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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일 10시 02분 등록
미래의 물결

Ⅰ. 저자 소개
자크 아탈리


1)
1943년 알제리의 수도인 알제에서 태어났다. 프랑스의 소수 정예 엘리트들이 모이는 그랑제콜에서 공학, 토목학, 정치경제학을 전공했다. 그 뒤 프랑스 최고 지도자 양성 기관인 국립행정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에 소르본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의 저작은 학문의 지형을 넓혔고 미래사회를 여는 예리한 통찰력은 새로운 화두를 생산해냈다. 특히, 20년 동안 천착해온 노마드에 관한 연구는 세계사의 지형을 뒤흔든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아탈리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6천 년의 정착민 역사가 아닌 6백만 년 노마드의 역사에서 찾고자 했다. 불, 언어, 민주주의, 시장 등 끊임없는 질주와 생성을 통해 얻어낸 노마드의 발명품에 비하면 정착민의 것은 하찮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아탈리에게 국가는 노마드의 행렬을 잠시 멈추게 하는 오아시스일 뿐 그 이상은 아니었다. 현재 세계 인구의 1/6이 이동을 하며 살고 있고 그들은 기존의 가치와 삶의 방식을 넘어 새것을 창조해내는 삶을 살아갈 것이다. 국경은 허물어지고 마지막 정착민 제국은 시장, 민주주의, 이슬람이란 새로운 노마드 세력 앞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다.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이 책은 노마드를 야만과 무지의 역사로 폄하한 정착민의 사관(史觀)을 부정하고 방대한 사료 분석과 역사 연구를 통해 유목민의 시각으로 인류 문명을 새롭게 조명한 아탈리의 대표적인 역사서이자 ‘디지털 노마드’ 시대인 21세기 인류의 흐름을 담은 전망서라고 할 수 있다.

아탈리는 1974년 프랑수아 미테랑 사회당 당수의 경제고문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했고 미테랑 대통령 집권 당시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라고 불리며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국가 경영을 기획했다. 1990년 3월에 베를린 장벽 붕괴 직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초대 총재를 지냈으며, 현재 프랑스 정부 국정 자문역, 컨설팅 회사인 ‘아탈리 아소시에(A&A)’ 대표, 빈민구제 국제기구 ‘플래닛 파이낸스’의 회장으로 있다.

2) 주요저서로는
<소리: 음악의 정치경제학 Bruits, conomie politique de la musique)>(1977) 음악의 역사와 음악만이 갖는 미학적 힘을 사회과학적 해석과 정치적 욕망으로 풀어헤친 미학과 음악이론의 걸작,
<지혜에 이르는 길-미로 Chemins de sagesse-Trait du labyrinthe>(1996) 베네치아의 골목길에서 인터넷까지 인류 문명이 남긴 모든 미로를 통해 인간의 지혜를 추적한 경이로운 인문서,
<축약 보고Ⅰ,Ⅱ,Ⅲ Verbatim Ⅰ,II,III>(1993~1996) 미테랑 전 대통령 특별 보좌관으로서 재직하면서 경험한 당시 국제 정치 상황에 대한 비망록이자 회고록,
<영생 La Vie ternelle>(1989) 인간의 죽음에 대한 공포와 삶의 욕망을 그린 소설,
<카니발의 질서-의학의 정치경제학 La Nouvelle conomie fran aise)>(1978)
<21세기 사전>과 <박애(博愛)>(한국에서는 <합리적 미치광이>라는 제목으로 출판),
<인간적인 길> 시간 재화를 구체적으로 다루었다. 프랑스 사화민주주의 경험을 토대로 유럽과 세계 차원의 새로운 사회 민주주의를 제한함으로써 21세기형 중도적 온건좌파의 새 모델을 창출했다.
<복제인간의 사랑을 위하여> 미래를 예측한 단편 소설에서 2037년 세계주식시장이 붕괴한다고 예고했다.
<21세기 사전> 인류가 1만년의 정착생활을 끝내고 첨단 통신장비로 무장해 지구촌을 떠도는 유목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재화를 3가지로 나누어 미래경제의 방향을 제시했다. 물질재화 정보재화, 시간재화로, 시간재화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재화로 지목한다. 시간이야말로 장차 인류의 최대 상품이 되리라는 것이다.

3)
그의 저서,<합리적 미치광이>, <인간적인 길>,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미래의 물결이> 우라나라에 번역 출판되었다. 기사, 칼럼, 인터뷰 등으로 숱하게 언론에 보도 되었다. 그는 단순한 미래학자라기 보다는 인문사회과적, 경제학, 자연과학, 문학, 음악, 영화, 연극, 패션 등을 아우르며 입체적인 만능석학 경지에 도달한 ‘21세기의 파우스트’로 지칭되는 인물이다. 흔히들 중세유럽에서 학문과 예술에 대한 지식인을 꼽는다면 괴테의 작품에 등장하는 파우스트인데, 아탈리는 현세의 파우스트처럼 끊임없는 연구와 성찰 그리고, 취재를 통해 세계와 유럽이 가는 방향이 어디이며 본질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짚어주고 있다.

Ⅱ. 내용이해와 의문점(내가 저저라면)
저자는 과거의 역사를 먼저 이야기한다. 그 이유는 우리가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역사에서 일정한 방향성인 역사의 법칙을 찾게 된다면 우리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의 과거를 보는 시각은 독특하다. 그는 ‘거점’이라는 용어와 시장과 민주주의의 경쟁을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거점을 통해서 9개의 도시들이 갖는 특징과 그 도시의 번성과 쇠망을 지적하고 있다. 거점은 부를 축적할 만한 넓은 경작지를 배후에 가지고 있으며,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한다. 각각은 자신만은 독특한 특성으로 인해 거점으로 부각된다. 그러나, 그 특성은 완벽함이 아니라 부족함에서 시작된다. 부족함을 메우려는 욕구가 거점으로 등장하도록 한다. 거점에는 새로운 지식계급이 모이고, 신흥지식계급은 거기서 이전 것을 대체할만한 산업의 주류를 이룰만한 것을 계발해 낸다. 그리고, 부를 창출하고 번성한다. 이 거점들은 그렇게 일정기간동안 번성하다가 거점을 유지하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게 될 때 쇠락하기 시작한다.
9개의 거점을 두루 돌아보면서 마지막 거점 도시 ‘캘리포니아’에 집중해 간다. 현재의 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앞서 살펴본 것들로부터 이 거점이 얼마나 유지될 것인지, 이 거점이 쇠락한다면 다음 거점은 어디에 생길 것인지를 이야기한다. 10번째 거점으로 미국 서안의 캘리포니아보다 남쪽의 어느 곳으로 예상은 해 볼 수 있으나 우리는 단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은 거점에 신흥 지식계급이 꼭 모여야만 의사소통이 원할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는 신흥지식계급이 완벽한 유목민이 될 만한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 휴대폰과 인터넷은 등장이 그것을 실현하게 했다. 더 이상 지도에서 손으로 집을 수 있는 지상이라는 위치에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이동전화번화와 이메일주소, 그리고, 가상공간의 홈페이지 주소라는 것이다.

‘시장’과 ‘민주주의의’는 역사 속에서 같이 발전해 왔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그 둘의 대립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 옹호하는 ‘개인의 자유’는 현재 인간의 존엄성을 제치고 앞서 나가고 있다.
이런 대립은 더욱 극렬해 질 것이고, 결국은 ‘하이퍼 제국’국이라는 시장이 승리한 모습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다. 미래의 첫 번째 물결이다. 이 제국은 생활방식(불안정)하고, 개인주의적이고, 자기 도취적인 특성을 지닌다. 이 특성 때문에 두 번째 물결이 가능하다. 하이퍼 분쟁시대의다. ‘인간의 비극은,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일을 저지르고 만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처럼 분쟁은 예상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러한 분쟁 속에서도 인간 전체가 망해버리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하이퍼 제국과 하이퍼 분쟁 속에서도 트랜스휴먼은 그 싹을 띄우고 세 번째의 물결을 불러들인다. 그것은 하이퍼 민주주의이다. 그가 말하는 하이퍼 민주주의는 토마스 모어가 말하는 ‘유토피아’와 닮은 꼴이다.
그는 하이퍼 민주주의를 설명하면서 그 시대의 신흥 지식계급으로 트랜스 휴먼이라는 이상적인 리더들을 정의하고, 그가 바라는 진보적인 인간상을 제시했다. 그들은 이타적이며, 유목민인 동시에 정착민이고, 자기 이웃과 권리와 의무 면에서는 동등하고, 세계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타인을 존중한다. 이들은 자신만의 필요를 위해서 만들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구성원 하나 하나의 재산(재능도 포함하여)의 단순한 합만으로 공동체의 재산이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아탈리는 인간의 역사는 이상향의 실현을 향해가는 역사로 보고 있으며, 그 역사는 결국 합리적인 이성을 가진 인간 출현의 역사로 보고 있다.

아탈리는 시간의 개념을 특별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그것은 내게 아직 다 이해되지 않았다.
그를 소개한 다른 책에서는 그가 시간을 물질재화, 정보재화,시간재화로 구분하여 재화를 다룬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이번 책에서 시간의 개념을 앞부분의 과거의 역사와 뒤쪽의 미래의 역사에서 달리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시간은 다른 재화처럼 만들 수 있거나, '정보재화'처럼 무한한 것이 아니다. 유한한 것으로 가장 귀한 재화인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재대로 활용되어저야 할 것으로 다루고 있다.
그는 ‘좋은 시간’이란 용어를 사용하는 데, 그것은 인간이 자신을 돌아보고, 내면의 인격이 성숙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시간인 듯 하다. 그리고, 그는 이 ‘좋은 시간’은 유소년들에게는 반드시 주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미래에 법률에 명시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유소년에게는 ‘좋은 시간’에 자신과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자신의 성공모델을 설계하도록 배려되어야 한다는 그의 시간 개념은, 기존의 시간 개념과는 다르다.

그리고, 그는 ‘좋은 시간’을 제대로 사용하는 현재의 삶을 이렇게 이야기 하면서 끝맺는다.

“그때가 올때까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 사건들은 내가 상상한 사건들보다 더 참혹할 수도 있고,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사건들을 묵묵히 겪어내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인류의 마지막 불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호할 것이다.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p375)

(목차만 보아도 어떤 순서, 무슨 내용으로 전개해 나가는지 짐작할 수 있어서 목차를 그대로 내용에 살렸다. 내용을 이해하면서 자꾸 논지에서 벗어날때마다 지도를 찾아 보듯이 목차를 찾아서 어디쯤 왔는지 참고 했다. )

Ⅲ. 인용

서문_예측 가능한 미래의 역사


후손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미래가 어디에서 오며 미래를 맞이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역사는 예측 가능하며 일정한 방향성을 지닌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p6)

시장은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한 법으로 등극하여, 포착 불가능하고 전 지구적이며, 사업적 부와 새로운 소외현상들, 극도의 부와 극도의 빈곤을 만들어 낼 '하이퍼 제국hyper empire'을 형성할 것이다. (p7)

‘하이퍼분쟁hyper conflict' (p7)

세계화가 완전히 거부당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선에서 절제되고, 시장이 비교적 순탄하게 유지되며, 민주주의가 전 지구적으로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세계가 하나의 제국에 의해 통치되는 일이 멈춘다면, 그때는 자유와 책임, 존엄성, 극기, 타인 존중 등의 새로운 무한성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내가 바로 ‘하이퍼 민주주의hyper democray'라고 이름붙이고자 하는 국면이다. (p7)

미래에 관한 이야기의 대부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에 이미 진행 중인 경향들을 극단화시킨 것에 불과하다. (p11)

세기를 거듭하면서 인류는 개인의 자유를 다른 어떤 가치보다도 최우선에 놓는 흐름을 만들어냈다. (p13)

인간의 역사는 권리는 지닌 개인, 즉 자신의 운명에 대해 스스로 생각할 수 있으며 타인에게도 자신과 똑같은 만큼의 자유가 주어져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구속이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 개인의 출현의 역사와 다르지 않다. (p13)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재화와 분배를 오로지 전쟁 지도자, 사제, 왕국 또는 제국을 지배하는 군주들의 처분에만 맡겨 왔다. 그러다가 기존의 권력자들보다 훨씬 거대하며 기동성 잇는 또 하나의 지도자 계급인 상인들이 부를 분배하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가지 방식을 고안해 냈다. 바로 ‘시장’과 ‘민주주의’의 탄생이다. (p13)

독재 권력이 상인 계급의 탄생을 부추겼고, 상인 계급은 시장을 형성했으며, 시장은 민주주의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p14)

원칙적으로 시장과 민주주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사실상 시장과 민주주의를 장악하는 권력은 점진적으로 기동성 있는 신흥 엘리트 계급, 즉 자본과 지식을 움켜준 이들에게 집중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새로운 불평등의 골이 파이기 시작했다. (p15)

2050년 무렵이 되면 태생적으로 국경이라는 개념과는 무관한 시장이 시장과는 달리 한정된 영토에 국한되는 제도인 민주주의에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 이후로 국가는 점점 약해질 것이다. (p16)

하이퍼 제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그곳에서 각 개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기업은 그 어떤 국적도 내세우지 않을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들만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법률은 계약으로 대체될 것이고, 사업은 임의적 중재로, 경찰은 용병으로 대체될 것이다. (p16)

새로운 경제, 이른바 관계關係의 경제 relational economy라고 하는 경제 활동, 즉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가 한동안 시장경재와 병행해서 발전하다가 궁극적으로는 시장경제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다. (p19)

나는 그런 이야기들이 화제로 오르기 훨씬 이전부터 나의 이전 책들에서 지정학적 중심이 태평양 쪽으로 이동할 것이며, 자본주의에 있어서 금융의 불안정성, 기후의 이상변동, 금융 거품현상, 공산주의의 약화, 테러리즘의 위협, 노마디즘의 부상, 휴대폰과 PC , 인터넷을 비롯한 유목민적 상품object nomade 만능 시대의 도래, 무상 거래와 맞춤형 거래의 부상, 시계의 다양성 속의 예술, 특히 음악의 역할 강화 등을 예고했다. (p20)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이란 것이 무엇보다도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듯이 이 책 또한 오늘을 이야기 하고 있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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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교훈>
- 습득한 지식은 다름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진보의 필요조건이다. (p30)
- 성스러움은 금기를 정당화시킨다. (p35)
- 언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 (p37)
-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 (p39)
- 1. 초강대 세력이 경쟁자의 공격을 받으면 제삼자가 어부지리를 얻는다.
2. 승자는 일반적으로 패자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3.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비록 부는 대부분이 동쪽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p54)
- 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산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p57)
- 다른 모든 ‘거점’ 역시 베네치아처럼 자신의 결점을 뛰어넘음으로써 정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p75)
-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금융과 보험은 상업적 실세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p84)
- 권력의 중앙집권을 용이하게 하리라고 믿는 새로운 통신기술이 실상은 그와 반대로 기존 권력을 분산시키는 막강한 적이다. (p86)
- 그 어떤 제국도 겉보기와는 달리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p99)
- 1. 부족함은 새로운 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희귀함은 야심 많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2. 누가 신기술을 발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p105)
- 권위적 국가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p110)
- 앞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지배력 있는 금융가의 파산은 ‘거점’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한다. (p112)
- 모든 전쟁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은 자 혹은 적어도 자기의 영토에서는 전쟁을 치르지 않는 자에게 돌아간다. (p119)
- 하나의 혁신적인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그 생각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최소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p121)
- 첨단기술의 발전과 성생활의 개방은 상업적 체제 내부에 작용하는 역학 관계를 구조화한다. (p126)
- 이제까지 이룩한 수많은 발명은 다른 연구를 위해 공공 기금을 지원받은 학자들이 부수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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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주 긴 이야기
노마디즘, 식인 풍습, 성생활
제례의식과 정착
제국 시대



아주 오래 전부터 인간의 무리는 언제나 부와 언어, 영토, 철학, 우두머리 등을 형성되어 왔다. (p26)

모든 우주발생론에서는 세 명의신이 다른 모든 신들을 지배하며, 따라서 삼두 구조가 항상 대두된다. 라틴 민족들은 이 세 신을 각각 주피터(신 중의 신), 마르스(전쟁의 신), 키리누스(돈의 신)라고 불렀다. (p27)

종교가 실질적인 권위를 갖는 제례적 체제, 군대가 최우선적으로 권력을 행사하는 제국적 체제,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집단이 권력을 행사하는 상업적 체제, 이렇게 세 가지다. 첫 번쩨 체제는 신학적 이상을 추구하며, 두 번째 체제는 영토의 확장, 세 번째는 개인주의의 확산을 으뜸가는 이상으로 추구한다. (p27)

죽지 않기 위해 삶을 먹는 것이 바로 식인 풍습의 요체로서,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p33)

문자가 발명됨으로써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또한 문자를 사용하면서 선사시대라는 무無로부터 부족들의 모험담과 무용담이 생겨났으며, 왕자들의 이름도 전해지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최초의 회계 장부와 최초의 자격증도 출현했다. (p40)

모름지기 제국이란 스스로를 방어하고 남을 공격할 만큼의 잉여생산이 있고 이를 통제할 수 있을 때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리고 전략적인 통로를 통제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잉여분을 축적하지 못했을 때 막을 내린다. (p41)

이들보다 앞서서 이 지역에 정착한 다른 부족들과는 달리 이들(마케도니아인, 페니키아인, 히브리인)은 변화를 좋아했으며, 이런저런 의미에서 변화를 ‘진보’라고 불렀다. 이들 역시 신과의 중재 역할을 해주는 조상들을 공경하고 토지를 아끼며 신성시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부족과 다르지 않았다. ....... 상업과 돈은 이들에게 가장 유효적절한 무기였고, 바다와 항구는 이들의 소중한 사냥터였다. (p44)

2.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그리스-히브리적 이상
시장, 도시, 국가
한 ‘거점’에서 다른 ‘거점’으로
브루게-상업적 체제의 전조, 1200~1350
베네치아-동방 정복, 1350~1500
앤트워프-인쇄술 전성시대, 1500~1560
제노바-투기의 기술, 1560~1620
암스테르담-보급품 수송함 제조 기술, 1620~1788
런던-증기기관의 위력, 1788~1890
보스턴-기계의 홍수, 1890~1929
뉴욕-전자산업의 승리, 1929~1980
로스앤젤레스-캘리포니아 식 노마디즘, 1980~?
마지막의 시작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경이로움을 선사할지 이해하고 싶다면, 그에 앞서서 과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경이로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능한 것과 변화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p46)

과거를 안다는 것은 역사가 지닌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p46)

이들(그리스인, 페니키아인, 히브리인)에게 이 세상은, 구세주가 나타나 세상의 법칙을 바꾸기를 기다리는 동안 길들이고 향상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역사상 최초로 이들은 지상에서의 인간 미래가 과거보다 나아질 수 있다고, 아니 나아져야만 한다고 믿었다. (p48)

역사상 최고의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는 일이 신(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마침내 하나의 이상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 이상은 후에 서구의 이상, 더 나아가서는 모든 상업적 체제의 이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왔으니, 이것이 이른바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이다. (p49)

민주주의와 화폐, 이 두 가지는 성직자와 군인에게 편중되어있던 권력이 상인에게 넘어가는 결과를 초래한다. (p50)

자유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윤리적 규율을 준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p50)

아시아에서는 인간을 욕망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하는 반면, 서구는 인간이게 자신이 가진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하라고 부추긴다. (p52)

칼리프의 도서관 하나에 소장된 책의 양이 유럽 전역에 있는 도서관의 장서를 합한 것보다도 많았다. (p62)

상인들로 이루어진 이 엘리트 계급은 이동과 창조의 자유, 지식을 배우고 배운 지식을 전달할 자유, 재산을 불릴 자유를 확보함으로써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을 한층 더 심화시킨다. (p66)

앞서 발생한 두 체제(종교체제와 제국체제)가 지속되는 동안에는 지구성에서 수천의 부족과 왕국 또는 제국이 수천의 지도자를 섬기며 수천의 신을 경배하고 수천의 언어를 사용하면서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하거나 서로 싸우면서 공존했다고 한다면, 상업적 체제하에서는 이와 달리 돈이라는 단 한 가지 언어만을 사용한다. (p67)

하나의 도시는 그 동시의 창조적 계급이 다른 도시들의 창조적 계급에 비해 새로운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산업제품으로 만드는 능력이 월등할 때 ‘거점’이 될 수 있다. (p68)

'거점‘은 스스로 발명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간파하고 모방하며 이를 실용화시킨다. (p79)

분리 활자의 이용이야말로 앞으로 자료의 전달 속도를 증가시킬 목적으로 행해진 역속적인 진보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로써 글은 재생산하는 비용이 거의 한 푼도 들지 않는 첫째가는 부로 손꼽히게 되었다. 이렇게 되자 책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최초의 유목민적 상품이 되었다. (p84)

제노바에서 회계는 앤트워프의 인쇄술, 베네치아의 대형 무역선에 해당하는 비책으로, 도시 조직 전체의 근간을 이루는 혁신적인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p90)

아일랜드만큼이나 가난했던 작은 나라 영국은 야심찬 계획에 온몸을 던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그래서 앞서 세력을 떨쳤던 다른 ‘거점’ 도시들처럼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 생산에 모든 것을 걸었으며, 이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해군을 길렀다. 이제 유럽의 자본은 전쟁의 포성으로부터 멀찌감치 비켜 있던 런던에서 관리되고 분배되었다. (p107)

말 덕분에 중앙아시아는 메소포타미아보다 우월한 지위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박에 키를 장착함으로써 주도권은 아시아에서 다시 유럽으로 넘어왔다. 갤리선은 베네치아가 브루게를 물리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인쇄술은 앤트워프에게 승자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쾌속선은 아메리카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증기기관은 런던에게 상승 가도를 열어 주었다. 새로운 에너지 자원(석유)의 발견, 새로운 모터(내연장치)의 발명, 새로운 공업제품(자동차)의 발명 등으로 권력은 이제 아메리카 동부, 그 중에서도 중심 항구인 보스턴으로 이동했다. (p113)

상업적 체제는 부동적 성향이 강한 과거 역사가 현재 또는 미래가 요구하는 이동성을 저지하지 않을 때에 확산된다. (p115)

1947년, 인류의 역사를 크게 변화시킨 대단한 발명품인 건전지와 트랜지스터가 등장해서 휴대용 라디오와 전축이 만들어졌다. 이는 가히 혁명적 발명이었다. 이제 젊은이들은 공식적인 댄스 파티장 외의 공간에서도, 다시 말해서 부모의 감시가 없는 곳에서도 춤을 출 수 있었으며, 이는 곧 성생활의 해방으로 연결되었다. 재즈부터 록 음악까지 모든 음악을 듣는 것 또한 가능해졌다. 이러한 일은 젊은이들이 소비의 세계, 욕망과 반항의 세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p126)

특히 일본은 전세계의 엘리트들을 일본 영토로 끌어들이지 못했으며,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주의를 진작시키지도 못했고, 결정적으로 승전국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p129)

이탈리아와 같은 면적을 지난 캘리포니아 주의 인구는 3천5백만 명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인구 여덟 명 중 한 명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실리콘 밸리로 이어지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산다. 새로운 거점은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이것은 전혀 우연이 아니었다. 과거에 금광이 발견된 곳도 이곳이며, 석유산업과 영화산업이 시작된 곳도 바로 이곳이었다. 미국에서 가장 모험심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전자산업과 항공산업을 일으킨 곳도 바로 이곳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고 인정받는 몇몇 대학, 가장 품질 좋은 포도주를 생산해내는 농장들이 자리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오락산업을 이끄는 인재들과 뛰어난 음악가들이 모이는 곳, 정보통신과 관련한 모든 발명이 이루어지는 곳도 역시 이곳이다. 멕시코 국경에서부터 캐나다 국경까지 끝없이 지진의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긴장이 느껴지는 아주 독특한 곳, 삶의 욕망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늘 용솟음치는 곳 또한 바로 이곳이다. (p131)

미래는 서비스 위주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 산업화 도시, 즉 서비스 위주의 도시화는 오히려 정반대되는 개념이라고 살 수 있는 도시들, 다시 말해서 서비를 산업화하는 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p132)

어째서 ‘유목민적 상품’인가? 잘 알려진 대로 유목민들은 태곳적부터 자기들이 유목 생활에 필요한 물건만을 지니고 다니다.
최초의 물체는 아마도 쪼아서 벼린 돌과 부적 정도였을 것이다.
그러다가 차츰 불씨, 의복, 신발, 연장, 무기, 장신구, 성유물, 악기, 말, 파피루스 등이 첨가되었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책이 등장했을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사물을 축소하거나 원래 붙박이 상품으로 생산되었던 것들 중에서 휴대가 가능해진 물건들이 첨가된다. 즉, 손목시계, 사진기, 라디오, 전축, 캠코더, 카세트 재생장치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물론 정보처리를 위한 다른 도구들도 차차 등장한다. (p133)

새로운 노마디즘을 상징할 만한 두 개의 새로운 도구도 선을 보였다. 바로 휴대폰과 인터넷이다. 이 두 도구는 컴퓨터처럼 서서히 시장으로 파고들었으나, 두 가지가 서로 연결되면서 완전 ‘대박’임이 판명 났다. (p134)

인류 역사상 최초로 휴대폰과 인터넷은 사용자 작자에게 전통적 의미에서 영토와는 전혀 상관없는 주소(이동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제공한다. (p134)

인터넷은 일종의 신대륙에 비유할 수 있다. 다만 가상의 대륙이므로 우선 그 대륙을 발견해야 하고, 그곳에 사람들을 보내서 살게 해야 하며, 도시를 만들고 나라를 만들 듯 꼼꼼하게 조직해 나가면 무한한 상거래의 장이 열린다. (p136)

일부 미국 기업들은 인터넷의 도래로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인터넷을 통하면, 물질화될 수 없는 모든 것은 무료로 교환되기 때문이다. (p147)

문맹자는 10억 명에 달하며, 6세에서 11세까지의 어린 중에서 1억 5천만 이상이 학교에 다니지 못한다. (p149)

다시 한 번(벌써 아홉 번째다!) ‘거점’을 방어하는 데 드는 엄청난 비용이 ‘거점’의 생존을 위협하게 된 것이다.

3.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아직도 오래도록 번성할 아홉 번째 형태
시간의 상품화
유비쿼터스적 유목
노화하는 세계
내일이면 모두가 도시인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희귀성
지지부진한 기술
유일한 희귀재로서의 시간
아홉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 몰락
열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는 가능한가?


이 모든 의문에 대한 모든 대답이 앞으로 다가올 수십 년을 특정 방향으로, 다시 말해서 지금보다 더 고약한 방향으로 또는 지금보다 훨씬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또 그것이야말로 바로 앞으로 다가올 시간의 고유한 특성이 될 것이다. (p157)

기나긴 인류의 역사는 몇 가지 아주 단순한 법칙을 따르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이 출현한 이래로 모든 진지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요컨대 세기를 거듭할수록 정치적 자유가 일반화되며, 욕망이 상업화한다는 사실이다. (p158)

거점이 되기를 원하는 도시 또는 지역은 당대에서 가장 거대한 통신망의 중심이 되어야하며, 거대한 농업, 제조업 배후지를 확보해야 한다. 거점은 새로운 창조적 계급이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실권 있는 은행기관을 설립할 수 있어야 하며, 신기술을 이용하여 당대에 가장 복잡하고 성가시다고 여겨지는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상품으로 제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거점은 또한 정치, 사회, 문화, 군사적인 면에서 소수자들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통신망과 원자재들을 활보할 수 있어야 한다. (p159)

일본, 중국, 인도, 러시아, 인도네시아,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브라질, 멕시코 이렇게 11개 나라가 새로운 경제적, 정치적 세력으로 부상할 것이다.

이제 인간의 시간은, 이제까지는 자의에 의해서건 타의에 의해서건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를 대체하는 상품을 만드는 곳에 투입될 것이다. (p174)

정착은 어린이들에게 부여된 특혜로, 안정적이고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조부모와 사는 아이들이 증가할 것이다. (p177)

모든 기업, 모든 국가들을 앞으로 보호와 오락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재편성될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세계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발생하는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하여. (p180)

여러 장소에 흩어져 있는 창조적 계급 구성원들을 네트워크로 묶을 수 있다면, 원격 공동창조 작업이 보다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거점’에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상품, 상품 제조공장들이 모여 있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접근 가능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정보와 정보가 지닌 의미를 동시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정보를 구조화할 수 있는 언어들이 만들어질 것이다. (p181)

그런데 희귀성 중에서도 늘 희귀한 상태로 남아 있을 뿐, 결코 극복되지 않을 희귀성이 있으니, 바로 시간이 지닌 희귀성이다. (p208)

상업적 체제는 초기 단계에서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물체, 여컨대 책이나 음반, 영화 등을 물질적인 방식으로 저장하는 수단을 발명했으며, 오늘날엔 이를 비물질적 수단, 즉 가상현실에서 파일 형태로 무제한 저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처럼 무제한으로 쌓아 놓은 무형의 지식이나 정보는 언젠가 쓰일 수 있는 가능성과는 전혀 상관이 없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p210)

상업적 체제의 출범 이후 줄곧 인간들이 추구해 온 궁극적인 목표인 자유가 어쩌면 숙명적으로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 인간이 만들어낸 변덕의 허구적인 표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도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p211)

사실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함께 생존하고 함께 리드하며 함께 세계 각지로부터 인재를 모으려는 의지가 필요할 뿐 아니라, 부족함에 자극받아 그 부족함을 극복하기 위해서 목숨 걸고 함께 세계를 지배하려는 욕망과, 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p226)

시장은 그 자체로서 충분히 힘을 지닐 것이며, 자료를 교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창조적 계급이 굳이 같은 장소에 모여 살아야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은 수천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상업의 형태는 이제 ‘거점’ 없이도 별 탈 없이 운영될 것이다. (p230)

4. 미래의 첫 번째 물결: 하이퍼 제국
시장민주주의의 확산-다중심적 세계
국가의 대체물-하이퍼 감시로부터 자율 감시로
국가의 해체
확실하게 상품화된 시간
유목 기업
하이퍼 제국의 세력자, 하이퍼 유목민
가상 유목민-스포츠로부터 공연 예술로
하이퍼 제국의 희생자들-하위 유목민
하이퍼 제국의 판관
자유를 위하여, 자유에 종말을 고하다


하이퍼 제국은 우선 공공 서비스를 파괴하고, 뒤이어 민주주의와 정부조직, 국가의 구분을 차례로 파괴할 것이다. (p233)

하이퍼 제국이 추구하는 소비재는, 대부분이 유목민적 상품의 연장선상에 놓일 것이다. 문화(혼합형)나, 생활방식(불안정), 가치관(개인주의), 이상향(자기도취적) 등에 있어서도 다를 바 없다. (p234)

이 같은 다중심적 체제는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시장이란 본질적으로 정복을 지향한다. 따라서 영역을 한정 짓거나 남과 공유하고 정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시장의 본질에 부합하지 않는다. (p237)

감시자는 몇몇 상상력 넘치고 엉뚱한 연구가들의 계시를 받은 기술자의 머리에서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진 개념이 아니다. 감시자라는 개념은 상업적 체제가 추구하는 경제적 필요, 즉 기존 물체들을 생산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이고 네트워크의 역량을 최대화시키며 집단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최소화시키고 시간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욕망과 요구를 사업적 부로 환원시킨는다는 긴박한 필요에 부응하는 개념인 것이다. (p242)

시장의 법칙이 민주주의의 법칙보다 우위에 서기 시작하면, 교육, 의료, 치안 같은 공공 서비스는 민간 기업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p242)

2050년 무렵이 도면, 시장은 원격 감시를 조직하는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제는 원격 감시가 아닌 자가 감시에 필요한 상품들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자기 자신이 규법에 맞춰 생활하는지를 스스로 감시하게 될 것이다. (p247)

지난 수십 년 동안 점진적으로 실시되어 온 정책들이 이제 목적지에 도착하는 셈이다. 각 개인은 자기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의 간수가 되는 것이다! (p249)

좀 더 먼 미래에는 신경과학의 발달로, 오로지 정신 활동만으로 외부에 위치한 데이터 뱅크에서 원하는 정보와 지식을 찾아볼 수 있게 되며, 따라서 정보와 지식을 기억 속에 저장할 필요도 없게 될 것이다. 뇌에 직접 생체공학적 보철장치를 연결함으로써 저장된 지식을 연결시키고, 정신적으로 이미지를 합성하거나, 머릿속으로 여행을 떠나고 학습하며, 공상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극단’(기업)은 ‘무대’(기업의 상품이 팔리는 시장)에서 ‘공연’(판매행위)를 벌이는데, 이 공연은 ‘관람객’(소비자)이 있는 한 계속된다. 이 극단은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작품’(상품)을 무대에 올린 후 해체된다. 소규모 기업이 이 같은 ‘연극 극단형’ 기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이들 중 상당 기업은 소규모 다국적 기업으로서 지구상 도처에 흩어져 있는 파트너들로 구성될 것이다. (p263)

무료봉사와 자원 봉사 형식으로 운영되는 이 같은 관계 위주의 기업들 역시 시장에 개입하게 되며, 시장은 이들 기업에 자금을 대고 이들 기업과 합작 관계를 맺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기업들은 그 존재만으로도 벌써 미래의 세 번째 물결인 하이퍼 민주주의를 예고한다. (p268)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뻔뻔스럽고 신랄한 일부 하이퍼 유목민들은 해적 경제를 운영하며 이글 기업의 책임자가 되기도 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미래의 두 번째 물결의 주역이 될 것이다. (p271)

반면, 이와는 반대로 범지구적인 위기의식을 첨예하게 느끼는 자들도 생기날 것이며, 이들은 일단 재산을 모으게 되면, 인도주의적 활동에 투신하기도 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간혹 공명심이나 한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욕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는 경우도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이타주의자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관계 위주의 기업들을 이끌어 가거나, 범지구적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이다. 이 사람들은 미래의 세 번째 물결의 주역이 될 것이다. (p272)

4가지 스포츠를 통해서 하이퍼 유목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4가지 스포츠는 모두 이동과 관련이 되어 있고 팀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즐기는 운동으로서,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균등한 기회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하이퍼 제국에서의 경쟁을 이상화시킨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거점’ 도시에서 엘리트들이 즐기던 스포츠이며, 노력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 가능한 이 4가지 스포츠는 바로 승마, 골프, 요트, 춤이다. (p275)

말을 잘 타기 위해서,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 혹은 요트를 요령있게 잘 운전하기 위해서, 또는 춤을 잘 추기 위해서는 여행자의 덕목(민첩함, 직관력, 관용정신, 감사하는 마음, 끈기, 용기, 명철함, 신중함, 나누어 갖는 마음, 균형감각 등)을 갖추어야 하며 그로 인하여 피로감을 느끼지 않아야 한다. (p275)

전 세계적인 차원에서 볼 때, 시장이 지탱해 나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몇몇 기본적인 규칙이 준수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반칙을 일삼는 선수들이 불법적으로 끼어들지 못하며, 힘의 논 리가 교류의 논리보다 우선하는 일이 생기지 않으며, 사유재산권이 제한당하는 일이 없다. 또한 시장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구매력을 갖추고 폭력이 사회적으로 통제되어야 한다. (p279)

‘조정’은 그 자체로서 매우 수익성 높은 경제활동의 한 분야로 성장할 것이다. (p281)

지구상에서 제일가는 구경거리라고 앞에서 말한 바 있는 축구는 앞으로 하이퍼 제국이 어떤 식으로 조정되어 갈지를 보여주는 가장 완성된 형태의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사실 이 분야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만큼 대단한 위력을 가진 국제기구는 없다. (p282)

하이퍼 제국의 하이퍼 주민은 국경 안에, 테두리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하이퍼 제국의 하이퍼 주민은 지구가 인류의 감옥인 동시에 오아시스라는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방법, 즉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할 것이다. (p285)

자기 내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살기 위하여 자신을 마치 물건처럼 생산해내려고 시도한다. (p285)

신화적 체제에서 보면,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성행위를 통하지 않고, 태어난 점이야말로 신을 신으로 대접받게 하는 중요한 속성임을 알 수 있다. (p286)

극단으로 치닫는 하이퍼 제국에서의 죽음이란 자의식을 지니고 있는 마지막 복제인간이 죽을 때까지, 아니 어쩌면 자신으로부터 복제된 모든 복제인갈들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복제된 다른 복제인간들이 그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릴 때까지 연기될 것이다. (p287)

5. 미래의 두 번째 물결: 하이퍼 분쟁
지역적 야심
해적과 용병
종교인이 아닌 세속인들의 분노
종교인들의 분노
하이퍼 분쟁의 무기
신무기로 무장하고 남과 연합하라
협상하고 서로 도우라
공격적인 자세를 고수하면 아무런 이득도 없음을 설득하라
예방을 위해 선제공격하라
희소성으로 인한 분쟁-석유와 물
국경 분쟁-중동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영향력 확대 분쟁
해적과 정착민 사이의 분쟁
하이퍼 분쟁


해적의 여러 종류(p296~298)
1) 무법지대의 해적 국가, 혹은 국가 부재상황을 연출하는 것
2) 급속도로 팽창한 도시가 해적 왕국이 되는 것
3) 마피아 같은 조직이나 카르텔, 화이트 칼라를 행세하는 범죄자조직
4) 정치 집단, 혹은 종교집단으로 뚜렷한 지리적 활동기반 없이 활동하면서 한나라를 장악하기 위해 군사력을 구비한 경우

어쩌면 가장 으뜸가는 자유란 아무런 이유도, 목적도, 계획도 없이 살인을 범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p304)

상업적 체제는,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에 따르면, 진보와 개인주의의 완성을 이루었음을 뜻하지만, 다른 종교를 가진 신자들에게는 최악의 적수로 인식된다. 왜냐하면 상업적 체제는 인간의 자유를 신의 지시보다 더 우위에 두기 때문이다. (p305)

전쟁의 승패는 언제나 신무기를 소유했는지 여부와 참전국 각각이 전쟁에 동원된 자국 군사들의 생명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결정되었다. (p317)

이러한 무기들은 강대국 군사 연구소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무기들이 지난 시장성을 눈치 챈 대기업, ‘서커스단 기업’들도 무기 제조에 뛰어들 것이다. 무기산업은 언제나 그랬듯이 모든 제조업의 중심에 위치하며, 공공 시장은 하이퍼 제국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상당 부분 무기 분야로 돌아설 것이다. (p321)

시장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자들은 공격 무기를 이용해서 노골적으로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자신들의 목표를 천명하는 집단들의 존재를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p328)

나일강은 10개국을 가로질러 흐르는 강으로, 상류에 위치한 에티오피아는 수량의 86퍼센트를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 사용량은 0.3퍼센트에 불과하기 때문에 향후 36개의 댐을 건설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이집트 일부는 물 부족으로 가뭄에 시달리게 될 것이고, 이는 즉각적인 분쟁으로 번질 것이다. (p334)

하이퍼 분쟁은 대만이나 멕시코 혹은 중동지역, 그 외 식수와 석유, 종교 갈등, 인구 폭발, 남북 간의 생활수준 격차, 국경 분쟁 등 이미 해묵은 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모든 지역에 서 시작될 것이다. (p342)

인간의 비극은, 다름 아니라,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일을 저지르고 만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p343)

6. 미래의 세 번째 물결: 하이퍼 민주주의
민주주의의 충격
하이퍼 민주주의의 전위-트랜스휴먼과 관계 위주의 기업
하이퍼 민주주의를 이끄는 기구
하이퍼 민주주의 세계에서 시장의 지위
하이퍼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주역들이 집단적으로 얻게 되는 결과-보편적 지능을 포함하는 공동의 재산
하이퍼 민주주의가 낳은 개별적 결과-‘좋은 시간’을 비롯한 본질적인 재산
하이퍼 민주주의의 유용


지금 우리는 이 두 사람(토머스 모어, 장 조레스)처럼 미래에 대한 신념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인류는 시장도, 과학이나 전쟁도, 그 어떤 무지함과 악의도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만방에 알려야 한다. (p347)

벌써 적지 않은 세력들이 물밑에서 하이퍼 민주주의의 토대를 닦고 있다. 앞으로 몇 십 년 후, 이것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게 만드느냐 아니냐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p348)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선한 의도만으로 견고한 무엇인가를 건설하는데 성공한 선례가 없다. (p349)

재앙은,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효과적인 변호인이 될 것이다. (p350)

트랜스휴먼trans human이라고 부르는 전위적 주역들이 나서서 관계 위주의 기업을 운영하게 될 것이다. (p351)

트랜스휴먼 각자는 이타적인 지구 시민이며, 유목민인 동시에 정착민이고,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 자기 이웃과 동등하고, 세계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p351)

각 개인의 행복을 위해 가장 본질적인 상품들(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좋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을 만들고,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공동 소유품들(여기서는 중지衆智, 즉 집단적 지능이라는 차원이 중요하다)을 개발할 것이다. (p352)

트랜스휴먼에게는 피할 수 없는 것에 대항하는 것이 삶의 규칙이고, 당돌한 낙천주의가 윤리이며, 형제애는 이들의 야심이 될 것이다. 트랜스휴먼은 타인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데서 기쁨을 얻으며, 특히 어린아이들에 대해서는 깊은 책임의식을 느낄 것이다. (p354)

트랜스휴먼은 타인이 있음으로 자신이 말을 할 수 있고, 아는 것을 전할 수 있으며, 아량을 베풀 수 있고, 사랑할 수 있으며, 자기를 뛰어 넘을 수 있고, 자기 혼자만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만들 때보다 더 많은 것을 창조할 수 있으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믿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p355)

관계의 경제라고 부르는 이 같은 형태의 경제는 희소성의 원칙을 따르지 않는다. 가령 지식은 나누어 준다고 해서 그 지식을 주는 사람의 지식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355)

시장을 움직이는 주역들이 점점 더 희귀해지는 천연자원을 이용하는 산업체를 만들었듯이, 트랜스휴먼들은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 원료들을 이용하는 관계 위주의 기업을 이끌 것이다. (p356)

새로운 형태의 관계 위주 기업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며, 특히 도시 경영, 교육, 의료, 빈곤 퇴치, 환경 경영, 여성 보호, 공정 거래, 균형 잡힌 식생활, 무료 서비스의 중시, 마약 퇴치와 감시자들에 대한 감시 같은 분야에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다. (p358)

지극히 본질적이고 모든 것의 기초가 되는 새로운 권리, 즉 유소년기를 제대로 보낼 수 있는 권리가 신설될 것이다. 유소년기를 제대로 보낼 권리란 곧 자녀의 유소년기를 제대로 지켜 주어야 하는 부모의 의무임이 명시될 것이다. 생명보호, 자연보호, 다양성 보호 등에 관한 다른 권리와 의무도 생겨날 것이며, 시장이 넘지 못할 경계선도 명시될 것이다. (p361)

하이퍼 민주주의가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인류 공동의 재산은 거대한 부, 행복이 아니라 삶을 가능하게 하며 삶에 존엄성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p367)

하이퍼 민주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 시장만을 바라보아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목표, 즉 본질적인 재산을 이루게 해 준다. 특히 시간은 대표적인 본질적인 재산에 해당된다. (p370)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재산은 뭐니뭐니 해도 ‘좋은 시간’일 것이다. 좋은 시간이란 각자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사는 시간을 말한다. 각자는 좋은 시간을 누리는 동안 자기가 원하는 성공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이 지닌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p371)

인류의 보편적 지능은 각자가 누리는 좋은 시간과 더불어 향상될 것이며, 역으로 보편적 지능은 각자에게 좋은 시간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조건을 충족시켜 줄 것이다. 그러므로 하이퍼 민주주의는 본질적인 재산을 누릴 수 있는 자들 사이에서만 가능할 것이다. (p371)

인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이 삶을 행복하게 느낄 때 전체적으로 행복해진다. 이타심은 각 개인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모름지기 트랜스휴먼은 합리적으로 사고한다. (p372)

그때가 올때까지 많은 사건들이 일어날 것이며, 그 사건들은 내가 상상한 사건들보다 더 참혹할 수도 있고, 훨씬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사건들을 묵묵히 겪어내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인류의 마지막 불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호할 것이다.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를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p375)

7. 한국의 가까운 미래
한국이 그다지 개의치 않았던 미래의 역사를 이끌어 가는 법칙, 이를 테면 관계 위주의 환경을 조성하고, 운명 공동체에 스스로 편입되기를 욕망하며, 창조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고, 거대한 항구, 대규모 금융시장을 건설하며, 공정한 방식으로 시민들에게 새로운 지식을 교육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지정학적인 위치를 확립하고, 필요에 따라 동맹을 맺는 따위에 필요한 법칙에 순응하느냐 아니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p380)
IP *.72.1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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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용
2007.05.01 15:02:26 *.99.120.184
차분하고 꼼꼼한 품성대로 리뷰를 작성하였네요.
저도 한 권의 책으로는 저자의 사상이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기가 힘든 것 같아 다른 책도 보고 싶지만 시간이 많이 부족하네요.
다른 책들을 보려고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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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5.01 22:43:53 *.167.145.56
정화야!
널 생각하면 나의 큰 딸이 생각나서 손 끝이 오무라든다. 너와 같은 35세, 난 그를 위해서 점을 쳤다. 어디에 가면 저 년의 짝이 있을까? 점괘에 따라 솔찍이 일본에 보냈다. 그러나 천기누설이 되어, 김이 샐까 싶어서 누구에게도 애길 못하였다. 일본에 먼저가서 와세다에 다니는 동생의 소개로 누굴 만났는 모양인데 잘 될 것 같다. 두 번째는 정화의 점도 처보아야 겠다. 늑대 목도리하나 걸치고 나타나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

너의 글보다, 애인만드는 모습이 더욱 생각난다. 들어와서 정화의 글이 눈에 들어 오지않아 안 읽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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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5.02 05:44:42 *.72.153.12
초아 선생님, 제가 여러사람 걱정시키네요. 우리 부모님, 그리고, 친척들... 그리고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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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애
2007.05.02 15:49:22 *.92.200.65
정화 연구원님! 이렇게 댓글을 쓰다보니 정화님에 대해서도 알게되네요. 얼마나 행복해요. 딸처럼 걱정해주시는 초아 선생님도 가까이 계시고요.

저는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읽으면서 인류 역사부터 온통 노마드로 풀이하는 방식에 약간은 실증을 느끼고 마지막에 가서 화해를 통해 작가를 이해하는 여정을 보냈습니다.

미래의 물결에서 '거점'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제가 읽은 책은 노마드를 표현하기 위해 '정주성'을 기초로 풀어나갔습니다. 독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는 용어의 브랜드를 확실히 하는 작가로 인식했답니다.

정화님 한주도 열정을 부어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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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정
2007.05.02 22:22:25 *.142.243.73
초아선생님의 언니에 대한 관심이 각별하시네요..^^
열심히 하신 흔적이 묻어나요...
그리고 저서 정리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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