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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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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2일 12시 33분 등록
DICTIONARY OF THE FUTURE

1. 저자 소개
페이스 팝콘( Faith Popcorn)
상상력에 날개를 달고 여행을 떠나는 일은 신나는 일이다.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기에 더욱 즐겁다. 여기다 동행자가 있으니 금상첨화이지 않은가. 그 동행자는 페이스 팝콘이다.


DICTIONARY OF THE FUTURE을 읽어나가는 동안 줄곤 나를 따라다니는 것은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인터넷을 비롯한 그녀와 관련된 몇몇 곳을 기웃거려 보았지만 그와 관련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어린이를 위한 책 ‘해저 2만리’에서 쥘 베른의 상상력에 놀랐다면 팝콘에게서는 직관력과 상상력에 더욱 놀라게 된다. 쥘 베른에게서 상상력을 키웠고 직관력은 그녀의 천부적인 능력이라고 해두자.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 우는 저자는 이름만큼이나 그녀의 이력이 튄다. 먼저 몇 권의 저서가 그렇고 Brain Reserve라는 컨설팅 회사가 그렇다. 물론 그녀가 1974년에 설립 운영하고 있는 Faith Popcorn's Brain Reserve 가 10대 소녀부터 대기업 총수까지의 라이프 스타일을 확보한 탤런트 뱅크를 바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보아 그녀의 많은 부분이 이 뱅크의 산물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잠수함의 키를 잡고 있는 사람은 그녀임에 틀림없다.

작업과정은 시전 편집자들이 기존 사전을 편집할 때의 작업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이것은 Brain Reserve가 매일 하는 일이다. 모든 것에 대해 읽고, 관찰하고, 들으며, 무심코 지나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결정은 미래학자, 트렌드 분석가, 그리고 문화평론가로서 우리의 연구와 탤런트 뱅크의 보고에 의해 이루어졌다.( P13)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현재나 과거를 통해서 읽어내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위치에서서 현재를 읽고 있다. ‘트렌드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방향이며 적어도 10년간 유지되는 것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비즈니스의 지표를 삼아야한다’ 는 그녀의 주장에서 미루어 보면 그녀는 10년 정도 앞선 위치에서 현재를 바라본다고 볼 수 있다. 그녀는 물론 지나친 앞섬은 현실감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세계은행(IBRD)이 25년 동안 우리 곁에 밀려올 경제를 전망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것에 (동아일보. 2006.12.14) 비하면 팝콘의 미래는 근시안 적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다. 그러면 미래생활사전을 좀 더 차근차근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태생의 팝콘은 얼굴 모습에서부터 범상치 않다. 붉고 진한 립스틱을 바른 큰 입, 단호한 태도. 그녀만의 카리스마가 넘친다. 여기에서 상사로서의 그녀를 살짝 훔쳐보면 그녀의 첫인상에 관한 우리의 예측이 크게 빗나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그녀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있다. 상사로서의 명령이다. 여성은 화장을 꼭해야하며 비만도 용납되지 않는다. 결벽증의 기질이 있고 조금이라도 그녀의 눈에 나면 바로 해고 리스트에 오른단다. 야근도 기본이다. 미국인들의 평균적인 기질을 두고 생각해 볼 때 용납되지 않는 상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건재할 수 있음은 뛰어난 직관력에서 오는 아이디어의 발굴능력에 매료되어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짐작을 해본다.
팝콘은 뉴욕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욕대학을 거쳐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트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다. 그 후 광고회사의 사장자리까지 가지만 오래가지 못한다. 그녀의 강한 자의식 때문인지 아니면 몇 마일 앞선 생각 때문인지는 확실시 되지 않지만 ‘해고’를 당한 셈이다. 그 후 Brain Reserve 라는 컨설팅 회사를 설립하고 30년 넘게 Fortune 500 기업들의 컨설팅을 해오고 있다.

얼마 전 팝콘의 미래생활사전 중 ‘Comsmetic Underclass' 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칼럼을 읽은 적이 있다. 돈이 없어서 자기 생체 나이만큼을 사는 하층민을 지칭하는 말의 ‘Comsmetic Underclass' 관한 글이다. 그녀 중심의 사고에서 본다면 나는 ’하층민‘이요 해고 1순위다. 화장도 잘 하지 않거니와 생체만큼의 나이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지 그녀의 탁월한 상상력을 빼고는 나는 그녀에게 후한 점수는 줄 수 없다. 아래의 혹시나 하는 ‘의구심’이 그것이다.
뉴욕 타임즈지는 그녀를 ‘트랜드 제조기’라는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탁월한 예견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 나라의 퀵 서비스와 대리운전의 예견이 그렇고 뉴 코크의 참패에 대한 예견이 그렇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그녀의 사고방식대로 생각을 시도해 본다. 물론 그녀의 예견력도 탁월하지만 우리가 그녀의 예견에 중독되어 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 같은 것이다. 그녀 특유의 카리스마에 우리가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지. 미래에 대한 예견은 틀리면 그만이고 맞으면 ‘대단한’것이다. 우리 나라의 퀵서비스와 대리운전이 트렌드를 형성한 것도 그녀의 미래예측의 마력에 끌려들어간 것일 수 도 있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가 제안한 ‘Small Indulgence'는 참으로 매력적인 것이다. 지금 당장 Small Indulgence를 찾아 떠나 것도 괜찮은 발상이다.

페이스 팝콘의 저서
1. The Popcorn Report (1992년)
2. 클릭! 미래 속으로 ( The Popcorn Report의 개정판적 성격을 지닌 책)
3. 클릭! 이브 속으로 9여성 트렌드에 관한 보고서)

덧붙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보는 안목을 기르는 방법을 ‘BUSINESS 2.0'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 ’세상을 바꿀 신기술들‘이다.

공동저자 Adam Hanft
마캐팅 및 광고 분야 전문가. 기고가이며 Civilization 의 편집고문으로도활약 했음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 우선 관심분야 순으로 읽어감)

〔387〕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단순한 자신의 성채 이상의 것이 되었다. 이제 가정은 우리의 의식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상, 불안, 긴장, 그리고 강박관념 등은 모두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를 꾸미고 건축하는 방식과 긴밀히 연결된다.(중략) 우리는 점차 가옥 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과학기술과 자연 그대로의 통제되지 않은 경험에 대한 욕구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자연조경’이라고 불리는 정원 설계 유형에 반영되어 있다.

〔388〕대나무 바닥
바닥을 대나무로 까는 열풍이 몰려올 것이다. 대나무는 단단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보호림에서 재배되어 수확되므로 환경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아시아적인 물건에 매혹을 느끼는 서양의 유행에도 꼭 들어맞는다. (www.bamtex.com)

〔388〕생물학 건축
건물 , 특히 집을 지을 때 식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방법이다. 생물학적 건축은 나무와 덩굴, 울타리 등으로 외벽을 구성하기 때문에 자연적 형태의 열 차단막을 이루어 난방과 냉방을 위한 화석연료 의존도가 줄어들게 된다.

〔389〕자연 조경
인위적으로 예쁘게 다듬은 잔디밭과 정원 대신에 새와 같은 야생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모방하여 정원을 만드는 추세를 말한다.

〔208〕저자들은 계약제 학교가 기존의 공립학교에서 실패한 학생들과 그 이웃을 위한 최선의 그리고 최후의 희망이라고 믿는다. 반대자들은 이러한 모든 노력이 공립학교를 개선하려는 시도에만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계약제 학교의 실적이 드러나면 이런 논쟁에 대한 답은 저절로 내려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과의 숫자들을 보면 논쟁의 당사자가 서로 자기네에게 유리한 근거로 삼을 수 있는 요소들이 있게 마련이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웹사이트(www.uscharterschools.org)

〔210〕적시 교육
기술부분의 고등교육계를 서서히 바꾸는 운동이다. 우리는 그동안 ‘경우에 대비하는’교육원리에 따라 교육을 해 왔다. “언젠가 알 필요가 있을 때를 대비해 이것을 공부하라” 〈학술잡지(링구아 프랑카)에 실린 말〉우리가 마스터해야 할 지식 자체가 관리 가능한 것이었을 때에는 타당한 말이었다. 1950년 이래 인간의 지식이 두 배로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해 보라. 2020년이 되면 73일 마다 두 배로 늘어날 것이다. 적시교육은 필요로 하는 시점에 필요로 하는 내용을 가르쳐 준다.

〔216〕 Teacher's History
교사의 책임이 늘어가고 있는 시대에 교사들은 더욱 강도 높은 검증 과정을 피해 갈 수 없다. 머지않아 인터넷상에서 교사의 교수법 포트폴리오를 확인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또한 해당교사의 학생들이 표준화 시험에 어떤 성적을 올렸는지, 학부모의 의견은 어떤지, 어떤 숙제를 내주고 평가 기준은 무엇인지 등등을 인터넷에서 다 찾아볼 수 있다. 학급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진정한 척도로서 그 교사의 학생들이 다음 학년에서는 어떻게 지내는지를 알아볼 수도 있다.

〔217〕 Wired Failure 실패한 유선교육
대다수 미국 교실에서 학습에 인터넷을 이용할 때 -이를 웨뷰케이션이라 한다. 의외의 결과가 발생하여 학교는 더 큰 문제점들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아동들은 점점 더 독립적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되고, 패턴을 찾아내는 연관성사고를 하지 못하며, 추상적 영역으로 나가지 못하게 된다. ‘빈 가방 증후군’ 이라고도 불리며, 교실내의 컴퓨터가 언뜻 상당한 내용을 전달하는 것 같지만 시제로는 그 속에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다는 의미다. 각 교실에 설치된 TV 수상기가 교육 개혁에 대한 해답으로 여겨졌던 1950년대와는 달리 유선 환경을 갖춘 교실에 대한 반발현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한다. 그리하여 컴퓨터 사용법보다는 아동과 교사의 상호작용에 다시금 관심이 모아지게 될지도 모른다.

〔222〕나무 살해
이 용어는 나무와 인간이 동등한 취급을 받게 될 때 환경주의가 거두게 되는 언어학적 승리의 하나이다. 만약 조지 워싱턴이 그 전설적인 체리나무를 도끼로 찍어버린 일을 오늘날에 했다면 그는 이 범죄 행위로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224〕미래에는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전에 이를 잡아내는 제거 기술과 제거한 이산화탄소를 해저에 저장하여 격리시키는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한 가지는, 미래에는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이산화탄소 문제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226〕자연보호지구 양여
최근 신생국가들이 환경적으로 민감한 그들의 땅을 가난한 환경주의자들에게 기부하는 대신 돈 많은 개발업자들에게 팔려고 하는 현실을 생각할 때, 자연보호지구 양여는 야생지역을 보존하는 혁신적인 방법이다. 자연보호지구 양여는 이들 국가들이 그러한 땅을 환경단체에 임대해 주어 이를 통해 수입도 얻고 환경 파괴적인 개발도 막을 수 있게 한다. 정부는 개발이익에 상당하는 보상을 받으면서도 환경은 환경대로 보존되는 실로 현명한 해결책이라 하겠다.

〔226〕밤하늘 보호지구
하늘을 보며 명상을 할 수 있도록 보존된 지역으로 일종의 시각적 휴식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조명 공해는 캄캄한 밤하늘이 주는 영적이고 사색적인 아름다움을 파괴하기 때문에 지방 자치단체들이 이러한 제한 지구를 두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의 불빛에서부터 야간 리틀리거 경기를 위한 조명에 이르기까지 에리조나에 있는 팔머 호수는 일찍부터 밤하늘 보호지구로 지정된 지역이다. 뉴멕시코에서는 주지사가 밤하늘 보호법령에 서명했다. 이 지역의 환경보호단체는 밤하늘을 뉴멕시코의 상징 가운데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한 것들 중 하나로 꼽는다. 조명 생산업자들은 빛을 아래로만 쏘는 조명기구를 설계함으로써 이 운동에 동참하려한다. 미래의 삶이 고다내질수록 명상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개발이 진행될수록 과잉조명은 더욱 많아져 밤하늘을 지키기 위한 전쟁은 전국적으로 거세게 일어날 것이다. 공해는 다양한 형태를 띤다는 점, 그리고 조명도 유해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셈이다. 좀 더 자세한 정보는 (www.darksky.org)

〔228〕Ecological Footprint 생태학적 족적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는 매 순간 환경에 영향을 준다. 그 영향을 측정해 놓은 것이 생태학적 족적이다. (개인 또는 단체의 족적도 있고, 심지어 생산품 자체의 족적도 있다.) 생태학적 족적은 우리 행동 결과를 고스란히 드러내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계획된 공급에 대한 현재의 소비형태를 측정하여 자원의 고갈 혹은 지속 가능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

〔22〕적극적인 노화
노화 과정을 완만한 쇠퇴기가 아닌 정력적인 헌신과 성장의 기간으로 바꾸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노력의 결합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용어이다. 여기에는 예방 및 대체의학, 자원봉사활동과 교육활동, 기업 활동과 컨설팅 등의 요소들이 포함된다.

〔25〕임종시간 압축
노인병 연구의 핵심으로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살면서 오래 사는 방법, 그리고 사망행위를 (사망 기술도 포함하여) 가능한 짧은 기간으로 ‘압축’하는 방법을 말한다.

〔27〕게리보그
디지털 시대에 나이를 먹어가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자신들의 삶을 편하게 해 줄 수많은 기술과 접하게 될 것이고, 그 중에서도 게리보그(Geriborg)의 도움이 가장 클 것이다. 게리보그는 ‘노인 (old)'을 뜻하는 게리(geri)와 이제는 아주 친숙한 사이보그(cyborg)의 합성어로 신체장애인을 돕는 로봇이다. 게리보그는 빨래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고, 시선한 커피를 타고, 쓰레기를 치울 것이다.

〔29〕노인성 분노
세계를 지배하고 모든 것을 자기의 방식대로 했던 베이비붐 세대들은 비록 자신들이 가장 특혜를 누린 세대였다 하더라도 늙어가면서 세월의 흐름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로 인해 노인성 분노가 폭발하게 되며 돌보는 사람들에 대한 학대나 혹은 갑작스런 폭력 행위의 형태로 표출된다. 노인성 분노를 더욱 부채질 하는 것은 뚜렷한 대책 없이 1,400만의 베이비붐 세대들이 알츠하이머병으로 진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33〕휴양지 임종
삶을 자발적으로 마감하기 위한 장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호화 휴양지에서 계획적으로 삶을 마치는 행위를 뜻한다. 가족과 친구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 의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최고급 요리사와 최고의 여흥,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들을 제공한다. 하지만 저지방 음식은 제공되지 않는다.

〔34〕요구르트 도시
생기가 넘치는 박물관, 교향악단, 몇 개의 서점들, 생동감 넘치는 거리의 삶이 있는 번화가 등을 일컫는 말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은 그들의 부모가 여생을 보낸 ‘은퇴자 공동체’ 보다 이러한 ‘요구르트도시’ 로 옮겨갈 것을 고집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누구 테니스 치실 분?”이라는 말이 “누구 테니슨(영국 시인)시 읽으실 분?”으로 대체 될 것이다.

〔37〕예술가들이 종교를 떠나 자신들의 새로운 세계관을 우리에게 강요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마치 커다란 철문을 열기위해 끙끙대는 작은 소년을 보는 것 같다.

〔38〕 아트카
미디어와 광고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끊임없이 알려준다.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은 그들에 의해 조종당하는 데 지쳐 있다. 아트카는 사람들 사이에 이러한 관계를 뒤집어엎기 위한 게릴라 방식이다.

〔41〕도코모모운동
50년대의 주거 건축이 재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처에 있는 랜치 하우스(ranch house)와 스플릿들이 원래 디자인에 깃들여진 낙천주의 정신과 변형된 전통은 유지한 채 현대 감각으로 재현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 양식은 강하면서도 동시에 탐미적이며 유쾌하고 질감이 풍부하다. 젠스크에 따르면 “황홀의 건축은 현대적이 구조를 의미하지만 과거를 간과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동굴벽화에서부터 독일 드레스덴의 시네마센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적나라하게 관능적인 건물에서부터 정신적 역할을 담당하는 건물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능과 역사적 시기의 건물들을 포함한다.

〔51〕예술과 건축의 만남
사진작가 헬무트 뉴튼의 사진집 《스모 sumo》는 필립스탁이 특별히 디자인한 커피 테이블으 곁들여 1,500달러에 판매되었다. 이 사진집은 작가, 아티스트,유명한 건축가, 가구디자이너를 서로 연결한다. 여러 권의 시집이 방향요법(아로마테라피)용 양초와 같이 판매되고 사진과 함께 건축가가 만든 사진틀이 팔리며, 한정본 자서전과 이를 장식할 작가가 직접 디자인한 이젤이 함께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

〔53〕예술가 펀드
자금에 쪼들리는 창조적인 사람들은 앞으로 인터넷을 통해 나중에 자신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일부를 가져갈 투자자를 물색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의 그림, 음악, 글 패션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들 예술가들이 나중에 벌게 될 돈의 일부를 갖는 조건으로 지금, 그들을 도우 수 있다. 이것은 분명 일종의 ‘창조적 계약 노예’이지만 이것이 예술가로서의 삶과 허드렛일만 하면서 겨우 그림을 그리는 삶 사이의 차이를 의미할 수도 있다.

〔59〕“단속평행설‘이라는 이론이 있다. 진화는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순식간에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인간생명 과정의 기초적 화학 작용을 이해하는 능력이 최근들어 급격하게 발달했는데 이런 현상을 이 이론에 비추어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발전의 속도를 생각할 때 새로운 용어들이 연구실에서 튀어나와 짧은 시간 안에 일상 언어로 자리잡아가는 현상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중략) 새로운 단어들이 원래의 기술적 의미를 넘어서서 새로운 용어로 자리 잡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 될 것이다. 과학이 혁명적일 때는 상징이 성행한다. ‘살균’이라는 말은 ‘균을 죽인다’라는 좁은 의미를 초월하여 좀 더 반항적인 의미 ‘무미건조하다’-를 지니게 된다.

〔61〕원시세균
최근 바다 밑바닥에서 발견된 원시 생명체로, 끓는점에 가까운 속에서도 생존하며 빛과 열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 이것은 박테리아도 진핵생물도 아닌 제3의 생명체로 일종의 살아있는 화석이다.

〔85〕나노 탐침
나노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나노 탐침 함대들이 우리의 몸 내부르르 순환하면서 질병을 찾아내고, 세포 하나하나에 기적적인외과 수술을 행하며 약물을 투여하고 유독물질을 제거하고 회전루터를 사용하여 동맥을 치료하며 무법자 같은 암세포를 도려내는 등의 활동을 수행한다.

〔85〕엄지 손가락 확인하기
‘tumbed' 라고도 한다. 엄지 손가락을 스캐닝 장비에 밀어넣어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유래된 구어체 표현이다. 본임이이 받아들이지면 엄지손가락이 확인이 된것이고 거부당하면 손가락 확인이 안 된 것이다. 미래에는“건물 안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문에서 엄지손가락 확인이 안 됐어요” 할 것이다.

〔85〕부메랑 부모
부메랑 자녀라는 용어는 독립해서 나가 살다가 이혼 했거나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만 둥지로 돌아오는 나이 먹은 자년를 의미한다. 플로라한트가 만들어 낸 부메랑 자녀라는 단어는 적적으로 다른 현상을 지칭한다. 부모가 이혼 후 아이 양육을 하지 않는 쪽이 부메랑 부모가 된다. 대개 아버지 들이 그러하다. 훗날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던 부모가 늙어서 병에 걸리면 별 도리 없이 자식들 중 한명에게 얹혀 살 수 밖에 없다. 이 때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아버지와 아이,혹은 사위, 손자들 사이에서 온갖 종류의 감정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이혼률이 상승하기 전에는 드물게 나타났지만,현재의 이혼 통계로 볼 때거대한 ‘이혼 물결 때’이혼한 사람들의 나이가 점차 많아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생각보다 많은 부메랑 부모들이 생겨 날 것이다.

〔93〕재정적 부모 역할
아직은 그 재산 때문에 완전히 망쳐지지 않은 아이들을 양육하는 방법을 신흥 부유층에게 가르치는 일을 지칭한다. 그 부를 창출하도록 도움을 준 투자 은행들은 고객들에게“재정적인 부모 역할‘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메릴린치 증권에 의하면, 최근2년 동안 갑작스럽게 돈을 번 가정들이 근 돈을 다루는데 곤란을 겪게 되면서 ’재정적 부모역할 서비스‘를 해 줄 것을 점차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부모 역할에 대한 저자이자 전문가인 로렌스 발트 는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한다.
“부모들은 아이에게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네 같은 특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 주어야 합니다. 음식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곳에 가는 일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고급 승용 지프를 타고 가더라도 노숙자 보호시설에서 음식 배급을 도와 주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99〕유년 시절을 회복시키는 사람
오늘날의 어린이들은 넘쳐나는 프로그램과 수많은 비디오 게임, 그리고 과도한 컴퓨터 사용으로 상상력을 펼치고 본능적인 창조력을 마음껏 활용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놀이를 빼앗깃 아이들 세대에게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로운 종류의 ‘유년 시절을 회복 시키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100〕부모 역할의 미족간 비교
미국 사람의 민족적 구성이 점차 다양해 짐에 따라 각 민족의 전통적인 육아방식과 가족 관계가 어떻게 더 큰 문화를 형성하는지, 반대로 그 육아방식과 가족 관계는 문화에 의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를 연구하는 새로운 학문이 생겨날 것이다.

〔118〕두 짐 살림
경제적으로 풍부한 도시인들은 한 장소에 거주하는데 민족하지 못하고 도시 안에 두 개의 거주지를 갖게 될 것이다. 콘도 혹은 하나는 전통적으로 안정된 지역에 두고, 다른 하나는 활기찬 도심에 둘 것이다. 재택 근무를 하는 겨우 아파트 하나는 사무실과 가까운 곳에, 또 하나는 도심을 벗어난 곳에 마련할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어디에 애완견이 있는지 기억해양 한다는 것

〔122〕인공 에티켓
현실 세계의 기본적 대인 관계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도록 컴퓨터와 웹사이트들이 프로그램 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에 대해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키는 사회적 규칙을 컴퓨터에도 적용하고, 컴퓨터도 같은 반응을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인공적 에티켓의 이면에 깔려있는 의도는 인터넷상에서도 동일한 사회적 계약 관계를 수립하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이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한다.

〔132〕획득개발
연구 개발(R&D)에 이어 이제는 획득 개발의 시대이다. 연구 개발이 점차 복잡해지면서 비용과 위험 부담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회사들은 아이디어를 내높기 위해 고심하기보다는 아이디어를 구매하는 쪽으로 선회한다.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를 10년 동안 이끌어온 실리 브라운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대기업들은 필요한 연구 결과를 사들여 짦은 시간에 다양한 연구그룹의 포트폴리오를 갖출 수 있습니다.”

〔135〕인소싱
뉴턴 법칙에 따르면 작용에는 항상 같은 크기의 반작용이 따르듯이 사업상의 경향 하나하나에도 동등한 크기의 반대 경향이 나타난다. 수년 동안 경영 분야에서 아웃소싱이 신처럼 지배했으나 이제는 인소싱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적어도 두 가지 뜻이 있다. 첫 번째는 다양한 시스템과 과학 기술을 아웃소싱 하는 현재의 경영과 관련이 있다. 아웃소싱을 하면, 지속성 부재와 사원의 사기저하, 과도한 지출 등 드러나지 않는 가외 비용과 불이익이 있다는 것이 인소싱 측의 주장이다. 프로젝트를 인소싱 하는 회사ㅇ는 미개발 상태로 방치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스피드와 마케팅 리더십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인소싱의 두 번째 측면은 제조 설비 등의 ‘비가동 시간’을 활용하여 외부로부터 작업을 수주하는 것이다.
이러한 변수들 외에 인소싱에는 다른 가능성도 있다. 이론적으로 보면 기업의 법률 담당 부서도 외부 수주를 못 받을 이유가 없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직원을 해고하고 경기가 호전되면 같은 직원을 더 높은 연봉으로 재고용하는 것보다는 외부 수주로 불경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모든 부서를 수입원으로 보는 것이 인소싱 이론의 중심이다.

[139] 발굴 요원
종종 미디어 회사에 고용되어 앞으로 주류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나 특별한 소재를 찾아 문화 전반을 이 잡듯이 뒤지는 사람을 말한다. 앞으로 발굴 요원이 패션이나 요리, 음료, 실내 장식 등과 같이 자칫 진부하면 실패할 수 있는 업종에 나타날 것으로 예견한다.

[246] 바나나 섬유
재활용이 가능한 대체 섬유를 찾다 보면 바나나 섬유를 만나게 된다. 이 섬유는 천연 섬유 분야에서 차세대 신물질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사실 바나나 섬유는 19세기 자메이카에서 활발히 거래되었으나 최근 들어 의류와 액세서리, 가정용 가구 (그리고 심지어는 종이) 등을 위한 저렴하면서도 매우 아름다운 직물로 재발견되었다. 일본에서 비단과 면은 상류층만이 구입할 수 있었고 바나나 섬유는 일반 대중도 구입할 수 있었다. 유명한 패션과 인테리어의 산업 디자이너들이 바나나 섬유를 이용하여 아주 혁신적인 작품들을 내높을 것으로 예상한다.

[250] 토요일 근무 복장
일과 생활의 경계선이 계속 모호해져 가고 있는 추세를 패션 마케팅 담당자들이 그냥 둘 리 없다. <패션 트렌드 줌>이 보도한 대로 가무실에서 입는 정장과 주말 캐주얼의 중간 스타일인 ‘토요일 근무 복장’을 입어보자.

[253] 보호물 보석
무너질 위험헤 처한 역사적으로 유명한 건물이나 기념물들의 자그마한 파편으로 만든 보석이나 액세서리를 의미한다. 로마 유적지의 테라코타 조각으로 만든 귀고리, 러시아 성당의 손상된 모자이크 조각으로 만든 핀이나 목걸이, 고대 베네치아 석조 조각으로 만든 서진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기념물기금 같은 단체는 이러한 상품을 인증하고 인터넷이나 소매점을 통해 판매하여 이 운동을 후원할 수 있을 것이고 또는 기금을 모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독특한 상품으로 ‘진짜’에 굶주려 있는 소비자의 욕구를 채워 주는 것은 물론 자유 시장의 장점을 뜻깊은 운동을 위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259] C형 간염 공포
터져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는 C형 간염에 관한 공공 보건 위기를 말한다. 자신이 감염균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병균을 퍼뜨리고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에 의해 소리 없이 감염이 확산된다. 주로 오염된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C형 간염은 수혈이나 불법 마약 주사, 혹은 코카인을 통해 전파된다. 안터페론과 리바바린을 함께 처방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쓰면 바이러스를 퇴치하고 간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260] 사이버 열기
인터넷을 통해 울분을 토하는 일을 말한다. 예전에는 쉽게 자신의 좌절감을 타인과 공유하거나 혹은 자신과 같은 배를 탄 다른 사람들의 집단적인 좌절감에 동참할 수가 없었다. 감정의 발산이 치료에 도음이 되는 것 처럼,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해 내는 것은 대단히 교훈적인 문화 경험이 된다. 당연히 이러한 울분의 발산 속에서 수입을 잡을 기회를 발견하는 사람도 생겨난다.

[264] 정신 세척
우리가 생각하고 smRL는 방식에 정신약리학적 의약품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데 쓰이게 될 용이이다. 우리를 사로잡는 온갖 나쁜 생각들 -악마와도 같은 우울증, 불안, 의심, 공포 등- 을 놀라운 방법의 뇌 세척으로 간단히 씻어낸다.

[265] 공포 예견자
다가오는 문화적·환경적 그리고 정치적 위험을 경고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 때도 많다. 예를 들어 ≪세계의 에이즈≫라는 책에서 ‘차세대 전염병’이라는 불길한 제목의 마지막 장에는 에이즈에 버금가는 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미지의 바이러스가 60여 가지나 된다고 언급되어 있다.

[277] 고성능 접시
모든 곳의 신호를 포착하는 위성 접시 안테나와 같이 정보에 능통한 사람을 말한다.“플로라에게 물어봐. 그 애의 접시가 좋으니까.”

[278] 인간 쇼비니스트
컴퓨터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이 시대에 인간의 우월성을 맹목적으로 주장하는 사람을 말한다. “나는 카스파로프(컴퓨터와 시합을 한 바 있는 체스 세계 챔피언)을 응원했습니다. 나는 인간 쇼비니스트입니다.” 1999년 1월 19일자 <뉴욕 타임즈>에 실린 로저 펜로즈 경의 말이다. 미래판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할 만한 이 운동은 장차 세력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문서와 서신을 전통적인 잉크와 종이만으로 작성하자는 ‘잉크주의자’ 같은 운동을 낳을 수도 있다.

[279] 무릎 곡선
시장이나 개념 등 어떤 현상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기간을 일컫는다. 수평적으로 움직이다가 무릎 모양의 곡선처럼 수직 상승하는 그래프를 상상해 보라. 레이 커즈웨일이 그의 저서 ≪영적인 여행가의 시대≫에서 만든 말이다. 역사적으로 장기간 변화가 더디게 일어나다가 어느 수간 오늘날 첨단 산업의 혁명처럼 ‘시간에 따른 팽창 곡선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는 개념이다. 무릎 곡선의 시대에 살면, 기회와 위험이 과장되고 종종 판단이 보류되기도 하는 등 세상 돌아가는 법칙이 변한다.

3. 내가 저자라면

미술관 기행은 음악회에서 즐길 수 없는 색다른 맛이 있다. 바로 골라보기다. 나의 기준에서 본다면 전체적인 그림의 흐름이나 분위기 파악을 위해 먼저 한 번 쭉 훑어본다. 구경인 셈이다. 그 다음은 내 입 맛에 드는 그림을 골라 음미하고 그 공간이 주는 분위기 까지 담아 충분히 즐긴다. 가끔 새로운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때는 그 맛의 여운이 오래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미래생활사전이라는 미술관기행은 6박 6일의 일정이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서 먼저 감탄사를 보낸다. 장르의 다양함에서다. 35개의 대 영역, 그 아래 중, 소 영역으로 나누어 빼꼭히 전시되어 있다. 정물화가 주류를 이루었으나 추상화와 조각품까지다. 작가
의 성실함과 전체를 아울러 보려는 시도에 일단은 후한 점수를 주고 몇 바퀴를 빙빙 돌면서 나의 오감에 충분한 휴식을 실어준다. 그 때 생각지도 않았던 깜짝 작품이 새로이 전시되어졌다. 소리와 빛의 연출, 이는 시공을 초월하여 무한이 뻗어나갈 수 있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의 연출이었던 것이다. 70% 공짜 티켓으로 입장한 희열을 맛본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살리려는 의도인지 전시회장에 없다. 그러나 작가가 전시 작품을 이리 저리 재배치해서 감상해도 좋다는 허락을 이미 받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만의 감상법에 푹 빠져보기로 결심한다.

본격적인 감상에 앞서 놀기로 했다. 칠교놀이를 할까하다가 이리 저리 흩어져 있는 조각들이 너무 많아서 35조각으로 즐기는 pentomino 놀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혼자 하는 놀이다. 이리 저리 맞추다가 옮겨도 보고 뒤집어도 본다. 마음에 들지 않는 조각이 있으면 한쪽으로 치워버려도 괜찮다. 이는 새로운 조각을 만들어 보아도 좋다는 뜻도 품고 있음은 두 말할 것도 없기에 전체의 판을 짜는데 필요한 몇 개의 조각을 새로 만들어 첨가도 한다. 이건 전적으로 나의 마음이라고 했으니까. 판을 짜는데 필요치 않은 것도 꽤나 있다. 그러나 버리지는 않는다. 그 누구 에겐 가는 또 꼭 필요한 조각일 수도 있으니까.

한 시간 쯤 놀고 나니 놀이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전시 조각들을 활용하여 나를 위한 집짓기 놀이로의 업그레이드다. 본래 나의 성격에 비추어 대단히 성급한 결정이었지만 그냥 나의 마음 움직임을 존중해 주기로 하였다.

《 집짓기 놀이 》

부지 물색

〔389〕자연 조경
인위적으로 예쁘게 다듬은 잔디밭과 정원 대신에 새와 같은 야생 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사람의 손이 가지 않은 자연환경을 그대로 모방하여 정원을 만드는 추세를 말한다.
( 조각하나 첨가 : 모방하여 만들되 자연에게 허락을 받는다. 사전 허락 없이 만들다가 상표도용법이나 수목권 무시죄에 걸릴지 모르니까)

건축형태

내 취향의 재료로 집짓기

〔388〕생물학 건축
건물, 특히 집을 지을 때 식물을 사용하는 방법으로 환경 친화적이고 재활용 가능한 방법이다. 생물학적 건축은 나무와 덩굴, 울타리 등으로 외벽을 구성하기 때문에 자연적 형태의 열 차단막을 이루어 난방과 냉방을 위한 화석연료 의존도가 줄어들게 된다.


〔41〕도코모모운동
50년대의 주거 건축이 재발견될 것으로 예상한다. 도처에 있는 랜치 하우스(ranch house)와 스플릿들이 원래 디자인에 깃들여진 낙천주의 정신과 변형된 전통은 유지한 채 현대 감각으로 재현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들 양식은 강하면서도 동시에 탐미적이며 유쾌하고 질감이 풍부하다. 젠스크에 따르면 “황홀의 건축은 현대적이 구조를 의미하지만 과거를 간과하지 않는다. 이 용어는 동굴벽화에서부터 독일 드레스덴의 시네마센트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적나라하게 관능적인 건물에서부터 정신적 역할을 담당하는 건물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기능과 역사적 시기의 건물들을 포함한다.


〔388〕대나무 바닥
바닥을 대나무로 까는 열풍이 몰려올 것이다. 대나무는 단단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보호림에서 재배되어 수확되므로 환경 면에서도 우수하다. 또한 아시아적인 물건에 매혹을 느끼는 서양의 유행에도 꼭 들어맞는다. (www.bamtex.com)
(조각 첨가 : 대나무는 우리 집 뒤뜰에 있는 것이 최고 품질이다 그것을 사용하기로 결정, 그러나 더 이상 심지는 않는다. 그 뿌리의 강력함, 공생할 수 없는 상대다.)

집 꾸미기
www.eddiebreen.com 의 사이트에 들러 작가 Eddie Breen의 조언을 구한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참고다.

이 때 지나가던 관람객이 한마디 던진다.
“아주 재미있는 놀이를 하시네요. 아이같이 순수해 보이셔요. 나이는 마흔을 훌쩍 넘긴 것 같으신데”
기분이 약간 상한다. 그러나 그의 꼬리표에는 성형외과 의사라는 글자가 보인다. 속으면 안 된다. Comsmetic Underclass 집중 공략 이라는 조각을 뒤에 숨기고 있다.

그러나 나도 어쩔 수 없나보다 놀 기분이 영 아니다. 그렇다고 성형수술을 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잠시 Small indulgence 의 즐거움을 맛보자.

미래생활사전은 조각 맞추기 놀이와 같았다. 그만큼 부담이 없었다는 뜻이다. 아직도 그 조각 맞추기 놀이는 계속되고 있지만 몇 조각은 손도 대지 못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어느 부분에 유용하게 사용될 조각이기에 조급해 하거나 껄끄러운 마음을 가질 필요가 없음을 나에게 수차례 주지 시켰다.
먼저 글을 읽어 나가기 전에 저자의 말과 목차를 몇 번이나 읽었다. 연속해서 읽어보는 방법도 동원되었고 날짜를 달리해서 읽어보기도 하였다. 나름대로의 전체적 분위기 파악과 흐름 잡기, 그리고 나에게 맞는 조각 찾기를 위해서였다. 또한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줄곧 경계한 것은 작가의 카리스마에 넘어가지 않는다는 단단한 각오다. 물론 미래생활사전이란 제목 자체가 주는 신선한 매력은 놓치지 않지만 아차하면 그녀의 노련한 사람다루기에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녀가 글의 서두에서 이 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며 깊은 조사가 필요하고 주목해야 하 단어들을 급한 마음으로 나열했다고는 하지만 사전도 아니고 용어해설집도 아닌
‘중간자’라는 강한 인상을 받았다. 창업을 앞두고 있는 사람이 새로운 아이템 선정을 위해 훑어보기에는 아주 적절하지만. 작가 소개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미래에 대한 예측은 맞으면 ‘굉장한 것’이고 틀리면 그만인 것이다. 수많은 나열 속에 선택된 하나가 바람을 일으키면 트렌드화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미래의 흐름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였다면 이 분야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 해 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깊이 있는 발견은 어렵더라도 ‘미래생활사전’이라는 산뜻한 발상과 사방을 기웃거리는 용기 있는 시도, 여기서 우리는 그녀의 대단한 용기와 직관력을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를 제공하여 관심 있는 분야에서는 그 곳에 찾아가 잠시 설핑 해보는 즐거움이 솔솔 하였다. 책의 번역본을 읽을 때면 자주 생기는 불편함이지만 ‘미래생활사전’ 역시 ‘원문도 함께 실려졌다면’ 하는 바램이다.

책을 읽을 때면 책의 종류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한 읽기 방법이 적용된다. 무조건 받아들이기 책이 있는가하면 한 줄의 글을 하루 종일 음미하면서 행복해 하는 읽기 방법도 있다. 미래생활사전은 오랜만에 색다른 읽기 적용방법이었다. 적당한 즐거움으로 째려보기 방법. 그녀에 대한 특별한 편견이나 오해가 없음을 전제로 하였지만 웬 지 이 시점에서 그녀에 대한 서운함이 든다. 나의 ‘미래생활사전’에는‘ ’문예부흥운동‘과 ’중세로의 삶‘
이 첫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데 그녀의 목록에서는 제외되었다는 섭섭함인가 보다.
그러나 무엇보다 크나큰 수확은 내가 쓸 가능성이 있는 책의 제목을 정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과거생활백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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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석
2007.04.22 19:47:37 *.221.185.83
정희님이 인상깊게 읽은 귀절에는 확실히, 교육과 생태환경, 그리고 나이듦에 대한 내용이 많군요.
정희님의 관심사가 '과거생활백과'라는 데서 , 정희님의 모습이 살짝
보이는것도 같네요. 커다란 수확,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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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2007.04.22 21:10:56 *.176.44.24
과제를 마치셔서 홀가분한 기분 만끽하실 거란 생각을 합니다.
저라면 맥주 한 잔 하면서 영화 한 편 감상하였을 겁니다.
과제를 마친 것에 대한 최정희님에 대한 보상은 무엇으로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관심 분야부터 읽어간다는 발상 매우 좋습니다. 저도 책을 잡으면 가장 흥미 있는 부분부터 읽어갑니다. 관심사부터 읽어나가게 되면 계속해서 최고의 관심사만 남게 되는 결과가 되니까요. 그렇지 않다면 독서가 즐김이 아닌 의무감으로 압도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저자에 끌려가지 않는 비판적인 독서 태도를 견지하는 모습 좋아 보이십니다.

<과거생활백과>라는 제목으로 책을 쓴다는 점, 무척 멋진 발상입니다.
방대한 양도 걸림돌이지만 질적으로도 탁월한 내용으로 기술하려면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어떻게 진행시켜나가실 지 가히 기대됩니다. 한국의 페이스 팝콘이 되시고, 해외로 책이 수출되는 사태(?)를 상상해봅니다. 꿈은 상상이 없이 이뤄지진 않으니까요.

앞으로도 좋은 북 리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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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4.22 22:19:26 *.211.61.164
색다른 책읽기 방법을 통해 적절한 책 주제를 정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
힘겨운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신 것 같습니다.
다음 모임때 노하우 좀 가르쳐 주세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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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4.23 13:43:30 *.114.56.245
자연이 자꾸 말을 걸어 올때면 시간 없다고 거절하지 못하는 제 성격으로 벗이 되어줍니다. 다행이도제 짝꿍도 제 타입이라 함께 즐기는 재미가 솔솔하지요. 소 이야기만으로도 몇 시간은 거뜬하답니다.
제레미가 본 소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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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2007.04.24 09:53:38 *.234.126.84
샬롬!
피곤과 시간에 찌들려 스스로에게 약속했던 책읽기 등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함에 화가 났습니다.
정희님의 글을 차분하게 음미하고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 속 상합니다.
댓글지기로서 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더 ....
"미래생활사전"- 이런것들을 주제로 생각하고 책을 쓸수 잇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마찬가지로 "과거생활백과" 이것 역시 마찬가지이지요.
그저 대단하다, 어쩌면 저런 아이디어를 가질수 있을까 감탄할 수 밖에 없네요. 자연친화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공감가는 바가 많아서 촌놈인 저에게 다시 집을 기회가 주어지면 적용시켜 보아야 되겠습니다.
정신차리고 갑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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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4.24 13:20:13 *.114.56.245
고맙습니다. 깨어있기를 바라면서 따뜻한 글 올려주심 감사드리며 지친 마음을 잠시 달래봅니다. 제가 그리는 멋진 집을 완성할 경우
꼭 방문해 주십시요. 혹시 정희근님은 변장한 천사가 아니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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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4.24 22:09:27 *.48.44.248
참 깔끔하게 정리 잘 하셨네요.
저는 이제 좀 살아나서 이렇게 글을 엿보는데 아주 재미가 있군요.
저도 Comsmetic Underclass' 는 흥미롭게 읽었어요. 그러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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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근
2007.04.25 15:07:17 *.234.126.84
샬롬!
변장한 천사?
생애 최고의 찬사입니다.
대학 다닐때는 시커먼스, 교회의 학생들에게는 폭군쌤 등이었는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내공이 부족한고로 지금 읽고 계시는 책들을 같이 읽고 할 만한 상황이 못됩니다. 그저 배운다라는 생각으로 눈팅 많이 할테니 너그럽게 봐 주세요. 솔직히 여기만 오면 너무 작아집니다. 촌동네인 우리 동네에선 제법 한가락 하는데...ㅋㅋㅋ
멋진 날, 기쁜 날, 감사한 날이었다고 고백할 수 있는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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