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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5월 4일 22시 33분 등록
그의 집이 어디쯤인가를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늘 허겁지겁 정신없이 모여들고는 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다. 낮의 햇살이 세상을 평화로이 비추는 토요일 오후 모임의 시간 보다 일찍 채비를 하고 나선 나는 천천히 그의 집을 찾을 수 있는 지 살펴볼 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려 맞은편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언덕 높이 인왕산을 바라보며 당당히 버티어 서 있는 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내면의 안쪽 어디서나 세상 밖을 훤히 내어다 볼 수 있는 감각과 진풍경을 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온통 커다란 유리창으로 에워싸인 그의 집을 그 집의 문패를 보고서가 아니라 먼발치에서도 찾고 느낄 수 있다. 순간 히죽 반가운 미소가 번지며 총총 걸음을 옮겨본다.


그의 동네 한켠의 우리들이 가끔 모이는 약속 장소인 북까페에 다다르자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마침내 그의 집에 쳐들어갔다. 그의 집 대문 앞에는 우리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니 그 골목을 드나드는 누구에게라도 먼저 반가운 미소를 띠며 말을 거는 듯한 예쁜 꽃 항아리가 언제나처럼 밝고 환하게 오늘도 영락없이 놓여있다. 꽃을 보니 더욱 신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장난기가 발동하여 우리는 마치 함을 팔러 온 사람들처럼 벨을 누르고는 “구본형 나와라”를 골목을 점령한 채 대문 앞에 죽 나래비를 서서는 힘껏 불러재꼈다. 느닷없는 방문에 놀란 듯한 음성의 고운 말씨가 대문의 인터폰을 향해 들려온다. “누구세요?” “구본형 나와라”


마침 위층의 집수리를 거들던 중이던 그가 마치 우리가 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허름한 농군 차림을 하고는 반가운 걸음을 콩콩 내디디며 걸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의 차림을 보고 우리는 우리의 사전 계획이 언제 노출되었나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서로를 향해 누가 우리의 작전을 밀고했는지를 지목하듯 찾는다. 시끌벅적 대문 안에 들어서자 그의 집 개 돌구가 반가운 인사를 한답시고 짖어대고, 그의 아담한 정원으로 향하는 우리들의 발걸음은 룰루랄라 명랑한 꽃들을 향한 나비의 날갯짓처럼 팔랑거린다.


아담한 그의 정원 한쪽을 골라 기어이 우리는 우리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끝없는 배움을 향한 열정을 되새김질 할 작은 몸집의 큰 뜻의 나무를 땅을 파재껴 심어버렸다. 그리고는 우리들의 나무라는 듯이 명찰도 하나 달아두었다. 그를 에워싼 3기 열세 명의 얼굴이 예쁘게 담겨 있는 지울 수 없는 문신이요 낙인 같은 열망과 바람 그리고 꿈을 새기며.


우리들 가운데 한 사람의 가족이 지방에서 서울까지 온 식구와 함께 참석하기도 했다. 그 사람의 아내는 남편이 변.경.연의 연구원을 하며 원래의 성실함에 더하여 가정생활에 임해서도 더 나은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고 발전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어 가슴 깊이 감사드린 다는 말을 우리 모두가 극성스레 끌어내듯 찾아뵌 그의 앞에서 또박또박 전하였다. 오월의 싱그러운 꽃들과 함께 기꺼운 아름다운 심중의 한마디를 또렷이 심어주는 또 한그루의 생명나무 같은 든든한 믿음과 감동의 행복하고 소담스런 메아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모시는 스승보다도 연세 지긋한 어느 벗은 언젠가 변.경.연의 모든 벗들을 향해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변.경.연의 사부님은 저 커다란 나무 같고 연구원이나 꿈 벗 혹은 여기 모인 모든 사람들은 그 나무 그늘에 이리저리 들락거리며 지지배배 재잘재잘 지저귀는 새들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언젠가 보았다. 그 표현이 가히 틀리지 않으리라.


그는 신이 아니다. 교주도 아니다. 우리와 똑같은 24시간의 일상을 가진 뱃살이 나온 장년의 아저씨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한 그를 많은 이들이 스승이라 부르며 이곳에 모여들어 나누고 돕고 배우고 징징거리고 훌쩍인다. 이 주막에서는 술을 빚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빚어낸다. 누가? 모여든 스스로가 주인장 앞에 나타나 봄의 살랑거림과 여름의 땀과 가을 능금처럼 주절대며 겨울을 나는 나무처럼 믿고 따르고 반발하기도 하고 나누며 돕고 깨달으며 따로 또 같이 이곳과 함께 더불어 성장해 나아가고자 애쓰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와 같은 조건의 사람 하나를 알고 그를 가슴에 새기려 한다. 사람의 마음속에 남기를 희망하는 그에게 배움을 요청하며 같이 하고파 하는 것이다. 울고 웃고 부대끼며 보다 나은 인생을 향한 구심점을 위하여 우리 가운데 그와 함께 살고 사랑하고 깨닫고 나아가기를 희망하고 실행하며 보다 인간적인 삶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여든다. 어제의 모든 날들은 한마디로 감사! 오늘은 또 5월의 신선한 푸름처럼 어린아이처럼 새롭게 맞이하여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오매불망 밤낮으로 꿈꾸기를 주저하지 않으며. 그리하여 그는 저마다의 신선한 변화로 멋진 신화를 갈망하며 변화의 강을 찾아 흐르는 모든 이들의 詩가 되고 커다란 둥지의 생명나무가 되어 오늘도 변함없이 변.경.연의 강과 바다를 지켜 흐르고 있다고 하는 오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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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04 23:11:28 *.36.210.11
짖꿎은 3기 연구원들의 잔치만은 아니었는데 공교롭게도 애써 나무만 심어주고 냉큼 자리를 비껴준 행복 숲쟁이 김용규님의 애쓰심에 감사드립니다. 가는 것도 몰랐네요.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몇날 밤을 꼬박 새우며 앨범과 CD를 만들어준 스승의 품에서 따스해 졌다고 확실하고 이쁘게 말하는 정화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무엇보다 연구원 생활 한 해동안 음으로 양으로 애써준 두 사람이 있어 더욱 알차고 좋은 수업이 되었습니다. 조교 옹박과 총무 민선에게도 다시 한 번 고마움 전합니다.

그리고 잘했거나 부족했거나 나름 최선을 다해 함께 할 수 있었던 우리 연구원 3기 열세 명 모두 감사하고 고맙고 아름답습니다.

사부님의 따끔한 마지막 회초리가 너무 삼삼하지요? "명함 같은 것은 따로 없다. 택도 없는 소리 하지도 마라. 책을 써야 그때부터 진짜 연구원인 것이다." 이크!

1,2기 출중하고 진지한 선배들이 계시고 또 똘똘한 후배 4기 들이 등장해 졸지에 삼식이 3기가 되어버린 듯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모두들 앞으로 더 잘 할 것을 믿습니다. 아름답고 즐거운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이제 그리 쉽게 자주 모일 수 없을 것 같기도한 서운함이 약간 감돌기도 했지만 우리가 누군가요? 착한 돌구도 우리를 좋아하는 3기가 아니겠습니껴? ㅎㅎㅎ 더 재미나고 즐거운 모습으로 자주 모이도록 합시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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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스
2008.05.05 07:46:49 *.39.173.162
ㅎㅎ 삼식이 누나...
우리 평생 함게 놀아요..^)^

1년 동안 누나와 3기 연구원 선배님들 글 보며 즐거웠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 4기가 그 바통을 이어받았내요. 워낙 쟁쟁한 분들이 출발을 해놔서 우린 좀 천천히 뛰어도 될꺼 같아요..ㅋㅋ

고독한 글쓰기라고 너무 멀리가지 마세요.
요즘 누나 글 전같이 자주 보지 못하니 좀 허전하내요
그동안 많이 내다 버리셨으니 이제 하나씩 엮어가시겠지요

내 조카가 어떻게 생긴 녀석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뭐 안봐도 비디오지만.
그래도 실물을 보는 날 제가 맛난거 들고 갈께요.

그리고 3기 선배님들끼리만 놀기 없깁니당..ㅎㅎ

항상 힘이되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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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혜
2008.05.05 09:11:04 *.34.17.93
저도 참석하고 싶었는데 함께 하지 못했네요. ㅠ.ㅠ
토요일 하루죙일 시계 보면서 모였겠다. 행사하겠네.. 이제 술 자시려나? 이렇게 보냈어요~
이렇게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3기 수료식 마치신것을 그득그득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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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05.11 09:49:41 *.36.210.11
홍스 아우, 먼 곳에서도 그대만의 자세를 보여주며 매진하는 모습 아름다워요. 좋은 결실을 만들어 가길 바라오.


지혜, 그대가 부군 지환과 함께 나타날 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휴식하며 마음을 종종 거렸구먼. 일하며 공부하기 쉽지 않지요.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이 공부와 일에 적잖은 도움이 될 거야. 모쪼록 항상 건강에 주의 하시길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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