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알로하
  • 조회 수 1401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7년 12월 12일 10시 14분 등록

인생 수업

 

저자 연구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Elizabeth Kubler-Ross: 1926.07.08 ~ 2004.08.24)

사람들은 나를 죽음의 여의사라 부른다. 30년 이상 죽음에 대한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나를 죽음의 전문가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내 연구의 가장 본질적이며 중요한 핵심은 삶의 의미를 밝히는 일에 있었다.” <생의 수레바퀴(The Wheel of Life)> 서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스위스, 취리히 태생의 의사 출신 사상가다. 세쌍둥이 중 첫째로 태어나 자신과 똑같이 생긴 두 동생을 보며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동생들과 헷갈려 잘못된 성적을 주지 않기 위해 C 밖에 받지 못했던 학창 시절, 그녀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을 시작했고, 평생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다.

 

어린 시절 아버지의 친구가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 것을 보면서 일찍부터 죽음에 대해 접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때 그가 공포에 직면하여 죽기 전, 아이들을 불러 남은 가족을 도와달라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경험이 그녀에게 큰 자부심이자 기쁨으로 남았다고 한다. 그녀의 비공식 첫 호스피스 경험이라 할 수 있겠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대인 수용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던 엘리자베스는 폴란드 마이데넥 수용소에서 그녀의 소명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죽음을 맞이하던 사람들이 수용소 벽에 그려 놓은 환생을 상징하는 나비 그림을 보고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이 때의 나비 그림은 그녀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쳐 그녀가 사망했을 때, 장례식 중에도 나비를 날리는 의식을 했다고 한다. 왜 하필 나비일까? 그녀가 문제의 해답을 얻은 건 미국인 의사 남편을 따라 건너간 미국의 병원에서 였다. 그녀는 뉴욕, 시카고 등지의 병원에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돌보는 호스피스 활동을 했다. 스스로도 유체이탈 등 다양한 신비 현상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인간의 몸은 나비가 날아오르는 번데기처럼 영혼을 감싸고 있는 허물임을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수용소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도 그녀처럼 영혼의 영생을 믿고 있었던 걸까?

 

어쨌든 그녀는 의사, 간호사, 의대생들이 죽음을 앞둔 화자들의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는 세미나를 열면서 세계 최초로 호스피스 운동을 했고, 이는 전세계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죽어가는 이들과 대화를 통해 어떻게 죽는냐가 삶을 의미있게 완성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깨달음을 얻었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70세가 되기도 전에 뇌졸중을 일으켜 신체의 일부가 마비되고, 그 후 몇 해 동안은 죽음의 문턱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본인에게 남겨진 마지막 배움을 깨닫고 삶 자체에 대한 비밀, 삶과 살아가는 일에 대한 책인 <생의 수레바퀴(The Wheel of Life)>를 저술했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그 가르침을 전하며 살았다. <인생 수업(Life Lessons)>은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얻은 인생의 배움과 진실들을 담은 책으로, 그녀의 마지막 책이다.

 

 

마음을 무찌르는 글귀

배움과 깨달음의 책

인생 수업에는 행복하라는 숙제뿐

9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예외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수업이 하루 24시간인 학교에. 살아 있는 한 그 수업은 계속된다. 그리고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업은 언제까지나 반복될 것이다.

 

10 생의 어느 시점에서 누구나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진다. ‘이것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일까?’ 비극은 인생이 짧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너무 늦게서야 깨닫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죽음에 직면한 이들의 가르침은 어떤 종교의 설교보다도 뛰어나다. 그들은 책이나 경전에서 얻은 경구가 아닌, 자신들의 육성으로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를 일깨운다.

40대 초반에 물음을 던졌으니 다행히도 너무 늦지는 않았다. 다만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10 때로 부조리하고, 하찮고, 무의미한 것 투성이인 이 삶에서 추구할 것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즐겁지 않은데도 웃고, 본질에 가닿지 안으면서도 화를 내고, 황홀하지 않은데도 새벽을 맞이한다. 가슴이 맞닿지 않는데도 관계를 맺고, 절망적이지만 밥을 먹는다. 죽음은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다. 가장 큰 상실은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어 버리는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둔 이들은 우리에게 거듭 말하고 있다.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지 말라. 죽음의 가장 큰 교훈은 바로 인 것이다.

 

10 삶은 하나의 기회이며, 아름다움이고, 놀이이다. 그것을 붙잡고, 감상하고, 누리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달린 일이다. 세상이 보여주는 최상의 것을 배우는 일은 우리 자신의 몫이다. 살아가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기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별에 이를 수 없다는 것은 불행이 아니다. 불행한 것은 이를 수 없는 별을 갖고 있이지지 않다는 것이다.

 

11 우리가 한 말과 행동이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에게 하는 마지막 말과 행동이 될지도 모른다. 어느 누구도, 단 한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따라서 너무 늦을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것이 죽어가는사람들로부터 배우 수 있는 가장 큰 교훈이다. 그들은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를 하고, 별들을 바라볼 기회를 주었으니까.

2주 전에 엄마가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계시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다시 한번 느꼈다. 크게 다치신 곳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었지만 다시 한번 마지막 말과 행동에 대해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11 “나는 은하수로 춤추러 갈 거예요. 그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놀 거예요.” ~ 악기를 배웠더라면 연주하고 노래할 텐데,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음을 아쉬워하면서.

 

12 누구나 말하듯이, 그녀를 만나면 그녀의 눈에 담긴 아름다움에 감명 받는다. 색이 아름다운 것보다도 눈에서 나오는 빛이 그렇다. 그녀의 눈에서는 순수한 인간만이 가진 흔치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위대한 사람과 대면할 때 우리는 위대한 것에 이끌린다.

 

12 인간은 창문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다고. 태양이 밖에 있을 때는 반짝이고 빛이 나지만, 어둠이 드리울 때 스테인드 글라스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그 안의 빛에서 나타난다.

 

13 의식의 절정은 그녀의 두 자녀가 관 앞에서 작은 상자를 열었을 때였다. 상자 안에서 한 마리의 호랑나비가 날아올랐다. 동시에 참석자들이 미리 받은 종이 봉투에서도 수많은 나비들이 일제히 날개를 펄럭이며 파란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녀가 가진 사상의 상징이었던 나비, 그 나비가 펄럭이며 공중으로 날아가는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누구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드디어 번데기에서 부화해 나비가 되어 죽음이라 불리는 새로운 세계에 태어났음을.

 

14 살고(Live), 사랑하고(Love), 웃으라(Laugh). 그리고 배우라(Learn). 이것이 우리가 이곳에 존재하는 이유다. 삶은 하나의 모험이거나,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 가슴 뛰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된다.

 

1.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16 “~ 순간 나는 운전대를 움켜쥐고 있는 내 손을 내려다보게 되었습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꽉 잡았던 건 아닙니다. 나도 모르게 그런 것이었고, 그것이 내가 그때까지 살아온 방식이었습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도 않았고,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나는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양손을 옆으로 내려놓았습니다. 운전대를 놔버린 것입니다. 삶에, 그리고 죽음에 순순히 나 자신을 맡겼습니다. ~”

나라면 더 꽉 쥐었을 것 같은데

 

17 “~ 경찰은 내가 몸의 긴장을 푼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했습니다. 근육이 긴장하면 심한 부상을 입을 확률이 훨씬 커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큰 선물을 받은 기분으로 그곳을 떠났습니다. 단지 다치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 이상의 더 큰 의미를 지닌 경험이었습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고, 그것을 바꿀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늘 주먹을 꽉 움켜쥔 채 살아왔지만, 이제는 손바닥 위에 부드러운 깃털이 놓인 것처럼 평화롭게 손을 편 채로도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나 자신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17 인간 모두의 깊은 내면에는 자신이 되기를 갈망하는 어떤 존재가 있습니다. 그 존재에 가까이 다가갈 때, 우리는 그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인가 잘못되어 진정한 나에서 멀어져 갈 때도 그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18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인간은 삶 속에서 배움을 얻으려하고 그 해답을 찾습니다. 두려움과 후회와 싸우고, 의미와 사랑과 용기를 추구하며, 상처와 상실, 덧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찾고, 진정한 행복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려고 시도합니다. 사랑하는 이의 얼굴이나 종교, , 또는 그런 것들이 있다고 여기는 장소에서 해답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또한 많은 이들이 돈과 지위, 완벽한 직업 등에서 의미를 찾으려고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그런 것들에서는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를 발견할 수 없으며, 심지어는 그것들이 고통을 가져다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삶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지 못한 채 잘못된 길을 따르다 보면, 삶에 의미 따위는 없으며 행복은 그저 환상에 불과하다고 여기게 됩니다.

 

19 삶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이 배움들은 무엇일까요? 수십 년 동안, 죽음을 앞둔 이들과 아직 살아 있는 이들을 치료하면서 우리는 인간에게 필요한 배움들이 결국은 누구에게나 같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들은 두려움, 자기 비난, , 용서에 대한 배움입니다. 또한 삶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배움, 사랑과 관계에 대한 배움입니다. 놀이와 행복에 대한 배움들도 있습니다.

배움을 얻는 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더 행복해지거나 부자가 되거나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더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난 내 삶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더 즐겁다.”라고 누군가는 말했듯이, 삶의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을 완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삶을 받아들일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19 우리는 저마다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입니다. 삶의 이 여행에서 우리가 맞붙어 싸워야 할 것은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결코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이상의 것들이 아닙니다. 사랑을 배울 필요가 있는 사람은 결혼을 여러 번 하게 될 수도 있고, 어쩌면 한 번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돈에 대한 배움이 필요한 사람은 돈을 전혀 갖지 못할 수도 있고, 또는 지나치게 많이 가질 수도 있습니다.

글쎄다. 그냥 자기 위안적인 말이 아닐지……

 

20 우리가 만나 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 큰 상실감에 빠졌을 때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사랑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소유하고, 간직하고, 떠날 때 가지고 갈 수 있는 유일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이제 밖에서 행복을 찾는 일을 중단했습니다. 그 대신 이미 갖고 있는 것에서 삶의 의미와 진정한 부를 발견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동안 삶의 풍요로움으로부터 그들을 차단하고 있던 벽을 무너뜨린 것입니다. 그들은 더 이상 직장이나 가족에 대한 좋은 소식, 월급 인상이나 휴가를 기다리면서 내일을 살지 않습니다. ‘오늘의 모든 풍요로움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슴에 귀기울이는 법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21 때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때, 우리는 더 많이 성장합니다. 조건이 가장 나쁠 때, 오히려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배움을 통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진정한 삶입니다.

 

21 당신 안에는 정의 내릴 수 없는 불변의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없어지거나 나이, 질병,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당신 안에는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온, 지금까지 지니고 살아왔으며 죽을 때도 함께할 진정한 모습이 존재합니다. 놀랍게도 당신은 변함없이 당신인 것입니다.

 

21 병과 싸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해서는 진정한 자신이 아닌 것들을 모두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을 보고 있을 때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실수, 잘못, 질병들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전에는 그것들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이제는 오직 그 사람만이 보일 뿐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 오면 사람들은 어 진실해지고, 정직해지고, 더 진정한 자신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것처럼.

 

21 이미 존재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존재할 완벽한 조각상이 누군가가 자신을 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당신 안에 있는 위대한 사람도 밖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내면에 위대함의 씨앗을 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사람이란 다른 사람이 갖지 못한 특별한 무언가를 가진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단지 가장 뛰어난 자신을 드러내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들을 제거해 버렸을 뿐입니다.

 

24 어찌 보면 세쌍둥이로 태어난 것에서부터 나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자 하는 탐구가 시작되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항상 나 자신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록 그것이 언제나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을지라도. 하지만 어떤 이유로든 어리석은 가짜가 되고 싶진 않았습니다.

 

25 그들이 좋은 사람을 연기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좋은 사람이라면, 내가 집에 안전하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신경 쓸 것입니다.

 

26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고 그것을 드러내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는 간디에서 히틀러까지, 모든 인물이 될 가능성이 숨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히틀러가 될 수 있는 면이 숨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부정적인 모습이 잠재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것을 부인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자신은 결코 부정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할 리가 없다며 자신에게 잠재된 어두운 면을 완전히 부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큰 문제입니다. 일단 인정하고 나면 노력으로 그것을 내보낼 수 있습니다.

 

26 자신이 특별히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면, 좋은 사람인 척하는 가면을 벗어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아야 합니다. 무든 순간을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려는 삶은 가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추가 반대쪽 끝까지 올라가야만, 다시 말해 때로는 진솔한 불평도 늘어놓을 줄 알아야만 진정한 자신이 되는 중간 지점으로 올 수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고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비심에서 베푸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27 어떤 인간관계는 잘 풀릴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언제나 의견 충돌과 실망이 있게 마련입니다. 만일 당신이 모든 문제를 떠맡아야 한다는 책임감을 버리지 못한다면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잘 풀릴 수 없는 인간관계가 선택할 수 없는 관계일 때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그런데 불행히도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다.

 

28 당신은 이제 자신이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도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이 한 행동들의 근원이 두려움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착하지 않다는 두려움, 천국에 못 갈 것이라는 두려움, 호감을 못 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당신은 보상을 받기 위해 그 역할을 이용한 것입니다.

난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사랑받고 존경받는 인간이 되겟다고 마음먹었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나도 다른 이들과 아무 차이 없는 한 사람의 인간일 뿐임을 깨닫는다.”

 

28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인정하지 않으면, 자기 안에 깊이 뿌리박힌 부정적인 생각들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모두 인정할 때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습니다. 역할을 잃는 것이 슬플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진정한 모습에 가까워지는 편이 훨씬 낫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본래의 당신은 변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늘 같은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29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정의 내리기 위해 타인을 살펴봅니다. 그래서 타인의 기분이 나쁘면 우리 자신도 실망합니다. 다른 이들이 우리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자신도 모르게 방어 자세를 취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진정한 자아는 그런 방어를 넘어선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완전하며,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부유하든 가난하든, 젊은이든 노인이든, 또는 관계를 시작하고 있든 끝내고 있든 그것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인생의 시작에 있든 끝에 있든, 절정기에 있든 절망의 나락에 있든, 우리는 언제나 그 모든 상황을 초월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당신이 앓고 있는 병이나 직업이 아니라, 당신 자신일 뿐입니다. 삶이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닌, 존재에 관한 문제입니다.

 

30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깨닫는 순간 사람들은 심하게 절망합니다. 자신을 알려는 노력의 첫걸음을 시작하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생각해 온 것과는 다른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는 당황하곤 합니다.

 

31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당신이 누구인지, 또는 적어도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당신의 대답은 스스로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의 증거일 수도, 또는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전에 배워야 할 교훈일 수도 있습니다. 만일 물건을 훔치겠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충분히 갖지 못한 것을 원망하는 것입니다. 거짓말을 하겠다고 대답한다면, 당신은 사랑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릅니다.

 

32 나는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다면 무엇을 할지 자문해 보았습니다. 내 마음속에서는 아침 늦게까지 자고, 느긋하게 몇몇 군데만 관광하고, 하루 한 시간씩 베란다나 해변에 앉아 책을 읽거나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모든 것을 다 봐야만 성이 차는 열성적인 관광객은 나 자신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전에는 휴가를 떠나면 열심히 구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구경과 휴식을 적절히 섞을 때 더 즐겁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훨씬 행복해졌습니다.

 

34 “아니오. 가장 힘든 건 사람들이 나를 과거형으로 대한다는 점입니다. 나를 과거의 존재로 생각하는 겁니다. 지금 몸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든, 난 여전히 완전한 사람입니다. 이 루게릭 병이 나는 아닙니다. 내 안에는 정의할 수 없고 변화하지도 않는 나의 일부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나이를 먹거나 병에 걸린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아요. 내가 붙들고 있는 나의 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나입니다.”

이렇게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그렇겠다. 병이 걸리든 어떻든 여전히 완전한 사람인데, 그냥 환자로만 보고, 과거의 사람으로만 본다면 몸의 고통 만큼이나 마음의 고통도 크겠다.

 

34 진정한 자신이 된다는 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자아를 존중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로 감추고 싶은 자아의 어두운 부분까지도 포함해서. 우리는 흔히 사람들이 선한 마음에 이끌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진정한 인간의 모습에 이끌리는 것입니다. 인위적이고 멋진 모습들로 진정한 자신을 가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그 자체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인 사람을 우리는 좋아합니다.

 

35 제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발표가 나던 날, 다들 평상시와 다름없이 친절하게 나를 대했습니다. 하지만 상에 대해 언급하는 교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미소 뒤에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아동 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멋진 꽃다발을 보내 왔습니다.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남자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가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언제나 알 수 있을 것이며, 내 곁에 있어도 안전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가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같이 슬퍼해주는 것보다 남이 잘 된 걸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게 더 힘들다고 한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아닌 척 축하해도 사실 좀 배가 아픈 경우가 많았다. 마음의 크기를 좀 더 키워보자.

 

35 “얘야, 난 만족한단다. 내 삶은 멋지고 완벽했어. 더 이상 내 모습이 생기로 가득 차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난 이미 이 여행에서 많은 것을 누렸어.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 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난 내가 어떤 파이였는지 알고 있단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 이 생을 떠날 수 있단다.”

 

35 ‘네가 어떤 파이인지 알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단다.’

 

2.     사랑 없이 여행하지 말라

38 사랑, 정의 내리기조차 매우 힘든 이것은 삶에서 유일하게 진실하고 오래 남는 경험입니다. 그것은 두려움의 반대말이고, 관계의 본질이며, 행복의 근원입니다. 또한 우리 자신을 이루고 있는 가장 깊은 부분이고, 우리 안에 살면서 우리를 연결해 주는 에너지입니다.

 

38 우리는 사랑이 어떤 것인지 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에 갖게 된 그림입니다. 가장 흔한 그림은 갑자기 누군가 특별한 사람을 만나서 완벽하다고 느끼며, 모든 것이 멋져 보이고, 그후로 영원히 행복하게 산다는 낭만적인 이상형입니다. 그러다가 현실의 삶에서 그렇게 낭만적이지 못한 상황들에 맞닥뜨릴 때, 그리고 대부분의 사랑이 조건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크게 상처받습니다. 심지어 가족과 친구 간의 사랑도 각자의 기대와 요구에 좌우되고 있습니다. 기대와 요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현실의 사소한 갈등은 필연적으로 악몽을 만드는 씨앗이 되고, 우리는 결국 사랑 없는 관계 속에 놓인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낭만적인 환상에서 깨어나 어릴 적에 꿈꾸던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냉정한 세상과 마주합니다. 이제 어른의 시선으로 사랑을 보면서, 분명하고 현실적이고 씁쓸하게 사랑을 바라봅니다.

 

41 ‘아들이 죽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그 애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주겠구나.’ 그 애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선물을 줄 생각이 없었던 거에요.

 

41 서로에게 걸고 있는 기대를 버려야 평화롭고 행복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엄격한 조건을 내세웁니다.

 

42 우리는 아이들의 웃음이나 좋은 성적, 말을 잘 듣는 것에 대해 보상을 해줌으로써 결국 사랑에 조건을 다는 법을 가르칩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조금만 더 많이, 조금만 더 오랫동안 무조건적인 사랑을 준다면 지금과는 아주 다른 세상이 올 것입니다.

 

42 무조건적인 사랑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그 사랑이 되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사랑의 감정이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에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받는 사랑을 일일이 계산한다면 결코 사랑받는다고 느끼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손해 본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정말로 사랑받지 못할 것이며, 언제나 손해 본다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정말로 사랑받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재는 행위 자체가 사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사랑받고 있지 않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사랑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43 그가 또는 그녀가 당신의 마음에 들면 어떻고, 또 안 들면 어떻습니까? 어머니, 친구, 형제들이 변하지 않는다고 그들을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건가요? 그들이 무엇을 하든 그들을 사랑한다면 당신은 그 변화를 보게 될 것이고, 갇혀 있던 우주의 모든 힘이 해방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상대방의 가슴이 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48 우리 모두는 삶, 사랑, 모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는 그것들을 시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로만 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들은 언뜻 우리를 보호해 주는 듯하지만, 사실은 우리를 가두고 삶에 거리를 두게 합니다. 삶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짧습니다. 만일 타야 할 자전거와 사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면, 바로 지금이 그것을 할 때입니다.

 

48 어떻게 하면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이것은 가장 큰 도전이며,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은 어렸을 때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기 도취나 이기주의와 종종 혼동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사랑이라는 것은 자신에게 잘 맞는 짝을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랑과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49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생산적으로하루를 보내는 것보다는 늦잠을 자는 쪽이 영혼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영혼에 더 많은 영양을 공급할수록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는 사랑이 흘러들어올 수 있습니다.

 

50 만일 다른 사람이 실수를 했다면 아마도 당신은 걱정 마, 누구나 다 그러는데 뭐.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냐.”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넬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똑 같은 실수를 범하면 스스로를 쓸모 없고 실패한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우리는 오히려 남에게 더 관대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하듯이 스스로에게도 친절하고 너그러워지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그 반대 아닌가?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엄격한.

 

51 “난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어요. 여기서 모든 게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자 모든 불행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어요. 그 사흘은 내 삶에서 가장 긴 시간이었어요. 결국 암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나는 힘들게 보낸 그 사흘을 아무 의미 없이 잊지는 말자고 다짐했어요. 그때까지 살아온 것과 똑같이 살지는 않겠다고요. ~

그후로도 계속 그런 마음 자세를 잃지 않았어요. 파티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가게에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베풀수록 더 많은 사랑을 느끼게 되었어요. 더 많은 사랑을 느낄수록 나 자신을 사랑하기도 쉬워졌고요. 친구들과도 전보다 더 가까워졌고, 멋진 사람들도 새로 만났어요. 나는 행복한 사람, 사람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었어요. 더 이상 과거의 비참하고,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나는 날마다 사랑을 경험하게 되었어요.”

 

54 삶에는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 수는 없지만, 그냥 옆에 있어 줄 수는 있습니다. 결국 오랜 시간을 두고 본다면 그것이 가장 강한 사랑의 표현이 아닐까요?

 

57 “죽음은 내게 더 이상 낯설지 않아요. 마치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 같아요. 가끔 중환자실에 들어가 보면, 환자들은 몹시 겁에 질려 있어요. 그러면 나도 모르게 다가가서 그들을 쓰다듬게 돼요. 나는 그들에게, 나도 죽음을 보았는데 죽음이 다가와도 무섭지 않을 거라고 말해 줍니다. 그리고 그냥 함께 있어 줍니다.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이지만지만, 그렇게 하지 않아요. 나는 다른 사람들 곁에 있어 주려고 노력해요. 그것이 사랑이지요.”

 

59 그 어린 시절로부터 긴 세월이 흐르고 많은 배움을 얻은 지금, 나는 어머니가 내 가슴과 마음속에, 그리고 이 이야기 안에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압니다. 또한 어머니가 다른 곳에, 다른 어떤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나는 믿습니다. 더 이상 어머니를 보거나 만질 수 없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는 있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나날들 동안 비록 내 몸은 그 곁에 없었지만 마음만은 늘 어머니와 함께 있었습니다.

 

59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료진들이나 그저 친절한 행인들이 심지어 그 사람의 이름도 모르면서 곁을 지켜 주는 것은 사랑의 강력한 행위입니다. 청소부, 어머니, 친구,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소녀를 품에 안아 준 경찰관…… 사랑에 대한 배움은 모든 형태로, 모든 종류의 사람과 상황으로부터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어떤 사람을 알고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곁에 있어 줄 수 있고, 주위의 사랑에 마음을 열 수도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우리의 삶 속에, 모든 아름다운 경험 속에, 때로는 비극 속에 존재합니다. 사랑은 삶에 깊은 의미를 불어넣는 순수한 재료입니다. 사랑은 살아 있고 만질 수 있으며, 우리 안에서 숨쉬고 있습니다. 사랑은 신과 신성함에 대한 경험입니다. 우리는 손을 뻗어 그것을 붙잡기만 하면 됩니다.

 

3.     관계는 자신을 보는 문

62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우리가 살아온 삶을 되돌아보자 모든 것이 다르게 보였어요. 그것이 우리의 마지막 키스였고, 마지막 저녁 식사였으며, 마지막 휴가였고, 마지막 포옹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웃은 시간이었어요. 누구라도 그런 일을 겪기 전까지는 언제가 마지막 외출이 될지, 언제가 마지막 추수감사절이 될지 결코 알지 못하리라는 걸 난 깨달았어요.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에는 마지막이 있다는 것도요. 생을 다 살고 나서 지난 일들을 되돌아볼 때, 내가 그 순간들에 한쪽 다리만 걸치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을 바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느끼길 바라요. 나는 남편이 내게 잠시 동안 맡겨진 선물일 뿐, 영원히 내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음을 깨달았어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그걸 깨닫고 나서 지금 이 순간과 사람들을 훨씬 더 소중히 여기게 되었어요.”

 

64 가깝고 친밀한 관계에서부터 먼 관계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맺고 있는 각각의 관계들에는 나 자신이라는 공통분모가 있습니다. 하나의 관계에서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다른 관계들에서도 똑같이 드러납니다.

 

64 “잭은 힐러리가 생의 반려자를 만나지 못해 슬프다고 했지만, 난 저 병실에 가득한 사랑이 너무 부러워요. 그녀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렇게 많은 줄은 몰랐어요. 어느 한 사람에게 저토록 많은 사람들이 순수한 사랑을 쏟는 걸 본 적이 없어요. 힐러리도 아마 놀랐을 거예요.”

초등학교 4, 5학년 때쯤, 나와 같은 이름을 가진 옆 반 아이가 죽었을 때, 우리반 아이들은 마침 지각해서 자리에 없던 내가 죽었다고 착각했었다. 그런데 우리반 아이들 중에 어느 누구도 나를 위해서 울지 않는 걸 보며, 나는 10 ~11년 인생을 잘못 살았다고 느꼈었다. 30년이 넘게 지난 지금, 그때와 다를까?

 

65 “이 많은 사람들이 날 보러 여기 와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아요. 난 당신들이 이 정도로 날 사랑하는 줄 몰랐어요.”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65 마주치는 모든 이들은 우리를 마음속 어딘가에 있을 행복과 사랑, 또는 고통과 불행으로 인도해 줄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 모두는 우리가 전혀 기대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대한 사랑과 아름다운 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습니다.

 

69 완전한 삶은 당신 자신 안에서부터 나와야만 합니다. 특별한 누군가를 발견한다고 해서 인간관계나 책임감의 문제가 해결되진 않습니다. ~ 당신이 찾고 있는 완전한 모습은 당신 안에서 발견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72 대개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다른 누구보다도 더 나를 화나게 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사람은 바로 그들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종종 나에게는 가장 훌륭한 스승입니다.

가족, 특히 부모와 자식간이 그런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친구나 아는 사람들은 화나게 하면 안 보면 그만이지만 부모, 자식은 아무리 화나게 해도 인연을 끊기가 쉽지 않아서일 거다. 나도 엄마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힘들 때마다, 엄마는 나에게 짊어지고 가야할 십자가와 같은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화를 가라 앉히곤 한다. 아마도 엄마는 나에 대해서 똑같은 말씀을 하시지 않을까?

 

72 가족 관계는 우리가 스스로 선택한 사람들과의 관계처럼 쉽게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해결 방법을 찾는 것 외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이란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게 너무 힘들다.

 

73 우리의 행복은 상대방을 더 좋게바꾸는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진실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을 바꿀 수 없으며, 바꾸려 해서도 안 됩니다. 그들이 절대로 변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겁니까? 또 그들이 변할 생각이 없다면? 우리가 진정한 자신이기를 원한다면, 그들도 진정한 그들로 있도록 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78 우리는 여전히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 놓고 그것에 적합하지 않으면 상대방을 훈계하려 들고, 사랑하는 사람이 잘못한 점만을 되새기며 자신의 감정에 매달립니다. 과거의 상처에만 매달린다면, 더 이상 상대방을 사랑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 불쾌한 감정들에 매달리는 대신, 상처를 받았을 때 상처를 준 사람에게 곧장 아파!” 하고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때 앞으로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그림과 어떻게 되어야 한다는 환상, 계획이나 기준으로부터 자유로워질 때, 사랑은 생명을 갖습니다. 사랑은 우리가 이끌려는 방향과는 상관없이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어차피 우리는 사랑을 조종하는 데 성공한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저 흐르는 대로 맡겨 두면, 사랑은 우리가 상상하지 않은 놀랍고 멋진 장소로 우리를 데려갈 것입니다.

 

80 관계에 실수란 없습니다. 모든 것은 정해진 대로 일어납니다. 첫만남에서부터 마지막 작별 인사까지, 우리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관계를 통해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신이 미리 갖고 있는 기준을 버릴 때, 누구를 얼마나 오래 사랑할 것인가의 문제에서도 해방될 수 있습니다.

 

4.     상실과 이별의 수업

83 이 세상이 하나의 학교라면, 상실과 이별은 그 학교의 주요 과목입니다. 상실과 이별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필요한 시기에 우리를 보살펴 주는 사랑하는 이들, 또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손길을 자각하기도 합니다. 상실과 이별은 우리의 가슴에 난 구멍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이끌어 내고, 그들이 주는 사랑을 담아 둘 수 있는 구멍이기도 합니다.

 

84 영원한 것은 어디에도 없으며, 모든 것을 언제까지나 소유하고 있으려는 것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그리고 상실을 막으려는 어떤 시도도 허사로 끝납니다.

안다. 남의 일일 경우에는 현명하게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막상 자기 일, 자기 가족에게 이런 일이 닥치면 허사일지라도, 미련해 보여도 시도해보고 싶게 되더라.

 

84 놀라운 일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사람의 가족들이 환자의 마지막 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도 다가올 죽음을 숨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겪어야 할 상실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으며, 죽어가는 이에게 그것을 언급하는 건 더더욱 원치 않습니다. 사람의 끝에 다가가고 있는 사람이 자신의 상황을 모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의 행동이 얼마나 근시안적인가요? 게다가 이것이 그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가요?

많은 불치병 환자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이렇게 당부합니다.

내가 죽어간다는 걸 숨기려 하지 말아요. 어떻게 그런 걸 숨길 수가 있죠? 살아 있은는 모든 것들 것 내가 죽어간다는 걸 일깨워 주고 있는 걸 모르겠어요?”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자기가 무엇을 잃어가는지 알고 있으며, 그 가치를 이해합니다. 자신을 속이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지난 주에 친구의 아버지가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으셨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친구를 포함한 자식들이 다 의사이고, 평소에 죽음을 많이 접했던지라 어떻게 될지, 무엇을 해야할지 너무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에게 아직 사실을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한다. 아마 그들도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위와 같이 말하겠지. 그런데 막상 자신의 아버지에게는 사실대로 말을 못하겠단다.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너무도 잘 알고 있어서 더 가슴이 아픈건지도 모르겠다. 친구와 그 가족이 현명한 판단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85 많은 사람들이 삶이 곧 상실이고 상실이 곧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평생 상실과 싸우고 그것을 거부합니다. 상실 없이 삶은 변화할 수 없고, 우리도 성장할 수 없습니다.

 

88 우리는 사람들이나 사물들이 지금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기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상실은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어려운 배움 중 하나입니다. 상실감에서 얼른 벗어나려고 애쓰고, 때로는 그것을 미화시켜 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이나 사물과의 헤어짐은 가장 견디기 힘든 고통입니다. 곁에 없다는 사실이 언제나 마음을 성장시켜 주지만은 않습니다. 때로 그것은 견딜 수 없는 슬픔과 고독감과 공허를 안겨 줍니다.

 

89 상실 없이는 성장도 없습니다. 또한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성장 없이는 상실의 경험도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이해하기 어려우며, 어쩌면 그래서 우리는 매번 상처를 받는지도 모릅니다.

 

90 때로 관계가 끝났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이 누구인지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의 자신이 아닌, 홀로 있는 자신을 말합니다. 어떤 물건이나 능력을 잃게 되었을 때 비로소 자기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92 교전 중에 행방불명된 군인의 가족들은 지옥과도 같은 고통에 시달립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거나 구조되었다는 걸 확실히 알게 되기 전까지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영영 소식을 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 있을지 모르는 상실에 대한 불안감 역시 하나의 상실입니다. 어떤 결말이 나오든, 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하는 명백한 상실입니다.

 

95 우리가 어떤 물건을 소중히 간직하는 이유는 그 물건 자체의 가치보다는,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의 의미는 물건과는 상관없이 영원히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99 상실의 감정이 복잡하든 단순하든, 우리는 자신만의 시기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것을 치유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지금쯤 상처가 치유되었어야만 해.”라거나 치유되는 속도가 너무 빨라.”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슬픔의 방식은 개인마다 다릅니다. 그러므로 삶의 어느 한 지점에 묶여 있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한 우리는 치유될 것입니다. 상실로 상처받았다면, 상실로부터 자기를 지키는 방법을 찾아낼 것입니다. ~ 우리는 자신의 상처를 잊기 위해 다른 사람의 상처를 돌봅니다. 그러다 보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홀로 설 수 있게 됩니다.

 

103 사진조차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달은 것입니다 기껏해야 그것들은 여러 세대를 거쳐 자신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후손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그들은 알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는 것을. 상실 너머에 존재하는 초월적인 부분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결코 사라지지 않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부분, 사랑하는 이들의 진정한 부분을 당신은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나아가 정말로 소중한 것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됩니다. 당신이 느낀 사랑과 당신이 준 사랑은 결코 사라질 수 없다는 사실을.

 

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107 우리의 진정한 힘은 사회적 지위나 넉넉한 은행 잔고, 번듯한 직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하고 강인한, 그리고 고귀한 내면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109 “난 가난해진 게 아니라 재정적으로 파산한 거네. 가난이란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지. 그러니 난 결코 가난하지 않아.”

그의 말이 맞습니다. 부와 가난은 마음의 상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하는 가난한 이들이 있는 반면, 자신을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부자들도 있습니다. 가난하다는 것은 스스로 가난하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돈이 바닥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함 상태입니다. 돈이 호주머니를 드나드는 것과 상관없이 자신이 언제나 가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망각함으로써 스스로를 무가치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110 우리는 흔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돈은 자연히 따라온다는 충고를 듣습니다. 때로 그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더 정확한 진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면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보다 더 큰 삶의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113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며, 모든 일은 신의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일어납니다. ‘진정한 힘이란 그런 것입니다.

 

115 신은 우리에게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나쁜 날은 좋은 날이 될 수 있고, 불행한 관계는 회복될 수 있으며, 여러 잘못들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119 ‘네 잘못이 아냐.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야. 난 네가 죄책감을 느끼며 삶을 허비하지 말았으면 해.’

가끔은 삶에서 예상치도 못한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왜 어떤 이는 살고 어떤 이는 죽는지 그 이유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120 죽은 사람과 살 사람을 결정하는 것은 신이나 우주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질문에 해답은 있을 수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더 살도록 선택된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것입니다. ‘만일 내가 더 살도록 선택 받았다면, 난 지금 과연 제대로 살고 있는가?’

 

127 수치심과 죄의식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치심은 과거의 죄의식에서 생겨납니다. 죄의식은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가에 대한 것인 반면, 수치심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감정입니다.

 

131 죽음을 눈 앞에 두면 누구나 신이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며 우리의 잘못과 허물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실수를 저지를 수밖에 없으며, 그것이 인간 경험의 일부입니다. ~ 죄의식은 언제나 과거의 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과거는 계속해서 우리를 쫓아다닙니다. ~ 과거의 자기 비난은 우리의 미래마저 자기 비난으로 채울 것입니다. 죄의식을 내려놓을 때에만 과거가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습니다.

 

132 고해를 함으로써 우리는 비밀스런 짐들을 덜어 내고, 자신보다 더 큰 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또한 우리가 여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치유의 열쇠는 용서입니다. 용서란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6.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136 변화는 늘 우리와 함께 있지만 우리는 변화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변화에 겁을 먹기도 합니다. ~

변화는 지금까지의 익숙한 상황에 작별을 고하고, 새롭고 낯선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그 상황의 낯설음이나 익숙함이 아니라, 그 중간에 존재하는 시간입니다.

 

136 변화는 대개 지금까지의 문이 닫히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그 문들의 이름은 끝, 완성, 이별, 죽음 등입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불안정한 시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이 시기는 닫혀진 문을 보고 슬퍼하면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이 드는 때입니다. 그러나 더 이상 견디기 힘들다고 느끼는 바로 그때 새로운 일이 일어납니다. 새로운 시작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138 멋지게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하나의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산다면, 우리는 그날들을 다시 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살지 않은 삶입니다.

 

143 우리는 어느샌가 미래에 의존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미래만 바라보며 살고, 또 어떤 이는 미래를 꿈꾸며, 또 다른 이는 미래를 두려워합니다. 이 모든 접근은 현재를 사는 것을 방해합니다.

 

144 대개 과거란 현재 이전의 시간이며 미래는 앞에 놓인 시간이라고 여기지만, 이것은 시간이 일직선으로 된 연속선상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한 가정입니다. 과학자들은 시간이 일직선이 아니며, 우리가 과거현재미래라는 단단한 형태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면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만일 시간이 직선적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에 동시에 존재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정말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올해 읽었던 여러 책에서 이 개념에 관해서 들었다. 하지만 내 머리로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

 

146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이 다하기 전까지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죽는 것은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물론 쉬운 도전은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로 지금 이 순간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것…… 미래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울 때 지금 이 순간 일어나는 이 신성한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150 만일 우리가 두려움을 이겨 낼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만일 그 많은 기회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꿈꾸기만 해온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

 

156 트로이는 사랑으로 두려움을 이겨 냈습니다. 친절은 언제나 두려움을 이깁니다. 그것이 두려움을 물리치는 방법입니다. 두려움은 사랑의 상대가 되지 못합니다. 두려움은 대개 텅 빈 마음속에 깃들며, 사랑과 친절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갈 때 그것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158 모든 두려움은 죽음의 두려움에 뿌리를 두고 있으므로, 죽음과 관계된 두려움에서 해방되는 법을 배울 수만 있다면 삶의 다른 일들에 훨씬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바로 그 궁극적인 두려움, 죽음의 두려움과 마주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깨닫습니다. 죽음이 자신을 파괴하지도 못하며, 더 이상 힘을 발휘하지도 못하리란 것을.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두려움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아 있는 우리에게 두려움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 죽음은 우리를 최악의 두려움과 맞서게 합니다. 그것은 가능한 또 다른 삶을 보여 주고, 그럼으로써 우리의 남은 두려움을 사라지게 합니다.

 

163 두려움을 지혜로 바꿔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들을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야 합니다. 당신의 두려움은 도전 받지 안을 때에만 힘을 갖습니다. 두려움을 이겨 내기 위해 사랑과 친절의 힘을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64 진정한 자유는 가장 두려운 일들을 대담하게 행할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에 붙들리지 않고 크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당신을 삶을 잃는 것이 아니라 발견하게 됩니다. 두려움, 걱정,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으면서 겉으로만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당신 삶의 변함없는 일부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두려움을 걷어 버리거나 이겨 내야 역설적이게도 삶의 가장 안전한 장소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망설임 없이 사랑하고, 솔직하게 마음속 말을 하고, 자기 방어를 하지 않고도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7.     영원과 하루

168 억압된 화는 단순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채로 마음속에 남습니다. 이 작은 화들을 그때그때 풀어 주지 않으면, 그것은 점점 커지다가 대개 엉뚱한 곳에서 폭발합니다. 앞의 두 운전자는 이런저런 화난 일들을 오랫동안 가습속에 가득 담고 있다가 서로를 만났을 때 그것을 폭발시킨 것입니다. 불과 몇 초 만에 그 화는 화산처럼 폭발했습니다.

 

171 화를 안으로 삭일 때 그것은 종종 우울증이나 자기 비난으로 표현됩니다. 안으로 억누른 화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바꿔 놓으며, 현실을 보는 관점을 왜곡합니다. 이런 오래된 분노는 다른 이들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남습니다.

 

178 많은 사람들이 화내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화를 삭입니다. 착하고 사랑스럽고 고상한 사람이라면 화를 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화를 내는 것이 정상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내면에 쌓여 있는 자신에 대해서나 타인에 대해서나 또는 신에 대해 갖고 있는 다양한 층의 분노를 해결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179 “신은 내가 화를 내도 받아 줄 만큼 마음이 넓은 분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나의 분노가 결국에는 그분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181 사람은 죽음의 시기에 이르면 다시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 정직해집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난 두려워요.”, 또는 난 화가 나요.” 하고 쉽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그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더 솔직해지는 법과 화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화는 우리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감정이어야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182 로레인은 엉덩이를 흔들면서 나를 쳐다보았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습니다.

뭐 하고 계시는 거예요, 지금?” “와투시 족의 춤을 추고 있어요.”

왜 그 춤을 추고 계시는 거죠?” “지금 출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말이 옳았습니다. 우리는 놀 수 있이기기 때문에 놀고 싶어합니다. 그러면서도 그런 충동을 억제합니다. 다행히도 로레인은 스스로 노는 방법을 알고 있었습니다. 끔찍한 병과 싸우면서도.

 

183 사람들은 사진들이 성취해 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회상하면서도, 삶에는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일에서의 성취감이 사생활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모든 것이 공허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열심히 일했지만 진정한 삶을 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옛말에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바보가 된다.’ 일만 열심히 하는 것은 삶을 균형 잃은 지루한 것으로 만듭니다.

 

183 우리는 삶을 누리고 놀이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그것도 일평생 동안. 흔히들 잘못 생각하고 있지만, 놀이는 아이들만의 소일거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모든 생명 가진 존재의 생명력입니다. 놀이는 마음을 젊게 하고, 일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인간관계를 잘 맺게 해줍니다. 또한 젊음을 되돌려 줍니다. 놀이는 삶을 가장 충만하게 사는 방법입니다.

내가 비용/시간 대비, 결과가 별 볼일 없는, 어쩌면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는 춤을 계속 배우고 추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에게는 효율, 가성비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185 놀이는 내면의 기쁨이 바깥으로 표현된 것입니다. 웃음, 노래, , 수영, 등산, 요리, 달리기, 게임 등 즐거움을 주는 것이면 무엇이든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놀이는 삶의 모든 측면을 더 의미 있고 즐겁게 만듭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도 더 만족을 느끼게 하고, 인간관계도 좋아집니다. 놀이는 사람을 젊어지게 하고 긍정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아이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일 중 하나가 바로 놀이입니다. 놀이는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것입니다.

 

188 “하지만 난 지금도 쉴 수가 있어요. 나에겐 휴일도 있이고고, 삶을 즐긴 시간도 있고, 산택을 하고 연극을 보고 느긋하게 점심을 먹을 여유도 있어요. 내가 왜 나중의 삶을 위해 현재의 소중한 시간을 바쁘게 보내야 하죠? 난 지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요.”

 

189 우리는 취미가 왜 필요한지 잊었습니다. 당신은 순전히 즐거움을 위해 가구를 만들다가도 갑자기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것으로 사업을 해보면 어떨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는 것은 정말 운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취미란 본래 결과물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재미로 하는 일입니다. 팔기 위해 가구를 만든다면 그건 더 이상 취미가 아니라 일입니다.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당신은 자신이 사랑하는 어떤 활동을 무미건조한 것으로 만들었으며, 그 일을 하면서 더 이상 즐거움을 느낄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3 어느 것이나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놀이도 일로 둔갑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당신이 정말로 산책을 즐긴다면 그것은 놀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노는 것이 아닙니다.

 

194 축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특별한 경우에만 쓰기 위해 아껴 두지 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기 자신을 축하하십시오. 우리는 좋지 않은 일이 생길 때는 그것에 지나치게 시간을 할애합니다. 오히려 좋은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친구가 찾아오는 것을 축하하고, 주말을 자축하고, 삶을 자축하는 겁니다. 특별한 일이 없더라도 옷을 차려입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찬장에 넣어 둔 좋은 식기를 꺼내는 겁니다.

 

8.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203 인내심의 열쇠는 모든 것이 잘 되리라는 믿음, 인간이 모르는 큰 계획이 존재한다는 신뢰를 키우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잊어버리기가 너무 쉽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계획에 맞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면 당황하며 어떻게든 상황을 통제하려 합니다. 삶을 마감할 때조차도 어떤 이들은 죽음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반면, 어떤 이들은 자신이 죽을 때를 성급하게 알고 싶어합니다 그러다가 죽을 준비가 되기 전까지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안심합니다.

 

210 우주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당신의 본질이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진정한 당신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주는 필요한 것들을 당신 삶 속에 갖다 놓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그것을 신뢰하고 인내하는 일입니다.

 

215 ‘나는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합니다 물론 나는 오늘 하루에 대한 계획이 있습니다. 일터에 가고, 쇼핑을 하고, 저녁 외식을 하고…… 하지만 내 계획은 청사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내가 예상치 못한 변화와 길들이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그 변화는 멋진 놀라움일 수도 있고 두려운 놀라움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나를 새로운 여행으로 이끌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이 내 존재와 영혼을 최상의 장소로 이끌 것이라고 믿습니다.

 

223 우리는 내일이 와서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일 행복이 가능하다면 오늘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 내일 사랑할 수 있다면 오늘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도 치유의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삶에 순종하면 상황은 기적처럼 변할 수 있습니다. 받는 능력은 바로 이 순종 속에서 가능합니다 삶에 자신을 온전히 내맡길 때 우주는 우리에게 운명을 완성할 수 있는 도구들을 제공합니다.

 

223 무엇인가 바꿔야 하고 당신에게 그것을 바꿀 힘이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꿀 수 없는 상황을 인정하는 방법도 배워야 합니다. 거센 파도에 대항해 배에 고이는 물을 퍼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싸우면서 두려움을 느낄 때가 바로 그런 때입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항복해야 하는 때가 바로 그런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우리를 소모시킵니다.

평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삶에 순응할 때입니다.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때입니다.

 

224 어떤 일을 이루려는 욕망으로 끊임없이 분투하는 대신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우리 자신에게 베풀 수 있는 멋진 선물입니다. 삶을 뒤돌아본다면, 가장 중요한 순간과 멋진 기회들이 반드시 당신이 세워 놓은 계획과 노력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당신이 그때 그 장소에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우연의 일치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받아들임이 일하는 방식이며, 삶이 일하는 방식입니다.

 

9.     용서와 치유의 시간

229 용서는 다시 한 번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를 줍니다. ~ 그 기회는 용서만이 부릴 수 있는 마술입니다. 타인과 자신을 용서할 때, 우리는 다시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되찾게 됩니다. 부러진 뼈를 치료하면 부러지기 전보다 더 튼튼해지는 것처럼, 우리의 관계와 삶도 용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함으로써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236 우리가 가장 많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입니다.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나 자신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까지 자신을 용서해야 합니다. 잘못을 저질렀다는 생각이 들어도 스스로를 용서해야 합니다. 배움을 얻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얻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한 일 중에 어떤 일을 용서해야 하는지 항상 분명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한 일이 잘못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특히 어렸을 때는 주위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필요 이상의 책임감을 느끼기가 쉽습니다.

 

238 실수를 하고, 우연히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때때로 길을 잃기도 하면서 우리는 이 생을 살아갑니다. 우리가 완벽하다면 여기에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수를 하는 것입니다. 인간이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만일 자신이 한 일이 용서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하다면, 신에게 처분을 맡길 수 있습니다.

신이여, 전 아직 저 자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저를 용서하시고 제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39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그 시간을 정말 소중히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더 행복해집니다.

 

241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은 가장 덜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불행한 사람들보다 더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을 내주고, 다른 사람을 도우며, 더 친절하고, 더 많이 사랑하고, 용서하고, 배려합니다. 불행은 이기적인 행동을 낳는 반면에, 행복은 주는 능력을 더 키워 줍니다.

진정한 행복은 어떤 사건의 결과가 아니며,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닌, 바로 당신입니다.

 

244 우리는 어떤 특정한 일이 일어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스스로 말하면서 미래의 나라에서 살고 여행합니다. 새 일을 시작하면, 나에게 꼭 맞는 짝을 찾게 되면, 아이가 다 크고 나면…… 하지만 대개는 자신이 기다리던 일이 일어난 후에도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실망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새로운 미래들을 만들어 냅니다. 승진을 하고 나면, 첫 아이를 갖고 나면,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얻는 기쁨은 그다지 오래가지 않습니다. 미래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선택해야 합니다. 우리가 행복할 때는 지금 이 시간입니다. 미래에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의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247 우리는 모순 덩어리입니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하면서도, 현재의 우리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간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면서도 우리 자신이 또한 영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는 고통받지만, 고통을 넘어 일어설 수 있습니다. 상실을 경험하지만, 더불어 영원한 사랑을 느낍니다. 삶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삶이 영원하지 않음을 압니다. 부족함과 풍요, 적고 많음, 크고 작음의 모순으로 가득한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삶의 이런 반대되는 것들을 인식한다면,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주의 모든 것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49 우리가 씨름하는 가장 큰 역설 중 하나가 바로 우리 자신의 어두운 면, 그림자가 드리운 면입니다. 우리는 그것들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지만, 우리의 어두운 면을 내쫓아 버릴 수 있다는 믿음은 비현실적이고 실현 불가능한 생각입니다. 오히려 우리 자신의 반대되는 힘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균형을 찾는 일은 힘들지만, 그것이 삶의 일부입니다. 이것을 낮이 지나면 밤이 오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밤이 결코 오지 않을 것처럼 가장하는 것보다 더 큰 평화를 발견할 것입니다. 삶에는 폭풍우가 있습니다. 폭풍우는 항상 지나갑니다. 밤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는 낮은 없고 영원히 지속되는 폭풍우는 없듯이, 우리는 삶이라는 추 위에서 앞뒤로 오가며 좋고 나쁨, 낮과 밤, 음과 양을 경험합니다. 우리는 종종 우리 자신이 배워야 하는 것을 스스로에게 가르칩니다.

 

251 ‘이렇게 기다리는 시간을 아까워하기 보다는, 이곳에 들어가는 사람들 각각을 위해 기도해 주면 어떨까?’

그래서 나는 이 사람들의 소원을 추측하면서 기도를 했습니다. 그들이 자기 존재의 온전함, 타고난 아름다움과 독특함, 사랑과 지혜를 기억하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나 자신도 똑같은 것을 원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대로 잠이 든 나를 친구가 흔들어 깨웠습니다. 시간은 마술처럼 흘러갔고, 내가 느끼는 행복감과 기쁨에 나 자신도 놀랐습니다.

 

10.  살고 사랑하고 웃으라

256 사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못생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내적 경험입니다. 우리는 만족스럽고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경험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졌습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인식하지 못할 뿐입니다.

 

258 삶의 가장 어두운 시간에도 우리는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 생에서 당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영혼이 성장할수록 가장 큰 두려움인 죽음조차도 점점 작아집니다.

 

260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르쳐 주는 가장 놀라운 배움 중 하나는 삶은 불치병을 진단 받는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때 진정한 삶이 시작됩니다. 당신은 죽음의 실체를 인정하는 순간, 삶이라는 실체도 인정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자신이 아직 살아 있고 지금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에게 있는 것은 지금의 이 삶뿐임을 깨닫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모든 날들을 최대한으로 살라는 것입니다.  

 

261 삶의 마지막 순간에 바다와 하늘과 별 또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마십시오. 지금 그들을 보러 가십시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말

262 내가 죽지 않은 것은 삶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263 미완성으로 남겨 두는 일이야말로 삶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이며, 죽음의 문 앞에서 또다시 직면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수많은 미완성의 일들을 남겨 둔 채 생을 마감합니다. 누구나 미완성의 일들을 적어도 한두 가지씩은 가지고 있습니다. 삶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단 한 번의 생으로 그 모든 것을 배우기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더 많은 배움을 얻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들을 완성하게 되고, 더 완전한 삶, 더 가슴뛰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하여 언제 죽음을 맞이하더라도 이렇게 말할 수가 있습니다. “난 진정한 삶을 살았다!”라고.

 

데이비드 케슬러의 말

266 무엇보다도 신비한 것은 인간은 행복을 발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이미 다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동화처럼 완벽한 삶은 아니더라도, 의미들로 가슴을 가득 채우는 진정한 삶을 살 수가 있습니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 1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10살고 사랑하고 웃으라를 제외하고는 순서가 크게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

3.     이 책의 장점

: 시인 류시화가 이 책을 번역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번역서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등장 인물들의 이름을 우리나라 이름으로 했다면 우리 나라 작가가 쓴 글로 착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또한 존대말을 사용한 문체도 좋다. 엘자베스 퀴블러 로스와 데이비드 케슬러가 직접 독자들에게 말하는 것을 듣는 듯한 따뜻한 느낌이 든다.

4.     내가 저자라면

: 이 책은 저자인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가 뇌졸중을 겪고 죽음의 문턱에서 시간을 보내며 쓴 글이다. 죽음을 앞 둔 다른 사람들의 인터뷰를 쓴 것도 좋지만, 실제로 자신의 깨달음을 좀 더 길게 썼다면 어땠을까? 건강할 때 그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을 텐데……

내가 저자라면 그들에게서 삶의 깨달음을 배운 뒤, 나의 삶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막상 내가 죽음 앞에 섰을 때 어떤 느낌인지 등을 데이비드 케슬러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포함했을 것 같다



IP *.222.255.24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