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불씨
  • 조회 수 2646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8년 11월 11일 21시 24분 등록
저자연구

토드 부크홀츠(Todd G. Buchholz)

저자 토드 부크홀츠는 현재 세계 유수의 투자 회사 및 경제 단체들의 자문 역할을 맡고 있으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조지 H. W. 부시 행정부 시절에 대통령 경제담당 비서관을 지냈고, 세계적인 헤지 펀드 기업인 타이거Tiger의 펀드 매니저를 역임했다. 또한 국제적인 경제 컨설팅 회사 G7그룹의 대표 겸 수석경제학자이다.

버크넬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여 1986년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 로스쿨 재학 시절 조교임에도 불구하고 학부생들에게 경제학 개론 과목을 강의했으며, 학생들이 직접 뽑은 명강의에 수여되는 ‘앨린 영’상(Allyn Young Prize)을 받았다. 하버드 로스쿨 졸업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로 유학을 가서 1987년에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ABC 뉴스, PBS, CBNC 등 TV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출연해 경제논평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경제입문서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와 <유쾌한 경제학>, <마켓쇼크>, <러쉬!-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를 비롯하여 최근작인 <다시 국가를 생각하다 The Price of Prosperity> 등이 있다. 본인의 이름으로 된 웹사이트(http://www.toddbuchholz.com/)를 운명중이며,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포브스>에 활발한 기고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

1 . 곤경에 처한 경제학자들
19
정치가들에게 있어, 경제학자들은 희생 없는 번영이라는 공약을 좌절시키는 걸림돌들이다.

20
경제학자들은 나쁜 소식의 장본이 아니라 단순한 전달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경제학은 선택의 학문이다. 하지만 경제학은 우리에게 무엇을 선택하라고 지시하지는 않는다. 선택의 결과를 예측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뿐이다

21
경제학이라는 학문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가장 든든한 고리는 정치이다.

27
스미스는 중상주의자들의 이론을 다음의 몇 가지 측면에서 공격하였다.
첫째, 중상주의자들은 부의 기준을 화폐나 귀금속의 보유량으로 보았다. 그러나 스미스는 참된 부의 기준은 국민들의 생활수준이어야 한다고 논박했다. 쌓아둔 금 궤짝들이 쌀 가마니들로 항상 바뀌어지진 않는 것이다
둘째, 스미스는 부란 그 나라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측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돈을 소수 정치인들과 그들에게 아첨하는 상인들 무리에게만 돌아가게 하는 술책들은 국민 생활수준 향상에 역효과를 가져올 뿐이다
셋째, 스미스는 개인적 의욕, 정열, 발명이나 개혁에의 의지 등이야말로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정부차원의 보호나 독점권과 같은 특혜들을 선택된 소수에게 베푼다는 중상주의자들의 정책은 국민 참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였다.

> 오늘날에도 가감없이 들어맞는 주장들이다. 친재벌 정책, 성장우선 정책등으로 국민들의 실경제을 파국으로 만든 이들이 적지 않다. 더욱 문제는 여전히 그런 이들이 경제를 살리자는 구호를 외치며 돌아다니고 있다는 것이다

2 . 애덤 스미스의 재림
45
어머니의 자궁에서부터 무덤에 이르는 기간동안 "인간이 아무런 더이상의 변화나 발전을 원치 않을 만큼 현실에 대해 완전하고도 완벽하게 만족할 때는 단 한 순간도 없을 것이다."라고 스미스는 적고 있다

> 일부 깨달은 현자나 득도한 성인들과 같은 예외는 있겠다

47
국부론 - "공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도 없고 자신이 공익에 얼마나 이바지하는지조차 모르는 이,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는 이는 그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의도하지 않았던 부수적 결실도 얻게 된다."

49
보이지 않는 손은 투입된 재료보다 더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생산을 중단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 판단은 생산자가 아니라 소비자가 한다

52
대부분의 고전은 첫 출판 당시의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상실하고 오늘날에는 진부하고 당연한 말들로만 꽉 차있어 보인다

58
밀턴 프리드만의 '샤워실의 바보'

> 이건 딱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업무처리 방식인데...

69
걸음마 산업이 성숙하여 본궤도에 오른 후가 문제였다. 스미스는 늘 해오던 보호육성책을 단호히 중단할 정도로 정부가 정치적 결단력과 의지력을 지녔다고 믿지 않았던 것이다

> 현명하다... 이해집산에 의해 움직이는 인간 무리들을 과감히 떨쳐낸다는 것은 중국과 같이 사회주의 일당 독재 체제가 아닌 이상 어렵다고 본다. 실제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겪게 되는 감정적인 갈등과 고착화된 이해관계를 머리 좋은 정책입안자들께서는 너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3 . 맬서스 : 인구폭발과 멸망의 예언자
90
정치경제학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의 가장 근본적 원인은 성급한 단순화와 일반화에 있다

4 . 데이비드 리카도와 자유무역론
106
두 사람은 제각기 기회비용이 더 적은 분야를 생산해야 하는데, 그 분야를 비교우위를 지닌 분야라고 한다

109
"국내 자동차 기업들은 가격인상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 뿐 아니라 마땅히 그러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정부는 국내 소비자들을 밥상 위에 올려 기업들에게 갖다 바쳤고 기업들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했다" - 로버트 크랜달

> p69의 보호정책이 불러일으킨 폐단이다. 보이지 않는 손을 잡아 묶게 되면, 인간의 이기심은 또다른 방향으로 분출되기 마련이니 보이지 않는 손 대신 인위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112
1840년 프랑스 정부의 수입관세정책을 풍자한 경제학자 프레데렉 바스티아의 글 - 태양이라는 경쟁자를 제거하여 국내산업을 육성!

> 보호무역과 이익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의 폐해, 이를 방조하고 있는 정부의 무능함을 가장 통렬하게 꼬집은 글이 아닐까

121
리카도는 마귀라기보다는 오히려 <크리스마스 캐롤>에 등장하는 유령에 가깝다. 그는 보호무역의 담을 쌓으려는 영국의회에 등장하여 욕심 많고 격리위주의 경제정책들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펼쳐보인 다음 개방적이고 외향적인 무역정책이 행복한 미래를 약속한다고 설득하였다

5 . 존 스튜어트 밀의 격정적 일생
136
제레미 밴덤의 행복 계산법
1)강도(intensity) 2)지속도(duration) 3)확실성(certainty) 4)근접성(propinquity)
추가옵션 - 다산성(fecundity): 새로운 쾌락 내지 고통을 낳을 가능성, 불순도(impurity): 고통이나 쾌락이 반대로 바뀔 가능성,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effect on others)

> 각 요인에 개인별, 상황별로 다른 상수값(constant)을 곱한 다음, 다 더하면 행복값이 나올텐데 사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행복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의 유무가 아닌 양의 개념이라고 봤을때 수치는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니 의미가 없으니, 결국 다 쓸데없는 짓이다. 행복을 결정짓는 요인들을 나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자 하는 노력 정도만 개념으로 받아들이면 될 듯.

138
아이러니컬하게도 이 쾌락의 주창자들은 하나같이 카프카만큼이나 우울했다 한다

146
밀은 다음과 같이 경고하여 죽은 아버지에게 펀치를 한 대 먹였다
"현명한 사회과학자라면 과학이론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는 함부로 보편실용적이라 추정되는 행동원리로부터 구체적 행동양식을 연역해내지는 않을 것이다."

148
노벨 경제학자 로버트 솔로 - "오늘날 우리는 더 많은 것들에 대해 더 적게 말하든가, 더 적은 것들에 대해 더 많이 말하든가 이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151
밀은 항상 결과의 균등보다 기회균등을 강조했었다

156
경쟁이 없는 곳에 독점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잊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내일이 낙원이다. 비관론자들은 어제가 낙원이었다

> 지혜로운 이에게는 오늘이 낙원이다

6 . 격분한 현자 카를 마르크스
170
마르크스의 <경제학 비판> 서문에는 다음의 명언이 실려 있다. "물질적 생활능력은 사회적, 정치적, 지적 생활형태를 좌우한다. 의식이 생활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이 의식을 결정하는 것이다."

> 수동적인 자세로 볼수도 있지만, 몸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죽은 세대들의 전통은 살아있는 이들의 머리 속에 악몽처럼 자리잡고 있다

171
공산당선언 - 종래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곧 계급투쟁의 역사다

반란은 생산과정에서 기술혁신이 생길 때 일어난다

184
옮긴이 - 자본주의의 비극은 위기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매번 위기에 의해 구제되어야 한다는 데 있다. 한 차례의 위기가 끝나고 경제가 회생하면 더 큰 한 차례의 위기가 닥친다. 이는 마치 자신의 피를 팔아서 빵을 사먹을 돈을 마련해야 하는 이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187
대체 공산주의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 ... 마르크스는 이 '미래의 음식점'을 위한 조리비법을 일부러 남기지 않았다. 조리비법 없는 마르크스주의는 정치혁명가들의 손에 의해 '소시지' 형태로 조리되어 나왔다

190
불행하게도 마르크스의 유물사관은 이윤 증대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지식이나 경영법과 같은 인적 자본을 간과한다

193
사회주의 체제하에서는 쓰레기 수거작업이 어떻게 신나는 노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마르크스는 아무런 해답을 주지 못한다

199
마르크스의 꿈은 어쩌면 자원부족, 이기심의 팽배, 사회악의 존재 등의 문제로 가득찬 현실세계에서는 불가능한 것인지도 모른다. 극락이나 낙원에의 꿈은 프롤레타리아들보다는 천사들에게나 적합할지 모른다.

7 . 알프레드 마셜의 한계적 시야
203
한계이론은 과거를 과거로서 덮어둘 것을 선언한다. 지금 당신이 있는 바로 그곳에서 더 나아갈 것인가가 문제일 뿐이다

214
나는 경제학적 원칙에 보편성을 부여하길 거부한다. 경제학 그 자체는 구체적인 진리가 아니라 구체적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하나의 원동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234
마셜 -"삶의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조건이 갑작스럽고 폭력적인 형태로 재조직될 경우 그 결과가 개선보다는 개악에 가까우리란 것은 인내심 있는 경제학도라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8 . 구제도학파와 신제도학파
247
20세기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른 엔지니어들의 급격한 부상은 자본주의의 철학적 기반을 뒤흔들 것이라고 베블런은 예견했다.

>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엔지니어들이 부상한 것은 맞지만, 자본주의를 뒤흔들 정도의 대세를 이루고 있지는 못 하다. 오히려 자본주의의 근본적 탐욕이 철학적 기반이 없는 엔지니어들의 삶 자체를 자본주의에 함몰시켜버렸다. 

254
사람들의 자연발생적 필요에 부응하여 모차르트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모차르트가 태어나서 사람들이 그를 원하게끔 만든 것이다(옮긴이 - 건축가 칸 역시 이 점을 적절히 지적했다. "예술의 창조는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욕망의 시작이다. 베토벤이 그의 교향곡 5번을 작곡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그 교항곡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 교향곡 없인 살 수 없다")

> 여기서도 빛나는 옮긴이의 깨알 코멘트

258
오늘날 어떤 법률분야도 경제학의 집요한 추적을 피할 수 없고, 그 누구도 경제학적 배경없이 유능한 법학 교수가 될 수 없다. 법률전문지와 법정판례는 한계효용이나 한계비용과 같은 용어들로 넘쳐난다.

260
공익을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한계혜택이 한계비용을 초과하는 한도에서만 안전설비에 투자하도록 법정은 유도한다

265
경제학 원리를 고려하지 않은 도덕적 정책이란 위험한 것이다

267
경제학은 능률을 추구해야 하지만 법은 공명정대를 추구해야 하지 않는가, 능률이 곧 공정이란 말인가? 공정하지만 비능률적인 법들을 사회는 철폐해야 할까?

9 . 구원에 나선 풍류도락가 케인스
276
제임스 스티븐식의 청교도 윤리 - 제임스 스티븐은 케인스의 친구였던 여루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조부로 시험삼아 담배를 피워보았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다시는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

286
대공황을 경험하고도 세이의 법칙 따위를 믿는다면, 정신병원에 가봐야 할 사람이다.

291
케인스가 <리스터>지에 투고한 내용
"개인이나 시청, 정부부서가 소비지출을 삭감할 경우 다음날 아침 틀림없이 누군가는 실직당할 것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업자가 된 그 친구는 이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소비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거싱고, 그 결과 그 다음날 아침 누군가는 실직당할 것이다...... 한번 이 파급효과가 시작되면 이것을 멈추기란 지극히 어려워진다"

케인스는 착실한 저축가들, 이를테면 순진한 이웃집 할머니가 그 어느 악독한 기업가보다 경제에 더 큰 해약을 끼친다고 조용히 주장한다

302
케인스의 <일반이론>의 마지막 귀절
"..........여하한 지적 영향도 받지 있지 않다고 믿는 실질적 인간도 사실은 이미 죽은 어느 경제학자의 노예이기 일쑤.............."

303
배부른 세상은 실존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차게 될 지도 모른다. 인간은 종종 목표의 획득보다 목표의 추구에서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10 . 케인스 학파와 통화주의자들의 대결
312
통화주의자들은 대체도 화폐의 유통속도(V)가 안정되어 있다고 믿고, 케인스주의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믿는다. 통화주의자들은 '통화공급'이야말로 경제라는 자동차의 엑셀레이터요 브레이크라고 생각하는 반면, 정통 케인스주의자들은 그것을 자동차의 앞유리 닦는 와이퍼 정도로 여긴다

324
인식시차와 효과시차

> p58에서 언급한 밀턴 프리드만의 '샤워실의 바보' 이론

327
경제학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이야기 한토막 -
한 성공적인 비지니스맨이 모교를 방문하여 옛 경제학 스승의 사무실에 들렀다.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제자는 스승의 탁자 위에 놓인 기말고사 시험지를 발견했다. 시험문제들을 읽어보던 제자는 깜짝 놀라면서 말했다. "이건 교수님께서 15년전에 저희들에게 주셨던 문제들이랑 똑같은데요! 학생들이 옛 시험답안을 구해서 암기해 버리면 어떡하죠?" 교수는 껄껄 웃으면서 대답했다. "괜찮네, 괜찮아, 문제들은 같아도 돼. 답을 매년 바꿔야 하거든^^"

330
케인스 덕분에 우리는 모두 케인스주의자가 되었다. 프리드먼 덕분에 우리는 모두 통화주의자가 되었다. 혼란한 세상 덕분에 우리는 모두 절충주의자가 되었다.

11 . 공공선택학파 : 정치는 곧 비즈니스
332
대다수 경제학자들이 정치를 그냥 성가시고 이해할 수 없고 비경제적인 장애물 정도로 여기는 반면 공공선택학파는 정치를 경제학적 도구로서 연구 분석되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341
관료와 정치지도자들의 대결은 종종 관료의 승리로 끝난다.

344
재정균형은 분명 건강한 경제를 낳는다. 그러나 그 혜택은 훨씬 나중에 돌아올 뿐 아니라 국민들의 살림살이를 간접적으로 도울 뿐이다. 국민들은 국가경제가 나아지면 개인적으로 어떤 혜택이 돌아올 것인지 한참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346
그동안 교과서들은 민간기업들을 너무 지저분하게, 그리고 정부를 너무 깨끗하게 묘사하는 데만 치중해 왔다. 이제 그러한 편견을 버릴 때가 온 것 같다

356
중세학자들이 도덕적 완벽성을 덕이라 불렀던 반면, 마키아벨리는 덕을 정의나 관대함 등의 개념과는 상관없이 목적달성의 완벽성에 있다고 보았다. 동기야 어쨌건 정치가가 국민을 행복으로 이끌면 정치가는 임무를 다하고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359
투표할 때 유권자들은 전자레인지처럼 특정상품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종합선물세트를 일괄구입하는 셈이다. 그 세트에는 유권자가 좋아할 물건도 잇고 싫어할 물건도 있다. 유권자가 뽑은 후보가 반드시 유권자가 좋아할 정책만 시행하리만 보장은 없다. 유권자가 자신이 차지할 상품이 어떤 것인지 완전히 예측할 수 는 없다. 민주주의는 슈퍼마켓과 제비뽑기의 중간쯤 된다

360
케인스의 비판자들은 공공선택이론이 옳다고 해서 케인스의 경제이론 자체가 틀렸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정치가들의 비도덕성을 들어 케인스 이론의 오류를 입증하려는 시도는 마치 소방수들이 게으르다고 해서 '불을 끄려면 물이 필요하다'고 하는 기본적 사실조차 부정하는 것과도 같다. 케인스는 분명 정책담당자들에게 물을 날라 주었다. 그러나 케인스는 그들이 불을 끄리라고 너무 쉽게 신뢰해 버렸다.

> 저자의 비유가 탁월하다. 하나의 이론이 특정한 경우 의도된 대로 동작하지 않을 소지가 있는 경우 해당 이론 자체가 틀렸다고는 볼 수 없다. 부분적인 오류가 없는 이론은(특히 그것이 경제이론이라면) 없을 듯 하다. 오류의 발견과 개선, 전면적인 새로운 이론의 등장(패러다임), 그리고 이를 반복하는 것이 문명이 발달해온 과정이 아니던가.

12 . 합리적 기대가 지배하는 기상천외의 세상
361
중상주의자들은 정부가 경제를 돕는다고 했다. 그 다음 스미스가 나와서 정부는 경제를 해칠 뿐이라고 했다. 케인스가 등장해서는 정부가 경제들 도울 수 있다고 했다. 통화주의자들은 정부가 경제를 도울 때도 있지만 해칠 때가 더 많다고 했다. 공공선택학파는 정부가 보통 경제를 해친다고 했다.

375
거시경제학은 시장에서 '계약'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한다. 계약은 노동, 자본, 기계 등의 명목 가격을 결정함에 있어 확실성을 높여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계약은 한편으로는 시장의 유동성과 유연성을 감소시킨다

13 . 먹구름, 그리고 한줄기 햇빛
379
양자 물리학의 전자들이 미치지 않았듯이 예측불허의 경제학적 요인들 역시 단순히 우리들이 현재 가진 지식으로는 알아낼 수 없을 분이다. 경제학자들에게는 아직 모르는 것이 아는 것보다 많다

380
수지맞을 때는 가만히 있고 그렇지 못할 때는 울상짓는 것이 인간이다. 더욱이 언론은 행복한 사람은 보도하지 않는다

388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 볼때, 두 발도 살던 때가 네 발로 살던 때보다 언제나 훨씬 더 행복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러나 분명 더 행복했던 순간들은 있었다. 그 짧고 빛났던 순간들을 묘사하고 설명해 낸 경제학자들에게 약간의 박수는 쳐 줘도 되지 않을까

> 짝짝짝. 일단 이 책을 저술한 저자에게 먼저 박수를 보낸다.

옮기고 나서

세익스피어를 이해하려면 세익스피어를 읽어야 하지만 아인슈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의 논문을 읽을 필요는 없다


내가 저자라면

옮긴이가 마지막 후기에 남긴 "세익스피어를 이해하려면 세익스피어를 읽어야 하지만 아인슈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아인슈타인의 논문을 읽을 필요는 없다"라는 말은 경제학 도서로서 이 책의 가치에 그대로 적용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내가 경제학 관련 서적에 난독증상을 보인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 하나의 증거라 할 수 있다. 10월말부터 발병한 나의 경제관련 서적 난독 증상은 어렵고 특히 재미없는 책을 볼 때 나타난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반증됨으로써 나는 확고한 변명의 구실을 마련했다.

사실 이 책은 매우 오래전-십몇년전-에 한번 읽었던 책인데, 그 당시에는 경제를 알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수반된 어설픈 지식적 허영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독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책의 옮긴이는 이승환씨인데 번역과 각주/첨언이 탁월하다. 번역에 있어서 옮긴이의 개입은 어느정도 뛰어나지 않은 이상 돋보이지 않을 뿐더러, 원저의 흐름을 방해하기 일쑤인데, 이 책은 그렇지 않았다. 책의 말미에 실린 '옮기고 나서' 꼭지에서 욞긴이가 번역 관련해서 밝힌 내용은 번역자라면 숙고하여 참고할 만 하다. 원저에 대한 옮긴이의 적절한 개입은 분명 한계효용이 한계비용을 초과했다. 저자의 말마따나 경제학 도서는 과학계통의 책으로 형식보다는 아이디어가 중요했기에 저자의 접근 방식이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이 책은 애덤 스미스를 시작으로, 토머스 맬서스, 데이비드 리카도, 존 스튜어트 밀, 카를 마르크스, 앨프리드 마셜, 제도학파, 존 메이너드 케인스, 통화주의자, 공공선택학파 등의 위대한 고전 경제학자들의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확실히 다른 경제학 책들과 달리 저자의 언어는 명확하고 깔끔하다. 사례와 근거는 적절하고 적확하며, 기존 이론의 소개에만 그치지 않고 저자의 비판과 의견이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저자의 고민과 의견을 따라가다 보면 기존의 이론들과 현대 경제학의 문제점들이 자연스러운 사고의 과정속으로 들어온다. 비록 몇 권 보지 않았지만 내가 본 경제학 입문서 중에 최고의 수작이다. 물론 그 이유는 쉽기 때문이다. 같은 내용이라면 독자에게 수월하게 읽혀야 좋은 책이다.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쉽게 말하고 쉽게 쓰는 것이 어려워지는 지식의 저주를 이겨내야 좋은 글이 나온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IP *.121.156.7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