느낍니다) 아이가 자전거 타고 싶다고 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1학년이 된 큰아이는 요즘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그 모습이 기특해서 사준 것은 아니고 그 모습이 안쓰럽고아빠로서 미안함 마음이 번쩍 들어서 사 주었습니다.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시대 대한민국의 고딩이 된 큰아이가 하루를 자전거타더라도, 아니 한번을 타더라도 아이의 답답했던 마음이 잠시나마 훨훨 날아갈 수 있다면 자전거 구입에 쓴 돈은 정말로 값진 쓰임이라여겼습니다. 물론 아이는 공부때문에 답답한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닌 듯 보였습니다. 아마도 청소년기라서 그렇겠죠? 고민이 한창많을때겠죠?

 

 새벽 5:05분, 출발 전, 현관문앞에서 저의 오래된 자전거의 뒷바퀴 바람을 넣으려고 마개를 빼는 순간 “피시식~~~” 순식간에 타이어 공기가다 빠져버렸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자전거를 만지작 거리면서 어떻게 해야할지 아빠에게 물어봅니다. 별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저는걸어서 가고 아이는 자전거 타고 가기로 합니다. 아이가 점 찍어둔 일출 장소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 걸립니다. 아이는 일출을 보고싶어하고 아빠는 자전거가 고장나서 걸어가야 하니 저는 영화에 나온 대사처럼 말합니다. “먼저가,, 이번에 아빠는 이번에는 이미 늦었어~~ ㅠ ㅠ, 너 먼저 자전거 타고 가서 일출을 맞이 하렴~ 아빠는 걸어 갈께”. 아파트 일층까지 함께 내려간 뒤, 곧 아파트를 벗어나자마자 있는천변길에 접어들었습니다. 여기부터는 자전거는 2분, 걸어서는 10분 걸립니다. 시간은 이미 5시20분이 지나갑니다. 저는 아이에게 “아빠는뛰어갈테니, 너는 먼저 가서 일출을 맞이하렴~”. 헐~ 새벽 그것도 평일인 그 시간에 뛰어가니 짧은 시간이었지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일출을 기다리면서 아빠도 기다릴 것 같아서 걸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뛰어가다가 힘들면 ‘떠오르는 태양을 뒤에 두고 아이와 함께찍을 셀카사진’을 생각하면서 달리고 또 달렸습니다. 물론 걸어가서 결국은 일출을 아이 혼자 맞이해도 큰 일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큰아이의 오늘 계획이 ‘아빠와 함께 일출 맞이하기’ 였기 때문에 저는 달릴 수 밖에 없었답니다. 갑자기 바람이 쏙 빠진 십년이 지난구닥다리 저의 자전거를 계속 원망하면서 ‘새 자전거 살거야’ 라고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짧은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아이와함께 일출 셀카사진을 찍고 있으니 참으로 감개무량했습니다. 비록 출발은 아이때문에 억지스러웠지만 막상 해가 떠오르자 가슴 깊이솟아오르는 뜨거움은 온통 아빠 차지였습니다. 마치 지리산 천왕봉에서 아이와 함께 일출을 맞이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이제 그만 멈추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삶” 주제로 오늘의 교훈은 “게으른 아빠도 아이가원하면 새벽에 달려달려서 일출시간 맞출 수 있다” 입니다. 사실 큰아이 생각하면 기억나는게 여러가지 많지만 그중에서도 ‘자전거 타고동네 한바퀴’ 입니다. 큰애가 초등1-2학년때 자전거를 타고 우리동네 아파트 단지 (대략 십여개의 단지로 구성)를 구석구석 다돌아다녔었는데 말입니다. 그때 우리동네 아파트 단지별 특성을 다 알게 되었죠. 

 

  오늘도 숙제는 해결했지만 독서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글 쓰기 위해서 독서에 더 집중해야겠다고 느끼면서 오늘 글을 마무리합니다. 변경연 선배님들~ 반갑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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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31 23:36:42 *.105.8.109

제 아이 첫 자전거 타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따뜻한 이야기 입니다.

아이는 혼자 처음 탈 수 있게 되고서는 스스로 무척 대단하게 여겼고, 그 순간을 함께 했던 것이 저에게는 좋은 추억입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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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00:04:11 *.215.153.2

다음 이야기 기대에 감사드립니다.

요즘 둘째아이 자전거 산책(지난번 첫 글에서 이야기했었던) 매일 매일 하고 있는데,,둘째가 아빠한테 자전거 배워서 지금은 너무 좋다고 했던말이 기억납니다.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아빠인 저도 아름다운 추억이 생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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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1 09:22:32 *.153.242.125

글쓰기는 매순간 새로운 출발선에 서는 것 같습니다.

좀 느리더라도, 중단업이 써보시길~ '초-초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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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8:35:13 *.215.153.2

박중환 선배님,,초초보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천천히 느리게 가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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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3 15:46:02 *.103.3.17

아빠와 자녀 사이에 있어 자전거는 참 많은 감상과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들 처음 자전거 타는 것 가르쳐줄때, 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앞으로 가는 걸 보고 감격하던 그 풍광이 떠오릅니다. 그때의 조마조마하면서도 뭉클했던 심정은 부모만이 느낄수 있는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이세상의 모든 아빠 화이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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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8:37:13 *.215.153.2

큰아이와 함께 빨리 달릴때의 느낌과, 둘째아이와 느리게 달리는 느낌은 많이 다르더군요.

자전거 타는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들의 마음은 비슷한것 같습니다. 

불씨 선배님의 깊은 글,,잘 읽고 있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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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5 18:22:14 *.247.149.239

저도 자전거 타는 연습을 아빠랑 했었는데, 불씨님 말씀처럼 정말 아빠와 아이 사이의 특별한 이벤트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아이를 위해서라면 아빠는 달릴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은 아빠와 있었던 일을 많이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이런 순간들을 기록해두시면, 나중에 큰 아이가 읽어보고 이 순간을 다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굿민님, 다음 글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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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8:38:04 *.215.153.2

네, 우리 챌린지 대빵님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납니다..

글쓰기, 챌린지 선배님들과 함께 천천히 달려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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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6 22:10:51 *.210.132.101

다들 자전거에 얽힌 기억들을 가지고 있네요. 저는 아이와의 기억도 있지만 친정아버지께서 나이드시고 자전거 동호회 활동하셨던 것이 생각나네요.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은 이렇게 한 주에 키워드 하나로 서로 다른 글을 써도 좋겠다 싶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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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08:44:03 *.215.153.2

어르신들 자전거 타기가 좋은 이유가 무릎 관절 때문에 걷기는 힘들어도 자전거 타기는 괜찮다 하시더군요. 아버지께서 하루에 몇시간씩 자전거 타시는데 그렇다고 하시네요.  선배님의 응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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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07 12:59:21 *.158.120.236

아빠한테 자전거 배워서 너무 좋다 라는 말을 들으셨다니. 

큰 아이에게 '자전거=아빠'라는 것이 자연적으로 연상되겠네요.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굿민 님~~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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