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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30일 05시 15분 등록
종각 민들레 영토는 지하다. 동화책에 나오는 두더지 가족의 집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소품이며, 꽃미남 꽃미녀 알바들이 반겨준다. 일반 테이블 외에, 몇개의 토굴이 있는데, 그곳에서 공부도 하고, 잠도 자는 사람이 있다. 민토의 요금 방식은 이해하기 어렵다. 음료수 먹고, 돈 내는 것이 아니라, '문화비'라는 것이 따로 있다. 꽃미남 알바가 설명은 해주는데, 못알아먹겠다.

자리 잡고, 칼럼을 읽는다.
 
[때로는 과거의 습관이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지나친 강박이 나를 조급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녀가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아마도, 카리스마가 있었을 것이다. 기획실에서 일을 했는데, 부서와 부서를 중재하고, 균형을 잡는 일이다. 대다수 사람들은 뒤로 빠지리라. 난감하고,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어려운 일을 해내면 그만큼의 능력이 주어진다. H그룹 회장의 자녀들은 다른 재벌가와 다르게 교육받는다. 그들은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 신문사의 새끼 기자들이다. H그룹 회장은 기자야말로, 복잡한 상황에서 갈피를 잡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은 기획이며, 의사결정이다.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본질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집중력이 필요하다.
 
'듣기'란 무엇일까? 언젠가 진로 문제로 상담사를 만났다. 상담사나 정신과의사의 힘은 전문지식이 아니다. 그들은 '듣기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 귓구멍이 뚫렸다고,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악수를 하면, 그 사람의 손아귀힘을 느낀다.  말과 말, 행과 행 사이의 의미를 파악하는 능력은 사람마다 다르다. 듣기 훈련을 하지 않고, 사람말을 쉬흘려 버리면, 정작 들어야 할 말이 들리지 않는다. 소통이 안되고, 서로 싸우는 이유는 '듣기'를 배우지 못해서다. 학교에서는 말하기는 가르쳐도, 듣기를 가르치지 않는다. 제대로 훈련된 상담사를 만나면, 귀가 거대한 진공청소기처럼 이야기를 빨아들인다. 아마도 1만 시간을 훈련해야 가능할 것이다. 그녀는 직장에서 듣기 훈련을 한셈이다. 상대가 말하는 바, 의도하는 바, 숨어있는 텍스트를 정확히 캐치한다.
 
아나운서 손석희는 말을 잘한다. 후배가 그에게 물었다. '선배,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해요?' 손석희는 말한다.
 
'잘 들어'
 
듣기와 말하기.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영어가 아니다. 말귀를 못알아듣는데, 토익점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듣기와 말하기' 능력은 줄기세포와 같다. 기초 중의 기초이며,  어떤 일이건 할 수 있다. 장사를 하면 장사꾼이 될 것이고, 사업을 하면 사업가가 된다. 실제로 그녀를 보면, 무엇을 해도 어울려 보인다. 정치, 경영, 골프, 사회, 상담, 선생님(선생님은 싫다고 한다. 그래도 어울려 보이기는 하다).......
 
무엇보다 그녀의 백미는, 복잡한 현황에서 본질을 찾아 설득하기다.
 
얼마전, '푸쉬'라는 영화를 보다. 초능력자에 대한 이야기다. 한 소녀는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을 가졌다. 조종당하는 사람은, 자신이 조종당하는지 모른다. 설득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는 경지! 초능력자의 염력이 존재할지는 모르겠지만, 앞쪽뇌가 유난히 발달한 사람은 있다. 설득한다는 것은 조르기가 아니다. 현실을 알려주기다. 동요하지 않는 영성과 객관적인 사고思考가 필요하다.
 
그녀의 말투는 시냇물같다. 졸졸졸 흐른다. 목소리는 장미희인데, 의욕은 이대근이다.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올까?
 
[내 자신이 어쩌면 대단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_칼럼, 나를 움직이는 환상中]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어머니는 그에게 항상 존대말을 썼다고 한다. 부모의 기대감과 절대긍정이 아이를 지켜준다. 사람은 스스로 기대하는 만큼 성장한다. 괴리감이 있더라도 자신에 대한 기대를 현실에 맞추어선 안된다. 그녀는 욕심이 많고, 성장을 간절히 원한다. 
 
[나의 삶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이 만들어지는 그런 행복한 성공을 하자.]

말하기와 듣기라는 쌍검, 극한까지 균형을 유지해내는 신경선神經線. 열정까지....줄줄이 사탕같은 강점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교육과 진로 상담을 하고싶다. 학생 개별의 능력에 초점을 둔 진로 찾아주기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
 
'핀란드는 직업을 찾아주기 위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
 
지금까지 개인은 조직에 자기를 꾸겨넣어야했다. 얼마전 아이폰 사태만 보아도, 이제 더이상 디자인 잘해서, 마켓팅하는 것만으로는 승산이 없다. 콘텐츠가 중요하다는 것은 주객이 바뀌었다는 의미다. 기업이 개인의 강점에 맞추어야 한다.  

시간이 꽤 흘렀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힘들지 않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먹기좋게 정리되어서, 나오는 대로 받아먹었다. 그녀의 이야기는 칼로리가 적은 만찬이다.  포만감을 느끼지만, 부대끼지 않는다.
 
반디에 들려서, '핀란드 교육'에 관한 책을 사다. 핀란드는 수업시간이 우리의 반밖에 안되는데, 학습능력은 1위다. 구글은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서, 업데이트하거나 맞춤 개발한다. 자기들이 할 수 있으면서도, 시장이 원하는 것을 만들어낸다. 시장의 수요와 강점을 연결하는 것은 일시적인 트렌드는 아닌것 같다. 그녀는 그 정점에 머물며, 삼매三昧에 빠지고 싶은거다. 욕심쟁이 우훗훗. 
IP *.5.1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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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연
2010.03.30 05:52:50 *.57.141.20
"목소리는 장미희인데, 의욕은 이대근이다.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올까?"
과연 이런 표현은 어디서 나올까?  ㅋㅋㅋ
장미희와 이대근은 찰떡궁합일 것이다.
그런데 암수한쌍이 한몸에 있다는 그 표현...
아마도 가장 여성다운 여성성과 가장 남성다운 남성성을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일게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독창적인 문구다...
기억에 오래토록 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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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30 18:16:36 *.129.207.200
회연은 겉모습은 이대근인데, 마음은 장미희.

선이 굵은데, 부드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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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다 우성
2010.03.30 10:16:29 *.30.254.28
유쾌한 유끼는, 인건씨 덕에 더 풍요로워지고 서로 깊어지는 군요. 칼로리가 적은 만찬, 사고 선형이라..아주 배부르네요...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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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30 22:58:42 *.236.70.228
'탐색'
이거 쪼꼼 섹시한 단어 같다..       emoticon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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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47:53 *.106.7.10
궁금하지? ㅎㅎㅎ
인건님은 재미있는 사람같아,
근데 내 생각엔 묙님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ㅎㅎㅎ
좋은 만남, 즐겁게 서로를 탐색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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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30 22:42:17 *.236.70.228
내일은 나.
왕창 기대하고 있을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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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30 18:17:47 *.129.207.200
관계에 대한 인터뷰인데, 주제나 형식을 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다리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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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30 12:46:37 *.236.3.241
아름다운 밤이에요~~

목소리가 장미희라기에 상상해 보았더니 썩 훌륭하다^^(언젠가 육성으로 들어보리라)
맞다.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코디네이터의 색깔이 묻어난다. 중간중간에 톤의 부침이 있다.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판단자라기보다는  '이 사람이 내 말에 심정적인 공감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녀가 가고자 하는 상담의 영역에서 코디로서의 커리어는 분명히 장점으로
발휘될 것이다~~

'격조' 선형은 어떨까. 그녀는 순발력있게 자신을 조정하여 상대에 어울리는 격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말투는 격조가 있지 아니한가. "아름다운 밤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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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30 20:43:20 *.129.207.200
오전에 약속을 했는데, 형님께서 회의가 생기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스케쥴 조정중입니다.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참 좋네요. 이대로 나갈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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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2010.03.30 20:22:31 *.236.3.241
지난주에 약속이 잡힌 것 같던데 why  '된다 우성'님에 대한 인터뷰 글은 없는건가요^^
우성님을 날카롭게 해부한 인터뷰 글을 보고 싶습니다. 맑은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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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2010.03.30 18:18:27 *.129.207.200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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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성
2010.03.30 13:48:17 *.30.254.28
'격조 선형'이라....과연 격조있는 코멘트...예술이다...그럼 열혈상현, 격조선형이 되는 건가?  격조있는 내공에 졌다. 500원 자진반납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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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46:09 *.106.7.10
'격조 선형'
으~음, 좋아요 ^^

"정말 아름다운 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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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은주
2010.03.30 21:23:45 *.219.109.113
그녀의 수첩을 보면  그녀를 알 수 있다. 수첩은 그녀의 대명사.
차분하고 꼼꼼한 성품이 그대로 들어난다.
다음에 만나면 장미희 버젼 떡 사세요 ~~~~ 를 한 번 해보라고 해야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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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44:14 *.106.7.10
ㅎㅎ, 언니, 저 이제 수첩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요 ^^
최소로만 관리하려고 애쓰는 중 ㅎㅎ

제 목소리가 장미희???
나 좀더 예쁜 목소리 아니었나? ㅋㅋㅋ
장미희 좀 가식적 목소리 아니었나? ㅋㅋㅋ
 - '예쁜 별명 붙여달라고 투정부리더니, 이젠 예쁜 배우 목소리도 싫다네, 헝~'
   할 언니 모습이 떠올라요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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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41:51 *.106.7.10
ㅍㅎㅎ, 인건님의 글을 읽고 있다보니 참 쑥스러워지네요 ^^

'말하기와 듣기라는 쌍검, 극한까지 균형을 유지해내는 신경선神經線. 열정까지...'

맞아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3시간의 이야기가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이런 만남이 연구원을 하면서 얻게 된 가장 큰 기쁨일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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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묙
2010.03.30 23:01:51 *.236.70.228
언니, 나 어따간지 폰을 놔두고 왔쪄용..
그래두 벌떡 일어나 볼께요~!!  언니두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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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56:59 *.106.7.10
ㅋㅋㅋ, 이모티콘 신공이닷!
잘 자 ^^, 낼 새벽에 만나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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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30 22:52:51 *.236.70.228
emot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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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0 22:44:44 *.106.7.10
응!
실시간 채팅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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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옥
2010.03.30 22:43:08 *.236.70.228
언니, 거기 계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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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2010.03.30 23:20:20 *.68.10.114
면접여행을 가면서 처음으로 대화를 나누웠던 6기 멤버 思考선형언니~
긴 시간 지루하지 않게 갈 수 있었던 것은 언니의 :"말하기와 듣기라는 쌍검"이라는 내공 덕분이었군요^^
언니의 새벽기상 따라 쟁이가 되고 싶은데 쉽지는 않아요~ 일상에 대한 재편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생각이...
은주언니가 증언한 선 언니의 수첩이 궁금해져요~ 다음 만남에 구경가능할까요? ㅎㅎ

인건님의 인터뷰...나날이 흥미진진입니다~ 화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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