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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1일 11시 26분 등록
[미래생활사전] 알파리뷰


『지금 당신은 나의 웹 정원사(Web Gardeners)가 꾸며 놓은 마이거진(Mygazine)에서 단순화 전문가(Simplicity Experts)인 내가 올린 페이스 팝콘이 쓴 "미래생활사전 Dictionary of the Future" 책에 대한 알파리뷰(Alpha Review)를 읽고 있다.』


위 글을 읽고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면 당신은 과거 속에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금 당장 페이스 팝콘의 <미래생활사전>을 보기 바란다. 간혹 저자가 전형적인 뉴요커이라서 미국 사회와 문화를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 어색하게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금방 구어 낸 빵처럼 따끈따끈한 맛이 그런 어색함을 녹여낼 것이다. 그것이 창조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미래생활사전"은 책의 제목부터 범상치 않다. 사전이란 기존의 공인된 지식과 자료를 정리해 놓은 것인데 미래상을 대상으로 기록을 하였다는 점이 이채롭다. 살아보지도 않은 불확실한 내용을 확실한 것만을 기록하는 사전에 담을 생각을 한 것을 보면 저자의 철학은 평범하지는 않아 보인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상에는 다양한 사전이 존재한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도서 목록에는 약 3만 2000개나 되는 사전들이 올라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다룬 사전은 한 권도 찾을 수 없다. 우리가 버섯이나 신경과민에 걸린 닭보다는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주장하고 예측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독자들이 미래 생활의 형태와 느낌, 질감과 경험에 대해 - 하나하나의 단어, 하나하나의 생각, 하나하나의 충격을 - 상상하고 숙고할 만한 사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p5)

이미 전개되고 있고 앞으로 전개될 수 있는 미래의 생활상을 1,200개의 키워드로 소개한다. 노화, 생명공학, 컴퓨터, 기업, 교육, 환경, 직업, 과학기술,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모두 35가지 분류 체계에 따라 미시적인 수준에서 거시적인 수준까지 망라한다. 큰 개념과 작은 개념, 강력한 개념과 미약한 개념, 세계적 개념과 지극히 개인적인 개념들이 나란히 실려 있다. 알파벳순으로 정리하지 않고 주제별로 정리하여 모자이크처럼 미래에 대한 파노라마를 제시한다.

그래서 기존 사전처럼 한번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음미하고 되씹어 보는 맛이 기막히다. 책상 위 책꽂이에 꽂아 놓고 자주 들여다보는 것도 좋겠지만 화장실에 있는 시간이나 차 마시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두서없이 읽어도 좋을 듯하다. 언어 전망가가 꾸며 놓은 언어의 정원을 거닐면서 갖가지 꽃들을 감상하다보면, 기업은 이 탐지기를 통해 묻혀 있던 마케팅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을 것이며 개인은 미래의 직업이나 사업아이템을 발견하는 행운도 누릴 것이다. 내가 새로운 직업인 단순화 전문가를 찾은 것처럼 말이다.


1. 저자에 대하여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미국여성이며 세계에서 유명한 트렌드 연구가이다. 팝콘은 영화를 볼 때 간식거리로 먹는 옥수수 뻥튀기가 아닌가. 이름이 이상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역시나 본래 자신의 이름이 아니다. 본명은 페이스 플로트킨(Faith Plotkin)이다. 첫 직장이었던 광고대행사 사장이 붙여준 별명이었지만 그 별명이 훨씬 더 재미있고 잊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아예 별명을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첫 만남부터 심상치가 않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자. “우리는 자기 내면의 이름을 찾아야 해요. 현재의 이름이나 하는 일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고 살아야 한다고 믿으면 안 돼요. 이런 혁명은 나이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그녀의 얼굴이 궁금해졌다. 첫인상이 범상한 얼굴은 아니다. 얼굴에는 하얗게 짙은 화장을 하고, 큰 입은 붉은 립스틱을 짙게 발랐다. 첫 느낌으로는 끊임없이 자신을 뛰어 넘으려고 애쓰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녀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당신’이라고 주장하며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름마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골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녀의 홈페이지(www.faithpopcorn.com)에 들어가 보면, "If you knew everything about tomorrow, What would you do differently today?"
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그녀에 대한 정보는 별로 없다. 홈페이지의 첫 문장처럼 과거보다는 미래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는 모양이다. 그리고 반갑게도 홈페이지에서 한국인 교포를 만날 수 있다. 트렌드 트렉 매니저로 10년 동안 일하고 있는 수잔 최라는 여성이다.

페이스 팝콘은 뉴욕예술고등학교(New York's high school of performing Arts)와 뉴욕대학교를 졸업했다. 1974년 컨설팅회사 ‘브레인 리저브(Brain Reserve)'를 설립하여 10대 소녀부터 대기업 총수에 이르기까지 5,000여명의 튀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확보한 ’탤런트 뱅크(Talent Bank)'를 바탕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뉴욕에서 살고 있으며 상하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중국에서 입양한 8살 된 딸과 같이 살고 있다.

자신의 첫 번째 저서인 The Popcorn Report(1992)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책을 통해 신개념의 콜라 ‘뉴코크’의 참패를 예고하였고 고급 세단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 레저 여행용 ‘4륜구동 자동차’와 ‘가정배달업’의 유행을 예견하였다. 이 일로 포춘지는 그녀를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까지 평하였고 뉴욕 타임지는 ‘최고의 트렌드 제조기’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일시적인 유행과는 다른 트렌드에 주목하면서 ‘트렌드’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이며, 적어도 10년간 유지될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톰 피터스와 필립 코틀러 등 세계적인 경영학 구루들도 이 여성의 팬을 자처한다.

1999년에는 트렌드 분석서인 <클릭! 미래 속으로>를 출판하였는데 이는 The Popcorn Report의 개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The Popcorn Report에서 제시되었던 9개의 트렌드에 8개의 트렌드를 새롭게 추가하여 17개의 트렌드를 제시한다.

수 천 여명 규모의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각국의 풍습, 동향 등을 취합한 뒤 이끌어낸 분석이어서 트렌드 분석의 신빙성에 무게를 더한다는 평가이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주장을 미래 전망으로 포장해 발표하는 일부 학자들과 달리 실증과 직관을 시장분석에 적절히 활용하고 있다. 2006년 대한민국은 퀵 서비스와 대리운전으로 가득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이 페이스 팝콘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대단한 예견력이다.

2001년도에 출판한 <클릭! 이브 속으로> 는 여성 트렌드에 관한 보고서이다. 저자는 이제 여성 소비자의 경향을 읽어내는 것은 기업의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이야기 하면서 여성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독특한 마케팅 원리도 제시한다. 여성은 이제 세상의 움직임을 좌우할 만큼 '진화'하였고 과거 어느 때보다 큰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사회와 문화 자체가 남성에서 여성적 감수성으로 변화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는 여성이 취하는 방향이 모든 소비문화가 나아가는 방향이 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남성 위주의 전통적인 전략으로는 여성에게 접근할 수 없다. 여성은 단순히 하나의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통한 관계와 경험, 문화를 구매하는 것이며 이런 특징은 바로 여성 주변의 사람들과 자녀에게 연결될 수 있다. 풍부한 사례와 구체적인 정보 활용방법이 제시되어 있어서 마케팅에 관한 아이디어를 얻게 해준다.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무엇에 대한 사전인가?

[5] 세상에는 다양한 사전이 존재한다. 인터넷 서점 ‘아마존’의 도서 목록에는 약 3만 2000개나 되는 사전들이 올라 있다. 그러나 미래에 대해 다룬 사전은 한 권도 찾을 수 없다. 우리가 버섯이나 신경과민에 걸린 닭보다는 미래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고 고민하고 주장하고 예측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독자들이 미래 생활의 형태와 느낌, 질감과 경험에 대해 - 하나하나의 단어, 하나하나의 생각, 하나하나의 충격을 - 상상하고 숙고할 만한 사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6] 반대로 우리는 언어전망가이자 예측자이다.

[7] 우리는 또한 단어를 찾은 결과를 대하는 관점에서 기존 사전들과 다르다. 사전들은 최종 목적지로서 의미를 갖는 경향이 있다. 사전을 펼쳐서 해당 단어의 철자나 의미를 확인하고는 끝이다. 이와 반대로 우리가 게재하는 단어들은 대부분 좀 더 깊이 있는 조사가 필요한, 이제 막 대두되고 있는 주제들의 극히 일부분으로서 우리가 쓰는 <미래생활사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7] 이 책은 이제 막 번데기를 벗고 나오는 그리고 일상생활의 언어 속으로 들어가려고 고치 밖으로 조심스럽게 머리를 내미는 새로운 단어와 용어들을 모았다.

[11] 이 책이 추구하는 것은 독자들이 두려움 없이 쉽게 미래에 접근해 우리가 살아가게 될 미래 세상의 많은 모습들과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그리고 예측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오르투스>의 편집자가 1502년에 ‘언어의 정원’에서 이루려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만들어 내는 행운을 얻게 될 것이고 우리는 생각의 정원을 가꾸게 될 것이다.

옮긴이의 말

[12] 하이데거의 말대로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위한 약속된 기호 체계라는 정의를 넘어서, 인간의 존재를 담아내는 그릇이자 그것을 사용하는 이들의 사유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종의 권력자다. 또한 언어는 학문 존립의 토대이며 인간의 감정과 정서를 교란시키는 환각제가 되기도 한다.

[13]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미래사전’이 아니라 ‘과거사전’이 될 운명일지언정,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것보다는 지금껏 없던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사유와 언어를 자극해보는 것도 퍽 즐거운 일이 아닐까 싶다.

[13]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가 미국인인 만큼 저자가 미국인인 만큼 미국 사회와 문화를 중심으로 썼기 때문에 간혹 우리나라 독자들이 생소하게 느낄 법한 내용이 눈에 뛴다는 점이다.

Aging 노화

[19] 늙어 간다는 것은 문화의 본류에서 서서히 멀어져 가는 시기임을 의미하던 때가 있었다. 오늘날 우리는 늙어 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 이는 의학의 발달 덕분이기도 하지만 부모세대의 노화 패턴을 결코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 그리고 미국 문화의 향방을 좌우하는 집단 중 인구가 가장 많은 - 베이비붐 세대 덕분이기도 하다.

[21] Biologic Age 생체나이
전국적인 여가 생활(노화 진행의 완화 또는 역행)과 의학 기술의 혁신은 생체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욱더 중요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자기의 생체 나이를 측정하고 낮추도록 도와주는 완전히 새로운 산업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한다.

[24] Geriborg 게리보그
게리보그는 ‘노인 old' 을 뜻하는 그리스 어 ’게리 geri' 와 이제는 아주 친숙한 말이 된 ‘사이보그 cyborg'의 ’보그 borg' 를 합성한 말로, 신체장애인을 돕는 로봇이다. 게리보그는 빨래를 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고, 뜨끈하게 커피를 끓이고 쓰레기를 치울 것이다.

[25] Phased Retirement 단계적 은퇴
컨설팅 회사인 왓슨 와이어트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은퇴(정년퇴직)는 노동 생활의 마감을 알리는 일회적 행위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오늘날 많은 조직에서 은퇴는 갑작스런 행위가 아니라 종일 근무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단계적 과정으로 변하고 있다.”라고 한다. 베이붐 세대가 늙어감에 따라 단계적 은퇴가 뚜렷한 경제 현상이 될 것이며,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주택, 연금, 보건 부문의 정책과 유행에서 감지될 것이라고 믿는다.

[26] Volunteer Vacation 자원봉사 휴가
정년퇴직자들이 좀 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려 함에 따라 휴가와 공공봉사 활동을 접목시키는 새로운 경향을 말한다. 자연보호, 야생 생물조사, 나무심기와 공원 복구 등이 여기에 속한다.

[29] Returnment 복귀
따분해진 베이비붐 세대가 다시 활동하기를 열망하고 심지어 일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조차 그리워해서 은퇴를 번복하고 직장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31] Yogurt Cities 요구르트 도시
활발하게 운영되는 박물관, 교향악단, 몇 개의 서점들, 생동감 넘치는 거리의 삶이 있는 번화가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가 여생을 보낸 ‘은퇴자 공동체’보다 이러한 ‘요구르트 도시’로 옮겨 가겠다고 고집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누구 테니스 치실 분?”이라는 말이 “누구 테니슨 시 읽으실 분?”으로 대체될 것이다.

[37] Dictator Chic 독재시대 스타일
앞으로 수집가들은 공산주의나 전체주의 국가들의 유물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며, 이런 종류를 수집하는 새로운 마니아가 탄생할 것이다.

Architecture and the Arts and Design 건축, 예술, 디자인

[38] Docomomo 도코모모 운동
‘근대 건축 운동의 건물과 집터, 그리고 인근 지역의 보존과 문서화 Documentation and Conservation of Buildings, Sites and Neighborhoods of the Modern Movement’라는 엄청나게 긴 이름의 약자이다. 이 운동은 전 세계 40개 나라에 지부를 둔 국제 운동이다. 그 목적은 전후 모더니스트 건축 운동의 기본 원칙을 연구하고 파손되어 가는 건축물들을 보존하는 데 있다.

[40] Fashion-Tech 패션 테크
아이맥에서부터 그 소박한 샤프사의 전자레인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하이테크 제품들이 기본 베이지 색을 제외한 다양한 색상으로 시장에 나오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기술이 이미 주어진 것이면서도 동시에 개인적 표현의 한 형태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반영하는 현상이다. 마케터들은 더 이상 제품의 고정된 ‘멋진’ 외형만으로 유지해 온 타이어, 에어컨, 라디에이터 같은 제품들에도 패션 테크 경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47] Vertical Writing 수직적 글쓰기
단편 또는 장편 소설, 영화, 희곡 등 이야기 형태를 동시다발적 관점으로 써내려가는 글쓰기를 말한다. 반대로 전통적인 방식에 따라 직선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은 ‘수평적 글쓰기’라고 한다. 수직적 글쓰기 방식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런 방식의 글쓰기로는 미국의 소설가 윌리엄 포크너가 유명하다. 일본의 고전 영화 <라쇼몽>은 주인공들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사건에 대해 진술하는 기법을 썼다. 인터넷과 현대적 기술이 ‘다양한 현재’를 동시에 수용하도록 사람들을 훈련시키면서 앞으로 이런 글쓰기 방식이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Biology and Biotechnology 생물학과 생명공학

[55] 새로운 용어들이 원래의 기술적 의미를 넘어 새로운 용어로 자리 잡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과학이 혁명적일 때는 상징이 성행한다. ‘살균 antiseptic'이라는 말은 ’균을 죽인다‘는 좁은 의미를 초월해 좀 더 반항적인 의미-어떤 미술 작품, 어떤 디자인이 ’무미건조하다‘-를 지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DNA라는 용어를 어떤 사물의 본질을 묘사할 때 사용한다. 또한 줄기세포는 궁극적인 시작을 상징하는 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대헌장 Magna Carta은 줄기세포인 셈이다. 과학은 소수가 사용하는 전문 용어를 만들어 내고 (언어의 사용자이자 혁신자인) 우리는 다같이 협력해 그 뜻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77] Bio-Freedom 생체 자유
특정 증상에 대해 유전적으로 위험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됨에 따라 나타나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행동을 말한다. 생체자유는 특정 개인들이 담배를 피우고,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고, 운동을 하지 않으며, 광우병이 만연하는 중에도 마음껏 쇠고기를 먹을 수 있고, 또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그 어떤 행위도 마음대로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한다. 이는 공중보건과 마케팅 측면에서 중요성이 매우 크다.

[79] Genetocracy 유전자 귀족
새로운 유전자 귀족계급으로 독특하게 귀중한 유전자를 물려받았거나 성공적으로 유전자를 이식 또는 조작한 엘리트를 말한다.

Children and Families 어린이와 가족

[83]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인구통계학상의 변화가 지속되면서 사회는 한층 다원적이고 다민족적으로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부모 역할의 민족간 비교 comparative parenting’ 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88] Free-Range Children 자유롭게 양육된 어린이
과거 시대의 방식으로 양육되는 21세기 어린이들은 두려움을 느끼지 않아도 되며, 빡빡한 일정 때문에 부모가 차를 태워서 데리고 다니지 않아도 되며, 과중한 교육 프로그램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자유롭게 양육된 어린이’의 반대말은 ‘(틀 속에 넣어져 양육된) 배터리 어린이’인데, 우리는 많은 것을 연상케 하는 이 귀중한 단어에 매료되어 이 사전에 수록했다.

[89] Little Emperor Syndrome 소황제 증후군
중국정부는 출산율을 낮추려고 한 자녀 정책을 강압적으로 시행했다. 그 결과, 중국의 많은 외아들(또는 외동딸)들은 지나친 보호와 응석으로 엉망이 되었다. 이 현상을 ‘소황제증후군’이라고 일컫는다. 또한 외아들(또는 외동딸)의 요구와 변덕(그리고 칭얼거림)에 극단적으로 순종적인 네 명의 조부모와 두 명의 부모로 이루어지는 ‘역피라미드 형태의 4-2-1 효과’라고도 불린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문제가 중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92] Trust Slugs 의존형 게으름뱅이
다른 사람의 성과에 기대어 살아가는 부유하지만, 미성숙한 어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메릴린치 증권사에서 (1억 달러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가족 고객 담당 업무를 맡고 있는 스콧 쿠퍼는 “고객들은 자기 자녀들이 가족의 재력에 기대어 살면서 직업을 가질 생각은 전혀 없는 ‘의존형 게으름뱅이’가 될까봐 두려워한다.”라고 전한다.

[95] National Parent Permits 국가 부모 자격증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당연히 면허가 있어야 한다. 미용사가 되려고 해도 역시 허가증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가 되는 일은 훈련을 강요받지도 않고 증명서도 필요치 않다. 이런 일에 주목하려는 시도로써 자녀들을 건강하고 생산적인 사람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부모들을 준비시키고 교육시키는 운동이 생겨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동기가 될까? 프록터 앤 갬블사에서 올스테이트사, 그리고 포드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서비스 업체들은 부모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할인을 해 주고 특별 혜택을 줄 것이다.

[96] Natural Kids 자연의 아이들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는 다양한 중독성 물질들을 제거하려는 운동이다.

[96] Second-Chance Theory 제2의 기회 이론
사회학적 가설의 하나로, 중상류 계층의 아이들에게는 하층 계층의 아이들과 달리 제2의 기회가 주어진다고 하는 주장이다. 만일 대도시에서 저소득층 거주 지역의 아이가 가게 물건을 훔치거나 음주운전 또는 마약 복용 등의 이유로 체포된다면, 그 아이가 정상적으로 사회로 복귀할 가능성은 남녀를 막론하고 전혀 없다. 그러나 재산이 있고 영향력이 있는 가정의 아이가 잘못된 길로 빠진다면, 변호사들과 심리학자들이 도움을 주러 달려올 것이다. 이 이론에 근거해 모든 경제적 집단의 자격 있는 아이들에게 제2의 기회를 주는 도전을 떠맡을 미영리단체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다.

Cities and Towns 대도시와 소도시

[100] Commute Cancer 출퇴근병
스트레스, 생산성 손실, 가족과 보낼 시간의 상실 등 출퇴근 때문에 발생하는 모든 해악을 설명하는 용어이다. 주택들이 점점 외곽으로 이동하는 스프롤 현상(대도시 주변이 무질서하게 확대되는 현상)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길어지면서 출퇴근병은 더욱 악화된다.

[101] Graves vs Growth 무덤이냐 성장이냐
교외지역의 성장이 농촌으로까지 이어짐에 따라 마을 곳곳에 있는 공동묘지가 새로운 문제로 불거지고 있다. 문자 그대로 과거(죽은 자)와 현재(산 자)사이의 분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전형이다.

[109] Split City Living 두집 살림
경제적으로 풍족한 도시인들은 한 장소에 거주하는 데 만족하지 못하고 한도시 안에 두 개의 거주지를 갖게 될 것이다. 콘도 하나는 보수적이고 안정된 지역에 두고, 다른 하나는 활기찬 도심에 둘 것이다.

Computers 컴퓨터

[119] Page Memory 페이지 추억
페이지 추억이란 특정한 문구가 페이지의 어느 부분에 있었는지를 기억하는 경험이며, 한 장을 다 일고 - 문학적 이퍼퍼니 epiphany (평범한 사건이나 경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진실의 전모를 파악하는 일)를 맛보고 나서- 다음 장을 시작할 때 얻는 만족감에 대한 기억이다.

Corporate 기업

[123] 미국의 기업들은 오랫동안 철강이나 자동차, 애완석 등과 같은 상품을 만들어 냈지만 그에 상응하는 어휘는 많이 만들지 못했다. 어휘는 ‘변화’라는 공장에서 생산되는데 미국 기업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보수가 아니라고 우기지만 근본적으로는 보수적이다.
요즈음에는 ‘변화’와 ‘민첩성’이 하나의 종교가 되고 있고, 그 종교는 또 다른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는데 여기에 그 가운데 일부를 실었다.

[124] A&D 획득 개발
‘연구개발 R&D'에 이어 이제는 '획득개발 Acquisition & Development'의 시대이다. 연구 개발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비용과 위험 부담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려 고심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구매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124] Boss Key 보스키
업무시간에 컴퓨터 게임을 통해 창조력을 기르고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때마침 상사나 사장이 무례하게도 사무실로 들어온다. 하지만 걱정 없다. 그냥 보스키만 누르면 순식간에 평범한 텍스트 페이지로 넘어간다.

[126] Insourcing 인소싱
뉴턴 법칙에 따르면 작용에는 항상 같은 크기의 반작용이 따른다. 이처럼 사업상의 경향 하나하나에도 동등한 크기의 반대방향이 나타난다. 수년 동안 아웃소싱이 신처럼 경영분야를 지배했으나 이제는 인소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시스템과 과학 기술을 아웃소싱하는 현재의 경영과 관련이 있다. 인소싱 측은 아웃소싱을 하면 지속성 부재와 사원의 사기 저하(“큰 프로젝트를 실행하기에는 우리 실력이 부족해!), 과도한 지출 등 드러나지 않는 가외 비용과 불이익이 있다고 주장한다. 프로젝트를 인소싱하는 회사는 미개발 상태로 방치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스피드와 마케팅 리더십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인소싱의 두 번째 측면은 제조설비 등의 비가동시간을 활용해 외부에서 작업을 수주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수들 말고도 인소싱에는 다른 가능성이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기업의 법률 담당 부서도 외부 수주를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직원을 해고했다가 경기가 호전되면 같은 직원을 더 높은 연봉으로 재고용하는 것보다는 외부 수주로 불경기를 이겨 나가는 것이 한층 합리적이다. 모든 부서를 수입원으로 보는 것이 인소싱의 이론의 중심이다.

[127] Managing the Blood Supply 혈액 공급관리
경영진의 참신함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회사라는 유기체 내에서 지속적으로 순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127] Nap Tents 수면실
굴드 이밴스 굿밴이라는 캔자스시티의 한 건축회사는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원들을 위해 수면실을 설치했다. 이 회사에서는 이를 ‘스펜트 텐트 Spent Tent(지쳤을 때 쉬는 텐트)라고 부른다. 시애틀의 한 소프트웨어 회사는 이부자리를 넉넉하게 갖춘 수면실을 마련했다. ’파워 냅(짧은 시간 자도 머리가 맑아지는 개운한 낮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원들이 항상 편안하고 신선한 원기로 가득 차 있어야 회사가 달라진다는 것을 인식하는 회사들이 많아진다면 수면실은 널리 확산될 것이다. 충분한 휴식의 효과를 아는 조직의 모토는 때로 이런 식으로 표현될 수 도 있다. “성공에 이르는 최고의 방법은 수면!”

[128] Non-Territorial Offices 비영역 사무실
최초의 사무실 형태는 재래식이었다. 이후 ‘워크 스테이션’이라는 열린 공간 개념이 출현했다. 이제는 ‘비영역 사무실’의 개념이 나올 단계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렇게 보도했다. “사장을 포함한 그 누구도 자기 책상이 없다.” 독일의 생산성 싱크탱크인 프라운호퍼연구소는 ‘협력과 의사소통, 이동성, 비용 절감 등을 향상시키는’ 비영역 개념을 연구한다.
직원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되면 실용적 이점과 심리적 이점이 나타난다. 불필요한 공간이 줄어들고 (직원이 출장을 간 동안 책상과 사무실이 얼마나 많이 비어 있는지 생각해보자), 이를 통해 생겨난 여유 공간은 중요 프로젝트 팀들에게 배당한다. 또한 환경이 변하면 창조성도 자극을 받는다. 반면 등지를 틀려는 인간의 본능은 불안감을 줄이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일하려 하기 때문에 커피잔이라든가 가족사진, 보기 흉한 서진 등을 책상위에서 놓는다. 영역에 대한 인간의 본능은 진화하지만 장구한 세월동안 익혀 온 습성을 사무실 설계자가 일시에 바꿔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직원들에게 일종의 ‘즉석 개인화(예를 들어 가족사진을 책상 위가 아니라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형태로 보관하는 일)’을 허용한다면 그러한 차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다.

[130] Scavenger Executives 발굴요원
미디어 회사에 (프리랜서로) 고용되어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특별한 소재를 찾아 문화 전반을 이 잡듯이 뒤지는 사람을 말한다. <뉴욕타임스>는 MTV가 “독립영화들을 훑어보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책과 잡지를 뒤져서 텔레비전 쇼의 소재가 될 만한 아이디어나 사람을 발굴할 목적으로 두 명의 발굴요원을 고용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으로 패션이나 요리, 음료, 실내장식 등과 같이 자칫 진부하면 실패할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발굴요원이 등장할 것으로 예견된다.

[134] Corporate Ensembles 회사앙상블
이 부서 저 부서 옮겨 다니며 어려운 문제를 집중적으로 해결하는 고위 간부들로 이루어진 문제 해결팀을 일컫는 말이다. 회사 앙상블은 회사 정책이나 관습에 구애받지 않고 기술적인 문제의 해결에서부터 신상품 발매 관리나 부서 전체의 재정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업무에 관여할 것이다.

[137] Knowledge Blockage 지식장벽
인트라넷이나 여타 통신수단에 많은 비용을 쏟아 붓고 있음에도 조직 내에서 지식과 정보가 원활하게 흐르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콘/페리 인터내셔널(뉴욕의 구인회사)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원의 70퍼센트 이상이 사내에서 지식이 재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답했으며, 88퍼센트는 사내 다른 부서에서 학습한 내용에 접근조차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 장벽은 다음 세대의 가장 큰 조직 과제가 될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 (가장 견고한 대미사일 방어 체계조차도 구멍이 숭숭 뚫린 스위스 치즈처럼 보이게 만드는) 영토 방위 구역 등의 이유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여의치 않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자세로 이 문제의 해결에 도전할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소문이 순식간에 퍼지는 이유를 알 수만 있다면 우리도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

[137] Napkin 냅킨으로 닦다.
상사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일을 직급 낮은 중역이 수습하는 일을 표현하는 동사이다.
“전무님의 아둔한 말씀이 고객을 화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종일 그 뒤를 냅킨으로 닦아야 했다고요.”

[138] Title Choice 직함 선택
전혀 예기치 않은 직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면, ‘위대한 사람들의 관리자’(인튜이트사)라든가, ‘즐거움 관리자’ (스프링 파라넷사), ‘행복부사장“ (퓨처넥스트 컨설팅의 도나 드그랜드가 만든 자기 조직 개발 담당 부사장 직함) 등이다. 이제는 당신이 직접 직함을 선택할 차례이다.
기획 관리 컨설팅 회사인 시터Scitor 직원들은 누구나 자기 업무에 맞는 직함을 선택한다. 직함 선택은 눈속임이 아니다. 직함 선택의 목적은 직원들 스스로 자기 업무를 규정하고 사내에서 자기 역할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업무 능력을 배가시키려는 데 있다. 전통적인 대안은 직원을 상자 안에 넣어서 규격화시키는 것이었다. 당신이 그 일을 해내면, 그 자리를 지킨다. 주의! 당신의 최근 직함이 다음 번 이력서에서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보라.

Crime and Terrorism 범죄와 테러리즘

[141] 오늘날 사회의 어두운 면은 세상이 급변하는 데서 오는 혼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세상을 빠르게 새로운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 내며, 그 결과 새로운 위협과 위험 요소들도 생겨난다. 그 가운데 일부는 불법으로 이득을 취하려는 전통적 유형의 뿌리깊은 범죄이고, 나머지는 새로운 차원의 파괴를 야기하려고 애쓰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일 것이다.
변화는 마치 마약과도 같다. 그 마술 같은 힘이 제대로 작용하면 건강 또는 국가를 훌륭하게 개선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작용하면 위험한 부작용이 따르게 된다.

[143] Biopiracy 생물학적 해적행위
제약회사들이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유전자 내용물을 이용하기 위해 식물을 원산지에서 훔치는 행위를 말한다.
근본적인 아이러니는 이런 식물이 가장 풍부한 곳들은 대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이 나라들은 자기들의 천연자원으로 만들어진 약품을 살 능력이 없다.

[145] Fusarium Oxysporum 구근 부패균
마약 단속견이나 경찰 소탕 작전 같은 것은 잊어버려라. 코카인, 마리화나, 헤로인을 소탕하는 진짜 방법은 생물학적 전쟁이다. 구근 부패균으로 알려진 이 곰팡이를 실험한 결과, 마약 재배 경작지를 황폐화시키는 치명적인 영향을 주면서도 환경적으로는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말로 하면 ‘생물학적 제초제’인 셈이다.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그 효력이 너무 엄청나서 몬태나 주립대학교는 2년 전에 마약상들의 공격목표가 될까 두려워 연구를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Demographics 인구통계학

[157] 이전에는 외곬 통계학자나 한가한 학자들의 영역이었던 인구통계학이 이제는 엄연한 학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한나라의 국민으로서 우리가 누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유동적이다. 해답은 국민의 구성 변화를 측정할 때마다 즉 인구조사를 실시할 때마다 번번이 바뀌기 때문이다. 인구 구성의 변화는 공중보건 전문가와 은행가, 마케팅 담당자, 정치가, 그리고 코미디언(경험의 공유는 유머의 기초이다)들에게 아주 중요한 관심사이다. 또한 인구 구성의 변화는 언어의 혁신과 반발을 촉진하기도 한다.

[161] Edgewalkers 가장자리를 걷는 사람
아시아 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 사이에서 혼혈로 태어난 타이거 우즈처럼 새로운 미국을 창조하는 혼혈들을 가리킨다.
니나 보이드 크렙스 Nina Boyd Krebs는 <가장자리를 걷는 사람들 Edgewalkers>이라는 책에서 “그들은 자기의 피부 문화권을 벗어나서 주류로 편입될 때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에도 자기 피부 색깔의 정체성을 버리지 않는다. 어디를 가나 같은 인격체로 두 문화사이의 가장자리를 걸으면서 일관성을 유지한다.”라고 썼다. 작가 월터 미뇰로는 이를 ‘2개 국어 현상’이라고 부른다.
크렙스는 자기 책에서 아일랜드계 웨일스 인 어머니와 일본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바쇼 후지모토라는 젊은이의 말을 이렇게 인용하기도 했다. “우리들의 관심은 부모님 문화의 전통적인 요소를 받아들여 하나로 통합한다거나 아니면 두 문화가 균등하게 섞여서 조화를 이루는 다문화주의를 만드는 데 있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관심은 양쪽 문화의 정신을 흡수해서 .......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데 있습니다.”
그 새로운 것은 20세기 초에 이민의 대물결이 시작된 이래 음식과 문학에서부터 사고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혁신적인 문화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162] Gold-Collar-Workers 골드칼라노동자
어떤 이들은 이 용어를 갑부가 된 지식노동자를 가리키는 데 사용하고, 또 어떤 이들은 회사 업무의 여러 가지 면을 깊이 있게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를 가리키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어 버린 진취적인 프리 에이전트 free agent(프로야구의 자유계약 선수에서 나온 말, 회사나 부문, 프로젝트 등을 자기가 직접 골라 자기의 능력을 파는 계약을 말한다) 정신과 대립하는 개념이다.

[168] Authethnic 진정한 민족 문화
‘진정한 민족 문화’란 음식이든 문학이든 연예든 진정한 것, 즉 불순물이 섞이거나 변형되거나 타협하지 않은 문화적 표현을 가리킨다.
미국문화라는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 하나로 균질을 이루어 버리는 것과는 반대로, 순수한 민족적 체험을 통해 그 순수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진정한 민족문화를 찾아내는 것은 미국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Economic Changes 경제변화

[173] 기세가 수그러들기는 하겠지만 없어지지는 않을 ‘소비자 중심 상거래 Buyer-driven Commerce'가 의미하는 것과 이 책에서 예측한 ’투명이윤Transparent Mark-ups' 현상을 더해보면, 왜 모든 경제 교과서들이 이베이를 통한 판매를 지향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174] Caveat Vendor 매각자 위험부담
과거에는 매입자에게 위험부담이 있었다면 오늘날은 매각자가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 즉 ‘파는 사람이 알아서 조심해야’한다.
이베이와 다른 인터넷 경매사이트의 사정에 밝은 구매자는 순진한 판매자를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판매자는 그들의 경쟁자보다 우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숍봇 shopbot(가격을 비교해 주는 지능적인 에이전트)을 고용하거나, 아니면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177] Green Accounting 환경회계
국내총생산을 보는 새로운 방식으로 플러스 항목인 이익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항목인 손실까지도 함께 따져 보는 것이다.
조간신문을 예로 들어보자. GDP는 플러스 항목인 신문을 팔아 번 수입이 포함된다. 그러나 마이너스 항목인 독자들의 읽는 즐거움을 위해 생명을 바친 나무와 그 나무가 제공하는 서비스(그늘, 시원함, 지구 온난화 방지)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제조할 때 발생하는 환경 비용(예를 들어 마을 개천에 방출된 오염물)도 국내총생산의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

[184] Barter Credits 물물 신용 교환
우리는 개인 간의 물물 또는 용역 교환이라는 광대한 세계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작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환경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제공하려는 용역과 용역을 구하려는 수요를 한 곳에 모은 웹사이트의 출현이 예상된다. 용역을 제공할 사람들은 자기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로 지불받고자 하는 교환 신용 점수를 게재한다. 자기 기술과 능력을 게재하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신용을 얻는다.

[186] Pleading Economy 탄원 경제
권력 균형의 추가 고용인에서 피고용인으로 넘어가는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낮은 실업률과 인구 통계적 변화가 그 원인이다. 현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이것의 가장 과장된 사례-종업원을 위해 애완견을 산책시켜 주는 일-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Education 교육

[189] ‘적시 교육 Just-in-Time Education'과 ’최소 간섭 교육 Minimally Invasive Education'을 포함한 새로운 교수 철학의 출현을 볼 수 있다. 물론 기술 발달 역시 우리가 가르치는 방식을 바꿔 놓았고, 교실내 컴퓨터와 인터넷의 영향도 여기서 다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부모들이 온라인상에서 ‘교사 경력’을 검토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191] Gap Year 갭이어/공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1년을 쉬는 관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학비를 벌거나 그럴듯한 봉사 활동이나 공공 서비스 경력 등으로 이력서 기재 사항을 늘리려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 기간에는 러시아에서 배 만들기,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장수거북 등지 보호를 위한 순찰활동하기, 남극에서 펭귄 돌보기(연봉 1만 달러) 등의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191] Just-In-Time Education 적시교육
기술 부문의 고등교육계를 서서히 바꾸는 운동이다. 우리는 그 동안 ‘경우에 대비하는’ 교육 원리에 따라 교육을 해 왔다. (“언젠가 알 필요가 있을 때를 대비해 이것을 공부하라.”) 우리가 숙지해야 할 지식 자체가 관리 가능한 것이었을 때에는 타당한 말이었다.
1960년 이래 인간 지식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2020년이 되면 73마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적시 교육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친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경제 분야에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을 가져온 ‘적시 제조 Just-In-Time Manufacturing'의 개념을 교육 분야에 옮겨 놓은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왜 우리 머릿속을(창고를) 쓸데없는 정보들로(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채워 놓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와 같은 교육에도 단점은 있다. 지식의 즉각적인 응용으로 삶의 모든 측면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축적된 지혜 속에는 귀중한 가치가 있으며, 가장 영감 어린 문제의 해결은 당장의 과제와는 무관한 축적된 지식의 응용에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195] Woodwork Children 공작아동
평균적인 어린이, 즉 공작 분야에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 중간 수준의 어린이를 말한다.
공작아동은 교육 지출이 점점 영재와 학습 부진아의 양극단으로만 몰리는 현실이 낳은 산물이다.

[198] Wired to Failure 실패한 유선교육
대다수 미국 교실에서 인터넷을 학습에 이용할 때-이를 웹교육이라고 한다.- 뜻밖의 결과가 발생해 학교는 더 큰 문제들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어린이들은 점점 독립적이며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일정한 유형을 찾아내는 연관성 사고를 하지 못하며, 추상적인 영역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된다. 이를 ‘빈가방 증후군Empty Luggage Syndrome’이라고도 하며, 언뜻 교실내의 컴퓨터가 상당히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 속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다는 뜻이다.

Environment 환경

[201] 지구 온난화와 열대우림의 파괴 같은 끔찍한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탄소흡수 Carbon Sinks', '저공해 농업Low-Emission Farming', 그리고 ’자연보호지구 양여 Conservation Concessions'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약품으로 인한 오염 Pharmaceutical Pollution'과 ’독극물 순화 Circle of Poison'-농약 수출과 관련된-같은 새로운 위협과 ‘밤하늘 보호지구Dark Sky Preserve'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킨 조명 공해도 빠뜨릴 수 없다. 또한 ’그린 프리미엄 Green Premiums'과 재생가능한 양탄자를 가리키는 ‘솔레늄 Solenium' 같은 신소재와 천연 플라스틱 ’폴리랙타이드 Polylactide' 등은 환경문제의 해결을 자유 시장의 개념에서 접근한 것이다. 환경 재앙에서 전세계를 구하는 상황 마케팅 사용 계획을 내세워 선언을 한 ‘청록운동 Viridian greens'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2] BANANA 바나나 현상
‘그 어떤 장소에도 아무것도 지을 수 없다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thing' 라는 의미로, 과잉 개발과 무분별한 도시 확장에 대한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급진적 형태의 지역 고립주의이다.

[206] Dark Sky Preserve 밤하늘 보호지구
하늘을 보며 평화로운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보존된 지역으로, 일종의 시각적인 휴식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조명 공해는 캄캄한 밤하늘이 주는 영적이고 사색적인 아름다움을 파괴하기 때문에 이러한 제한 지구를 지정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꼭 해야 할 일이다.
미래의 삶이 고단해질수록 명상의 필요성이 커지고, 개발이 진행될수록 과잉조명은 더욱 많아져 밤하늘을 지키려는 전쟁이 전국적으로 거세게 일어날 것이다. 공해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는 점, 그리고 조명도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다.

Fashion and Style 패션과 스타일

[224] 언어 자체는 여러 가지 면에서 하나의 패션이다. 우리는 그것을 입고 뽐내다가 유행이 지나면 (또는 더 이상 맞지 않으면) 버린다. 그래서 언어와 패션은 각별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성장한다.

Fear, Frustration and Desire 공포, 좌절, 욕망

[236] Burden of Knowledge 지식의 부담
유전자 검사와 진단을 위한 검사는 우리가 알 필요가 있는 것, 알고 싶어 하는 것, 또는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우리에게 알려줄 수 있다.

[240] Cubicle Fever 칸막이 열병
칸막이 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갖게 되는 ‘갇혀있는 느낌’을 말한다. 경제적 압력과 임대료 때문에 고용주들이 갈수록 좁아지는 일터에 피고용인들을 꾸역꾸역 몰아넣은 결과 칸막이 열병이 증가하고 있다.

[241] Desire Gap 욕망의 갭
의도와 행도의 차이를 말한다. 이러한 사례는 문화전반에 존재한다.
요리책을 사거나 요리 프로그램을 보거나 화려한 프랑스제 요리 도구를 사는데 투자하지만, 음식을 실제로 요리하는 일은 드물다. 우리는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바닷물만큼이나 많은 양의 다이어트 음료를 마시지만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뚱뚱하다. 소녀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도달할 수 없는 미의 영상들에 둘러싸여 있고, 섭식 장애가 유행병처럼 번진다. 문화를 뛰어넘어 욕망의 갭이 일으키는 좌절감은 실제로 뿌리 깊게 존재하며, 소비자 경제의 달성할 수 없는 동경들은 결국 정신을 약화시키고 다양한 정서적 황폐 상태를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우울증, 정신적 불만, 폭력으로 표출된다.

Figures of Speech 수사적 표현

[256] On or Off the Zipper 지퍼를 열다(닫다)
원래 이 말은 인터넷 사무실의 책상 배열에서 유래했다. ‘지퍼를 열고 일하는’ 것은 밀집해 배열된 책상에서 서로 격식을 갖추며 일하는 것이다. ‘지퍼를 닫고 일하는’ 것은 서로 멀리 떨어진 책상에서 서로 아무런 관련 없이 일하는 것이다. “나는 지퍼를 열고 일하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그는 의사결정 과정과 가까운 사람이며, “나는 지퍼를 닫고 일하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그는 회사의 말단에 속하는 사람일 것이다.

[269] Make it to the Trailer 예고편에 들어가다
영화의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인 장면들이 예고편에 실리는 것처럼, 이 말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순간이나 아이디어와 동일한 의미가 될 것이다.

Food and Entertaining 음식과 식도락

[280] Edible Wraps 식용 랩
과일과 채소 성분으로 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물 랩이다. 이제는 랩이 단순히 남은 음식물 오래 보존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요리하는 동안 녹아서 글레이즈(음식에 윤기를 더해주는 시럽, 젤라틴 같은 음식재료)”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음식에 비타민과 미네랄을 첨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와이어드>는 전한다.

[281] Five_Meal Day 1일 5식
음식 전문 저술가인 크리스토퍼 울프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현대인의 생활(짧은 휴식은 많은 반면 긴 휴식은 훨씬 적다)에 영양 관련 프로그램이 결합되어 1일 5식이라는 새로운 식습관 유형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견한다. 1일 3식이라는 현재의 식사 구조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것으로 사실 우리 조상들이 살아남고 진화한 방식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따라서 일과 가족생활의 구조 변화가 식사 패턴이라고 영향을 끼치지 않을 이유는 없다.

[282] Food Spas 음식물 휴양
많은 휴양지에서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향상, 그리고 섭생 정화의 일환으로 음식물과 음료수를 이용한다.

[286] Liquid Ice 액체 얼음
‘브루너’라는 한 아이슬란드 회사가 어선에서 사용하려고 개발한 획기적인 방법이다. 물이 5분 안에 흐르는 듯한 젤 형태의 액체 얼음으로 변해서 물고기 같은 냉동 목표물을 빈틈없이 둘러싼다. 이 얼음으로 둘러싸면 공기가 들어갈 공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세균 감염 위험이 줄어든다.

[290] Bankaurants 은행 레스토랑
현금지급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은행들은 점차 그 용도를 잃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가장 큰 은행 지점들을 활용할 새로운 방안을 찾아내려 할 것이다. 최고로 멋진 건축물이 오후 3시 이후에는 휴면 상태가 되므로 저녁 시간에 이 건물들을 귀족적인 레스토랑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292] Mobile Prep 달리는 조리실
앞으로 가정에 음식을 배달하는 식당들은 배달을 가는 동안 음식을 준비함으로써 더욱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주문받은 음식을 싣고 가는 동안 천천히 곤죽이 돼 버리는 낡아빠진 셀리카(도요타 자동차의 자동차 모델)대신 피자 오븐과 그릴을 장착한 현란한 ‘키치밴’이 도로를 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Government, Politics and World Affairs 정부, 정치, 국제관계

[300] Feebates 피베이트
‘요금 fee'과 ’보상 rebate‘, 즉 채찍과 당근이라는 말을 결합한 용어로, 사회적으로 이로운 관행들은 장려하고 좋지 않은 관행들은 근절시키려는 목적 하에 정부가 사용하는 정책이다.
예를 들면 가솔린을 많이 소모하는 스포츠형 다목적 차량SUV을 구입하면 추가 요금을 내고 가솔린이 덜 드는 차를 사면 보너스를 받는다. 그 중간에 있는 차, 즉 평균적인 연비의 차는 추가 요금도 보너스도 없다.

[301] Indigenization 토착화
전 세계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러시아인들은 그들 본래의 뿌리를 찾아가고 있고(코사크인이 다시 영웅이 되고 있다), 힌두 전통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인도에서는 옥스퍼드 대학교와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조상 고유의 이름과 전통 의상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21세기 세계를 지속적으로 바꾸면서 새로운 압력과 갈등을 만들어 낼 것이다.

Health and Medicine 건강과 의학

[314] Breathwalk 호흡 산책
호흡과 산책, 요가, 명상 등을 하나로 통합해 우울증과 요통, 고혈압, 스트레스 같은 문제들을 경감시키는 새로운 수련법이다.

[345] Breatheman 브리드맨
휴대용 공기청정기이다.

Homes and Gardens 가정과 정원

[353]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단순한 성채 이상의 것이 되었다. 이제 가정은 우리의 자의식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 불안, 긴장, 그리고 강박관념 등은 모두 자기가 살고 있는 장소를 꾸미고 건축하는 방식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가정은 언제나 어디서나 가야할 곳이다. 가정이야말로 그대들을 받아들일 곳이다.”

[360] Subion Appliances 임대 가전제품
최초의 냉장고인 ‘프리지데어’가 등장한 이래 가전제품은 소비자가 구입하면 완전한 소유권을 갖게 되는 방식이 표준이었다. 그러나 이 방식은 곧 바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동차를 임대하고 회사가 컴퓨터를 임대하듯이 앞으로는 식기 세척기에서 오븐에 이르는 일상 가정제품들도 임대해서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Internet 인터넷

[368] Cyberia 사이베리아
되도록 빨리 빠져 나가고 싶은 웹사이트를 가리킨다.

[368] Deep Web 딥웹
만약 인터넷에 있는 정보의 양이 당신을 압도한다면 검색 엔진이 찾아내는 표면적인 것들 아래에 숨어있는 딥웹 또는 빙산을 받아들이는 마음 그리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

Marketing and the Consumer Economy 마케팅과 소비자 경제

[386] Ad Creep 광고 잠입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이라면 어디든 광고들이 점진적으로 영역을 확대해 들어오는 것을 말하는데, ‘상업광고 잠입 Commercial Creep'이라고도 한다. 커피잔, 빌딩벽, 골프 홀 바닥, 심지어는 자동차 차체가 통째로 광고판이 되기도 한다.

[387] Attention Economics 주의력 경제학
‘주의력 역학’이라고도 불리는 이론으로 주의력이야말로 부족한 자연 자원일 뿐 아니라 모든 자원중 가장 한정된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이 개념은 즉각적으로 본능에 호소한다. 정보가 넘쳐 나는 이 세상에서 주의력을 신중하게 배분해야 할 필요성에 모두 동감한다.”

[387] Consumer Serfs 소비자 노예
식당을 포함한 소매업자들이 고객에게 일을 시키는 방식을 설명하는 말이다. 고객이 자신이 식탁을 직접 치우고, 양념을 직접 넣으며, 상점에서 빨리 나가려고 구매한 물건들을 직접 쇼핑백에 집어넣는다.

[391] J-pop J-팝
일본에서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일본 대중문화를 의미한다. 일본식의 진기하고, 컬트적이며, 때로는 장황한 표현까지 모두 포함해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이다.

[401] Info Gourmets 정보미식가
세련된 정보 소비자를 말한다.

[406] ZipZones 급행구역
불가피하게 줄을 서야 하는 - 그리고 그 줄이 점점 길어지는 - 식당, 은행, 상점 같은 장소에서 대기할 필요가 없는 구역을 가리킨다.
돈을 조금 더 내면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 곁을 지나쳐 곧바로 일을 처리할 수 있게 해주는 (연회비가 있는) 스마트 카드를 받게 된다.

[409] Media and Entertainment 미디어와 오락
우리 사회는 미디어를 통해 움직이며, 어느 정도는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 진다.
미디어의 힘이 문화의 다양성을 점차 확산시키는 데 사용되든 아니면 사람들을 동질화하는 데 사용되든 간에 미디어의 영향은 계속 커질 것이다.

[419] Mygazine 마이거진
인터넷 판매를 겨냥해 일반적인 기사와 독자가 주문한 콘텐츠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태의 잡지이다.

Modifiers, Prefixes, Suffixes 수식어, 접두사, 접미사

[423]사회와 문화가 종종 현대의 요소를 새로운 패턴으로 재조합 또는 재배열하며 변화하는 것처럼 언어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화한다. 새로운 접미사를 매달고, 새로운 수식어를 내걸고, 새로운 접미사를 붙인다.

[424] Alpha 알파
‘알파’라는 접두사가 범람하고 있다. 최초 또는 한 집단에서 가자 중요하고 강력한 존재를 가리킨다.

[434] Voodoo 부두/가짜
이 수식어는 비평가와 냉소주의자, 회의론자들 사이에서 ‘가짜’ 또는 ‘사이비’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는데, 수 년 안에 널리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New Behaviors 새로운 행동양식

[437] 긴장감 가득한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 사회가 너무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변화의 요인과 이 새로운 행동양식들 간에는 독특한 상호 종속적 관계가 성립한다. 즉 새로운 행동 양식이 없는 변화는 실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그리고 변화 없는 새로운 행동 양식은 가볍고 자아도취적이다.

[439] Bibliotherapy 책 치료 요법
치료 수단으로써 글쓰기를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책 치료 요법이 작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사랑받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관련 워크숍, 온라인 그룹, 세미나, 그리고 웹사이트 등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우리의 체계에서 뭔가를 끌어내려고 할 때 종이에 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과연 있을까?

[444] Hi and Bye 하이앤 바이
“하이 Hi”와 “바이 Bye”라는 인사는 건넬 정도이지만 그 이상은 잘 알지 못하는 최소한의 친분만 있는 사이를 설명하는 말이다. 때로는 열정을 불태우지 않고 그냥 밋밋한 상태를 유지하는 관계를 뜻하기도 한다.

[448] Data Fast 데이터 단식
전자우편, 인스턴트 메신저, 그리고 음성 우편 들을 훑어보다 지칠 때, 사무실에 쌓아 놓은 잡지가 산더미 같을 때가 바로 데이터를 단식해야 할 시기이다.

[449] 15 Minutes of Shame 치욕의 15분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15분 안에 유명해질 것이라고 한 앤디 워홀의 유명한 경구에 내포되어 있는 부정적인 면이다.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수치심과 굴욕감, 곤혹스러움에 대해 폭넓은 경험을 더 많이 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왜? 기술은 개개인의 삶을 대중들에게 완전히 노출시키고 투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452] Me-Quel 내 후편 삶
‘개인적 후편’으로 직업 또는 개인적 관계에서의 삶의 급격한 변화를 가리킨다. 자기 수양에 관한 책들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오락 문화가 대형 스크린 안에서처럼 스크린 밖에서도 장면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때, 많은 사람들이 영화 용어들을 통해 자신의 삶을 보기 시작할 것이다. 내 인생의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자!

[459] New Jobs 신종 직업
직업에 관해 연구하는 사람들은 2015년경이 되면 우리 중 절반 이상이 (80퍼센트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현재는 아직 생겨나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는 일이 무엇인가에 따라 그 사람이 누구인지가 결정되는 사회에서 장차 우리가 하게 될 일을 이해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을까?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직무 내용 규정은 문화의 소제목인 셈이다.

[462] Gap Year Counselors 갭 이어 카운슬러
‘갭이어’를 보람차게 보낼 수 있도록 상담해 주는 새로운 직업이다.

[476] Simplicity Experts 단순화 전문가
복잡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복잡한 기술을 단순하게 만드는 통찰력과 재치를 갖춘 이는 매우 드물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단순화 전문가’가 출현하게 될 것으로 예견한다. 이들의 임무는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기업 네트워크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시작을 보고 있다. 정보 기술 전문지 <인포메이션 위크 Information Week>는 “사업 기술이 갈수록 너무 복잡해지고 그 범위도 넓어져 고객들이 다시 IT업체를 불러 산더미 같은 복잡성을 묻어 버리거나 아니면 적어도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또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근원적인 단순성”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를 주최하기도 했다.

New Structures and Studies 새로운 구조와 연구

[481] 종종 여러 학문 분야의 충돌에 따라 또는 몇 가지 학문 분야를 다른 분야에 적용함에 따라 새로운 학문 분야와 사고의 지평이 어떻게 등장하는가를 극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미래에는 이러한 지적인 것과 문화적인 것의 혼합이 더울 격렬해질 것이다. 왜? 시스템이 작동하는 근본 방식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와 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거의 기적과도 같은 컴퓨터의 성능은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한 방식으로 시스템들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물리학 법칙이 경제학을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가? 어떻게 전통적으로 거리가 먼 수학과 생물학이 만나 대담하고도 활기찬 새 분야를 창조해 내는가? 부분적으로는 개념의 합작을 위해 두뇌 해방의 정신을 제공하는 인터넷과 입체적인 하이퍼링크 구조가 그 원일 수 있다. 문화 비평가들은 가라앉은 인포테인먼트의 세계를 통탄하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상 ‘신계몽주의’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482] Chaordic Theory 카오딕 이론
혼돈chaos + 질서order 라는 규율의 요소들과 자율의 요소들이 적절히 이루도록 하는 흥미로운 경영이론이다. (p482)

[488] Natural capital 천연자본
폴 호켄은 세상의 유지 존속을 위해 각 기업에서는 물이나 광물, 나무, 물고기, 산호초 등을 비롯한 천연 자본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믿는다. 미래의 성장과 번영은 산업 기술의 고갈이 아닌 천연 자본의 고갈 때문에 한계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만들어낸 자보의 생산 및 소비와 천연 자본의 유지 및 공급 간에 매우 중대한 상호의존성”을 인식하는 새로운 형태의 천연 자본주의가 발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현재의 산업 자본주의가 경제적 이윤을 창출한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자체의 원칙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본질적 결함을 지니고 있으며, 자연을 제대로 존속시킬 수 없는 일종의 ‘탈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믿고 있다. 즉 이대로 가면 자연환경은 완전히 파괴된다는 얘기다.

[492] Alphaday 알파데이
1주일을 8일로 늘리자는 제안을 골자로 하는 운동이다. 즉 하루를 21시간으로 줄이면 1주일에 하루(알파데이)가 더 생기며 주당 근무 일수를 5일에서 6일로 늘릴 수 잇다는 것이 알파데이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이다. 얼마나 획기적인 생각인가! 생산성은 놀랄만큼 증가할 것이고, 판매와 마케팅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며, 숙제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493] Consolidation Studies 통합학
산업을 전반적으로 통합했을 때 그것이 미치는 강력한 효과를 연구하게 될 새로운 통합적 학문이다.

Philanthropy and Nonprofits 자선사업과 비영리단체

[513] 이제 제3섹터는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으며, 두 가지 경향이 이러한 변화를 상당 부분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젊은 자선사업가들이 ‘벤처 자선사업’이라는 개념을 통해 재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사업원리를 취하면서 부의 속성이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다른 경향은 기업가 정신의 증가, 계급제 폐지, 기존의 사업 방식 철폐 등 미국인의 사업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520] Language Extinction 언어멸종
세계화 및 인터넷 인구의 증가에 따라 영어가 제일의 언어가 되면서 수많은 방언들이 위협을 받고 있다.

Privacy 프라이버시

[523] 프라이버시 침해요소들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는 어마어마한 돈벌이를 약속하는 일종의 산업이 되고 있다.

Religion and Spirituality 종교와 영성

[534] 우리가 살아가면서 변함없이 항상 일정하기를 바라는 제도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종교일 것이다.

[535] Intelligent Design Theory 지적 설계론
다윈의 진화론을 대체하는 최신 이론이다. 지적 설계론자는 영혼 창조론자와 마찬가지로 성경이 모두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Sports, Leisure and Recreation 스포츠, 레저, 레크리에이션

[557] 특별한 계획을 짜지 않고 무언가를 하다 보면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다. 꼭 무언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척 모순된 생각이다. 이것은 모순된 미국의 삶에 대한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시험이든 휴식이든 그 어떤 형태이든 일시적으로 기분 전환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지나지 않는다.

[559] Full-Time Vacationing 평생 휴가
‘평생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크루즈 여행에서 요트 여행, 레저 차량 여행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여행만을 즐기는 퇴직자들이 늘고 있다.

[560] Gonzo Golf 곤조 골프
기존의 잔디밭에서 즐기는 골프와는 달리 산악 지대나 사막처럼 훨씬 도전적인 환경을 즐기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익스트림 골프의 한 형태이다.

Technology 과학기술

[569] 기술 변화로 사람들은 편안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고, 합리적으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이 두 가지 모두 불가능하다. 오늘날 과학 기술은 너무나 많은 영역에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어 민첩한 만능 기술자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다. 너무나 많은 기술들이 한꺼번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580] Techno-Prisoner 기술의 포로
미 항공 우주국이 달을 향해 아폴로 호를 쏘아 올렸을 때보다도 발전된 컴퓨터 기술을 가정에서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는 지금 기술의 포로가 되어 있다. 컴퓨터 한 대에 결함이 생기면, 지능형 전자레인지가 피자의 바코들 읽을 수 없게 되고 지능형 자동 저울은 조미료의 무게를 잴 수 없으며 지능형 쓰레기통은 당신이 무엇을 내다 버렸는지를 인식하지 못해 슈퍼마켓에 더 많은 물건을 주문하게 된다. 가정에서, 사무실과 차 안에서 기술은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포로로 만들었다.



3. 내가 저자라면


"미래생활사전"은 문화, 예술, 비즈니스, 정치,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변화를 담고 있어 마케팅 전문가뿐 아니라 정치가, 과학자, 문화예술인 등 여러 전문가들에게 유용한 미래지침서가 될 것이다. 기존 사전의 알파벳 배열을 지양하고 주제별로 연관된 단어를 나란히 배열함으로써 최신의 트렌드와 추세를 직접 확인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앞부분에서 지적하였듯이 낯설은 용어와 내용이 미국문화에 치중되어 있어 어색한 부분도 더러 있다. 번역을 통해 중화시키려고 하였지만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한 듯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단어를 통한 신개념과 재미있는 현상들을 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Boss Key 보스키
업무시간에 컴퓨터 게임을 통해 창조력을 기르고 생각의 범위를 넓히고 있는데 때마침 상사나 사장이 무례하게도 사무실로 들어온다. 하지만 걱정 없다. 그냥 보스키만 누르면 순식간에 평범한 텍스트 페이지로 넘어간다. (p124)

Napkin 냅킨으로 닦다
상사가 엉망으로 만들어 놓은 일을 직급 낮은 중역이 수습하는 일을 표현하는 동사이다. “전무님의 아둔한 말씀이 고객을 화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루종일 그 뒤를 냅킨으로 닦아야 했다고요.”


그런데 안타까운 점은 미래의 생활상 중에 일본, 중국이나 인도 등의 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아 생성된 단어들과 현상은 간혹 있으나 우리나라에 의해 영향을 받은 현상이나 단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리아니티의 세계화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J-pop J-팝
일본에서 거대한 산업으로 자리 잡은 일본 대중문화를 의미한다. 일본식의 진기하고, 컬트적이며, 때로는 장황한 표현까지 모두 포함해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이다. (p391)

Guggul 구굴
인도의 전통 의학인 ‘아유르베다 의학’에서 쓰이는 약초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탁월하다. (p323)

Just-In-Time Education 적시교육
기술 부문의 고등교육계를 서서히 바꾸는 운동이다. 우리는 그 동안 ‘경우에 대비하는’ 교육 원리에 따라 교육을 해 왔다. (“언젠가 알 필요가 있을 때를 대비해 이것을 공부하라.”) 우리가 숙지해야 할 지식 자체가 관리 가능한 것이었을 때에는 타당한 말이었다.
1960년 이래 인간 지식의 양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2020년이 되면 73마일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적시 교육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내용을 가르친다. 흥미로운 것은 이것이 경제 분야에 새로운 차원의 효율성을 가져온 ‘적시 제조 Just-In-Time Manufacturing'의 개념을 교육 분야에 옮겨 놓은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왜 우리 머릿속을(창고를) 쓸데없는 정보들로(필요하지 않은 물건으로) 채워 놓아야 하는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p191)

Chinese Spoon Massage 중국식 스푼 마사지
중국 전통 의학에서 나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몸을 정화하는 요법이다. 중국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닥이 평평한 사기 스푼으로 능숙하게 척추를 눌러서 긴장과 독소를 제거한다. (p315)


또한 단어를 나열하는 사전의 한계는 여전히 남아있어 메가 트렌드를 파악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단편적인 부분을 모아 전체흐름을 볼 수 있게 한 가지 관점을 도입하였으면 더 좋겠다. 그 관점은 힘에 관한 뉴턴의 제3법칙으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다. 작용에는 항상 같은 크기의 반작용이 따른다. 예를 들어, 총을 쏘면 총이 뒤로 밀리거나 배에 탄 사공이 건너편 언덕을 막대기로 밀면 배가 강가에서 멀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자연 현상뿐 아니라 사회현상 속에서도 이 법칙은 적용된다.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와 관련된 유명한 말을 했다.

“사회과학의 기초개념은 힘이다. 이것은 마치 물리학에서 에너지가 기초개념인 것과 같다.”

세계화에 대한 반세계화의 반응, 패스트푸드에 대한 슬로우 푸드 운동, 오랫동안 경영의 중요한 법칙인 80/20법칙에 대한 롱테일 법칙 등 우리 주변에서 많은 현상들을 찾을 수 있다. 이 법칙이 적용되는 사례들을 <미래생활사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Insourcing 인소싱
뉴턴 법칙에 따르면 작용에는 항상 같은 크기의 반작용이 따른다. 이처럼 사업상의 경향 하나하나에도 동등한 크기의 반대방향이 나타난다. 수년 동안 아웃소싱이 신처럼 경영분야를 지배했으나 이제는 인소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p126)

Gold-Collar-Workers 골드칼라노동자
어떤 이들은 이 용어를 갑부가 된 지식노동자를 가리키는 데 사용하고, 또 어떤 이들은 회사 업무의 여러 가지 면을 깊이 있게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를 가리키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되어 버린 진취적인 프리 에이전트 free agent(프로야구의 자유계약 선수에서 나온 말, 회사나 부문, 프로젝트 등을 자기가 직접 골라 자기의 능력을 파는 계약을 말한다) 정신과 대립하는 개념이다. (p162)

Barter Credits 물물 신용 교환
우리는 개인 간의 물물 또는 용역 교환이라는 광대한 세계에 인터넷을 활용하는 작업은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교환경제에 참여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수백만의 사람들이 제공하려는 용역과 용역을 구하려는 수요를 한 곳에 모은 웹사이트의 출현이 예상된다. 용역을 제공할 사람들은 자기 할 수 있는 일과 그 일로 지불받고자 하는 교환 신용 점수를 게재한다. 자기 기술과 능력을 게재하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용역을 제공함으로써 신용을 얻는다. (p184)

Pleading Economy 탄원 경제
권력 균형의 추가 고용인에서 피고용인으로 넘어가는 변화를 뜻하는 것으로 낮은 실업률과 인구 통계적 변화가 그 원인이다. 현실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이것의 가장 과장된 사례-종업원을 위해 애완견을 산책시켜 주는 일-가 등장할 날도 머지않았다. (p186)

Chaordic Theory 카오딕 이론
혼돈chaos + 질서order 라는 규율의 요소들과 자율의 요소들이 적절히 이루도록 하는 흥미로운 경영이론이다. (p482)


또한, 이러한 관계를 다양한 문화 속에서도 찾을 수 있다. 클로레르 라파이유 박사가 쓴 <컬처코드> 책에서는 양극단의 긴장 관계를 통해 문화를 규정한다. 예를 들어, 미국문화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자유와 금지 사이의 긴장이다. 미국인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왔지만 금지를 지향하는 성향도 강하다. 지금 이라크 전쟁에 대한 여론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라크 전쟁이 끝날 때까지 전쟁을 지지하던 여론이 지금은 반전으로 돌아섰다. 이렇듯 문화가 자유와 금지 사이에 놓인 자리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물론 문화가 달라지면 양극단의 원형도 달라진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인 것이다.

우리의 삶에서도 이 법칙은 적용된다. 삶의 역사는 일과 여가의 긴장관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다. 문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인간은 자연과 문명사이의 끈질긴 갈등 속에서 살아왔다. 여가가 자연을 대표한다면 일은 문명을 대표한다. 산업화가 되기 이전에는 삶의 위치가 여가 쪽으로 기울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일 속에 삶이 종속되는 경향이 짙어졌다. 이에 대한 증거를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는데 이는 조안 B. 시울라 박사의 책 <일의 발견>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지금까지 여가를 향한 반작용의 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방식으로 일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감정을 회복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러나 그 힘이 아직은 미미해 보인다. 주 5일제 근무가 실시된 지 2년여가 흘렸지만 여가의 후유증으로 일을 망치기 싫어서 집에서 TV를 보는 정도의 여가를 보내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심지어 여가에 대해 공부하는 학과가 대학에 생겼다고 한다. 유희는 인간의 본성중의 하나인데 그것을 다시 배워야 하다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추세와 반추세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선택과 포기가 아니라 조화 균형을 찾아가야 한다. 이 때 중요한 점이 다양한 대립과 갈등 속에서 모순과 어울리는 변화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나의 직업과 미래 직업을 비벼놓을 아름다운 직업을 발견하였다. 바로 ‘단순화 전문가’이다.

Simplicity Experts 단순화 전문가
복잡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복잡한 기술을 단순하게 만드는 통찰력과 재치를 갖춘 이는 매우 드물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단순화 전문가’가 출현하게 될 것으로 예견한다. 이들의 임무는 복잡한 소프트웨어와 기업 네트워크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시작을 보고 있다. 정보 기술 전문지 <인포메이션 위크 Information Week>는 “사업 기술이 갈수록 너무 복잡해지고 그 범위도 넓어져 고객들이 다시 IT업체를 불러 산더미 같은 복잡성을 묻어 버리거나 아니면 적어도 드러나지 않게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또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근원적인 단순성”이라는 제목의 컨퍼런스를 주최하기도 했다. (p476)

과학기술은 지금껏 불가능했던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여 우리를 수많은 선택과 직면하게 만들었다. 그만큼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더욱 충만하게 하였지만 동시에 거북할 정도로 비만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삶의 우선순위와 각각의 선택이 주는 의미에 대해 더 분명히 인식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또한 우리가 매일 부딪히는 일도 이전보다 더욱 복잡해져 쉽게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이럴수록 이 일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것에서 보람을 느끼는 지 등의 끝없는 질문에 대답하는 단순화 과정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단순화는 군더더기를 없애고 삶의 우선순위를 드러내 주는 좋은 수단이다. 따라서 복잡해진 세상에 단순화는 더욱 중요해지고 의미 있는 작업이 되었다. 인생도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단순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인생에서 원했던 것은 아주 단순하다. 하고 싶은 일을 원 없이 하는 것뿐이다.

이렇듯 복잡함 속에서 핵심을 뽑아내는 단순화 작업은 매우 매력적인 일이 될 것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복잡한 흐름 속에서 트렌드를 잡아내는 것도 단순화 작업의 한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그에 상응하는 단순화 원리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작용에 대한 반작용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시점의 그 힘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면 미래의 큰 흐름이나 트렌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라는 불확실성 속에서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을 제대로만 이용한다면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면서 의미가 있는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IP *.211.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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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21 12:33:12 *.70.72.121
도입부문 번뜩임으로 확실한 변화를 이끄시고 뒷부분 특유의 신중함을 느낍니다.

단순해 지기 정말 대단한 경지임에 틀림없는 것 같아요.
도대체 얼마나 연구하고 생각하고 체화해서 걸러내야 하는지... 그래도 여해님이라면 반드시 해내실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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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4.21 19:52:13 *.221.185.71
진지하고 침착한 창용님의 문체가 돋보이는 리뷰입니다. 전에 읽은 책들이 완전히 소화되어 자연스럽게 회통하는 것도 보기 좋네요.

이런 강도로 1년간 연구가 계속되면, 아주 멀리 가는 것 아닌가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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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07.04.21 23:19:23 *.103.132.133
끊임없이 연속되는 책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리뷰를 쓰시는 모습이..
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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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2 05:28:10 *.211.61.222
써니님 / 단순화하려면 복잡함을 이해해야 하겠죠. 힘들겠지만 저의 기질, 재능과 관심이 그 곳으로 끌리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명석님 / 이제 시작입니다.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소라님 / 서로가 스승이자 제자가 될 수 있는 이유이겠죠. 소라님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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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22 18:51:49 *.167.177.238
잔잔한 물결같은 글 모습이 사부님을 닮았다. 역하고 어려운 문장이 없다. 때로는 격량하는, 태풍같은 박력도 배워야 겠다. 난 어제 아침에 출발하여 조우(釣友)들과 거제도 산달섬에 낚시를 다녀 와다. 밤이 새도록 천둥과 번개 그리고 강한 빗줄기와 같이 하다 돌아왔다. 피곤함을 이끌고 그대 글을 보니 포근한 침대에 있는 느낌이다.

여인들이 좋아 할 문체이다. 점진 적으로 자기 색 갈이 보인다.
25일 보세나. 만나면 그냥 악수나 하고 몇마디 못할 것 같다. 나의 동양학 중 주역사상을 자네에게 보이고 싶네...

무한의 발전에 경하하네. - 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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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2 22:14:23 *.211.61.164
초아선생님의 주역사상을 많이 배우고 싶습니다. 점점 동양학의 매력에 빠진답니다. 서양학도 동양학으로 접근해간다는 느낌입니다. 통섭이나 균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거든요.

북세미나때 뵙겠습니다. 그리고 양의 기운도 북돋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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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7.04.24 14:58:38 *.148.52.112
<단순화 전문가>! 멋진 브랜드 네임이네요.
또한 현대 사회에 긴요한 직업이고요.
<단순하게 살아라> 등의 책이 있을 정도로 현대사회는 단순화에 대한 필요가 절실하단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필요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복잡함에서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책을 송창용님이 <단순화 전문가>로서 잘 써주실 거란 신뢰가 갑니다.

‘삶의 우선순위와 각각의 선택이 주는 의미에 대해 더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기에 그러한 필요를 잘 읽어 내실 송창용님의 향후 글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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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4 16:12:03 *.99.120.184
단순화 전문가로서 활동을 선언한 셈이 되었나요?
앞으로 공부를 더 해야 되지만 방향이 정해진 만큼 촛점있는 글과 리뷰로 저뿐 아니라 읽는 분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더라도 응원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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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4.24 21:58:02 *.48.44.248
잘 읽었습니다. 점점 더 잘 정리되시고 글쓰시는 재미에 푹 빠지신것 같습니다. 공부 많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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