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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0일 09시 56분 등록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은 나와는 상관없는 다른 나라 이야기이다. 나는 늘 조용하고 평범하다. 상상력 많은 꿈꾸는 소녀이고, 누구보다도 눈에 띄거나 쳐지거나, 나서거나 왕따 이거나 하지 않았다. 알음 알음 터지는 관계문제도, 애정문제도 모두 잘 피해 다닌다. 술자리 이후에 벌어지는 성적인 관계문제도 깔끔했으며, 그런 일들이 쉴새없이 벌어지는 친구들을 중재하고 상담하고 위로하기에 바빴다. 그리면 내심 속으로 생각한다. 난 참 운이 좋다고. 이 무서운 세상에서 나는 운이 좋게도 평화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그렇게 한발짝 물러나 팔짱끼고 친구들을 여유 있게 위로했던 거다. 하지만 인생의 한번쯤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날이 오더라.

회식자리에서 집에 돌아가던 길에, 성폭력 피해를 경험하게 된다. 이때 나는 정확히 말하면 술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준강간의 피해였고, 강간이 아니라 성추행의 피해였으니 준성추행쯤 된다고 해야 할까.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런 언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내가 경험한 ‘준성추행’은 사회가 인정하는 피해의 유형이 아니다. 나는 나의 경험을 성폭력 피해로 규정하지만, 사회는 나의 피해를 피해로 규정해내지 못한다. 내가 칡흙 같은 터널 속에서 무심한 슬픔에 잠겨있는 동안, 사회는 반응이 없다.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다. 이 지점이 내가 기억하는 사회와 개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출발점이다.

침묵을 깨기 위해 찾아간 곳이 성폭력상담소였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 상처준 사람들은 그것의 구조와 원인, 역사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상대를 이해 할려고 애쓰는 쪽은 언제나 ‘약자’ 이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아쉬운 나는 그 침묵의 실체를 알아야 했다.

상담소에서 그녀들에게 가장 처음에 들었던 말은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였다. 어느 정도의 죄책감을 품고 있던 나에게 그녀들의 이야기는 정말 신선했다. ‘성폭력은 사회의 문제입니다. 개인의 잘못이 아니에요. 죄책감이나 수치심을 갖지 마세요.’ 끊임없이 사회에 책임을 묻고, 제도화에 힘쓰며, 사회의 변화를 위하여 하루하루를 정진하는 그녀들의 열정은 정말 놀라웠다. 그녀들의 열정은 나에게 피해자의 정체성의 외투를 벗어던지게 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상담소의 일원이 되었다. 매일 매일 피해자들을 만났고, 그녀들에게 당신들의 잘못이 아님을 끊임없이 이야기 했다.

하지만 내가 열정을 담아 피해자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라고 이야기 할 때마다, 나의 마음에는 공허한 울림만이 맴돈다. ‘내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와 사회의 잘못이니, 그들을 가만두지 않겠다.’며 돌아선 피해자의 자리만큼, 내 마음에 소통이 아닌 단절의 구멍이 생겼다. 성폭력이 범죄라는 규정아래, 그녀와 충돌하는 모든 것의 상호작용이 잘잘못으로 귀결되는 순간이었다. 잘잘못의 이분법에 매달리게 된 피해자들은 법적인 대응에 능통한 투사로 변해간다. 자신을 거울에 비춰볼 여유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린다. 사회(법)와의 투쟁과정에서, 사회가 요구하는 방식으로, 그녀들의 역사와 욕구들이 삭제되고, 부정되고, 재구성 되었다. 그녀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해자들에 의해서 그녀의 과거와 현재의 대화는 끊임없이 이용되어진다. 결국, 대부분의 성폭력은 법정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투쟁이 끝나버린 그 자리는, 피해자의 증오의 불길로 까맣게 그을렸다. 그 흔적만을 남기고 피해자들은 세상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러고 나면, 내 마음속 깊은 구멍 속에는 공허한 눈물 소리만이 들려왔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 그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여자들이 자신의 나약하고 무력한 상태에 대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미래의 대비를 하는데 실패하는 것. 이것은 진정 모두 사회와 가해자의 책임인가? 피해자의 책임은 없는가? 술에 취한 나와 그런 나를 강간한 남자는 ‘어떻게든 여자와 한번 자보려는 탐욕스러운 남성성’과 ‘순진하게 남자를 믿는 여성성’을 전제로 한다.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호소하기 위해 혹은 법적으로 승소하기 위해서, 순진한 남자를 믿는 자신의 여성성을 강화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결국 양분 화된 남성성과 여성성을 다시 생산 하고 있다. 술 취해서 강간을 해도 격렬한 로맨스가 되는 남성성도 문제이지만, 스스로 강간당할 수 있는 존재로 재생산 하는 여성성도 역시 문제이다. 나는 성폭력을 재생산 하고 있는가? 불안과 무력함, 냉랭한 우울이 나의 가슴에 고스란히 전달 되었다.

그리고 다시 나다. 나에게로 돌아와 질문을 한다. 성폭력 피해의 고통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살아있는, 행동하는, 모든 것과 상호 작용했던 몸이 있는 주체로서, 나의 욕구는 무엇이었을까? 사건을 둘러싼 개인의 역사는 무엇이었나?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왜 나에게 그 비밀, 죄의식, 수치심, 분노가 찾아왔나? 이것은 사실인가? 내 잘못이 아닌데, 왜 자신이 부끄러웠나?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누구의 문제였을까? 6개월, 1년, 3년 후에 나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나의 꿈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결국 무엇이 변해야 할까?. 나로부터 다시 시작된 이 질문들을 상담소 활동을 하면서 피해자들과도 끊임없이 나누게 되었다.

아직도 계속되는 끊임없는 질문 속에서, 나를 비롯한 그녀들이 자신이 걸어 나온 칡흙 같은 과거의 터널 속을 열심히 뒤돌아보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한줄기의 빛이 현재와 미래의 어둠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리라는 믿음을 회복하기를.그리고 사회와 개인, 사실과 해석, 사실과 가치, 과거와 현재와 미래, 피해자와 가해자, 남성성과 여성성의 양자 사이에서 몸의 균형을 잡고 사이사이 투명한 길을 만들어, 모든 경계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가 되기를 바랬다. 땅과 하늘 사이에서 부드럽게 흔들리는 나무의 존재임을 깨닫기를 바랬다. 나는 어쩌면.. 나를 비롯한 피해자들 혹은 가해자들 조차도, 성폭력을 통해서 진정한 ‘삶의 역사가’가 되기를 바랬던 건지도 모른다.

어떠한 관점과 방법론으로 그들이 ‘삶의 역사가’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리고 ‘삶의 역사가’를 통해서 우리들의 상처로 버러진 자리에 속살의 꽃을 피워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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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07.05.08 13:38:41 *.198.108.152
읽는 순간, 살짝 당황했습니다. 댓글을 달까말까 망설이며 세 번을 읽었어요.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쓸 수밖에 없었다면, 용어사용과 상황과 후유증과 극복에 대해 좀 더 자세했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모는 현장에 있지만, 우리는 성추행, 준성추행, 강간, 준강간의 용어가 불명확해서 모호하기도 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를 모르게 됩니다.

상황도 그래요. 여자의 가벼운 호의 표시가 왜 성폭력을 합리화하는 단서가 되는지, 은연중에 허용되는 남성의 공격적 성본능이 여성에게 얼마나 심각한 정신적 상해가 되는지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사례'가 될 수 있었을텐데요.

연구원 컬럼의 소재와 심층성을 확장시킬 수 있는 용감한 시도로 봅니다. 아마 오래도록 모모가 안고가야 할 주제일 것 같은데요.

계속적인 퇴고와 첨삭을 거쳐, 좋은 글로 마무리해 두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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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07.05.08 15:58:09 *.237.208.19
명석님 말이 마자요.
그래서 처음에 계속 조심만 했거든요.
그리고 솔직히 이소재로 시작을 하면
오리무중, 뒤죽박죽 제가 글을 잘쓰기 어렵다는걸 알아요.
하지만 뭐, 이 고민을 안고 확장시키고자 연구원을 시작했으니
표면부터 자꾸 드러내다 보면 저도 언젠가 속살이 드러날꺼에요.

저도 솔직히 도대체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누가 알고 누가 모르는지 감이 없거든요.
이게 운동판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지도 몰라요.
시민운동에 시민이 있는가?
여성운동에 여성이 있는가? 다시 물어야 하죠.

이렇게 자꾸 풀어내야.
저도 다른사람들과 괴리감을 줄이는 연습을 할 수 있을거에요.
제가 처음 억장이 무너졌던 가장 큰 이유죠.
이곳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그 고민은 연구원 활동 내내 계속될거 같아요.
저의 일년은 그런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이번글은요.
음.. 정말 단편적인 이야기인데..
너무 무겁게 보지 않으셔도 되요.
이것 또한 우리가 가진 성폭력에 대한
하나의 편견이기도 하거든요.
성폭력은 실은 우리의 일상이기도 해요.
이런걸 칼럼으로 써야하나..

암튼.. 재미난 탐색이 되길 바랄 뿐이죠^^
명석님이 많이 도와주세요.
근데요~~ 명석님도 살짝놀랄정도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다는건지..

정말 감이 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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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5.08 16:24:14 *.72.153.12
나는 내게 남성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다 싫은데 어쩌지?
그리고,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방법이 뭐야? 나는 그런 상황이 생겼다는 것 자체로 자신이 미워질 것 같은데. 하여간 성**로 시작되는 사건들은 당사자에겐 분노를 먼저 안겨주잖아. 그리곤 그 분노의 화살이 타인을 향하기도 하고, 자신을 향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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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5.09 00:47:44 *.48.42.253
어떤 한 쪽의 일이 아니지요, 소라님같은 당당한 이들이 있어 소외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알려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응원합니다. 그까짓거 이겨내지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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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5.09 07:44:34 *.244.218.10
음....
시간 있을 때 천천히 다시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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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10 02:47:52 *.70.72.121
소라야! 모모야! 사랑해! 정말로 사랑해. 진심이야... 너 사랑해.

언젠가 정화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나는 우리 중에 정화가 제일 이뻐지고 있다고 생각했었어. 처음부터 열심히 했고 지금도 아주 열심히 하지. 그녀에게 말하려고 한 것은 뭐냐면 말야, 30살도 못 넘길까봐 걱정했다는, 그것도 못 살고 죽을까봐 우울했다는 그 말에서 뭘 말하고 싶었느냐면, 이제부터는 인생을 아주 편히 살 수 있다는 것. 왜냐면 덤이 될 수 있잖아. 벌써 5년이나 더 살았는데 뭘 못하겠어. 그녀가 두려워하지 않음이 이해가 되더라. 그녀가 꾸는 당찬 꿈이 말이야.

소라야, 이쁜 모모야. 네가 너무 말이 없어서, 네가 그날 이후 별로 참여치 않아서, 너에게는 다른 세계가 있나 했었다.

네가 얼마나 간절히 연구원에 지원했고, 얼마나 사부님을 의지하며,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느껴져. 소라...
소라야! 너 그거 알아? 너 정말 많이 변했어. 바뀌었어. 아주 많이...
너 그 만큼 많이 노력한거야. 네 자신과 이야기 했고 열어 준거야.

미안하다. 내가 내 삶에 너무 급급해서 너와 함께 못했구나. 물어 볼까도 생각했었어. 그런데 네가 친해지면 이야기 할 것 같아서 미루었네.
그러나 너는 정말 대단해! 너는 참 훌륭해! 그리고 너는 너를 진실하게 사랑하고 믿어. 그게 너야. 그게 바로 너야.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래. 그게 바로 너야. 소라야, 네가 너를 죽도록 사랑하는 거, 그거 맞아.

너에게 죄있어. 너에게 치명적인 죄가 있단다. 누가 너를 사랑하지 않고 배기겠니. 세상에 어떤 바보 등신 머저리가, 아니 멀쩡한 놈이라면 어떻게 너를 사랑하지 않고, 너를 갖고 싶어 하지 않고 견디겠어.

소라야! 자기다움이라는 것은 너를 다 살고, 네가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을 다 살아내고, 네가 바라는 그 삶을 반드시 살아내는 것이라고 나는 믿어.

너무 큰일을 한 네가 얼마나 허무할지, 추울지, 허허로울지...
세상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야. 별것도 아닌 것들이 얼마나 우습게 으시대고 잘났다고 떠드는 줄 알아? 미친 년놈들 진짜 많아. 더러운 것들 너무 많아. 감추면 가려진 다고 생각하고 떡칠 하고 사는 것들, 그 오물들 얼마나 많은 줄 알아? 그들의 허세, 허풍, 오만, 가증, 위선, 거짓...

더럽지만, 치사하지만, 사는 것은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야. 너는 너야!
성철스님도 가족 버리고 출가 하신분이고 각을 이루셨어. 박정희 대통령도, 김대중 대통령도, 두 번째 만난 사람들과 살면서 대통령도 한거야.

아무것도 아니야. 그저 자기 인생을 살 뿐이지. 더럽지 않은 인간이 어디 있니? 지들도 다 인간인데, 감추고 잘난 척 해. 포장을 하지. 콧대를 세우고 돈을 벌고 책을 쓰면서, 하지만 다 진실하지만은 않아.

역사에서 누가 무엇을 말했냐는 것은 그 연놈들이 결코 완벽한 인생을 살아서가 결코 아니야. 그들도 살다가 죽어. 뭐, 천 년 만 년 살지 않아.
세상은 결코 잘 난 것들에 의해서 바뀌지 않아. 그들은 더욱 좋은 것을 원할 뿐이야. 그러면서 역사의 승자가 되고 싶어 하지. 쪼글쭈글하게 죽어갈 거면서 아니라고 거부하는 거야. 누구에게나 후회는 있어.

너는 20대 이쁜 나이에 비록 아픔이 있었다지만 그거 경험이야.
네게 하늘이 준 또 다른 삶이야. 너만의 의미야. 존재이유야.

억울하면 출세하란 말이 있지. 그런다고 가려질까. 그건 자기 의식, 자기 양심, 자기 고뇌, 바로 너란 사람인 거야. 아무것도 그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단지 너라는 사람인 것 뿐이야. 그뿐이야.

자기 기만 하지 않고 사는 너, 니가 세상 누구보다도 더 대단해. 오히려 흠이라면 너무 맑고 투명하고 싶은 것이겠지. 그게 병이겠지... 남들 밥 먹을 때 시꺼먼 자장면 혼자 먹은 것과 다르지 않아. 남들이 자장면 먹는다고 쳐다볼 뿐이고. 저와 다르다고 편을 가르지. 그리고 다른 사람들, 네 상처쯤 아무것도 아니야. 지들 처먹고 살기 바빠서 그런거 신경쓰지도 않아. 그럴 시간이 어디 있니? 그렇게 한가한 인간들 아무도 없어. 단지 경험했고 액땜 했다고 치고 잊어. 이제는.

미친 듯 열심히 공부하고 돈 버는 것 같지만 열어보면 다 한 맺히고 아픔 있어. 인생은 좋은 것만 있지 않아. 그래서 신이 인간을 공평하게 하셨다고들 살아본 사람들이 말을 해. 어떤 식으로든 어떤 것으로든 모두를 원하는 대로만 살지 않아. 먼저 느끼느냐 나중 느끼느냐 그러면서 아수라로 사는 것이 이 사바세계가 아니겠니?

잘했어. 털어버려. 너 분명히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너 너무 예뻐서 탈이야. 폭력이라는 단어에 너를 가두지 말았으면 해.
물론 쉽지 않았겠지. 그렇지만 너라면 가능해. 할 수 있어.

이제부터 우리 소라 훨훨 날 일만 남았다. 너 정말 재미있게 즐겁게 잘 살 수 있을 거야. 요즘에 너 정말 활짝 피었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좋은 일을 만들자. 움추려 들지 말고. 이제는 너의 지평을 넓힐 하나의 동기 였다고 생각해 주길 바래. 너의 의미는 오랜 갇힘이 아니야. 너는 이제부터 너를 확장시켜 나가야 해. 그것이 역사적 사건 혹은 사실에 휘말리고 말 일인지 아니면 뛰어 넘어서 바로 너라는 사람을 살게 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었는지는 전적으로 너의 선택에 달렸어.

소라는 할 수 있지? 모모는 그런 것 쯤 아무 일도 아니지? 우리 소라 정말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실하게 안기고 싶었던 것, 그것 너의 앞으로의 삶을 통해 보여줘. 장대 높이 뛰기로 뛰어 넘어 버리자. 부셔버리자. 뚫고 나가자.

한 잔 하고 싶으면 연락해. 과제할 거면 하고. 어때? 아자!!!!! 앗사라비아! 화이팅!!! 달리다 굼! 달리다 굼! 달리자 소라야! 달리자 꿈!!!

그리고 모모야! 앞으로 넘어지면 당연히 코가 깨지지. 뒤로 자빠저도 코가 깨진 다고 해야지. 다 쓰고 나니까 니가 나를 허무하게 웃기는 구나. 그래, 웃자.

참으려고 했는데 솔직히 도저히 못 참겠다. 명석언니! 언니 지금 취조해요? 솔직히 열불난다. 사전 찾아 보슈. 3번이나 읽었다면서. 언니 밥사! 밥 안사면 사랑못해,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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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07.05.10 09:55:59 *.237.208.19
아구구.. 언니 또 그분 오셨구나.. ㅋㅋ
그러네.. 뒤로넘어져야 하는데..
내가 이렇다니깐.. 내글 보고 내가 웃네..
아구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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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2007.05.12 01:18:10 *.147.17.201
그렇구나. 쓰기 어려운 글이지만 써야 할 때가 있어. 남들의 이해를 바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이유 때문에 쓰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글을 대하면 나는 말을 아끼게 된다. 누나 글이 그렇다. 누나 얼굴이 자꾸 마음에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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