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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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이

2010년 4월 5일 05시 43분 등록
수업이 끝난 저녁, 고대高大앞은 학생들이 젊음을 뿜어낸다. 아무말 하지 않아도, 젊음은 역동한다. 그들 덕에 오랜만에 싱그럽다.    

'퍼스트 펭귄'은 밖에서 보면, 하버드대학교 도서관 같다. 테이블마다 스탠드가 불을 밝힌다. 학생들은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거나, 책 보거나, 대화한다. 이 곳 카페는 노트북을 보관해주는 서비스도 한다. 노트북 들고 다니는 것이 일인데, 반가운 서비스다. 커피는 진하다. 맛있다. 카페안은 왁자지껄한 대화소리가 가득이다. 신기하게도, 상대방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들린다. 

유리창에는 주인장의 트위터 주소가 적혀있다. 팔로우(1촌)맺어달라는 의미다. 카페에서 아이폰으로 트위터에 접속한다.  트위터로 주인장에게 말을 던진다. 바로 답변이 온다. 음식점에는 통상 컴플레인이 생긴다. 미수는 영업사원의 숙명이듯이, 컴플레인은 서비스업의 숙명이다. 컴플레인의 원인은 중요하지 않다. 컴플레인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관건이다. 손님은 자신의 말이 먹혀들지 않을 때, 분노한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올 수도 있고, 설겆이가 깨끗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불만을 이야기했는데, 반응 시간이 느리면 느릴수록, 손님의 분노는 커진다. 빨리 대응하면, 일도 아니지만, 꾸물거리면 겉잡을 수 없이 커진다. 트위터로 일촌을 맺으면, 손님이 하기 힘든 이야기도 듣고, 조속히 대응 가능하다. 

벽에는 'achivement'가 붙었다. 대학생들에게 어울리는 단어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뛰지 않는가.     

연주는, 학교 선생님답게 아이들 이야기를 많이 한다. 

'김예준'이라는 아이가 있어요. 공부도 잘하고, 친구들과 관계도 좋지요. 운동을 잘하는 것은 아니에요. 그래도 잘 해볼려고 애써요. 시간관리도 잘해요. 경계가 분명하면서도, 또한 포용하지요.공부를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 할 것없이, 누구하고도 잘 지내요. 놀라운 능력이지요.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에요.'

'아이들 가르키면서, 실망한 것이 있어요. 장래희망을 물으면, '돈 많이 버는 것'이에요. 의사가 되거나, 변호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돈 많이 버는 것이에요. 예준이는 자기 길이 확고해요. 전체를 느끼면서, 그 안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안다고 할까요. 다른 아이들과 텃밭이 틀린 거지요.'

'아이가 이상해 보인다면, 백에 백 부모에게 문제가 있어요. 심각한 것은, 부모 자신도 자기 문제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녀는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나도 학원 매니아인데, 성향은 다른 것 같다. 나는 그림이나, 요리, 댄스등 개인적인 것을 좋아한다. 면접여행에서 좌선생님에게 맛사지하는 것을 눈여겨 보았다. 맛사지도 배우고, 스윙댄스도 배웠다. 연주의 경우는,  생활에 도움이 되는 기술 배우기를 선호하는 것 같다. 언젠가 영성교육과 대안교육에 대한 워크샵을 들었다고 한다.  

'부모를 보면, 아이를 알 수 있어요.'

학습 성취도는, 집안 환경이 70%라고 어느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집안 환경이란, 분위기다.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기에 공부가 하기 싫다.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성적이 나쁘다.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어 있다면, 아이는 전체의 분위기를 가늠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정서가 불안정하다면, 현재의 균형을 맞추기 바쁘다. 미래의 목표나 계획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이의 정서는 부모의 정서다. 

연주는 4기 웨버, 소은님이 운영하는 '모닝페이지 카페'로 크게 변화했다. 모닝페이지를 통해서, 주도적이고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며, 학생들에게도 시켜 보았다고 한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았다. 모닝페이지에서 효과를 볼려면, 커뮤니티에서 대화가 중요하다. 사람은 어떻게 치유받고, 어떻게 성장하는가? 

나보다 더 심한 사람이 있다는 것. 내 슬픔과 상처는 물론 견디기 어렵지만, 그래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이 밝게 산다는 사실을 알때, 사람은 성장한다. 그것은 커뮤니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언젠가, 어머니뻘 되는 분들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놀란 것은 그분들도 사람이라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지만, 어머니는 '로보트이며, 희생하고, 자기 감정을 잘 다룰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들도 불안정하고, 상처 받으면 아파한다. 아픔의 정도는, 나이가 많건, 적건, 성숙하건, 어리건, 같다. 똑같이 아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선택한 일이라면 바로 그겁니다. 만일에, '아니 내가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어?', 이렇게 생각한다면 이게 바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용입니다. '안돼, 나는 작가가 될 수 없을 거야' 라든지 '나는 아무개가 하는 일은 도저히 할 수 없을거야', 이런다면 이게 바로 우리 안에 갇혀 있는 용입니다. 신화의 힘_272]

자기 검열은 소통을 방해한다. 소통이 없으면, 관계는 병든다. 모닝페이지는, 자기 검열을 없애고, 사람을 거침없이 만들어준다. 용을 죽이는 칼이다. 연주는 그 칼을 쥐었다. 

나를 어쩔 수 없이 만났을 때는 얼굴이 경직된 상태였는데, 3시간 가깝게 이야기를 나누자 표정이 밝아졌다. 누구라도 탐낼만한 처녀다. 

결혼 안했다면, 당신에게 대쉬했을 것.이라고 하자, 연주는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IP *.129.207.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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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옥
2010.04.05 08:32:05 *.236.70.202
연주야..
아무리 봐도 탐나는 처녀다.

너는 아직도 가능성의 영역!
우리집에 남는 박상현 하나 있는데..
한번 만나보지 않으련!  ^^
너도 알겠지만
박상현들이 그래도 상당 괜찮잖아..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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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4.08 10:53:08 *.203.200.146
아...탐나는 이미지 끝까지 갔으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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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 선
2010.04.06 20:21:55 *.106.7.10
'부모를 보면, 아이를 알 수 있어요.'

마구마구 마음이 찔리네 ^^;;
내 욕심에 아이를 다그치기 보다 길고 긴 호흡으로 바라보는 엄마가 되고싶어
 - 근데 쉽진 않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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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4.08 10:55:35 *.203.200.146
부모를 보면 아이를 알 수 있는 경우...95%...예외도 있어요...물론 속사정은 장담 못하지만 ㅎㅎ
언니는 잘하고 계실텐데요 뭐...
긴호흡으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봐주는 것...
다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손을 내밀 때 손잡아주고 따스하게 안아주는것...그게 어른들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하곤 해요~ 아주 쉽지 않은 그런 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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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
2010.04.07 19:00:22 *.30.254.28
모닝페이지에서 싹을 틔워,  변경연에서 활~짝 꽃피는 모습이 기대되는 이쁜 막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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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4.08 10:57:20 *.203.200.146
아...저도 아름답게 꽃피우고 튼실한 열매를 맺을 그날이 오겠죠...
오늘 출근하다...나의 장례식을 생각하다 울뻔했습니다...
"그녀는 열매는 맺지 못하였다" 묘비명이 생각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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