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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05시 25분 등록
저서: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 웅진 씽크빅(2005년) 이효숙 옮김
저자: 자크 아탈리

[저자에 대하여]

1943년 알제리 출생, 1956년 알제리아 전쟁으로 인해 파리로 이주함. 파리 정치 학원, , 국립행정학교, 소르본 대학의 프랑스 엘리트 학교를 졸업, 국무원심의관을 근무하고 동시에 파리공과대학, 파리제9대학에서 교필을 잡다. 그 후 당시의 미테랑 사회당 제일서기인 경제고문에 취직하며 완전히 새로운 경제학 이론과 사회주의론을 전개하여 일약 프랑스 사회당의 스타적인 존재가 되어 미테랑 대통령의 탄생과 더불어 대통령 특별 보좌관이 된다. 언론으로부터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광범위하고 방대한 지적 데이터를 갖춘, 세계 상위 0.0001%에 드는 초특급 지식인이다. 경제학자•철학자•미래학자•문명비평가 같은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1980년부터 국제 사회의 권력 이동 경로,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협 등 국제 정세에 대한 미래 전망뿐만 아니라, 기후의 이상변동과 금융 거품 현상, 휴대폰과 인터넷 만능 시대 등 사회 전 방위에 걸쳐 미래 사회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해 왔다.

자크 아탈리는 지금까지 문학, 사회과학, 경제학, 미래학 분야에 걸쳐 40여 권의 책을 펴냈다. 그가 펴낸 최초의 미래서라고 할 수 있는 《21세기의 승자》(1995, 다섯수레)에서부터 그는 유목민 상품의 급부상과 지식 사회의 도래, 국제 사회의 패권 이동에 관한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이후로 그가 펴낸 미래서의 연장선상에 있는 저서로는 《21세기 사전》《인간적인 길》《합리적인 미치광이》《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자크 아탈리는 자신의 모든 지식과 정보, 고뇌의 총체라고 할 수 있는 한 권의 책, 《미래의 물결(원제 Une brève histoire de l’avenir)》을 다시 세상에 내놓았다.

다음은 지난 번 한국을 방문한 자크 아탈리의 인터뷰 내용이다.

2007년 4월1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비전 2030 글로벌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아탈리는 포럼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2030년에도 여전히 10대 주요국가로 남아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이 같은 개선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의 새 대통령은 사회정책을 탄탄히 강화하고 한국이 세계의 큰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거대한 비전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는 리더십론을 피력하면서 한국이 극복해야 할 최대과제로 가족정책과 저출산 문제를 꼽았다.

--한국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무엇인가.

▲한국은 아시아에서 잠재적 리더가 될 수 있는 나라이다. 미래 기술 측면에서 선두적 입지를 갖고 있고 잠재성이 뛰어나며 인적 자원, 기업의 가치도 높다. 물론 한국사회는 고령화 문제와 연결되는 인구 문제, 심각한 양극화 등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최우선순위는 가족정책이다. 가족정책을 완전히 바꿔 새롭게 개선된 가족정책을 수행한다면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한국의 미래는 좀 더 어두어질 것이다. 현재 한국의 저출산율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다.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이다. 실업급여 강화와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사회적 보완장치도 필요하다.

--정작 한국사회에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적지 않은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굉장히 높다. 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이런 성장률이 있다면 낙원과 같지 않을까 하고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기술발전도 경이롭다.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 변화의 촉매를 제공한다면 비관주의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한국의 GDP(국내총생산)는 향후 20년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 그런 나라가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한국에서는 성장이냐, 복지냐를 놓고 논란이 격화되고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사회지출, 즉 GDP 대비 사회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낮다. 최소한 15%는 되도록 늘려야 하는데 OECD는 한국이 2015년까지 이 수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유일한 방법은 부유계층의 세금을 더욱 높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분배가 더 이뤄질 것이다.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빈곤층 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높다.

--한국은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이 시점에서 한국에 필요한 리더십은.

▲한국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근대화에 대해 사회적으로 보다 수용적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강력한 사회정책이 필요하며 이를 잘 시행할 수 있는 도구들을 향상시켜야 한다. 사회정책을 탄탄히 강화하는게 필수적이다. 세계 변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사회적 약자는 더욱 약해지고 위험해지고, 부유한 계층은 더 많은 부를 쌓고 있다. 향상된 가족정책, 실업정책을 써야 하며 외국과 대립할 때 과감하게 수용하고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정신이 필요하다.

개방이란 측면에서 한국은 여전히 부족하다. 새 대통령은 이웃국가와 해외투자, 이민자 등에 대해 더욱 수용적, 개방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한국이 더욱 세계의 큰 일원이 될 수 있도록 거대한 비전을 가져야 한다.

--지난 99년 남북통일이 당시로부터 10년쯤 후 이뤄진다고 전망했다. 통일이 언제쯤 되리라 보나.

▲분단국가로 100년간 더 남아있을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 어떤 결정이 내려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독일도 러시아 등의 정치적 변화가 없었다면 100년 가량 지나 통일이 됐을 수 있다. 남북통일의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고 장담하기 힘들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탈바꿈한다면 세계에 심각한 위협으로 대두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보유를 막도록 노력해야 한다. 비군사적 방법으로 방지해야 한다.

[내 마음에 들어 온 글귀]

12세기 서방세계에 “아베로에스”로 알려져 있던 유럽 최초의 위대한 철학가이자 스페인의 모슬렘 이븐 루시드는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지식인 노마드였다. 그는 이론이란 단 몇 줄로 표현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될 수 있고, 또한 여러 장에 걸쳐 논증될 수 있는 경우에만 흥미를 가질 만하다고 했다. 이 세 가지 텍스트 중 첫째 텍스트는 주요 주장을 요약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명제들의 기본 요소를 종합한 것, 세 번째는 풍부한 지식들이 제공하는 자료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또한 각각은 자체의 논리를 따르면서 다른 둘의 논리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진리임을 증거하는 것은 그것들의 일관성 속에 있다고 아베로에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17p

미래의 큰 분쟁들은 문명간의 갈등이 아니라 마지막 정착민 제국인 미국과 세 개의 노마드 제국들 간의 싸움이 될 것이다. 이 노마드 제국들은 영토를 벗어나서 미국과 경합을 벌이며 서로 싸우면서 스스로의 이익을 위해 세계를 지배하고 싶어한다. 그 세 개의 노마드 제국이란 시장, 이슬람, 민주주의를 말한다. 예견되는 혼란과 또 생겨날 지도 모를 전체주의들을 피하기 위해서 인류는 한편으론 자신을 구축하기 위해 정착민으로 사는 동시에 자신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마드로 살아가는 데 성공해야 할 것이다. 19p

정주성은 이렇듯 수렵인들에게서 비롯된 생각이었으며 농경은 정착민의 발명품이었으며 목축은 농경민의 일이었다. 24p

노마드들은 그때 중요한 것들을 만들어 냈다. 불, 사냥, 언어, 농경, 목축, 신발, 옷, 연장, 제식, 예술, 그림, 조각, 음악, 계산, 바퀴, 글씨, 법, 시장, 세라믹, 야금술, 승마, 배의 키, 항해, 신, 민주주의가 그것들이다. 미래의 정착민이 발명하도록 남겨놓은 것이라고는 국가, 세금, 감옥, 저축, 총, 대포 화약 등이었는데 맨 먼저 그런 발명이 이루어진 곳은 로마였다. 25p

여러 나라와 국제 기구들의 터무니 없는 무관심에도 불구하고 이 원시부족민들은 자신들이 그 어떤 위협도 그 어떤 반진보적 집단 또는 발전의 장애물도 되지 않으며 그와는 반대로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한 문화와 지혜의 전달자들이며 그들의 문제는 내일 다른 인류의 문제가 될 것이고 그들을 수호하는 것이 생명을 수호하는 것임을 깨닫게 만들기 시작했다. 31p

모든 노마드들이 꼭 불안정한 상황에 놓이는 것은 아니다. 반면 불안정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모두 결국 노마드가 되고야 만다. 32p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처음으로 유럽에 도달한 것은 3만5천년 전쯤이었다………이렇게 노마디즘은 제 일을 해냈다. 노마디즘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현대인을 형성해냈다….........그들이 살아남게 된 것은 가장 뛰어난 노마드들이었기 때문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저 자연에 의존해 사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곧 이어 정주성 (定住性)이라는 것을 발명해낸다. 60p

유라시아에서는 여전히 기후변화가 사냥 도구에 혁신을 가져다 주었다………….수렵인들은속도, 정확성, 던지기 거리를 동시에 향상시키면서 처음으로 팔의 힘을 능가하는 혁신적인 도구 두 가지를 만들어냈다. 하나는 투창을 던질 때 쓰는…투창기이고, 다른 하나는 활이었다. 자주 간과해버리고 마는 이 두 가지 혁신은 사실상 인간과 사물의 관계를 전복시킨 도구들이라 할 수 있다. 65p

원시시대에 어떤 이들은 모든 것을 공동 소유로 하였다……뭔가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가게 되는 것을 묘사할 때 그들은 “ 그 물건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갔다” 라고 표현했다. 그들에게는 “주다”, “받다”, “ 그래야만 한다”, “감사하다” 라는 말이 없었다. 92p

인도에서는 암소를 주게 된 암소 주인은 그 암소와 사흘 낮 사흘 밤을 함께 지내도록 돼 있는데, 이는 그 암소에게 결별의 이유를 설명해주기 위해서이다. 93p

그리스어로는 “네메시스”, 라틴어로는 “탈리오”, 아랍어로는 “타르”라고 하는 이 “복수”는 죽음을 가져다 주는 첫 번째 노마드적 오브제이기도 하다. 그것은 곧 온갖 데로 퍼져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노마드적 발명품인 유일신주의가 복수를 종식시키자고 제안할 때까지. 97p

사실 정착민의 주장처럼 그들의 역사가 오래됐다손 치더라도 정착민 체제는 언제나 그들보다 먼저 왔던 노마드 민족을 쫓아내러 온 또 다른 노마드 민족들에서 유래했다. 100p

기원전 2000년쯤에 인간이 말 위에 올라탔다. 히말라야, 파미르, 힌두쿠시 고원 가장자리 지역의 인간들이 처음으로 말을 탔다. 같은 시대에 중앙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목축민들이 당나귀를 사육하면서 당나귀와 말의 교배를 시도했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노새이다. 말의 사육은 인간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103p

말, 바퀴, 야금술이 합쳐져 중앙아시아의 노마드들은 말을 수레에 연결하고 말에 올라탈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땅에 있는 병사는 그 누구도 다루지 못할 무기들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이것들은 성벽을 무너뜨려서 초기 도시들에 축적되어 있는 재화를 정복하게 해줄 역동적인 힘과 지배 권력이 되었다. 105p

예수에게는 이제 더 이상 다른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알리기 위해 선택된 민족이란 없었다. 모든 인간이 다 그 선택된 사람이 될 수 있다. 어느 한 민족만의 것도 아니었다. 약속의 땅은 부활이며 천국이다. 거기에 도달하려면 부귀로 인해 거추장스러워지지 않아야 하고, 비폭력적이고 너그러운 노마드로서 세상을 지나가야 한다. 그리고 다른 유태인들이 가난을 치욕으로 여긴 반면, 예수는 부를 참을 수 없어 했다. 노마디즘은 이런 점에서 영원의 세계로 확실히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생활방식이다. 124p

그래서 로마는 이전이나 이후의 모든 제국들처럼 안으로부터 쇠약해져서 외부의 충격아래 무너지고 만다. 174p

로마 군인들은 타르테소스에 미트라 제례의식을 도입했는데 그 의식에서 속죄양으로 바치는 황소 제물이 바로 투우의 기원이라는 설도 있다. 194p

우리는 역사를 쓴다. 하지만 언제나 정착민의 시각에서 국가의 도구라는 이름으로 써 왔다. 역사는 노마디즘을 이해한 적이 결코 없었다. 질 들뢰즈아 가타리 (천개의 고원) 205p

중앙 아시아와 중국의 부족들은 끊임없이 서로 물어뜯거나 여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값어치를 결정할 수 있는 권력이 동쪽 노마드들에서 서쪽 노마드들에게로 넘어갔다. 그들은 노마디즘의 새로운 모습인 상업적 노마디즘을 발전시켜가게 되는데 그것이 자본주의이다. 209p

이동할 수 없는 지식인들은 독서를 통해서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은 책 읽는 것을 들으면서 가상으로 여행을 했다(특히 여자들은 십자군 전쟁에는 나갈 수 있었으나 여행은 금지돼 있었다). 그들이 읽은 것은 여행기나 초기”소설”들이었다. 소설이란 기본적으로 여행과 이상화된 사랑이야기이다. 243p

배가 바람을 거슬러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선미재(船尾材)가 북유럽에서 발명되자 유럽 선주들의 해상권은 흔들리게 되었고 세계의 교역은 북유럽 상인들이 지배하게 되었다…………..거의 5만년 전부터 노마디즘의 특권적 공간이었던 바다는 페니키아인에 이어 그리스인이 이미 실행한 바 있는 항구 노마디즘을 재 창조해낸 유럽인의 지배하에 들어가 버렸다. 바로 여기서 르네상스가 탄생했다. 246p

전염되는 것이 인간의 폭력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간은 알고 있었다………특히 흑사병이 그랬다……….자기 운명의 주인이며 정착 농민들보다 정보가 빠르고 이동에 아주 익숙하며 위생에 관심이 많았던 이탈리아와 플랑드르 항구사람들은 이런 위험에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유럽 역사상 가장 심각하게 전염병이 퍼진 까닭은 프랑스 항구가 바로 이런 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정착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여행자들에 대한 두려움을 정당화 시키는 전형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257p

17세기 중반부터 상인들은 상품을 팔기 위한 공간, 즉 안전한 상로가 더욱 필요해졌다…..최초의 세계화가 예고되고 최초의 세계적인 상인 노마디즘이 시작되었다. 나중에 오게 될 세계화와 마찬가지로 최초의 세계화로 인한 상품, 상인, 사상의 유통은 더 용이해진다. 하지만 바로 그 세계화가 유발시킨 가난한 자들의 이동에는 전과 똑같이 적대적이었다. 265p

사상, 상품, 또는 사람들의 노마디즘이 정착민들의 힘보다 우세해졌다고 섣부르게 믿을 때마다 이런 타자에 대한 거부 현상이 생겼다. 271p

디드로는 백과사전에서 “노마디즘”에 대해 “일정한 거주지가 없고 새로운 방목지를 찾아 끊임없이 거처를 바꾸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붙이는 명칭” 이라고 정의하면서, “그래서 이 단어는 특별한 한 종족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종족의 생활 형태를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철학자들은 모든 인간이 좀스런 관료들의 통제에 복종하지 않으면서 통행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이상적 세계에 대하여 숙고하기 시작했다. 288p

프랑스 혁명의 이상은 무엇보다도 정착민적인 이상이다. 290p

가난한 사람들의 노마디즘은 결정적으로 혁명가들의 취향이 아니었다……….혁명은 유럽 전역에 개인의 자유에 대한 사상을 수출하여 운 좋은 노마드들에 권력을 쥐어 주면서 봉건제의 마지막 유물들을 부숴버렸다. 이 운 좋은 노마드들은 바로 상인들, 부르주아들이었다. 두 번째 세계화가 예고된 것이다. 293p

15세기 북아메리카에서 1천만 명이 넘던 인디언들이 20세기가 시작될 무렵에는 3백만 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비례로 따지면 이 식민지화는 야만족이라 일컬어지던 종족이 자행한 로마제국 침공보다 훨씬 더 많은 죽음을 가져왔던 것이다. 302p

잭 런던은 이런 생활을 사랑했다. (떠돌이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은 어쩌면 단조롭지 않다는 점일 것이다……예기치 못한 일들이 길을 돌 때마다 덤불에서 뛰쳐 나왔다. 떠돌이는 다음 순간에 무슨 일이 생길지 결코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는 바로 지금 이 순간만을 생각한다.) 모든 시대를 통틀어 노마드에 관해 쓴 글 중 이보다 더 정확한 것은 없었다. 309p

발견은 탐험에 자리를 넘겨주고 탐험은 정복한 영토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인 지배에 선행되기도 하고 동반되기도 한다. 316p

당시 경제 엘리트들이 놀이 여행을 즐기는 노마드 가운데서 자신을 구별 짓는 또 하나의 방식은 스포츠였다……………..이런 사람들은 당연히 빈곤한 보행 노동자 노마드들과 뒤섞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최초의 육상경기들은 1866년에 다음과 같이 법으로 규정된 “아마추어들”에게만 예약된 행사였다. 그 아마추어란 ‘그 자리에서 뽑히면 주는 돈을 받기 위해서나 또는 다른 이유 때문에 아무한테나 개방된 경주에 참가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며, 생계수단으로 이런 종류의 훈련 교사나 모니터가 된 적이 결코 없고, 노동자나 장인 또는 날품팔이가 아닌 모든 신사”라고 명기되었다. 빈곤한 노마드들과 호사스런 노마드들을 갈라놓은 척 번째 세계화가 도입했던 절대적인 분리는 이렇게 해서 두 번째 세계화에 의해 더욱 공고해진다. 이러한 점은 세 번째 세계화에서 더욱 첨예해질 것이다. 325p

제1차 세계대전은 쇠락한 군주제들이 국가를 일으키고 정착민 전략가들이 이끈 전쟁이다. 336p

오늘 날에는 전 세계에 걸쳐 10억 이상의 인구가 자동차나 트럭으로 통행하고 있다. 해마다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비행기로 여행을 한다…..매 순간 1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중에 떠 있거나 십여만 대의 비행기 안에 있다……..지구 주민의 약 4% 즉 2억 5천만 명이 고국을 떠나 살고 있다. 이는 40년 전의 3배라고 한다…….전체적으로 보면 직업적인 이유로 몇 년 나가 있는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전세계에 걸쳐 5억 이상의 인구를 노마드로 볼 수 있다.
349p-351p

오늘날까지 노마드로 남아있는 마지막 노마드 민족들은 후계자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것은 인류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서나 삶 그 자체를 위해서도 회복할 수 없는 손실이다. 왜냐하면 그들만이 살아왔고 그들만이 알고 있고 그들만이 보호해왔던 지역과 숲의 마지막 지킴이들이기 때문이다. 355p

하지만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가고 자신들의 예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자연, 자신들이 접하는 동식물들을 보호한다. 그러면서 아직도 전력을 다해 인류의 나머지 사람들에게 이해시키려 애쓰고 있다. 자신들은 무엇과 비할 바 없는 풍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형태의 인간 조건을 형성하고 있으며 도시 노마드들도 곧 자신들과 같은 운명의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357p

1992년에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여행 5백주년을 기념해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자신들의 대륙에 아비야 얄라라는 이름을 붙였다. “성숙의 절정에 있는 땅” 이라는 의미의 이 이름은 천에다 기가 막히도록 멋지게 미로를 그려내는 파나마 노마드 부족인 쿠나족이 1천년 이상 사용해온 이름이다. 페루의 아이마라족 족장인 타키르 마마니에 따르면 “ 더 이상 우리의 도시와 국가와 대륙에 외국이름을 붙이지 말라는 이야기다. 외국이름을 붙인다는 것은 우리를 침략한 자들과 그의 후손들의 의지에 우리의 정체성을 예속시키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 이라는 것이다. 370p

UN과 그 밖의 국제기구들은 노마드 민족들의 생존권을 거부하기 위한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고 있다. 한편 UN이 정한 어휘에 따르면 땅에 연결된 원주민은 “토착민”으로 지칭되었고 노마드 생활 때문이건 망명 때문이건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소수 민족”이라 규정되었다. 그러니까 노마드들은 결코 원주민으로 간주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노마드들은 어디에 가 있든지 간에 침입자 또는 주변인이 되며 그 무엇보다 그들에 대한 보호나 지위향상을 촉구하지 않는다. 401p

인간의 모든 불행은 자기 방에 머물러 있을 줄 모른다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블레즈 파스칼(팡세) 405p

인류는 이제 세 부류로 나뉠 수 있다.
첫 번째 부류: 인프라 노마드(비자발적인 노마드로써 대물림에 의한 노마드)
두 번째 부류: 정착민
세 번째 부류: 하이퍼 노마드(자발적인 노마드)와 유희적 노마드(다른 부류 포함 가능)418p

이제 정착민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잠자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점점 더 노마드화된다. 그들은 여행하면서 출근하면서 혹은 퇴근하면서 잔다. 422p

정착성과 노마디즘은 이제 하이퍼 월드속에서 서로 결합되기도 하고 혼동되기도 한다. 각자는 이 하이퍼 월드에 살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 있는지 선택할 필요도 알릴 필요도 없이 살 수 있다. 가면의 장소인 하이퍼월드는 자기가 이동하였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도 없이 온갖 자유를 행사할 수 있다. 혹은 적어도 그렇다고 믿는다……..이런 하이퍼 월드는 오늘날 미국의 식민지이며 거기에서는 누구나 영어로 말한다. 그리고 모든 식민지와 마찬가지로 하이퍼 월드는 자치권을 정복하여 그 자체로서 막강한 세력이 될 것이며 미제국의 경쟁국들과도 연합하게 될 것이다. 439p

1991년에는10억 명 정도(전 세계 인구의 19퍼센트)였던 회교도 수는 2020년에는 필시 두 배 이상(전 세계 인구의 23퍼센트)이 될 것이다. 이슬람교가 이 목표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에게 시장이 제공하지 않는 것들을 제안해 주기만 하면 된다. 연대의식, 박애 정신, 자선,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인 생계유지를 가능하게 해 주고 고독이나 의구심을 피할 수 있게 해주며 낙원을 소망할 수 있게 해주는 가치와 원칙의 공고함 등을 구체적인 형태를 통해 제안해 주면 된다. 469p

하이퍼 노마드들은 더욱 자발적으로 시장이나 민주주의 편에 서게 되고 인프라 노마드들은 민주주의나 신앙을 지지하게 된다. 정착민들은 신앙이나 민주주의 또는 지역적 전체주의 편에 서게 된다. 민주주의는 모두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진영이다. 483p

이러한 세계가 감옥으로 변화하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 정착민인 동시에 노마드로 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트랜스 휴먼”, 그것이 “공동의 이익”을 위한 유토피아가 될 것이다. 491p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의 구성은 아주 재미있다. 먼저 첫 장에서 결론은 기술하고 있고 그 기술 방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12세기 서방세계에 “아베로에스”로 알려졌던 유럽 최초의 위대한 철학자이자 스페인의 모슬렘 이븐 루시드는 현대적인 의미에서 최초의 지식인 노마드였다. 그는 이론이란 단 몇 줄로 표현될 수 있으면서 동시에 몇 페이지에 걸쳐 설명 될 수 있고, 또한 여러 장에 걸쳐 논증될 수 있는 경우에만 흥미를 가질 만 하다고 했다. 이 세가지 텍스트 중 첫째 텍스트는 주요주장을 요약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명제들의 기본 요소를 종합한 것, 세 번째는 풍부한 지식들이 제공하는 자료들을 세부적으로 분석한 것이다. 또한 각각은 자체의 논리에 따르면서 다른 둘의 논리에 위배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들이 진리임을 증거하는 것은 그것들의 일관성 속에 있다고 아베로에스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17p

이에 충실히 따른 듯 그는 인류는 한편으론 자신을 구축하기 위해 정착민으로 사는 동시에 자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마드로 살아가는 데 성공해야 할 것이다라고 몇 줄로 말하고 있다. 물론 이 말은 책 마지막 장의 트랜스 휴먼인 노마드이면서 정착민, 정착민이면서 노마드, 서로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맺음과 동일하다.

한 페이지에 노마드란 말이 몇 번이나 나왔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노마드에서 시작되어 노마드로 끝나니 이 노마드란 단어가 입에 붙어 떨어지지 않을 정도이다. 만약 저자가 독자에게 노마드란 말을 각인 시키고자 했다면 그것은 확실하게 성공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책을 덮었는데도 나도 모르게 사물이나 행동에 모두 노마드를 연결시키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 인프라 노마드, 하이퍼 노마드. 먹을 꺼 노마드. 알코올 노마드, 싱글 노마드, 더블 노마드, 결벽증 노마드, 졸려 노마드, 배고파 노마드, 텅텅 비었네 노마드. 그냥 자야지 노마드…무선신호 끝에서 “****오버” 하는 것처럼 이 노마드란 말이 입에 딱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큰일이다.

이 책은 그간 배워왔던 세계사의 공부법을 상당히 뒤집어 놓는다. 철저하게 노마디즘이란 시각으로 전 지구상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음미 하고 있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와 에렉투스에서 시작되어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찾아낸 아프리카의 인류의 조상 루시 아줌마, 제우스와 오이디프스가 있는가 하면 시저와 징기스칸이 있고 마호멧과 나폴레옹에 이어 911까지 그 모두가 노마드란 단어 하나로 온통 분칠을 했다.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재미와 저자의 각 장마다 살짝 섞여있는 역설, 그러면서 시종일관 잃지 않는 객관적인 기술은 나도 모르게 주제에 저절로 빠져들게 하고 흥분하게 한다.
그는 정착민과 노마드들 간에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사건들이나 핍박에 대해 독자에게 아무런 강요를 하고 있지 않지만 읽다 보면 약자에 대한 시각과 강자의 힘이 얼마나 비인간적이었는지에 대해 울분을 토하게 만들기도 한다. 대단하다. 이런 작가들이 수도 없이 많으니 알면 알수록 겁도 나고 반대로 배울 점이 많다는 사실에 설레이기도 한다.
저자의 설명을 듣노라면 마치 찰흙 한 덩어리를 가지고 순식간에 이런 형태를 만들었다간 이내 숨쉴 틈을 주지 않고 금방 다른 형태를 빚어내는 듯 지금까지 알아 왔던 것에서 노마드적인 시각이라는 필터는 신기함과 더불어 중독성까지 가져다 주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아주 신선한 체험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노마드라는 타이틀이 흥미롭긴 했지만 생각보다 읽히는 게 더디었다.일단 지구상에 있었던 모든 민족의 이름이 열거되니 그 이름을 쫓아가는 것이 첫 번째 하들이었고, 두 번째는 세계사를 꿰뚫고 있지 않으면 저자의 역설적이고 고급스런 위트를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는 지리다. 노마드가 일단 움직이는 것이니 그들이 어디에서 어디로 갔는가를 이해하려면 세계지도를 펼치고 한참을 들여다 봐야 했기 때문이다.

무지도 있고 나이 탓도 있겠지만 지명들이 가물가물한 것이 한참을 찾아보고 그들의 루트를 확인하느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역이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전성기 때는 쓰였지만 지금은 사용되고 있지 않은 지역명들도 있는지라 그런 것들을 해독하는 데 여느 책 보다 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도입부분의 인류의 진화부분 설명에서 그림이나 표를 넣어주었다면 좀 더 읽기 쉬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지도가 첨부되었다면 좀 더 진도가 빨리 나갔을 뻔 했다.

잘 나가다 삼천포로 빠진다고 하는 데 바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삼천포를 수없이 다녀왔다. 해적이 나오면 그 이야기를 쫓아 그들의 근거지라고 되어 있는 나소. 마다가스카르 앙주앙 섬을 연결해 보고 어느 바다에서 해적질을 했는지, 또 중앙아시아를 누비던 고원이나 북 아프리카의 강들을 찾아서 참 많이 지도를 훑으며 나의 무지를 확인하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각은 재미있었다. 시종일관 세계사를 객관적으로 노마드 시각으로만 들여다 본다는 것, 특히 어느 나라에도 속해 있지 않은 듯한, 자크 아탈리 그 자신이 노마드를 지향하며 쓴 듯한 글은 그 동안 늘 강자의 시각에서 보는 세계사나 역사관과는 달리 자유스럽고 유쾌하여 그런 부분을 상쇄시켜 주었다.

오늘날의 지구에는 전부 번지수가 붙어있다. 땅은 물론이거니와 하늘도 바다도 전부 어느 나라인가의 소유로 되어있다. 자연이 소유가 될 수 있는가? 몇 십억 년을 살고 있는 그것들을 과연 잠깐 살다가는 인간이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가? 또한 소유했다고 치자. 진정 그것을 가질 수 있는가? 땅이나 바다와 하늘은 인간이 그은 선을 보고 그저 웃고 있지는 않을지….
노마드 민족들은 어쩌면 진작부터 그것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노마드란 주제 하나를 가지고 세계를 말하는 자크 아탈리, 저 먼 인류의 역사에서부터 현존하는 모든 현상과 문제, 그리고 도래할 미래조차도 그의 시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노마드는 아탈리의 브랜드가 되어 버렸다. 박식함과 통찰력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업그레드된 세계사였다.

지금까지의 나의 삶을 보자면 그가 하는 말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본다. 나 역시 그렇게 살아 왔고 은퇴 후에는 어디에서 살까 하고 은연중 은퇴이민이나 어디 섬나라에서 다른 사람으로 변해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기 때문이다. 고갱이 타히티에서 그림을 그렸듯, 누군가가 스페인의 섬에서 여생을 보내듯 사람은 누구나 가끔은 기존의 자기를 벗어 던지고 더 자유스러워 지고 싶은 속성이 있지 않겠는가?
그는 떠남에 대한 열망을 노마드 인간으로 정의한다.
나도 모르게 또 하나 붙여진 노마드란 이름에 나름대로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렇군, 나 역시 노마드이다.
IP *.48.4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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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5.01 07:51:38 *.115.162.108
향인씨!
그대가 그리워하는 자유로움은 핀투의 허풍입니까? 아님 진정으로 현상의 지배속에서 해방되려는 노마드의 사상을 안고 사는 것입니까?
진정으로 자유스러워 질려면 시계부터 벗어 던지 싶시요. 외로움을 벗삼아 방랑객과 같이 사는것, 한국형 집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음속에 열망해야지 멋있지, 노마드의 실천은 결코 이루어서는 안되며, 현재에도 노마드의 냄세가 조금씩 납니다.

"旅 小亨 旅貞 吉"
< 세상의 묶임에서 벗어나는 것은 영원하지 못하다. 떠난다는 것은 언제나 우리에게 좋응 꿈을 준다.>

노마드의 여인!
너무 감명깊게 읽고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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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5.02 02:10:17 *.48.42.253
그렇죠? 저 좀 노마드 냄새가 나는거 맞는 것 같아요.ㅎㅎ
모자란 글을 매번 읽어주시니 그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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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5.02 07:54:40 *.99.241.60
공교롭게 이책을 같이 읽게 되었네요. ^^
저는 노마드에서 치열한 정복사와 잔인한 전쟁의 한면을 보게 되었고
EU의 탄생에 프랑스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을
미국에 대비하여 우월감을 나타내는 의도를 간혹 느꼈습니다.

정치인들은 만나보면 너무 큰 축을 생각하고
본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너무 능란하게 감추고 표현하는 그런 느낌.
현실세계와 너무 동떨어져
같은 일을 보고도 저렇게도 표현하는 그런 당혹감도 들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해야하나요.

또 정착민의 생활이라는 것이 유목민의 본바탕에
잠시 안락함을 추구하다 다른 유목민에 의하여 스러지는
잠깐 동안의 역사이지만,
그 시기에 정리를 하고 역사를 남긴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 자신도 역마살이 낀 유목민이라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어찌하면 떠나볼 생각을 하나 하고 궁리를 하고 있으니까요.

또 이 연구원 생활도 어쩌면 어려 지식을 찾아다니는
지식 노마드가 아닐까요

누나 말대로 우리는 언제나 이런 무식함을 탈피할 수 있을런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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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
2007.05.02 09:26:07 *.92.200.65
은남 연구원님과 같은 책을 읽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아탈리 선생이 노마드를 그려내기 위해 인류기원부터 연대기적으로 글을 진행하여 흥미를 잃고 약간은 삐딱한 시선으로 책을 대했습니다.

역사란 역사가가 보는대로 쓰여지는 것임을 느끼면서 은남 연구원님 말씀대로 노마드로 모두 통하도록 그려낸것은 작가가 이루어낸 큰 성공이라 느낍니다.

작가와 화해를 하고나니 맘이 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 죽어야 하는 나그네 인생 자체가 '노마드'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맙습니다. 자크 선생을 은남 연구원님 글 읽고 나서 조금 용서 할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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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5.02 13:35:53 *.114.56.245
작가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일은 독서가 주는 커다란 즐거움 중의 하나이지요. 저도 은남님 처럼 지도와 더불어 지구본과 더불어 아탈리의 '미래의 물결'과 함께했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에 대해 평하기에 앞서 실천적 지식인임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자신의 모습을 잠시 돌아보았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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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인
2007.05.04 00:12:47 *.48.42.253
영훈님, 우리 뭔가 통했나비. 딱 둘이야. 그 무지를 탈피했나 싶음 그 다음날 똑같은 걸 다시 찾는 이런 무지함,아니 실은 자고나니 싹 잊어버려지네.거참 신기한 뇌.
인애님. 같이 읽고 있으니 반가워요. 이번책도 읽으시나요? 작은 책이라고 여유를 가졌는데 만만치가 않네요.
최정희님, 지도 찾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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