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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18일 08시 40분 등록

아이돌 걸그룹이 나와서 나는 당신의 지니이니 소원을 말해보라는 걸 그룹 소녀시대소원을 말해봐란 노래가 있다. 노래 가사와 멜로디도 신이 나지만, 상큼한 소녀들이 나와서 소원을 들어줄 테니 말해보라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콩닥거리지 않는가? 물론 남자팬(이라 쓰고 삼촌팬이라 읽을지 모르겠다.)들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그래서인지 앨범이 발매된 지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심심치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소원을 말해보라는 것은 우리에게 일종의 판타지이다. 내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 이 얼마나 환상적인가? 알라딘의 램프부터 하루에 한가지씩 소원을 들어준다는 애니메이션 속의 바람돌이, 우리 민속 신화의 도깨비들, 그리고 동전을 던져 들어가면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트래비의 분수, 7개의구슬을 모으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드래곤볼, 유성이 떨어질 때 빨리 빌어야 하는 소원 등등 일일이 열거하기힘들 정도로 많다. 이렇게 우리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존재는 넘쳐나고 나에게 어서 소원을 말해보라고 속삭인다.


우리는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에 대해서 왜 이렇게 열광하는가? 그건 개인의 능력을 벗어나 혼자의 역량으로는 현실에선 이뤄지기 힘든 희망을 누군가에 힘으로 이루지는 것만으로도 아주 매력적인 상상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우리들은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존재에 대한 판타지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소원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어차피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내가 혼자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을 소원이란 포장지를 씌웠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런데 소원은 정말 소원일 뿐일까? 소원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소원을 이루게 해줄 테니 다들 이야기만 하라고 한다. 교회에 가면 기도하라고 하고, 절에 가면 부처에게 마음을 담아 빌라고하고 어떤 책에서는 끊임없이 적으라고 한다.  그렇게만 하면 소원이 이뤄어질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한다. 귀가 솔깃해 진다. 정말? 소원이 이뤄진다고?


"그래~ 소원이 이뤄지게 해 줄테니 소원을 말해보거라~!"


누군가 지금 우리에게 이렇게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3가지만 말해보라고 한다. 그럼 우리는 순간 내가 지금까지 착하게 살아와서 복을 받는가 보다 생각하면서 갑자기 막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손발이 떨리면서 어떤 소원을 말해야 하는지 모든 머리속의기능을 돌려가면서 고민을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이 생각해야 하는 소원은 소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스개 소리로 별똥별이 가장 많이 들은 소원은 나는.” “…”, ‘저는..” 이란 말이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30초 사이에 소원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별똥별을 보자마자 소원을 생각하다가 보면 이미 별똥별이 떨어져서 별똥별이 소원을 들어주고 싶어도 제대로 된 소원을 들어 본적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 만큼 우리는 소원이란 말 속에는 정말 이뤄졌으면 하는 절실한 일보단되면 좋고 안되면 어쩔 수 없는 두리뭉실한 희망을 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소원은 절실함과 절박함이 담긴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원에는 본인의 절실함을 담아야 이뤄질 수 있다. 별똥별이 떨어지는 30초 동안 바로 말할 수 있는 소원이어야 한다. 늘 가슴속에 품고 있는 바램, 꼭 이루고 말겠다는 나의 희망을 소원으로 삼아야 이뤄진다. 절실함과 절박함은 어떤 식으로든 우리를 고민하게 만들고 그것을 위해서 우리 스스로 조금이라도 무엇이든 실천에 옮기게 만든다.


가만히 살펴보면 소원을 이뤄지게 해 준다는 방법들도 결국은 나 자신에게 이야기해서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에게 기도하는 것 역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스스로 끊임없이 되 새기는 것이다. 이뤄졌으면 하는 절실한 마음이 있기에 끊임없이 하루에도 몇 번씩 또 다른 나에게 계속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야기하다 보면 내 몸속에 그 바램이 새겨지고 그 절실한 마음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나를 움직여서 한발짝 한발짝 이루고자 하는 소원에 가깝게 가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이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일단 절실하게 이루고 싶은 것을 마음속으로 정하는 것이다. 두리뭉실한것은 안된다. 아주 명확하게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 없으면 안되는 것이어야 한다. 그리고 소원을 말해 보자한번이 아니라 계속 자기 스스로에게 그 소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 소원을 현실로 이루게 해주는 지니가 소녀시대이기를 바라겠지만,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 소원을 말해봐~!!”




IP *.129.2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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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2:44:54 *.226.22.184

그리고 적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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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8 14:08:52 *.75.253.245
소원을 말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야 말로
소원을 이룰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란 뜻이군요 !!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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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08:49:44 *.124.22.184

한참 버켓 리스트 작성하는 게 유행이었죠. 난 버켓 리스트보다 계획을 작성했어요. ㅎㅎㅎ

초등 땐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불렀는데....이젠 그러면 좌빨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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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19:50:30 *.129.240.30

소원은 절실해야 하고~! 여기 저기 적고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하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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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23:57:45 *.222.255.24

제 소원은요...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이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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