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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3일 21시 39분 등록
연구원 칼럼에 올려진 홍승완 선배의
'책의 주제 선정을 위한 3가지 질문' 에 관련된 글입니다.

승완선배가 말한 것이 내게는 혼란을 주었다. 그것은 나를 설득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3기 2월 수업, 수업 후기 뒷풀이 후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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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수업은 2월 2일 토요일에 있었다.
주제는 First Book in My Life

이 후기를 수업이 있은 다음날인 일요일 아침인가 밤인가에 썼던 것 같다.

그날 내게 던져진 질문 중에 나를 강하게 붙잡았던 것에 관한 것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썼다. 지금은 그때와는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그 후에 생각을 정리하면서, 몇가지 메모를 남겼지만, 수업 중에 있었던 것들을 기억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고, 기록은 형편 없어 나쁜 기억을 도와주지 못한다.

아래의 내용은
그 바로 다음날 내게 덤벼들었던 생각들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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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서 우리는 이런 것을 얘기했다.

"First Book in My Life"

1. 주제 : 나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나 ?
( 1/2 페이지 - 자신에게 먼저 간단 명료할 것)

2. 제목 (눈 - 읽는 사람의 마음으로 깊이 쳐들어 갈 것)

3. 목차 (바디 - 구성뼈대를 이루는 매력적 몸매, 근육과 S 라인))

4. 서문 (초안, 독자에게 던지는 첫마디 )


아니다. 이런 것을 얘기하기로 되어 있었다. 사실은 다른 것을 얘기했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좀 더 치열했어야 했다. 수업준비를. 이 질문들을 더 치열하게 붙들고 있어야 했다.

1. 주제 : '나는 왜 이 책을 쓰려고 하나?'
간단하게 답해 버렸다.
'내 꿈에 다가가려고 한다. 내 꿈은 대안학교에 있다. 자유스러운 학교 안에서 각자 자신의 생긴대로 꿈을 꾸며 자라고 아이들이 그것을 이루어 가는 것을 보고 싶다. 나는 이런 나의 꿈을 꿈을 그리는 화가로서 전파하고 싶다. 그림과 꿈은 내가 사람들과 소통하는 2개의 언어가 될 것이다. 이번에 쓸 책은 그 과정의 첫번째 이다. 책에 담으려고 하는 것은 내가 앞으로 몇년갈 할 일이다.'

3. 목차
내가 수업에서 발표한 목차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들이 결합되어 있다. 1부와 2부로 만들었다.
1부는 화실에서 그림을 배우면서 겪는 것들을 주로 담는다. 2부는 지인들의 꿈을 듣고, 그것을 그림으로 나타낸다.

내 발표가 있은 후 1부와 2부를 따로 따로 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이 많았다.
어느 것이 내게 더 다가오느냐고. 1부와 2부에 대해서 각각 좀더 구체적으로 질문을 들었다. 아주 직접적인 질문을 받았다.
'1부, 그게 쓰고 싶어?'
내 대답은 잠시 머뭇거림이다. 그것은 쓰고 싶은 것 약간과 쓸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많이 들어간, 머리를 잠시 굴린 대답'yes'이다.
'2부, 참 매력적인데 ....'
'1부. 뭔가를 배워가는 과정에서 겪는 것을 담는 것. 좋다. 꿈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 위해 자신의 꿈에 다가가는 노력(1부)를 하는 것을 담은 것(1부와 2부 전체) 좋다.'

뒷풀이 자리에서 그 이야기는 다시 나왔다.
선배들은 아주 매력적은 것으로 나를 설득했다. 1부와 2부를 나누어서 그 중에 하나를 하는데, 2부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유혹했다.
"좀 더 유혹해줘. 조금 더."
나는 그 이야기를 꺼낸 선배들에게 내 욕심을 드러냈다.

뒷풀이 자리에서 머리가 아파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낮부터 지끈거리던 머리는 울렁증까지 동반했다. 집에 돌아와 세안을 하려는 데, 다시 그 문제가 덤벼든다. 머리가 아프다.
'아, 난 욕심많지. 오지게 많지.'

내 안의 질문자가 다른 사람이 되어서 질문한다.
'그럼 그 욕심에서 출발해 볼까. 만일에 말야, 만일에...... 이번에 네가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해봐. 그리고, 네가 선택한 것은 네 것이고, 네가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남아 있는 것이 아니고, 다른 사람 것이 되는 거야. 그럼 어느 것 가질거니?'
그렇게 내 욕심에게 물으니, 대답이 빨리 나온다.
'두번째. 앞에 것은 못 가져도 아쉬울 것 같지 않은데, 두번째 것은 다른 사람이 가져 버리고 내가 갖지 못한다면 난 두고 두고 후회할것 같아. 그건 내 인생 전체에서 중요한 부분이니까.'

지금 이렇게 어제의 심정을 글로 옮기려는 데, 제일 먼저 사부님께서 수업 준비를 잘 하고 있냐고 물으실 때 쓰셨던 말씀들이 어제보다도 더 마음에 파고든다.

'* 책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 아니다. 먼저 자신을 설득하는 것이다. 그래서 책의 첫번 째 독자는 늘 자기 자신이다. '
'* 책은 자신의 문제를 푸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쓰는 것은 '나에게 속한 무엇인가에 접근해 가는 것'이다.'

먼저 자신을 설득하는 거라고. 나에게 속한 무엇인가에 접근해 간다.

어제 홍승완 선배는 책을 쓰는 데 3가지 물음을 한다고 한다.
'(1)쓰고 싶은 것인가? (2)할 수 있는 것이냐? (3)해야 하는 것이냐?'

1부에 대하여 (1)미적미적 yes (2) Yes (3)세상에 이런 것이 꼭 있었으면 좋겟어. 그래서 Yes.
2부에 대하여 (2)Yes. 아주 빼버리라고 하면 너무 서운하지. 그래서 YES. (2)아마도 Yes (3)세상에 이런 것이 하나쯤 있다면 있었으면 좋겠어. 그래서 Yes.


'* 책은 잘 알아서 쓰는 것이 아니다. 잘 알아가기 위한 것이다. 그러므로 아주 괜찮은 지적 모험이다.

* 책이 나오기 전과 책이 나온 다음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 책 한권의 저자가 되는 것이다. 아이를 낳았다는 뜻이다. 그대를 닮은 그대에게 탯줄로 연결된 생명이 하나 생겼다는 뚯이다.

여인이 아이를 배면 일상은 이미 모두 아이가 중심이 된다. 담배도 끊고 술도 마시지 않고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매사에 조심한다. 어디를 가든 어느 장소에 있던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어미다. 마찬가지다. 어디를 가든 책의 내용으로 가득채워라. 모든 사물을 chapter와 연결해라. 우주가 풀어 놓은 단서를 놓치지 마라. 그대의 일생이 이 일로 바뀐다고 여겨라.'


책이 그렇게 날 꼭 닮은 놈으로 태어나게 될거라면,
내 모든 것을 독차지 하고서 세상에 태어나게 된다면,
나는 두번째 놈을 낳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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