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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9일 21시 14분 등록
미래 사회의 모습이라……

사실 이제껏 나에게 ‘미래 사회의 모습과 그 속에서의 나의 모습’이란 주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지금도 과연 얼마만큼 의미가 있을지는 아직 잘 모를 뿐더러 의심스럽기까지 한 게 솔직한 내 심정이다. 왜냐하면, 한 곳에서 3년 이상 살 수 없었던 나의 어린 시절은 나로 하여금 변화에 익숙하도록 아니, 어쩌면 변화에 중독되도록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라고 했던가. 나에게는 그것이 일상이었던 듯싶다. 그리고 그 변화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항상 느닷없이 내 앞에 들이닥친 현실과 싸우는 데 전력 투구할 수 밖에 없었고, 그 상황을 극복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그 다음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설령, 미래를 예상한다고 한들 이제껏 내가 계획하고 뜻한 바대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 손에 꼽을 정도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오해하지는 말기 바란다. 나는 내 신세를 한탄하는 것도 아니고, 자랑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단지, 나의 미래를 알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기인한 ‘과거 되돌아보기’ 일 뿐이니까 말이다.

요즘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이제까지의 내 인생은 ‘오기’로 점철된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부모님을 따라 나선 낯선 여행들의 연속, 그 낯선 땅을 밟고 그곳의 문화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죽어라 고생하다 보면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적응능력의 한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내심 궁금해 지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이제야 좀 마음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겠다 싶어질 때쯤이면, 또 다시 환경이 바뀌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만 했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그러한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떤 환경에서도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어지간해서는 웬만한 일에 덤덤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게 된다. 일종의 면역력 같은 것이 생긴다고나 할까. 그러나, 그 면역력이라는 것도 삶의 모든 분야에 적용 가능한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인가 보다. 한창 사회생활, 조직생활을 즐겨야 할 내 나이 스물일곱인데 나는 벌써 두 번의 이직을 겪었으니 말이다.

내 인생의 표면은 대략 이렇다.
그러나 조금만 깊숙이 파고 들어가 보면, 내 마음의 심층 기반 그 저변에는 하나의 커다란 주제가 숨쉬고 있다. 건드리면 으르렁거리며 곤한 잠에서 깨어날 것만 같은. 바로 ‘사람’,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이다.

지금이야 인터넷 덕분에 세상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국경이란 개념자체가 무색한 시대이지만, 내가 어릴 적만해도 지구 반대편에 소중한 친구를 두고 떠난다는 것은 큰 아픔이 되기도 했다. 사람은 본디 자기 방어적 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똑 같은 아픔을 여러 번 경험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에 대해 초탈해지고 싶어한다. 올바른 방법은 아니지만, 아예 애초부터 아픔이 될 소지가 있는 요소를 싹둑 잘라버리는 것. 아프지 않기 위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 사람을 그리도 좋아하면서 사람에게 정을 주지 않는 것. 그러면서 힘겹게 혼자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며 외로워 하는 것. 언제나 떠날 준비와 떠나 보낼 준비를 하는 것.

21세기에 태어난 내 다음 세대는 적어도 이런 아픔은 겪지 않을 테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 글을 쓰는 도중, 3 년 전 싱가폴에서 인턴 할 당시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 안부를 묻는 반가운 이 메일 한 통을 보내왔다. 올해 6월쯤 우리나라에 놀러 올 계획이라는 뜻 박의 소식과 함께.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려 본다. 참 세상 좋아졌어. 라고.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지금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과의 헤어짐이다. 그것이 친구가 되었건, 가족이 되었건, 내 자신이 되었건 간에 말이다. 그래서 더 대인관계에 예민하고, 어떤 관계가 됐든지 간에 그 관계로 인해 상처 받거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하자는 주의가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사는 동안 어떤 관계들을 맺고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사람이 가장 갈망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사람. 사람. 사람.

그러다 발견한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사람은 자체적으로 모순을 품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을 끌어안을 줄 아는 존재도 사람밖에는 없다는 것. 최근에 접하게 된 미래학자들은 저마다 앞으로 우리 앞에 전개될 미래 사회를 각자의 언어로 열심히 그려나간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는 그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지건 간에 ‘사람’이 주인공으로서 살아갈 미래라는 것이고, 그 사람이란 존재는 모순 덩어리라는 것.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미래 사회의 키워드들도 두 가지 개념이 한데 어우러져 표현되는 이중적 분위기를 물씬 풍길 것이다.

1. 풍요 속의 빈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에게 이 메일을 보내 친구 삼을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가 속해 있는 온라인 상에서의 모임 수도 많아져 우리가 하루에 만나는 사람 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다. 그러나 가장 희소한 자원이 시간인지라 그만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할애하는 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고, 그러다 보면 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그 깊이는 덜할 수 밖에.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나의 인생 한 조각을 뚝 떼어 내어 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네 인생이란 바로 그 소중한 시간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은 많지만 정작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고, 어렵고 힘들 때 받을 수 있는 위로의 깊이 또한 얕아질 것이다. 몇 다리만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라고 했던가? 얼핏 보기에는 참으로 친근한 사회가 도래하겠지만, 넓은 만큼 깊지는 않을 것이다. <100-1=0> 이라는 말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것 같은 인생도 가장 중요한 것이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일 것이다.

2. 화려함 속의 소박함- 물질 만능과 기계의 등장은 우리 주변을 화려하게 장식해줄 것이다. 우리의 오감을 자극하는 상품들 틈에 끼어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그것이 주는 화려함이 화려함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다. 마치 휴대폰이 족쇄가 아닌 애완견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듯이. 5분 간격으로 울려대는 휴대폰과 하루에 40통씩 채워지는 이 메일 보관함을 상상해보라. 그러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은 모두 단순한 것들이라는 것을 언젠가는 깨닫게 될 것이다. 아마도 화려함의 끝에 섰을 때. 그때가 되면 더 이상 화려해질 수도 없거니와 화려함이 주는 희소성도 누리지 못하게 될 테니 말이다. 이런 걸 두고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라고 했던가. 화려함을 추구한다는 것은 내면의 무엇인가가 충족되지 않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박함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면, 우리는 화려할 때 화려할 줄 알고 소박해야 할 때 소박할 줄 아는 현명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3. 특별함 속의 평범함- 우리 모두 특별해지고 싶어한다. 그래서 환상을 갖기도 하고, 꿈을 꾸기도 하고, 때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특별함과 평범함의 경계는 과연 무엇일까? 미래의 사회는 프로슈머 사회이다. 프로슈머는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하는 극도로 창조적인 바로 우리들이다. 각자 나름대로의 창조를 일삼는 우리들인데 과연 특별한 것은 무엇이고 평범한 것은 무엇이냔 말이다. 특별함이 곧 평범함이자 평범함이 곧 특별함일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특별한 사랑은 특별한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을 특별하게 사랑하는 것이라고. 빈부 격차가 날로 심해지고, 사회적 혼란이 어느 때보다 심할 미래에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것이 특별할 수도 있고 평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이다.


4. 똑똑함 속의 바보 같음- 네이버나 구글에서 검색하다 보면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 도대체 어떤 기사가 나에게 도움이 되며, 어떤 자료가 가장 적합할지 모를 때가 참 많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정보는 이미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그 정보를 어떻게 한데 모아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한 편으로는 모방을 뛰어넘은 창조가 되기도 하고 다른 한 편으로는 단순한 표절로 전락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만큼 그것을 얼마나 마음으로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인터넷 덕분에 우리 모두는 단시간에 천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우리가 하는 말을 얼마나 믿고 있을까. 그리고 알맹이 없는 처세술에 지나지 않는 지식이 우리 주변을 얼마나 많이 맴돌고 있는 것일까. 마음을 채우지 않으면 머리를 채운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 어쩌면 우리는 겉만 번지르르한 바보일지도 모른다.

5. 웃음 속의 눈물- 우리가 보통 70살을 산다고 가정할 때, TV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약 7년이고 잠자는데 23년 정도, 일하는데 26년, 양치질하고 씻고 화장실 가는데 약 3년 반, 그리고 화내는 시간은 약 2년 정도 라고 한다. 그렇다면 웃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2년? 3년? 아니다. 하루에 열 번 웃으면 5분, 평생을 다 합쳐봐야 겨우 88일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하루에 열 번 웃으며 살고 있을까?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더 많은 우리들은 웃을 일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어쩌면 몇 안 되는 우리들의 웃음이 단지 가식적인 웃음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입으로는 웃고 마음으로는 울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이 안타깝지 않은가.

이러한 미래의 모순을 나보다 더 잘 표현해 놓은 글이 있어 소개해본다.

건물은 높아졌지만 성질은 더 급해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졌다.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더 높아졌지만 상식은 더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더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지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미워하기는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을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인생을 사는 시간은 늘었지만 시간 속에 삶을 채워 넣는 것은 실패했다.
달에는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외길을 정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는 쪼갤 수 있지만 우리의 편견을 부수지는 못했다.
자유는 더 늘어났지만 열정은 더 줄어들었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세계평화를 더 많이 이야기하지만 지역전쟁은 더 많아지고
여가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이렇게 모순적인 미래에 사람들이 가장 목말라할 그 무언가를 찾아 고민해 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답은 간단하다. 바로 ‘사랑’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가장 사랑이 절실할까? 누가 가장 뼈아픈 헤어짐을 경험했을까? 내가 경험했던 헤어짐의 아픔이 인터넷이 발달한 지금의 시대에는 더 이상 아픔이 아닐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이 시대에 아직도 헤어짐의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그들은 누구일까? 내가 사랑해주기를 기다리는 이들은 다름 아닌 가족이 누군지 모르는 아이들일 것이다. 이 세상에 태어났다면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난다면, 그것이 초래할 사회적 비용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그렇다. 조금은 뜬금없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2-30 년 후 내가 하고 싶은 많은 것 중 하나가 먼 훗날 고아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고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지만 말이다.

자크 아탈리는 말한다. 그가 정의하는 먼 미래의 트랜스휴먼들은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의식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고유한 자질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라고. 어쩌면 나는 트랜스휴먼적 기질을 지니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제레미 리프킨은 나에게 노동의 종말을 예고하면서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기계화로 인한 실업은 우리들을 자연히 자원봉사 격의 일로 몰아 넣을 것이고, 그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했다. 토플러 부부는 비화폐적인 경제의 등장을 예견하고, 프로슈머로서 활동하게 될 우리들의 밝은 미래를 보고 싶어했다. 페이스 팝콘은 미래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재해 있다고 말해준다. 미래의 DNA와 나의 DNA가 서로 교차하는 곳에서 나의 꿈이 이루어진다고.

이렇듯 내가 아주 오래 전부터 생각해 오던 막연한 꿈에 이들 미래학자들은 힘을 실어주고 있다.


PS. 내 나이 서른 됐을 때, 나는 꼭 듣고 싶은 말이 있다.
눈부시도록 아름답다고...
IP *.129.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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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신
2007.04.29 23:02:17 *.27.82.115
푹 빠져들어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래~ 맞아!' 고개를 몇번이나 끄덕였습니다.

자크 아탈리가 말한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기쁨을 선물할 수 있는 오윤님의 미래는 눈부시도록 아름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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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30 09:39:45 *.99.120.184
어린 나이지만 외모에서나 글에서나 외유내강을 느낄 수 있어요.
오랜 타지 생활, 외로움 등 과거의 경험이 오히려 요즈음에는 강점이 될수 있는 시대이니 잘 활용하면 원하는 꿈과 미래를 얻을 수 있다고 믿어요.
배움에 나이가 필요가 없네요. 많은 걸 배웁니다. 앞으로도 많이 부탁해요. 너무 쑥스러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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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4.30 09:45:00 *.99.241.60
자유분방하면서도 어떤 묵직한 틀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반어적인 표현으로 5가지 키워드도 좋고
미래에 대한 단상도 다 공감이 가네요.

사랑이라.
네명의 미래학자도 사실은 가장 깊은 개념에 사랑이라는 것이 있다고 봅니다. 막내도 아마 많은 사랑을 찾을 것이고 사랑을 전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서른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날에 다 불러줄거죠..
생일 알려주시면 지금부터 준비하도록 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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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4.30 14:29:26 *.249.167.156
지금도 눈부시게 아름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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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2007.04.30 14:29:31 *.129.52.20
효신님... 화이팅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미래를 꿈꿔봅니다!! 어떻게 해야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창용 오라버니... 제가 변.경.연. 이 좋긴 좋은가봐요. 쑥스러워하지
않는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제 자신한테 놀라고 있음 ^^;
저도 참 많은 걸 배우고 있어요. 이제 겨우 2달 남짓 지났는데 벌써
변하고 있는 제 자신을 느끼고 있답니다~

영훈 오라버니... 저만 이상하게 키워드를 뽑아간 거 같아 좀 그랬어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생긴대로 살아야지 ㅎㅎㅎ 정말, 우리 모두
사랑받기 원하고 사랑주기 원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 생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랍니다!! ^^

도윤 오라버니...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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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7.04.30 22:34:29 *.47.119.17
공감이 가는 내용도 많고, ‘나’와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좋은 글, 뿌듯하게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소개한 글은 저도 좋아하는 글입니다. 류시화 시인의 엮음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에 나오는 ‘우리 시대의 역설’ 맞지요 ? 특히 이 시는 오윤 님이 지적했듯이, 현실의 모습을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것 같아요. 혹시나 우리가 놓치고 살아갈지도 모르는 걸 되새겨보는 기회를 줘 삶의 균형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거 같아요.

칼럼의 마지막 구절에서 언급한 아래 4가지 개념은 제가 ‘미래’에 하고 싶어 하는 일과 연결지어 생각해보니 참으로 유익하게 읽혔습니다.

‘자원봉사 격의 일’ ‘비화폐적인 경제의 등장’ ‘프로슈머로서 활동하게 될 우리들’ ‘미래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내재해 있다’ !!

마지막으로 칼럼에서 읽은 인상적인 문구들 감사히 갈무리 해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많이 쓰시길 빌어요. ^^

“미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지건 간에 ‘사람’이 주인공으로서 살아갈 미래라는 것이고, 그 사람이란 존재는 모순 덩어리라는 것.”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같은 것이 특별할 수도 있고 평범할 수도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이다.”

“자크 아탈리는 말한다. 그가 정의하는 먼 미래의 트랜스휴먼들은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으며, 특히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의식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무언가를 전수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지닌 고유한 자질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

* 몇몇 글귀를 갈무리 해가니 예전에 ‘마음을 나누는 편지’에서 읽은 구본형 선생님의 글이 떠오르네요. 이 말은 새로운 현대 무용을 구축한 ‘가장 창조적인 춤꾼’ 중의 하나인 마사 그레이엄이 한 말이래요.

“나는 도둑이다. 그러나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플라톤, 피카소, 베르트람로스 등 누구라도 최고의 인물들에게서 생각을 훔친다. 나는 도둑이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 나는 내가 훔친 것들의 진가를 알고 있다. 늘 소중하게 여긴다. 물론 나만의 재산이 아니다. 내가 물려받고 물려줘야할 유산으로 여긴다.”

댓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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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4.30 23:32:53 *.142.240.81
이런 차밍은 윤의 배경과 무관하지 않겠지.
모순 시리즈 좋다.
' ~속의 ~', '~~지만, ~'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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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2007.05.01 20:33:16 *.132.76.130
신웅님... 이렇게 긴 답글을 다시다니 그 정성에 감동했습니다 ^^
많이 공감가셨다고 하니 저도 뿌듯하네요~ 그러면서 문득, 제가 쓰는
글에 더욱더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글로서 책임
지는 것도 제가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는 하나의 과정이 아닐까싶네요~

호정언니... 모순 시리즈 맘에 들어해줘서 고마움 ^^
언니 넘 좋아요. 승완오빠는 복 받았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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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5.02 12:15:44 *.122.143.72
예전 초아선생님의 북세미나에 참여했다가 뒷풀이 장소에서 많은 연구원들과 꿈벗들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포터즈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만나는 그 자리에서 '사람의 향기'를 진하게 맡을 수 있었습니다. 순간 사람의 향기에 취하면 약도 없을텐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의 향기에 취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저 또한 저의 향기를 발산하고 싶기 때문이죠.

오윤님의 글을 매주 읽으며 이제 오윤님의 향기를 조금은 맡을 수 있습니다. 심층기반에 내재된 '사람'에 대한 탐구와 '인간관계'의 조화를 위한 그 노력이 글에 담겨져 있기에 글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어느덧 5월로 들어섰네요. 지금도 좋지만 앞으로도 더욱 진화된 글로 행복을 나누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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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2007.05.03 00:38:20 *.6.5.238
재우님... 저도 초아선생님 북세미나 참석하려고 집에서 나섰는데
급한 일이 생겨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참석했더라면 재우님도
뵐 수 있었겠네요.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죠 ^^
저는 재우님의 응원 속에 담긴 향기에 매번 감사하고 있습니다.
음, 그럼 이거는 '향기의 소통' 이 되는건가요? ㅎㅎㅎ
5월 달에는 더욱 편안해진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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