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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21일 11시 53분 등록
저자연구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 1960~)

1960년 레바논 아미온에서 태어났다. 종양학자이자 인류학자 연구원인 나집 탈레브 박사의 아들이다. 할아버지와 증조부가 레버논 부총리를 지낸바 있는 탈레브의 집안은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유력 가문이었다. 탈레브는 파리대학교에서 과학 학사 및 석사 학위를 받았고 펜실베니아대학 왓튼스쿨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한 후 프랑스 파리 제9대학에서는 금융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파리대학에서 엘리제 교수의 지도 하에 파생상품 가격 계산에 대한 졸업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탈레브는 이후 월가의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며 역발상 투자로 천문학적인 부를 거머쥔다. 그는 통계 공부를 할수록 전체 금융 시스템이 폭발 일보 직전의 다이너마이트 덩어리임을 확신하게 된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2.6% 하락하는 현대 역사상 가장 크게 하락을 보였다. 하지만 탈레브는 이날 4천만 달러를 벌었다. 사건 전날 이를 예측한 투자자는 나심 탈레브가 유일했다. 훗날 이 사건은 블랙스완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2003년 나심 탈레브는 정부 후원 기관인 패니메이가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패니메이는 모기지 시장 리스크 관리에 높은 신뢰를 받는 전문 기관이었지만 탈레브는 기관 분석 결과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패니메이가 작은 불씨 하나만 떨어져도 폭발할 수 있는 다이너마이트 위에 앉아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금융계은 그의 주장에 분노해 반박을 쏟아냈지만 결국 패니메이는 실제로 붕괴했고 미국 납세자에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끼쳤다.

탈레브는 2006년 철학 에세이스트로 전향하며 2007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블랙 스완>을 출간하며 전 세계 언론의 찬사와 혹평을 받게 된다. 이후 탈레브가 예견한대로 2008년 금융위기가 촉발되자 ‘블랙 스완’은 시대가 주목하는 개념이 되었으며, 그는 ‘월가의 노스트라다무스’라는 별명을 얻으며 회당 6만 달러에 육박하는 강연료를 받는 유명인이 된다. 런던 타임스지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상가'라는 극찬을 받게 된 탈레브는 금융 모델에 대한 전통적 견해와 그 밑바탕이 되는 수학 통계 자료에 반기를 드는 책을 써왔다.

현재 뉴욕대학교 폴리테크닉연구소의 리스크공학 특훈교수로, 자신의 연구와 실험을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의 연구는 운과 불투명성을 주제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세상에서 의사결정과 확률에 대한 의 수학적ㆍ철학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는 2012년, 블랙 스완 현상에 대한 해결책으로 ‘안티프래질’ 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다시 한 번 전 세계를 주목시켰다. <월스트리트>를 포함한 세계 유수의 언론과 대니얼 카너먼, 말콤 글래드웰등의 세계적인 석학들까지 탈레브의 놀라운 통찰력과 거침없는 필치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 외 저서로는 『행운에 속지 마라FOOLED BY RANDOMNESS』『블랙 스완과 함께 가라THE BED OFPROCRUSTES』 등이 있다.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p14
안티프래질은 회복력 혹은 강건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회복력이 있는 물체는 충격에 저항하면서 원상태로 돌아온다. 반면, 안티프래질한 대상은 충격을 가하면 더 좋아진다

p16
무작위한 사건이나 충격에서 손실보다 이익이 더 크다면 안티프래질하고 그 반대는 프래질한 것이다

p28
프래질은 가변성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 있다

안티프래질은 가변성을 좋아한다. 시간도 좋아한다. 그리고 비선형성과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비선형적인 반응을 보이는 모든 것들은 무작위성의 원인에 대해 프래질하거나 안티프래질하다

1권 - 안티프래질 : 개론
1장 - 다모클레스와 히드라
p56
히드라는 머리를 여러 개 자기고 있는데, 머리 하나를 자를 때마다 두 개가 다시 생긴다. 따라서 히드라는 상대방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를 원한다. 결국 히드라는 안티프래질을 상징하는 셈이다

p64
한 가지 측면만 파악하고 다른 측면은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놓치고 있다.

2장 -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과잉보상과 과잉반응
p75
후쿠시마 원자로는 과거에 발생했던 최악의 지진을 염두에 두고 설계되었지만, 이보다 훨씬 더 심한 재앙은 고려하지 않았다

p79
세네카는 "나뭇가지를 쳐내면 수많은 나뭇가지가 다시 자라나듯이, 처벌을 반복하다 보면 몇몇 사람의 증오감은 잠재울 수 있을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의 증오감은 더욱 증폭된다"고 말했다

p82
책의 경우, 비난은 지루하지 않다는 확실한 증표로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이 지루하다는 평판은 최악의 경우다

> 관심을 불러일으킬수는 있으나, 독자들은 그 저자의 책을 두번 다시 선택하지 않는다. 속칭 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그리고 선정적인 제목으로 작성하는 인터넷 기사들도 마찬가지다. 

p86
몇 안되는 예외를 제외하고 자유로운 복장을 하는 사람들은 평판에 대해 강건하거나 심지어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갖는다. 면도를 깔끔하게 하고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사람은 자신에 관한 정보에 취약하다

3장 - 고양이와 세탁기
p90
현대인들의 혈압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악화되지만,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혈압은 죽을 때까지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런 인위적인 노화는 우리 몸이 가지고 있는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억압하는 데서 비롯된다.

4장 - 나를 희생시키는 것이 다른 사람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p105
누군가의 안티프래질은 반드시 타인의 프래질에 대한 대가로 나타난다

p108
진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측면은 오직 진화의 안티프래질적 특성 때문에 진화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진화는 스트레스, 무작위성, 불확실성, 무질서를 좋아한다.

p117
모든 비행기 사고가 다음 사고의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반면, 모든 금융위기는 다음 위기의 가능성을 높인다.

p120
각각의 산업은 수많은 실패로부터 발전한다. 자연과 자연 비슷한 시스템은 개별 경제 주체의 자기 과신을 원한다

> 자신의 성공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고 실패의 위협을 지나치게 낮게 보는 것. 자연은 이런 전체적이 아닌 국지적인 자기 과신을 원한다. 치킨집 주인들이 자신은 망하지 않고 대박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업을 시작하듯이.

2권 - 근대는 안티프래질을 거부한다

5장 - 수크와 사무실
p133
기능을 보유한 사람들은 무작위성 덕분에 일정 수준의 안티프래질을 지니고 있다. 작은 변화는 그들에게 적응을 요구하고, 주변 환경으로부터 배워서 끊임없이 변화하라고 압박한다

> 직장인들이 프래질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탈래브는 이야기한다. 자기주도성을 가지지 못하는 모든 것들은 원칙적으로 프래질할수 밖에 없다

p147
칠면조는 추수감사절을 깨닫지 못한 상태에서 '증거'를 활용하여 과거에 바탕을 두고 미래를 '정밀하게' 예측한다

6장 - 내가 무작위성을 좋아한다고 말하라

7장 - 어설픈 개입
p189
나는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서 영웅이 된 역사적 인물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쉽게 찾을 수 없었다

p190
블랙 스완 세계에서 진정한 영웅은 재앙을 예방하는 사람들이다. 왜냐하면 재앙은 지금까지 발생한 적이 없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도 않으며, 재앙을 미리 막는 사람들에게 보너스가 제공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 노자 11장에 이르기를 가장 이상적인 정치 즉 태상의 정치는 백성들이 임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다. 최고의 정치는 무치이고, 그 다음이 백성들이 친애하고 칭송하는 임금, 즉 덕치다. 그 다음이 두려운 임금으로 패권정치를 말한다. 이는 고대중국의 명의였던 편작 삼형제의 이야기와도 맥락이 같고, 조선후기 세조가 편찬한 의약론에 나오는 심의, 식의, 약의의 이야기와도 일맥 상통한다.

p193
어떤 작가는 화가들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지만, 작가들은 '글을 썼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 따끔한 지적이다.

p206
촉매를 원인으로 잘못 생각하다

단언하건대 서브프라임 붕괴는 금융위기의 증상이지, 바탕에 깔려 있는 원인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를 예측한다고 해서 금융위기를 막지 못한다

8장 - 예측, 근대의 산물
p213
쓰나미나 경제위기를 예상하지 못한 것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쓰나미나 경제위기에 프래질한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

p214
세상에는 두가지 영역이 있다. 하나는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블랙 스완 영역이다. 블랙 스완 영역에는 칠면조와 칠면조가 된 사람들이 있다.

3권 - 예측이 필요하지 않는 세상

9장 - 뚱보 토니와 프래질리스타

10장 - 세네카가 말하는 인생의 오르막과 내리막
p235
스토아 철학에 대한 세네카의 버젼은 운명으로부터 안티프래질해지는 것이다

p240
세네카는 재산이란 현인의 노예이고 바보의 주인이라고 했다

p242
프래질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상승국면보다 하강국면에 더 많이 있으며, 바람직하지 않은 비대칭성을 띠는 것을 의미한다

안티프래질은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하강국면보다 상승국면에 더 많이 있으며, 바람직한 비대칭성을 띠는 것을 의미한다

11장 - 록스타와 결혼하지 말라
p244
안티프래질로 가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우선 상승국면에 접어드는 것보다 하강국면에서 빠져나오는 데 있다.

4권 - 옵션의 특징, 기술,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지닌 지능

12장 - 탈레스의 달콤한 포도
p273
책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정치학이든 예술이든 당신의 사상이나 작품에 대해 100%가 인정하거나 가벼운 찬사를 보내는 것보다, 다수는 당신의 메시지를 싫어하지만 또 다른 소수는 매우 열광적으로 지지하는 것이 더 낫다(즉 안티프래질하다)

13장 - 새에게 날아가는 법을 가르치다

14장 - 두가지가 서로 같은 대상이 아닐때
p325
프로메테우스는 '먼저 생각하는 자'를 의미하고 에피메테우스는 '나중에 생각하는 자'를 의미한다. 나중에 생각하는 에피메테우스는 사후적 이야기 구성 방식으로 이론을 과거의 사건에 맞추는 회고적 오류에 빠지기 쉬운 사람이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프로메테우스는 문명의 진보를 상징한다. 반면, 에피메테우스는 회고적 사고, 진부함, 지능의 결여를 상징한다. 돌이킬 수 없는 판도라의 상자를 받은 이가 바로 에피메테우스였다.

15장 - 패자가 쓰는 역사
p335
행동가는 글을 쓰지 않는다. 행동할 뿐이다. 새들은 날아가고, 새들에게 날아가는 방법을 가르쳤던 사람들이 새들의 이야기를 쓴다. 따라서 역사는 시간이 있고 학자로서 보호받는 자리에 있는 패자들이 기록한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p361
안티프래질한 사람에게 좋은 소식은 과거의 데이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프래질한 사람에게 나쁜 소식은 쉽게 눈에 띠지 않는다.

p362
보기 드문 사건은 드물게 발생하기 때문에 과거의 표본에 반영되지 않는다.

16장 - 무질서가 주는 교훈
p371
체스 선수가 다른 영역에서도 추리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증거는 없다. 심지어 블라인드 체스를 두는 선수도 체스와 무관한 대상을 일반인들보다 더 잘 기억하지 못 한다

> 이에 대한 사례는 <1만 시간의 법칙>에 잘 나와 있다. 심상의 내재화를 통해 기억하는 방법은 그 분야에만 적용가능하다

p373
사커 맘은 아이들의 삶에서 시행 착오, 즉 안티프래질을 제거해 생태학적 영역에서 벗어나도록 함으로써 아이들을 이미 존재하는 현실의 지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멍청이로 만들어버린다.

p376
실제로 학교는 체계가 잡히지 않은 곳에서의 능력을 무시하면서 체계가 잡힌 곳에서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선택 편향을 갖는다.

p381
멍청이가 아닌 사람이 수학을 응용하는 방법이란 이런 것이다. 먼저 문제를 파악한다. 그리고 수학적 정리와 인위적인 예제를 통해 진공상태에서 공부하고는 현실을 이런 예제처럼 보이도록 변화시키기보다는, 마치 언어를 습득하듯이 문제 해결에 적합한 수학을 찾는다

어느 투자가가 말하길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은 알아둘 가치가 없다."

17장 - 뚱보 토니, 소크라테스와 맞짱 뜨다
p383
인생에서 실제로 가장 심각한 오류는 난해한 주장을 우둔한 주장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런 오류는 보지 않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착각하는 칠면조 문제와 많이 닮았다. 또한 증거의 부재를 부재의 증거로 착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 있다

p392
나는 철학이라는 단어를 이론적이면서 개념적인 지식, 즉 우리가 글로써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지식이라고 정의하려고 한다

p393
니체는 주로 이해 증진에 목적을 둔 소크라테스식 진리를 몹시 싫어했다. 소크라테스에 따르면 사람들은 악행인 줄 알면서 고의로 저지르지는 않는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p394
니체는 디오니소스에 대해서 '창조적으로 파괴적' 그리고 '파괴적으로 창조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결국 자기 나름의 방식대로 안티프래질을 생각해냈던 것이다

p396
프랑스의 사상가 에르네스트 르낭은 논리학은 개념을 정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미묘한 차이를 제거해버린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리고 진리는 미묘한 차이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에, 논리학은 윤리학이나 정치학에서 진리를 찾을 때에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도구라고 했다.

똥보 토니가 말했듯이,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사람들의 기준에 따르면 잘 돌아가고 있는 무엇인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에 죽음에 처해졌다

p397
어설픈 합리주의는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기는 커녕 떨어뜨렸고, 궁극적으로는 프래질을 초래했다. 고대 사람들은 불완전한 반쪽짜리 지식은 항상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p401
철학자들은 참과 거짓을 이야기한다. 실생활에서 사람들은 보상, 노출, 결과 즉 프래질과 안티프래질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때로 철학자, 사상가, 연구자들은 참과 리스크 혹은 참과 보상을 서로 같은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5권 - 비선형성

18장 - 바윗덩어리 1개와 작은 돌멩이 1000개의 차이
p436
실패의 확률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효과만 계산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p445
세계화는 지구를 오염시키는 효과가 있다. 마치 지구가 좁은 출구를 향해 수많은 사람들이 달려가야 할 거대한 방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다

p446
결론은 도자기 컵, 유기체, 정치 시스템, 기업의 규모, 비행기의 연착을 포함해 어떤 영역이 되었든 간에, 프래질은 비선형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19장 - 철학자의 돌과 그 반대

6권 - 비아 네가티바
p467
한 번의 작은 관찰은 어떤 진술의 오류를 입증할 수 있는 반면에, 수백만 법의 관찰은 그 진술을 확증시켜줄 수 없기 때문에 오류 입증이 확증보다 더 엄격하다

20장 - 시간과 프래질
p497
우리는 가만히 있으면서 커다란 역할을 하는 것보다 변하는 것에 더 많이 주목한다. 우리는 휴대폰보다 물에 더 많이 의지한다. 그러나 물은 변하지 않고 휴대폰은 변하기 때문에, 휴대폰이 실제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구분짓기가 어정쩡한듯 하다. 아니면 예시가 좀 적절하지 않은 건지도.

21장 - 의학, 볼록성, 불투명성
p522
부자연스러운 것은 혜택을 입증할 필요가 있지만, 자연스러운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 앞에서 설명했던 통계적 원칙에 따르면, 자연은 인간에 비해 훨씬 덜 속아넘어간다. 그리고 복잡한 영역에서는 오직 시간, 그것도 오랜 시간만이 증거가 된다

p523
비선형성이 지배하는 세계에서는 해롭다나 이롭다는 간단한 진술이 통하지 않는다. 모든 것이 복용량에 달려 있다

p541
대자연이 하는 일은 그렇지 않다고 입증될 때까지는 논리적으로 옳다. 그러나 인간과 과학이 하는 일은 맞다고 입증될 때까지는 결함이 있다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자연에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방식으로 타당성을 띤 것일 가능성이 많다.

22장 - 오래 살기 위해서, 그러나 너무 오래 살아서는 안 된다
p555
기술 진보의 효과를 설명하려면, 의학적 치료가 주는 혜택에서 현대 문명 때문에 발생한 질병에서 비롯되는 비용을 빼야 한다

p556
의사보다 법률의 시행이 수명 연장에 더 많이 기여했다. 따라서 수명 연장의 혜택은 과학이 발전한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인 결과에 더 가깝다

p559
고대 로마의 시인 엔니우스는 "좋은 것은 대부분 나쁜 것의 부재에 있다"고 말했다

p560
행복의 추구가 불행의 회피와 동등하지는 않다. 사실 우리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예를 들어, 편집작업, 출퇴근, 불쾌한 냄새 등)뿐만 아니라 그것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다

p561
진통제의 의지하면 수면 부족, 목 근육의 긴장 혹은 스트레스와 같은 두통의 원인을 시행착오를 통해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프로크루테스의 침대에 자신의 몸을 맞추는 삶을 살면서 서서히 몸을 파괴시킨다

미국의 의사이자 작가인 올리버 웬델 홈스가 "모든 약을 바다에 집어던지면 바닷속 물고기에게는 해롭겠지만 우리 인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듯이

7권 - 프래질과 안티프래질의 윤리

23장 - 승부의 책임: 다른 사람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는 안티프래질과 옵션
p594
영향력이 있는 저널리스트의 주장은 일련의 범죄행위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

p601
스티글리츠 신드롬 = (좋은 의도를 가진) 프래질리스타 + 사후적 체리 피킹

p602
전문가가 사후적으로 자신은 피해를 경고했다고 주장하면서 지위를 이용해 퍼뜨리는 의원성 질환은 훨씬 더 심각하다. 그들은 자신이 의원성 질환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의원성 질환을 가지고 의원성 질환을 고치려고 한다.

24장 - 윤리를 직업에 짜맞추다
p634
지금도 노예가 있어. 넥타이라는 착잡한 장치를 매고 다니지

결론 

에필로그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두껍다. 설상가상 재미도 없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내가 난독 바이러스 보유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난독증이 도진 것은 지난 7월초 북리뷰 도서였던 러셀의 <서양의 지혜 - 동서문화사, 정광섭 역>를 읽었을때 이후 두번째다. 우리나라에 번역 출간된 <안티프래질>이 이것밖(와이즈베리)에 없는 걸 보면 번역의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책이 재미없고 읽기 힘들었던 이유는 나의 난독증 때문이 확실하다. 다른 책을 볼때 멀쩡한 나의 두 눈이 유독 이 책을 볼때 초점을 잃고 흔들렸던 이유를 몇가지 생각해보면

1 . 책이 너무 두껍다. 지하철에서 서서 읽으면 손목 나간다.
2 . 개인적으로 금융, 경제 , (특히) 확률 이런 단어가 나오는 책을 싫어한다.(과거에는 그나마 당위성으로 꾸역꾸역 읽었었지만)
3 . 개인적으로 저자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 (이것도 2번과 어느정도 연관이 있음)
4 . 정말 책이 두껍다. 침대에서 누워서 읽으면 손목이 아프다.

읽기가 정말 지겨워질때쯤 저자가 내게 던진 비수같은 한마디 - p541의 저자의 문구를 인용하여 내 상태를 표현해 보면

"당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이 책에 있다면, 그것은 당신이 이해하기 힘든 난해한 방식으로 타당성을 띤 것일 가능성이 많다."

그래요, 당신과 당신의 주장이 타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주장이 타당하다고 내용을 이해한다고 재미없는 책이 재미있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책" 대신 원래 책에 쓰여 있는 단어는 "자연"이다. 위 문장은 간단히 말해서 이해를 못하는 이유는 무식해서라는 거다. 

저자는 유식하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그 유식함은 여타 프래질리스타와는 차원이 다르다. 의학, 과학, 철학, 경제학, 금융공학을 넘나드는 저자의 해박함은 놀라운 부분이다. 책제목이자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인 안티프래질의 개념은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전작 <블랙스완>의 컨셉과 결합되어 독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니체의 '나를 죽일 수 없는 것들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라는 경구가 안티프래질의 기본 컨셉이자 핵심 아이디어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전작인 <블랙스완>의 핵심내용에 대해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 블랙 스완 - 즉 검은 백조는 정규분포의 범위를 뛰어넘는,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예상되는 범주를 뛰어넘는 극도의 충격과 여파를 가져오는 사건이다. 인간은 검은 백조가 출현하고 나면, 그 출현의 원인에 대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지식과 그 지식이 누적된 정규분포가 나타내는 범위로는 분포 전체에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검은 백조의 출현에 대해 결코 설명할 수 없다. 인간은 이러한 극단적인 사건이 닥치면, 사후에 그것을 질서정연하고 예측 가능한 것처럼 만든후 체계화된 범주에 끼워넣음으로써 그 사건을 이해했다고 말한다. 결국 인간의 예측 가능성은 지식에 비례한다. 복잡한 시스템이 무작위한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사실 이용가능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네이버 블로그 참조) - 이상이 탈레브의 <블랙 스완>의 핵심 요지다.

입담은 분명히 센데, 그리 유쾌하지는 못 했다. 유머코드가 나랑 안 맞아서인지 그리 재미있지도 않았다. 재치있는 글솜씨는 있으나 대가들의 위트처럼 쌈박하지는 않았다. 군데군데 프래질리스타를 향한 독설에 담겨진 저자의 개인적 감정은 유머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적어도 내게 있어). 오히려 비판의 핵심이 되는 아이디어들과 저자의 이성적 논리전개를 퇴색시킬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블로거들의 권유대로 저자의 전작인 <행운에 속지 마라>, 그리고 <블랙 스완>을 먼저 보아야지 이 책이 내게 유발하는 난독 증세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킬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굳이 찾아서 읽고 싶지는 않다. <블랙 스완>이 던지는 메시지가 단 몇 줄로 요약가능하다고 하듯이, 이 두꺼운 책을 읽고 머리에 남는 것은 저자의 몇몇 굵직한 메시지와 안티프래질 자체외에는 기억나는게 없다.

저자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역발상은 박수 쳐줄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깊은 감명을 받지는 못 했다. 이런 류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의 기호가 철저히 반영된 개인적 평가다. 내가 저자라면 책에서 알짜 내용만 빼고 책의 두께를 확 줄이겠다. 저자도 책에서 인용한 바 있지만(p559), 고대 로마의 시인 엔니우스가 "좋은 것은 대부분 나쁜 것의 부재에 있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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