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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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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31일 11시 23분 등록

오늘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어요.

연구원 컬럼 게시판을 보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글의 내용보다도 제목 옆의 숫자들에 신경쓰고 있는 저를 느꼈거든요. 댓글 수를 의미하는 그 숫자 말이에요. 소위, 인기에 연연해하는 제 자신을 본거에요.

우리가 연구원을 하며 글을 쓰는 이유는, 글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쓰고싶은 대로 쓰고, 때로는 상처를 치유하고, 무엇보다도 깊어지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그런데 이 숫자가, 신경쓰지 않으려해도 자꾸 "보여지는 글"을 쓰게 하는 것 같아요. 마음은 없고 기교만 있는 글 말이에요. 많은 분들은 아니겠지만 (저를 비롯하여) 그런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알게 모르게 우리끼리 경쟁심도 생기게 되구요.

예전에 소라누나가 성폭력과 관련된 글을 몇 번 썼는데 공감을 얻지 못하여 글쓰기가 싫다는 말을 스치듯이 했었어요. (물론 누나가 말한 '공감'이 댓글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도 숫자가 없어진다면 실망감, 상실감이 덜하지 않을까요?) 저도 요즈음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없는 주제에는 손이 잘 가질 않네요.

가수 서태지는 대중적인 댄스음악 '난 알아요'로 크게 도약하여 결국 자기만의 브랜드를 가질 수 있었죠. 그러나 그 전의 그룹 시나위에서 '지독한 연습벌레' 였음을 지나쳐서는 안될 것 같아요. 헤비메틀이라는 장르는 당시 대중적인 음악은 아니었지요. 시나위도 인기 그룹은 아니었구요.

책을 낼때에는 대중적인 보편성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우선 깊어져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 대중이 공감하지 못해도 자신이 확신을 가진 주제에 대해 계속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남들 눈을 의식하지 않기에는 매우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아요.

북리뷰는 같은 내용을 가지고 쓰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의 경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높은 수준의 이해를 위해서요. 그러나 칼럼은 서로의 관심 주제도 많이 다르고, 우리가 글에 관한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댓글이 그 글의 수준을 평가한다고 보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보통 댓글 수가 많은 편이에요. 그런데 제가 깊이가 있다거나, 글을 특별히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컬럼 게시판의 댓글 숫자를 없앤다면, 우리가 조금 더 배우는 사람으로서의 본연의 자세가 되지 않을까요? 조금 더 깊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확신은 없어요.
숫자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깊어짐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그래도 한번 실험해 보고 싶네요.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사부님, 그리고 연구원 여러분
재동이형에게 확인해보니 가능하다고 하시는데,
연구원 컬럼 게시판의 숫자를 없애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아.. 아무래도 제가 핵심을 전달하는 능력이 모자라네요.
제 글을 다시 읽어보니 저도 헷갈리는 듯 하여 첨언합니다. ^^;

병곤이 형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남해에서 이야기 들은 기억이 나요.

땅을 처음 파면 젖은 흙이 나오고,
더 파면 흙탕물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럼에도 계속 퍼내다보면 드디어 맑은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 는 내용 말이에요.

깊어지기 위해 자신을 열심히 퍼내고 있는데, 이제 겨우 흙탕물이 나오고 있는데, (흙탕물이니까) 반응이 시원찮을테고, 그 반응 때문에 다른 곳을 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 걱정은 파고 싶은 곳은 안파고, 자꾸만 다른 곳을 파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에요. 평범하기에 다른 사람의 반응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이제야 정리가 되네요. ㅋㅋ

IP *.218.2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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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8.30 20:46:54 *.70.72.121
음... 글세...
그러면 반복되는 숫자도 줄어들겠네. 덧글을 보기 위해 여러 번 클릭하는 경우 말이지.

덧글에 너무 많은 집착을 하지 않는 게 먼저 가져야 할 가짐은 아닐까?
그리고 글마다 취향을 달리 할 수 있는데... 난, 아무래도 상관 없을 것 같다만 경험 있는 사람들의 의향을 물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게다가 우린 선의의 약간의 경쟁을 유발하는 동기라는 나쁘지만은 않은 의미부여도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리고 말이지 간혹은 본문에서보다 덧글에 좋은 글이 달릴 때도 많아.
난 글이 미흡해서 그렇게 이용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꿈보다 해석이 멋진 경우도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의사소통이 관건 아닐까?
완전한 글이라고 해도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할 것 같거든.

고민해 보자. 용기 있고 의미 있는 발언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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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동
2007.08.30 21:48:44 *.142.161.2
제가 낄 자리는 아니지만 정리 차원에서 한 마디.
옹박의 의견은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 칼럼 게시물 목록에서 댓글 숫자만 없애자는 것이더군요.
저는 당사자가 아니므로 의견은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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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
2007.08.30 23:09:11 *.248.64.195
저도 재동님처럼 낄 자리는 아니지만....

사실 꼬리글 달리지 않는 글이 되면 외로와 보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올려진 글이 마음 쓰이는 때가 있습니다.

숫자를 별표만 표시하면 어떨까요?
꼬리 글이 달리거나 새로운 꼬리글이 달리면 좀 별이 되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가느다란 별로 바뀌면 숫자에 연연해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써니님 의견처럼 본문의 글보다 꼬리글이 더 훌륭한 글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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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31 01:18:27 *.72.153.12
연구원 칼럼 게시판에 덧글 숫자 달리는 거, 그거 없애는 거,
둘 다 장단점은 있는 거 같은 데, 나는 그냥 두었으면 하는 쪽에 한표.

(경어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원할한 표현을 위해서 이해해 주시길.....)
꿈보다 해석이 더 좋다는 것에 찬성하고,
그리고, 덧글 숫자 있어서 그 해석 보는 데 편해서 좋아.
글쓴이의 생각(의견)에 읽는 이의 생각(의견)이 더해지는 것이 나는 좋더라. 그리고, 그것이 확 눈에 띄는 알아 챌 수 있는 장치가 되니까 좋은데.

그렇지만 덧글 숫자 안보여도 상관없어.
어차피 여러번 들락거리며 다 읽을 거니까. 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보고 싶거든. 그리고, 덧글 숫자가 없어져도 잘 적응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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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바다
2007.08.31 08:06:06 *.6.5.228
그냥 오빠의 인기를 즐기는 건 어때? ^^
내가 넘 단순한건지는 몰라도 댓글 숫자 없애는 게 크게 뭔가를
좌우할 것 같지는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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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8.31 08:51:18 *.218.203.239
의견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오해를 일으켜서 죄송해요. ^^;

덧글 자체를 없애자는 것은 아니에요. 써니누나와 기원님이 말씀하신 글 자체보다 덧글이 더 훌륭할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덧글은 두고 '제목 옆의 숫자'만 없애는 것은 어떨까 의견을 낸 것이에요.

숫자가 제목 옆에 달려있다보니 자꾸 신경을 쓰게 되는듯 합니다.
게다가 덧글이 많은 글이 보통 조회수도 높은 것을 보면 골라 읽게 되는 것은 분명한데, 숫자가 없어지면 그나마 골고루 읽게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덧글이 많다고 하여 좋은 글은 아니지요. 덧글이 때로는 연구원 자신의 답례인사로 채워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윤이 말대로, 숫자를 없앤다고 하여 무언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요. 바뀔 가능성도 있구요. 그래서 실험해 보자는 것이에요. 지금껏 덧글을 표시했으니, 한두달 정도 숫자 없이 글을 써보는 실험도 괜찮지 않을까요? 해보고 안바뀌면 다시 복구할 수 있으니.

그나저나 역시 예상한 두분께서 먼저 의견을 내 주셨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도 듣고 싶습니다. 저도 중립에서 약간 기운 것이라 제 생각을 고집할 마음은 없어요. 허나 골고루 의견을 듣는 것은 필요할 것 같아요. 연구원이 아니신 분들의 의견도 필요합니다. 기원님, 재동이형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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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8.31 09:39:44 *.93.113.61
어차피 우리 최종목적지는 자신만의 책을 쓰는 것입니다.
그때가면 더더욱 판매부수에 연연해 할 지도 모릅니다.
지금부터 조회수에 둔감해지려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물론 나도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그때문에 자신의 쓴 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다음에 글을 쓸 때도 한번 더 생각해보는 자극이 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믿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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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2007.08.31 10:00:58 *.231.50.64
그렇구나. 솔직하니 멋지네..
너의 글이 인기가 많아서 아마도 많이 부담이 되나보구나.
신경이 안쓰인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말야, 난 그걸 넘어서고 싶더라.
나는 언제나 내멋대로 쓰고 조마조마 글을 올려서 그런가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한다는건 불가능.. 넌 그것을 안단 말아쥐? ㅋㅋ^^
만약 그렇다면 옹박아, 그런 자신을 넘어보는건 어떠니?
어쩌면 너에게 꼭 필요한 작업이 될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쓸때 너말대로 내안으로 집중할 수 있는 훈련을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싶어.

난 상관없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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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8.31 11:06:24 *.218.203.239
병곤이 형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예전에 남해에서 이야기 들은 기억이 나요.
땅을 처음 파면 젖은 흙이 나오고,
더 파면 흙탕물이 나오죠.
그럼에도 계속 퍼내다보면 드디어 맑은 물이 나오기 시작한다구요.

깊어지기 위해 자신을 열심히 퍼내고 있는데, 이제 겨우 흙탕물이 나오고 있는데, (흙탕물이니까) 반응이 시원찮을테죠. 그 반응 때문에 다른 곳을 파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 걱정은 파고 싶은 곳은 안파고, 자꾸만 다른 곳을 파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에요. 평범하기에 다른 사람의 반응을 전혀 신경쓰지 않을 수는 없기 때문이죠.

아 이제야 정리가 되는군요.. ^^; 위 글에도 다시 올려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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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8.31 11:13:02 *.134.133.166
현운 희석입니다. 이 제안(?)글을 읽고 나니 저는 댓글에 크게 연연하지 않은 편인 것 같네요. 아마도 제 글은 댓글이 적은 편이어서 그렇겠지요? ^^ 저는 적은 댓글이지만, 그 댓글마저 큰 힘이 되고 때로는 미처 생각치 못한 생각을 일깨워주어서 참 좋더군요.

옹박은 아마도 댓글 자체가 지니는 문제보다는 우리가 더욱 깊어져야 할 시기임을 강조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 깊어짐을 방해하는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터인데, 그 중 하나가 댓글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 얘기를 하기 위해 본인의 솔직한 감정을 끄집어왔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옹박이 모두를 위한 용기를 발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게지요.

만약 옹박의 의중에 대한 저의 가정이 맞다면,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80년(?) 우리의 인생 속에서 '3기 연구원으로서의 일년'이 가지는 의미를 한 번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이 글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고민하도록 만드는군요.

3기 연구원으로서의 일년 동안 내가 정말 얻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엇에 집중하고,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
어떤 태도를 지향해야 하며, 혹은 어떤 태도를 지양해야 하는가?
연구원 일년이 끝나는 즈음, 나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고 싶은가?
그 모습으로 전진하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함께하는 연구원들과는 어떻게 아름답게 관계맺을 수 있을까?
사부님이 우리에게, 그리고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댓글이 주는 여러 장단점을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댓글의 갯수를 알리는 카운트를 실험적으로 없애보자는 것에 대해서 동의합니다. 특히 숫자 대신 별 같은 이미지로 표시하는 게 어떠냐는 기원님의 아이디어가 좋네요. 사실 저는 아무래도 상관하지 않은 편이지만, 우리들 중 누군가가 신경을 쓰는 문제라면 옹박처럼 총대메고 물어보는 게 아주 멋있게 보이네요.

만약, 옹박이 제기한 문제가 옹박 혼자만의 문제라면 옹박 스스로가 자신을 뛰어넘는 도전으로 생각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옹박, 내 마음 알지? ^^) 하지만, 우리 전체의 발전을 저해하는 문제일 수 있다면, 다같이 의견을 모아 보다 멋진 방안을 짜 보아요. 우리가 함께 더욱 깊어지고,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좋은 방안을 선택하기 위해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모아주시면 좋겠네요. 찬성 or 반대, 의견의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한번쯤 의미있는 것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여기에 만족할 것이며, 옹박이 노린 것도 이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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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운
2007.08.31 11:27:33 *.134.133.166
와... 옹박이랑 제가 동시에 댓글을 쓰고 있었네요. 마음이 통했나봐요. 제가 댓글 쓸 때만 해도 옹박이 댓글이 없었는데... ^^
옹박이가 잘 설명해 준 것을 제가 또 말한 것 같아 제 댓글을 지우려다 그냥 둡니다~ 워드 친게 아까워서.. ㅎㅎ

이러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댓글수'를 하나 더 높이네요. 하하 재밌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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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8.31 12:21:40 *.75.15.205
쿠빌라이 희석에게

위에 본문과 맞지 않는 다고 할 지 모르나 네가 잘 모르겠다는 쿠빌라이라 칭한 이유에 대해 전한다. ^-^

쿠빌라이의 정치 : 몽골과 중국의 정책
쿠빌라이는 자신을 대칸이며 칭기스칸의 계승자로 여기는가, 아니면 천자이며 중국의 19개 왕조의 상속자로 여기는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는 2중 정책을 추구하였다. 몽골인의 관점에서 보면 그는 원칙상(설사 실제로는 아니었더라도) 칭기스칸 제국의 도덕적 통합을 일관되게 주장하였다. 그는 최고의 칸 칭기스칸과 뭉케가 지녔던 권위의 계승자로서 독립적인 여러 칸국들이 된 징기스칸 일족의 속방들에 대하여 계속 복종을 요구하였다. 우구데이(카이두)가와 차가다이가에 순종을 강요하기 위하여, 그는 몽골리아에서 전쟁을 수행하며 일생을 보냈다. p426

전중국의 소유자, 투르키스탄과 몽골 지배하에 있는 러시아의 이론적 종주, 그리고 이란의 진정한 종주인 부빌라이는 마르코 폴로가 진술한 대로 진정코 ‘위대한 주군’, ‘아담의 시대 이래 오늘날까지 일찍이 세상에 나왔던, 사람과 땅과 보물의 가장 강력한 주인’이었다. p427

상처를 아물게 하는 그의 통치는 한 세기에 걸친 전쟁의 상처를 붕대로 감쌌다. p427

그는 땅을 정복한 다음에는 마음까지 정복했으며, 그가 명성을 주장할 만한 가장 큰 권리는 아마 그가 역사상 중국 전역을 정복한 최초의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중국에 평화를 회복시켰다는 사실일 것이다. p427 (르네 구르세 유라시아 유목제국사 가운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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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8.31 12:47:55 *.244.218.10
승오랑 희석이는 정말 길게도 쓰는구나....역시.

나도 옆에서 번쩍거리는 댓글 수나 그와 덩달아 올라가는 조회수가 안 보이지는 않는 것이 사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댓글에 달려진 내용에서 다시 돌아보기도 하고, 힘을 얻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암튼 크게 작게 영향을 미침.
댓글이 너무 없으면 때로는 기운이 빠지기도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은 듯.
댓글의 내용은 유심히 보나, 제목 옆에 써 있는 퍼런 색의 댓글 수는 나의 글쓰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

각자 연구원 활동으로서의 글쓰기와 이곳에 게시하는 것의 목적과 의미가 있을텐데,
댓글에서 그 목적과 의미에 맞는 것을 취하면 되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댓글 수 자체보다 내용이 훨씬 중요하겠지요.

숫자보다 내용.

고로, 제 입장으로는 댓글 수를 삭제할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사실,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죠.

그러나 승오가 다른 곳을 파게되는 것을 염려하는 것 처럼,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다수라면,
없애보는 실험을 하는 것도 의미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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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8.31 13:03:19 *.244.218.10
댓글을 쓰고 있는 사이 써니 언니가 하나 올렸네요.
나도 언니랑 마음 통했다고 감동할까....?

희석이가 쿠빌라이로 칭해짐에 궁금함 품은 적은 없었는데, 언니가 꺼리 하나 슬쩍 던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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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8.31 13:12:15 *.75.15.205
그케 따지면 우리 안 통하는 사람 거의 없단다. 아주 많아... 그래서 우리 모두 잘 통하나봐. 식구라서 그런가? 밥 먹자~~~

호정아, 너와 왕수다를 떨어야 하는데 그치? 소근소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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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8.31 14:55:05 *.132.71.7
예전에 초반에 말이야 종윤이가 우리 칼럽과 조회수에 관해서 얘기를 한번 글로 썼었잖아. 그때 내가 종윤이가 했던 말이 떠오르네.

내 글의 경우는 조회수가 얼마 안되는 편이고, 그리고, 덧글도 없고 해서 내가 또 심각한 글을 썼구나 했었어. 그래서 한동안 다른 글쓰기를 해볼까도 했지. 그런데, 그게 잘 안되더라.

그래서 어쨌냐구? 그냥 썼어. 여기 이 판에서 놀고 싶은 데로 놀고, 실험하고 싶은데로 실험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늘상 쓰는 데로 써도 '그게 나다'라고 글로 자기 색깔 내는 것도 좋을 듯 해서.

매주 하나를 써야하는 상황에서 뭘써야 할지 고를 형편이 안되고, 어떻게 써야할지 뜻대로 안되어서 그냥 쓰기로 했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쓰든지 그게 바로 나일거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흔들리는 것도 나 자신이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서도 역시 재미나고 인기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버리지는 못하지. '이해받고 싶다' '소통하고 싶다'라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과 닿아있는 것이니까.

본능 앞에서 선 인간은 참 무기력 해지기도 해.
그것과 맞서는 것에 약간의 도움이라도 된다면 하고 싶다. 맞서는 방법을 알때까지만 실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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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8.31 15:52:40 *.99.242.60
나까지는 나서지 않아도 다 해결이 될 줄 알았지. ㅎ~~

가끔 옛날에 만든것이라고 맘에 들거나 좀 비효율적인 부분이 보여도
만든 사람은 별별 조건을 다 생각하면서 만든 것 같더라구.

연구원의 신조는 끝임없는 배움에 있는 것 같아.
계속 변화하고 부족한 것은 다시 채우고 열심히 깨지고..

내글도 많이 읽는 편이 아니기에 늘 고민을 하게 되지.
하나의 피드백으로 생각하기도 괜찮고
안철수님이 말씀하신대로 자기점검이랄수도 있고

옹박 ! 인기가 많다면 일주일에 두개씩 쓰던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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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7.09.01 09:52:09 *.239.148.72
주제넘은 글인지 모르지만
내 경우에는 글을 쓰면서 스스로 성장하는 느낌이 가장 좋았던 것 같았어.
책이란 것을 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나에게 가장 힘이 되었던 점은
10년의 경험을 나만의 이론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확신을 심어 준 것이야.
이 분야만큼은 누구보다 자신있게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지.
물론 시장이 작아 경쟁이 덜 치열하다는 것이 당근 벌이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말이야.
자신만의 분야 또는 그 어떤 영역에서 나를 찾거나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서의 글쓰기(칼럼 등)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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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7.09.02 01:48:16 *.47.91.179
저는 이번 실험이 꽤 재미있고 의미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 해 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되돌아나오면 되니까요. 일단 뭐든 해 봐야 알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시행착오를 겪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가볍게 한 번 실험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선배 연구원들의 이러저러한 실험들은 앞으로 뒤이을 후배 연구원들에게는 참고 경험도 되겠고 이래저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전제는 하나 남네요. 다른 연구원분들이 크게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뭐 이건 옹박 조교님의 리더십과 카리스마 그리고 애교(?)로 해결하시면 되겠고요!!

이상, 미래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날라 온 'OO기 연구원' OOO의 짧은 생각이었습니다. 20xx년 OO기 대표로 제가 잠시 과거로 시간여행을 오게 되었습니다. 다들 안 간다고 해서 가위바위보도 지고 닭싸움에서도 진 제가 어찌하다 보니 이곳까지 오게 되었네요. 너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오느라 쪼매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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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3 17:46:19 *.218.203.243
결국, 사부님의 호령 하나에 다 정리가 되어버렸네요. ^^
김신웅님 말씀대로, 우리 가볍게 실험해 봐요.

안철수는 말했지요.
"인류의 역사는 인류가 도구를 만들고, 다시 이 도구가 인류를 바꾸어 놓는 사건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런 작은 실험이 어쩌면 우리의 태도를 많이 바꿀수도 있겠어요.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르구요. 딱 두달만 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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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03 19:19:11 *.70.72.121
호령이 아니라 포용이겠지.

의문: 근데 뭘 바라는 건데? 금연에 동참하는 건가???

* 처음 느낌 : 모든 시체에 시트를 덮어놓은 것 같은 답답함. 이게 낯설음인가? 들춰보고 너구나, 오잇 아니네.

* 그 다음 느낌 : 왜 이렇게 덮어야만 할까? 어차피 마찬가지는 아닌가? 왜 전체 클릭수는 문제 삼지 않았지? 그게 무슨 효과지? 제목으로 먼저 죽이고, 인지도를 높이고, 저축을 하듯 꾸준히 아이디어를 긁어모아라? 글쎄...

전체 골고루에게 좋은 의도로 반영된다는 의미는 어떻게 되는 거지? 어쩌면 전체 클릭수가 오히려 올라 가려나? 다른 방문객의 수를 늘린다. 그럼 그게 글쓰기에 무슨 효용가치가 있다는 거지? 연구원 싸이트는 먼저 자신과 연구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가. 누구를 배려하는 것이 되는 거지?

*세 번째 느낌 : 기존과 달리 일일히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 언넘이 그동안 아무것도 안 달아 주네 혹은, 오호~ 보물 찾기처럼 글을 심어놓고 갔네.
창문으로 넘겨보고 짐작하던 것을 까보고 확인해야 함. 누가? 독자도 작가도. 동병상련이군.

자신이 클릭하지 못함에 대하여 : 직장과 집에 사용하는 것이 다르면 가능하지 않을까? 자신이 자신의 글을 조회하는 것은 잘못인가? 대화를 유도하거나 답글을 많이 달아도 비효율적인가? 어느 의미에서? 별반 읽을 거리가 없다는 항의라도 들어왔나? 어차피 골라 읽는 사람은 그렇게 읽고, 제 글만 신경쓰는 사람도 있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사람도 있는데...

어떤 유익이 있을까? 응? 답답증, 궁금증 유발로 오히려 더 자주 들락거림. 뭐야~ 이거. 시간낭비 경제적 소모전은 아닐까? 기존의 전체글을 다시 수색해야 할 일이라도 있나? 선입견 배제에 적극적 도움이 되나? 오히려 획일적인 모습은 아닐까?

* 왜 심봉사가 된 느낌이 들지?
그래도 처음보다는 약간 나은데... 자꾸만 보자기를 뒤집어 쓴 느낌이 드네.

나중엔 또 어떤 느낌이 들까??? 이힛.

몽골초원처럼 낯설음 불편함으로 인해 오히려 원시적 원초적 느낌의 원주민을 이해하듯 다름과 차이, 타인에 대한 수용, 그런 모습들은 좀 나아지려나.

그렇다면 의도와 결과는 꿈보다 해몽이겠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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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4 11:33:27 *.218.203.239
에이~ 누님. 그래도 동상이 뭔가 열심히 해 보려는데 도와주세요~
ㅎㅎ 손 깍지만 바꿔서 껴봐도 느낌이 이상한데, 변화 초기에는 어색한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좀만 더 지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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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2007.09.04 13:06:04 *.75.15.205
그러니까. 느낌을 적어 본 거야. 너무 솔직했나? ^-^씨익

이따가 초코렛 하나 주머니에 넣고 나오라. 내가 단 것을 좋아한다.ㅋㅋ

음~ 그리고 너 오늘부터 칼럼 두 편 써라. 이히히~ 메롱~ 이따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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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7.09.05 02:11:36 *.47.91.179
아..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제가 또 사고를 친 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너무 지나치게 모든 일을 제 일로 생각하는 버릇이 심해서 이번에도 지나치게 간섭을 한 것 같네요. 그래서 연구원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어요. 제가 자꾸 실수를 하게 되는데 깊은 반성이 있어야 할 듯 합니다. ^^;

먼저 제가 주장하는 쪽으로만 결론짓고 생각하는 바람에 앞서 의견을 말씀해 주신 연구원 분들을 배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재자 마냥 한 쪽으로 치우친 판단을 내린 듯 합니다.

그리고 제가 연구원이 아니라서 그런지 리플을 통해 오가는 연구원간, 연구원과 독자간의 참여와 소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연구원 경험이 없는 제가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 같은데 젊은 혈기(?)로 너무 성급하게 나섰던 것 같습니다.

워낙 실험정신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상황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많은 연구원들의 불편을 잘 배려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리플 표시가 안 되니 솔직히 지켜보는 저도 조금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제가 이러한 점들을 미쳐 생각해 보지 못한 게 사실이라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

이번 경험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즉 서로간의 참여와 소통이 많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너무 혼자 지내는 성향이 강해서 그런가.. 이러한 점을 깊게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네요.

그래서 저의 결론은 제 의견의 오류를 인정하려고요. 저의 판단 미스였습니다! 저는 원활한 참여와 소통이 가능했던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갈 것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며칠간의 실험으로도 저는 충분히 만족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옹박님과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기존의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을 조심스럽게 건의해 봅니다. 만약 다른 생각이 있으셔도 저는 존중하겠습니다.

휴.. 혼란스럽게 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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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05 17:39:57 *.70.72.121
오늘 이제서야 다른 이들의 칼럼을 읽었다.
덧글 보다 글에 집중하게 됨을 얼핏 느낀다. (늦게 읽어 이미 너무 많은 덧글이 달려있긴 해서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그러나 덧글 행렬에 동참해야 한다는 의무감이나 덧글이 없는 경우 달아줘야 할 것 같은 부담감 같은 것에서는 해방된 느낌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글이나 사람에 대한 보다 분명한 태도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고 결정해야 겠구나 하는 새로운 의무감(?) 호기심도 들었다.

마치 시험을 치기 전 봉함되어 있는 시험지 문제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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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9.06 01:28:07 *.232.147.106
신웅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ㅋㅋㅋ 농담입니다 ^^;
치우친 독재자의 생각이라니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부에서 이렇게 객관적으로 바라봐주시고, 의견 내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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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25 20:12:49 *.70.72.121
닫으면 일단 멈짓하게 된다. 그리고 관심이 덜 간다.

열리고 열려 있고 더군다나 다녀간 흔적이 있으면 마치 음식점에 들어갈 때처럼 열린 곳, 바글 대는 곳을 향해 기웃거리게 된다.

10번 들락이던 것도 애써 한 번 보고 말려하는 이 조화 속은?
그러므로 열어 젖히며 끌어 모으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닫힘은 습관 혹은 입력된 사고를 유지, 고집하려는 경향이 보인다. 고정된 사고, 고착의 느낌이랄까?
그리고 무엇보다 인색해 보인다. 아니 실제 내가 그렇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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