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점심 ‘맑은 김인건’을 만났다.

그와의 인연은 변경연의 올린 그의 글때문이었다.

솔직하고 매력적이면서 여러분야를 넘나드는 그의 글은 일상에 지친 날 흥분하게 만들었다.

그는 글에서 자영업은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매번 징징거리면서 늘 배우고 학습하고 있었다.

그런 ‘맑은’이 궁금하고 만나서 싶어 먼저 연락했다.

그를 처음 만난 곳은 새벽 5시에 동대문 의류센터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 순대국집이었다.

새벽인데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이 있었다.

미아리에 있는 식당에서 03시까지 장사하고 24시간 영업하는 동대문 순대국집에 넘어와서 05시까지 장사를 하다가 퇴근한다고 한다. 즉, 그는 2개의 영업장을 갖고 있는 사장님이었다.  

약간 우울하고 동정심을 느끼게 만들었던 그의 글과 달리 인건이는 부유했다.

그의 겉모습도 약간 허술하다. 늘 자다 일어난 듯한 부시시한 모습과 추리닝 복장 그리고 어눌한 말투…하지만 그의 글은 날이 잘 서있는 칼과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즉, 외모와 달리 내면은 강한 남자였던 거다.

두번째 만남은 그가 우리회사로 찾아왔다.

그가 요식업을 하고있어 난 맛집으로 그를 안내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동네 최고 인기 중국집엘 갔다. 그때도 역시 추리닝에 부시시한 얼굴…^^,

우연하게도 그때 중국집 여사장이 ‘신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여사장은 인건이를 보고 돈을 대단히 많이 벌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여러가지에 대해 말을 한 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관심이 두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점쟁이가 하는 말에 많은 관심을 표하는데 그는 그러질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하면 그는 다른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정신적 중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다시한번 언급하지만 허술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그는 강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번째는 그의 어머니를 만났다.

우연찮게 동대문에서 술마실 기회가 있어 그의 순대국집에 친구를 데리고 갔다.

거기서 그의 어머님을 봤다. 그는 글에서 어머니를 많이 언급한다. 30년 장사경험이 있는 강한 여성으로 묘사를 한다. 그래서 난 그의 어머니가 힘든 인생을 살아온 억척스런 분인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로 본 그의 어머니는 교양있고 인품이 넉넉한 평범한 50대였다.

난 어머니께 인사를 하고 한참 이야기를 했다. 인건이는 한번도 부모님께 큰 걱정을 끼치지 않은 착한 아들이었던 거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크게 신경을 못써줬는데도 바르게 자란 것을 고마워 하고 있었다.

지난 1월부터 변경연 연구원 레이스에 그가 참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난 당연히 우수한 성적으로 연구원에 합격될 줄 알았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먼저 책을 내고 명성을 얻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그는 마지막 남은 티켓을 위해 홀로 외로운 레이스를 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왜 홀로 레이스를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리고 인건이는 그 고독한 레이스조차 즐기면서 하고 있다. 확실히 그는 나보다 고수다…

난 그의 고독한 레이스에 친구로서, 열혈독자로서 응원을 하며 힘을 보태고 싶다.

부디 이 글이 조금이라도 그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인건아~!^___^

지난 금요일 그와 만나기 전부터 난 설레였다.

사람을 만나기 전에 그대들은 설레여 본적이 있는가?

전날 숙직을 하고 그와 점심식사와 대화를 하면서 그에게서 12시간 푹 잔것 같은 에너지를 받았다.

앞으로도 그는 함께 인생을 걸어갈 길동무가 될것이다.

회연(會淵) 김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