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연구원

연구원들이

  • 신진철
  • 조회 수 3031
  • 댓글 수 16
  • 추천 수 0
2011년 1월 5일 09시 29분 등록
안녕하십니까. 저는 6기 연구원 신진철입니다.
저는 첫 책으로 '강'에 대한 책을 써보려고 합니다.
자연과학이 인문학적인 감성을 만나 한 걸음 더 진화하고,
사회과학이 해악과 풍자를 만나서 더 공감을 사고,
개인의 경험이 모두의 공감을 통해 하나로 흐를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쓰려는 '강'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강과 관련된 여러분들의 기억, 책, 영화, 시, 그림 그리고 음악들을 추천받고자 합니다.
특별한 영감을 주신 분께는.. 저자의 직접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로(?) ㅎㅎ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진철 드림.

참고로, 저의 첫 책에 대한 구상은... .이렇습니다.
http://www.bhgoo.com/zbxe/544414/53a/trackback
IP *.186.57.131

프로필 이미지
상현
2011.01.05 19:07:51 *.236.3.241
영화하니까  이창동의 데뷔작 '박하사탕'이 떠오르네. 철로를 따라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는 강.
 "나 다시 돌아갈래" 하며 시간과 물살을 거슬러 흐르고 싶은 강.첫사랑의 여인 순임(문소리)과
봄소풍을 나와 그녀에게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박하사탕을 건네받은 강, 20년 전의 이웃들이
벌이는 야유회에 나타나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을 마치기까지 강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채 유유히 흘러간다. 강물은 정처없이 흐르고 우리의 생도 속절없이 흐른다.

지난 주말에 다녀온 강원도 영월 청량포는 어떠신가? 충신들의 두번의 복위 시도가 실패한 후
세조는 조카 단종을 영월 청량포로 유배보낸다. 그 사이에 단종은 상왕으로 모셔졌다가 노산군
으로 격하되고 마침내는 서인으로 강등된다. 권좌가 불안했던 세조는 단종에게 자결을 권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사약을 내린다. 강변에 버려진 단종은 그의 시체를 수습하는 자는 삼족을
멸한다는 왕명에 따라 묻히지도 못하고 구천을 떠돌다가 그 지방의 호장 엄홍도에 의해 모셔진다.
그 곳이 장릉이다. 권력앞에 피도 눈물도 없는  역사. 가해자든 피해자든 명분은 있다. 근데 비극이다.
프로필 이미지
진철
2011.01.05 23:19:52 *.186.57.131
주제글과 관련된 사이트랑 홈피같은데도 돌아다녀보고... 설화나 노래 같은 거도 참 좋은 소재라 싶어서
스크랩해두고 있긴한데..ㅎㅎ
박하사탕.. 글고보니 그 영화를 못보고 지나왔네..허허.. 설경구 좋아한다는 말은 헛말이였구만.. 참..네..
영월, 정선. 평창.. 여그는 언제 통으로 한번 다녀와야랄가벼...
정선아리랑.. 아우라지..뗏목.. 동강.. ㅎㅎ 참 다녀오면 시가 절로 흘러나올거 같어..ㅎㅎ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01:09:10 *.230.26.16
난 흐르는 강물처럼...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많았음!
너무 유명한 영화라서 식상하려나???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09:31:40 *.186.57.131
아니.. 사실은 너무 좋은 영화야..
어디 좋은 장면이 하나둘이어야지.. 그래 오늘은 흐르는 강물처럼을 다시 한번 봐야겠다..
집에 DVD 사놨거덩.. ㅎㅎ
프로필 이미지
병곤
2011.01.06 09:43:48 *.124.233.1
난 4대강이 가장 인상 깊은데...ㅋㅋ

강에 관련된 노래를 모아 보는 것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좋을 거 같다는 생각.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처녀뱃사공-황정자),
'그리운 마음이야 빈 배로 흔들리고'(한강-조용필)
'무너져 내린 설움 안고 여윈 허리 보듬어 돌아설꺼나'(영산강-안치환)

책 제목은 코넬류의 것을 패러디하는 것도 좋을 듯...
"섬진강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ㅋㅋ
프로필 이미지
진철
2011.01.06 18:16:44 *.105.115.207
맞아요.. 누가 하나 강을 빼놓고 간 사람이 없드라고요...
가수,시인,음악,영화,그림 할 것 없이..강.. 강..강.. 강...
이순신장군도 강강수월래...
이명박장로님도 死大江...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10:03:08 *.10.44.47
제임스 조이스, 피네간의 경야

여주인공이 강이라잖아요.
신화와 인생 읽다가 저도 꼭 읽어보려고 챙겨놨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18:14:55 *.105.115.207
도서관에서 대출신청했다가 그 두께에 일단 입을 다물지 못했다는...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10:24:37 *.230.26.16
다리도 좋은 것 같아요.
강은 그 자체는 포용하고 흐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이쪽 저쪽의 단절이기도 하지요.
그 단절을 이어주는 다리,,,
뭐, 6.25전쟁때 한강다리도 있지만, 오빠에게 잊혀지지 않는 다리도 있겠지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다리, 님을 기다리며 서성거리는 다리.
다리 이미지도 한번 떠올려 보시길 ^^
프로필 이미지
2011.01.06 18:19:23 *.105.115.207
가만있자... 내게 잊혀지지 않는 다리? .. 아... 그녀의 다리...
한강다리, 콰이강의 다리, 런던브릿지, 금문교, 쌍다리, 돌다리, 굴다리, 다리미, 다리밑.... 헐..도로 그 자리네..
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루쩨른의 목교, 아우라지 가는 초승달다리..
영화애수에서 두 주인공이 만났던 그 다리, 퐁네프의 연인들. 그래.. 다리..강에는 배도 있고, 사공도 있고,
다리도 있지..
프로필 이미지
우성
2011.01.06 17:24:18 *.30.254.21
난 강 노래를  무지 좋아하지..

정태춘의 '북한강에서'
연구원 면접여행 때 불렀던 강 노래의 제목은
 '침묵을 듣는 이여'

내 동생이 영국에서 유학할 때 작곡한 노래 중
세례를 받기 전 만든 곡이 'river'  라고 있는데..
피리가 들어가는데, 쥑여 줘....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ㅎㅎㅎ

그나 저나,,강 하면,,,'술잔 속의 강' 아니겠냐...
아..맛있겠다.....쩝..
프로필 이미지
진철
2011.01.06 18:20:40 *.105.115.207
형.. 역쉬.. 다음 번 전주오시면.. 이번에는 새벽강에서 마십시다.
박시인이 자주 가시는..
프로필 이미지
한명석
2011.01.06 18:17:06 *.108.80.13
 좋아하는 시 한 편 놓고 가네요.

-----------------------------------------------

가뭄이 계속되고

뛰놀던 물고기와 물새가 떠나버리자

강은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처음으로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한때

넘실대던 홍수의 물높이가 저의 깊이인 줄 알았으나

그 물고기와 물새를 제가 기르는 줄 알았으나

그들의 춤과 노래가 저의 깊이를 지켜왔었구나

강은 자갈밭을 울며 간다


기슭 어딘가에 물새알 하나 남아 있을지

바위틈 마르지 않은 수초 사이에 치어 몇 마리는 남아있을지...

야윈 몸을 뒤틀어 가슴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강은

제 깊이가 파고 들어간 바닥의 아래쪽에 있음을 비로소 알았다

가문 강에

물길 하나 바다로 이어지고 있었다


        -복효근, ‘강은 가뭄으로 깊어진다’-



프로필 이미지
진철
2011.01.06 18:29:47 *.105.115.207
선생님, 고맙습니다.
... 야윈 몸을 뒤틀어 가슴 바닥을 파기 시작했다. 강은
... 떠나버리자 강은 가장 낮은 자세로 엎드려 처음으로 자신의 바닥을 보았다...
미치도록 좋은 구절이었습니다. 깊이 담아 흐르겠습니다. 항상 낮은대로..낮은대로...
프로필 이미지
소정
2011.01.26 08:40:15 *.244.218.8

저는 시와 굉장히 안 친한 사람이나,,
아래 시는 너무 재밌어서 기억하고 있습니다 ㅎ

-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칠 것 같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프로필 이미지
나그네
2011.04.28 01:14:16 *.225.106.20
콰이강의 다리..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8 일년에 한 번만 웃기면 된다 [5] [2] 신진철 2011.02.01 2563
447 키워드 가이드 소개 [4] [1] 신진철 2011.01.31 2339
446 2011년 연구원 1차 북페어 개최 공지 드립니다. [4] 이은주 2011.01.31 2801
445 2월 첫주 '유끼 바나시' [9] [3] 미옥 2011.01.31 2407
444 1월 네째주 '유끼 매거진' [12] 미옥 2011.01.25 2284
443 2011년 1월 세째주 '유끼 매거진' [10] 미옥 2011.01.17 2291
442 예전 계좌로의 입금 내역 알려드립니다!/ (자로 박노진) 써니 2011.01.10 2609
441 2011년 1월 둘째주 '유끼 매거진' [36] 워킹맘 묙 2011.01.10 2689
» '강'과 관련해서 인상깊었던 책,영화,시,그림 추천요 [16] 신진철 2011.01.05 3031
439 '결혼, 부부, 관계' 에 관한 책 "추천"부탁드립니다~ [18] 이선형 2011.01.05 3349
438 게릴라 북까페 오픈! [11] 새끼벼룩 in 묙 2011.01.03 2440
437 2011년 첫 주 '유끼 매거진' [53] 나도 한번? 2011.01.02 2837
436 2010과 2011사이 '유끼 매거진' [47] 목마른 묙 2010.12.30 2777
435 [공익경매 후원금]을 기부할 후보 2곳을 추천합니다. [8] [1] 최우성 2010.12.20 2889
434 6기 매거진, 12월 네째주. [59] 작가 김씨 2010.12.20 3039
433 12월 세째주, '6기 매거진' file [41] 작가 김씨 2010.12.14 2606
432 송년회 후기(?)를 빙자한 넋두리 [11] 신재동 2010.12.12 2382
431 2010 송년회 - 노땅이 되어가는 재미 [11] [3] 한명석 2010.12.12 2707
430 송년회를 마치고..... [11] 은주 2010.12.12 2372
429 기분 좋은 날 [변경연 송년회 후기] [13] 우성 2010.12.12 2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