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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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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6일 18시 11분 등록

2012년 변경연 연구원 총회에 모신 이만방선생님의 특강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십니까> 를 들으며 메모한 것을 토대로 제가 아는 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 선생님의 특강에서 해주신 말씀을 내가 알아듣고 이해한 만큼 옮겨본다. 선생님께서는 음악의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지는 않으셨지만 나는 음악에 문외한이라 그 말들을 내 말로 바꾸어야 했다.

 

우리는 예전에는 음악하면 '소리'라고 했다. '그사람 소리 참 잘해'라고 말했는데, 지금은 '그사람 노래 참 잘해'라고 말한다. 오랜 시간동안 우리에게서 소리는 노래라는 말로 바뀌어 버렸다.

아리랑이라는 것도 꼭 곡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소리에서 '아리랑'이란 이름을 가졌고, 그것이 '신아리랑', '진도아리랑', '울산 아리랑', '진도아리랑'이란 말이 되었다.  옛날에는 소리꾼이 '노래'라는 표현을 했다면 그것은 음악이 아닌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 이었다.

 

 

서양음악은 기독교 전파와 관련이 많다.

각 교회마다 음악(노래)가 달랐다. 종교는 제례의식이라, 제례음악의 통일 필요성을 느끼고 그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먼저 7인을 교육하여 그들을 파견하여 다시 7인을 양성시켰다. 그것을 수차례 반복하면서 제례의식을 통일시켜 나갔다.

 

초기의 노래는 한음절을 한 음으로 노래했다. 그 이후에 장단을 넣었다. 그건 천년전쯤의 일이다. 또한 장음만을 사용하다가 8도가 다른 음으로 노래하기 시작했다. 지금 사용하는 카톨릭음악으로 정착된 것은 얼마안된 일이다. 한 사람이 부르고, 그 구절을 성도가 따라부르는 형식으로 하다가 점차로 복잡해졌다. 르네상스에서는 아베마리아를 4성부로 부르게 되었다. 오직 사람의 목소리만이 교회음악으로 사용되었고 악기는 세속음악에만 사용되었는데, 점차로 악기들이 교회음악에 사용되게 되었다.

 

모짜르트는 쳄버음악과 민중이 부르는 노래의 멜로디를 교회음악에 넣어서 교회의 미움을 받았다. 모짜르트를 후원하는 세력과 교회의 다른 파의 대립이 있었다. 모짜르트는 파문의 위협을 당하였으나, 자신을 후원하는 세력이 왕후장상이라하여 괜찮을 거라 장담을 했다. 모짜르트가 작곡한 오페라에 돈주앙이 나오는데 그 내용은 모짜르트의 반대파의 수장을 칼로 찔러죽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모짜르트는 이때 독일어로 작곡을 해서 오페라를 공연했고, 또한 세속음악이 미사곡에 차용되었다는 것을 질문을 받게 된다. 라틴어로 '라라라라' 노래하면 그것을 알아듣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독일어로 '애쉬홀'이라 하면 그건 독일어를 알아듣는 사람에게는 갖는 의미는 애쉬홀(똥구멍)이다. 그러나 라틴어로 '똥구멍'이란 노랫말을 쓰면 그건 똥구멍을 의미하진 않을 거다.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이만방 선생님께서는 아마데우스의 장면 몇몇 들어서 이야기를 해주신다.

모짜르트가 추기경에게 질문하길... '당신과 나 중에 누가 지옥에 갈 것 같냐?' 그것이 모짜르트 자신이 독일어로 노래르 부르는 이유이다.

 

나는 이 대목을 듣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Freedom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영원히 추방되는 삶을 산다.

 

바흐 이전에는  한 곡 안에서 조바뀜이 일어나서는 안되고, 성경 이야기 외에는 다른 이야기를 노래하면 안되고, 4성부를 쓰면 안되었다.

바흐가 궁정의 악사가 되느냐 마느냐 하는 시험으로 왕이 일곱걸음을 떼기 전에 작곡하라는 명을 받았다. 그렇게 작곡된 것이 바흐의 푸가(578) 이다.

바흐를 거치면서 평균율이란 것을 쓰고, 그리고 헨델을 지나고, 이후 모짜르트에서 화성을 사용했다. 그리고 베토벤은 최초로 프리랜서로 성공했다. 베토벤 이전에는 민중음악을 사용했다. (예: 반짝반짝 작은별 ....) 베토벤의 열정소나타는 그러한 틀도 벗어나기 시작했다. 빠르기가 엄청 빨라졌다. 이때부터 메트로놈이 필요해졌다. 베토벤은 클라리넷, 팀파니, 트럼본... 등의 악기를 사용했다. 정4도음정(중세시대에 악마의 음정이라 치부하여 사용하지 않던 음)을 사용했다.

 

슈베르트는 '마왕'을 작곡하여 음악으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한다하여 경찰서에 잡혀갔다. 마왕을 표현한 불안한 음(반음계), 불안한 리듬(붓점의 사용)을 사용하여 색다른 음악을 열었다. 이런 음악을 통해서 음악가들은 다른 길을 보여주었다.

 

음악가들의 작곡은 자유를 향해서 나아가는 것 같다. 금기시하던 것들을 음악에 넣고, 다양해지고, 점점 더 다양한 소리들을 넣어서 작곡하게 된다.

 

슈만은 소타나의 폼을 완성했다. 1주제와는 성격과 조성이 다른 2주제를 넣어서, 1주제와 2주제가 대화하듯 때로는 다투듯이 곡을 이끌어 간다. 이런 음악이 나오던 시기는 프랑스 혁명의 시기다. 혁명과 잘 맞는 음악이다.

이후에 주요 주제가 아닌 것(연결부)을 넣어 만든 성격적 소품들도 등장한다.

 

음악의 주제가 성경이야기가 아닌 자기 주변의 사람이야기나 신화속 인물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브람스의 음악은 마치 강물이 출렁이듯이, 여러 개의 주제와 리듬이 연주되다가 모든 악기가 같은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휘몰아가듯이 절정에 이른다.

 

미솔미레도 미솔미도 라도 도미도시라솔솔라 .... 다시 도로 환원하는 조성의 환원을 추구하면서 시적서정처럼 반음을 넣어서 풍성하게 음을 구성하게 된다.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끝없이 반복되는 선율이 7번의 계속적인 반복으로 음을 고조시킨다. 노래 부르다가 숨막혀 죽을 것 같다.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팔아야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극단적인 테크닉을 요구하는 것들도 등장한다.)

 

만일 3개의 사건을 함께 서술한다면 어떻게 할까. 3개의 선율(조성 + 리듬)으로 같이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

(음악은 3개의 선율을 동시에 듣기가 가능하다. <생각의 탄생>에서는 이것을 시각적인 것을 지각하는 그림과는 청각의 다른 커다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3도를 뒤집어서 6도의 차이를 만든 음악은 함축되어진 감정처럼, 음악에 상징,도치를 이용해서 음악에 회화적인 구성요소를 넣을 수 있다. 비유하자면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와 '나는 사랑한다 당신을'을 표현한 것처럼 음이 10도 6도를 자유로이 옮겨다니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미술도 이런 특징이 나타났다.

 

12개의 음을 완전히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서 자유로워지고 음악의 혁명이 일어났다. 1940년대의 일이다.

 

그 이후 세계 1차대전과 2차대전을 거치면서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이 되었다. 규칙들이 파괴되고, 노래소리는 물론이고 뭔가를 문질러서 내는 소리, 의성어 들이 음악에 도입되었다.

 

이후 더 파괴적으로 된 음악은 구본형의 DNA를 해체 분해해서 뿌려 놓고 그것을 구본형이라 하는 것처럼, 많은 소리를 흩부려놓고 그것을 재구성하여 음악을 만들었다. 히로시마 원폭사건을 음악으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들수 있다. 이런 음악들이 세계 현대음악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전화기의 발명이 있으면서 소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전화기가 소리를 신호로 보내어 수신자 쪽에서 다시 소리로 재생해 내는 것처럼 전자음악의 시대가  도래했다. 이때부터는 기술자(테크니션)도 음악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레너드 번스타인이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봄의 제전, 불새 등)을 들어보라. 전설이 되어 버린 소리는 뭔가?

 

작곡가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처럼 쓰지 말고 너처럼 써."

"작곡가라는 건 하나님도 속이는 자이다." "어느 누구도 하지 못한 자신만의 소리를 써라."

 

이제는 작곡가에게 이런 것을 요구한다. 이전부터 많은 원칙들이 있어왔지만 그것들은 점차로 파괴되어왔고, 각자 나름대로 자신만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의 음악이 그래도 지치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가?

자신의 작품에 휴머니즘과 도덕성에 부합한지는 대한 의문과 답은 작곡자 자신만이 답을 할 수 있다. 자신이 선택할 몫이다.

 

은하철도 999를 보면 그 긴 여행끝에 철이는 목적지에 도달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여행한 메텔이 기계인간임을 안다. 섹스를 할 수 있지만 자식은 낳을 수 없다. 그건 엄청난 충격이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더 더해지는 충격, 철이 또한 기계인간이다. 무엇이 인간인가를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은하철도 999에서는 스스로 진화하는 기계인간을 보여주었다.

 

음악의 세계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이만방 선생님께서는 음악을 이야기하시는데, 듣는 나는 인생이나 그림을 떠올리고 있다.

그림의 변천사도 음악의 변천사처럼 수많은 제약을 뛰어넘거나 거부하거나 우회하여 다양함을 추구하여 왔다. 지금은 아주 넓게 열려있다. 글쓰기도 그러할 것이다.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음악의 대가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것에서 자신을 찾으라는 의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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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0:34:30 *.97.72.248

여행에서 두통을 호소하며 파티가 이어지는 시간에도 홀로 방에 처박혀 머리를 쥐어뜯을 듯 웅크린 자세로 남아있을 때와는 전혀 딴판이네.^^ 그래서 변경연이라지. 그날의 MB샘 강연을 다시 상기하여 읽으니 좋구나. 편두통은 말야,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생긴다는 속설(? - 동의보감에도 나옴)이 있음. 미워하지는 않더라도 많이 사랑하면 사라질 듯 하구나. 건강하길 바라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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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7 14:37:22 *.160.153.113
네 언니. 사랑 많이 할께요. 이제는 괜찮아요. 그땐 시스템 다운이었는데 지금은 팔팔. 열나 사랑중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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