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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22일 03시 35분 등록
우리가 어려서부터 듣던 말.
緣이라는 말.
그런 것이 있다고 믿고 살던 멋 모르던 시절.

그래서 믿고 싶었던 말.
우연이라는 말.
그런 것이 신기하던 꿈 많은 시절.

살아야만 했을 때 다가오던 말.
필연이라는 말.
그런 것이 삶을 지탱하던 허허한 시절.

삶의 뒷골목에서 우리의 뒤통수를 내갈기던 말
악연이라는 말.
그런 것이 쓴 맛의 의미를 가르쳐 주던 시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리라 믿었던 말.
인연이라는 말.
그런 것이 가슴을 떨리게 하던 시절.

사람들이 이름 지어 의미 붙인 말에는
그것을 원한 이들의 염원이 담겨있느니..

달관했다 자칭하는 그대가
이제와 緣을 논하면
웃어주리까, 울어주리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대의 손짓에 맞추어
장단을 맞추는 몸짓이오.

그대의 소리에 맞추어
내지르는 서툰 추임새임을.


..................



요즘 이상한 게 술만 한 잔 마시면
나오는 게 시(?)한 수라..
이것을 시라해도 괜찮을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지난번 일필휘지가 개안았다는 평도 있고해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또 한 번 올리니
그저 그러려니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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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2 08:06:09 *.70.72.121
내사 마... 미치뿐다. 완전히 술값을 하는 그대가 아름다울 뿐인기라.
우대 갔노... 몹슬 인간의 緣/끈들아...


벗는다 벗는다 그녀가 속살을 살포시
무릎이 살랑살랑 봄바람 불고
어깨선이 살아나는 매끈한 트임은


요리 까꿍 조리 까꿍
숨 숨 숨
거칠어진다.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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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6.22 09:41:12 *.120.114.192
저도 다산선생을 만나면서 연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는데 향인도 그러셨군요. 이것은 우연일까요? 인연일까요? 악연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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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22 11:33:49 *.75.15.205
우연이 만들어낸 필연/운명 혹은 숙명은 아닐 런지...
그리고 그 구멍 속으로 들어간 것은 다름 아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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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
2007.06.22 22:24:34 *.6.5.242
선생님께서 언젠가 삶이 시시할 때는 시를 읽으신다고
하셨는데 혹시 언니도 요즘 삶이 시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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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6.23 01:23:18 *.48.34.49
오! 윤아.. 너의 그 혜안..정말 총명함 그 자체..
여해님. 당근 우린 좋은 인연입지요.
써냐, 벗긴 뭘 벗는다고 그려. 원래 안 입었는데..거 참.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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