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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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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7일 02시 32분 등록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지음, 아름다운날

 

18주차 (7/31~8/6)

티올(윤정욱)

 

1. 작가 분석

 

 

가.   셰익스피어는 누구인가? (생애)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출생하였다. 정확한 출생일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4 26일은 그가 유아세례를 받은 날로, 최초의 기록이다. 그가 태어난 마을은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영국의 전형적인 소읍이었고,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비교적 부유한 상인으로 피혁가공업과 중농(中農)을 겸하고 있었다. 아버지가 읍장까지 지낸 유지였으므로, 당시의 사회적 신분으로서는 중산계급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셰익스피어는 풍족한 소년시절을 보낸 것으로 짐작된다.

 

당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는 훌륭한 초·중급학교가 있어서 라틴어를 중심으로 한 기본적 고전교육을 받았으며, 뒤에 그에게 필요했던 고전 소양도 이때 얻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1577년경부터 가운(家運)이 기울어져 학업을 중단했고 집안일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학업을 중단하고 런던으로 나온 시기는 확실치가 않다. 다만 1580년대 후반일 것으로 생각되며, 상경의 동기가 극단과 어떤 관계였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으나, 1592년에는 이미 그가 유수한 극작가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선배 극작가인 R.그린의 질투어린 비판을 통하여 알 수 있다.

 

1590년을 전후한 시대는 엘리자베스 1 여왕 치하에서 국운이 융성한 때였으므로 문화면에서도 고도의 창조적 잠재력이 요구되었던 시기였다. 이러한 배경을 얻어 그의 천분은 더욱 빛날 수 있었다.당시의 연극은 중세 이래의 민중적·토착적 전통이 고도로 세련되었으며, 특히 그리스·로마의 고전(古典)을 소생시킨 르네상스 문화의 유입(流入)을 맞아 새로운 민족적 형식과 내용의 드라마를 창출해 내려는 때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15921594 2년간에 걸친 페스트 창궐로 인하여 극장 등이 폐쇄되었고, 때를 같이하여 런던 극단도 전면적으로 개편되었다. 이때부터 신진극작가인 셰익스피어에게 본격적인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는 당시의 극계를 양분(兩分)하는 세력의 하나였던 궁내부장관(宮內府長官) 극단(당시는 유력자를 명목상의 후원자로 하여 그 명칭을 극단에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의 간부 단원이 되었고, 그 극단을 위해 작품을 쓰는 전속 극작가가 되었다. 그는 이 극단에서 조연급(助演級) 배우로서도 활동했으나 극작에 더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 기간을 전후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도 과시하여 《비너스와 아도니스 Venus and Adonis(1593)와 《루크리스 Lucrece(1594) 등 두 편의 장시(長詩)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극작가로서의 셰익스피어의 활동기는 15901613년까지의 대략 24년간으로 볼 수 있다. 이 기간에 그는 모두 37편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작품을 시기별로 구분해 보면, 초기에는 습작적 경향이 보였으며, 영국사기(英國史記)를 중심으로 한 역사극에 집중하던 시기, 그것과 중복되지만 낭만희극을 쓰던 시기, 그리고 일부의 대표작들이 발표된 비극의 시기, 만년에 가서는 화해(和解)의 경지를 보여주는 이른바 로맨스극 시기로 나눌 수 있다. 그에게 있어서 이러한 시기적 구획(區劃)이 다른 어느 작가보다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을 연극인으로서 충실하게 보냈으며, 자신이 속해 있던 극단을 위해서도 전력을 다했다.

 

1599 템스강() 남쪽에 글로브극장(The Globe)을 신축하고 엘리자베스 1 여왕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의 허락을 받아 극단명을 ‘임금님 극단(Kings Men)’이라 개칭하는 행운도 얻었다. 그러나 이런 명칭은 당시의 관례였을 뿐 상업적인 성격을 띤 일반 극단과 차이가 없었다. 1613년 그의 마지막 작품인 《헨리 8세》를 상연하는 도중 글로브극장이 화재로 소실되었다. 1616 4 23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두산백과) 가운데 발췌

 

 

나.     셰익스피어의 작품 세계

 

런던에서 체류하던 셰익스피어가 극작 활동을 시작한 것은 대략 1590년 무렵으로 보인다. 그는 이 시기에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인 사우샘프턴 백작을 만나게 된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4가지로 구분해서 볼 수 있다.

 

첫 번째 시기는 셰익스피어가 극작 활동을 시작한 1590년 무렵으로 이 시기에 그는 주로 희곡을 쓰며,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과 서정성을 탐구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원수 집안의 남자와 여자 사이의 열렬한 사랑과 비극적인 파국을 그린 <로미오와 줄리엣>을 비롯해, 왕국의 통치자이면서도 강렬한 시적 감성과 나르시스트적인 품성으로 고난에 찬 역정을 통과해 가는 인물을 그린 역사극 <리처드 2> 등이 있다.

 

두 번째 시기인 1590년대 후반, 그는 빼어난 통찰력을 발휘해 역사극과 희극들을 발표한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사악한 유대인 악덕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의 횡포와 더불어 연인들의 감미롭고 희생적인 사랑의 힘을 배합한 <베니스의 상인>이 있다. 이 시이게 발표된 작품으로 궁정에서 추방된 공작과 가신의 목가적인 생활을 배경으로 젊은 남녀의 연애를 낭만적으로 그린 <십이야>가 있다. 특히 <십이야>의 경우는 셰익스피어 최고의 희극으로 명성이 자자한 작품이다.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서정적인 분위기에다 익살과 재담 그리고 해학 등의 희극적인 요소들이 작품 전체에 잘 녹아 흐르고 있다.

 

세 번째 시기는 1599년 이후로, 그는 본격적으로 비극 작품을 쓰기 시작한다. 비극 작품을 집필하게 된 것은 자신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사우샘프턴 백작이 반란을 시도하다 실패로 돌아간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이 사건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치세가 막을 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 영향으로 셰익스피어는 1600년 이후 그의 작품에 비극적인 요소를 반영하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으로 널리 알려진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등은 바로 이 시기에 씌여진 작품들이다. 4대 비극을 한데 묶어 정리하기는 쉽지 않지만, 인간의 삶에 편재하는 거대한 악에 의해 개인의 선량한 의지와 행위들이 속절없이 유린되고 파괴당하는 비극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침울하고 침통한 시선이 네 작품 모두에서 고스란히, 관철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네 번째 시기는 1610년 이후로, 그는 주로 감상적인 희비극이나 퇴폐적인 비극을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하게 된다. 기존에 그가 대작극을 통해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서 격렬하게 감정들이 대치하며 긴장을 증폭해 나가던 방식과는 사뭇 다른 방식이다. 그의 작품 성향의 이러한 변화는 당시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이은 제임스 1세의 적극적인 연극 육성조치로 비롯된 것으로 풀이 된다. 물론 많은 연극 관람 관객들의 기호가 변화한 것도 한 몫을 거들었다고 볼 수 있다.

 

 

다.   셰익스피어의 주요 작품 및 창작 연대 By E.K 채임버즈 교수

 

15901591년 《헨리 6 2부·3부》, 15911592년 《헨리 6 1부》, 15921593년 《리처드 3세》 《실수의 희극》, 15931594년 《타이터스·앤드로니커스》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41595년 《베로나의 두 신사》 《사랑의 헛수고》 《로미오와 줄리엣》, 15951596년 《리처드 2세》 《한여름밤의 꿈》, 15961597년 《존왕》 《베니스의 상인》, 15971598년 《헨리 4 1부·2부》, 15981599년 《헛소동》 《헨리 5세》, 15991600년 《줄리어스 시저》 《뜻대로 하세요》 《십이야(), 16001601《햄릿》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16011602년 《토로일러스와 크레시다》, 16021603년 《끝이 좋으면 다 좋아》, 16041605년 《자에는 자로》 《오셀로》, 16051606《리어왕》 《맥베스》, 16061607년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16071608년 《코리오레이너스》 《아테네의 타이먼》, 16081609년 《페리클리즈》, 16091610년 《심벨린》, 16101611년 《겨울 이야기》, 16111612년 《폭풍우》, 16121613《헨리 8세》 등이다.

 

 

라.   왜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칭송 받는 것인지??

 

A.    단순히 작품 때문인지? 다른 정치적인 요인은 없는지?

B.     유려한 문체와 우수한 시적 표현

 

 

마.     명성과 평가

 

셰익스피어와 동시대의 극작가였던  존슨은 “당대뿐 아니라 만세(萬世)를 통해 통용되는 작가”라고 말하였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는 뛰어난 시인·극작가로서 인정을 받아 왔다. 그러나 셰익스피어 숭앙(崇仰)이 절정에 도달한 것은 19세기 초 낭만파 시인·비평가들이 그를 재평가함으로써 그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비평도 깊이를 더했다. 콜리지, 찰스 , 해즐릿 등이 바로 이에 기여했던 대표적 문인들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윌리엄 셰익스피어 [William Shakespeare] (두산백과) 가운데 발췌

 

 

II. 가슴을 치고 들어오는 문구들

 

# 머리말 #

 

(9) 이상주의자이자 사유하는 몽상가로서 복수의 실행을 앞두고 고뇌하는 인간의 깊은 내면 심리를 아름다운 언어로 그린 <햄릿>, 자식과 부모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하면서 선과 악의 본성을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하는 <리어왕>, 사랑과 질투라는 인간적인 감정의 애틋함과 함께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인간 내면의 섬뜩한 악마성을 묘사한 <오셀로>,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 불러 일으킨 고통과 비극을 어둡게 그려낸 <맥베스>에 이르기까지, 주인공들의 처절한 운명은 여전히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 햄릿 (11p~154p) #

 

햄릿 : 덴마크 왕자, 선왕의 아들이며 클로디어스 왕의 조카

오필리아 : 폴로니어스의 딸

클로디어스 : 덴마크 왕

거트루드 : 덴마크의 왕비, 햄릿의 어머니

폴로니어스 : 클로디어스 왕의 고문관이며 재상

호레이쇼 : 햄릿의 친구

레어티스 : 폴로니어스의 아들

볼티먼드 / 코닐리어스 / 로즌크랜츠 / 길든스턴 / 오즈릭 : 시종

마셀러스 / 버나도 / 프랜시스토 : 경호병들

레이날도 : 폴로니어스의 하인

포틴브라스 2 : 노르웨이 왕자

 

(20) : 존경하는 형 햄릿 왕의 죽음이 아직도 생생한 지금, 온 나라가 애통해하고 슬픔에 빠져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오. 하지만 이제 우리도 정신을 차려야 할 때가 된 것 같소. 짐은 덴마크를 더욱 강성하게 하기 위해, 그리고 국왕으로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한 때 형수님이었던 분을 왕비로 맞아들였소. 그야말로 한쪽 눈에는 눈물을, 다른 쪽 눈에는 웃음을 띤 채 장례식은 즐겁게, 결혼식은 슬프게, 기쁨과 슬픔을 똑같이 저울질하면서 왕비를 맞아들인 셈이오.

 

è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영어 원문은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 궁금해진다. 그리고 장례식은 즐겁게, 결혼식은 슬프게라는 표현도 장례식은 슬프게, 결혼식은 기쁘게가 아닌 것이 독특하다. 반어적인 표현일 수 있다. 장례식을 하면서도 새로운 왕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기뻐해 마지 않고, 새로운 왕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성대한 결혼식을 통해 치르면서도 선대 왕의 죽음 잊지 않기 위해 슬프게 지낸다는 뜻일 수도 있다. 물론 선대 왕의 죽음에는 비밀이 존재하지만 말이다.

 

(24) 햄릿 : , 생각하기도 싫구나. 약한 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인가! 한 달도 되기 전에, 니오베 여신처럼 온통 눈물에 젖어 아버지의 상여를 따라가던 신발이 채 닳기도 전에 숙부의 품에 안기다니. , 신이시여!

 

(30) 플로니어스 : 자 축복해 주마, 그리고 몇 마디 충고할 테니 명심하거라. (아들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 것, 엉뚱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말 것, 잡스러운 친구를 사귀지 말 것, 일단 사귄 친구들이 진실하다면 놓치지 말 것, 햇병아리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 것, 싸움판에 끼여 들지 말 것 , 하지만 일단 끼여 들면 철저히 해치우도록 해라. 다시는 너를 얕보지 않도록 말야. 그리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말을 삼갈 것, 어떠한 판단이든 신중할 것, 옷맵시를 내되 눈에 딀 정도로 내지 말 것, 품위가 있도록 말야. 옷은 인격을 나타내니까. (중략) 돈은 빌리지도 말고 꾸지도 말 것, 돈을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걸 명심하거라. 게다가 돈을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걸 잊지 말고.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렇게 하면 밤이 지나 낮이 오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지게 마련이란다. 그럼 잘 가거라. 내 충고가 네 마음속에 무르익기를 기도하마.

 

è 아들 레어티스가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아들을 향한 플로니어스의 당부의 말이다. 당부의 말 하나하나에서 아들을 향한 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1600년대 초에 쓰여졌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내용이 구체적이고, 대부분 오늘 날 그대로 인용되어도 무방할 만큼 현실적이다. 관심과 애정은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어진다. 조심히 다녀오라는

 

구체적인 플로니어스의 세심한 배려와 아들을 향한 당부의 말 속에서 그의 강한 부모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괜시레 정약용의 아들을 향한 편지가 생각나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34) 햄릿 : (중략) 백 번 잘하다가도 한 번 잘못하면 잘못한 것만 눈에 띄고 잘한 건 모두 없어지는 것 말야.

 

è 공감 백배

 

(39) 유령 : (중략) 그러나 이 일에 대한 복수를 하되, 네 마음을 더럽히지는 말아라. 그리고 아무리 분노가 솟구치더라도 어머니를 해치지 말고 하늘의 삼판에 맡겨 둬라.

 

(41) 유령 : 맹세하라 x 4

 

è 화자의 의지나 감정을 강하게 드러내고 싶은 부분에서 셰익스피어는 자주 같은 문구를 반복해서 나타낸다.

 

(49) : 햄릿이 완전히 딴 사람이 되었어. 변했다고 해야겠지. 겉모습이나 생각하는 것이나 모두 옛날과는 완전히 딴판이야. 물론 선친을 여읜 때문이겠지만, 그렇게까지 이상해진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다. 그래서 제군들을 부른 것이다. 어릴 적부터 그 애와 함께 자랐으니 아마 그 애의 기질을 잘 알고 있을 거야. 다시 말해 제군들이 잠시 왕궁에 머무르면서 그 애와 말벗이 되어 우리가 모르는 그 애의 고민의 정체를 알아보거라. 그 원인을 알게 되면 치료 방법도 자연히 생기지 않겠느냐?

 

è 클로디어스 왕은 신중한 사람인 듯하다. 햄릿의 행동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가지고 항상 그를 주시한다.

 

(58) 로즌크랜츠 : 그건 왕자님께서 야망을 품음 까닭이 아닌가요? 왕자님의 야망에 하면 이 땅은 좁쌀과도 같을 테니까요.

 

è 로즌크랜츠(시종)이 햄릿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미친 척하는 행동의 저의를 물어본다.

 

(58) 햄릿 : 천만에! 나는 호두껍데기 속에 갇혀 있더라도 무한한 우주의 왕이라고 자처할 수 있네. 이 고약한 꿈만 꾸지 않는다면 말야.

 

(70) (방백) : 저 한 마디가 내 양심을 찌르는구나. 분칠한 창부의 얼굴이라 한들 내 행실보다는 추악하지 않으리라. , 죄악의 무거운 짐이여!

 

(71) 햄릿 :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건 그저 잠자는 것일 뿐,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신에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은 사라지지.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그러면 또 꿈도 꾸겠지. , 그게 문제로다. 이 세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죽음 속에 잠든 때에 어떤 악몽이 나타날지 생각하면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지. 그래서 결국 괴로운 인생을 그대로 이끌고 가는가.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 참겠는가.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오만함, 좌절한 사랑의 고통과 오만방자한 관리들, 소인배가 덕망 있는 사람을 모욕하는 이 비극을 누가 참겠는가. 그저 칼 한 자루면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끝장낼 수 있는데.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에 남아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디는구나. 결국 분별심은 우리를 겁쟁이로 만드는구나.

 

è 햄릿 전체를 통틀어서 그의 고민을 가장 함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이 문장을 말하는 햄릿은 미친 척 하기만 하는 왕자가 아니다. 행동에 나서야 하는 자아와 그것을 모른 척 하고 망설이는 자아와의 갈등,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에 대한 불안감 등이 가감 없이 표현되어 있다.

 

(82) 극중 왕 : 격정에 사로잡혀 한 맹세도 격정이 사그라지면 함께 꺼져가듯 세상에 영원이란 없는 것이오. 그러니 우리의 사랑도 운명과 더불어 변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오. 다만 사랑이 운명을 이끄느냐, 아니면 운명이 사랑을 이끄느냐의 문제일 뿐이오.

 

(83) 햄릿 : 폐하나 저희처럼 무고한 영혼에는 해가 없지요. 죄를 지은 놈은 찔리겠지만 우리는 떳떳하죠.

 

(92) 햄릿 : 저 악당이 불륜의 쾌락을 탐닉할 때, 혹은 도박을 하거나 욕설을 퍼부을 때, 그 밖에 무엇이든 구제 받을 수 없는 못된 짓에 빠져 있을 때 복수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그의 영혼은 지옥의 저주를 받게 되겠지. 어머니가 기다리시겠다. 너를 지금 살려 두는 것은 너의 고통을 연장시키기 위해서다.

 

(96) 햄릿 : , 보세요. 이 두 초상화를, 한 핏줄을 나눈 형제의 초상화를 보세요. , 이분의 고귀한 모습을 보시란 말이에요. 아폴론의 머리카락, 주피터 같은 훤칠한 이마, 전쟁의 신 마르스의 눈, 신의 전령 헤르메스가 막 내려앉은 듯한 모습을요. 온갖 아름다움을 한 몸에 지닌 탓으로 신들이 인간의 본보기로 삼았던 어머니의 전 남편을 보세요.

 

è 셰익스피어의 희곡에는 이처럼 많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모습을 인용하기도 한다.

 

(99) 햄릿 : 습관이라고 하는 괴물은 악습에 대한 감각을 죄다 먹어 버리지만 또한 천사와 같은 일면도 있어 항상 점잖고 착한 행동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어색한 옷 같아도 어느새 쉽게 몸에 어울리게 해준답니다. 오늘 하룻밤만 참으시면, 다음 번에는 참는 것이 좀 더 쉬워지실 거예요. 이와 같이 습관은 인간의 천성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악마를 아주 극복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경이로운 힘으로써 우리의 정신 밖으로 내쫓을 수도 있는 거예요.

 

(110) 햄릿 :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하루하루가 단지 먹고 자는 것뿐이라고 한다면 도대체 짐승과 다를 게 무엇인가? (중략) 이 일은 꼭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입으로만 떠들어대고 허송세월하고 있느냐 말이다.

 

è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듯 하지만, 결국 해야 한다거나 하고 싶다고 하는 것들에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지 못한다. 그렇게 하루를 그냥 흘려 보낸다.

 

(136) 햄릿 : 황제 시저도 죽어 흙이 되어 벽의 구멍 막는 바람막이가 되었을지도 몰라. , 한때 세상을 호령하던 그 사람들이 고작 흙이 되어 모진 겨울바람을 막는 흙담이 되다니! , 저기 왕이 오는구나.

 

(146) 햄릿 : (오즈릭을 가르키며) 제 어미젖을 빨기 전에 젖가슴에 인사부터 올렸을 놈이야.

 

è 이것이 아마 영국식 유머가 아닌가 싶다. 피식 하고 웃었다.

 

(152) 햄릿 : 하늘이 너의 죄를 용서하시기를! 호레이쇼, 나도 이제 끝장이다. 가련한 어머니, 안녕히. 모두들 창백한 얼굴로 떨고 있구나. , 죽음의 잔인한 사자가 나를 끈질기게 쫓아오는구나. 나에게 시간이 있으면….. 이 모든 걸 말해 줄 수 있으련만. 그러나 속수무책이구나. 호레이쇼, 자네는 살아서 나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내 입장을 올바로 전하게나.

 

 

# 오셀로 (155p~294p) #

 

오셀로 : 베니스 정부를 위해 일하는 무어인 장군

데스데모나 : 오셀로의 아내

이아고 : 오셀로의 기수

카시오 : 오셀로의 부관

에밀리아 : 이아고의 아내

브라반쇼 : 베니스의 원로원 의원. 데스데모나의 아버지

그라반쇼 : 브라반쇼의 아우

로도비코 : 브라반쇼의 조카

로데리고 : 베니스의 신사

비앙카 : 카시오의 정부

몬타노 : 키프로스의 전 총독

어릿광대 : 오셀로의 하인

 

* 배경 : 베니스와 키프로스의 항구

 

(175) 공작 : 나도 한마디만 하겠소. 이 말로 두 분이 화해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소. 슬퍼하는 것도 희망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오. 모든 일이 끝나면 그것도 같이 끝나면 법이오. 지나간 불행에 빠져 있으면 새로운 불행이 찾아와 끝이 없는 법이오. 운명이 불행을 안겨 줄지라도 그 것을 견뎌내면 웃어넘길 수가 있는 법이오. 도둑을 맞았어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언제든 그것은 보충하는 것 아니겠소?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 있으면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릴 것이오.

 

(178) 오셀로 : 그녀의 정절은 의심할 바가 없죠! 정직한 이아고, 내 아내 데스데모나를 부탁하네. 내 아내를 잘 시중들게. 나중에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오도록 하고.

 

è 오셀로는 이아고를 믿음직한 심복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아고는 거짓말과 권모술수에 능하고, 금전적인 욕심도 많은 사람이다. 키프로스의 믿음직한 장군 오셀로는 천리 밖의 적들의 동태는 꿰뚫어 보는 지혜와 전략을 가졌으나, 바로 자기 곁의 심복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은 가지지 못한 듯 하다. 이러한 근시안적인 인간의 유한함은 오셀로 뿐만이 아니다. 우리도 그렇다.

 

(179) 이아고 : 우리의 육체가 정원이라면, 우리의 의지는 정원사랍니다. 쐐기풀을 심든, 상추를 심든, 우슬초를 심어서 백리향을 내든, 한 가지 종류의 풀을 기르든, 여러 가지 풀을 심든, 혹은 게을리 묵히든지, 거름을 주어 부지런히 거름을 주든 다 우리 의지의 소산이란 말씀입니다.

 

è 밉상 이아고. 말은 참 잘한다. 분하지만 씹어볼수록 맛이 나는 말이다. 정원과 정원사의 관계는 우리의 육체와 의지의 관계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정원이 없는 정원사는 공허하다. 의미 없는 백수에 불과하다. 육체라는 그릇이 없는 우리의 의지를 어떻게 상상할 수 없을까. 반대로 정원사가 없는 정원은 황폐할 수 밖에 없다. 우리의 의지에 따른 관리 없이 우리의 육체가 가고자 하는 대로 내버려 두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황폐해질 뿐이다. 게을리해서 묵히든지, 거름을 주어 부지런히 무엇이라도 키우든지 모두가 다 우리의 의지의 소산이다.

 

(180) 이아고 : 이제 밧줄로 내 몸을 단단히 결박해 당신(로데리고)에게 봉사할 참입니다. 지금이야말로 당신에게 봉사할 때이군요. , 주머니에 돈이나 듬뿍 넣어 가지고 나하고 같이 전쟁터로 떠납시다.

 

è 불안해 하는 로데리고를 안심시키며 이아고는 전형적인 사기꾼의 모습을 드러낸다. 로데리고와 오셀로의 가운데에서 둘 모두의 등을 치려는 그는 이 후 여덟 번이나 더 로데리고에게 돈 주머니에 돈을 듬뿍 가져가라는 당부의 말을 한다. 그의 속물적인 모습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물론 로데리고가 전쟁통으로 가져가려는 돈은 아이고 자신이 뜯어내기 위한 목적이다.

 

(207) 카시오 : 주정뱅이 악마가 기분이 좋다고 분노의 악마에게 자리를 양보한 거라네. 결점을 연달아 들춰 내서 내가 스스로를 드러내 놓고 경멸하게 만들려는 거지

 

(215) 데스데모나 : 그런 걱정은 마세요. 지금 여기 서 있는 에밀리아를 증인삼아 제가 장담할 수 있으니 믿어 주세요. 맹세한 우정이라면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있으니까요. 부관님이 복직되기 전에는 남편을 잠깐도 쉬지 못할 정도로 밤새도록 들볶겠어요. 매처럼 길들기 전에는 재우지 않고 못 참을 때까지 얘기를 할 거에요. 마침내 침실은 교실로, 식탁은 고해실로 보일 정도로 그이와 부관님을 얽어 맬 테니까 용기를 잃지 마세요. 카시오 부관님.

 

è 데스데모나 역시 현명한 여인은 아닌 듯 하다. 오셀로를 향한 그녀의 사랑은 의심할 바가 없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실수가 있는 듯하다. 들볶이는 상황을 좋아하는 남자는 없다. 데스데모나의 말대로 자신을 설득하려 한다면 오셀로가 아니라 누가 되어도, 카시오에게 다시 호감을 갖기 어렵지 않을까.

 

(218) 오셀로 : 내가 그대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 영혼은 파멸되어도 좋소. 만일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게 된다면 그때는 세상에 혼돈이 오리.

 

è복선이 아닐까 한다. 나중에 오셀로는 데스데모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자신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그의 의심은 그의 영혼을 메마르게 했고, 마침내 오셀로는 그녀에 대한 사랑을 포기하게 된다. 그리고 그 결말은 둘 모두를 죽음으로 이끌게 된다. 세상의 혼돈이 오게 된 것이다.

 

(220) 오셀로 : 알고 있지. 자네의 충성심과 정직성 또한 잘 알고 있네. 게다가 말의 무게를 달아 보고 입을 열 정도로 입이 무겁다는 것도 알고 있네. 그러기에 더욱 자네가 말을 할 듯, 할 듯하면서 계속 망설이고 있는 게 신경에 걸리는 것 아닌가.

 

è 이아고는 로데리고와 오셀로 그리고 많은 등장인물들 가운데서 끊임 없이 상대를 중상모략하고 이간질하며 거짓말을 꾸며내는 입체적인 인물이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이 단지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이아고가 나쁜 사람인지 아니면 다른 등장인물들이 부족한 사람이었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221) 이아고 : 장군님, 이렇게 간청을 드리겠습니다. 제 짐작이 틀릴지도 모르니 장군님께서는 부정확하게 추측이나 하는 사람 말은 듣지도 마시고, 제 관찰 같은 건 걱정거리로 삼지도 마십시오. 전 타고난 경계심 때문에 때로는 있지도 않은 남의 결점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따라서 제 생각을 장군님께 알려드린다는 건 장군님의 마음만 심란하게 만들 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겁니다.

 

è 아첨의 끝판왕, 이아고.

 

(225) 오셀로 : 만일 데스데모나가 도저히 길들일 수 없는 야성의 매라면 설령 그 발목에 맨 끈이 내 소중한 심금일지라도 나는 그녀를 풀어 줘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람을 가르며 자유롭게 살아가게 하리라. , 이까짓 게 무슨 원앙의 쌍이람! 내 얼굴이 검고 나이가 황혼기에 접어들어서, 그래서 나를 떠난 것인가. 난 속은 거야. 이제 나의 위안이란 그녀를 증오하는 것이라네. , 결혼은 저주리니, 이 가냘픈 인간들을 우리 거라 부르면서도 그네들의 육욕은 어쩔 수 없다네. 내 차라리 한 마리 두꺼비가 되어 어둡고 깊은 동굴 속의 썩은 공기나 마시며 살지언정 사랑하는 여자를 남의 손아귀에 넣어놓고 마음껏 갖고 놀게 하지는 않으리라.

 

(237) 오셀로 : 손수건이나 갖고 와요. 왠지 불안하군.

 

è 이미 남자(오셀로)는 여자(데스데모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으면서, 자신의 의심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물증을 찾고 있다. 그 이후로 여자가 남자에게 말을 이어나가려고 하자, 남자는 다른 말도 없이 손수건!”, “손수건!” 만을 세 번이나 외친다. 그리고는 퇴장하는 남자. 혹시나 했던 자신의 의심이 역시나라고 생각되는 순간 화를 참지 못한다.

 

(240) 에밀리아 : 의심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대답이 통하지 않는 법이죠. 이유가 있어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의심하기 때문에 의심하는 거니까요. 의심이란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랍니다.

 

è 공감 백배.

 

(268) (이 세상을 몽땅 준다고 해서 남자를 배반할 여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냐는 데스데모나의 물음에) 에밀리아 : 이 세상은 이토록 엄청나게 큰데, 작은 죄의 대가로는 괜찮은게 아닐까요? 저는 정말 할 수 있을 거예요. 끝낸 다음 취소할 수도 있잖아요? 물론 그까짓 쌍가락지나 비단 몇 필, 또는 옷가지나 모자 따위를 준다면 안 하겠지만 세상 전부를 준다면야 할 수 있죠. 맙소사! 자기 남편을 왕으로 만들 수도 있는 그런 일을 마다할 여자가 있을까요? 그런 목적이라면 저는 지옥에 떨어져도 할 수 있어요.

 

è 에밀리아는 현실적인 감각을 소유한 인물이다. 데스데모나와 에밀리아는 항상 함께 다닌다. 사랑에 대한 이상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데스데모나와 대비되는 그녀는 평범하지만 현실을 바라볼 줄 아는 힘을 가졌다. 그녀의 이러한 감각은 최후의 장면을 맞아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근대의 신여성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역시 아무런 힘 없이 죽음을 맞는 데스데모나와는 다른 모습이다.

 

(269) 에밀리아 : 세상을 다 준다면 적어도 수십 명은 나설걸요? (중략) 그러나 여자들이라고 정이 없을까요? 우리들도 자기들과 똑같다는 걸 남편들도 알아야 해요. 따라서 우리한테 잘해 줘야죠. 그렇지 않으면 그들이 잘못 행동한 결과로 우리도 잘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요.

 

(285) 오셀로 : 카시오에게 내줬다니까. 네 남편에게 물어봐. 내가 정당한 근거도 없이 이 같은 극형을 저질렀다면 지옥의 심연에서 저주를 받겠지. 네 남편은 다 알고 있는 일이야.

 

에밀리아 : 제 남편이요? x 4

 

è <햄릿> <오셀로>에서 등장인물이 어떠한 사건에 대해 놀라운 감정을 느꼈을 때 그 놀람의 강도를 강조하기 위해서 셰익스피어는 종종 이러한 반문하는 내용을 장치로 삼아 넣는다. 다시 되 뭍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공이 느낀 놀람의 강도가 컸다는 뜻이다.

 

(286) 에밀리아 : 주인님이 나를 해칠 수 있는 힘이라 해봤자 내 인내력의 절반에도 못 미칠 걸요? 이 얼간이 같으니라고! 이 멍청이! 흙처럼 무식한 녀석! 당신이 저지른 짓은…. 그래, 칼을 빼라고. 내가 열 번, 스무 번 죽더라도 그 따위 칼을 무서워할 줄 알고? 당신이 한 짓을 온 세상에 알리고야 말 테니 어디 나를 죽여 보라고! 사람 살려! 사람 살려! 무어인이 마님을 죽였어요! 살인이다! 살인이요!

 

è 이 장면에서 극의 감정의 최고조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에밀리아는 데스데모나의 시종이었지만 최후의 순간 오셀로 장군에게도 맞서게 되는 여자다. 평소에는 남편과 티격태격하는 보통의 여인에 불과했지만, 그녀의 현실적인 감각은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287) 에밀리아 : 그래 이건 악행이야, 악행! 생각해보니 이제야 감이 잡히는 군. , 이건 정말 악행이야. 그때도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었지. , 슬퍼서 죽겠네. 악행이야, 악행!

 

(288) 에밀리아 : 입을 닥치라고요? 안 돼요. 나는 바람처럼 자유롭게 말을 할 거예요. 하늘과 인간과 악마들 모두가 나를 말려도 말을 할 거라고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밝혀내고 말 거예요.

 

è 그녀의 매력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각인되어 가고 있다.

 

(292) 오셀로 : 그 말을 믿네, 용서를 빌겠네. 이젠 저 악마 같은 놈에게 무엇 때문에 내 영혼과 육체를 덫에 몰아 넣었는지 물어봐 주시겠소?

 

è 사실 이 부분이 오셀로를 읽는 내내 제일 궁금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이아고는 대체 왜 사람들에게 중상모략을 하는 것일까? 무엇을 계기로 이아고는 지금 같은 인간이 되었을까??

 

(293) 오셀로 : 잠깐, 한마디만 해야겠소. (중략) 이 불행한 사건을 편지로 보고하실 때 사태를 있는 그대로 전해 주기를 바랄 뿐이오. 정상을 참작하되 악의를 가지지는 말아 주시오. 그러면 무분별하기는 하지만 아내를 깊이 사랑한 사람을, 쉽게 질투하진 않지만 일단 질투에 빠지면 극도로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을, 자신의 종족 전체보다도 더 귀한 진주를 스스로 던져 버린 비천한 인도인 같은 사람을, 부드러움에 익숙하지는 않지만 차분히 가라앉은 두 눈에서 아라비아의 고무나무가 진액을 흘리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사람을 설명해야만 할 것이오. 그리고 또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언젠가 머리에 터번을 두른 터키놈이 베니스인을 때리면서 나라를 비방했을 때 내가 그 할례한 개 같은 놈의 목을 찔렀었다는 걸 전하시오. 바로 이렇게 말이오… (칼로 자기를 찌른다)

 

è 이렇게 오셀로는 최후를 맞이한다. 오셀로가 죽기 전 고백한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은 실제로는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나라를 구한 장군에게도 질투라는 것은 쉽게 피하기 어려운 유혹의 화살이다. 그리고 그 질투 앞에서 한 위대한 개인이 얼마나 나약하고 초라해질 수 있는지를 우리는 엿볼 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셀로에게 안타까운 연민의 감정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생각 할 거리 : 왜 항상 여자는 수동적이고, 모략에 휘말리는 역할을 갖는 걸까? (엘리자베스 시대에?)

 

 

# 리어왕 (295p~432p) #

 

리어왕 : 영국 왕

고네릴 / 리건 / 코델리아 : 리어왕의 딸들

알바니 공작 : 고네릴의 남편

콘월 공작 : 리건의 남편

프랑스왕 : 코델리아의 남편

켄트 백작 / 글로스터 백작 : 리어왕의 신하

에드가 : 글로스터의 아들

에드먼드 : 글로스터의 서자

오스왈드 : 고네릴의 하인

버건디 공작 : 코델리아의 구혼자

시종 : 코델리아의 시종

큐런 : 궁신

노인 : 글로스터의 하인

 

 

# 맥베스 (433p~531p) #

 

맥베스 : 스코틀랜드의 장군, 뒤에 스코틀랜드의 왕

던컨 : 스코틀랜드의 왕

맬컴/도널베인 : 스코틀랜드의 왕자들

밴쿠오 : 스코틀랜드의 장군

플리언스 : 밴쿠오의 아들

헤커트 : 마법의 여신

시워드 : 노섬벌랜드의 백작, 잉글랜드 장군

시워드 2 : 시워드의 아들

맥더프 / 레녹스 / 로스 / 멘티스 / 앵거스 / 케이드네스 : 스코틀랜드의 귀족

시튼 : 맥베스의 휘하 장교

소년 : 맥더프의 아들

 

(441) 마녀1 : 맥베스 만세! 글래미스 영주께 축복을!

마녀2 : 맥베스 만세! 코더 영주께 축복을!

마녀3 : 맥베스 만세! 앞으로 왕이 되실 분이시여!

 

è 마지막 말이 항상 걸린다. 마녀 1은 이미 글래미스 영주였던 맥베스를 나타낸다. 맥베스의 과거를 말한다. 마녀 2는 앞선 전쟁으로 새롭게 코더 영주가 된 맥베스를 말하는 듯하다. 맥베스의 현재다. 마녀 3앞으로 왕이 되실 분이라고 한다. 모든 비극의 시작이자, 맥베스의 안에 있던 탐욕이라는 장작에 불이 붙은 계기다.

 

(446) 맥베스 (방백) : 컴벌랜드 공이라? 어이없는 장애물이 끼여들었군. 여기서 주저 앉느냐, 아니면 뛰어넘느냐가 문제로다. , 별들이여, 빛을 감추어라! 나의 검고 깊은 야망은 비추지 말거라. 눈이여, 내 손이 무슨 일을 하든 눈을 감아다오. 해치우고 나면 두려움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을지니!

 

è 마녀 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맥베스는 야망이 컸던 인물이 아니었을까 한다.

 

(448) 맥베스 부인 (방백) : 당신은 큰 인물이 되실 분답게 야심이 있지만, 그것을 성취해 낼 만한 잔인함은 없어요. 무엇이든 손에 넣고 시어하시지만 잘못될까 생각이 많으시죠. 하지만 속으로는 얻고 싶거든 행동으로 옮겨라고 소리치고 계시죠. 당신은 결국에는 그 일을 하게 될 거예요. 꺼리는 마음은 있겠지만 일단 그 일을 저지르면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어서 이리 오세요. 제가 당신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칠 거예요. 당신의 머리에 왕관을 씌우는데 방해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제 손으로 제거할 거예요.

 

è 처음에는 맥베스의 부인을 통해 현명함과 강인함을 갖춘 제왕의 아내상으로 보았다. 하지만 방백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맥베스를 뛰어넘는 냉철함과 잔인함을 볼 수 있었다.

 

(474) 맥베스 : 이 무슨 사악하고 짓궂은 운명이란 말인가! 좋다, 운명이여 오너라, 내 최후의 순간까지 너와 싸워줄 테니! 누구냐?

 

(488) 헤커트 : 그럼 그놈은 정령에게 현혹되어 스스로 몸을 망칠 것이다. 운명을 무시하고 죽음을 조롱한 놈, 오로지 욕망에 사로잡혀 지혜와 덕망을 잃은 놈에게 참혹한 파멸의 맛을 보여주리라.

 

(523) 맥베스 : 꺼져라! 눈깜짝할 사이의 촛불이여! 인생은 비틀거리는 허황한 그림자일 뿐, 얼마 있으면 영영 잊혀지는 가련한 배우가 아니더냐. 자신이 할당 받은 시간만큼 무대 위에서 서성거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디론가 사라져야 하지.

 

 

III. 내가 저자라면

 

1) 목차에 대하여 (독자의 눈으로) : 목차의 좋은 점, 아쉬운 점, 잘못된 점을 분석

 

목차에 대해서는 따로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은 없다. 4대 비극을 작품을 발표한 연대 순으로 목차를 구성했을 뿐이다.

 

 

2) 보완이 필요한 점 (독자의 눈으로)

 

가.   원문과 비교해서 읽을 수 있다면

 

글을 읽다 보면 대체 이런 글은 번역이 아닌 원문은 어떻게 썼을까 궁금해지는 부분들이 있다. 이런 문장들을 별도의 원문 책으로 해서 하나씩 대조해가면서 읽을 수도 있지만, 역자의 안목을 믿는다는 가정 하에, 별도 주석이나 따로 한 챕터를 마련해서 주요한 문장들의 원문도 함께 실어 주었다면 더 좋았을 듯 하다.

 

[문장 선별 예시]

 

유명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문장

그 소설의 가장 핵심이 되는 문장

주인공의 고뇌가 깊이 담겨 있거나 문학적 표현이 아주 뛰어난 문장

 

 

3) 이 책의 장점 (독자의 눈으로) : 이 부분이 이래서 좋았다, 이런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등등

 

가.   방백괄호 속 지시문의 자연스러움

 

내가 연극 대본을 읽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방백(독백)”과 괄호 안으로 처리해 둔 인물들의 지시문장들의 연결 흐름이 자연스러워서 이 인물이 극 중에서 여러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지 속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지 헷갈리지 않았다.

 

나.   유려한 번역 :

 

번역이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원문을 함께 읽어봐야겠지만, 해석에 너무 집착해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을 놓치는 일부 번역서들의 오류에 빠지지 않고 번역을 잘 마무리 한 듯 하다. 특히 <햄릿> 본문 가운데 71p 수록 된 햄릿의 고뇌에 가득 찬 독백의 번역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히 햄릿 한 권의 내용이 이 한 페이지 안에 다 녹아 있다고 생각한다.

 

다.   작가소개 정리 우수 :

 

작가 소개에 대한 역자의 수고가 보이는 부분이었다. 그 마저도 큰 틀 없이 나열하기 식으로 적어 놓은 것이 아니라 네 가지 분류로 구분 지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인테넷 상의 어설픈 작가 소개 보다는 본문 말미에 수록 된 역자의 작가 소개 부분이 훨씬 셰익스피어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생애 / 극작활동 / 비극시대의 개막 / ④ 왕의 후원과 로맨스극의 발표)

 

 

4) 내가 저자라면 이렇게 (저자의 눈으로)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이렇게 해결하겠다

 

가.   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과제로 나왔을까?? 서양고전이라서?? 다른 희극 작품은 함께 수록하면 더 좋지 않을까?

 

나.   주요한 문장들 및 각 소설 별 핵심이 되는 문장들은 별도로 첨부 만들어서 원문을 수록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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