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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8월 7일 10시 34분 등록

11기 연구원 장성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셰익스피어 연구회 옮김

아름다운 날

 

 

1. 저자에 대하여

 

왜 셰익스피어에 의해 영어가 완성됐을까?

 

셰익스피어가 이런 대단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를 한 번 따져 보자. 셰익스피어의 작품 하나 하나가 모두 주옥 같은 걸작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모두가 아니다, 이 글 앞에서셰익스피어에 의해 영어가 완성되었다고 했다면 왜 영어가 셰익스피어로부터 완성되었는지 그 이유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쉬울 듯 하다. ‘정말 할 일 없는셰익스피어 연구가들이 연구한 자료에 의하면(그것도 컴퓨터도 없어 일일이 셀 수 박에 없었던 19세기 빅토리아 시절에 작성된 자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모두 28,829개의 단어가 사용되었다고 한다.(현대인은 그에 비해 거의 2배가 넘는 6만 여 개의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셰익스피어 작품에는 그 전에는 영어작품에 한 번도 사용되지 않던 단어가 무려 1.700여 개나 등장한다는 사실이 셰익스피어가 위대하다는 첫 논거인 것이다. ‘햄릿한 작품에서만도 600여 개의 새 단어가 등장한다. 그런 단어 중에는 우리가 지금 이런 단어가 없으면 영어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중요한 단어도 허다 하다.

 

‘길(road), countless(셀 수도 없는), exposure(노출, 폭로), assassination(암살), hurry(서두르다), gloomy(우울한), impartial(완전한), lonely(외로운), suspicious(의심스러운)’ 들은 그 중의 일부 일 뿐이다. 뿐만 아니다. 작가는 단어를 몇 개 이어 붙어 새로운 표현 방법을 만들어 냈다. ‘슬픈 광경(sorry sight), 침묵을 깨다(break the ice), 공정한 행위(fair play), 약진(leapfrog), 명백한 진실(naked truth), 달콤한 슬픔(sweet sorrow)’등이다. 그 중에서도로미오와 줄리엣의 그 유명한발코니 장면에서 등장하는달콤한 슬픔은 백미이다. ‘이별은 정말 달콤한 슬픔이다(Parting is such sweet sorrow.)’ 라는 대사는 로미오가 줄리엣의 방 발코니에 매달려 사랑을 나누다가 헤어져야 하자 줄리엣이 하는 말이다.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헤어져야 하니 슬픈데 다행이 내일 만날 수 있으니 마냥 슬프지만은 않은 그래서 달콤한 이별이라는 두 연인의 애틋한 심정이 그냥 묻어나는 듯한 표현이다. 더 이상 어떻게 이 두 연인의 그것도 십대 연인의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이 말고 더 있겠는가? ‘Sweet Sorrow’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단어 두 개를 붙여 기가 막힌 표현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래서인지 동명의 한국 남성 보컬 그룹이 있는가 보다! 4명의 훈남들이 모여 부르는 노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 대사만큼이나 달콤하고 아름답다.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단어들의 조합으로만 새 표현법을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우리가 보통 셰익스피어의 소설이라고 말하는 그의 작품은 사실 소설이 아니고 모두가 연극 극본이다. 무대 공연을 목적으로 쓰여진 연극 극본이다. 무대나 극 전개 상황을 설명하는 지문(地文)이 전혀 없이 대사만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긴 문장이 등장하지 않는다. 당시 연극은 영화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등장하는 극장처럼 배우가 공연을 하는 중에도 관객들이 자유롭게 떠들고 마시고 먹으면서 자유롭게 돌아 다니기도 하고 심지어는 배우들에게 야유도 퍼 붓던 그런 분위기였다. 한 때 한창 유행하던 극장식 식당보다 더 혼잡스러운 분위기였다. 배우가 심각한 대사를 길게 늘어 놓을 수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 대사는 짧아야 했고 그러면서도 관객들에게 강력한 반응을 유도할 수 있어야 하는 소위 말하는 촌철살인의 문장이어야 했다. 대사는 때로는 길어도 되지만 한 문장이 길어서는 안되었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대사는 간결하고 정확해야 했다. 단 한 마디에도 슬픔을 자아내게 해야 했고 혹은 배꼽을 잡게 웃음이 터져 나와야 했다. 셰익스피어 대사 중 가장 유명하고 자주 사용되는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는 햄릿에 나오는 주인공 햄릿의 독백 중 하나일 뿐이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문구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니라! (Frailty! Thy name is woman!)’ 도 햄릿에 나온다. ‘이해하기 어렵다(It was Greek to me),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것이다(All is well that ends well), 올 것은 결국 온다(Come what come may), 사랑은 결코 쉽게 이루어 지지 않는다(The course of love never did run smooth), 옷이 날개다(Clothes make the man)’등도 그런 것들이다.

 

기막힌 셰익스피어 연구가들의 기행

 

셰익스피어 연구가들은 이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처음 나오는 단어, 구 와 문장을 전부 찾아 낼 뿐만이 아니라 희곡 38개에서 28,829개의 단어를 88 4,421번을 사용해서 만들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그 중에서 반에 못 미치는 12,439단어는 딱 한 번만 등장한다. 단 한 번을 사용하더라도 그 장면에서는 바로 그 단어만이 완벽하게 상황을 재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셰익스피어는 상황에 맞는 단어만을 선택했다는 뜻이다.

 

연구가들의 노고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1,223명이 등장을 하고 그들은 34,895개의 대사를 말하고 이는 모두 11 8,406행에 이른다는 사실도 연구해 냈다. 정말 이런 통계가 과연 필요한 것인가? 놀라울 따름이다. 지금도 이런 깨알 같은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아는 영국 중부지방의 스트라트포드라는 조그만 동네에서 태어나서 런던에서 극장 주와 배우로 활약했던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정말 그 많은 작품을 쓴 그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맞느냐는 조사를 위해 평생을 바쳤던 과거의 사람들과 지금도 바치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이 무수히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무슨 소리야!” 라고 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사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1564년과 죽은 1616년 사이 52년 동안의 영국 공식 기록에 나오는 자연인 셰익스피어가 지금도 세계인을 웃기고 울리는 희곡을 쓴 그 대문호 셰익스피어인지에 대한 확실한 연결 기록은 유감스럽게도 하나도 없다. 셰익스피어 생가가 있는 스트라트포드 동네에는 분명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태어났고 결혼 기록도 있고 자식 놓고 집을 사서 살았으며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고 유서까지 있다. 또 런던의 각종 공공기관 특히 법원 문서에는 셰익스피어라는 극장 주인이 각종 송사에 연루된 기록도 나오고 셰익스피어라는 배우의 기록도 나온다. 그런데 문제는 그 셰익스피어가 바로 희곡을 쓴 바로 그 사람이라는 기록이 전혀 없다는 사실이다. 그런 의심을 품고 거슬러 올라 가 보면 볼수록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물증들이 너무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셰익스피어의 학력 말이다. 사실 당시 영국에는 대학이라고는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교 밖에 없었다.

 

여전히 미궁인 셰익스피어의 수학기록

 

그런데 그 두 학교는 졸업생뿐만 아니라 조금이라도 학교에 적을 두었던 학생 모두에 대한 아주 자세한 기록을 지금도 보관하고 있다. 그런데 두 대학교 기록 어디를 찾아 보아도 셰익스피어가 수학 했다는 기록은 없다. 당시 최고의 교육기관인 이 양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다면 과연 셰익스피어는 어디서 작품에 나오는 천문학, 고전문학, 예술, 역사, 정치, 수사학, 의학, 법학, 군사 지식을 배울 수 있어 작품에 사용했나 하는 의문이다. 설사 대학에서 수학을 했다고 하더라도 과연 궁중에서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깊은 궁중 풍습까지 어떻게 알 수 있었는가 하는 의문을 감출 수 없다는 것이 셰익스피어 회의론자 즉옥스퍼트 학파의 의심의 요지이다. 과연 런던에서 도보로 4일 말을 타고 2일이나 걸리는 시골 마을의 장갑공 아들이 어떻게 그런 대단한 지식을 갖추고 글을 쓸 수 있었나 하는 점은 옆으로 제켜 놓더라도 말이다. 거기다가 지금도 존재하는 당시의 스트랫퍼드 마을의 유일한 사립학교그라마 스쿨’의 기록에 마저도 셰익스피어의 수학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이런 모든 의문을 풀려고 지금도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찾아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그들이 그 동안 발견한 셰익스피어에 관한 기록이 400여 편이나 되는데 그 중에서 직접 소송의 당사자로 등장하는 것만 28건이 된다. 그런데 모두가 부동산과 관련된 것들이다. 그래서 나온 말이 당시에 실존한 셰익스피어는 그냥 극장을 가지고 있던 부동산업자 수준의 투자가였지 않나 하는 추측이다, 그 서류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서명은 거의문맹자의 낙서(illiterate scrawl)’수준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로 자주 등장한다.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만든 삶

 

옥스퍼드 학파들이 뭐라고 떠들어도 스트라트포드 마을의 셰익스피어가 바로 대문호 셰익스피어라 주장하는스트라트포드 학파의 의견은 추호도 흔들리지 않는다. 뿐만 아니다. 오늘도 전 세계에서 셰익스피어의 고향 스트라트포드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기지 않는다. 스트라트포드 마을의 헨리가 중간에 위치한 셰익스피어의 생가는 그래서 언제나 붐빈다. 관광객을 기준으로 본다면 영국 전체 관광지 톱 5개 중의 하나를 벗어 나 본 적이 없다. 5개 중 3개가 런던 혹은 바로 근교에 있는 대영박물관, 런던탑, 윈저성이고 한 시간 거리의 윈스턴 처칠 생가라면 두 시간 거리의 셰익스피어 고향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거리에도 불구하고 일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모두에게 셰익스피어는 사랑 받고 있다는 뜻임이 분명하다.

 

셰익스피어가 어릴 때 뛰어 놀았을 생가 마당에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등장하는 나무와 꽃들만 심어져 있다. 그 뒤의 마당에서는 로얄 셰익스피어 극단 배우들의 즉흥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관객 중 누군가가 셰익스피어 연극 하나의 이름을 얘기하고 그 중에서도 특정 장면을 얘기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배우들은 조금도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대사가 튀어 나왔다. 로얄 셰익스피어 극장 배우답게 셰익스피어의 모든 연극 전체를 소화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놀랍지 않은가? 하긴 영국인들 사이에서는 대화 중에 셰익스피어 연극 대사를 섞어 쓰는 것이 멋이긴 하다. 우리도 가끔 쓰긴 하는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이다!’ 정도 말고 유명하지 않은 대사도 잘 섞어 쓴다. 그러면 그 대사, 예를 들면친척 보단 가깝고 혈육보단 먼(A little more than kin, and less than kind)을 들은 사람은 바로셰익스피어의 햄릿에서 이런 식으로 받아야 하고 만일 ‘2장 방백 부분에서라고 하면 금상첨화이다.

 

‘퍼스트 폴리오의 선물

 

거의 3만원에 가까운 거금을 주고 들어 간 생가는 이런 연극배우들의 서비스 말고도 볼 것이 많다. 예를 들면 생가 입구에 세워진 셰익스피어 센터 유리장 안에 보관된퍼스트 폴리오(First Folio)’라는 책에는 셰익스피어 희곡 36편이 수록되어 있다. 셰익스피어 사후 7년 뒤에 셰익스피어 전문 배우이자 친구였던 존 헤밍과 헨리 콘델의 노고에 의해 나온 이 희곡모음집 덕분에 우리는 지금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당시는 판권개념이 없어서 작품집을 애써 만들려 하지 않았다. 그래도 퍼스트 폴리오는 성공작이어서 4판까지 800권 정도 발행되었는데 지금 전 세계에 228권이 남아 있다. 미국에 147권이 있어 제일 많고 일본 메이지 대학교에도 12권이 있다. 가장 비싸게 팔린 퍼스트 폴리오는 학교 운영비에 쫓긴 옥스퍼드 오리올 칼리지가 석유재벌 폴 게티에게 판 350만 파운드(63억 원)이다.

 

생가를 다녀 나오면 다음으로 가야 할 곳은 셰익스피어의 무덤이 있는 성삼위 성당이다. 굳이 무덤을 가 봐야 할 이유는 과연 그 유명한 작가의 무덤이 어떻게 만들어 져 있나 하는 호기심 보다는 셰익스피어가 과연 대문호 라면 고향에서 죽은 후 어떤 대접을 받나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무덤은 옥스퍼드 학파의 의심과는 달리 아주 정중하게 성당에서 가장 성스러운 곳이라는 뜻의지성소바로 앞에 묻혀 있었다. 작가뿐만 아니라 혼전 임신을 시킨 여덟 살 연상의 아내를 비롯해 딸, 사위 등 일가족 모두가 묻혀 있는 것을 보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당시 대문호라서 대단한 대접을 받아야 하기에 이렇게 일가족이 지성소 앞에 같이 묻혀 있는 듯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성소는 아무리 돈이 많기로서니 마땅한 사람이 아니라면 그럴 수는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괴팍한 묘비명

 

그런데 셰익스피어의 묘비명과 유서를 보면 그런 결론이 조금 흔들린다. 묘비명을 다르게도 해석할 수도 있지만 가장 간결하게 한다면 다음과 같다. ‘여기 덮인 흙을 제발 파헤치지 마세요. 이 돌을 건드리지 않는 사람에게 축복이 있고, 이 뼈를 옮기는 자에게는 저주가 내릴 것입니다라고 했다. 대 문호로서 전혀 영감이 들어 있지 않는 묘비명이다. 단지 당시 무덤을 파헤치던 도굴꾼들에게 하는 경고문 같은 내용만이 보일 뿐이다. 또 스트라트포드 동네 거지들에게마저도 현금을 물려주면서 36년을 같이 산 아내에게 겨우 침대를 그것도 두 번째 좋은 침대만 물려 준 유서에서도 주옥 같은 작품을 쓴 대 작가로서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단지 그냥 재산에 대한 무미건조한 언급만 있을 뿐이다. 더욱 작가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할 또 당시로는 상당한 재산의 하나였을 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책이 한 권도 없는데 한데 그렇다면 이 사람은 분명 작가가 아니었을 것이라는 것이 옥스퍼드 학파의 의심의 근거 중 또 하나다. 이렇게 셰익스피어가 누구였느냐는 논쟁은 언젠가 기적처럼 확실한 문건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두고두고 세인들의 관심을 벗어 날 수 없을 터이다. 그러나 그전까지는 정말 누가 뭐래도 셰익스피어는 대문호이고 스트라트포드는 그의 고향이다.

 

월간 [뚜르드몽드] 권석하 편집위원 2014. 9월 호 인용

 

셰익스피어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을 따라 대문호의 삶과 그 의미를 생각해 보는 흥미로운 글이다. 마지막 묘비명은 그의 글에서 볼 수 있는 해학이 느껴진다.

 

 

2. 내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머리말

 

P7. 고전이란 당대를 대표하면서도 후세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만한 가치를 여전히 지니고 있는 훌륭한 문학작품을 뜻합니다. 세대가 지나면 드높았던 인기도 덧없이 잊혀지고 마는 대중문학과 달리, 고전 문학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변함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합니다.

갑자기 궁금한 점이 떠오른다. 지금의 고전문학이라고 일컫는 작품들은 그 당시 대중문학이 아니었을까? 문학적으로 그 탁월함을 인정받았고 세월이 지나도 꾸준히 사랑을 받았기에 지금 고전문학이라는 용어로 아름답게 포장한 것이 아닌가? 대중문학이 대중을 대상으로 씌여진 오락성 짙은 문학이기에 그 당시에는 가장 오락성이 뚜렷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햄릿

 

1 1장 엘시노 성 망대

 

P14. 프랜시스코 : 발자국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누가 오나 보군, 정지! 거기 누구냐!

호레이쇼 : 이 나라 백성

마셀러스 : 국왕의 신하

어렸을 때, 친구들과 똑똑똑 누구냐? 울 엄마 아들! 이러면서 까르르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런 유치한 재미의 요소를 녹이다니

 

P14. 버나도 : 바로 어젯밤, 북극성이 지금 저 별처럼 하늘을 비추고 있을 때 였지.

 

P15. 호레이쇼 : 정말 똑같이 닮았어. 뱃속이 시커먼 노르웨이 왕과 단신으로 결투하러 가셨을 때에도 저런 차림이셨지. 또 협상에 임했다가 깨지자 화가 나서 폴란드 놈들을 빙판 위에 때려눕혔을 때에도 바로 저런 표정이셨고, 참으로 해괴한 일이야.

 

P17. 호레이쇼 : 그 옛날 번영을 자랑하던 로마제국도 위대한 영웅 시저가 살해되기 전날 무덤들이 텅텅 비고, 수의를 몸에 휘감은 시체들이 나와 길거리를 걸어 다녔다지 않던가. 하늘의 별은 화염의 꼬리를 달고, 이슬은 핏물이 되어 내렸으며, 태양은 빛을 잃고, 밀물과 썰물의 바다를 지배하는 달조차도 말세가 온 듯 사그라졌다더군.

 

P18. 호레이쇼 : 닭이 울자 죄인이 호출 당하기라도 한 것처럼 깜짝 놀라더군. 새벽에 닭이 날카로운 울음소리로 해의 신을 부르면 동이 트는 것과 동시에 공기와 땅 위를 떠돌던 헛것들이 모두 자신의 거처로 도망간다는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지금 알게 되었어.

 

P18. 호레이쇼 : , 저기 보게나. 해가 붉은 망토를 걸치고 이슬을 밟으며 동녘 산마루로 솟아오르고 있군.

입이 벌어진 표현 1 (가급적 암기 요망)

 

2장 성 안의 회의실

 

P20. : 그야말로 한쪽 눈에는 눈물을, 다른 쪽 눈에는 웃음을 띤 채 장례식은 즐겁게, 결혼식은 슬프게, 기쁨과 슬픔을 똑같이 저울질하면서 왕비를 맞아들인 셈이오.

입이 벌어진 표현 2 : 상반되는 언어로 표현하기

 

P24. 햄릿 : , 생각하기도 싫구나. 약한자여, 그대의 이름은 여자인가! 한 달도 되기 전에, 니오베 여신처럼 온통 눈물에 젖어 아버지의 상여를 따라가던 신발이 채 닳기도 전에 숙부의 품에 안기다니.

 

마음에도 없이 흘린 눈물의 소금기로 쓰린 눈동자의 핏발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결혼하다니.

 

P25. 햄릿 : 자네 원수가 그런 말을 한다 해도 난 믿지 않을 걸세. 자네가 악한이나 된 것처럼 말을 한다 해도 내 귀가 어디 믿겠냐고?

 

P28. 햄릿 : 그때까진 내 마음아, 좀더 침착해 지려무나. 비록 온 땅이 악행을 덮어 눈가림한다 해도 결국 우리는 보게 될 것이다.

 

3장 폴로니어스의 저택

 

P29. 레어티스 : 일찍 피지만 금세 시들고, 향기롭긴 하지만 오래 가지 않는 것 말야. 한순간의 달콤한 향기요, 일시적인 희롱일 뿐이지.

 

P29. 레어티스 : 인간은 키와 육체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마음도 성장하는 법이거든.

맞는 말!!

 

P30.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정욕의 위험한 화살이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단다. 정숙한 처녀는 달빛에 얼굴을 드러내는 것조차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하지 않더냐.

 

P30. 폴로니어스 : 돛이 바람을 한껏 안고 있고, (중략) 함부로 입을 놀리지 말 것, 엉뚱한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지 말 것, 잡스러운 친구를 사귀지 말 것, 일단 사귄 친구들이 진실하다면 놓치지 말 것, 햇병아리들과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 것, 싸움판에 끼여들지 말 것, 하지만 일단 끼여들면 철저히 해치우도록 해라. 다시는 너를 얕보지 않도록 말야. 그리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되 말을 삼갈 것, 어떠한 판단이든 신중할 것, 옷맵시를 내되 눈에 띌 정도로 내지 말 것, 품위가 있도록 말야. 옷은 인격을 나타내니까. 돈을 빌리지도 말고 꾸지도 말 것, 돈을 빌려주면 돈도 잃고 친구도 잃는다는 걸 명심하거라. 게다가 돈을 빌리면 절약하는 마음이 무뎌진다는 걸 잊지 말고. 무엇보다도 네 자신에게 충실할 것, 그렇게 하면 밤이 지나 낮이 오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해지게 마련이란다. 그럼 잘 가거라. 내 충고가 네 마음속에 무르익기를 기도하마.

아들에게 하는 말 보다는 모든 아들들, 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남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한 것 같다.

 

4장 망대의 한 통로

5장 망대 아래의 빈터

 

P39. 햄릿 : , 심장이여, 견디어라. 내 몸의 근육들이여, 갑자기 늙지 말고 나를 튼튼히 설 수 있게 하라. 기억이라는 것이 내 흐트러진 머릿속에 존재하는 한 내 잊지 않으마. 그대를 잊지 말라고? 그러마. 내 기억의 기록 중에서 하찮은 기억들일랑 지워 버리자. 격언이며 지식, 과거의 인상들은 지워 버리고 오로지 그대의 명령만을 기억의 갈피에 남겨 두리라.

내 몸과 얘기하는 것. 내 정신과 대화하는 것도 언어유희 카테고리에서 지속적으로 연습해 보자!

 

2막 제1장 폴로니어스의 저택

 

P48. 폴로니어스 : 인간의 마음을 짓이기는 격정이란 어디 한두 가지뿐이겠냐만, 사랑만큼 우리를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것도 없단다.

 

2장 성 안 알현실

 

P54. 폴로니어스 : 단서만 잡힌다면 이 사건의 진상이 지구 한가운데 숨겨져 있더라도 반드시 알아내고야 말겠습니다.

 

P55. 폴로니어스 : 왕자님, 소신이 누군지 알겠습니까?

햄릿 : 물론이지, 생선장수 아닌가

폴로니어스 : 무슨 가당치 않은 말씀입니까?

햄릿 : 자네가 그만큼이라도 정직한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생선장수가 생선을 팔기 위해 상당히 거짓말을 한 것 같다. 생선장수를 이용하여 부도덕을 풍자하다니대단!!

 

P57. 길든스턴 : 지나치게 잘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면 행복이겠지요. 그렇다고 행운의 여신의 모자 깃을 잡은 것은 아니고요.

 

P60. 햄릿 : 하늘을 보게. 저렇게 우리의 위를 덮은 웅장한 하늘도, 찬란한 별들이 빛나는 하늘도 내게는 독기 서린 공간처럼만 보인다네.

입이 벌어진 표현 3 : 한 대상에 대해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감정과 상반되는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극대화 시킴

 

3막 제1장 엘시노 성

 

P71. 햄릿 :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을 맞고도 죽은 듯 참아야 하는가. 아니면 성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쳐야 하는가. 죽는 건 그저 잠자는 것일 뿐, 잠들면 마음의 고통과 육신에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은 사라지지.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결말이 아닌가. 그러면 또 꿈도 꾸겠지. , 그게 문제로다. 이 세상의 고민에서 벗어나 죽음 속에 잠든 때에 어떤 악몽이 나타날지 생각하면 망설이지 않을 수가 없지. 그래서 결국 괴로운 인생을 그대로 이끌고 가는가. 그렇지 않으면 누가 이 세상의 채찍과 모욕을 참겠는가. 폭군의 횡포와 권력자의 오만함, 좌절한 사랑의 고통과 오만방자한 관리들, 소인배가 덕망 있는 사람을 모욕하는 이 비극을 누가 참겠는가. 그저 칼 한 자루면 이 모든 것을 깨끗하게 끝장낼 수 있는데. 그 미지의 세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에 남아 현재의 고통을 참고 견디는구나. 결국 분별심은 우리를 겁쟁이로 만드는구나. 가만, 아름다운 오필리아! 기도하는 미녀여, 나의 죄를 위해서도 빌어 주시오.

 

P72. 햄릿 : 아름다움이 정숙한 연인을 타락시키는 것은 정숙함의 능력으로 아름다움을 숭고하게 이끄는 것보다 쉬운 법이오.

 

2장 성 안의 홀

 

P77. 햄릿 : 달콤한 말만 하는 혓바닥을 가진 놈에겐 우둔한 세도가나 핥게 하고, 관절이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무릎을 가진 놈은 아첨으로 이득이 생기는 데 가서 무릎을 굽실거리라지.

 

P87. 햄릿 : 그렇긴 하네만 옛말에 풀이 자라기를 기다리다 말이 굶어 죽고란 말이 있지.

 

P89. 햄릿 : 지옥이 세상을 향해 독기를 뿜어대는 지금이라면 나도 능히 사람의 뜨거운 피를 흘리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로는 칼끝처럼 날카롭게 찌를지라도 진짜 칼을 휘둘러서는 안 되지. 혀와 마음을 따로 분간하자. 말로 어머니를 매질하더라도 행동으로 옮겨서는 안 되지.

 

3장 같은 장소

 

P91. : , 내 죄의 악취가 하늘을 찌르는구나.

입이 벌어진 표현 4 : 사물이나 현상을 감각과 연결시킴

 

4장 왕비의 내실

 

P96. 햄릿 : 행여 사랑 때문에 눈이 멀었다고 하지 마세요. 어머니 나이쯤 되면 정욕도 사그라져 분별심에 복종하게 마련이니까요.

 

P97. 햄릿 : , 수치심이여, 너의 부끄러운 마음은 어디로 갔느냐? 지옥의 악마여, 늙은 여체에도 욕정의 불씨를 당긴다면 피끊는 젊은이들에게 도덕 따위는 초처럼 누그러져 자기 열로 녹아 버리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느냐?

 

P99. 햄릿 : 죄로 물든 잡초에 비료를 뿌려 번성 시키지 마세요. 저의 솔직한 진언을 용서하세요. 하긴 요즘같이 타락한 세상에서는 정의가 부정에게 용서를 빌어야 하지만요. 뿐만 아니라 옳은 일을 하는데도 굽실거리며 눈치를 살펴야 하는 세상이지만요.

 

P99. 햄릿 : 습관이라고 하는 괴물은 악습에 대한 감각을 죄다 먹어 버리지만 또한 천사와 같은 일면도 있어 항상 점잖고 착한 행동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어색한 옷 같아도 어느새 쉽게 몸에 어울리게 해준답니다. 이와 같이 습관은 인간의 천성을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악마를 아주 극복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경이로운 힘으로써 우리의 정신 밖으로 내쫓을 수도 있는 거에요.

습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멋진 표현으로 전달. 암기 요망

 

P100. 왕비 : 염려 말아라. 만일 말이 숨결에서 나오고, 숨결이 목숨에서 나온다면 네가 한 말을 입 밖에 낼 목숨이 내겐 없단다.

 

4막 제1장 같은 장소

2장 궁성 안의 다른 방

 

P104. 로즌크랜츠 : 왕자님, 시체를 어떻게 하셨습니까?

햄릿 : 흙과 섞었다네. 둘은 서로 친척이거든.

인간이 흙에서 왔다는 의미를 이렇게 풀다니

 

3장 궁성 안의 홀

 

P107. : 햄릿, 폴로니어스는 어디 있느냐?

햄릿 : 식사 중입니다.

: 식사 중이라? 어디서?

햄릿 : 먹고 있는 중이 아니라 먹히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 구더기 같은 정치꾼들이 모여 그 늙은이를 먹어대는 중이지요. 구더기란 먹는 일에는 제왕이거든요. 우리가 다른 동물들을 살찌게 해서 잡아먹듯이 우리 자신을 살찌우는 것은 바로 구더기를 위해서죠. 살찐 왕이나 야윈 거지나 결국은 둘 다 같은 식탁에 오르지요. 그렇게 끝장이 나는 겁니다.

입이 벌어진 표현 5 : 그냥 놀람

 

4장 엘시노 근처의 평야

5장 궁성 안의 홀

 

P112. 왕비 : 죄의 시달림을 받는 자들은 하찮은 일조차도 큰 재앙의 전주곡처럼 들리지. 그래서 죄진 마음은 숨기면 숨길수록 더욱 드러난단 말야.

 

P116. 레어티스 : 침착해질 수 있는 피가 내 몸에 한 방울이라도 남아 있다면 나는 내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고,

 

P118. 레어티스 : 저애한테 가면 슬픔도 번민도 지옥의 형벌까지도 아름답고 사랑스런 것으로 바뀌는 구나.

 

6장 같은 장소

7장 같은 장소

 

P122. 별이 궤도를 벗어나면 움직일 수 없듯이 나도 왕비가 없으면 살아갈 수가 없네.

써 먹어야 겠다^^

 

5막 제1장 엘시노의 묘지

2장 궁성 안의 홀

 

P146. 햄릿 : 제 어미젖을 빨기 전에 젖가슴에 인사부터 올렸을 놈이야.

아첨 밖에 할 줄 모른다는 뜻인가?

 

P147. 햄릿 : 난 전조 같은 것을 두려워한 적이 없어. 공중에 나는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하느님의 뜻 아닌가. 죽음이 지금 찾아오면 나중에 찾아오지 않고, 나중에 찾아오면 지금 찾아오지 않는 거야.

 

오셀로

 

1막 제1장 베니스의 거리

 

P160. 이아고 : 지금 무어놈이 따님을 덮치고 있습니다. 이대로 뒀다간 금세 조랑말이 손주랍시고 히힝거리며 달려오는 꼴을 보게 되실 겁니다.

 

P161. 이아고 : 나리의 귀하신 따님하고 천하디 천한 무어 놈이 서로 붙어서 몸은 하나인데 잔등이 둘인 짐승의 짓거리를 벌이고 있단 걸 귀띔해 드리려고 온 사람입니다요.

 

2장 세지터리 여관 앞

3장 회의실

 

P175. 공작 : 이 말로 두 분이 화해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소. 슬퍼하는 것도 희망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오. 모든 일이 끝나면 그것도 같이 끝나는 법이오. 지나간 불행에 빠져 있으면 새로운 불행이 찾아와 끝이 없는 법이오. 운명이 불행을 안겨 줄지라도 그것을 견뎌내면 웃어넘길 수가 있는 법이오. 도둑을 맞았어도 낙천적으로 생각하면 언제든 그것은 보충하는 것 아니겠소?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 있으면 자기 자신마저 잃어버릴 것이오.

힘들어 하는 누군가에게 꼭 전달해 주고 싶은 내용이다.

 

P176. 오셀로 : 습관의 힘은 참으로 무서운 것이라 제게는 오히려 험한 싸움터가 푹신하고 안락하기까지 합니다.

 

P177. 이미 세상이 다 알다시피, 제가 무어 장군님을 사랑하고 그분과 함께 살기로 한 것은 운명의 험한 물결에 저 자신을 맡기는 일이었습니다.

 

P177. 오셀로 : 중대한 임무를 소홀하게 되리라는 걱정은 마십시오. 만일 날개 돋친 큐피드의 들뜬 사랑의 장난에 휘말려 그 음란한 화살에 특별 임무를 띤 이 두 눈이 멀어 환락에 빠져 본분을 저버리는 일이 있다면, 이 사람의 투구를 아낙들에게 주어 냄비 대용으로 쓰게 하셔도 좋습니다.

 

2막 제1장 키프로스 섬의 항구, 부둣가 광장

 

P186. 카시오 : 필설로선 도저히 형용할 수 없고, 어떠한 극찬도 모자랄 정도로 빼어난 아가씨를 얻으셨습니다. 창조된 인간 자태 그대로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소유하고 있어 어떤 시인도 한숨부터 내쉴 것입니다.

 

P189. 이아고 : 언제나 아름다우면서도 결코 오만하지 않으며, 말을 잘하면서도 절대 떠벌리지 않고, 궁색하거나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사치스럽지도 않고, 원망을 멈추고 분노를 날려 보낼 줄 알고, 대구 대가리가 좋다고 연어 꼬리를 내주지는 않는 분별력을 갖추고 마음속을 다스릴 줄 아는 여자, 남자들이 꽁무니를 졸졸 좇아와도 뒤돌아보지 않는 여자에게는 구혼자가 따르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설사 그런 여자가 있더라도 그 여자는

데스데모나 : 어떤 일을 할까요?

이아고 : 바보 아기 젖 먹이고, 가계부나 적고 있겠죠.

지금도 적용될 수 있는 표현 아닌가? 입이 벌어진다!!

 

2장 같은 장소

3장 성 안의 총독관사 대청

 

P197. 오셀로 : 여보, 이리 와요. 결혼식도 끝났으니 열매를 거둬야지. 당신과 나는 아직 그 맛을 못 봤잖소.

이 표현도 내가 나중에 사용해 보고 싶다!^^

 

P198. 카시오 : 오늘밤은 안 되겠네, 이아고. 나는 술에 약해서 금세 취해 버리는데다 실수를 잘 하거든. 다른 접대법을 알면 결례가 안 될 텐데 딱하게 됐네.

굉장히 예의있게 거절하는 법도 있구나. 평소에 나도 이런 표현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싶구나

 

P198. 카시오 : 나는 아까 딱 한 잔만 했는데도, 그나마 몸 생각해서 물에 탄 술을 마셨는데 벌써 이렇게 된 거라네. 그러니 이 불행한 약점을 더 이상 시험해 볼 필요가 있겠나.

불행한 약점을 더 이상 시험해 볼 필요가 있겠나!

 

P207. 카시오 : , 눈에 보이지 않는 술귀신아, 너한테 아직 이름이 없다면 이제부터는 널 악마라고 불러주마!

 

P207. 카시오 : 기억이 전혀 안 나는 건 아니지만 분명한 건 없어. 왜 싸웠는지조차 이유를 모르겠어. 원 참, 입안에 원수 같은 적을 집어넣고 정신을 홀랑 빼앗기다니, 인간이란 이해 못할 종자지, 흥청망청 즐기며 박수 치면서 스스로 짐승으로 변신하니 말이야!

 

P209. 이아고 : 그런데 내가 왜 악당이람? 카시오에게 유익한 길을 일러준 내가 아닌가! 이게 바로 지옥의 신학이라는 거지! 악마가 인간에게 가장 검은 죄악을 부추길 때는 지금 내가 그러듯이 우선 천사 같은 모습으로 유혹을 하는 법이거든.

 

3막 제1장 성 앞

 

2장 같은 장소

3장 같은 장소

 

P216. 데스데모나 : 부관님이 복직되기 전에는 남편을 잠깐도 쉬지 못할 정도로 밤새도록 들볶겠어요. 매처럼 길들기 전에는 재우지 않고 못 참을 때까지 얘기를 할 거예요. 마침내 침실은 교실로, 식탁은 고해실로 보일 정도로 그이와 부관님을 얽어 맬 테니까 용기를 잃지 마세요.

 

P222. 이아고 : 가난하나 만족하고 사는 사람은 어떤 부자도 부러워하지 않는 법이지만, 제아무리 부자라도 가난해질까 봐 항상 두려워하는 사람의 마음은 한겨울처럼 쓸쓸하게 마련입니다.

 

P228. 이아고 : 억측이라는 건 본질이 독약이라서 처음에는 맛이 고약한 줄 거의 느끼지 못하다가도, 차츰 핏속으로 퍼지면 온몸이 유황불처럼 타오르게 되는 거지. 정말 그런 거라니까.

사람의 심리를 어쩜 이리 맛깔스럽게 묘사할 수 있는 걸까? 어떻게 이런 표현들을 할 수 있게 된 걸까? 타고나야 하는 것인가?

 

P230. 오셀로 : 아냐, 기다려. 너는 정직해야 해.

이아고 : 아뇨, 이젠 현명해질 겁니다. 바보같이 정직하게 굴면 사람만 잃는 법이니까요.

!! 정직하면 오히려 불편해 지니까 말하지 않음으로 현명해 지겠다나를 다시 불타오르게 하는 구나. 셰익스피어여!!

 

P232. 오셀로 : 검은 복수여, 지옥의 동굴에서 뛰쳐나오너라. , 사랑이여! 너의 왕관과 마음의 옥좌를 그 폭군 같은 증오심에게 넘겨줘라! 살무사 혓바닥으로 꿈틀거리는 가슴이여, 독으로 부풀어 오르라!

 

4장 같은 장소

 

P240. 데스데모나 : 어쩌지? 하지만 난 의심받을 짓을 하진 않았잖아.

에밀리아 : 의심 많은 사람들에게는 그런 대답이 통하지 않는 법이죠. 이유가 있어서 의심하는 게 아니라, 의심하기 때문에 의심하는 거니까요. 의심이란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랍니다.

 

4막 제1장 성 앞

 

P244. 오셀로 : 먼저 자백을 시킨 다음 수고한 대가로 놈을 교수형에 처하게. 아냐, 먼저 교수형에 처한 다음 고백을 시키게.

 

2장 성 안의 방

3장 성 안의 다른 방

 

5막 제1장 거리

 

2장 성 안의 침실

 

P279. 오셀로 : 이 향기로운 숨결 정의의 여신조차 향기에 홀려 칼을 꺾을 법하구나. 한 번만 더…. 죽어서도 이렇듯 향기롭다면 나는 너를 죽인 다음 다시 사랑하리. 한 번 더 입을 맞추자. 다시 마지막으로. 이렇게 치명적인 향기가 세상에 또 있을까? 울어야 마땅하지만 나의 눈물은 잔인한 것. 이 슬픔은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야 하는 천벌과 같구나. 오 그녀가 눈을 떳네.

 

리어왕

 

1막 제1장 리어왕의 궁전

 

P299. 리건 : 다만 언니의 말로 부족한 부분을 느껴 덧붙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세상의 어떠한 즐거움이 아버지를 향한 제 효심보다 나을 수가 있을까요? 저는 아버지에 대한 효심에서 세상의 기쁨과 행복을 찾는답니다.

 

P302. 리어왕 : 활시위가 이미 팽팽히 당겨졌다. 과녁을 피해 서시오.

켄트 : 차라리 쏘아 주십시오. 화살촉이 제 심장을 꿰뚫어도 좋습니다. 폐하께서 제정신이 아니신데, 신하인 제가 예의를 지켜 무엇하겠습니까?

 

P305. 프랑스 와 : 아름다운 코델리아 공주, 그대는 가난하지만 더욱 풍요롭고, 버림을 받았으므로 더욱 소중하며, 경멸을 당했으므로 더욱 사랑스러운 분이 되셨습니다. 따라서 나는 이 자리에서 당신과 당신의 미덕을 꼭 붙잡겠습니다. 버려진 것을 주웠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 참으로 이상한 일입니다. 모두 차갑게 등을 돌렸는데, 제 사랑은 오히려 뜨겁게 타오르니 말입니다.

 

2장 글로스터 백작의 성

 

P309. “노인을 존경하는 세상의 관습은 인생의 꽃인 우리 청춘을 얼마나 괴롭히고 고달프게 하는가. 우리가 재산을 양도받을 때쯤이면 이미 늙은이가 되어 인생을 즐길 수조차 없다. 노인은 실력이 아니라 우리의 맹목적인 복종으로 우리를 다스린다.

 

P311. 에드먼드 : 참으로 우스꽝스럽구나. 인간이 재난을 당하는 걸 해나 달, 별 등 자연 탓으로만 돌리니 말야. 대부분 자업자득으로 생기는 게 재난 아닌가. 마치 하늘의 뜻에 따라 바보가 되고 주정뱅이, 사기꾼, 악당, 음탕한 인간이 되는 것처럼 여기다니. 자신의 나쁜 성질을 자연 탓으로만 돌리니,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책임 회피로구나!

 

3장 알바니 공작 저택의 어느 방

4장 같은 집의 큰 방

 

P320. 광대 : 맞아요. 영주님이나 훌륭한 분들이 내가 혼자서 바보 노릇 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잖아요. 혼자서 광대의 전매특허를 가지려고 하면, 그 양반들도 한 몫 끼겠다고 야단이죠. 부인들도 마찬가지고요. 나 혼자 광대 노릇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이 말씀이에요. 달려들어 서로 가져가려고 찢고 난리예요.

자연스러운 풍자왜 이렇게 모든 표현들이 탐이 날까?

 

P325. 리어왕 : 자연의 여신이여, 들어다오. 만약 이년의 몸에서 자식을 낳게 할 뜻을 가졌다면 멈추어다오. 이년의 배를 불모지로 만들어다오. 이년 몸속에 있는 생식 기능을 말려 타락한 육체에서 어미의 명예가 될 아이를 낳지 않게 하라! 만약 부득이 애를 낳게 될 경우에는 미움으로 뭉진 아이를 낳게 해 한평생 심통 사나운 불효의 고통을 받게 하라! 그 자식으로 인해 이마에 주름이 잡히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로 두 뺨에 고랑이 파여 어미로서의 모든 노고와 자애를 모멸과 비웃음으로 바꾸어다오. 그리하여 부모의 은혜를 모르는 자식을 두는 건 독사의 이빨에 물리는 것보다 더 아프다는 걸 깨닫게 하라!

 

P327. 알바니 : 당신은 지나친 걱정을 하는구려.

고네릴 : 과신하는 것보다는 백배 안전하죠.

 

5장 같은 저택의 앞뜰

 

P329. 광대 : 아저씨가 광대였다면 난 때려주었을 거야. 때가 되기 전에 빨리 늙어 버렸으니까.

리어왕 : 그게 무슨 소리냐?

광대 : 현명해지기 전에 늙어 버리면 안 되잖아요.

입이 벌어진 표현 5 : 그냥 뒤통수를 때림

 

2막 제1장 글로스터 백작의 저택 뜰

 

2장 글로스터 백작의 저택 앞

3장 숲 속

4장 글로스터 백작의 저택

 

P354. 리어왕 : 필요를 따지지 마라! 아무리 찢어지게 가난한 거지라도 사치를 누리는 부분은 있는 법이다. 인간이 삶에 필요한 것말고 아무것도 가질 수 없다면 짐승이나 다를 바가 없지. 너는 귀부인이지. 만약 옷이란 추위를 막는 것으로만 필요하다고 한다면 네가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왜 필요하단 말이냐?

 

3막 제1장 황량한 들판

 

2장 들판의 다른 쪽

 

P360. 리어왕 : 적은 어디 있느냐? 나와 함께 들판에 남아 있는 기사여, 적들은 어디 있느냐? 가슴속 깊숙이 죄악을 숨겨둔 채 아직 정의의 채찍을 받지 않은 자들이여, 거짓 증언을 한 자여, 간음을 범하고도 군자인 척하는 자여, 어디 숨어 있느냐? 네 몸이 산산조각 나도록 떨어라. 죄를 교묘히 감춘 자들아, 몸을 숨긴 벽을 허물고 무서운 심판자에게 자비를 빌어라. 나는 지은 죄보다 덮어쓴 죄가 많은 억울한 사람이다.

 

P361. 광대 : (노래한다)

재주가 미천한 자들은 비바람이 불면

운명이려니 만족하고 살아야 하지.

날이면 날마다 비가 내린다 해도.

 

3장 글로스터의 성 안, 어느 방

4장 황량한 들판, 오두막 앞

 

P364. 리어왕 : 너는 폭우에 젖은 것을 대단한 일로 생각하는구나. 하긴 너 한테는 그렇겠지. 하지만 인간이란 큰 병을 앓으면 작은 병쯤은 아무것도 아니란다. 곰을 보면 누구나 피하지. 하지만 눈앞에 성난 바다가 가로놓여 있다면 곰과 사생결단을 할 수밖에 도리가 없을 것이다. 마음이 편안해야 몸의 고통도 느끼는 법 아닌가. 내 마음속에 폭풍이 이렇게 부는데 심장의 고동 소리 외에 어떤 감각이 있겠느냐.

 

5장 글로스터의 저택, 어느 방

 

P371. 에드먼드 : 제 운명도 참으로 기가 막히지요. 옳은 일을 하면서도 뉘우쳐야 하니까요.

 

6장 성 부근에 있는 농가의 방

 

P377. 에드가 : 신분이 높은 분이 저렇게 고통받고 있는 것을 보니 내 불행은 새 발의 피로구나. 세상의 즐거운 일이나 행복한 광경 뒤에는 저토록 마음의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지. 하지만 벗이 같이 슬퍼한다면 마음의 고통도 줄어들리라. 국왕 폐하께서 저토록 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내게 닥친 고통을 쉽게 견딜 수가 있겠다.

 

7장 글로스터의 성

 

P379. 리건 : 수염은 흰 놈이 뱃속은 시커멓구나.

 

4막 제1장 거친 들판

 

P384. 글로스터 : 마땅히 가야 할 곳도 없으니 눈도 필요 없네. 눈이 보일 때에도 나는 헛디딘 적이 많았어. 하지만 의지할 게 없으면 오히려 더 강해지지.

입이 벌어진 표현 6 : 눈이 보일 때에도 나는 헛디딘 적이 많았어!!

 

P386. 글로스터 : 하늘의 재앙을 묵묵히 견뎌내는 넌 운명을 이겨낸 놈이구나. 내가 처참한 꼴이 되고 보니, 네가 오히려 행복해 보인다. 신이시여, 언제나 이렇게 해주십시오! 호의호식하는 자들, 하늘의 뜻을 가볍게 여기는 자들, 인간의 쓰라림을 외면하는 자들에게 하늘의 위력을 즉시 느끼도록 해주소서.

 

2장 알바니 공작의 저택 앞

 

P388. 오 고네릴, 당신은 바람이 세게 부는 날 얼굴에 붙은 먼지보다 못한 사람이오. 자기를 낳아준 부모를 멸시하는 인간이 제 본분을 지킬 리가 있겠소? 자기를 길러준 줄기에서 그 가지인 제 몸을 도려내는 그러한 여자는 결국 시들어서 뗄감 밖에 쓸 데가 없을 거요.

 

P388. 알바니 : 악한 여자에게는 지혜롭고 선한 가르침도 악하게만 들릴 거요. 더러운 것들이 더러운 맛밖에는 모르는 것처럼.

 

P389. 고네릴 : 당신이야말로 뺨은 맞기 위해서 가지고 다니고, 머리는 모욕을 당하기 위해서 달고 다니는 군요. 눈이 있어도 명예와 치욕을 분간 못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죠. 악당이 악을 저지르기 전에 벌받는 것을 보고 측은하게 여기는 것은 숙맥뿐이랍니다.

 

3장 도버 근처의 프랑스군 진영

 

P391. 신사 : 인내와 슬픔이 서로 힘겨루기를 하는 듯했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비가 오는 것처럼 말입니다. 왕비님의 무르녹는 듯한 입술에 잔잔히 감도는 아름다운 미소는 두 눈에 어떤 손님이 왔는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마치 다이아몬드에서 진주가 뚝뚝 떨어지듯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모습이란! , 슬픔이야말로 진실로 아름다운 것으로 보였습니다.

상반되는 언어로 또 이렇게 유희를 주는구나. 아름다운 왕비를 다이아몬드로 그 다이아에서 나오는 눈물을 진주로슬픔을 아름다움으로 묘사하다니!

 

4장 같은 장소, 천막 속

 

P394. 코델리아 : 고마운 이 땅의 비약들이여, 이 땅에 숨겨진 모든 약초들이여! 내 눈물을 먹고 돋아나거라! 그래서 착한 우리 아버지의 병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되어라.

 

5장 글로스터의 성 안, 어느 방

6장 도버 근처의 들판

 

P403. 글로스터 : 글자 하나하나가 태양이라 할지라도 저는 볼 수 없습니다.

 

7장 프랑스 군 진영의 천막 속

 

P410. 리어왕 : 무덤 속에서 나를 끌어내지 마라. 너는 천국의 축복받은 영혼이지만 나는 지옥의 바퀴에 결박당해 있어. 내 눈물은 납처럼 녹아 흘러 내 얼굴을 태우고 있단다.

 

5막 제1장 도버 근처의 영국 군 진영

 

2장 양 진영 사이의 들판

 

P417. 에드가 : 인간의 생과 사는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니 참으세요. 때가 무르익어야 하죠.

 

3장 도버 근처의 영국 군 진영

 

P426. 알바니 : 살았든 죽었든 둘의 시체를 이리 내오거라. 천벌을 받았으니 전율이 일기는 하되 동정심은 일지 않는구나.

 

P428. 리어왕 : 나는 죽은 것과 산 것은 구별할 수 있어. 내 딸은 흙처럼 죽었다. 거울을 다오. 내 딸의 입김이 거울을 흐리게 한다면 그건 살아 있다는 증거다.

 

P431. 알바니 : 이 가혹한 시대를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만 하오. 가장 나이 많으신 분께서 가장 큰 괴로움을 겪으시다니. 우리 같은 젊은이들은 이 만큼 커다란 시련은 견딜 수도 없거니와 그만큼 오래 살지도 못할 것입니다.

 

맥베스

 

1막 제1장 스코틀랜드의 황야

2장 포레스 부근의 진영

3장 포레스 부근의 황야

4장 포레스 궁전

 

P446. 맥베스 : 별들이여, 빛을 감추어라! 나의 검고 깊은 야망은 비추지 말거라. 눈이여, 내 손이 무슨 일을 하든 눈을 감아다오. 해치우고 나면 두려움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을지니!

 

5장 인버네스의 맥베스 성

 

P449. 맥베스 부인 : , 오너라, 악령들이여! 내 여자다운 생각을 모두 없애고, 내 심장과 혈관 속에 잔인함이 넘치도록 하게 하라. 추호도 연민의 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 감정에 연연하여 목표가 흔들리거나 그 일을 실천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게 해다오. , 오너라, 살인의 앞잡이들이여! 내 품안으로 와서 내 단 젖을 쓰디쓴 담즙으로 바꾸어다오. 눈에 보이지 않게 인간의 악행을 부추기는 자들아, 지금 어디 숨어 있느냐? 오너라, 어둠의 세계여! 지옥의 검은 연기를 뿜어 저 칼에 찔린 희생자들의 몸뚱이를 가려주려무나. 하늘이 어둠의 장막을 뚫고 나와 멈춰라!”고 소리치지 못하도록 해다오.

 

P450. 맥베스 부인 : , 결코 그가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기를. 영주님, 당신의 얼굴은 뭔가 수상한 내용이 담긴 한 권의 책 같군요. 세상을 속이려면 세상과 똑 같은 표정을 지으세요.

입이 벌어진 표현 6 : 미쳤다

 

6장 같은 장소, 멕베스의 성 앞

7장 같은 장소, 맥베스 성 안

 

P454. 맥베스 부인 : 그럼 여태껏 당신 심장에 괴어 있던 건 술에 취한 희망이었나요? 그 마음은 영영 잠들어 버렸나요? 그래, 잠에서 깨고 보니 희망 따위는 사라지고 오싹한 한기만 남은 건가요? 당신의 사랑도 그런 것이겠군요.

 

2막 제1장 맥베스 성 안의 뜰

 

P456. 벤쿠오 : 하늘도 절약을 하는 모양이구나, 불을 모두 꺼버린 걸 보니.

입이 벌어진 표현 7 : 하늘도 절약을 하는구나불을 꺼버린 것을 보니….

 

P458. 맥베스 : 요지부동인 대지여, 내 발길이 어디로 향하건 그 소리를 듣지 마라. 발 아래 밟히는 돌들이 소리를 질러 내 소재를 알릴까 두렵구나.

입이 벌어진 표현 8 : 할 말이 없다

 

2장 같은 장소

3장 같은 장소

 

P468. 맥베스 : 차분하면서 동시에 대경질색하고 다정하면서 동시에 진노할 수 있으며, 충성심에 불타면서 동시에 무덤덤한 인간이 대체 어디 있겠소? 폐하에 대한 내 열정적인 충성심이 그만 분별력을 앞지르고 만 것입니다.

입이 벌어진 표현 9 : 상반되는 표현의 언어유희

 

4장 맥베스의 성 밖

3막 제1장 포레스 궁정

 

2장 같은 장소, 다른 방

 

P478. 맥베스 : , 오너라, 어두운 밤이여. 자비로운 한 낮의 온유한 눈을 가려줄 너 밤의 검은 손이여. 그대의 보이지 않는 손으로 나를 위협하는 그놈의 생명 증서를 갈가리 찢어 없애다오!

 

3장 같은 장소, 궁전에 이르는 길가의 정원

4장 궁전의 홀

 

P482. 그놈만 해치웠더라면 완전무결했을 텐데. 그랬다면 대리석처럼 안전하고, 바위처럼 단단하며, 공기처럼 자유로웠을 텐데.

 

5장 황야

6장 포레스 궁정

 

4막 제1장 동굴

 

2장 파이프, 맥더프 성의 한 방

 

P501.

맥더프 부인 : 역적이란 맹세를 하고도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지.

소년 : 그런 사람은 모두 역적인가요?

맥더프 부인 : 그런 사람은 모두 역적이야. 그래서 목을 매달아 죽이지.

소년 : 맹세를 하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모두 목을 매달아 죽이나요?

맥더프 부인 : 응 그렇단다.

소년 : 누가 목을 매달아 죽이죠?

맥더프 부인 : 그거야, 정직한 사람들이겠지.

소년 : 그렇다면 맹세를 하고 거짓말을 한 사람은 모두 바보들이네요. 정직한 사람들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거짓말 하는 사람이 정직한 사람을 죽이면 될 텐데요.

어린아이의 입을 통해 사회를 풍자하는구나맥락상 없어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른의 입으로 전달하는 것 보다 더 임팩트가 있기에 삽입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502. 맥더프 부인 : 어디로 피하란 말이냐? 나는 잘못을 저지른 적도 없는데. 맞아 현실 세계는 나쁜 일이 칭찬을 받고, 좋은 일은 어리석은 수작으로 간주되는 곳이지.

맞아 현실 세계는 나쁜 일이 칭찬을 받고, 좋은 일은 어리석은 수작으로 간주되는 곳이지.

 

3장 잉글랜드, 에드워드 왕의 궁정 앞

 

P508. 맥더프 : 조국은 어떻소?

로스 : 아아, 차마 말씀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조국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무덤이라고 하는 게 낫습니다. 바보나 미친 사람이 아닌 한 웃는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하늘을 찢는 탄식과 신음, 아우성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지요. 너무나 흔한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비통한 슬픔의 절규를 해도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습니다. 장례의 종소리가 들려도 누가 죽었는지 묻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그저 선량한 사람이 아프지도 않은데 죽어갑니다. 모자에 꽂은 꽃이 시들 겨를도 없이 숨을 거두지요.

 

P510. 맬컴 : 힘을 내시오. 우리가 복수라는 약을 만들어 무서운 고통의 독을 뿌리뽑아 버립시다.

 

P511. 맬컴 : 그 슬픔을 숫돌로 삼아 칼을 가시오. 슬픔을 분노로 바꾸시오. 그리고 분노가 무디어 지지 않도록 마음을 가시오.

 

5막 제1장 던시네인, 맥베스 성

 

P514. 시의 : 자연을 거역하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하오. 독으로 병든 마음은 귀가 없는 베개에 대고라도 말하고 싶은 게 인간이오. 왕비님께서 지금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의사가 아니라 성직자요.

 

2장 던시네인 부근의 촌락

3장 던시네인, 성안의 한 방

4장 버넘 숲 근처의 촌락

5장 던시네인 성 안

 

P522. 맥베스 : 인간은 언젠가는 죽게 마련이다. 왕비도 인간이니 비껴갈 수 야 없겠지. 내일, 내일, 내일, 시간이 천천히 발을 끌면서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도착할 때까지 걸어가는구나. 과거의 세월은 어리석은 우리들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데 소모되었다.

 

6장 던시네인 성 앞 전장

7장 전장의 다른 장소

8장 전장의 다른 장소

 

P528. 맥베스 : 칼이 아무리 날카롭다 해도 공기를 상처 줄 수 없듯이 너도 나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9장 성 안

 

 

3. 내가 저자라면

 

목차/구성에 대하여

 

이 책의 장점

 

셰익스피어 소개

 

이 책의 마지막에는 셰익스피어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되어있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처음 접하는 성인 입문자와 청소년에게 상당한 교육적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단순 생애의 나열이 아닌 시대적 상황까지 가미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디자인

 

매 페이지에는 파르테논 신전의 기둥과 같은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고전 희곡의 맛을 풍부하게 살려준다. 만약 디자인이 되어 있지 않은 무지에 작품이 실렸다면 이 책을 읽고 받은 감동과 전율이 감소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된다.

 

쉬운 문체로 접근성을 높임

 

연극의 대본임에도 문체를 더욱 쉽게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고전 희곡의 대사라면 조금은 딱딱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정도의 문체를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부감이나 어려움 없이 눈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보완점 / 저자의 눈으로

 

셰익스피어의 표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읽어 간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보완점을 찾기 보다 어떻게 이런 완벽한 스토리와 대본을 구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감탄의 연속이었다. 다른 출판사의 구성과 비교해 보더라도 상당히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타 출판사는 작품해설을 추가하였는데, 오히려 해설을 배제함으로 인해 더욱 가치가 높다고 여겨진다. 고전 작품은 각자가 그 의미를 찾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되며 그 공백이 독자의 생각으로 채워져 더 단단한 구성이 되지 않았나 판단해 본다.

 

 

IP *.146.8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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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7 12:45:48 *.18.218.234

우와 저자연구 진짜! 단어와 단어의 조합으로 보는 세익스피어라!

달콤한 슬픔에 대한 감상평도 좋네.

세익스피어, 영어로 읽어봐야 하는 건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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