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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9월 2일 14시 01분 등록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김영사>


도요타는 일본 최고, 아니 세계 최고 기업 중의 하나이다. 일본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를 정도로 거품경제 때문에 국가 전체가 침체에 빠져 있었다. 그 와중에도 도요타는 미국시장 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유지해오고 있다. 그 도요타 웨이를 배우고자 외국기업은 물론 국내기업도 끊임없이 일본을 방문한다.

여기 일본의 도요타에 비교할 만한 사람으로 CEO 안철수를 나는 감히 추천한다. 비록 규모면에서 비교가 되지는 않지만 기업을 이끄는 경영방식만은 그에 대적할 만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 이유를 책 속의 글로 대신한다.

“원칙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들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p 245)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꿈과 철학을 가지고 한 평생을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삶을 쫓아가는 삶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과 향기를 담은 그런 삶을 살고 싶다면 자신만의 길과 방식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안철수의 삶은 돋보기로 들여다볼만하다. 그는 자신만의 방식과 길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한 사람이다. 이를 안철수 웨이라고 부르고 싶다. 안철수 웨이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를 책 속에서 살펴보자.

“의과대학 예과 2학년때, 본업(?)이 아닌 취미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바둑을 배웠다. 바둑을 선택한 이유에는 무슨 일을 하든지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내 성격도 한몫을 했다. 다른 취미활동 중에서도 재미있는 것이 많지만, 바둑은 정신수양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일단 바둑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서점에 가는 일이었다. 책 속에는 그 책을 쓰기까지 저자가 고민한 세월과 시행착오의 노력이 담겨있다. 그래서 바둑을 배우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도 책부터 사서 보는 일이었다.

종류별로 50권 정도의 바둑 관련 책을 사서 무턱대고 읽기 시작했다. 아무리 초보자 대상의 책이라고 해도 바둑알도 잡아보지 않은 사람이 책만 읽어서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지만 무조건 읽고, 외우라는 정석은 외웠다.

그러나 막상 대국을 시작해보니 책으로 읽은 지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처음에는 10급 정도의 사람에게 9점을 깔고도 100집 이상 졌을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판을 거듭할수록 예전에 무조건 읽고 외웠던 지식들이 조금씩 응용이 되기 시작했다.” (p 251)


“세상살이를 교과서처럼 곧이곧대로 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을 간혹 보지만, 나는 그 말에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여전히 교과서와 책은 지혜와 행동의 기준을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p 255)

그의 삶을 통해서 나만의 My way를 찾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쁠까?


1. 저자에 대하여

안철수.

워낙 유명한 사람이라서 그에 대한 이력은 여러 매체나 미디어에 잘 나와 있기에 생략하고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간단히 기술해본다.

첫째, 교과서적인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을 만들고 실행에 옮긴 사람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경영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 적지 않은 나이에 불구하고 테크노 MBA를 공부하였다. 이 점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의 성격을 알만하다.

둘째, 몇 번에 걸쳐 삶의 방향을 바꾸었지만 그것을 후회하지 않고 오히려 사고의 폭을 넓히는 통섭의 계기로 바꾼 사람이다. 의학박사에서 바이러스 백신 전문가로, 다시 엔지니어에서 보안기업의 경영자로 자신의 색깔을 바꾸었다. 현재는 개인적인 공부를 위해 잘 나가던 회사의 CEO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의 선택에 대한 기준이 참으로 감명깊다. 그 이후의 선택이 무엇이 될지 자못 궁금해진다.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p 21)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6] 개인의 경쟁력과 조직의 경쟁력은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며,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서 양쪽 모두가 노력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7] 나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책을 보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통해 내 나름대로 깨달았던 부분들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머릿속이 점점 헝클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여력이 없다고 느낀다.
둘째 이유는 업계를 위해서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는 벤처 기업 경영자들이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정보통신업계에 대한 내용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정보통신업계와 일반 국민들 사이의 거리를 조금이라고 좁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내 나름대로 고민했던 내용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법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8] 나는 글을 쓸 때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글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이다.
둘째로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18] 살아 있음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선택은 계속 내 앞에 놓여졌다.

[21] 이때 고민하면서 깨달았던 것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는 과거를 잊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과거에 아무리 커다란 성공을 하였든 혹은 치명적인 실패를 하였든 간에 그런 것들은 중요하지 않다. 항상 현실에 중심을 두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나 자신도 발전할 수 있고,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재미있다는 것은 오랫동안 열정을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과 직결된다. 아무리 성취감과 보람이 있는 일이라도 열정을 가질 수 없다면 계속해서 그 일을 하기 힘들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는 더더욱 힘들다.

[22] 극단적으로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할 때라도 기꺼이 개인의 이익을 던져버리는 것이 조직의 리더가 해야 하는 일이다.

[24] 소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신념만이 아니라 참을성도 있어야 한다. 주변의 평가에 일일이 다 신경을 곤두세우다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특히 그 평가가 비난이거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일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 풀리게 마련이다.

[24] 글을 쓸 때 나름대로 가지고 있는 원칙이 한 가지 있다. 10년, 20년 후에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보여줄 때 한점 부끄러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26] 시간은 원칙을 가지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든든한 지원자이다.

[29] 원칙은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지킬 때 진정한 의미가 있음을 그녀는 보여주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과감히 버리고 원칙에 충실하면 당장은 손해인 듯 보이지만 결국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알게 된다.

[30] 사람에게 ‘영혼’과 같은 것이 기업의 핵심가치이며 이것이 곧 회사의 원칙이라 할 수 있다.

[31] 핵심가치가 가지는 의미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물러날 수 없는 선을 만들어준다는 데 있기 때문이다.

[32] 좋은 시기가 있은 다음에는 어려운 시기가 오게 마련이고,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면 다시 좋은 시기가 오게 돼 있다. 그런데 어려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그 반복의 주기도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인생이나 조직의 역사에서 중요한 점은 좋은 시기에 얼마나 잘되느냐 또는 가파르게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어려운 시기를 얼마나 잘 보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3] 어려울 때 해야 할 일
우선,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는 사기 진작이 필요하다.
그리고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또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고쳐야 한다.

[34]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항상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단어가 있다. 바로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이다.

[35] 실행 능력의 부족은 관리자들이 높은 수준의 전략에만 몰두하고 실행과정 또는 현장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데서 비롯된다고 한다.

[37] 그 어떤 경우에도 책임의 절반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내게 고칠 점은 없는지를 먼저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그 사람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38] 불신의 벽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서로 감정을 표현하면서 싸웠을 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 탓만 하면서 마음을 닫아버릴 때 생기기 쉽다.

[39] 사람들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우리 사회에 아무런 공헌도 하지 못하는 일을 혼자서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40] 내 개인적인 가치관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정직과, 성실 그리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 이렇게 세 가지이다.

[41] 내가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
첫째, 매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끊임없이 변화하며 발전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둘째,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셋째,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넷째, 스스로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으며, 외부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
다섯째, 항상 자신이 모자라다고 생각하며, 조그만 성공에 만족하지 않으며, 방심을 경계한다.
여섯째,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곱째, 천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더 값지다고 생각한다.

[41]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
첫째, 나이와 성별, 학벌 등으로 차별을 두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능력이다.
둘째,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고, 각자의 다양성을 인정한다.
셋째, ‘너는 누구보다 못하다’는 식으로 다른 사람끼리 비교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사람을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이용하지 않는다.
다섯째, 내 스타일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42] 결정을 내릴 때 지키는 기준
첫째, 원칙을 지킨다.
둘째, 본질에 충실한다.
셋째,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

[49] 단순히 군중 속의 한 사람이 되지 않고 적극적으로 가치를 찾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차별되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51] 조직이 가지는 진정한 뜻은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의미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이루어나가는 것’이다.

[51] 조직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상식
첫째, 공동의 목표에 대한 인식이다.
둘째, 조직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일이다.
셋째, 구성원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넷째, 상대방의 비어 있는 부분은 내가 채운다는 마음가짐이다.
다섯째, 전체 조직 활동에 대한 참여이다.

[55] 생물학적인 우리의 존재 자체가 끊임없는 변화와 불균형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서 불균형을 만들고 끊임없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면서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 우리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균형과 안정은 죽은 다음에나 찾아오는 것이다.

[56] 사람 사이의 관계를 해치는 요인 중 하나는 인간의 기본 속성에서 찾을 수 있다. 사람에게는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기보다는 주위 환경이나 남의 탓을 하기 쉬운 본성이 있다.

[57] 배려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시간 지키기와 인사하기라고 생각한다.

[59] 지적해야 할 일을 안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결코 아니다. 지적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은 다음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도록 방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59] 또 하나 꼭 필요한 도움을 동료가 바빠 보인다는 등의 사소한 이유로 청하지 않는 것도 잘못된 형태의 배려하고 할 수 있다.

[61]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해서 하나의 큰 일을 이루어나가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필수적인 것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전문 지식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이 포함된다.

[62] 최소한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몇 가지의 원칙
첫째, 상대와 나의 상식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사용하는 말의 뜻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셋째, ‘자기가 아는 만큼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넷째, 감정이나 체면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의 의견과 자존심을 구분할 줄 아는 성숙한 마음가짐이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의 지름길이다.
다섯째, 정직하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이다.

[65] 한 사람이 얼마나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가는 얼마나 진실한 인간 관계가 많은 가에서 가름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끊임없이 개선하려는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67] 자신의 의사를 어떤 수단을 통해서 전달하는 것만으로 책임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원한다면 정보를 제공한 사람은 상대방이 제대로 그 내용을 전달받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71] 우리가 상대방을 공격하면 상대방은 자신을 변호하게 마련이다.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자세이다.

[73]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중에 어떻게 쓰일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떠한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지식은 사라지지만 삶의 태도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74]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도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열린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76] 팀워크 능력은 현대 사회에서 전문 지식만큼이나 중요한 개인 경쟁력이며, 전문가에게 필수적인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77] 일본은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미루는 체질’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78] 도요타가 강한 조직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첫째가 몸에 밴 위기감이다.
둘째로는 조직원들과 함께 추진한 인사 개혁을 들 수 있다.
셋째는 장기간에 걸친 꾸준한 개혁이다.

[83] 도요타 인사 제도의 또 하나의 특징은 관리자의 길과 기술자의 길을 구분해 놓은 것이다.

[86] 전문성, 인성, 팀워크 능력이 삼각 구도로 균형을 이루어야만이 바람직한 인재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92] 핵심가치와 인재상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다.

[94] 핵심가치는 시대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경우가 많고 현실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 조직문화는 핵심 가치의 이러한 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95] 작은 회사에서 커다란 규모의 국가에 이르기까지 조직들이 실패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 있지만, 전략이 잘못되거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보다는 오히려 실행 능력의 부족에서 비롯하는 경우가 많다.

[97] 조직이 커질 때는 그 규모와 문화에 맞는 효율적인 정보공유 프로세스를 만들고 문제점들을 계속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97] 일정 규모 이상의 조직이 한 사람의 몸처럼 움직이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반드시 갖추어져야 하는데 시스템과 가치관 공유가 그것이다.

[98] 작은 조직은 태스크 지향적이지만 큰 조직은 프로세스 지향적이라는 점이다.

[102] 사람이 모여서 만든 조직은 다세포 생물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

[102] 다세포 생물의 신경계통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정보관리시스템이다.

[102] 다세포 생물의 심혈관계통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은 재무관리시스템과 인사관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104] 관리자는 조직의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서 실무자 두 사람만으로 1+1=2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관리자는 이를 2가 아닌 3이나 4이상으로 만들어내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108] 경영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일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09] 진정한 권한 위임이란 관리자가 구성원들을 믿고 일을 맡기는 동시에, 일의 진행 상황을 파악하면서 적절한 때에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110] 제대로 챙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첫째, 전문지식이 있어야 하고, 둘째 보고를 받으면서 적절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며, 셋째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만 듣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증거를 확인해 나가는 절차가 있어야 한다.

[112] 관리자가 해야 할 일
첫째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가리는 일이다.
둘째는 일정관리이다.
셋째는 문제 해결이다.
넷째는 효율성 제고 및 개선이다.

[118] 관리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자질은 전문지식, 문제 해결 및 개선 능력, 업무 파악능력, 전략적 사고, 커뮤니케이션 능력 그리고 정서에 대한 포용력이다.

[120]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논리만으로 따지기보다는 정서적인 면까지 포용하고 참을성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감성경영’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23] 손자병법의 내용 중에서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실패하는 장수의 다섯 가지 유형’이라는 부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관리자들에게 큰 교훈이 될 수 있는 부분인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수에는 다섯 가지 위험한 유형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장수라면 죽이기 쉽다. 자기만 살려고 애쓰는 정수는 포로로 잡으면 된다. 화를 잘 내는 장수는 모욕을 주면 된다. 청렴결백한 장수는 욕을 보이면 된다. 백성을 사랑하는 장수라면 백성을 괴롭히면 된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방 장수의 약점을 잘 살펴서 이를 역이용하면 된다.”

[130] 인터넷 콘텐츠는 인터넷이 생긴 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전부터 형성되어 있던 오프라인 콘텐츠가 커다란 경쟁력을 제공해준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기록 문화가 미흡하고 오프라인 콘텐츠가 부족한 우리의 실정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149] SI 프로젝트보다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제대로 올라갈 수 있다.

[150] 실무 경험없이 이론만으로는 절대로 아키텍트가 될 수 없는 법이다.

[150] 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산업을 육성하는 일도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

[152] 개발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
첫째, 전문가로서의 지식, 특히 실제 프로젝트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이다.
둘째,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셋째, 팀을 이루어서 다른 사람과 같이 일을 잘해내갈 수 있는 성품과 능력이다.
넷째, 창조적 마인드이다.
다섯째, 장인 정신이다.

[153]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본인이 깨닫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176] 컴퓨터 발전의 역사를 살펴보면 새롭고 편리한 기능과 안전함이 서로 상충될 때면 대부분의 경우에 기능이 우선시되었다.

[181] 정보보호 소프트웨어는 소프트웨어라는 탈을 쓴 ‘서비스’라고 말할 수 있다.

[189] 정보 보호에 대한 투자를 마케팅 툴로 활용하여 고객의 신뢰를 얻거나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202] 그 때의 경험을 통해서 세상이 얼마나 빨리 변해가는지는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공부하지 않다보면 자신이 얼마나 뒤쳐져 있는지를 느끼지 못하고 마음 편하게 있다가, 어느 순간에 경쟁에서 밀리고 결국 도태되고 마는 것이다.

[204] 일본인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해서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다음이 아니면 일을 시작하지 않지만, 한국인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일본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게 하는 반면에, 한국은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무장하여 새로운 기회가 닥쳤을 때 빠르게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204] 앞으로 2만불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키워드가 필요하다. 바로 지식산업과 위험관리이다.

[212] 인류의 역사는 인류가 도구를 만들고, 다시 이 도구가 인류를 바꾸어 놓는 사건의 반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14] 디지털 환경의 핵심중 하나는 분권화와 개인화라고 볼 수 있다.

[214] 디지털 환경이 그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핵심으로 자리잡는 것이 당연하다.

[215] 우리나라에서 사회적인 합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간의 신뢰 부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끊임없이 배신을 당해온 역사 속에서, 질투심과 경쟁심이 극심한 사회 환경 속에서, 그리고 투명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 하에서 수평적인 관계의 집단들뿐만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나 제삼자까지도 믿지 못하게 되었다.

[216] 학교 교육이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기보다는 개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과 역할 분담보다는 서로간의 경쟁에 집중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말을 잘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217] 미국인들은 의견을 말한 다음에도 자신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설득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 이에 수긍하는 태도를 가지는 반면에, 한국인들은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매우 유연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일단 공개적으로 입장표명을 한 다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입장을 고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221] 자신의 입장에서 보면 진실이라 해도, 주위에서 모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진실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사회생활에서 나를 규정하는 것은 스스로 생각하는 내가 아닌, 상대방이 인식하는 나이기 때문이다.

[223] 나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토론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다. 입시 제도를 거치면서 개인 경쟁력 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227] 사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백성들은 가진 자, 배운 자, 힘 있는 자들로부터 끊임없이 배신당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까운 역사만 살펴보더라도 임진왜란 때 선조는 백성들을 버려두고 피난길에 올랐으며, 6·25 전쟁에서도 대통령이 빠져나간 다음에 서울 시민들은 버려둔 채 한강다리를 폭파해 버리지 않았는가?

[227] 한민족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고 정이 많은 민족이다. 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다보니 타인에 대해 관심이 지나쳐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질투심과 경쟁심도 남다르게 심하다.

[228] 우리나라에는 헌법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229]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정해진 규칙보다는 정서적인 면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데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230] 정서의 가장 큰 장점은 응집력이나 폭발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230] 국민정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힘을 주는 정서와 힘을 빼앗아가는 정서를 구별할 수 있어야겠다.

[233] 무엇보다도 요즈음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생각으로 위대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사람이 갈증을 느끼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

[233] 나는 리더에게 요구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될 때, 개인의 이익을 버리고 조직의 이익을 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한 조직의 리더가 될 자격이 있다.

[234] 아무리 생각이 올바르다고 해도 제대로 실행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235] 리더십도 인간관계인 이상 시간이 필요하다.

[237]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근본적인 문제
첫째, 타인 또는 집단에 대한 존중과 배려이다.
둘째, 장기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인정이다.
셋째, 기초와 기본에 대한 중요성 인식이다.
넷째, 한 번 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회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사회 각계각층에서 인정받는 리더들이 필요하다.

[242] 살아가는데 도움을 주는 여섯 가지 조언
첫째, 자신에게는 엄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관대하라.
둘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살지 말라.
셋째,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라.
넷째, 매순간을 열심히 살아라.
다섯째, 미래의 계획을 세우라.
여섯째, 각자 자신에게 맞는 삶의 철학, 즉 원칙을 가져라.

[243] 처음부터 완벽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실천해 나가면서 수정하고 보강해 나가면 된다.

[245] 원칙을 가지고 스스로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힘들 수는 있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247] 인생이란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 직면하면서 자신의 한계를 넓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248] 열심히 산다는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닌 듯하다. 물론 먼저 하는 공부나 일이 다음에 할 공부나 일과 밀접한 관련이 있도록 인생을 설계해서 살 수 있다면 가장 효율적인 삶이 될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생활태도하고 생각한다.

[249] 근데 이상한 것은 영어 시험 때가 되면 수학책이 재미있어 보이고 수학 시험을 쳐야 할 때가 되면 반대로 영어가 재미있어 보이는 게 아닌가.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자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재미있는 일이나 더 좋은 환경이 주어진다고 할지라도 또 다른 핑계를 댈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반면에 아무리 하기 싫고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일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상황이 좋아질 때는 더 잘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50]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거기에서 가치를 걸러내는 일이 중요하다.

[250] 삶을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았느냐’인 것 같다.

[250] 어떤 일을 하든지 열심히 사는 것 자체가 그 사람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그 치열함은 결국 그 사람의 피 속에 녹아들어 가고 그 사람의 몸속을 흐르게 되는 것이라고. 열심히 산다는 것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닐까?

[251] 책 속에는 그 책을 쓰기까지 저자가 고민한 세월과 시행착오의 노력이 담겨있다.

[252] ‘앎’과 ‘깨달음’의 차이에 대해서 깨달은 셈이다.

[252] 한 권의 책을 여러 번 읽기보다는 여러 권의 책을 소처럼 부지런히 읽어나가다보니 결국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면서 읽었던 책들을 전부 이해하게 되는 식이었다.

[253] 기초가 튼튼하면 초기 행보는 느릴지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앞설 수 있다.

[255] 세상살이를 교과서처럼 곧이곧대로 하면 안된다는 사람들을 간혹 보지만, 나는 그 말에 찬성하지 않는 편이다. 나는 여전히 교과서와 책은 지혜와 행동의 기준을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생각한다.

[255]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 만들어진다.

[256] 책의 의미
첫째, 책을 읽음으로써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 해도 다시 한번 스스로 깨닫게 해준다.
둘째, 내가 모르는 세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256] 나만의 독서방법
첫째, 사람들이 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고 경험한 정도에 비례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책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다.
둘째, 유익한 책읽기의 또 하나의 열쇠는 사색이다.
셋째, 편식하지 않는다.
넷째, 책을 읽을 때 마음에 드는 견해만 받아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거부하거나 슬렁슬렁 읽고 넘어가서 곧 잊어버리는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다섯째, 책은 우리가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직접적인 답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여섯째, 현실에 반영하지 못하는 지식은 쓸모없는 지식이다.
일곱째, 교육과 마찬가지로 책이 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3. 내가 저자라면


나는 이런 종류의 책과 문체를 좋아하는가 보다. 딱딱한 내용이지만 한 호흡에 읽어 내려가는 걸 보면 말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고, 부드럽지는 않지만 설득력있는 문장이 내게로 다가온다. 내가 책을 쓴다면 이런 스타일의 글이 될 것으로 짐작이 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 책은 한마디로 저자의 진솔하고 강직한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책이다. 자신이 직접 기업을 경영하면서 얻은 지식, 경험, 깨달음 등을 그대로 글에 담아 보여준다. 기업경영뿐 아니라 자기 경영에 도움이 되는 지침서 같은 역할도 한다. 어떻게 보면 하찮은 것일지 모르지만, 실제로 경험하지 않으면 얻지 못할 체험 속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 이것임을 몸소 행동과 글로 보여준다. 직장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실무에 관한 피같은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값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글을 쓰면서 도움이 될 만한 주옥같은 내용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 더욱 보물 같은 존재가 될 것 같다.

"나에게는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틈틈이 글을 쓰는 이유가 몇 가지가 있다.

첫째는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일을 하면서 경험하고 고민했던 부분들 그리고 책을 보면서 현실과의 접목을 통해 내 나름대로 깨달았던 부분들을 스스로 정리할 필요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리되지 않으면 머릿속이 점점 헝클어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울 여력이 없다고 느낀다.

둘째 이유는 업계를 위해서이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또는 벤처 기업 경영자들이 내가 했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면, 내 경험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내가 속해 있는 정보통신업계에 대한 내용을 대중에게 알림으로써 정보통신업계와 일반 국민들 사이의 거리를 조금이라고 좁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있다.

세 번째 이유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이다. 내 나름대로 고민했던 내용들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우리 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방법으로 나아가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p 7)


“나는 글을 쓸 때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개인적인 이해타산이 포함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글은 역사의식을 가지고 써야 한다. 사람은 죽어도 글은 남기 때문이다.
둘째로 내 의견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다.” (p 8)


소프트웨어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보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이야기하다보니 딱딱하고 재미없을지도 모르지만, 다른 시각으로 책을 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낀다. ‘한국성’이라는 렌즈를 끼고 들여다보면 한국인 CEO로서 기업을 경영하며 느낀 현실적인 내용들과 마주선다. 오히려 저자는 한국성을 기업에 도입하여 경영의 차별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생각을 이미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국민정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힘을 주는 정서와 힘을 빼앗아가는 정서를 구별할 수 있어야겠다.” (p 230)

“우리나라에서는 무조건 논리만으로 따지기보다는 정서적인 면까지 포용하고 참을성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감성경영’적 요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p 120)

"일본인은 매사에 조심스럽고 신중해서 준비가 완벽하게 끝난 다음이 아니면 일을 시작하지 않지만, 한국인은 약간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차이가 일본은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만들게 하는 반면에, 한국은 도전정신과 모험심으로 무장하여 새로운 기회가 닥쳤을 때 빠르게 발전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p 240)

“미국인들은 의견을 말한 다음에도 자신의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거나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설득 논리를 가지고 있으면 이에 수긍하는 태도를 가지는 반면에, 한국인들은 자기 의견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매우 유연한 태도를 보이다가도 일단 공개적으로 입장표명을 한 다음에는 어떠한 경우에도 그 입장을 고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한다.” (p 217)

“한민족은 원래 감수성이 풍부하고 정이 많은 민족이다. 그러나 인구 밀도가 높다보니 타인에 대해 관심이 지나쳐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속담처럼 질투심과 경쟁심도 남다르게 심하다.” (p 227)

“우리나라에는 헌법위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p 228)

“정서의 가장 큰 장점은 응집력이나 폭발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p 230)


책을 읽다보면 글에서 힘이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글쓴이의 마음이 진솔하고, 이론에만 머물지 않고 경험으로 여과된 엑기스 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글을 쓰는 이유에서 이야기했듯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자 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글은 저자의 성격을 반영한다고 했던가.

한편 책을 읽으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대목도 있었다. 우리나라 교육 현장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꼬집는 부분은 교육 일선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입사한 사람들 가운데 의외로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도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본인이 깨닫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스스로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p 153)

"학교 교육이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소양을 함양하기보다는 개인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협력과 역할 분담보다는 서로간의 경쟁에 집중하다보니 여러 가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란 말을 잘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능력만을 뜻하지는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그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이야말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p 216)

“나를 포함하여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토론은 익숙하지 않은 분야이다. 입시 제도를 거치면서 개인 경쟁력 강화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성취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고민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p 223)

이에 책 속에서 지적하는 많은 실용지식을 학교 교과과정에 꼭 반영하고 싶다. 특히 관리자와 기술자를 분리해서 지적했던 자질과 필수 능력들은 앞으로 펼쳐질 전문가의 시대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는데 공감한다. 그래서 반드시 대학생 필독서로 지정하여 일독을 권할 것이다.

게다가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기업인으로서 이루어온 업적에 깊은 감사를 보내며, 이 책 속에 담긴 내용뿐 아니라 글의 문체는 나의 글과 책을 쓰는데 하나의 모델로 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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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7.09.02 14:37:01 *.67.52.197
작년 인가요? 제가 안철수 사장님 책 두권을 읽은 것 같은데요??
그때 설렁설렁 읽어서 실은 방에서 이리저리 뒹굴면서 읽어서요...
제가 책 읽는 자세가 극히 불량해서...(나도 선비처럼 정좌하면서 읽고 싶당^^)
잘 정리가 안된 상태였는데 review를 올려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내용이 다시금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특히 바둑에 관한 부분이 제게는 많은 참고가 되네요.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꾸벅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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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해
2007.09.04 10:52:08 *.93.113.61
김지현님/ 도움이 되셨다니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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