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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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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24일 06시 24분 등록
# 사람, 사람들

이번 여행에서는 무엇을 주로 찍을까 고민했습니다.
전에는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을 주로 찍었습니다.
이른바 '찍사' 역할.
이번에도 그 역할을 주로 했지만 그 외에 나만의 개인작업을 별도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내심 현지인의 모습을 많이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들은 삶, 그들의 하루 일과, 그들의 가치관 등등이 궁금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돌아보는, 그런 사진....
그런 사진을 담을 수 있다면 분명 의미있는 사진 작업이 되었을 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작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먼 발치에서 살짝 들여다 봤을 뿐,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 시간도 기회도 마음도 없었습니다.
아직은 사진에 목숨 걸기보다는 편하게 찍을 수 있는 그런 사진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작가' 소리를 들으니 기분 좋으면서도 과분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DSC_0403.jpg
(8/10 크루즈 선상 수영장)

엄마와 아이가 계속 눈에 들어오던 중, 다른 쪽에서 커플 한쌍이 서로를 끌어 안았습니다.
피사체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줌을 최대한 당겼지만 이 정도밖에 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보통 사람들의 삶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 하여 올려 봅니다.


DSC_0098.jpg
(8/12 크레타)

앳 되 보이는  '거리의 악사' 앞에 잠깐 머물렀습니다.
약간의 측은지심과 호기심 그리고 사진 하나 건지고 싶은 욕구 등이 발동 되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귀에 익숙한 곡을 연주하기에 잠깐이나마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다뉴브강의 잔물결'이 연주되고 있었습니다.
하모니카와 앙상블을 이뤄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마음먹은대로 행하지는 않았고 그럴 엄두는 나지 않았습니다.

거의 표정 변화가 없었지만 뭔지 모르게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인상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유모차에 앉은 아이를 보더니 표정의 변화를 보입니다.


DSC_0896.jpg
(8/10 쿠사다시)

DSC_0162.jpg
(8/12 산토리니)

DSC_0526.jpg
(8/9 미코노스)

DSC_0556.jpg
(8/13 아테네)

나름 사람들을 찍어 본다고 한 사진들입니다.
프로가 아니니 조금 못찍어도 어정쩡해도 뭐라 할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표정을 좀 더 생생하게 담아내지 못한 아쉬움은 남습니다.
사진에 대한 욕심을 어느 수준까지 채워야 할지 종종 고민합니다.
이 사진들이 그러한 고민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IP *.46.2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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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8.24 08:20:55 *.10.44.47
우리의 일탈을 위해 일상을 버텨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네요.
설명하지 않는 사진이 주는 메시지의 힘에 놀라고 있습니다.  
함께하는 여행,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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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6:35:09 *.46.234.81
사진 찍다 보면 종종 이 장면을 왜 찍고 있나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내 마음 나도 모른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명쾌하게 주시니 참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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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주
2010.08.24 11:16:10 *.42.252.67

비가 많이 내리는 아침.

아아아 아름다워. 당장이라도 다시 달려가고 싶은 사진들.....

좀 더 그곳의 사람 사는 냄새를 느끼지 못 한 아쉬움이 쏟아지는 비처럼

내 마음을 적신다.

아이를 키우고 사랑을 나누고, 땀 흘려 일하며 가끔은 멍하니 쉬는 그들의 모습에서

세계 어디나 사람 사는 일은 다 같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그런 모습을 잡아내는 카메라보다 재동이의 생각과 다촛점 시각이 너무나

훌륭해 보이고 부러워. 똑같은 여행을 해도 남보다 두 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 중의 하나가 재동이라 생각해. 앞으로도 그 시선으로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사진집으로 내어 모든 사람에게 말이 아닌 사진으로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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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06:39:27 *.46.234.81
이 곳에는 제가 조금만 표현해도 그 메시지를 이해하는 분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저를 좀 더 드러내 보이게 되고 그러다 보니 즐기는 모습도 종종 보이게 되지 않나 싶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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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6 16:40:47 *.93.45.60
재동성, 난 지난 미술 수업에서 사진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만났어요.
사진이 주는 영감으로 다른 창작세계로 나아가는 사람이었스니다.
'월간지의 아름다운 집(정원) 사진 +  커다란 고양이와 창문 드로잉= 감상자에게는 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드는....새로운 창작물'
고양이의 방문으로 모험을 하게 될 것 같은 어떤 이야기의 시작을 보여주는 드로잉을 보게 되었죠.

재동성 사진을 보니 딱 그래요.
무슨 말인고 하니, 재동성 사진에 낙서가 하고 싶다구요. 출력해서 뭔가를 그려 넣어서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듣고 싶은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재동성이 담아온 공간과 사람들에게 덧붙여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감히 청하오니 저에게 낙서(드로잉)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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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10.08.31 11:13:40 *.157.60.10
다른 풍경 사진들도 좋지만, 난 형의 사람 사진이 너무 좋아요. 항상 따뜻함이 묻어 있거든요.
사진은 거울인가봐요. 형의 따뜻한 시선이,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형 잘 지내요? 연락 한 번 못드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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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1:04:11 *.199.133.53
너의 몇 마디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잘 살고 있다가 기회되면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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