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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6일 11시 28분 등록

『기억 꿈 사상』

카를 융 지음, 조성기 옮김, 김영사

 

31주차 (10/30~11/5)

티올(윤정욱)

 

1. 작가 분석

 

가.   저자 소개 : 작성 중

 

칼 구스타프 융(이하 편의상 ‘융’으로 통일) 1875 7 26일에 스위스 북부 투르가우 주의 시골 마을 케스빌에서 개신교 개혁파 목사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융 가문은 본래 독일 마인츠에서 살았지만, 이 유명한 정신의학자의 할아버지(역시 의사였고, 역시 ‘칼 구스타프’라는 이름이었던) 때에 스위스 바젤로 이사하여 이후로 스위스 국적을 갖게 되었다. 융은 바젤 근교의 클라인휘닝겐에서 성장했고, 11세 때에 바젤의 김나지움에 입학해서 중등 교육을 받았다.

 

회고록에 따르면 융은 어린 시절부터 상당히 예민한 기질의 소유자였고, 심령 현상에 관심이 많았다. 거짓으로 신경증을 일으켜서 학교를 빼먹기도 했으며, 자신이 두 가지 인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회의로 목사인 부친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이한 꿈과 환상을 체험하면서 점차 품게 된 인간의 내면에 대한 관심은 훗날 그의 인생 행보를 결정한 요인이었다. 1895년에 융은 김나지움을 졸업하고 바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1896년에 부친이 사망함으로써 융은 대학에 다니면서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의무를 떠맡아야 했다. 1900년에 의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융은 정신의학자 리하르트 폰 크라프트에빙의 책을 읽다가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작정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정신의학은 아직 개척 중인 분야였으며, 의과대학에서 정규 과목으로 편입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융은 정신의학을 통해 본인이 관심을 갖는 정신과 자연이라는 두 가지 영역의 조화가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었다.

 

1900년에 대학을 졸업한 융은 취리히 의과대학 부설 부르크횔츨리 병원에 취업한다. 그는 ‘정신분열증’이라는 용어를 고안한 정신의학자 오이겐 블로일러(1857-1939) 밑에서 연구와 치료에 전념했다. 융은 정신질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자유 연상’ 기법을 개선한 ‘단어 연상’ 기법을 제안해서 주목을 받았고, 아울러 환자가 지닌 고통의 근본 원인이 되는 “다양한 생각의 집합”을 일컫는 ‘콤플렉스’라는 단어를 고안했다(지금은 흔히 ‘열등의식’과 동의어로 여겨지지만, 모든 콤플렉스가 열등의식까지는 아니다).

 

1903년에 융은 엠마 라우셴바흐와 결혼했다. 스위스에서도 손꼽히는 시계 제조업자의 딸인 엠마는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아서 융의 연구에 독립성을 보장해주었다. 엠마는 훗날 프로이트와 서신을 교환하고 정신분석가로 활동할 만큼 지적이고 명석했기 때문에, 융에게는 이상적인 배우자 겸 동료 노릇을 해 주었다. 1905년에 융은 취리히 의과대학의 교수가 되어 더욱 명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이 시기에 융은 또 한 명의 중요한 인물을 만난다. 바로 오스트리아 빈의 정신의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구스타프  [Carl Gustav Jung] - 집단무의식의 개념으로 심리학의 새로운 장을 열다 (인물세계사)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옮긴이 서문]

 

(9) 융은 80세가 넘은 나이에 자기 인생 전체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일생을 한 마디로 규정했다.

 

나의 생애는 무의식의 자기 실현의 역사다.’

 

자기실현은 자아가 무의식 밑바닥 중심 부분에 있는 자기를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그 소리를 듣고 그 지시를 받아 나가는 과정을 가리킨다. 그러나 그림자,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 등 무수한 무의식 층이 겹겹이 가로막고 있어 자기의 소리가 자아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자기자아에게 꿈의 상징과 종교의 상징들을 통하여 그 소리를 전하려고 한다.

 

그와 같이 자기자아에게 보내주는 신호들을 포착해나가는 과정이 융 자서전의 중심 내용을 이루는 셈이다.

 

 123.jpg

 

 

[프롤로그]

 

(11) 신화는 훨씬 개인적이며, 과학보다 더욱 정확하게 삶을 말해준다.

 

(12) 인간은 자신을 무엇과도 비교해 볼 수 없다. 인간은 원숭이도, 암소도, 나무도 아니다. 나는 하나의 인간이다. 그런데 인간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모든 존재와 마찬가지로 나도 무한한 신성으로부터 떨어져 나왔지만, 어떤 동물이나 식물 또는 돌에도 대비해 볼 수 없다.

 

(13) 생명과 문화의 끝없는 생성과 소멸을 생각하면 전적으로 허무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나는 영원한 변화 속에서도 살아서 존속하는 그 무언가에 대한 감각을 결코 잃어버린 적이 없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사라져갈 꽃이다. 그러나 땅속 뿌리는 여전히 남아 있다.

 

è 생성과 소멸을 말하는 것은 전적으로 의식 세계의 일이다. 영원한 변화 속에서도 살아서 존속하는 그 무언가는 무의식 세계의 일이다. 바로 의식 세계에서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것이 언젠가는 사라져갈 꽃이라면, 무의식 세계는 땅 위를 밟고 선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땅속 뿌리와 같다. 무의식의 세계는 다시 개인 무의식집단 무의식으로 나뉜다고 한다. ‘개인 무의식은 개인이 출생하고 나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개개인마다 다르다. ‘집단 무의식은 선천적인 것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인류 보편적 성격을 띈다.

 

(14) 나는 인생의 복잡한 문제에 관해 내부로부터 해답과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그것들은 결국 별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아주 일찍부터 깨달았다. 외적인 상황들은 내적 체험을 대신할 수 없다. (중략) 나의 자서전은 그러한 내적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è 카를 융은 체험을 중요시 했다. 체험 할 수 없는 것들은 무가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은 종교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아주 어렸을 때 신이 존재하고 있음을 내적 경험을 통해 체험하였다고 고백하였다. 그 이후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해 교회 목사들이 스스로 체험한 존재로서의 신이 아닌 책에서 배우고 머리로 외운 대상으로서의 신을 말할 때마다 정말로 신의 존재를 체험한 것인지를 따져 묻고 싶은 강한 욕망을 느낀다. 그는 자신의 자서전을 통해 개인의 역사적 사실로서의 사건이 아니라 그 시기를 지나오며 자신이 느꼈던 내적 경험, 사건들에 대해 서술하고자 한다.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은 자서전이면서 동시에 철학 책이기도 하다.

 

(23) 나의 기억은 두세 살 적부터 시작된다. 나는 목사관, 정원, 세탁장, 교회, 성곽, 라인폭포, 뵈르트의 작은 성, 그리고 교회 관리인의 농가 등을 회상할 수 있다.

 

è 나의 생애 최초의 기억은? 나무젓가락 바퀴 장난감 장난감 / 할아버지 손 (과자) / 소를 무서워 함 / 살쾡이 (사람을 홀리는)

 

(24) 또 다른 기억이 하나 있다. 나는 우리집 서쪽에 있는 식당에서 높은 아기의자에 앉아 빵조각들이 들어 있는 따뜻한 우유를 떠먹고 있다. 그 구유는 맛이 좋고 독특한 냄새를 풍긴다. 그것은 내가 처음으로 우유냄새를 의식하는 순간이었다. 이 기억 역시 아주 먼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7) 이런 소녀의 유형이 나중에 내 아니마의 한 측면이 되었다. 그녀에게서 받은 생소한 느낌과, 그런데도 그녀를 처음부터 알아온 것 같은 감정은 나에게 훗날 여성적인 것의 본질을 나타내는 여성상의 특징이 되었다.

 

(30) 반복되는 이런 생각들은 내 의식의 첫 외상(Trauma)으로 이어졌다.

 

(37) 유년시절의 꿈을 통해 나는 세상의 비밀들에 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때 이를 테면 땅에 묻히는 매장식이 거행된 것이었다. 내가 다시 땅에서 나오기까지는 여러 해가 지나갔다. 지금 나는 그 일이 가능한 한 많은 빛을 어둠 속으로 가져가기 위해 일어난 것임을 알고 있다. 그것은 어둠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종의 통과의례였다. 그때 나의 정신적 삶이 무의식적인 출발을 한 것이었다.

 

(42) 이런 어린이답지 않은 행동은, 한편으로는 예민한 감수성과 상처받기 쉬운 성격과 연관이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특히 유년시절의 깊은 고독감과도 연관이 있었다.

 

è 나 역시 어렸을 적부터 자주 했던 버릇이 있다. 바로 하늘 위의 구름을 보면 그것과 닮은 동물이나 사물들을 연상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구름이 잠시도 쉬지 않고 조금씩 이동하거나 모양을 바꾸는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나의 이러한 버릇들도 내가 의식하고 있지 못했던 나의 유년시절의 감정들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43) 우선 밤의 분위기가 무거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언급해야겠다. 온갖 종류의 일, 무섭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밤에 일어났다.

 

(46) 그 담 앞쪽에는 비탈이 나 있었는데 거기에 약간 솟은 돌 하나가 박혀 있었다. 그 돌은 나의 돌이었다. (중략) 나 자신의 불확실성은 기묘하고 매혹적인 어둠의 느낌을 동반하고 있었다.

 

(47) 나 자신과의 불화와 거대한 세계 속에서의 불확실성은 나로 하여금 그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어떤 조치를 하게 했다.

 

(49) 나의 예민한 감정이 상했을 때, 혹은 아버지의 흥분하기 쉬운 성격이나 어머니의 병약함으로 내가 침울해졌을 때, 나는 조심스럽게 싸서 침대에 뉘어놓은 남자 인형과 곱게 칠해진 매끄러운 그의 돌을 생각했다.

 

(49) 새로운 종이두루마리 하나를 보탠다는 것은 항상 엄숙한 의식의 성격을 띠고 있었다고 기억된다.

 

(50) 이와 같이 비밀을 소유한다는 것은 당시 나의 성격 형성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è EX)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52) 사람들은 우선 행동을 하지만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한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거기에 대해 숙고해보는 것이다.

 

(59) 내가 쓸쓸할 때도 나 자신이 범접할 수 없는 비밀, 즉 프록코트에 높은 모자를 쓰고 있는 남자 인형과 돌을 간직하고 있는 다른 인간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64) 나는 방랑, 독서, 수집, 놀이 등으로 시간을 빈둥빈둥 보냈다. 그러면서도 나는 거기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음을 막연하게 의식하고 있었다.

 

(67) 나는 나 자신에게 분노했고 동시에 자신을 부끄럽게 여겼다. 왜냐하면 내가 나 자신에게 옳지 않은 일을 했으며 나 자신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è 개별화, 최상화?

 

(67) 나를 다른 길로 유혹한 것은 혼자 있고 싶은 열망, 고독이 주는 황홀감 이었다.

 

(72) 나는 두 시대에 살고 있고 서로 다른 두 개의 인격이라는 것이었다.

 

(80) 나는 지옥의 불길 속으로 즉시 뛰어들려고 하는 것처럼 용기를 끌어 모아 생각이 떠오르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82) 나는 내가 하느님에게 맡겨졌다는 것과 하느님의 의지를 실현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91) 무엇보다 종교는 오래 전부터 인간의 제 2의 인격, 내적 인간에 대해 말해왔다. 2의 인격은 내 생애에서 주역을 맡았으며, 내부에서 나에게로 다가오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항상 길을 열어주려고 노력했다.

 

 

(작성 중)

 

 

(287) 마음의 진동추는 바른 것과 그른 것 사이가 아니라 의미와 무의미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291) 1909년은 우리의 관계에서 결정적인 해가 되고 말았다.

 

(295) 프로이트가 말했다. “하지만 나의 권위를 위태롭게 할 수는 없어!” 그 순간 그는 권위를 상실하고 말았다. 그 때의 그 말이 나의 기억에서 영 잊혀지지 않았다. 그 말 속에 이미 우리 관계의 종말이 예시된 셈이었다. 프로이트는 개인적 권위를 진리보다 더 내세웠다.

 

è 융은 그의 책 <꿈 기억 사상>을 통해 자신과 어쩌면 스승이었던 프로이트와의 관계에 관한 내용을 단 두 꼭지에 한정해 설명한다. 다소 꽁해있는 그의 모습이 언뜻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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