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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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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2일 22시 27분 등록


클릭! 미래속으로 (Clicking)
페이스 팝콘, 리스 마리골드 저, 조은정 역, 21세기 북스


1. 저자에 대하여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

신념을 가진 옥수수 뻥튀기? 이름만큼이나 통통 튀며 통찰력 있는 여성.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부님의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에서였다.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 보아도 이 책만큼 좋은 저자소개는 없는 것 같다. 사부님이 연구원 북 리뷰에 저자소개를 강조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때로는 저자의 책보다 그의 인생 자체가 교훈적일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녀에 대한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와 <클릭! 미래 속으로>, 그리고 인터넷 검색에서 얻은 정보들을 키워드에 맞게 정리해 보았다.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라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트렌드(trend) 연구가이며 마케팅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페이스 팝콘의 원래 이름은 페이스 플로트킨이다. 팝콘은 영화를 볼 때 커다란 종이 봉지에 넣고 먹는 바로 그 옥수수 뻥튀기를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어려운 이름을 모든 사람이 알고 있는 이름으로 바꾸어 버렸다. 페이스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물려받은 이름으로 세상을 사는 것을 거부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자기 내면의 이름을 찾아야 해요. 현재의 이름이나 하는 일에 어쩔 수 없이 순응하고 살아야 한다고 믿으면 안되죠. 이런 혁명은 나이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얼굴은 회칠을 한 것처럼 하얗게 화장을 하고, 큰 입은 방금 쥐를 뜯은 고양이처럼 붉게 립스틱을 발랐다.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을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동화를 들려 주는데,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이야기이다.


그녀의 트렌드 분석 철학
겉으로 보기에는 뉴욕의 거리를 휩쓸며 트렌드를 찾아내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 속에서 그 트렌드의 소재를 발견한다. 그녀에게 있어 트렌드란 혼동의 세계에 존재하는 일종의 질서인 것이다. 다양하고 한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과 인생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수식어로 정리한 것이 바로 트렌드이다. 페이스 팝콘은 일상에서 발견한 진부한 사물에 의미를 주입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어린 시절 중국의 상하이에서 자란 적이 있는 그녀는 스스로의 인생에 주술을 건다. 그녀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다. 이름마저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골라 사용한 것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마법을 통해 그녀는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권한다. 진부한 일상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로부터 미래를 읽으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그 미래의 어딘가에 먼저 가 있으라고 말한다. 바로 이 때 당신은 성공을 클릭한 것이다.


브레인리저브(BrainReserve)의 트렌드 분석 방법
페이스 팝콘이 대표이사로 있는 브레인리저브의 주 업무는 흥미거리로 예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실질적이며 장기적인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트렌드 뱅크에 대한 컨설팅 외에도 약 4,000명의 소비자와 인터뷰를 실시하고, 매달 수개국어로 발간되는 350여종의 출판물을 읽는다. 또한 영화, 연극, 음악회에도 가고 인기순위 10위안에 드는 히트곡을 듣는다. 뿐만 아니라, 베스트 셀러 목록을 관리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직원과 고객, 그리고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많은 재능뱅크(TalentBank)들과 브레인잼(브레인스토밍)을 한다. 마찬가지로 새로운 상점, 새로운 업태, 새로운 제품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전세계 곳곳으로 트렌드 트래킹을 간다.

브레인리저브는 흥미로운 직업에 종사하거나 좀 특이한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재능뱅크에 참여할 의향이 없는지를 스스럼없이 물어본다. 지금까지 약 5000명 이상이 간단한 설문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력서’를 제출하였고, 그 자료는 브레인리저브의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되어 있으므로 필요하면 즉시 그들의 독특한 시각을 파고 들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트렌드를 파악하고 해독하는데 도움을 주는 브레인리저브의 핵심업무이다.

브레인리저브에서는 ‘클릭스크린’(Clickscreen)이라 불리는 테스트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는 어떤 행동을 취하거나 어떤 권고를 하지 않는다. 그러면 클릭스크린이란 무엇일까? 혁신적 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 창업, 마케팅 계획, 그리고 기업 인수에 관해서까지 ‘하라’ 혹은 ‘하지 마라’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트렌드에 근거하여 클릭 가능성을 심사하는 것이다.
클릭스크린은 원래는 ‘트렌드 불연속성 분석’이라 불렀던 회의실에 둘러앉아 실시하는 브레인 스토밍 시간에서 비롯되었는데, 세 가지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어떤 아이디어, 상품, 컨셉에 대한 평가를 도와준다.

1) 트렌드 가치성 : 그것이 트렌드에 클릭하는가 아니면 일시적 유행일 뿐인가?
2) 지속 가능성 : 그것이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발맞추어 장기간 계속될 수 있는가?
3) 수익 가능성 : 그것이 상업적 수익성을 가져다 줄 정도로 충분히 많은 고객에게 어필하는가?


그녀의 직업 : 의미 찾기, 의미 찾아 주기
상품과 유행이라는 세속화된 세상에서 그녀는 미래를 예언하는 신이 전령의 역할을 맡고 있다고 자임한다. 예언자가 존재하는가? 닳고닳은 노쇠한 사업가들이 그녀의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거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은 마래를 보고 싶어한다. 돈은 미래를 먼저 냄새 맡는 사람의 것이다. 사업가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자료로 신빙성 있는 시장 예측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페이스 팝콘의 비합리적 방법이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사업가들 역시 의미를 찾고자 한다. 신발을 몇 억 켤레 만들어 팔거나, 자동차를 수천만 대 만들어 판 것이 자신을 위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컴퓨터를 만들고, 가의 모든 컴퓨터에 탑재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내는 일이 돈 말고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알고 싶은 것이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자신이 애써 해온 일들에 대해 어떤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그들은 돈만 많은 수전노가 되고 싶지는 않은 것이다.
이 때 팝콘은 그들이 만들어 낸 생활 용품에 ‘시대 정신’이라는 잉여가치를 붙여 준다. 사업가는 거대한 세계사의 일부라는 자부심을 가지게 되고, 자신의 성공을 자신의 생활 태도와 결부시켜 팔고 싶어한다. 그들은 의미를 통해 새로운 시대의 영웅이 되는 것이다. 페이스 팝콘의 힘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그녀는 ‘철학이 장사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그녀는 자신의 사업을 “사람들이 최고의 미래를 만들도록 도와 주는 것”이라고 규정한다. 그녀는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바로 당신”이라고 주장한다. 인생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여성 진화 - 이브올루션(EVEolution)에 열광하는 그녀
페이스 팝콘은 이브올루션이란 ‘이브’(EVE)와 ‘진화’(evolution)의 합성어로 최근 여성들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비즈니스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전제 하에 여성적인 사고방식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미국 하버드 대학 댄 킨들런 아동심리학 교수는 가치관과 행동 면에서 이전 세대와 근본적으로 다른 자신감에 넘치는 미국 소녀들을 ‘알파걸’(alpha girl) 이라고 명명하며 ‘완전히 새로운 여자들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근본적으로 1차 산업시대에서 2차 산업시대를 거쳐 정보화 산업이 주축인 3차 산업시대로 옮겨오면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높아지며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래서 경영학의 구루(guru)인 톰 피터스도 지금은 3W 시대라고 갈파하면서 세계화(world), 웹(web)에 이어 여성(women)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한국 여성의 사회진출과 지위 향상은 20, 30년 전에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괄목할 만한 것이며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걸쳐 전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브올루션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서 매출 1위가 컴퓨터 제품에서 의류로 바뀌면서 완연해지고 있고, 여러 기업에서도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이 매우 활발해지고 있다. 기업에서 여성 전문관리직 비율이 1980년 3.5%에서 2005년 17.5%로 높아졌다. 그리고 알파걸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 합격자 중 여학생의 비율이 처음으로 40%대에 달했고, 사법연수생 중 판검사 여성 임용비율이 53.7%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어디 이뿐인가? 한국 영화에서는 이미 <조폭 마누라> <엽기적인 그녀> 등 무서운 여자들이 등장하였으며 <대장금> <소문난 칠공주> <황진이> 등 여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TV 드라마가 히트를 하였다. 사실 인기 드라마 <주몽>도 ‘당찬 여자’ 소서노가 시청률을 높이고 있다. 소서노는 과거 사극에서 자주 보았던 뒤에서 음모를 꾸미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과 정면으로 맞서는 새로운 스타일의 여성으로 시중에서는 벌써 ‘소서노 리더십 신드롬’ 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2.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구절

옮긴이 글
(4) 처음에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특히 한국인들은 다소 어리둥절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정형적으로 번호가 매겨지고 잘 정리도어 있는 정보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정형적 사고를 거부하고 자유로운 상상력과 통찰력을 적극 추천한다.

(5) 한가지 더 바란다면, 여러분도 세상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여러분 자신만의 방법을 개발해 두라는 점이다. 설문조사나 정량적인 수치로는 파악되지 않는 것을 보완할 수 있도록 말이다.

미래 예측의 테크닉
(14) CLICK :
용기(Courage), 결행(Letting Go), 통찰력(Insight), 전심전력(Commitment), 노하우(Know-how)

(16) 트랜드란 현재의 사회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갈, 항상 존재하는 힘이다…미래의 씨앗은 어디에나 있다.

(22) 일시적 유행이란 제품에 해당되는 말이지만, 트랜드는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도록' 이끄는 원동력에 관한 것이다.
(23) 만일 여러분이 트렌드들에 대해서 연구해 본다면, 변화의 미묘한 신호와도 같은 초기 조짐들을 찾아내는데 능숙해질 것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그 트렌드들을 이용해서 클릭하는 것 뿐이다… 아무도 트랜드를 창조할 수 없다. 다만 관찰할 수 있을 분이다. 그리고 트랜드를 변화시킬 수도 없다. 단지 트랜드를 믿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을 뿐이다.

(26) 우리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사업 아이디어가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4개 이상의 트렌드가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1. 코쿠닝 트랜드 : 나의 안식처를 벗어나기 싫다
(39) '코쿠닝'이라는 단어는 자기 집을 아지트로 삼아 보금자리를 틀고,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클릭하는 포근한 모습을 연상시킨다… 전에는 재미있기 때문에 코쿤속 생활을 했지만, 이제는 무서워서 코쿤 속에서 산다. 이제 사람들이 찾는 것은 ‘오 안전한 나의 집’이다.

(45) 코쿤족들은 집을 떠나면서 코쿤을 함께 가지고 간다. 그러면 가장 평범한 자동차라도 달리는 놀이터로 변한다.

(51) 겁에 질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납작 엎드리게 되는 것인지 혹은 그저 베이비 붐 세대에게 일자리가 줄어들다 보니 가정에서 안락함을 찾게 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코쿠닝은 미국 문화와 사회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라집았다. 집과 정원은 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나만의 낙원을 만들고 깊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인 것처럼 느껴진다. 가정이야말로 정말로 클릭이 존재하는 곳이다.

2. 유유상종 트랜드 : 가슴이 통하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54) 인간은 사회적 접촉을 필요로 하고 또 갈망한다. 세상은 우리에게 아직도 두려운 것이므로 자연히 위협을 안 느끼는 사람, 다시 말해서 관심사나 열망이 같은 사람들을 찾게 된다.

(55) 끼리끼리 집단의 성격은 정치적일 수도, 경제적일 수도, 공동체적일 수도, 정신적일 수도 있다. 회원수도 20명 남짓부터 2만여 명까지 다양하다. 어떤 집단들은 한 사람의 강력한 리더 밑에 수많은 추종자들의 무리로 경직된 조직을 이루고 있다. 반면에 평등한 관계를 유지하는 수평적 조직도 있다.

(56) 치유를 위한 유유상종의 가장 좋은 점은 적어도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고, 혼자만의 비밀을 털어 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3. 환상 모험 트랜드 : 짜릿하면서 안전한 모험을 즐기고 싶다
(65) 사람이 안전하게 집안에 있으면 모험을 즐기고 싶어한다. 그러나 모험을 즐기는 동안에는 오히려 완전한 집이 그리워진다.

(65) 환상 모험은 약간의 스릴과 등골이 오싹함을 맛보고 싶어하는 것이다. 즉 지나친 위험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모험과 자극을 원하되 안전하게 살아남아 평상시처럼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 수 있기를 바란다.

(70) 개인적 변신이라는 미끼, 잠깐만이라도 보다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흥미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꿈, 이것은 환상 모험 트랜드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78) 환상 모험으로 클릭하기 위해서는,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라. 그리고 한 줄기의 위험 요소와 신나는 재미를 가미하라. 불확실성과 모험성을 잘 섞어 놓되 고객의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

4. 반항적 쾌락 트랜드 : 금지된 기쁨을 맛보고 싶다
(79) 달콤하고, 순수하고, 밝고, 당당한 쾌락이 아니라 넘치는 방종과 순간적인 만족을 위한 은밀하고 금지된 기쁨이다. 우리는 본능을 끌어내어 그 욕구를 채워주고 있다. 그것은 복수심을 동반한 쾌락이다.

(79) 왜 그렇게 파괴적으로 변하는 것일까? 모범 시민이 되고 도덕의 화신이 되려고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생활이 여전히 우리를 속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고되었다.

(89) 반항적 쾌락 트랜드로 클릭하는 비결은 사람들에게 가금씩 그러나 미안해 할 필요 없이 자기 과시를 하고 과도한 탐닉을 즐기는 방법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아무 제약 없이, 아무 걱정 없이 끝까지 가도록 해주어라.

5. 작은 사치 트랜드 : 때로는 부자처럼 산다
(91) 반항적 쾌락 속에는 날카로운 분노가 들어있다. 앞장서서 못된 짓을 하기로 결심하고 ‘누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인다. 즉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작은 사치는 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트랜드로서, 자기 자신을 잘 대접하려는 것이지 파탄을 부르기 위한 것이 아니다.

(99) 작은 사치는 실제로 크고 오래 지속되는 트랜드이다. 환경이 어떻든 간에 우리들은 욕구를 충족시키고 싶어하고 자신이 특권을 누린다고 느끼고 싶어한다.

6. 마음의 안식처 트랜드 : 지친 영혼을 위로해줄 곳을 찾는다
(101) 비록 가치관과 도덕심과 이상이 상처받고 짓밟힌 채 인생의 바다에 내던져졌을지라도, 우리들은 희망의 줄을 붙잡고 정신을 가다듬고 있다. 그 희망의 줄은 우리를 정신적 지주에다 붙들어 매어주는 연결장치와도 같은 것이다. 수십년동안 물질주의와 비열함 속에서 살아온 우리들은 이제 좀 더 단순한 대답을 찾고 있다.

(101) 일자리나 돈이나 자동차 같은 껍데기는 다 빼앗아갈 수 있다. 그렇지만 내면의 정신만은 건드릴 수 없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지켜야 할 것은 바로 희망이다.

(118) 교회, 이사회, 신비주의 등 마음의 안식처 트랜드의 모든 측면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우리들 모두가 육체적, 물질적, 순간적인 것을 초월하는 삶의 의미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7. 개성 찾기 트랜드 : 60억 중에 단 하나뿐인 나를 표현하고 싶다
(121) ‘바로 나’는 부문에 의한 맞춤을 원한다. ‘나 자신’은 번호만 있고 얼굴이 없는 하나의 소비자가 아니라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이기를 원한다. 그리고 ‘나’는 개인적 관심과 인격적 서비스를 원한다.

(129) 개성 찾기 트랜드의 관점에서 보면 이 세상에 너무 작은 틈새란 없다. 인구의 어느 한 부분에만 확실하게 클릭 할 수 있다면 당신은 성공할 것이다.

8. 여성적 사고 트랜드 : 여성적 감수성이 세상을 바꾼다
(134) 당신이 남성이든 여성이든, 여성적 사고를 활용하는 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이점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한편, 그 차이점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140) 여성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방법은 그들의 강점을 겨냥하는 것이다.

(141) 여성적 사고 트렌드는 비즈니스에 대한 이미지 전체가 바뀔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는 비즈니스가 경쟁을 물리치고 이겨내야 하는 전쟁이 아니라, 한 번에 한 가지씩 관계의 조각들을 함께 맞추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9. 남성 해방 트랜드 : 남자에게도 울 수 있는 자유가 있다
(163) 미국 남성들은 남자다워야 한다는 속박에서 벗어나고 있다. ‘남자답다’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점잖고, 감정이 없고, 강인하고, 분석적인 것을 뜻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남성들도 감성적이 되고, 두려움이나 나약함을 드러내고, 심지어는 울어도 괜찮다. 그 얼마나 홀가분한 클릭인가!

(164) 남성 해방 트랜드는 어떤 운동이 아니다. 그것은 획일적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모든 사람은 각기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175) 앞으로의 광고는 한 남자는 한 여자의 남자이기도 하며 어린이의 남자이기도 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될 것이다.

10. 99가지 생활 트랜드 : 할 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몸이 열 두 개였으면
(179) 달라진 것이 있다면 ‘시간에 쫒기는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일컫는 현상에 대한 우리의 대처 방법이다. 우리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장난감들의 도움으로, 매 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웠다.

(186) 흔히 기술은 시간을 절약해주는 구세주로 간주된다. 그러나 한 번 더 생각해 보자. 우리는 흔히 있을 수 있는 모든 결과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지도 않고 새로운 것을 덥석 받아들인다. 소위 발전이라는 것이 실제로는 어떤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189) 클릭하는데 있어서 더 중요한 것은 미친 듯이 오래 일하는 것보다는 보다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11. 행복 찾기 변신 트랜드 : 다 버리고 나만을 위해 산다
(195) 이것이 우리가 행복 찾기 변신(Cashing Out)이라 부르는 차분하게 생활하는 트렌드로서, 문에 써 붙인 직함보다는 생활의 질을 더 중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나 혹은 그런 일을 하도록 교육받았기 때문에 일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더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196) 자발적 이탈이란 재미없는 일, 나쁜 이웃, 지겨운 학교로부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유로운 성향을 인정하지 않고 충성심을 칭찬하지 않고, 우리의 삶을 도와주려는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는 기업적 사고방식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을 뜻한다.

(199) 세계 경제가 뿌리를 내리면서, 각각의 지역사회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조국에 대한 기업의 충성심도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대기업의 매력 포인트였던 직업 안정성이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보인다.

(208)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다 손쉽고, 즐겁고, 더욱 소박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책략의 시대는 끝났다. 개인적 만족의 시대가 시작된다… 존던은 다음과 같이 썼다. “네 자신의 궁전을 세워라.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감옥이 될 것이다.”

12. 건강장수 트랜드 : 죽을 대까지 청춘으로 살고 싶다
(209) 수명이 길어진 오늘날에는 단지 ‘살아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장수’를 영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210) 건강에 대한 일종의 통합적 시각이 부상하고 잇다. 그것은 자연이 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전세계 문화는 오랜 세월 자연적인 치료 방법을 써왔다. 미국인들도 드디어 그렇게 하기 시작했다.

(214) 건강장수 트렌드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점점 깊어지고 있는 거대 의약 업계에 대한 불신이다.

(225) 활력과 건강을 비결은 자기 자신의 몸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몸이 좋은 상태와 활력을 유지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다.

13. 젊어지기 트랜드 : 행복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228) 젊어지기란 나이를 잊거나 나이에 대해 불평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물리적인 나이가 그것이 지니는 의미에 대한 고정 관념을 벗어 버리는 것이다.

(234) 나의 대자녀들인 숀과 채드는 나를 갓마더(Godmother)라고 부르는 대신 줄여서 그냥 ‘갓’(God) 이라고 부른다. 아주 맘에 든다. ㅋㅋㅋ

(234) ‘젊어지기’는 기대와 꿈, 욕망과 비전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영원히 성장할 수 있다. 즉 그것은 삶에 대해서 그리고 그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 예스라고 말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14. 소비자 감시 트랜드 : 기업은 소비자를 위해 존재할 뿐이다
(241) 감시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사람들, 오늘날의 소비자들이다. 이제 우리들은 속고, 농락당하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지쳤다. 우리들은 스스로의 이익을 보호하고, 우리들을 우습게 보는 회사나 집단들을 감시하기 위해 나섰다.

(254) 밖에서 감시하는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 있고, 그들은 결코 가버리지 않는다. 당신이 그들을 영원히 피할 수 있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마라. 다음의 말을 명심하라. "분노는 자칫하면 위험을 초래한다."

15. 우상 파괴 트랜드 : 과거의 명성은 과거의 것일 뿐이다
(256) 우리는 이제 더 이상 권위를 순수하게 추종하거나 규칙들을 받아들이거나, 유명 브랜드만을 사지 않는다. 규모가 크면 클수록 우리는 더욱 의심하고 분개한다. 오랫동안 존재해 온 기관들도 더 이상 과거의 명성에 의존할 수 없게 되었다.

(262) 부모들이 돌볼 수 없다면,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친구들을 서로 사귈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인 학교가 있다고? 여보세요, 정신 좀 차리세요! … 과거에 대학 총장을 지낸 레이몬드 코틴은 ‘뉴스데이’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때 나는 졸업장을 줄 것이 아니라, 용감성 매달을 주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266) 우리는 험담, 스캔들, 음모 등을 원한다. 그러나 진실도 원한다.

(267) '우상 파괴'는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사고 방식과 생활 방식을 지배해온 시스템과 제도의 실패를 뜻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패가 있는 곳에는 기회도 있는 법이다. 이것이 바로 '우상 파괴'가 붕괴에 관한 것이면서도, 보다 효과적인 무엇을 창조하는 단추가 되는 이유다.

(268) 우상파괴는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며,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그냥 포기해버리는 구실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냉소주의는 쉽고, 재미없고, 정말로 소모적이다.

16. S.O.S 트랜드 : 위험에 빠진 지구를 지켜라
(269)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그 경보음은 이제 일어나서 ‘우리 사회를 구출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전세계를 깨우는 소리이다. 환경 오염의 위험에 대한 집단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285) 오래 전에 작가 싱클레어 루이스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이 나라의 문제는 바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의 문제는…’하며 떠든다는 것이다. 위협과 경보는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마비시킬 뿐이다. 비난과 수치심 역시 그렇게 훌륭한 동기유발 방법은 아니다. 비록 불길한 예언을 하는 사람들이 온통 머릿기사를 장식하고 있지만 성공사례도 많다. 좋은 쪽으로 변화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17. 공포의 기류 트랜드 : 무엇 하나라도 안전한 것이 있는가

(287)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당신은 그것을 느끼겠는가? … 우리가 먹는 패스트푸드에는 대장균이 잠복해 있고, 공기 중에는 유리 섬유가 날아다니고, 핫도그 속에서는 리스테리아균이 번식하고 있다.

(291) 언젠가 고무장갑을 끼고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

(297) 두려움은 두려움을 낳는다. 우리는 공포의 기류에 대해 너무나 민감해져 있는 나머지, 약간의 뉴스만 내비쳐도 즉각 반응을 하고, 때로는 과민반응을 한다.

클릭 가능성 심사
(303) 클릭스크린이란 무엇일까? 혁신적 제품이나 새로운 서비스, 비즈니스 창업, 마케팅 계획, 그리고 기업 인수에 관해서까지 '하라' 혹은 '하지 마라'는 결정을 내리기 위해 트랜드에 근거하여 클릭 가능성을 심사하는 것이다… 세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1) 트렌드 가치성, 2) 지속 가능성, 3) 수익 가능성

브레인 잼
(335) 공기가 없어도 몇 초 동안은 살 수 있고, 물이 없어도 살고, 먹지 않아도 몇 주일은 산다. 그렇지만 아이디어의 지속적인 흐름 없이 클릭은 절대 불가능하다.

미래에 뜨는 직업
(338) 기억하라. 미래는 어느 날 갑자기 뜻밖에 도래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자신을 충분히 알리고 온다. '올 것이 오게 되어 있는 미래'는 우리들의 레이더 스크린에 수많은 신호를 보내며 천천히, 점진적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그것을 알아채도록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하며 레이더 화면에 나타나는 것을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339) 사실 가장 흥미 있는 미래의 직업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것들일 것이다.

(343) "나는 경력도 없고 자격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직업으로 바꿀 수 없다."라는 말을 하지 마라. 우리는 '장애물이란 뛰어 넘기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 구하라, 그러면 인생의 까다로운 길을 헤쳐나가도록 도와줄 스승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사고와 논리가 아닌 직관과 감성을 통한 분석
가히 충격적이다. 이렇게 미래를 분석할 수 있다니.
그녀는 결코 논리로 독자를 굴복시키려 하지 않는다. 미시적인 현상을 꿰뚫는 통찰과 여성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독자를 친구로 만들어 버린다. 토플러와 리프킨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조망하였다면, 팝콘은 세부적인 현상들을 카테고리화하여 미래를 ‘정리’하였다.

이런 노력은 그녀가 밝힌 브레인리저브(BrainReserve)의 트렌드 광범위한 분석 방법을 통해 나타난다. 그들은 트렌드 뱅크에 대한 컨설팅 외에도 약 4,000명의 소비자와 인터뷰, 매달 수개국어로 발간되는 350여종의 출판물 탐독, 영화, 연극, 음악회, 인기순위 10위안에 드는 히트곡들을 조사한다. 베스트 셀러 목록을 관리하고, 수많은 재능뱅크(TalentBank)들과 브레인잼(브레인스토밍)을 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재능뱅크(Talent Bank)이다. 그들은 흥미로운 직업에 종사하거나 좀 특이한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나면 언제나 재능뱅크에 참여할 의향이 없는지를 스스럼없이 물어보아 이력서를 모아둔다. 지금까지 약 5000명 이상의 자료를 컴퓨터 시스템에 입력하고, 필요하면 즉시 그들의 독특한 시각을 파고 들 수 있도록 해 두었다.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그녀는 (비논리적일지 모르나) 일상의 소소한 현상들을 꿰뚫는 통찰들을 알아내었다.

역자가 밝혔듯, 한국인들은 정형적으로 번호가 매겨지고 잘 정리되어 있는 정보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러한 책에 약간 어리둥절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그러한 정형적 사고를 넘어 자유로운 상상력과 통찰력이 또한 통찰력의 중요한 부분임을 시사하고 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각 장의 오프닝
‘나쁜 뉴스. 우리 사회가 표류하고 있다.’ –p.101
‘뉴스 속보! 여성들은 남성들과 다르다… 이미 알고 있었다고? 물론 그랬겠지만…’ – p. 131
‘1997년 3월 25일, 조지 부시는 애리조나 사막 위의 3,660미터 상공의 비행기로부터 뛰어내렸다’ –p. 227
‘이제 성스러운 것은 아무것도 없는가? 링컨 대통령의 침실도 팔려고 내놓은 상태이고..’ – p. 255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하다. 당신은 그것을 느끼는가?’ – p. 287

카네기의 세일즈 코스를 공부하면 첫 인사, 첫 만남, 프리젠테이션 첫 오프닝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배운다. 긍정적인 첫인상 창출을 위해 카네기에서는 케어스(CARES) – 칭찬(Compliment), 질문(Ask), 까먹었음(R??), 통계치(Estimates), 깜짝 놀랄 뉴스(Startling News)-의 다섯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시작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녀가 이것을 안 것일까? 각 장의 오프닝을 유독 질문과 뉴스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재미있다.
팝콘의 오프닝은 궁금증을 유발하며, 친근하고 재미있다. 가볍게 시작하여 재미있는 사례들로 채운 후 진중하게 마무리 한다. 일련의 현상들로 시작하는 대부분의 미래 서적 오프닝과는 색다른 재치이다.


통통 튀는 팝콘의 언어 마술 : 독자와 이야기 하는 듯한 문체
‘안전한 장소인 학교가 있다고? 여보세요, 정신 좀 차리세요!’ – p. 262
‘’나의 대자녀들인 숀과 채드는 나를 갓마더(Godmother:대모)라고 부르는 대신 줄여서 그냥 ‘갓’(God)이라고 부른다. 아주 맘에 든다’ –p. 234

얼마 전 귀자가 글쓰기 상담을 받았다. 귀자의 글을 본 전문가의 주문은 ‘혼잣말로 이야기 하지 말고, 중학생을 앞에 앉혀놓고 이야기하듯 글을 써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나 역시 자아의 늪에 빠져 다른 사람이 듣던 말던 홀로 중얼거리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글쓰기는 결국 ‘소통’이다. 혼잣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녀의 글이 재미있는 것은 이렇듯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글을 풀어나가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글쓰기에서는 코쿤에 빠지지 말 것. 이번 책을 통해 절실하게 깨닫는다.


팝콘의 트렌드 ‘클릭’ 체험 – 도입부로 친근감 있게
내가 카네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백현웅 강사님은 수업 첫 시간에 꼭 자신의 가족 사진과 핵심 가치관 등을 포함하여 간략한 자기 소개를 한다. 남들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것들도 다 이야기한다. 그리곤 묻는다.

“제가 왜 이런 개인적인 것들을 여러분께 말씀 드리는지 아세요? (웃음) 친해지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저를 먼저 오픈 하는 것이지요. 제가 먼저 열었으니 여러분도 마음을 열어주십시오.”

마찬가지다. 팝콘도 첫 도입부를 ‘나의 클릭 체험’으로 채우고 있다. 1960년대의 반항적 ‘비트족’에서 배우 지망생으로서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남자친구에게 좋은 배우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광고회사,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까지.. 그녀의 삶의 역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유명한 마케팅 전문가로서가 아니라 옆 짚에서 매일 얼굴에 화장 떡칠을 하고 나가는 유능한 아주머니처럼 느껴진 이유가 거기에 있다. 찰스 핸디의 ‘코끼리와 벼룩’이나, 파커 파머의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에서도 자신의 경험이 가장 앞부분에 나왔다. 나를 먼저 오픈 하자. 그러면 독자는 자연스레 마음의 문을 연다.


주제에 맞는 ‘변형적’ 문체들
문체가 시시각각 변한다. 예컨대 냉소적인 소비자에 관한 장 ‘소비자 감시 트렌드’와 ‘우상파괴 트렌드’에서 그녀는 서슬이 시퍼런 칼날처럼 냉소적으로 썼다.
“부모들이 돌볼 수 없다면,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친구들을 서로 사귈 수 있는 안전한 장소인 학교가 있다고? 여보세요, 정신 좀 차리세요! 아이들은 쓰레기 같은 음식, 쓰레기 같은 영화, 그리고 진짜 쓰레기 속에서 스스로 자라는 것이 현실이다.’’ – p. 262

월급보다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통해 선택하는 트렌드인 ‘행복 찾기 변신 트렌드’에서는 그야말로 선동적이 되었다.
“확신할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보다 손쉽고, 즐겁고, 더욱 소박한 삶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책략의 시대는 끝났다. 개인적 만족의 시대가 시작된다… 존던은 다음과 같이 썼다. “네 자신의 궁전을 세워라.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이 감옥이 될 것이다.” – p. 208

그 밖에 ‘마음의 안식처 트렌드’에서는 편안하게 썼고, ‘반항적 쾌락 트렌드’에서는 60년대 ‘비트족’의 경험을 살려 반항적으로 썼다. 이렇듯 감정의 흐름을 배제하지 않고 쓰는 글쓰기. ‘내부의 검열관’을 무시하며 감성이 드러나는 그녀의 문체가 좋다.


그 밖의 배울 점들
* 재치 있는 소제목과 사례들 : 언젠가 고무장갑을 끼고 이 책을 읽어야 할 것이다(p. 291)에서처럼, 재치가 넘치는 소제목들과 중간중간의 삽입된 사례들이 재미있다.
* 마지막의 사례인 ‘클릭 가능성 심사’와 ‘미래에 뜨는 직업’ 등의 예제들은 매우 실용적이다. 특히 은행 사례를 통해 아이디어를 트렌드에 맞다, 아니다로 판단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하면 향상된 아이디어로 진보할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통찰을 준다. 좋다.



책에서 아쉬웠던 점 혹은 더 고민해볼 사항은 다음과 같다.

지나치게 트렌드 위주의 직업/사업 선택 제안
“전통적인 직업 계획의 시대는 이제 끝났다. 트렌드에 부응하는 직업 계획의 시대가 왔다. 당신의 회사에서 가장 트렌드에 부합하고 있는 활동을 찾아내라. 거기에 당신의 미래가 있다.” –p. 338

트렌드 서적이니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겠지만, 트렌드를 직업 선택 기준으로 지나치게 과대평가했다. 오히려 ‘하고 싶고 잘하는 직업을 먼저 검색하라. 그리고 트렌드와 부합하는지 여부를 반드시 따져보라’고 제안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많은 미래학자들, 특히 리프킨과 토플러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었다. 그런 맥락에서 팝콘의 제안은 너무 주관적이다. 내가 저자였다면, 마지막 장 ‘클릭 가능성 심사’에서 은행의 사례를 긍정적으로 전환했듯이, 자신의 관심사를 어떻게 트렌드와 맞물려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대안 탐색을 위주로 설명했을 것이다.


한국의 실상과 맞는가?
17가지의 트렌드가 과연 글로벌한 것인가? 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예컨대 ‘마음의 안식 찾기’ 트렌드는 동양인들에게는 익숙한 것이다. 특히 자연과의 일체감이나 동양의학에 관한 내용은 이미 가장 기본적인 일상이다. 유교 문화가 아직도 팽배한 현실에서 ‘남성 해방 트렌드’는 아직은 시기 상조라는 느낌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의 역자인 조은정이 출간한 ‘한국이 15명의 시장이라면?(지식공작소, 2002)’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예상한 대로 이 책의 목차에서 마음의 안식처’나 ‘남성 해방 트렌드’는 빠져있고, 대신 ‘나도 부자이고 싶다’, ‘예쁘게 더 예쁘게’ 등의 새로운 장이 추가되었다. 저자는 책에서 ‘미국에서 출발한 트렌드가 우리나라(와 일본)를 거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으로 흐른다고 말한다. 유럽 소비자는 감성 표현 분야가 약하고 합리성이 강해서 일부 적용하기 어려운 트렌드도 있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역으로 팝콘의 통찰이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시대를 앞서가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상호 연관이 있는 트렌드들 : 묶을 수는 없을까?
여러 표면적인 현상들을 카테고리화 하여 정리한 것이다 보니 가끔은 주제 문장과 명확한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운 사례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서로 깊이 연관되어 있어 묶을 수 있는 장들도 많다. 예컨대 ‘여성적 사고’와 ‘남성의 해방’ 트렌드는 겹치는 부분이 많고, 함께 설명하면 더 시너지가 나올 법 하다. 이것을 ‘성 역할 바꾸기 트렌드’라 붙이면 어떨까? 마찬가지로 코쿠닝과 유유상종을 합하여 ‘따로 또 같이(^^;)’ 트렌드로, 건강장수와 젊어지기 트렌드는 ‘젊고 더 건강하기’ 트렌드로 묶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핵심은 연관성이다. 트렌드간의 미묘한 차이 때문에 17가지로 나누어 놓았겠지만, 그들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보여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이야기이다. 적어도 굵직굵직한 몇 개의 ‘부(部)’로 나누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실제로 조은정의 ‘한국이 15명의 시장이라면?’에서는 ‘나는 표현하고 산다.’, ‘나는 합리적 경제인이다.’ 등으로 나누어 총 4부로 18개의 트렌드를 묶고 있다. 사례를 좀 줄이고, 카테고리를 합치면 10개 미만의 키워드로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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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4.23 00:44:16 *.109.105.107
옹박아~ 너의 '내가 저자라면' 읽으면서 완전 감동했다. 난 자꾸 이 부분이 긍정적인 비판이라는 것을 까먹는 모양이야.

중학생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듯 쓰라는 말... 나도 명심해야겠다. 많이 배우고 가네.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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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23 03:30:59 *.167.112.35
옹박!
이젠 많이 침착해졌구나. 그리고 길지 않게 자기의 생각을 표출한 건 정말 잘한일이다. 전엔 천부적이라고 하면 지금의 북리뷰는 노력의 향기를 보탠 것이다.
자기는 자길 모른다. 그걸 아는 사람은 아마 성인 일 것이다. 물론 자신의 글 속에서 자기를 발견하는 지혜를 배우거라.

"有孚比之 无咎 有孚盈孚 終來有他 吉"
< 자신을 믿어라.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성공 할 것이다. 그래야 허물이 없다. 그걸 믿음이 가득 찬 것이라 한다. 옹박의 장점이 무언지 아느냐? 항상 동료와 같이 갈려 하는 것, 그것이 아름답고 널 크게하고 있는 점이다. 그걸 주역에서 점지해주시길 길하다 하였다. >

옹박의 다음 글을 기다리면서 잘 읽고 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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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4.23 12:18:35 *.218.203.41
종윤형/ 형은 이미 쉽게 잘 풀어쓰고 있어요.. 중학생 아이 안앉혀도 되요. ㅎㅎ

초아선생님/ '동료와 같이 가려 하는 것' - 유후! 정말 최고의 칭찬이에요. 감사합니다. 아.. 선생님. 이번주면 뵙겠네요. 저 11시쯤 가는데 꼭 그때까지 계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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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
2007.04.23 13:26:33 *.103.132.133
옹박을 보면 말이야..
누구나 하는 생각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참 잘 표현해..
이번 칼럼처럼 너는 일상의 발견에 탁월한 사람인거 같다..

이번주는 리뷰가 재밌네..
팝콘이 좋아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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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4.24 09:20:10 *.249.167.156
어제 모임은 잘했남? 재미있었을 텐데 아쉽다!

가슴과 머리에 파고든 것을 놓치지 않는구나. 정말 쉽게 흘러가버리는 것들인데, 그런 것들을 세심하게 잡아내고, 풀어내는 것이 승오의 장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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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4.24 22:22:20 *.48.44.248
정말 옹박에게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어. 어쩜 이렇게 보기완 다를까.보기엔 착하고 상냥한 청년이었는데 그의 머리는 또 이렇게 날카롭고 우수하구나하는..브레인리저브의 활동, 많이 배우고 가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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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4.25 06:54:28 *.72.153.12
옹박. 리뷰 고마워. 책 한권 거저 읽을 기분이야.

그런데, 난 리뷰 다 읽는 동안, 이 글이 옹박이 쓴 글이라고 생각 안하고, '송**'님이 쓴 것이라고 생각했어. '귀자'의 글쓰기 부분이 나왔을 때도, 아 그분이 상담에 참여했나보다 했어. 왜 그랬을까?
덧글을 보고서야 옹박이 썼구나 했어.
리뷰 보는 동안 왜 그랬을까? 왜 옹박의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초아 선생님 말씀대로 뭔가 달라졌기 때문일까?
누가 쓴 글인지 놓쳐버린...내 기억력이 '꽝' 인것은 인정한다. 착각도 자유라지만, 정말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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