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모닝
  • 조회 수 142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7년 12월 17일 22시 26분 등록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청아 출판

 

저자연구

1905 3 26일 출생 - 1997 9 26

오스트리아 출신의 정신과 의사로, 초기엔 지그문트 프로이트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을 따르다가 자신만의 길로 가게 된다. 1937년 개인병원을 냈지만, 바로 다음년인 1938년부터 홀로코스트의 영향으로 아리안계 못 받게 되고, 유대인을 받던 로스차일드 병원으로 가서 T-4 프로그램으로 끌려갈 사람들을 몇명 살리고, 1941년 틸리 그로슬러와 첫 결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둘다 유대계인건 마찬가지라, 1944 10 19일 그의 일생을 바꾸게 되는 아우슈비츠로 끌려가게 되고, 거기서 의미치료를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1945 4 27일 미군에 의해서 풀려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여동생을 제외한 모두가 재로 날아간 상황.

그리고 1946년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풀게 된다. 처음 제목은 Trotzdem Ja Zum Leben Sagen: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만하다고 말할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체험에서' 라는 제목으로 처음 나왔다. 이 책을 지을때 남에게 타이프라이터를 맡기고 그야말로 정신없이 풀어내기에 바빴다고... 그리고 나중에 이 책은 Man's Search for Meaning, 한국에선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제목이 바꾸게 된다. 이 경험을 통해서 로고테라피 치료기법을 만들어내게 된다.  -나무 위키 중

 

마음을 무찔러 온 글귀

 

P15

조각난 삶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를 엮어 하나의 확고한 형태를 갖춘 의미와 책임을 만들어내 것. 이것이 바로 프랭클 박사가 독창적으로 고안해낸 실존적 분석’, 로고테라피의 목표이자 과제이다.

 

P19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 낼 수 있다. 강제수용소에서는 모든 상황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상실하도록 만든다. 평범한 삶에서는 당연했던 모든 인간적인 목표들이 여기서는 철저히 박탈당한다. 남은 것 이라고는 오로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자유 중에서 가장 마지막 자유인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의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자유뿐이다.

모든 것을 박탈 당한 채 오로지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태도만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이것을 자유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상황이 과연 인간에겐 어떤 의미일까?

 

P26

일단 카포가 되면 그들은 금세 나치대원이나 감시병들을 닮아 갔다 따라서 이들의 행동을 판단할 때에는 나치대원이나 감시병들과 같은 정신의학적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상한 일이다. 오히려 이렇게 내부의 적은 더욱 더 악랄하게 변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내부 갈등은 더 커진다.

 

P29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몇 년 동안 끌려 다니다 보면 결국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양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사람들만 살아남게 마련이다.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잔혹한 폭력과 도둑질은 물론 심지어는 친구까지도 팔아 넘겼다. 운이 아주 좋아서 였든 아니면 기적이었든 살아 돌아온 우리들은 알고 있다. 우리 중에서 정말로 괜찮은 사람들은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것을

 

P33

어느 날 동료가 자기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면 우리는 그가 자신을 지탱해 나갈 힘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일단 그 믿음을 잃고 나면 살고자 하는 의지가 다시 생기기는 힘들었다.

가장 무서운 것은 본인 스스로 의지를 버려 버리는 것인 것 같다.

 

P36 –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정신의학에 보면 소위 집행유예 망상이라는 것이 있다. 사형선고를 받은 죄수가 처형 직전에 집행유예를 받을지도 모른다는 망상을 갖는 것이다.

우리 모두 지금 이런 망상이 조금씩은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P39–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그것이 우리가 경험한 최초의 선별, 삶과 죽음을 가르는 첫번째 판결이었던 것이다. 우리와 함께 들어온 사람의 90퍼센트는 죽음 행을 선고받았다. 판결은 채 몇 시간도 못 되어 집행되었다. 왼쪽으로 간 사람들은 역으로 곧바로 화장터로 직행했다.

정말 이런 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P46–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나 같은 의학도가 수용소에서 제일 먼저 배운 것은 우리가 공부했던 교과서가 모두 거짓이라는 사실이었다. 교과서에는 사람이 일정한 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으면 죽는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틀린 말이었다.

 

P49–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아우슈비츠의 수감자들은 첫번째 단계에서 충격을 받은 나머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면 가스실조차도 더 이상 두렵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가스실이 있다는 사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살을 보류하게 만들었다.

 

P56 –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만약 그때 내가 정신과 의사로서 직업의식을 가지고 나의 감정결핍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이 일을 기억해내지도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그 일이 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불러 일으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P57 –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인간이 더 이상 어느 것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 정서와 감정의 둔화를 의미하는 무감각은 수용자들이 보이는 정서적 반응의 두번째 단계에서 나타나는 징후이다. 수감자들은 마침내 매일같이 반복되는 구타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진다.

무섭다. 구타에도 무감각해지는 단계는 어떤 느낌일까

 

P63–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내가 그를 도와 주고 받는 혜택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점심기간이 되어 우리 작업반에서 수프를 나누어줄 때면 그는 국자를 수프통 밑바닥까지 집어 넣어 콩알 몇 개를 내 수프에 넣어 주곤 했다. 전직 육군 장교였다는 이 카포는 심지어는 나와 싸웠던 감독에게 가서 내가 일을 하주 잘 한다고 속삭이는 용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삶의 지혜라고 해야 하나. 때론 삶이 아주 단순하고 사소한 이유로 인해서 갈리기도 한다.

 

P64–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현실이 불확실하면 오로지 한 가지 과제에 모든 노력과 감정이 모아지게 된다. 즉 내 자신의 생명과 친구의 생명을 보존하겠다는 과제이다.

그와 같은 긴장상태는 살아남아야 한다는 과제에 끊임없이 집중해야 할 필요성과 결합되어 수감자들의 정신세계를 원시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 밖에서 정신분석을 배운 적이 있는 동료 수감자들은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는 퇴행현상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데, 이것은 정신세계가 원시적인 수준으로 퇴보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그들의 소원과 욕망은 꿈 속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P66–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서 무엇을 하는지 아는가? 당장 먹는 애기를 꺼낸다. 배수구에서 일하는 친구가 옆에 있는 친구에게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리고 서로 조리법을 교환한다. 머지않은 장래에 여기에서 풀려나 집으로 돌아가는 날, 다시 만나게 되는 그날을 위해 식단을 짠다. 그러면서 먹는 것에 대한 애기를 하고 또 한다.

군대에서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물론 아주 똑 같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훈련소 시절 동기들과 휴가 나가면 가장 먹고 싶은 음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힘들었던 훈련을 견디어 냈던 기억이 새삼 생각난다.

 

P68–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언제 죽을 것인지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 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어떤 징후가 보이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다.

저 사람 오래 못 갈 것 같아.”

다음 차례는 저 사람이군.”

우리는 이렇게 수군거렸다.

끔찍한 일이다. 옆에서 누군가 죽어가고 있고 그 것이 눈에 보이는 상황

 

P7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시적인 생활을 하면서 목숨을 부지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그 목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관심한 태도를 취했다. 수감자들의 정서가 완전히 메마르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정신이 생존에 집중하게 되면 다른 감정은 모두 축소되고 위축되나 보다.

 

P7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바로 그 순간에 창문을 통해 밖을 보는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들에게 설명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들은 무례한 태도로 나를 비웃으며 내 간청을 묵살했다.

여기서 살았었다고? 그렇다면 벌써 실컷 보았겠네!”

인간은 참 잔인한 존재이다.


P73–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낙관적인 소문이 결국은 사람들의 마음에 실망을 안겨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 사람들보다 더 분통터지는 사람들은 도저히 못 말리는 낙관주의자들이었다.

 

P75–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패자에게 슬픔이라는 라틴어 문장을 쓰는 것이 아닌가. 서기가 라틴어를 배운 적이 없다는 것과패자에게 슬픔이라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기억이 나지 않았을 뿐이지 그는 아마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말을 들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말이 우리가 석방되기 전, 전쟁이 끝나기 불과 몇 달 전인 바로 그 시점에 그의 영혼에 작용을 한 것임에 틀림이 없다.

어떤 조화일까?


P79–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그것은 그때서야 내가 깨달은 것이었는데,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육신을 초월해서 더 먼 곳까지 간다는 것이었다. 사랑은 영적인 존재, 내적인 자아 안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실제로 존재하든 않았든, 아직 살았든 죽었든 그런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사랑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하나의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 수용소에서 조차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서 삶에 대한 의지와 목적을 가질 수 있었다.


P80–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나와 그녀가 나누는 정신적 대화 역시 아주 생생하고 만족스러웠을 것이다.

 

P8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감동으로 인해 잠시 침묵이 흐른 뒤,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니!”

정말 이 말이 수용소에 갇혀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일가?

 

P88-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외부 사람들 중에는 강제수용소에 예술 비슷한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놀라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 뿐만 아니라 유머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욱 더 놀랄 것이다. 비록 그 흔적이 아주 희미하고, 몇 초 혹은 몇 분 동안만 지속되지만, 유머는 자기 보존을 위한 투쟁에 필요한 또 다른 무기였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유머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것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능력과 초연함을 가져다 준다.

정말 수용소에서 예술적 활동이 가능할까? 당장 죽을 힘도 없다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P88-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고통도 그 고통이 크든 작든 상관없이 인간의 영혼과 의식을 완전하게 채운다. 따라서 고통의 크기는 완전히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P9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수용소 생활에서 느끼는 작은 행복은 일종의 소극적인 행복 소펜하우어가 시련으로부터의 자유라고 했던 이었고, 다른 것과의 비교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상대적인 행복이었다. 진정한 의미의 행복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거의 없었다.

 

P95-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나에게는 이것이 단순한 계산이지 희생이 아니었다. 그때 위생 사관이 비밀리에 발진티푸스 병동으로 자원해가는 우리들을 특별히 잘 간호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우리가 너무 쇠약해 있었기 때문에 위생 사관으로서는 자칫하다 의사 두 명 대신 시체 두 구를 덤으로 얻게 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P10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번호의 생명은 철저하게 무시된다. 그 번호의 이면에 있는 것, 즉 그의 삶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 못 된다. 그의 운명과 그가 살아온 내력 그리고 그의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군대에서의 경험이 자꾸 생각난다. 맞다 훈련소에서도 오로지 몇 번 훈련병으로만 불리었다. 사회에서 무엇을 했던 가는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왜 이렇게 불려야 하는지,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 새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란 사실을 온 몸으로 체감했다. 아 정말 우리나라가 아직도 전시 중인 나라, 분단국가구나. 자꾸만 그때 느낌이 떠 오른다.

 

P115-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수감자들의 무감각이 일종의 방어 기제였다는 것 외에 여기에는 또 다른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었다. 굶주림과 수면부족(이것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이다)이 이런 무감각 상태로 그들을 이끌었으며, 수감자들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초조함이 이런 무감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P116-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다른 수감자보다 우월한 수감자와 카포, 요리사, 군수창고 관리인, 보안대원은 대다수 사람들과는 달리 계층이 하락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 속에서 또 비교 평가를 통한 본인의 위치를 매기고 평가한다니 과연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었던가 싶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존재이 것이다.

 

P120-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사람이 자기 행동의 선택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것을 입증해 주는 예(이런 이야기는 종종 영웅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데) 즉 무감각 증세를 극복하고, 불안감을 제압한 경우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있다는 것이다.

 

 

P120-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자유란 무엇인가? 다만 난 이것을 과연 자유라고 부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P12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P12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시련은 운명과 죽음처럼 우리 삶의 빼놓을 수 없는 한 부분이다. 시련과 죽음없이 인간의 삶은 완성될 수 없다.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 다시 말해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가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 넓은 기회-심지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도- 를 제공한다.

 

P126-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수감자들을 심리학적으로 관찰해 보면 내면세계가 간직하고 있는 도덕적, 정신적 자아가 무너지도록 내버려둔 사람이 결국 수용소의 타락한 권력의 희생자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런 질문이 제기된다. 무엇이 내적 소유를 이룰 수 있으며 또 이루어야만 하는 것일 것?

 

P127-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당시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절망적이었던 것은 자기가 얼마나 오랫동안 수용소 생활을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애기한다. 우리는 언제 석방되는지를 몰랐다.(내가 있던 수용소에서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무의미한 짓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수형 기간은 불확실했으며, 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 저명한 연구전문 심리학자는 강제 수용소의 이런 삶을 일시적인 삶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한마디 더 붙이자면 끝을 알 수 없는 일시적인 삶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은 더욱 더 두려움을 만들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P129-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그 행진이 마치 자기의 장례식 행렬같이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에게 있어 자신의 삶은 전혀 미래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마치 자기가 이미 죽기라도 한 것처럼 그것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P13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이것이 바로 인간의 특성으로 이렇게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기대를 갖기 위해 때때로 자기 마음을 밀어붙여야 할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간의 존재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있을 때, 그를 구원해 주는 것이 바로 미래에 대한 기대이다.

 

P133-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이런 방법을 통해 나는 어느 정도 내가 처한 상황과 순간의 고통을 이기는데 성공했고, 그 것을 마치 과거에 이미 일어난 일처럼 관찰할 수 있었다. 나 자신과 문제는 내가 주도하는 흥미진진한 정신과학의 연구대상이 되었다. 스피노자가 그의 <윤리학>에서 무엇이라고 했던가?

감정, 고통스러운 감정은 우리가 그것을 명확하고 확실하게 묘사하는 바로 순간에 고통이기를 멈춘다.”

 

P135-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인간의 정신상태 용기와 희망 혹은 그것의 상실 와 육체의 면역력이 얼마나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희망과 용기의 갑작스런 상실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내 친구의 죽음을 초래했던 결정적인 요인은 기대했던 해방의 날이 오지 않았다는 데에 있었다.

인간에게 있어서 희망이 무너지는 것이 오히려 가장 무서운 절망이 아닌가 싶다.

 

P137-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앞에서도 애기했지만 수용소에서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 데 성공해야 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상황도 견딜 수 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안다는 것은 참 어렵다. 결국 목적, 삶의 목표, 자신의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살고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

 

P140-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우리는 시련으로부터 등을 돌리기를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 시련 속에 무엇인가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P14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이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일단 깨닫게 되면, 생존에 대한 책임과 그것을 계속 지켜야 한다는 책임이 아주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다. 사랑으로 자기를 기디라고 있을 아이나, 혹은 아직 완성하지 못한 일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게 된 사람은 자기 삶을 던져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그래서 그 어떤어려움도 견뎌낼 수 있다.

 

P152-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강제수용소에서의 생활은 인간의 영혼을 파헤치고, 그 영혼의 깊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난 인간성에서도 선과 악의 혼합이라는 인간 본연의 특성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모든 인간을 관통하는 선과 악을 구별하는 단층은 아주 심오한 곳까지 이르러 인간성의 바닥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강제수용소라는 곳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P154-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이렇게 갇혀 있다가 석방된 죄수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을 정신의학적인 용어로 이인증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꿈처럼 비현실적이고, 있을 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얼마나 많이 꿈에게 사기를 당해 왔던가!

 

P156-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저는 제 비좁은 감방에서 주님을 불렀나이다. 그런데 주님은 이렇게 자유로운 공간에서 저에게 응답하셨나이다.”

그때 얼마나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앉아서 이 말을 되풀이했는지 더 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알고 있었다. 바로 그날, 바로 그 순간부터 새 삶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 인간이 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갔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것도 이렇게 어렵다니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 것인가 새삼 느껴진다.

 

P157-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물 속의 잠함에서 일하던 잠수부가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올 때 가장 위험한 것처럼 엄청난 정신적 억압을 받다가 갑자기 풀려난 사람은 도덕적, 정신적 건강에 손상을 입을 위험이 크다.

 

P16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마침내 해방의 날이 찾아와 그 모든 일들이 아름다운 꿈 같이 여겨졌던 것처럼 수용소에서 겪었던 그 모든 시련들이 언젠가는 그저 하나의 악몽으로 생각될 날이 올 것이다.

살아 돌아온 사람이 시련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체험은 모든 시련을 겪고 난 후, 이제 이 세상에서 신 이외에는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경이로운 느낌을 갖게 된 것이다.

 

P169-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몇 년 전에 프랑스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그 결과 89퍼센트의 사람들이 인간에게는 살아야 할 의미를 주는 그 무엇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왔다. 그 중 61퍼센트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기꺼이 그것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어떤 것어떤 사람이 있다고 대답했다.

 

P174-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하지만 내면의 긴강은 정신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는 니체의 말에는 이런 예지가 담겨져 있다. 이 말에서 정신치료에도 유용한 어떤 좌우명을 찾을 수 있다.

 

P175-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현재의 나와 앞으로 되어야 할 나 사이에 놓여 있는 간극 사이의 긴장이다. 이런 긴장은 인간에게 본래부터 있는 것이고, 정신적으로 잘 존재하기 위해서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시련, 긴장은 역설적으로 인간 삶에 더 건강하게 만든다는 말이 공감이 되면서도 참 인생이 어렵고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P176-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의지로 선택한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 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자신이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극에는 실현되어야 할 의미가, 그리고 다른 극에는 그 의미를 실현시켜야 할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

 

P181-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다시 말해 인간은 삶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으며, 그 자신의 삶에 대해 책임을 짊으로써만 삶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오로지 책임감을 갖는 것을 통해서만 삶에 응답할 수 있다 따라서 로고테라피에서는 책임감을 인간존재의 본질로 보고 있다.

 

P184-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삶의 의미란 끊임없이 변하지만 절대로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로고테라피에 의하면 우리는 삶의 의미를 세 가지 방식으로 찾을 수 있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서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그리고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삶의 의미에 다가갈 수 있다.

 

P187-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그러나 바로 그 순간 나는 바뀔 수 없는 운명에 대한 그의 태도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그래서 이제 그는 최소한 자기가 겪고 있는 시련의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P199-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자신이 늙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것이 그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까? 젊은이들을 보면서 부러워하거나 잃어버린 자신의 청춘에 대해 향수를 가질 이유가 있을까? 무엇 때문에 그가 젊은이를 부러워하겠는가? 그 젊은이에게 놓여 있는 잠재 가능성 때문에? 아니면 그가 가지고 있는 미래 때문에? 천만의 말씀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가능성 대신에 나는 내 과거 속에 어떤 실체를 갖고 있어, 내가 했던 일, 내가 했던 사랑뿐만 아니라 내가 용감하게 견뎌냈던 시련이라는 실체까지도 말이야, 이 고통들은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지. 비록 남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 말이야.”

나이 먹어감에 대한 조금은 위로가 되는 말이다. 젊은이는 미래에 대한 가능성이 있고 나이 든 사람은 실존적인 실체를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면을 보자

 

P215-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나는 살아 있는 인간 실험실이자 시험장이었던 강제수용소에서 어떤 사람들이 성자처럼 행동할 때, 또 어떤 사람들은 돼지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은 내면에 두 개의 잠재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그 중 어떤 것을 취하느냐 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의지에 달려 있다.

과연 난 어느 모습일까? 생각만으로도 숙연해 진다. 부끄럽지만 돼지의 모습에 더 가깝지 않을까란 자책을 해 본다.


P221-
비극 속에서의 낙관

하지만 행복은 얻으려고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사람이 행복하려면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단 그 이유를 찾으면 인간은 저절로 행복해진다.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해서

저자가 강제수용소에서 겪은 참상을 담담하게 서술한 1,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서 알아낸 것들 것 밝힌 2장 로고테라피까지는 잘 이어지는 듯 하다. 그런데 3장의 의미는 잘 모르겠다. 비극속에서의 낙관은 어떻게 보면 2장 다음에 오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저자도 밝혔듯이 로고테라피에 대한 개념이나 정확한 이해가 되기엔 책의 내용으로는 조금은 부족한 듯 하다. 수용소에서의 극적인 생활, 그리고 그 후의 깨달음에 대해서 개인 적으론 조금 더 담담하게 서술하고 그를 통해서 로고테라피라는 개념을 어떻게 얻게 되었는지를 알려주었다면 차라리 책의 구성이 더 좋았을 듯 싶다.

 

3. 이 책의 장점

숙연해 진다.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위대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나치의 잔혹함은 둘째 문제로 여겨진다. 인간이란 존재, 인간의 삶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내 스스로에게도 묻게 된다. 모든 것을 빼앗기고 오로지 몸 하나 남은 상황, 그리고 인간의 자존감이란 존재할 수 없는, 죽음이 상존하는 곳에서 인간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을 할까? 난 오히려 악독 카포같은 사라만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저자는 그 밑바닥에서 인간은 사랑을 느끼고, 유머를 찾아내고 예술을 즐긴다는 말을 하고 있다. 정말? 과연 그런 상황이 가능할까? 놀랍고 또 끔직하다.

 

4. 내가 저자라면

악몽 같은 수용소에서 벗어나서 어떻게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는지, 그 과정이 궁금하다. 과연 트라우마 없이 정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는지? 다른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그렇게 잘 적응했는지가 궁금하다. 그렇지 않았을 것 같다. 저자와 같은 사람은 오히려 특이한 경우가 아니었을까? 개인적으로는 그 과정을 조금 더 서술해 주고 로고테라피는 다른 책에서 처음부터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어떠했을까?란 생각을 해 본다.

IP *.44.153.208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