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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7일 00시 53분 등록

 

맥주 이야기 첫 편에서는 정말 한국 맥주가 맛이 없나? 그렇다면 왜 맛이 없은 것일까? 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럼 다음으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맛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우리 나라 사람들인데 한국맥주는 왜 맛이 없게 되었을까?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크게 이야기하는 것은 두 가지이다. 우선은 독과점 구조이고 두번째는 우리 음식과의 조화이다. 첫번째 분석은 아주 적나라한 분석으로 보이고 두 번째는 그 나마 우리나라 맥주에 대한 애정이 섞인 위로와 같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우선 독과점 구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그 동안 시장 구조상 비싸게 원료를 많이 써서 맥주를 만들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 동안 몇 개의 기업만이 맥주를 유통할 수 있는 구조였다. 그러니 유통망만 잡고 있으면 크게 수익에는 문제가 없는 구조였다. 맛의 경쟁이 제대로 벌어질 리가 없었다. 소규모 맥주 회사들이 맥주를 유통하게 된 것은 우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불과 2014년부터 가능하게 되었다. 그동안 소규모 맥주 제조사나 공장은 자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만 판매가 가능했고 유통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맥주를 판매할 수도 없었고 맥주 축제에 참여할 수 조차 없었다. 맥주가 자유롭게 유통되면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 바로 크고 작은 맥주 축제이다.

두번째 분석은 한국 음식과 한국 맥주가 잘 맞아서 그렇다는 것인데 일부는 맞는 이야기일 수 있다. 매운 한국 음식에 한국 맥주는 순하고 탄산맛이 강해서 시원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석은 개인적으로는 억지스러운 맥주 회사에 입장에서 나온 주장이 아닐까 싶다. 이미 두 번째 분석에 대한 답은 소비자들에 의해서 결론이 내려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한국 맥주가 맛이 없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마무리하고 그렇다면 맥주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맥주는 크게 람빅, 라거, 에일 3가지 종류라고 한다. 그런데 이중 람빅은 자연발효 맥주이므로 시장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람빅 맥주는 벨기에가 주 산지로 맛이 거의 와인에 가깝다. 그럼 남는 것은 라거와 에일 종류이다. 그런데 현재 맥주시장에서 라거의 시장 점유율은 90%가 넘는다고 한다.

그럼 왜 라거가 시장에 주류를 이루고 있을까? 우선 라거가 생산과 보관 유통에서 유리하다고 한다. 즉 사업성이 좋다는 의미란다. 생산 시 비용이 절감되고 유통과정에서 보관 및 관리가 용이하니 사업적 측면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라거는 풍부한 탄산과 청량감으로 맛이 부드럽고 대중적이라고 한다. 실제로 국내 맥주는 100% 라거계열이었다. 불과 얼마전까지 에일계통의 신제품 맥주가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수입맥주도 라거 계열의 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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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라거에 비해서 에일계열 맥주는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을 내지만 우선 단가도 비싸 채산성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그럼 에일과 라거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우선 생산 시 하면발효방식과 상면발효 방식의 차이라고 하는데 생산방식의 차이로 인해 조금 맛의 차이가 난다고 한다. 라거가 가벼우면서 시원한 청량감이 있는 반면에 에일 맥주는 깊고 진한 맛 그리고 풍부한 향과 풍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에일 맥주는 만들 때 원가가 많이 들기도 해서 대중화에는 조금 뒤처진 면이 있다. 하지만 요새 맥주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크래프트 맥주는 대부분 에일계열의 맥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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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ww.beerpresso.co.kr> 사진 활용 및 자체 제작>



라거계열 맥주로 우리나라에서 요새 유행하는 맥주는 일본 산토리,아시히, 중국 칭타오, 유럽의 하이네켄, 칼스버그, 미국의 버드와이저, 밀러 등이 있다  즉 우리가 많이 마시는 맥주는 대부분 라거 계열 맥주인 것이다. 라거 계열 맥주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체코의 필스너라고 한다. 필스너가 출시된 이후 황금빛 색깔과 순백색의 거품, 부드러운 목넘김의 맛으로 인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이로 인해 그 후 많은 라거계열 맥주들이 필스너 스타일(?)로 제조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맥주도 대부분 필스너스타일이라고 한다. 필스너스타일이란 비슷한 맛을 내지만 실제 필스너의 깊은 맛을 내지는 못하기에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체코가 우리가 잘 알지 못하지만 독일 못지 않은 맥주 강국이며 특히 1인당 소비량으로 하면 세계 1위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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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일맥주 중에 우리 나라에 많이 알려진 것은 대표적으로 호가든과 기네스가 있다. 그 외 요즘 많이 보이는 인디카, 스톤이 있고 레페가 있으며 이른바 부엉이맥주 (일본 히타치노 네스트), 발라스트포인트 등 여러가지가 종류의 에일맥주가 속속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에일맥주 중에서 우리에게 인기있는 것 중 하나가 기네스이다. 기네스는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상품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기네스는 아일랜드 국장을 수여받기도 했는데 기네스캔이나 병에 새개진 하프 로고가 아일랜드 국장이라고 한다. 기네스는 하루 전세계 150여개국에서 하루 1천만잔이상이 소비되는 세계적인 맥주이다. 특히 기네스가 개발한 위젯은 100억이상을 투자해서 개발한 것으로 기네스캔이나 병을 오픈했을 때 머금고 있던 질소를 발산시켜서 유명한 거품이 형성되게 하는 기능을 한다고 한다. 기네스는 맛도 맛이지만 잔에 따랐을 때 나타나는 대류현상과 크림 거품이 정말 일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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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대로 요새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맥주들은 대부분 에일계열 맥주가 많다. 필스너 및 일부 밀맥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페일에일 아니면 IPA 등 에일계열 맥주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에일맥주가 맛이 더 깊고 진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입맛은 모두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다. 처음 에일 맥주를 접하는 사람은 홉의 특유의 쓴 맛으로 인해 맥주가 약같다고 느낄 수도 있다. 맥주도 와인과 같이 개인의 취향과 입맛에 맞도록 다양한 종류와 맛이 있다. 이 중에서 본인에게 맞는 맥주를 찾아 즐기면 되는 것이다. 한창 우리나라에 와인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다. 매우 고급스러운 술이나 문화로서 와인에 대해서 상식이 없으면 문화인이 아닌 듯한 취급을 받기도 하고 기업의 CEO들은 와인 공부에 골머리를 앓기도 했었다.

 

그런데 비어벨트라는 지도가 하나 있다. 기후를 기준으로 해서 와인이 많이 나는 지역은 와인을 많이 즐기고 맥주가 적정한 기후에서는 맥주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와인만이 고급술이 아니라는 뜻이다. 모두 지역적 특색 그리고 기후에 맞는 술을 즐겼던 것 뿐이다.


비어벨트.jpg


모든 것은 똑 같은 같다.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고 보이게 된다. 어느 순간 맥주를 좋아하다 보니 맥주가 내 눈에 들어왔고 맥주에 대해서 알고 싶어 졌다. 그리고 조금씩 알게 되면서 사랑하게 되었다. 맥주도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한번씩 마시기도 힘들다. 오늘도 맥주 한잔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두가 잠든 순간 조용히 하루를 맥주와 함께 마무리 하는 것은 내 인생의 또 하나의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것이 맥주를 사랑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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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9 16:32:34 *.106.204.231

맥주 상식 감사합니다. 저는 호가든이 제일 좋아요. 에일이 내 입맛에 맛는 거군요.(고급 입을 가졌다는....ㅋ)

그냥 마시는 맥주와 알고 마시는 맥주. 이제 전 에일만 먹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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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1 20:07:10 *.129.240.30

호가든은 에일 맥주 중에서 대중화 시키기 위해서 만든 맥주로 에일 중 저가 맥주입니다. ㅎ 조금씩 에일 맥주의 세계에 발을 들어 놓고 맛을 음미해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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