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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12시 22분 등록
1. 미래 사회의 모습

고독한 사람들 (공동체, 마음의 치유)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우리는 어느때 보다도 많은 관계속에서, 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강도 높게 참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디를 가도 우리를 옥죄어 오는 관계의 고리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인쇄’가 자율성을 가진 인간을 부추겼다면, 이제 ‘컴퓨터’와 ‘하이퍼 텍스트’는 관계를 중시하는 새로운 의식의 탄생을 촉진시켰다. 결국 사이버스페이스라는 가상공간에서 만들어진 여러 개의 자아는 현실속의 통일된 자아 관념을 허물어뜨린다.

우리는 변화무쌍한 자아를 요구받는다. 세계는 무대이며, 나는 연극을 해야 한다. 연기를 할 수 있고 변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자리잡는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욱 고독해진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새로운 사람들과 웃고 떠들면서 우리는 내면의 정체성을 찾고자 더욱 강하게 열망한다. 우리는 고독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혼자 있다는 고통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대는 고독이 너무 일반화되어 모든 사람의 공동체험이 되어버렸다.

1) 유유상종 – 공동체
결과적으로 우리는 ‘무리 속의 나’를 찾고자 한다. 그리고 공동체는 고독을 몰아낸다. 정체성이 상실될수록, 우리는 더욱 더 연계 대상을 찾는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제휴하고, 취미와 욕구가 같은 사람들기리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편안함을 느끼고 의욕이 생긴다. 유유상종의 예는 고상한 것부터 사소한 것까지 광범위하며, 모든 계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공동체 생활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공동체의 멤버들은 모두가 일종의 사회적 분리파이기 때문이다. 꿈벗들도 결국 ‘창조적 부적응자’들이 아니던가?

2) 마음의 안식처
우리는 지친 영혼을 위로해 줄 곳을 찾는다. 사회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에서는 그런 장소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사람들은 조용한 명상의 장소를 찾아 떠난다. 종교에 귀하하고,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며, 소울이나 명상음악 등의 신비주의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이제 정신과 치료는 부끄러운 일이 아닌 건강한 정신을 위한 투자로 자리잡는다. 우리들 모두가 육체적, 물질적, 순간적인 것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삶의 목표와 질서에 대한 골격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조용한 물결이 일고 있다.


문화의 상품화

기업들은 이러한 ‘영혼의 풍부한 체험’을 갈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읽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공유된 체험’ 즉, 문화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들은 사용자들에게 ‘취미 공동체’를 만들어 주는 것이 고객의 관심을 끌어 평생토록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알고 있다. 레저용 차량 분야에는 자동차 회사가 후원하는 RV클럽이 서른개도 넘는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전자 오락인 ‘스타 크래프트’는 이제 전문 방송 채널까지 생겼다.

산업 생산에서 문화 생산으로 경제의 중심이 이동한다. 문화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선도한다. 문화 생산은 경제 생활의 제1열로 부상하고, 정보와 서비스는 2열로, 제조업은 3열로, 농업은 4열로 내려간다. 노동을 상품화하는 것이 산업 시대의 특징이었다면, 접속의 시대에는 놀이의 상품화가 그 특징이다. 이제 소비자는 ‘내가 아직 안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지고 싶은 것이 뭔가?’라고 묻지 않고 ‘내가 아직 체험하지 못한 것 중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이 뭔가?’라고 질문한다. 젊은이들의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는 자신이 ‘다녀온’ 나라별 폴더가 자랑스럽게 정리되어 있다. 이제는 심지어 우주 여행 체험도 상품화되었다. 러시아 우주선을 타고 달 주변을 도는 이른바 '달 세계 여행' 상품은 6개월가량의 사전 훈련비를 포함해 1억달러, 우리 돈 약 천억원이다.

그러나 문화 상품은 문화 고유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한다. 좁은 의미의 ‘엔터테인먼트’로 전락해 버리는 것이다. 문화 상품이란 문화를 잘게 토막내어 분할하여 오락물로 개별 판매하는 것이다. 발리와 자바의 젊은이까지도 새롭게 하이브리드된 형식의 자신들의 고유 음악에 마찬가지로 열광하면서 전통 음악이 가지고 있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망각하고 이것을 순수한 오락물로 취급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문화와 상업이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시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이다.


지직 자산의 부각(접속의 경제)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근대 경제의 중요한 특성이었던 판매자와 구매자의 재산 교환은 네트워크 관계로 이루어지는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단기 접속으로 바뀐다. 시장은 네트워크로 대체되며, 점차 생산자와 소비자를 구별짓는 선이 애매해져 프로슈머가 출현한다. 소유는 모든 것이 휙휙 바뀌는 사회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느려터진 생각이기 때문이다. 할부금을 다 갚기도 전에 구닥다기라 될 기술이나 제품을 구태여 왜 소유하겠는가?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접속의 시대에서 물리적 경제는 움츠러든다.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이다. 유형 재산은 경제적 주도권을 점점 잃고 변방으로 밀려나는 반면, 무형 재산은 접속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급격히 부상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직원들의 상상력이다. 나이키는 제품이 아닌 개념을 판매한다. 부와 성공을 물리적 자본의 소유만으로 측정하던 경제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지적 자본의 형태로 된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가가 성공을 가늠하는 핵심이 된다.

접속 중심의 네트워크 경제는 소유권 시대에 비해 훨씩 효과적으로 경제력을 소수 기업의 손에 집중시킨다. 네트워크를 장악한 몇몇 기업들은 소비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맥도날드와 같은 체인 가맹점은 사업체를 사들인 것이 아니라 사업체에 단기간 접속할 수 있도록 허락을 받은데 불과하다. 체인점을 통한 판매는 이제 상품이 아닌 ‘개념’을 팔고 있으며, 대기업은 이제 소기업을 지역의 대리점으로 활용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새로운 유형의 자본주의이다. 새로운 시대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물질로 부각된 생물학 자원, DNA도 이제는 빌려주기만 할 뿐 팔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접속권을 쥔 몇몇 기업들이 독점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게 된다.

기업뿐이 아니다. 산업 시대를 이끌어가던 표준화의 규칙은 깨지고, 개개인의 견해는 더욱 탈표준화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개인이 효과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창의성과 상상력에 근거한 지적 자산이 중요해지며, 소수의 ‘거대 개인’이 개념을 독점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비록 청년 실업의 문제에 허덕이고 있지만, 난세에 영웅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70-80년대에 태어난 한국의 젊은이들 중 강력한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탄생할 것이다.


국민 국가의 몰락

지금까지 국가가 의지한 것은 지역적 기반이었다. 정부는 국토를 통치하고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그러나 인류의 사업 범위와 교체 범위가 사이버스페이스라는 비물질적 세계로 이동하게 되면서 영토에 기반을 둔 정부의 역할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부동산은 이제 의미를 잃었고, 새로운 형태의 부동산-주파수와 통신 채널-을 장학하지 못한 정부는 힘을 잃어간다. 징세 부문에서도 국가의 몰락은 예견된다.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이루어지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세금을 산정하고 거두기가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롭게 무대에 등장한 배우 중 가장 잘 알려진 존재가 국경을 넘어선 다국적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은 규모가 매우 커져서 어떤 면에서는 국가 자체의 기능의 일부를 맡고 있기도 하다. 준외교관의 역할이나 정보원으로서의 기능을 맡아하는 회사원은 이제 낯선 모습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앞에 등장할 것은 다국적 기업도 아니고, 정부도 아니다. 한 개 혹은 몇 개의 피라미드형 관료조직에 의해 세계가 이끌려가기 보다는 네트웍 형태의 공동관심사를 가진 서로 다른 조직의 형태에 의해 세계가 유지될 것이다.

네트워크 시대에는 시민과 국가의 관계가 시민이 국가 바깥에 세우는 무한히 많은 연합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제 정치가 사회 생활을 조직하는 원리라는 소리는 그야말로 엣말이 되어버린다. 정치는 주변적 지위로 밀려난다.


고령화 시대

한국이 늙어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의 속도는 가히 무섭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과 더불어 인구의 급격한 노령화로 말미암아 조만간 사회비용 지출의 증가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다. 산업 환경에도 큰 변화가 에상된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소비 여력을 지닌 고령 인구 증가로 향후 소비 시장은 고령 인구에 의해 주도될 것이다. 소비 품목 변화 : 보건•의료, 레저, 엔터테인먼트 등 고령자들의 소비 욕구에 적합한 품목을 중심으로 소비 시장이 성장할 것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정보 기술(IT), 생명 공학(BT) 등의 신기술 기반 산업 활성화로 향후 고령자들의 다양한 소비 수요를 산업화 할 수 있는 기반이 보다 확충될 것이다.

정부는 인구 고령화에 따르는 다양한 복지 수요 충족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노인 복지 제도를 추진할 것이며, 이에 따라 복지 관련 인프라 구축 및 인력 확보 등에 있어 민간의 사업 기회 및 신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 팝콘이 지적한 것처럼 건강장수 트렌드와 젊어지기 트렌드 등의 고령화 사회에 맞는 산업적 변화가 예상된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인하여 미래에 성장할 산업은 다섯가지로 압축된다. 보건•의료 부문을 중심으로 여가•레저 산업, IT기술이 융합된 의료 기기, 노후 대비 재태크를 위한 종합 자산 관리산업 , 커뮤니티형 실버타운 건설 등의 다양한 고령자 대상 산업의 활성화 예상된다.


2. 미래 속 옹박의 모습

떠돌이 철학자 에릭 호퍼(Eric Hopper) - 그의 어린시절은 암흑이었다. 7살때 시력을 잃고 앞을 보지 못했는데, 8년이 지난 후에 다시 시력을 회복한다. 그 때부터 에릭호퍼는 광적인 독서를 하게된다. 혹시나 다시 시력을 잃을까봐서 말이다. 그는 말했다.
“변혁의 시대에는 ‘배우려는 사람’들이 세상을 물려받게 되어있다. 이미 배운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세상에, 스스로 가장 적합하다고 착각하는 동안에”

나도 그랬다. ‘곧 실명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판정을 듣게 되었을 때, 돌연 삶이 아쉬웠다. 무엇보다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이 두려웠다. 더 배워서 우리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삶에 대한 질문에 매진했다. ‘유한한 인생을 잘 사는 것은 어떤 것인가?’

나는 학습과 배움을 통한 성장이 내가 살아가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정신적 성장을 통한 자아실현이 나의 소명이다. 그래서 나의 직업 명칭도 ‘학습 경영 전문가’라 이름 붙여두었다. 사실 그 명칭이 어떤 일을 하는 전문가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다만 삶의 의미있게 하는 학습과 관련한 일을 하고싶다는 막연한 간절함뿐이다. 열심히 배우고 개념화하여 그것을 쉽게 전달하는데 약간의 재능이 있다는 것과 함께.

우리는 커다란 변혁의 시기를 살고 있다. 불황이 아닌 변화의 한 단면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꿈이 몽상에서 멈추지 않으려면 이러한 혁명적 시기에 흐름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시대적 변화들이, 에릭 호퍼가 말한 것처럼, ‘배우려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리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막연한 믿음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미래사회의 키워드와 나의 꿈을 연결해 보아야 한다.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서 사람들은 점점 고독해지며,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다. 수많은 연극과 같은 관계속에 지쳐, 영혼을 위로해 줄 마음의 안식처를 찾게 될 것이다. 그들에게 삶의 의미와 질서에 대한 골격을 세우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는 배우고 모색하여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만큼 좋은 치유는 없다고 믿는다.

관심사가 비슷한 공동체를 통하여 고독을 몰아내고자 하는 사람들은 꿈벗들이나 연구원과 같은 커뮤니티는 큰 힘이 된다. 나는 사부처럼 사람들을 모을 것이다. 성장과 배움에 대한 열망이 있는 사람들, 비슷한 테마의 사람들을 묶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것. 그것이 나의 역할이다.

리프킨과 토플러의 저서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탈대중화’는 곧 개인이 맡고 있는 여러 역할 중 개상었는 자신만의 정체성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내가 학습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하는 것은 바로 ‘자기다움’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직업을 탐색하고,

현대에 있어 문화는 미디어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디어의 중요성은 크다. 그리고 미디어와 교육과의 연관성은 전달과 확산이다. 교육은 전달에 촛점을 두고 있고 미디어는 확산에 촛점을 두고 있으므로, 교육과 미디어는 이러한 측면에서 공동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다. 근대 초기에 교육은 ‘책’이라는 미디어와 공동프로젝트를 기획해왔는데 교육은 전달에 책은 확산에 촛점을 두었다. 책이라는 미디어가 초기에 교육받은 교양을 갖춘 시민들에게 접근했던 것과는 달리 현대의 미디어는 그 당시의 청중과는 다른 광범위한 계층에 다가간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문화가 부각된 배경인 ‘접속’이라는 키워드는 교육의 방법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본래 교육은 서비스 업종이다 보니 접속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접속의 방법을 더 간편하게 할 수는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아래 시행중인 온라인 교육이 대표적인 예이다. 클릭 한 번이면 명강사의 강의가 방안에서 이루어진다. 평소 평생교육이 미래사회의 키워드이며 실제로 모범을 보인 피터 드러커는 “지속적인 성인 교육 시장은 너무 비싸고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기존 교육 제도 보다는 인터넷 온라인 교육에 훨씬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만으로 개인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지식함정에 빠져 머리만 큰 사람이 더 위험하다. 나의 교육 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절하게 결합한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이 되어야 하겠다.

또한, ‘문화’는 공유된 체험이다. 이것을 통해 일은 놀이가 되며, 직업은 비로소 천직이 된다. 문화라는 키워드를 교육에 접목한다면 ‘체험 교육’이 된다. MBA를 보내는 것보다 관심가는 글로벌 회사에 산업시찰을 다녀오는 것이 낫다. 한국 사람들은 영어 과외를 위해 7억 5천달라를 지출하는데도 전 세계 토플 순위는 110위에 머무르고 있다. (그 돈이면 차라리 해외 연수를 떠나는 것이 낫다) 연구원 인턴 기간에 읽은 세 권의 책보다 다랭이 마을 바닷가에서 사부와 함께 한 10분이 더 진하고 오래남았다. 나의 교육은 책이나 동영상등의 미디어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다.

지적 자산이 부각되고 있다. 유형 자산은 주도권을 점점 잃고 변방으로 밀려나는 반면, 무형 자산은 접속에 기반을 둔 새로운 시대의 주역으로 급격히 부상한다. 이제는 무형 자산이 개인 혼자서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 나는 나의 브랜드로 우뚝 서고 싶다. 그리고 책과 강연이 그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책을 쓰는 것은 가장 잘 배우는 방법 중의 하나이며, 잘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게다가 책은 개인을 세상에 잘 알릴 수 있는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며, (많지는 않아도) 꾸준한 현금흐름을 얻을 수 있는 무형 자산이다. 책을 통해 일정량의 자유를 보장 받는다. 결국 그만큼의 잉여 시간을 R&D에 재투자 할 수 있고 결국 지식은 축적되어 더 좋은 책을 쓸 수 있다. 선순환이다.

국가의 붕괴와 사회의 고령화라는 키워드와 나의 꿈, 그 둘 간의 연결고리를 찾기는 어렵다. 굳이 끼워맞추자면 국가의 붕괴와 더불어 새롭게 무대에 등장한 다국적 기업의 교육 담당자로서의 경험이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과, 고령화 사회에서는 평생 학습이 중요해지므로 언젠가 내가 나이가 들면 새로운 제2의 인생을 사는 시니어 연배의 사람들을 위한 책을 쓰거나,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생각 정도이다. 그리고, 누가 알겠는가? 젊은이들 귀해진 시대에 손주들의 교육을 위해 할아버지가 돈을 더 내어 놓을 것이니 수강료를 더 받아도 될지? (이건 좀 아니다. ㅋㅋ)

커다란 변혁과 혼돈의 시기에 쫒아갈 롤모델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나는 정확히 사부처럼 살고 싶다. 의미를 찾아가는 학습에 대해 공부하고, 책을 쓰고, 체험을 통해 학습하는 프로그램을 설계 하고, 강의하고, 삶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사람들을 돕고, 그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삶을 공유하는 것. 이것이 나의 미래속 모습이며, 트렌드와 그리 멀지 않다. 언젠가 이 자리의 연구원들과, 꿈벗들과 공동체에서 달콤한 지적 향유를 함께 누리게 될 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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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5.01 16:11:48 *.99.120.184
변화의 빠른 속도에 뒤쳐지기 않기 위해 학습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질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습경영전문가는 전망있는 직업이 아닐까 합니다. 옹박의 재능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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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5.01 17:56:02 *.99.241.60
평생학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일본같은 선진국을 보면 교육비가 무척 비싼 편인데,
아마 교육은 인생이 길어지고 변화가 빨라질수록
더욱 더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봄.
대신 다양한 결합형태로 움직일 것 같음
예를 들면 On line ↔ Off Line, 이론학습 ↔ 체험학습 등
가르치는 일이 무척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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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5.04 09:00:19 *.249.167.156
이번주는 왠지 다른 분들 글이 잘 안 읽히네.. 마음에 딴 생각들이 많은가보다..

승오의 미래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네. 교육이란 확실한 키워드를 가지고 있고, 현재 그 분야의 일을 하고 있고, 또 훌륭한 선생님도 모시고 있으니.. 한걸음, 한걸음 착실히 걸어가면 생각이 곧 현실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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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7.05.05 02:59:16 *.47.119.17
옹박님의 글은 무언가 꽉 찬 느낌으로 다가오네요. 전체적으로 정리가 오밀조밀 아주 잘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책을 한 권 읽은 기분이랄까요!

“고독한 사람들, 문화의 상품화, 지적 자산의 부각, 국민 국가의 몰락, 고령화 사회.”

이 5가지 미래 키워드와 옹박님의 ‘학습 경영 전문가’라는 브랜드가 절묘하게 매치 되어 있는 거 같아요. 미래 키워드와 자신의 미래 비전과의 연결성 면에서 단연 돋보이는 글이네요. 내용도 아주아주 좋고요.

옹박님의 글을 읽고 보고 배울 내용이 아주 많았지만, 핵심을 찌르는 표현이어서 그런지 ‘에릭 호퍼’란 철학자가 남긴 아래 구절이 가장 맘에 와 닿네요!

“변혁의 시대에는 ‘배우려는 사람’들이 세상을 물려받게 되어 있다. 이미 배운 것으로 만족하는 사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 세상에, 스스로 가장 적합하다고 착각하는 동안에”

그럼 옹박님이 꿈꾸는 아름다운 미래가 펼쳐지길 빌어요. 좋은 글 많이많이 쓰시고.. 파이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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