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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4일 05시 39분 등록
  '아이와 함께 하는 삶’ 주제의 글쓰기기가 오늘로써 10번째 입니다. 10번째 글 이벤트는 못하더라도 시간약속은 지켰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못지켜서 죄송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들의 삶의 패턴이 많이 달라져서 인지 아니면 제가 갱년기 때문인지 요즘 들어서 자주 우울감을 느낍니다. 우울함의 근원은 어디인지 밝히고 싶을 정도입니다. 퇴근하고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있으면 자연적으로 우울감은 사라지고 현실감과 행복감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다음날 출근하면 다시 우울감이 나타다가 점심시간 30분 산책으로 잠시 사라졌다가 오후에 다시 들곱합니다. 그나나, 다행인것은 출퇴근길 각 50분 운전이 우울감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퇴근길에 나만의 라디오채널인 KBS “세상의모든음악”을 들으면서 국도변에서 일몰을 맞이하면 극한 황홀감을 느낍니다.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장마로 인하여 퇴근길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 도착할 때 까지 우울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어제는 비 내리는 출근길에 아파트 공사현장을 지날때 였습니다. 출퇴근길에 세종시를 통과하므로 아파트 신축 현장을 지나갑니다. 비가 많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보슬비가 꽤 내리는데, 횡단보도 앞에서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외국인 노동자 두사람을 보았습니다. 아파트 건설현장에 외국인 노동자는 흔히 볼 수 있어서 낯설지 않았는데, 어제는 유독 제 눈을 사로잡는 풍경이었습니다. 두 사람중에서 한 사람 얼굴이 보였는데 구렛나루와 턱수염을 잔뜩 기르고 무엇보다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있길래 그렇게 행복한 웃음을 보이면서 이야기를 나눌까 싶을 정도 였답니다. 비가 내리는데 우산도 없이 서 있으면서 말이죠. 우리나라 노동자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행복함 이었습니다. 특히나 출근길 이었으니까요. 대부분 출근길은 활기참이 사라진 걸음걸이와 표정들이니까요. 반대로 퇴근길 풍경을 보면 발걸음만 봐도 알 수 있죠. 가볍고 활기찬 발걸음들로 걸어가죠. 젊은 분들은 행복한 통화를 하면서 말이죠. 비를 맞으면서 행복한 웃음을 띄면서 이야기 나누는 외국인 근로자의 환한 표정을 보고는 제 마음도 얼마동안은 행복했었습니다. 우울감은 잠시 사라졌고요.

  몇달전에 코로나 대유행할 때, 활동적인 분들이 장기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울해졌다는 뉴스를 보고는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코로나가 나타나기 전에는 특별한일(한달에 두세번정도 저녁모임)이 없으면 퇴근 후 바로 집으로 귀가해서 둘째아이와 산책을 하고, 가족과 저녁을 먹고 집안일 함께 하면서 보내는 저에게는 별 달리 바뀌는 일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여유를 부리면서 있었던 저에게도 코로나로 인한 우울증이 찾아온것 같습니다. 6개월 정도를 가족만 만나고, 심지어 부모님과의 식사도 부자연스러웠고 (외식은 어렵고, 초기에는 어르신들 감염되면 위험하다고 해서 조심한다고), 더욱이 지인들을 아예 만날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저에게도 지인들을 만나서 웃고 떠들고 시원한 맥주 같이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던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모두가 같은 인간들이네요. 다만 그 정도의 차이만 있다 뿐인것 같아요. 누구는 짧은 2주간의 코로나 거리두기로 힘들어 하고, 또 누구는 몇달 동안의 거리두기가 되어서야 결국은 힘들어 하고.  각자 서로가 자신의 기준에 맞춰 방역 활동을 하니까요.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의 쉬움과 감염시에 인체에 대한 해로움에 대해 잘 알기에 그동안 우리 가족 나름 철저히 지켰는데, 이제는 솔직히 저도 지쳐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고생하는 의료진들을 보면 철저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느끼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이유로 일반 국민들 보다는 좀 더 철저하게 정부의 코로나 권고사항을 지켜야 해서 많이 답답하고 힘든 상황이 지속되어서 이제는 저도 힘든가 봅니다. 그래도, 출근하면 사무실에 근무하고 또 에어컨 밑에서 마스크 벗고(이야기 할때는 마스크 껴야 합니다) 일하고 있어서 하루종일 마스크 끼고 있는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고, 고마운 마음으로 일 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힘든일 있을때, 법륜스님, 행복톡톡을 읽고 보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힘든 일이 없을때도 하루에 한번정도 글을 읽습니다. 결국, 모든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은 자기 스스로 딱 그 순간을 정확히 분석하고 스스로 올바른 결론을 내리고 난 후 그 결론에 따른 행동으로 실천함이 필요함을 압니다. 몇 주 동안 지속되었던 원인미상의 우울감도 이젠 점점 제 몸에서 빠져나감을 몸소 느낍니다. 그래서, 오늘은 10번째 글을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 글은 지난주 중에 몇번이나 작성하다가 그만두다가 하다가 오늘 드디어 마무리 합니다. 시간을 많이 끌었다고 글 수준이 좋아진것은 아닙니다. 

  함께 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IP *.215.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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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5 17:15:55 *.103.3.17

벌써 열 글이로군요!

몇 분은 이제 슬슬 안 보이기 시작하시는데 ㅋㅋ 대단하시다는 말씀 우선 드립니다.

저도 사실 슬럼프가 와서(항상 슬럼프이긴 합니다만 고저가 있죠....)

일요일에 글 올리기 귀찮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분이 오신거죠. 이거 올려서 뭐해? 이런 생각말이죠.

기존에 써놓았던 거 올리면서 버티고 있습니다만, 저도 이대로 가다가는 그 분께 굴복할 날이 올것만 같네요 ㅎㅎ

사소한 성공과 동기부여가 필요한 시점이거 같네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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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21:37:11 *.215.153.2

휴가와 코로나로 ,,, 오랜만에 글쓰기 하러 왔습니다.

혼자만의 시간,,그것도 독서와 글쓰기 시간 가지기가 쉽지않음을 느낍니다.


따로 시간을 미리 준비해야 할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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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1 07:02:02 *.120.24.231

10번째 글 축하드려요. 짝짝짝!!!^^ 

저도 시간 못지켰으니 반성문 쓰러 가자 싶어지네요.^^;;;

출퇴근 시간의 음악, 일몰을 볼때의 황홀감, 산책,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마음 맞는 이들과의 맥주 한 잔, 법륜스님의 이야기...참 좋네요. 특히 일몰!

코로나 블루와 장마 블루가 겹치고 있네요.  

저도 우울감과 싸우고 있는데 좋은 방법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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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3 21:38:33 *.215.153.2

허걱,,콩두님도 우울감과 싸우시는군요.

장마와 짧은 여름휴가 그리고 다시 번진 코로나로,,

어수선하고 복잡한 나날의 연속입니다..


다시 힘을 내어 볼려고 오늘 들렀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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