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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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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9일 12시 05분 등록

 

스빠시바와 스고이 

 

<8기 연구원 9월 수업후기>

2012 9 8일 토요일

 

 

 

나는 8기 연구원들에게 빚을 졌다. 그들의 9월 수업에 참석하여 돈 한 푼 내지 않은 채로 (물론 수업 참석은 무료다) 와인을 마셨고, 떡과 과일을 먹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엿들었다. (엿들었다고 쓴 것은 9기들의 수업에 나는 객으로 참석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빚을 졌으니, 되갚아야 한다는 작은 부담감이 내 안에 있었다. 갚을 방도는 여러 가지겠지만, 그중에서도 손쉬운 수업 후기를 쓰려고 한다. 물론, 이 글이 진 빚에 값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저 받은 것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이라도 되기를 소망할 뿐이다.

 

<수업 시작 전>

 

9:02분 도착. 반가운 얼굴들. 나는 아직 8기 분들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많지 않다. 하지만, 반갑다무엇 때문일까? 따스한 분위기. 우리는 아직 만나서 의견을 나눌 사이는 아니다. 열린 마음으로 "잘 지냈어요?"라고 묻지만, 구체적인 안녕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이 따뜻하다. 이건 또 왜일까? 두 가지 이유가 떠올랐다. 우린 꿈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동질감 그리고 모두들 자신만의 꿈을 향하여 나아가면서 서로 돕는 관계라는 유대의식감사했다. 반갑고 따스하게 다가온 그들이. 그리고 선생님이.

 

나의 이런 속내와는 달리, 나의 겉모양은 뻘줌함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괜찮. 이날의 내 관심은 내가 어떻게 비쳐질까?’가 아니라, ‘8기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였으니까. 그리고 난 이렇게 글로나마 속내를 전하고 있으니까.

 

반가움의 악수와 포옹이 곁들여진 인사 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회의실 한쪽 테이블에 푸짐하게 차려진 다과였다. (사진을 찍어두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때만 해도 조금 쑥스러워서앉는 자리마다엔 와인과 적당량의 다과가 셋팅되어 있었다. 준비됨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자리였다. 눈에 보이는 준비(공간과 물리적인 준비)를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준비(태도와 마인드, 수업과제)까지도 잘 이뤄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등장하신 선생님. 모든 8기들이 일어서서 정중하면서도 친근하게 선생님을 맞이하였다. 선생님이 오시자, 수업 장소의 그림이 완성되는 듯 했다. 선생님은 백팩을 메셨고, 편안한 차림이셨다. 나는 선생님을 통해 자유로운 사람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게 되었다. 오늘 수업 주제가 자유로부터 묶어두는 것 3가지를 발표하는 것인데, 문득 선생님의 목록이 궁금했다. 선생님의 자유는 어떠한 것이기에, 저리도 편안하고 여유롭고 행복하실까? 물론, 선생님의 행복을 내가 측정할 순 없다. 하지만 관찰할 순 있다. 내가 직접 보아 온 이들 중, 선생님은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영혼이셨다.

 

나는 오늘, 선생님의 자유 중 한 조각만이라도 배울 수 있을까? 자유를 향하여 나아가고 있는 나의 인생 선배들(8)과는 얼마나 교감하고 배울게 될까? 이런 기대감을 지니고 참석했던 수업은, 재용의 발표로 시작되었다.

 

<수업 : 장재용 발표>

 

재용은 나를 두렵게 하는 것이 나의 자유를 앗아간다고 말했다. 그래서 자유로부터 묶어두는 목록은 곧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의 목록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목록은 가난, 권위 상실, ‘기본 3점의 좌충수였다그는 정성들인 사유로 써 온 듯한 글을 투박한 (하지만 왠지 믿음직한) 말투로 읽었다. 나는 그 글이 아주 좋았다.

 

 

대개 좋은 관념으로 무장한 글은 관념적으로 전락하기 쉽다. 관념적이란 어떤 것인가? 이것은 권위적인 것과 같은 이치로 작동한다권위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권위적, 권위주의는 나쁜 것이다. 권위가 없는 자가 나이, 지위, 성별 등으로 권위 있는 척 하면 권위적이 된다. 관념도 좋은 것이다. 어떤 일에 대한 견해와 생각을 가진 것이니 말이다. 이것은 진지한 공부와 사유로 얻는 것이다. 하지만 사유의 과정 없이 주워들은 관념을 끌어들이면 관념적인 글이 된다.

 

관념적인 글은 자신의 일상적 삶, 구체적 사건이 아니라, 글의 주제에 대한 전문가의 견해나 관념을 다룬다. 관념적인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관념적인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는 훌륭한 관념이나 견해가 곧 자기 삶이라고 믿곤 한다는 점에서 고약하다. 관념적인 글에는 글쓴이의 생생한 삶이 사라져버리기 쉽다.

 

하지만 재용의 수업 발표 글은 그렇지 않았다. 그의 삶이 들어 있고, 그의 고뇌가 들어 있다. 그의 글에는 좋은 관념과 사유가 난무하는데도 거추장스럽거나 모호하지 않았다. 글의 이해를 돕거나 깊이를 도드라지게 만드는 관념만 등장했다는 느낌이었다. 저력의 근원이 뭘까? 가설을 세워본다. 장재용은 사유하고 고뇌하는 사람이기에 그럴 거라고. 그것도 깊이.

 

쓰다보니, 내 문장이 어렵고 관념적인 말이 된 것 같다. 요컨대, 나는 이 말을 하고 싶은 거다. 필력 좋구나. 부럽구나. (나의 자존감이 영글기 이전에 그를 만났더라면 질투할 뻔했다. 재용은 나보다 잘 쓰지만, 질투하진 않는다. 우린 서로 자신의 길을 갈 테니까.)

 

나의 가설은 발표 후에 이어진 질의/ 응답을 통해 추론할 수 있었다. 그는 8기 동기들의 예리한 질문에 답할 때 다음과 같은 표현을 자주 썼다. “아 그건 제가 깊이 생각해 봤는데”, “고민해 봤는데”, “깊이 생각해 본 결과로는”. 단순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면, 그는 깊이 사유하며 살고, 생각하며 글을 쓰는 사람일 거라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을 많이 '하며' 살지는 않는다. 다른 이들의 생각을 '갖고' 있을 뿐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는 법. 재용은 편향적인 혹은 딱딱한 모습도 보였다. 편향적인 분위기는, 그가 자유를 직업적 자유만으로 생각한다는 느낌 때문이다. 자유에는 무엇을 향한 자유(free for) 뿐만 아니라, 무엇으로부터의 자유(free from)도 있다. 재용의 자유는 내내 무엇을 향한 자유인 듯 한 느낌이었다길수형님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신 걸까? 이런 질문을 던지셨다. “재용이에게 자유는 쟁취하는 거야? 놓는거야?”

 

나는 자유는 두 가지 모두라고 생각한다.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는 놓을 줄 알아야 자유를 누릴 수 있다. 2010년 와우 전체 MT를 떠나며 기념 손수건을 제작한 적이 있다. 나는 거기에다 필연의 터 위에 자유의 집을 짓는 것이 인생이라고 썼다. 주어진 환경(가족구성원, 출생지,과거의 사건 등)은 이미 필연이 된 것들이다. 이것들을 받아들인다고 표현하든, 놓아버린다고 표현하든 더 이상 삶의 필연으로 인해 힘들어하지 않을 때, 자유를 맛본다.

 

 

자유는 쟁취하는 것이기도 하다. 간절히 원하는 많은 것들이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경우, 우리는 그걸 획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무엇을 향한 자유(free for)를 쟁취하려고 노력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일상에서 우리의 자유를 제한하는 여러가지 구속들(미숙한 감정컨트롤, 친밀하지 않은 관계, 떨어진 체력, 현실에 대한 불만 등)로부터 자유로워지는(free from) 비결을 모색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무언가를 쟁취하지 않고 초연해지는 것만으로도 얼마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을 테니까. 그러면 손에 쥔 자유가 주는 에너지로 더 큰 자유를 향해 행진할 수 있을 터이고. 

 

(재용도 이를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사유가 깊은 사람이니까. 다만 수업 주제에 관련된 것만 담아낸 것일 테지.)

 

재용의 삶에서 느낀 딱딱함은, 그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다소 강경한(혹은 극단적인) 태도를 취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직장생활)에 대한 불만을 좀 더 부드럽게 받아들이고 이미 가진 것들에 대해 만족하면서도(이건 처세술인가? 지혜인가?) 동시에 이상을 추구할 수도 있다. 균형 감각이 필요한 일이라 힘들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동기들의 애정어린 염려가 깃든 코멘트는 재용의 강경한 이상주의에 대한 것이었다고 생각되었다.

 

사부님은 한 마디를 던지시어 최소한 두 가지 효과를 거두셨다. “(유쾌하게 웃으시며) 너희들 코멘트가 재용을 못살게 구는 것 같애.” 하나의 효과는 우리가 하고 있던 코멘트의 방향 전환이다다른 하나의 효과는 재용을 은근히두둔하시는 것이다. 사실 선생님은 우리 모두를 은근히 두둔하시는 데에 달인이시다. 선생님이 던지신 말씀의 효과는 제자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도 작동한다. 나는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필요한 피드백을 던지시는 선생님의 감각에 항상 감탄한다.

 

수업 내내 동기들도, 선생님도 재용에게 애정을 전하였고, 나 역시 재용을 응원했다. 그 방식과 표현이 달랐을 뿐이겠다. 누군가는 재용에게 부드러운 처세의 지혜를 전해 주려 愛썼고, 누군가는 재용이에게 네 직관을 믿고 너만의 길을 가라고 격려했다. 또 한 사람은 당신의 재능에 반했으니 용기 있게 전진하라고 마음 속으로 응원했다.

 

<수업을 다녀와서>

 

나는 수업 중간에 나와야 했다. 이날엔 나도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진행되는, 비교적 긴 하지만 연구원 수업보다는 짧은모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식사하러 가실 때, 나는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아쉬웠다. 그곳에 더 머물고 싶었고, 수업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 하지만, 매월 둘째 주에 있는 와우 모임과 연구원 수업이 겹치는 상황은 올해 나의 필연이다. 받아들여야 (혹은 내려놓아야) 하는 필연. ^^

 

종로 3가에서 진행되는 모임 장소를 향해 걸어가는데, 내 안에 에너지가 채워져 있음을 느꼈다. 자동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서 여행을 떠날 때의 기분이다. 어떤 주부는 냉장고에 먹을꺼리를 든든히 채워두면 이런 기분이라고도 했다. 지금의 내가 그런 기분이다. 수업을 시작할 즈음에 들었던 고마움이 헤어지고 나서도 여전히 진하게 남아있었다. 다음엔 식사라도 함께 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많다. 그렇더라도 또 그들의 수업에 함께 끼어있고 싶다.

 

나는 오전 수업 동안 재용을 포함하여 모두 네 분의 발표를 들었다. 그들의 발표 역시 열심히 들었고,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수업후기는 이 즈음에서 서둘러 마무리한다. 이미 많이 길어진 후기이고, 내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다. 두 시간도 못 되어 흐트러지는 허접한 정신력이다정신력이 떨어진 것일 뿐 아직 정신은 살아 있다. 그러니 이상한 제목에 대한 설명은 하고서 맺어야겠다.

 

십 오년 전 우즈베키스탄에 갔을 때, 인상 깊은 만남이 많았다. 짧은 여행이었지만 여러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눴기에, 귀국할 때에는 아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나는 그들과 헤어지면서 입술로, 마음으로 여러 번 스빠시바라고 말했다. 이는 감사합니다라는 뜻의 러시아어다. 그 이후로, 진심으로 고마울 때 나는 이 말이 떠오른다.

 

삼 년 전,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할 때 한 일본인 관광객을 만났다. 나는 길을 잃은 그녀와 한 나절을 같이 다녔고 함께 식사도 했었다. 그녀는 나의 호의나 이런저런 잡학지식에 감탄어린 표정을 지으며 여러 번 스고이라고 말했다. 대단해요라는 뜻의 일본어다. 그녀의 진짜 마음이야 알 길이 없지만, 스고이’라고 말하는 그 표정은 너무나 순진하고 진지하여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후기의 제목이 뜻하는 바는... '감사'와 '감탄'이다. 선생님과 팔팔이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재용의 발표글에 대한 감탄.

 

 

IP *.118.21.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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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0 08:42:29 *.51.145.193

먼저, 깊이 고개 숙입니다.

팔팔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변변치 않은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하고 거기에다 진심어린 comment에 더욱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확하고 예리한 지적은 감탄입니다. ^^ 단 한 번의 수업에 저라는 인간의 속속들이를

모두 읽고 계신 것이, 제 머리 속에 들어왔다 가신 것 같습니다.^^

 

선배님의 글을 통해 저는 삶이 다차원적인데도 몇가지 사태에 매몰되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처지에 대한 인식은 하지 않고 이상적인 자유만 바라고 있었음을 알았습니다.

생각의 한계를 넘을 수 있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저도 연구원 수련을 마치면 선배님과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있을까요?....

도반이란 것이 이런 걸까요? 동기들 못지 않은 든든함을 선배님에게서 느낍니다.

 

그리고, 선배님의 글로 인해 제가 거창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까 쪼까 두렵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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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2 09:46:12 *.120.78.130

언제 올려놨나! ~ ....읽는 것만으로 행복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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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6 05:37:17 *.72.153.115

희석, 스빠시바 스고이.

나도 팔기들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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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7 14:07:53 *.196.23.76

:)

희석오빠! 스빠시바!! 스고이~!

 

다음 수업에도 오전에만! 발표자를 잘 바꿔놓겠습니다. ㅎㅎ

그날 만나서 반가웠어요. 왠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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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18 22:59:57 *.194.37.13

희석 선배님, 늦게 나마 감사드립니다.

제가 사진 찍느라, 방해가 많았죠~^^

다음 번에는 편안하게 감상하도록 좋은 자리 마련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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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20 17:33:42 *.68.172.4

우홋 이제서야 후기를 읽었네요.ㅠㅠ 후기 담당자인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훌륭한 장문의 후기입니다.ㅋㅋ 제 발표까지 듣고 가셨으면 좋았을텐데 뭐라고 하셨을지 궁금.ㅋㅋ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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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깔리여신
2012.10.18 22:32:29 *.85.249.182

감상문 혹은 후기 잘 읽었습니다.

문장력이 좋아서 재용이랑 선후를 다퉈도 되겠습니다.

다음에도 참석해주셔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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