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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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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9일 01시 21분 등록
네 안의 여왕을 잠깨워라/ 잰프레이저, 셰리 카터-스콧 외 저, 권희정 역
★★★★


용기 백배가 필요할 때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몸에 힘도 딸리고,
마음의 힘도 딸릴 때는 동기부여 관련 책들을 자주 펼쳐보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동기부여 책들의 내용은 빤하다. 이책도 절반은 그런 내용들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기분을 안겨준 이야기가 몇 편 실려 있었다. 단순히 "하십시오"가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고 새롭게 보듬게 해줄 그런 이야기들. 책 읽는 틈틈이 행복했다. 책에서 퍼온 향기들을 여기에 흩뿌린다.

길을 나설때...
"아직은 강 건너 저편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말거라. 처음 세 걸음에 대해서만 집중해. 일단 세 걸음을 떼고 나면 그 다음 세 걸음의 방향이 보일 것이다."


그 세걸음이란 내가 하고픈 일을 한가지 목표로 세운 뒤 그를 위해 내가 이번주안으로 할 수 있는 일 세 가지를 말한다. 반드시 일주일 내에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꿈은 나를 일으켜 세우지만,
때로 그 꿈이 너무 거대해보여,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할지 생각해보기도 전에
겁에 질리고 만다.

몇년 전 서울에서 부산까지 도보여행을 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도보여행은 생각만으로도 나를 흥분시키고, 그 끝으로 향하는 길목 길목이 나를 유혹한다. 그러나 출발선에 선 그 때가 가장 겁먹기 쉬운 순간이다.
도대체가 끝나지 않을 것같은 기인 길. 언제나 첫걸음이 어렵다.
사람들이 말린다.
"아이구, 거기까지 멀어서 못가. 걸어서 어떻게 갈려구 그래.
그냥 차 타고 가."

하지만 첫발을 떼었다면 말려도 소용없다. 갈 수 있을까 두려움 대신 내딛는 한 걸음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10일 뒤, 나는 어느새 목표했던 부산 동래 산성에 서있었다.

책임을 진다는 건...
"모든 변화는 가장 원하는 것일지리도 나름대로의 슬픔을 담고 있다. 우리가 남기고 떠나는 것은 우리들의 일부이다. 하나의 인생이 죽어야 또 다른 인생이 시작된다." -아나톨 프랜스


비키는 28살로 매맞는 아내이다.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녀의 결정적 으로 자신의 결정이 옳고 그른지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받아 결정하려는 실수를 저질렀다. 부모님, 신부, 주위 이웃들은 그녀에게 나아질 날이 있을 거라고, 참아 보라고 조언했고, 그녀는 좋은 아내, 좋은 엄마의 사명완수를 위해 참기로 선택한다. 그리고, 얼마뒤.....그녀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머리를 너무 맞은 탓이었다.

이는 실회다. 나는 가슴이 아리다 못해 시려왔다. 극단적이긴 했지만 비키의 모습은 또 다른 나였기 때문에.
나는 대가족의 막내였다. 나는 결정권을 가지는데 익숙치 않았다.
누군가가 늘 대신 결정을 해줬고, 내가 결정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물어보고 나서야 마음이 편했다. 나의 선택에 늘 확신이 부족했다.

오프라 윈프리는 말한다.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는 남에 대한 사랑이 나에 대한 사랑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 인생의 주도권을 다른 사람에 넘겨주면서 시작된다."

여기 또다른 이야기가 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평생 걷지 못할 거라는 선고를 받은 여자가 있었다. 그녀는 걷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그 뒤에는 뛰었고 그리고 마침내 미국 역사사 최초로 육상부분 3관왕을 차지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녀, 윌마 루돌프가 한마디로 말한다.
"난 다른 사람들이 내 운명을 결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나는 내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나는 주로 다른 이들이 원하는 것을 표현해왔다. 막내로 , 어린이로 머물기로 한 것은 언니 때문에, 엄마 때문이 아니었다.
결국 나의선택이었다.
어린 코끼리를 묶어둔 건 작은 끈에 불과했지만 그가 거대한 코끼리가 되어서도 묶어 둔 건 결코 그 끈이 아니었다. 체념과 훈련된 좌절에서 비롯된 그의 선택이었다.

나를 묶어두었던 어린 시절 작은 끈이 툭-하고 하나 풀렸다.

항해일지...
"인생을 시작한 그 순간, 누군가 우리에게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줘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인생을 최고 한계까지 살려고 애쓸 것입니다." -유진 오로츠키


매우 특별한 엄마가 있었다. 그녀는 누구의 말보다 자신의 말을 신뢰했고, 스스로를 참으로 사랑하며살았다. 그 엄마는 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 말 잘 들어라. 너희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사람들도 너희를 사랑할 거다.
네가 네 오렌지 구두를 좋아하면, 사람들도 좋아하게 될 거다."

나를 옭아매던 그 끈들 중에는 내가 만든 것들도 꽤 많다. 사람들이 나에게 한 말의 면면을 이어붙여서는 '그래 나는 이런 인간이야,' 지레 체념하곤 했으니까. 하지만 누가 뭐래도 내가 매긴 나의 가치처럼 더 강력하게 작용하는 힘은 없다는 것, 중요한 건 나의 시선이다.내가 마음속에 그리는 상(狀)이다.

로버트 슐러가 그랬다지.
자아 이미지는 어떤 사람이 그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가 아니며, 다른 사람이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그것도 아니다.
그것은 본인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이러저러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 그것이다.
자꾸만 그 엄마의 말이 맴돈다.

"얘야, 네가 그것을 진심으로 사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분명 그것을 좋아할 거야."
IP *.252.33.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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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4.18 14:43:21 *.249.167.156
10일간의 도보여행이라.. 역시!

내가 느꼈던 귀자의 첫인상은 '바람'이다. 어디로든 갈 수 있을 것 같고, 무엇이나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 힘은 '건강함'에서 나온다^^

마지막 말은 농담이고.. 그렇게 하나씩 툭툭 끊어버리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귀자는 어디로든 날아갈 수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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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18 17:38:36 *.70.72.121
귀자는 참 담담하게 꾸준히 노력하려 애쓰는 모습이 좋더라.
오늘 언니가 네게 배운다. 너의 어른스러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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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4.19 00:58:58 *.102.142.177
바람..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에요.
바람과 마주하고 있으면
황홀해지죠..
바람과 같다니..최고의 찬사인데요.ㅎㅎ

써니언니, 고마워요.
난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발하는 언니의 매력에 점점 빠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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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4.19 09:24:16 *.99.241.60
귀자를 보면 나는 그나이에 무엇을 했나.?
하는 자책감이 든다.
물론 그때도 바쁘고 열심히는 살았다고 하는데,
아무일 없이 그냥 바빴던거 같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3기 연구원으로서의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이 아닌가

길 나선다고 그냥 나서면 될 것을
갈길에 대한 생각으로 매일 짐만 쌓다 풀었다 하는
일상의 반복이 싫었다.

연구원으로 항해를 떠나고 부터는 홀가분하다
일주일동안 한권의 책을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순간도 좋다.
내 안의 여왕은 아니니고, 아직은 미미하지만
내 가슴속에서 꿈틀거리고 울렁거리는 것과의 만남도 좋다.
아마 길떠난 자의 자유라고나 할까.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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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담솔
2007.04.19 17:20:12 *.248.49.34
귀자님을 보면 뭐라고 할까, 참...삶을 한걸음 한걸음 밟으면서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그냥 성큼 성큼 걷는다고 할까..
친구들에게 자주 들었던 말이 자신감 좀 가져라! 이 말이었어요. 자신감 없이 늘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살았죠.
이제는 조금 알거 같아요. 삶에 있어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최선이라는 것을.. 오늘 또 얻어가네요^^
여기 오면 늘 마음속이 든든해져 갑니다.
이제부터 한걸음 한걸음씩 즈려밟고 가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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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우
2007.04.20 11:51:38 *.122.143.72
귀자님의 글과 인상을 하나의 이미지로 모아 본다면,
같은 듯 다른 듯 복합적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같은 면은 글과 생각하는 마음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동일 선상에서 힘차게 보여진다는 것이고,

다른 면은 외모(순수한 이미지)와 달리
글에서는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최영훈님 말씀대로 저 또한 제가 만들어 놓은
수 많은 끈에 묶여져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조직 내에서 '나 다운 나'를 드러내지 못하고
자꾸 '남에 의해 평가받는 나'를 의식하여
'참다운 나'로서의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 생각됩니다.

'목표의 실천', '책임의 주체', '나에 대한 사랑'
이 3가지 모두 절절이 와 닿은 주제입니다.

오늘 하루도 '참다운 나'를 살아가기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하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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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집
2007.04.20 16:42:47 *.244.218.8
응. 귀자는 너무 착해.
예전에 나한테 어떻게 하면 거절을 잘 하냐고 물어본 적 있잖아요?
나는 거절 잘해서 사람들이 어려워하기도 해.
착한 귀자는 사람들이 좋아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이 책에서 느낀 것처럼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면 좋겠다. 나도 그러고 싶고.
봄바람 좋은데 데이트 많이 해요..귀자씨가 가라앉아 있는 거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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