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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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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18일 09시 13분 등록
3일동안 열리는 영어페스티벌에서 녹초가 된 몸과 마음을 추스린답시고 하루 종일 나만의 사간을 갖습니다. 가족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를 달래주는 일도 중요하니까요.

오페라 한곡을 3시간째 들어도 지루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가슴 깊숙히 녹아듭니다. 몸이 풀리고 마음이 열립니다. 다시 하늘을 쳐다보며 씩씩하게 걸어서 집으로 향할 수 있겠습니다.

풀린 마음으로 우리 연구원의 '인물'코너에서 홍승완 선배님이 쓴 우리 사부님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슬픔을 담고 있지 않는 글에서 눈물이 흐릅니다. 왠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곳에는 따뜻함이 녹아있고 사람을 품고 있으며 삶의 향기가 녹아있습니다. 그것은 승완님의 손끝에서 왔다기보다는 손끝을 통해서 전해졌다는 말이 정확하리라 판단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사부님'이란 말이 혀끝에서 놀지를 못했습니다. 선생님이란 호칭이 훨씬 편했지요. 그러나 선생님이 저에게 주신 빨대 사탕은 은근히 달콤했습니다. 사탕을 빨면 빨수록 맛은 가늠키 힘든 향기를 풍겼습니다. 그것은 때로는 달콤하고 때로는 쌉사롬하기까지 했습니다. 무슨 재료로 만든 사탕이길래 그러한지는 좀 더 두고 볼일입니다. 사탕은 저에게 '사부님'이란 호칭을 자연스럽게 만들어 주었고 연구원을 비롯한 사부님을 둘러싼 모든 사람들이 '가족'으로 다가왔습니다.



승완님의 손끝을 통해 전달되는 사부님의 향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동시에 그 향기는 우리를 일어서게 하고 침잠케하며 때론 넘어지고 일어서게도 할것입니다. 그 뒤에는 은은한 빛이 항상 우리를 향하고 있음을 우리 모두는 모를리 없지요.

군에 입대한 제자가 휴가를 나와서 들리겠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승완님의 첫월급 12,000원으로 실컷 취하고도 남은 그 족발집이 아직도 있다면 나를 찾은 제자와 한 잔 마시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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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9.17 18:31:05 *.128.229.194
나는 덤덤했지만 아내는 보내준 쌀이 '작고 예쁜 아이' 같다고 알아챘다네. 밥이 맛있어 이번에 14기 '나를 찾아 가는 여행'에 조금 싸가지고 가 단식 후 보식 쌀로 그 사람들을 먹였다네. 참 잘도 퍼먹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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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제
2007.09.18 09:17:51 *.114.56.245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말을 걸어 올때면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감돕니다. 아침마다 마주대함이 말씀하신것처럼 꼭 아이 같습니다. '작고 예쁜 아이 같다는 말씀 ' 저 마음과 똑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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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9.18 10:58:16 *.75.15.205
우제 언니야,
족발집은 몰라도 껍데기집은 아는데...
이렇게 비가 주저리 주저리 내리는 날엔 우리 한 잔 해야 하는 뎅... 히힛

그라고
이 글은 끄적거림이 아이다. 너무 귀한 기라. 차라리 요상시런 빨대사탕이라고 하믄 어떻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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