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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4일 00시 43분 등록

파우스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지음 / 정경석 옮김 / 문예출판사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1막 풍취 좋은 지방

 

P257

아리엘 다음에 그를 레테 강물로 목욕시켜 주렴.

그가 고이 쉬고 새벽을 맞아 기운을 차리면,

경련으로 굳어 버린 사지도 곧 부드러워지리라.

이렇게 그 사람을 거룩한 광명에로 돌려 주도록

요정들의 아리따운 책임을 다하여라.

 

P257

파우스트 : 생명의 맥박은 새로운 기운으로 생생히 고동치고,

대기의 어스름에 부드러운 인사를 드린다.

대지여, 그대는 간밤도 변함없더니

새로이 기운을 얻어 내 발밑에서 숨쉬고

벌써 기쁨으로 나를 감싸기 시작하는구나

그리고 나를 자극하여 힘찬 결심을 고무시켜

지고의 존재로 줄곧 치닫게 하려는구나!

대지는 언제나 생명의 기운을 머금고 아침마다 그 에너지를 발산한다. 

 

P261 

파우스트 : 무지개는 인간의 노력을 비치는 거울

그것을 보고 생각하면 좀 더 잘 알게 되리라.

인생은 채색한 영상에 불과하다.

무슨 의미일까? 인생은 무지개와 같이 색칠한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일까?

 

P262

메피스토 : 괴상하고 고약한 놈이라고 생각되면서도 언제나 환영받는 놈이 누구이겠습니까!

와 주었으면 싶은데 언제나 쫓겨 나는 놈은 누구이겠습니까?

줄곧 보호를 받게 되는 놈은 누구이겠습니까?

지독하게 욕을 먹고 잔소리만 듣는 놈은 누구이겠습니까?

폐하가 불러내서 안 될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폐하가 불러내서 안 될 사람은 누구입니까?

누구와 그 이름을 듣고 좋아하는 놈은 누구입니까?

옥좌의 층대로 다가오는 놈은 누구입니까?

스스로 추방을 당하도록 만든 놈은 누구입니까?

 

P267

궁내 대신 : 날마다 지출은 늘어나기만 합니다.

그래서 날마다 새로운 고통이 불어만 갑니다.

숙수(熟手)들은 물자가 모자란들 배 아플 것이 조금도 없습니다.

유태인 장사치는 인정사정없이,

다음 해 세입을 담보로 한 푼이라도 꾸어 주기 때문에

해마다 일년 앞당겨 마시는 꼴이 됩니다.

도야지는 기름질 틈이 없으며,

침상의 이불마저 틈이 없으며, 침상의 이불마저 저당으로 잡히고,

수라상에는 값도 치르지 않은 빵이 올라오는 판국입니다.

유태인에 대한 증오는 역사가 깊은 듯 하다. 그리고 이것은 괴테의 행정 경험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P269

메피스토 : 원대로 소인이 장만해 드립죠, 원하시는 이상으로 만들어 드립죠

쉬운 일이외다. 하지만 쉬운 일이 어려운 법,

돈은 이미 여기 있소이다. 그러나 있는 것을 손아귀에 넣는 일.

그것이 재간이란 말씀이오. , 어떤 양반이 그것을 할 수 있지요?

생각 좀 해보세요. 이방인들이 홍수처럼 밀려와서,

국토와 백성들을 삼켜 버린 저 공포 시대에

어찌나 놀랐던지, 이놈 저놈이

제 가장 귀한 물건을 여기저기 감춰 두었더란 말이오.

 

P272

황제 : 그런 귀중한 장소를 알리도록 하여라.

너의 말이 거짓이 아니면

나는 검과 황제의 지팡이를 버리고,

스스로 이 귀한 손으로 그 일을 해내리라.

그러나 거짓말이라면 너를 지옥에 보내리라.

 

P274

천문학박사 : 마음이 산란해서는 목적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첫째 마음을 가다듬고 신의 마음을 달래어,

천상의 것으로써 지하의 것을 얻어 내야 할 것입니다.

 

P276

메피스토 : 공로와 행복은 하나로 얽혀 있다는 것을

저 어리석은 작자들은 한 번도 깨닫지 못한단 말이야.

저 자들이 설령 현자의 돌을 가졌다 한들,

현자는 가 버리고 돌만 남을 것이다.

알맹이는 다 가버리고 껍데기만 남았다. 실제로도 이런 경우가 많이 생긴다.

 

P277

의전관 : 결국 이세상이란

오만가지 익살을 부린다 해도

예나 지금이나, 한 사람의 큰 천치에 불과하군요,

그런 것일까? 결국 한 사람의 노리개인 것일까?

 

P283

나무꾼들 : 이것만은 똑똑히 알아 두라.

일하는 천한 놈이

나라 안에 없다 가는

양반네들 혼자서

아무리 약은 체해도

어떻게 살아가리오?

이것만은 명심해 두라

우리네가 땀 안흘리면

당신네는 얼어죽어요

괴테가 당시 사회에 지도층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아니였을까?

 

P289

운명을 정하는 여신 라케시스 : 저 혼자만이 사리에 밝아서

언제나 질서를 잡는 역할을 합니다.

저의 물레는 쉬지 않고 움직여서,

지나치게 빨리 돌아간 적이 없습니다.

 

P291

생명을 빼앗는 복수의 여신 티시포네 : 순식간의 꿀 같은 재미가

그대로 거품 이는 쓰디쓴 독약으로 변하리라!

흥정도 없고 에누리도 없다.

저지른 죗값은 치러야 하지.

 

P293

지혜 : 공포와 희망이란 인간의 가장 큰 두 가지 적이지요.

그래서 이 두가지를 사슬에 묶어

사람들한테 떼어 놓고 있습니다.

희망조차 인간에게 적이 되는 것일까?

 

P297

의전관 : 솔직히 말해서 첫째 당신은 젊고 미남이오.

제법 어른다운 데가 있는 소년이오. 그래서 부인네는

당신이 완전히 성숙한 것으로 볼 거요.

어쩐지 당신은 장래 여자깨나 울릴 것 같군.

말하자면 꼭 타고난 오입쟁이라 할 수 있지.

좋으니 나쁘니 해도 당신은 아마

지금도 아가씨한테 인기가 있겠지요.

아가씨들이 당신한테 사랑의 초보 정도는 가르쳐 주었을걸.

사랑이 초보란 어떤 것일까? 사랑의 기쁨? 짝사랑의 아픔?

 

P299

수레를 모는 소년 : 낭비하는 놈이죠. ()올시다. 시인이란 말이오.

자가의 가장 소중한 재물을 아낌없이 낭비함으로써

스스로를 완성하는 시인이란 말이오.

괴테가 정의하는 시인의 모습인가?

 

P300

수레를 모는 소년 : 알고보니 당신은 가장은 설명할 줄 알지만

껍질 속의 본질을 밝혀 내는 일은

궐내이 의전관의 임무가 아닌가 보군요.

그런 일을 하려면 좀 더 날카로운 눈이 필요합니다.

하여간 무슨 싸움이건 나는 피하도록 조심하고 있소.

그래서 임금님, 저는 당신한테 직접 물어야겠습니다.

 

P305

군중들의 서로 고함치는 소리 : 지금 막 구워 낸 듯 금화가 튀어나오는구나.

오오, 가슴이 뛰는구나!

탐나는 것이 모조리 있구나!

 

P308

플루투스 : 밖에서 지금 무슨 일이 닥쳐올지 저 친구는 짐작도 못하는군.

마음대로 어리석은 짓을 하게 내버려 두시오!

곧 그런 장난을 칠 여지가 없어질 것이오.

 

P315

플루투스 : 이만하면 공포는 충분히 퍼졌겠지.

이젠 슬슬 구원의 손길을 뻗치기로 하자!

대지가 흔들리고 울리도록

이 신성한 지팡이로 힘껏 치자꾸나.

사면에 널리 퍼진 대기여

냉랭한 기운을 가득 채워라!

습기를 품고 뻗어나간 자욱한 안개여.

이리 와서 주위에 떠돌고,

불길에 휩싸여 붐벼 대는 사람들을 덮어 씌워라!

공포와 구원은 적절히 조절하는 모습은 지금도 흔히 있는 어떤 광경을 보는 듯 하다.

 

P318

황제 : 그대가 세에라자드에 못지 않은 풍부한 꾀를 가졌다면,

나는 그대에게 최상의 은총을 보증하리라.

흔히 있는 일이나 이 현실 세계가 지긋지긋해질 때면

그대를 부를 것인즉 그리 알고 있거라.

 

P323

어릿광대 : 마술 같은 지폐라! 도무지 알 수 없는 일이군.

그 알 수 없는 일이 괴테 시대를 지나 지금은 더욱 알 수 없는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다.어쪄면 괴테는 자본주의 시대의 도래를 보면서 이미 미래를 예측해 본 것은 아닐까?

 

P327

메피스토 : 당신이 떠나기 전에 칭찬을 해 드려야겠습니다.

확실히 당신은 악마란 놈을 잘 알고 있군요.

, 이 열쇠를 받으시오!

악마를 잘 안다는 것은 그 자신이 더 지독한 악마가 되어야 하는 것 같다.

 

P339

가장 늙은 귀부인 : 그것은 한창 피어난 꽃이라오.

젊은이의 몸 속에서 빚어진 영약이

공중에서 사방으로 퍼지는 거지요.

젊음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주위에서도 그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오히려 옆에서 더 잘 알 수 있다. 정작 본인은 모르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P345

메피스토 : 파우스트 선생이 악마한테 몸을 판다는 증서를 쓴

그 펜조차도 여기서 그대로 나뒹굴고 있다.

그렇구나! 이 펜대속에 내가 멋지게 속여서,

빼앗은 피가 한 방울 들어 있구나.

 

P348

조수 : 나 같은 건 그 자리에 주저 않을 것만 같구나.

도망을 칠까? 버티어 볼까?

, 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세상을 살며 수 없이 하게 되는 갈등과 결정의 순간이다. 도망치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 많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릴때는 도망치는 경우가 많고 나이가 들수록 버티게 되는 것 같다

 

P350

메피스토 : 마치 성 베드로처럼 열쇠를 사용하여

지상의 것이건 천상의 것이건 열어젖혀서 보여주지.

어쨌든 그 누구보다도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며,

어느 누구의 명성도 명예도 견줄 수가 없네.

 

P356

메피스토 : 포도즙이 아무리 독하게 끓어 오른다고 해도

결국에는 맑은 포두주밖에는 되지 않는 법이다.

당신들은 내 말을 듣고도 냉정하시구료.

하지만 착한 아이들이니 그대로 내버려 두지만.

잘 생각하오. 악마는 나이를 먹었단 말이오.

당신들도 나이를 먹으면 악마를 이해할 수 있으리오.

과연 나이를 먹으면 악마를 이해할 수 있을까?

 

P363

메피스토 : 못할 소리 없이 모조리 지껄이는구나!

몸은 그렇게 작아도 그대는 굉장한 공상가로다.

내게는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P382

파우스트 : 행운이 벌써 나를 찾아 드는 것이냐?

견줄 수도 없는 기적이로군!

이렇게 조용히 행운이 찾아온다면 이란 희망을 해본다.

 

P383

케이론 : 제자란 것은 배우지 않은 것이나 진배 없어

끝내는 누구나 제멋대로 훌륭해지는 법이지.

제자란 스승이 한 것만 안하고 다 하는 존재인 것 같다.

 

P385

케이론 : 내가 찬양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란 오직

즐겁고 인생을 즐기는 데서 솟아나오는 모습이오.

정말로 제일 아름다운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P386

케이론 : 시인이란 제멋대로 그려서 내놓는지라

언제 어른이 되었다든지 늙은이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없이

언제 보아도 군침이 넘어가는 모습을 하고 있어

어려서도 꼬임에 빠지고 늙어서도 청혼을 받는 법.

요컨대 시인은 시간에 속박당하는 일은 없지.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을 잘 잡아서 그려내는 것 같다.

 

P389

만토 : 그런 불가능한 것을 탐내는 사람이 저는 좋아요.

 

P393

세이시모스 : 내가 마구 흔들어 대지 않았던들.

어찌 세계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으랴?

 

P398

메피스토 : 운수가 사납군! 얼빠진 놈이 됐군!

아담 때부터 사내란 꼬임수에 넘어가게 마련이군!

누구나 나이는 똑똑한 놈은 없군.

그만하면 벌써 어지간히 천치 구실도 했을텐데!

 

P407

탈레스 : 하긴 솔직히 말해서 지금은 미치게 되는 시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달님은 예나 다름없이

제자리에 천하태평으로 떠 있지 아니한가.

 

P408

메피스토 : 고향의 하르츠 산 같으면 송진 냄새부터가

역청 같은 냄새가 나서 내 마음에 들었었다.

악마에게도 고향이 있나?

 

P410

포르키스의 딸들 : 입을 닥쳐요. 욕심을 내게 하지 마세요!

설사 그것이 좋다고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지요.

 

P415

네레우스 : 뭐 권고라고! 한번이라도 권고가 인간에게 소용이 있었더냐?

현명한 말도 완고한 인간의 귀에는 엉켜 붙어 버리고 말지.

여러 번 실패하여 내 스스로 화내어 보았지만,

인간은 여전히 제 고집만 부리고 있단 말이다.

파리스만 해도 그렇지. 이방의 여자가 그의 욕정에 올가미를 씌우기 전에

하지만 이 늙은이의 말 따위는 그 건방진 놈에겐 웃음거리로 보였단 말일세.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고 충고를 받아드려서 실천에 옮기는 기능이 인간의 뇌 안에는 없는 것 같다.  

 

P417

네레우스 : 가슴에 증오를 품고 입에 독설을 담는 것은

아비의 기쁨의 날에 어울리지 않네.

 

P420

탈레스 : 저런 것이 바로 인간들이 탐내는 물건일세.

녹이 슬어야 비로소 동전도 값이 나가는 법이지.

 

P421

탈레스 : 정신적인 속성에 있어서는 모자라는 것이 없는데.

붙잡아서 보람 있는 실팍한 육체가 없다는 것 일세.

보통은 이와는 반대의 경우가 많은 것 같다.

 

P422

호문쿨루스 : 여긴 정말 훈풍이 불고 있군요.

싱싱한 초록의 냄새군요. 기분 좋은 향낸걸요.

그 향기가 코 끝에 느껴지는 듯 하다. 싱싱한 숲이 뿜는 냄새.

 

P425

프로테우스 : 일단 인간따위가 되어 버리고 나면

이젠 너도 완전히 마지막이니 말이다.

 

P428

네레우스 : 너희들은 출렁출렁 뒤흔드는 파도는

사랑도 영원히 계속하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니 사랑의 꿈에서 깨어나거든

조용히 그들은 뭍으로 돌려보내 주어라.

 

P430

호문쿨루스 : 이 자비로운 물의 세계에서는

내가 여기서 어떤 것을 비쳐 보아도

모든 것이 아름다운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P433

헬레네 : 여러가지 일이 있어났는데 그것이 널리 세상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지요.

그러나 자기에 관해서 있는 일, 없는 일, 마구 늘여서 이야기가 소설처럼 되어 버리면 누구나 듣기가 싫은 법이죠.

지금에 와서는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헬레네가 하는 말이기에 더욱더 크게 느껴진다.

 

P435

헬레네 : 대체로 자기 집에 돌아와서 잃은 것이

하나도 없고 모든 것이 제자리에 놓여 있는 것을 아는 일이

바로 왕후로서의 특권이란 말이오.

대개의 경우 집에 돌아온다면 아무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겠지요.

 

P438

판탈리스 : 무슨 충격을 받으셨나요? 숨기지 마셔요.

불쾌한 빛이 이마에 역력하군요.

고귀한 역정이 경악과 싸우고 있는 듯 하군요.

 

P445

합창을 지휘하는 여인 : 아름다운 분이 곁에 있으니 저런 추물이 더욱 추하군요!

포르키스 : 영악하신 분이 곁에 있으니 철부지들이 더욱 철부지 같구나!

서로가 서로를 돋보이게도 하고 함께 못나게 보이게도 한다.

 

P450

포르키스 : 그리고 정수와 피울 향도, 하지만 희생물은 무엇으로 하시나요.

헬레네 : 국왕께서는 그 말씀은 안하셨다오.

포르키스 : 안 하셨어요? 이런 딱한 일 봤나!

헬레네 : 무엇이 그리 딱하단 말이요?

포르키스 : 여왕님, 당신이 바로 희생물이에요.

헬레네 : 이 몸이?

 

P467

파우스트 : 순종할까 겁이 납니다. 이렇게 되니

나 자신은 물론 내 것이라고 망상하고 있던 모든 것을

당신한테 바치는 수밖에 도리가 없겠습니다.

당신의 발 앞에 엎드려 자진해서 충성을 다하여

당신을 주인으로 섬기게 해 주십시오.

당신은 오지자마자, 재산과 옥좌를 차지하셨습니다.

사랑고백도 이렇게 하는 방법이 있나? 그 시대에 통하는 방법이었던건가?

 

P471

파우스트 : 우선 꿇어 앉아 진심으로 몸을 바칠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귀하신 부인, 나를 당신 곁으로 끌어올리는,

그 손에 입을 맞추게 하여 주십시오!

나를 당신의 가이없는 나라의 공동 통치자로 인정해주십시오.

숭배자와 하인과 수호자를,

이 한 몸에 겸한 사람으로서 저를 받아 주십시오!

 

P472

헬레네 : 대체 어떻게 하면 저도 그렇게 아름답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파우스트 : 아주 쉬운 일입니다. 가슴에서 우러나면 되지요.

그리고 가슴에 그리운 정이 넘쳐흐르면 돌아보고 묻지요.

여자들은 왜 저런 말이 약한 것일까? 사탕 발린 말 인줄 알면서도 넘어간다.

 

P473

헬레네 : 저는 다 산것도 같고 새로 시작한 것 같기도 해요.

낯설은 당신에게 정성을 바치고 당신과 하나가 된 듯도 합니다.

파우스트 : 이 둘도 없는 이 운명을 너무 따지지 마십시오.

 

P477

합창 : 최고 미인을 수중에 넣으려는 자는

무엇보다 실력이 있어야 하며,

무기 따위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아양을 떨며 그 사람은

이 세상의 최고 미인을 얻겠지만

안심하고 길이 지닐 수는 없지요.

언제나 모든 것은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

 

P487

헬레네 : 인간답게 복을 누리기 위하여

사랑은 고결한 두 사람을 가깝게 합니다.

하지만 신과 같은 황홀감을 주려면

사랑은 세 사람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놓지요.

 

P490

오리포리온 : 숲 속을 뚫고서!

마구 달리자꾸나!

쉽사리 얻을 수 있는 것은

내 마음에 거슬린다.

억지로 얻을 수 있는 것만이

무엇보다 내게는 즐거운 것이다.

 

P491

처녀 : 나를 놓으세요! 내 몸에도

마음의 용력은 있단 말이에요.

당신과 한가지로 우리들의 의지도

그리 쉽사리 앗아가지는 못할걸요.

 

P493

오리포리온 : 이 나라가 위험한 시대에

위험한 속에다 낳아 놓고

자유로운 정신과 무한한 용기를 지녀,

제 피를 흘리기를 두려워 않는 사람들,

억제할 수 없는

거룩한 뜻을 위해

싸우는 모든 사람들에게

승리가 있으라!

괴테가 혹 프랑스혁명에서 희생당한 고귀한 생명들에게 대해 바치는 말은 아닐까?

 

P496

헬레네와 파우스트 : 기쁨을 뒤따라서 당장에 무서운 슬픔이 따라왔구나.

 

P504

파우스트 : 착각일까. 저런 묘한 모습은

젊은 시절 첫 사랑의 , 이미 잃은 지 오래된 귀중한 재물이 아니냐

깊은 가슴 속에서 오랜 옛날의 보물들이 솟아난다.

저것은 가슴을 설레게 한 오로라와의 첫 사랑을 일러 주는구나

슬쩍 받아들여 놓고 자기도 몰랐던 첫 눈길이었지

하지만 그 눈길을 꼭 붙잡아 놓으면 어떤 보물보다도 빛났다.

그 정든 모습은 영혼의 아름다움처럼 부풀어서 흩어지지 않고 대기 속에 올라가서

나의 마음속의 최선의 것을 이끌며 사라진다.

 

P509

파우스트 : 당치도 않은 소리! 이 지구에는 아직도,

위대한 일을 할 여지가 남아 있다.

놀랄만한 일을 해내야겠단 말이다.

나는 대담한 노력을 해야 할 힘을 잃지 않고 있다.

파우스트 : 내가 말한 것은 자네한테는 하나도 통하지 않는군.

무엇을 인간이 갈망하고 있는지 자네는 아는가?

자네와 같이 심술궂고 혹독하고 악랄한 성질을 가진 자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겠나?

사랑마저 모두 잃어버린 파우스트에게 어떤 욕망이 남아있단 말인가? 명예? ?

 

P513

파우스트 : 커다란 잘못이다. 명령을 내려야 하는 자는

명령을 내리는 데서 법열을 느껴야 하는 법이다.

그 사람의 가슴엔 원대한 뜻이 넘치고 있어도

그 뜻하는 일은 아무도 그 근본을 캐서는 못 쓰오.

그가 충직한 신하의 귀에 속삭인 일이

한 번 실행되고 보면 온 세상이 놀라는 것이다.

이래서 그는 늘 최고자이며 최대의 권위자이다.

 

P546

대주교 : 거룩한 왕관을 쓰신 폐하의 머리가 이런 때에,

악마와 결탁하고 있는 것이 지극히 괴롭습니다.

하긴 겉보기로는 옥좌에 안정하고 계신 듯하지만

슬프게도 그것은 주이신 진과, 아버지이신 교황을 모독하시는 것입니다.

 

P548

황제 : (혼자서) 이런 꼴이면 얼마 안 가서 나라 전체를 넘겨주어야 할 판이로군.

 

P558

파우스트 : 나의 심장을 콕콕 찌르는 것이 있어서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게 되었다!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창피한 노릇이지만,

언덕 위의 노인들을 물러나게 해서

보리수가 있는 곳을 내 별장으로 했으면 좋겠다.

내 소유가 아닌 저 몇 그루 나무들이

나의 세계 소유권을 망치고 있다.

. 인간의 욕심이란 정말 끝이 없는 것인가?

 

P567

우수 : 제 목소리는 귀로는 못 들어도

저는 여러 가지 모양으로 모습을 바꿔서

무서운 힘을 발휘합니다.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한 길동무로서

찾지를 않아도 언제나 나타나고,

저주도 받지만 칭찬도 받지요.

당신은 아직 우수를 모르셨나요?

 

P570

파우스트 : (눈이 먼다.) 밤이 점점 깊어지는 것 같구나.

하지만 마음 속은 밝은 빛이 빛나고 있다.

내가 생각했던 일을 나는 서둘러 완성해야 겠다.

주인된 자의 말처럼 중한 것은 없을 것이다.

 

P574

메피스토 : (목소리를 죽여서)

내가 받은 전갈에 의하면

한 일은 수로가 아니라 묘 자리라고 하던데.

 

P575

파우스트 : 인간의 예지의 최후의 말은 이렇다

자유와 생명은 날마다 싸워서 차지하는 자만이

그것은 누릴 만한 값이 있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서는 아이고 어른이고 노인이고 간에,

위험에 둘러싸여 유익한 세월을 보내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인간의 집단을 바라보며

자유로운 땅에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은 것이다.

그러면 나는 순간을 향해 이렇게 부르짖어도 좋을 것이다.

멈춰 서라, 너는 진정 아름답구나!”

내가 이 세상에서 남겨 놓은 흔적은

이제 영구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런 드 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나는 이제 지고의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말이 아닐까 싶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목차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이 없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일단 내용이 어렵다. 전체적인 내용의 흐름이나 표현식 자체가 현대적 표현방식과는 조금은 다른형태이어서 어떤 것을 보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장면에 대한 해설과 역주가 조금 더 보완이 되었으면 한다. 내용 중 비유와 은유적 표현이 많은데 그 내용을 이해하자면 역주를 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역주 조차도 조금 어렵거나 내용이 조금 더 충실했으면 하는 역주가 몇 군데 있었다.

3. 이 책의 장점

솔직히 아직 이 책의 장점을 느끼지 못했다. 처음 읽는 것이어서 인지, 이 책의 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모르겠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 조금 낯설고 표현하는 내용에 시대상을 반영한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표현이 많아서 더 이해하기 힘들었으나, 오히려 이 부분을 제대로만 이해한다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더 어려웠는지 모르겠다.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내가 저자라면이라기 보단 내가 역자라면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조금 더 역주에 충실히 설명과 보완을 하겠다. 함축적 의미를 이해하기가 어려운 문장이 너무 많았다. 장면 해설마저 없었다면 정말 이 장면이 왜 나오는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조차 이해를 못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더 보완이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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