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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5일 05시 08분 등록

2014.7.14

강종희

 

 

  1. 저자에 대하여

 

괴테의 생애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 8 28, 프랑크푸르트 암마인에서 태어났다. 넉넉한 중산층 집안에서 자라나며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접했고, 8세에 시를 짓고 13세에 첫 시집을 낸 문학 신동이었다. 부친의 권유로 대학에서는 법학을 전공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20대 초반에 변호사로 개업했지만, 괴테의 관심은 이미 법률이 아니라 문학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이때부터 그는 여러 문인과 교제하고, 광범위한 독서에 몰두하며, 시와 희곡 등을 습작한다.

1772년에 괴테는 업무상 베츨라르에 머물며 요한 케스트너라는 새 친구를 사귄다. 케스트너에게는 샤를로테 부프라는 약혼녀가 있었는데, 괴테는 첫눈에 반해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고향으로 돌아온 괴테는 얼마 뒤에 한 친구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는다. 이 소재에 자신의 체험을 섞어서 쓴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1774)은 주인공 베르테르의 옷차림이 유행하고 모방 자살까지 일어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괴테는 20대 중반의 나이로 하루아침에 유명 작가가 된다.

1775, 괴테는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이후 제2의 고향이 된 바이마르로 향한다. 인구 6천 명의 이 작은 공국의 신임 군주 카를 아우구스트 대공은 괴테를 전적으로 신임하며 국정을 맡긴다. 성공적인 공직 수행에도 불구하고 괴테의 내면에서는 예술을 향한 갈증에서 비롯된 불안이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나는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써먹을 수는 없다.” 지적인 애인 샤를로테 폰 슈타인이나 당대의 지식인 헤르더와의 교제도 그의 욕구불만을 해소시키진 못했다. 급기야 괴테는 바이마르 생활 10년 만에 도망치듯 혼자 여행을 떠난다.

이렇게 시작된 3년여의 여행 동안 괴테는 이탈리아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고 한동안 로마에 머물다가 1788년 여름에 바이마르로 돌아왔다. 이때의 경험은 괴테의 인생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이탈리아에서 본 수많은 고전 예술품을 통해 고전주의적 예술관을 확립했고, 이 여행을 통해 변모된 괴테의 내면을 이해하지 못한 옛 친구들과 결별하며 긴 고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괴테는 실러라는 또 다른 독일 문학의 거장과 교류함으로써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다. “자네는 내게 또다시 청춘을 안겨주고, 나를 또다시 작가로 만들어 주었다네. 1794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은 급기야 실러가 괴테를 따라 바이마르로 이주하기에 이르렀다. 두 사람은 [크세니엔](1795)이라는 풍자시를 공저했고, 서로의 작품을 비평하며 집필을 독려했다. 희곡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1787), [에그몬트](1788), [토르크바토 타소](1790), 그리고 독일 ‘교양소설’의 전형인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1796) 등이 이 시기를 전후해 나온 괴테의 작품들이다.

1805년에 실러가 46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하자 괴테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환갑을 맞이한 1809년부터 사망 때까지 20여 년간 비교적 평온한 삶 속에서 괴테의 창작력은 절정에 달했다. 희곡 [파우스트] 1(1808), 소설 [친화력](1809), 자서전 [시와 진실] 1~3(1811~13), 기행문 [이탈리아 기행](1816), 시집 [서동시집](1816) [마리엔바트의 비가](1823),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1829), [시와 진실] 4(1830) 등이 모두 이 시기의 작품이다.

1825년에 괴테는 [파우스트] 2부의 집필을 시작했고, 그로부터 6년 뒤인 1831년에 드디어 탈고했다. 하지만 그는 간행을 서두르지 않았고, 원고를 봉인한 뒤에 자신의 사후에 발표하도록 주위에 지시했다. 평생의 역작을 완성한 이상, 이제는 자신의 최후가 가까웠음을 실감했기 때문일까? 이듬해인 18323 22, 괴테는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 바이마르의 한 묘지에서 평생의 지기였던 실러 곁에 누웠다. 사망 다음날 괴테의 유해를 본 에커만은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평안한 기색이 고귀한 얼굴 전면에 깊이 어려 있었다. 시원한 그 이마는 여전히 사색에 잠겨 있는 듯했다.

괴테는 80년 넘는 생애 동안 시와 소설, 희곡과 산문, 그리고 방대한 양의 서한을 남겼다. 문학뿐만 아니라 신학과 철학과 과학 등 여러 분야에도 손을 댔고, 유능한 관료이며 탁월한 인격자로도 존경을 받았다. 괴테가 오늘날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독보적인 인물인 까닭은 이처럼 오랜 활동 기간과 다재다능함 때문이다.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에 이르는 그의 생애 동안에는 산업혁명과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의 대두 같은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그런 역사적 격동기 속에서 괴테의 문학은 다른 여느 작가와는 다른 깊이와 넓이 모두를 성취했다.

나아가 괴테의 생애는 수많은 공국과 도시로 분열되었던 오늘날의 독일이 처음으로 민족적이고 문화적인 정체성에 눈뜨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렸다. [파우스트]를 비롯한 괴테의 대표작들은 다른 유럽 문학에 비해 낙후되었다고 평가되던 독일 문학의 수준을 일거에 드높였다. “독일 민족의 자의식은 바이마르에서 태어났다”는 문화사가 자크 바전의 지적은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 일찍이 셰익스피어가 영국 문화와 영어에 끼친 영향 못지않게, 괴테는 독일 문화와 독일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다.

문학사적으로 괴테는 고전주의 작가로 분류되지만, 젊은 시절에는 [베르테르] 한 편으로 실러와 함께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의 대표 주자가 되었으며, 나중에는 낭만주의의 선구자로도 평가되었다. 하지만 고전주의적 예술관을 철두철미 견지한 괴테는 오히려 낭만주의에 대해서는 적잖은 거리감을 느꼈던 것으로 전한다. 이는 만사에서 질서와 조화를 중시한 괴테 특유의 성격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령 괴테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는데, 이는 뉴턴의 광학에 대한 반발로 이루어진 색채 연구와 함께 괴테의 보수성을 드러내는 증거로 종종 언급된다.

파우스트에 대하여

괴테의 대표작인 희곡 [파우스트]는 구상에서 완성에 이르기까지 무려 60년이 걸린 대작이다. 대학 졸업 직후부터 쓰기 시작했지만 결국 미완성 상태로 간행된 [파우스트 단편](1790)을 읽은 실러가 감탄하여 완성을 독려하자, 괴테는 1797년에 가서야 다시 집필을 시작했다. 그로부터 11년 뒤인 1808년에 [파우스트] 1부가 간행되었지만, 실러는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어 있었다. 애초에 구상했던 제2부의 집필은 그로부터 또다시 한참이 지난 1825년에 시작되었고, 6년 뒤인 1831, 괴테가 사망하기 바로 전 해에 끝났다.

마법사 파우스트는 16세기에 독일 전역에 유행한 전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악마와 계약한 대가로 평생 갖가지 향락을 즐겼지만 결국 천벌을 받아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이 단순한 교훈담을 보다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바꿔놓은 사람은 엘리자베스 시대 영국 최고의 극작가 중 한 명인 크리스토퍼 말로. [포스터스(파우스트) 박사의 비극](1592)에서 주인공은 마법사가 아니라 학자이며, 일신의 쾌락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는 차마 도달할 수 없는 갖가지 지식을 손에 넣기 위해 악마와 계약한다. 오래 된 전설의 이처럼 신선한 해석은 괴테의 희곡에도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파우스트]는 문학사적으로 질풍노도(슈투름 운트 드랑)와 고전주의와 낭만주의 시대를 관통하며 형성된 작품이다. 시대와 함께 변화한 저자의 생각을 반영한 까닭에, 1부와 제2부는 분위기가 현격히 다르다. 1부가 중세를 배경으로 마법을 이용한 개인의 욕망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부는 근대를 배경으로 기술을 이용한 인류의 욕망 실현을 이야기하고 있다. 흔히 [파우스트]라고 하면 중세적인 분위기의 제1부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제2부에서 만년의 괴테가 근대 사회의 도래를 목도하며 내놓은 통찰 중에는 주목할 만한 것이 많다. [파우스트]는 의외로 시대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우리와 퍽이나 가까운 작품인 것이다.

햄릿이나 돈키호테가 특정한 인간 유형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파우스트는 자신의 호기심(또는 이익)을 위해 막대한 위험조차도 서슴지 않고 감수하는 인간 유형의 대명사가 되었다. 괴테의 희곡 제2부에서 파우스트는 인류를 위한 공익사업이라는 이유로 해안을 개간하고 제방과 운하를 만드는 대규모 토목공사에 돌입한다. 개발 과정에서 공사 예정 부지에 사는 어느 노부부가 퇴거 명령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않자, 파우스트는 이들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내쫓을 궁리에 골몰한다. 급기야 메피스토가 폭력배를 동원해 집에 불을 지르자, 노부부는 그만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타 죽는 비극이 발생한다. 이처럼 파우스트의 행위는 본질적으로 인간성의 말살을 내포하고 있다. 짐작컨대 이것이야말로 어쩌면 괴테가 경고하고자 했던 근대성의 크나큰 맹점 가운데 하나는 아니었을까

네이버캐스트, 인물세계사에서 발췌

 

괴테 연보

1749

8 22일 프랑크푸르트 출생.

1765

라이프치히에 있는 대학에 입학.

1767

첫 희곡 《연인의 변덕 Die Laune Veliebten》을 집필.

1768

각혈을 동반한 폐결핵에 걸려 학업을 중단.

1771

프랑크푸르트에서 변호사로 개업.

1772

베출라 고등법원에서 견습 생활을 하다 이미 약혼자가 있던 샤로테 부프를 만나 사랑에 빠짐. 훗날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의 소재가 됨.

1773

파우스트 Faust》 집필 시작.

1774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완성.

1776

바이마르에서 추밀원 고문관에 임명.

1780

파우스트》의 원고를 아우구스트 공 앞에서 낭독. 궁정여관 루이제 폰 괴흐하우젠의 필사로 훗날 《초고 파우스트》의 출간이 가능해 짐.

1782

황제 요제프 2세로부터 귀족의 칭호를 받음.

1788

평민 출신의 크리스티아네 불피우스와 동거.

1789

아들 아우구스트가 태어남.

1808

파우스트 1부 출간.

1810

《색채론 Kurzer Entwurf Der Naturwissenschaft》을 완성.

1823

에커만(J.P Eckermann)이 찾아와 비서가 됨. 훗날 《만년의 괴테와의 대화 Gesprache mit Goethe in den letzten Jahren seines Lebens》집필.

1829

《빌헬름 마이스터 Wilhelm Meister》집필.

1831

《시와 진실 Dichtung und Wahrheit, 파우스트(2)를 완성.

1832

3 22일 사망

[네이버 지식백과] 요한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두산백과)

 

괴테의 명언들

.

Seid von Herzen froh!
Das ist das A und O.   

진심으로 기뻐하라!
그것이 중요하다.

Gesellige Lieder
(
사교의 노래)

 

 

 

 

2.

Weinende Männer sind gut.

우는 남자들은 선량한 자들이다.

West-östlicher Divan
(
서동시집)

 

 

 

 

3.

Es ist viel mehr schon entdeckt, als man glaubt.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들이 이미 발견되어 있다.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

 

 

 

 

4.

Das Ewig-Weibliche zieht uns hinan.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인도한다.

Faust
(
파우스트)

 

 

 

 

5.

Es irrt der Mensch, solang' er strebt.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것이다.

Faust
(
파우스트)

 

 

 

 

6.

Am Abend schätzt man erst das Haus

저녁때가 되어서야 사람들은 집의 고마움을 알게 마련이다

Faust
(
파우스트)

 

 

 

 

7.

Wären's Bücher[...], ich würd sie nicht lesen.

그 사람들이 책이라면 [...], 나는 읽지 않을 걸세.

Venezianische Epigramme
(
베니스 경구)

 

 

 

 

8.

Ein guter Mensch in seinem dunklen Drange
Ist sich des rechten Weges wohl bewußt.

선한 인간은 어두운 충동에 사로잡혀 있을 지라도, 항상 바른 길을 알고 있는 법이다.

Faust
(
파우스트)

 

 

 

 

9.

Gib ungebändigt jene Triebe,
Das tiefe, schmerzenvolle Glück,
Des Haßes Kraft, die Macht der Liebe, Gib meine Jugend mir zurück!

내 청춘을 내게 돌려다오!
그 억제되지 않던 충동들을
,
고통에 가득찬 절절한 행복을
,
증오의 힘과 사랑의 위력을!

Faust
(
파우스트)

 

 

 

 

10.

Was glänzt, ist für den Augenblick geboren,
Das Echte bleibt der Nachwelt unverloren.

번쩍이는 것은 순간을 위해 생겨난 것이니,
참된 것은 후세까지 사라지지 않고 남는 법이다.

Faust
(
파우스트)

 

 

 

 

11.

Und dein Streben, sei's in Liebe,
Und dein Leben sei die Tat.

그대 사랑을 위해 추구하고 노력하라.
그러나 그대의 생활은 행동이어라.

Wilhelm Meisters Wanderjahre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12.

Die Tat ist alles, nicht der Ruhm.

중요한 것은 행위이지 명성이 아니다.

Faust
(
파우스트)

 

 

 

 

13.

Die gute Tat, das schöne Wort,
Es strebt unsterblich, wie er sterblich strebte.

선한 행위, 아름다운 말,
예술가의 인생은 유한할지라도, 이들은 불멸이다.

Künstlers Apotheose
(
예술가의 신격화)

 

 

 

 

14.

Im Anfang war die Tat!

태초에 행위가 있었느니라!

Faust
(
파우스트)

 

 

 

 

15.

Der Schein, was ist er, dem das Wesen fehlt?
Das Wesen, wär es, wenn es nicht erschiene?

본질이 결핍된 외관은 무엇일까?
그런데 외관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런 본질은 존재하는 것일까
?
 

Die natürliche Tochter
(
서녀(
庶女))

 

 

 

 

16.

Welch Glück, geliebt zu werden!
Und lieben, Götter, welch ein Glück!

사랑 받는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복인가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것은, 신들이시여, 또 얼마나 큰 행복인가요!

Gedicht: "Willkommen und Abschied" 
(
: "만남과 이별")

 

 

 

 

17.

Wie sich Verdienst und Glück verketten,
Das fällt den Toren niemals ein;
Wenn sie den Stein der Weisen hätten,
Der Weise mangelte dem Stein.

업적과 행복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바보들은 결코 생각하지 못한다.
바보들이 현자의 돌을 갖고 있다해도
,
그 돌맹이에겐 현자 주인이 없는 것이다.

Faust
(
파우스트)

 

 

 

 

18.

Das Glück
Und nicht die Sorge bändigt die Gefahr. 

걱정이 아니라
행복이 위험을 몰아낸다.  

Die natürliche Tochter 
(
서녀(
庶女))

 

 

 

 

19.

Das Glück macht alles gleich,
Den Faulen und den Tät'gen. - Arm und Reich.

행복은 모든 것을 평등하게 만들어준다,
게으른 자든 행동하는 자든. - 가난하든 부자이든

Gedichte: Auf Miedings Tod
(
: "미딩의 죽음에 부쳐")

 

 

 

 

20.

O weh der Lüge! Sie befreit nicht,
wie jedes andre, wahrgesprochne Wort,
Die Brust; 

오 거짓말에 화있을지라! 거짓말은
진실된 말처럼 우리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주지 못하니.

Iphigenie auf Tauris
(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21.

Und wer der Dichtkunst Stimme nicht vernimmt,
Ist ein Barbar, er sei auch, wer er sei.

문학의 목소리를 듣지 못하는 자는, 그가 누구든 간에 야만인이다

Torquato Tasso
(
토르콰토 타쏘)

 

 

 

 

22.

Wir fa ssen ein Gesetz begierig an,
Das unsrer Leidenschaft zur Waffe dient.

우리는 우리 열정을 위한 무기로 쓸 수 있을 법칙은 미친 듯 거머쥔다.

Iphigenie auf Tauris
(
타우리스의 이피게니에)

 

 

 

 

23.

Die Leidenschaften sind Mängel oder Tugenden, nur gesteigerte.

열정은 단점이거나 장점이다, 단지 고조된 것일 뿐.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

 

 

 

 

24.

Unsre Leidenschaften sind wahre Phönixe. Wie der alte verbrennt, steigt der neue sogleich wieder aus der Asche hervor.

우리들의 열정이야말로 진정 불사조이다. 옛 것이다 타버리고 말면, 그 재 속에서 조심스럽게 다시 새 것이 소생한다.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

 

 

 

 

25.

Große Leidenschaften sind Krankheiten ohne Hoffnung. Was sie heilen könnte, macht sie erst recht gefährlich.

열정은 절망적인 병이다. 이 병을 낫게 할 수 있을 것이야말로, 이 병을 진짜로 중병이 되게 하는 것이다.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

 

 

 

 

26.

Die Leidenschaft erhöht und mildert sich durchs Bekennen. In nichts wäre die Mittelstraße vielleicht wünschenswerter als im Vertrauen und Verschweigen gegen die, die wir lieben.

열정은 고백을 통해 고조되거나 완화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모든 것을 털어놓느냐 비밀로 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서보다 그 중도의 길을 택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들)

 

 

 

 

27.

Die Wahl ist schwerer als das  Übel selbst,
Die zwischen zweien Übeln schwankend bebt.

두 개의 악 사이에서 멈칫거리며 선택하기가
그 악 자체보다 더 힘겹구나.

Die natärliche Tochter
(
서녀(
庶女))

 

 

 

 

28.

Eigentlich lernen wir nur von den Büchern, die wir nicht beurteilen können. Der Autor eines Buches, das wir
beurteilen können, müßte von uns lernen.

본래 우리는 우리가 평할 수 없는 책에서만 배운다. 우리가 평할 수 있는 책의 저자라면 그가 우리에게서 배워야만 할
것이다.

Maximen und Reflexionen 
(
금언과 성찰)

 

 

 

 

29.

Wer das Dichten will verstehen,
Muß ins Land der Dichtung gehen,
Wer den Dichter will verstehen,
Muß in Dichters Lande gehen.

시를 쓰고자 하는 이는
시의 나라로,
시인을 알고자 하는 이는

시인의 나라로.

Noten und Abhandlungen zu West-östlicher Divan
(
서동시집에 대한 주석과 해설에서)

 

 

 

 

30.

Das ist der Weisheit letzter Schluß:
Nur der verdient sich Freiheit wie das Leben,
Der täglich sie erobern muß.

지혜의 마지막 결론은 이것이다:
자유도 생명도 그것을 매일 매일 싸워 얻는 자만이

누릴 자격이 있는 것.

Faust
(
파우스트)

 

 

 

 

31.

[...] möchte ich [...]
Auf freiem Grund mit freiem Volke stehen.
Zum Augenblicke dürft' ich sagen:
Verweile doch, du bist so schön!
Es kann die Spur von meinen Erdetagen
Nicht in Äonen untergehn. -
Im Vorgefühl von solchem hohen Glück
Genieß' ich jetzt den höchsten Augenblick.

 [...] [...]
자유로운 땅에서 자유로운 백성과 살고 싶다
.
그러면 순간을 향해 내 이렇게 말해도 좋으리라
.
<
멈추어라, 너는 너무도 아름답구나
!>
내가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이같이 드높은 행복을 예감하면서

내 이제 최고의 순간을 맛보노라.  

 Faust
(
파우스트)

한국괴테학회 괴테명언록 에서 발췌

 

 

  1.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11.

환상에도 온갖 풍류를 다 곁들여보아요.

이성, 오성, 감성, 정열 뭐든지 다 좋지요.

하지만 명심하세요, 익살을 빠뜨려선 안 된다는 사실을!

 

12

그러나 무엇보다 사건이 풍성해야지! 사람들은 구경하러 오는 것이고, 무엇보다 그걸 좋아하니까. 볼거리가 잔뜩 눈앞에 전개되면 관중들은 입을 딱 벌리고 찬탈할 게고 당장 자네의 명성이 널리 퍼져서 틀림없는 인기작가가 될 걸세

작품 하날 공연하더라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놓게나. ... 설사 완벽한 작품을 내어논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관객은 그걸 조각조각 뜯어가고 말 것인 즉.

 

22. 

지상에서 작은 신을 자처하는 놈들은 언제나 판에 박은 듯 천지개벽하던 그날 모양 이상하기만 합디다. 차라리 하늘의 빛을 비춰주지 않았던들 그들은 좀더 잘 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그것을 이성이라고 부르면서 어떤 동물보다 더 동물적으로 사는 데 써먹고 있지요.

 

24. 주님

그가 지상에 살고 있는 동안에는

네가 무슨 유혹을 하든 말리지 않겠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법이니까

  

어디 너의 길로 유혹하여 이끌어 보려무나.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운 얼굴로 나타나 이렇게 고백하게 되리라.

착한 인간은 비록 어두운 충동 속에서도 무엇이 올바른 길인지 잘 알고 있더군요, 라고

 

25. 메피스토펠레스

때때로 저 노인네를 만나는 게 즐거워. 그래서 사이가 나빠지지 않도록 조심을 하지

 

45. 파우스트

과거의 시대들이란 우리에게 일곱 겹으로 봉인한 책이나 다름없어, 자네들이 시대 정신이라고 부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작가 양반들 정신 속에 그 시대가 반영된 것에 불과하다네. 그러기에 실은 딱한 일이 종종 생기곤 하지.

 

48. 파우스트 

나는 신들을 닮지 않았다! 그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나는 흙더미를 파헤치는 벌레를 닮았다.

흙먼지를 먹으며 살아가다가

나그네의 발길에 밟혀 파묻혀버릴지도 모른다.

 

49.

조상에게서 상속받은 것은

그저 소유하기 위해 획득했을 뿐,

사용치 않는 재산은 무거운 짐이 될 따름이니

순간이 만들어내는 것만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60.

노쇠한 겨울은 힘을 잃고

거친 산 속으로 물러났다.

도망치면서 거기로부터

힘없는 싸락눈을 뿌렸는가,

푸른 들판 위에 줄무늬를 그린다.

그러나 태양은 어떤 흰색도 용납하지 않는다

도처에 형성과 노력의 기운 꿈틀거리고,

만물은 온갖 색깔을 띄고 생동한다.

그러나 태양은 어떤 흰색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 이 표현 쫌 멋진 듯

 

70. 파우스트

자네 모르겠나, 저 녀석이 커다란 나선형을 그리며

우리 주위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걸.

그리고 착각이 아니라면, 녀석이 지나간 자리엔

불꽃의 소용돌이가 뒤따르고 있단 말일세

멋지다, 불꽃을 끌며 서서히 다가오는 지옥의 하운드!!!!

 

74. 파우스트

 

여기 씌워있기를, <태초에 말씀이 계셨느니라!>

이 대목에서 벌써 막히는구나! 누가 나를 도와 계속할 수 있게 해줄까?

나는 말씀이란 말을 그렇게 높이 평가할 수가 없다.

정령으로부터 올바른 깨달음을 얻었다면,

나는 이 말을 다르게 옮겨야 한다.

이렇게 쓰면 어떨까, <태초에 뜻이 있었느니라!>

첫번째 구절을 신중히 생각해

붓이 너무 빨리 나가지 않도록 해야겠다!

만물을 창조하고 다스리는 것이 과연 <>이랄 수 있을까?

차라리 이건 어떨까, <태초에 힘이 있었느니라!>

하지만 내가 이렇게 써내려가는 동안

벌써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 있다

정령의 도움이구나! 갑자기 좋은 생각이 떠올라

기쁜 마음으로 기록하노니, <태초에 행위가 있었느니라!>

태초에 뜻이, 아니 힘이, 아니 행위가 있었다. 이것이 누구의 관점이더라…?

 

80. 파우스트

파리의 신, 파괴자, 사기꾼이란 이름만 들어도

그 얼마나 분명하게 알 수 있겠는가?

그런 그렇고, 자넨 대체 누구인가?

메피스토펠레스        항상 악을 원하면서도 항상 선을 창조해내는 힘의 일부분입죠

바알세불(벨제붑)이라 불리는 유대인의 악마, 실은 바알세불은 히브리어 '파리 떼의 왕'이라는 뜻이다. 구약성서에서는 에크론(에그론)의 블레셋인들이 섬기는 신으로 등장한다(열왕기하 1:2). 예수와 사도들의 시대에 바알세불은 '귀신들의 왕'인 사탄이라는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바이블 키워드』, 2007.12.24, 도서출판 들녘)

 

89. 파우스트

그저 놀기만 하기엔 너무 늙었고,

소망 없이 살기엔 너무 젊었다.

세상이 내게 무엇을 줄 수 있단 말인가?

부족해도 참아라! 부족해 참아라!

이것이 영원한 노래다.

누구의 귓전에든 울리는 그 노래,

우리의 한평생을

시시각각 목쉰 소리로 들려온다.

부족해도 참아라이것이 영원한 인생의 노래라고! 으악공감된다. 

 

96. 파우스트

내가 어느 순간에 집착하는 즉시 종이 되는거야. 그게 자네의 종이든 누구의 종이든 상관하지 않겠네.

 

107. 그래도 필기만은 열심히 해두게.

마치 성스런 신탁이라도 받아적듯이!

….

흰 종이 위에 까맣게 써놓은 것을

기분 좋게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니까요.

이 부분 좀 유머스럽군.

 

111.  메피스토펠레스

여보게, 이론이란 모두 회색 빛일세. 푸른 건 인생의 황금나무지.

옛 말씀과 나의 아주머니인 뱀의 지시를 따라라.

언젠가는 신을 닮았다는 사실이 두려워지리라!

선과 악을 알기 전에는 죄를 지을 수도 없다. 개념이 없어지는 일이라

 

159.

난 잠시도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지 않았어. 자식들이 생기자, 그것들을 위해 빵을 벌어야 했지. 아주 넓은 의미의 빵을 말이야. 그러니 내 몫을 한 번도 편안히 먹어본 적이 없었어.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인간이 노동의 저주에 시달려야 했다더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의 삶이란 큰 차이가 없나 보다.

 

173. 마르가레테

날 사랑한다 - 사랑하지 않는다 그이는 날 사랑하신다

꽃잎점이 이렇게 유서깊은 짓인 줄 몰랐네

 

218. 메피스토펠레스

저지른 일은 지난 일, 지난 일은 저지른 일이외다! 좀 새로운 걸 진열해 놓으세요. 새로운 것만이 우리의 마음을 끌 수 있으니까.

 

219. 릴리트. Lilith 유대인의 미신에 나오는 밤의 유령. 아담의 첫 부인이었으나 싸운 후 헤어져 마귀의 첩이 되었다고 한다.

특이하다. 릴리트가 원래 아담의 첩? 미드 슈퍼내추럴에서 지옥문을 여는 최고의 악마로 표현된 존재가 릴리트였는데, 원래 그 기원은 아담의 첩? 이 놈의 드라마가 진짜 그리스신화며, 유대인신화며, 성경, 바이킹신화 등등 뭐 안 써먹은 신화가 없건만, 오로지 성경의 관점에서 다른 모든 신화적 존재를 그냥 다 악마로 취급하고 있어서, 그 기원을 생각하지도 못하게 한다. 여튼 꿀재미이긴 한데, 정치적으로는 올바르지 않군.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하나보다….     

237. 

끝까지 해낼 수도 없으면서, 왜 우리와 한통속이 된 겁니까? 날고는 싶은데 눈앞이 아찔해서 안 된다는게요? 우리가 당신에게 강요한 거요? 아니면 당신이 우리에게 붙은 거요?

그러니까 인간이지. 변명하고 싶어진다

247. 

도망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그들이 절 노리고 있을 텐데요. 구걸한다는 건 정말 비참한 일이에요. 게다가 양심의 가책은 어떡하고요! 낯선 고장을 떠돌아다니는 건 또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요. 결국 그들이 절 붙잡고 말텐데!

이 놈의 버거운 양심. 남자 한 명 잘못 만났다가 이 여자가 짊어지는 굴레가 너무 무겁다. 근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살인죄까진 아니더라도 대개 여자가 남자를 만나 덤터기를 쓰는 상황은 참으로 전형적이지 않은가. 인생 종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종족 유지의 본능 때문에 평생을 저당 잡히는 거지. 남녀가 그 점에선 별 다를 바 없을 듯. 

2

 

13. 너의 소원 하나하나 성취하려면 저기 찬란한 아침해를 보아라! 너는 잠깐 사로잡혔을 뿐, 잠은 껍질이로다. 벗어 던져라. 다른 무리들 주저하면 헤맬지라도 그대는 망설이지 말고 용감히 행동하라. 총명하여 재빨리 실천에 옮기는 그런 고귀한 자. 무엇이든 이룰 수 있나니.

 

24. 재상

천성과 정신이라 그건 기독교인에게 할 말이 아니다.

그런 말은 지극히 위험하기 때문에

무신론자를 화형에 처하는 것이오.

천성은 죄악이요, 정신은 악마이외다.

이 둘 사이에 의혹이라는 기형적인 잡종이 생겨나는 것이지.

천성은 죄악, 정신은 악마. 기독교 신앙의 가장 위험한 전제가 여기 있구나. 이것은 절대권력을 추구하는 주류에게 얼마나 편리한 압제의 논리인가. 생각하지 마라, 가만 있어라. 나와 달리 생각하는 것은 이단이다. 악마의 꼬임에 넘어갔구나!

 

24. 메피스토펠레스

이 세상에 결핍이 없는 곳이 어디 있겠나이까? .

 

25. 메피스토펠레스  

말씀 듣자오니 고명한 학자님임을 알겠습니다. 당신들 손으로 만져보지 않은 건 수십 리 밖에 있고, 당신들이 잡지 않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으며, 당신들이 셈하지 않은 건 사실이 아니라 생각하고, 당신들이 달아보지 않은 건 무게가 없으며, 당신들이 주조하지 않은 돈은 통용될 수 없다고 믿는 거지요.

 

33. 광대

누구든 처세에 능한 사람은

이 모자를 귀 밑까지 푹 눌러 써 보세요.

얼핏 보기에 미치광이 바보 같지만

모자 밑에선 무슨 일이나 할 수 있을 듯 똑똑해진답니다.

 

43. 밤의 시인과 묘지 시인(낭만주의 작가 호프만을 가리킨다. 당시 미국의 폴리도리가 쓴 흡혈귀가 독일에서도 화제가 되었다.)이 불참한 데 대한 사과의 말을 전해온다. 그들은 새로 나타난 흡혈귀와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누는 중이며, 거기서 어쩌면 새로운 시의 형태가 나타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파우스트는 흡혈귀 모티프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뱀파이어는 태생적으로 퇴폐적이고 섹슈얼하며, 썩은 과거의 끝없는 재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매우 정치적이다. 그의 귀족적인 성향과 고전취향을 생각해보면 그닥 접점을 참기 힘든데 말이다. 그러나 파우스트의 전설 역시 민담 아니었던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소재로 삼을 수는 있을 정도?

51. 지혜

인간의 가장 큰 적 두 가지. 공포와 희망을 사슬에 묶어, 군중에게서 떼어 놓으련다. 길을 비켜라! 그대들은 구원되었다.

 

56. 마차를 모는 소년

저는 낭비입니다. 시이지요. 자신의 재화를 아낌없이 뿌릴 때 완성되는 시인입니다.

시는 잉여인가? 그렇지 않다. 그러나 낭비인 것은 맞다. 재화가 아니라 재능, 짧은 몇 소절을 위해 바쳐져야 하는 어마어마한 사고와 정서의 소모를 생각할 때 낭비라 말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묘사다.  그러니까 ROI를 생각하는 인간은 시를 못 쓴다

 

58. 플루투스

내가 증명의 말을 해줄 필요가 있다면, 기꺼이 말하거니와 너는 내 정신의 정신이다. 너는 언제나 내 뜻에 따라 행동하고 나 자신보다 더 부유하도다. 너의 봉사에 보답하려고 어느 왕관보다도 이 푸른 나뭇가지를 더 소중히 여기노라. 모든 사람에게 내 진심을 전하노니, 사랑하는 아들아, 네가 진정 내 맘에 드는구나.

 

61. 플루투스

너는 성가신 일에서 벗어나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이제는 씩씩하게 네 영역으로 가거라. 여기는 네 세계가 아니다! 여기선 일그러진 형상들이 온통 뒤얽혀 사납게 몰려온다. 네가 해맑은 세계를  또렷이 볼 수 있는 곳, 너의 것이며 너만을 믿을 수 있는 곳, 그 고독의 세계(시의 세계)로 가거라! - 거기에서 네 세계를 창조하라!

 

87p. 내가 통찰한 바를 이치에 맞게 말하면 반대의 소리가 곱절이나 크게 울려왔었지. 심지어 귀찮은 세상 일을 피해서 고적한 곳, 황량한 곳으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완전히 버림받은 채 혼자 살지 않으려고, 종국엔 악마에게 내 몸을 맡기고 말았노라.

 

88. 그러나 난 경직된 상태에서 생복을 찾지는 않겠다. 놀라움이란 인간의 감정 중 최상의 것이니까. 세계가 우리에게 그런 감정을 쉽게 주지 않을지라도 그런 감정에 사로잡혀 보아야, 진정 거대한 걸 깊이 느끼리라.

I do. 놀라움, 호기심, 경탄의 마음을 가진 이에게 멈춤은 없다.

 

120. 메피스토펠레스

괴상한 녀석. 어디 너 잘난 대로 해봐라! 하지만 이걸 알게 되면 얼마나 가슴이 아플까? 어리석은 생각이든, 똑똑한 생각이든 옛 사람들이 벌써 생각지 않은 게 없다는 사실을 말이야

점층적(Incremental)인 사고의 발전. 옛 사람들이 먼저 생각한 것과 맞닿는 것도 즐거움일진대, 욕심이 많아서….

124. 호문클루스(Homunculus)

괴테가 파라켈수스의 학설에서 힌트를 얻었으리라 생각된다. 남성의 정자를 밀폐된 증류기에 넣어두면 생가를 얻게 되는데, 거기에 사람 피의 엑기스를 넣어 40주간 양육하면 인간의 모습이 된다고 한다.

호문클루스의 정체가 이렇게 어이없는 것이었다니

 

132. 마녀 에리히토

내면의 자아를 다스릴 줄 모르는 자 일수록 자신의 오만한 뜻에 따라 이웃의 의지를 지배하려 드니까요.

그렇지. 내면이 평화로운 사람이 오 굳이 전쟁을 원하겠어. 자고로 외부의 적을 만들고자 하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서의 전쟁이, 내부의 갈등을 무마하기 위함인 것은 매우 자연스런 해석.

 

144. 라미에(Lamie)

흰 유방을 드러내어 남성을 유혹하는 마녀. 남자의 피와 살을 빨아먹고 산다고 한다.

공포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고대악마 라미에가 이거였군. 이건 또 기원이 그리스신화에서 오는군. 제우스의 사랑을 받다가 헤라의 저주에 걸려 상반긴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남고 하반신은 뱀이 되어 사람으 피와 살을 빨아먹는 식인귀가 되었다는. , 좀 불쌍한데. 사모님, 나빠요!

 

172. 호문쿨루스

나는 이렇게 여기저기 떠돌아 다닙니다. 최상의 의미로 생성되고 싶어서지요. 이 유리를 깨뜨리고 싶어 안달이 날 지경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 살펴본 바로는 들어가고 싶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다만, 당신을 믿고 말씀드리는 건데 나는 지금 두 철학자의 뒤를 쫓고 있답니다. 엿듣자니, 자연, 자연! 하고 외치더군요. 이 두 사람(아낙사고라스와 탈레스)을 놓치지 않으렵니다. 그들은 세상의 일을 잘 알고 있을 테니까요. 결국 그들에게서 배우겠어요. 어느 쪽으로 가는 게 가장 현명한가를.

호문쿨루스가 아낙사고라스와 탈레스를 좇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인가. 원자론과 만물의 기원을 물이라 각각 주장하는 두 철학자와 호문쿨루스의 기원에서 물리적인 연관성을 찾는 것인가. 뭐가 되었든 표면적인 호문쿨루스의 정체와 진정한 의미를 함께 놓고 말할만한 지식이 없는 것이 아쉽다.

 

203. 지레네들

만물의 시초인 에로스여, 이대로 다스리소서!

거룩한 불길에 싸인 바다여, 만세! 파도여, 만세!

물이여, 만세! 불이여, 만세!

진귀한 신의 위업이여, 만세!

이 세상 모든 것 축복 있으라.

수화풍토(水火風土) 4원소 모두 축복 있으라!

 

270. 

오이포리온

이젠 절 뛰게 해 주세요. 이젠 뛰어 오르게 해 주세요. 어디든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고 싶은 게 제 소망이에요. 이 소망이 벌써 절 사로잡고 있어요.

어쩌겠는가. 자식이 때가 되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자신을 던져 넣을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은 자연의 이치. 요즘은 그런 이치가 잘 안 지켜져서 문제지….

 

276. 합창

성스러운 시()!

하늘 높이 오르세요!

아름답기 그지없는 별이여,

멀리, 더 멀리 빛나세요!

언제나 우리에게 들려와요.

 

303. 뚝심쟁이(노년, 중무장에 옷을 입지 않았다)

그래봤자 별 소득이 없을걸!

막대한 재산도 곧 녹아내려

삶의 흐름 속에 휩쓸려버리지!

빼앗는 것도 좋지만,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게 제일이야.

이 늙은이에게 맡겨만 준다면,

어떤 놈도 당신 것을 건드리지 못하리.

나이 든다는 것은 결국 갖고 있는 것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아집의 고착인가.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것, 수구를 폐악으로 규정하는 이유를 알겠다. 양 손 가득 가진 것을 붙잡고 놓치지 않으려는 자에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남은 팔이 없다….

 

349. 부유한 가운데 결핍을 느낀다는 건 우리의 고통 중에 가장 혹독한 것이다. 저 종소리와 보리수 향기 교회와 무덤 속인 양 나를 휩싸는구나. 더없이 강력한 의지의 선택도 이 모래에 부딪히면 산산이 부서진다. 어찌하면 마음속에서 몰아낼 수 있으랴! 저 종소리 울리면 미칠 것만 같구나.

이토록 큰 것을 가진 자가 티끌 같은 남의 것을 갖지 못해 저지르는 폐악이 얼마나 많은 비극을 초래하는가? 나는 이 부분을 보고서는 파우스트에 마지막에 숭고한 인류애로서 업적을 남기다 죽었다는 말이 이해가 안 갔다. 이것은 인류를 위한답시고 내 이웃을 해치는 이런 결과를 어떻게 저토록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무엇보다도 운하 운하 하는 바람에 자꾸 4대강이 생각나서 자꾸 냉정하게 생각을 할 수가 없다. , 이 놈의 4대강 녹조라떼가 내 사고까지 오염시켜놓았구나! 

357. 근심

내 목소리, 귀에는 들리지 않아도 마음속엔 쟁쟁히 울릴 거예요.

온갖 형상으로 바뀌면서 나는 무서운 힘을 발휘한답니다.

오솔길에서나 파도 위에서나 영원히 불안한 길동무지요.

찾지 않아도 항상 나타나 저주를 받지만 아첨도 받는답니다.

당신은 아직 근심을 모르셨나요?

근심과 불안이 내 귀에는 같은 것으로 들린다. 영원한 길동무, 들리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 쟁쟁히 울리는, 깨어 움직이며 겪는 가위눌림이랄까.  ….

358. 근심

누구든 내게 한번 붙잡히면,

온 세상이 쓸모없게 되지요.

영원히 어둠이 내리덮여서

해는 뜨지도 지지도 않고

외부의 감각이 완전하다 해도

내부엔 어둠이 자리잡게 됩니다

온갖 보화 중 어느 것 하나도

제 것으로 수유할 수 없어요

행복도 불행도 시름이 되어

풍족한 속에서도 굶주리게 되지요

환희든 고뇌든 간에

다음날로 밀어젖히고,

그저 앞날만을 고대할 뿐

결코 아무것도 이루질 못해요

환희든 고뇌든 간에 다음 날로 밀어 젖히고, 그저 앞날만을 고대할 뿐, 결코 아무 것도 이루어내지 못한다고? 왠지 지금 내 상태와 좀 비슷한 면이

 

359. 근심

가야 할까, 와야 할까?

그런 자는 결단을 내리지 못해요.

훤히 트인 길 한복판에서도 갈팡질팡 뒤뚱거리지요.

길을 잃고 점점 깊이 들어가 온갖 것을 다 비뚜루 보는 거예요.

자신과 타인의 성가신 짐이 되어 숨을 쉬면서도 질식할 지경이지요.

숨막혀 죽지는 않으나 생기가 없고, 절망은 않으나 몰두할 수가 없어요.

이렇게 줄곧 굴러만 다닐 뿐, 그만 두자니 괴롭고 억지로 하자니 불쾌한 거지요.

때로는 해방되고 때로는 억압당하며, 자는 듯 마는 듯 몽롱한 상태로 꼼짝 없이 제자리에 못박힌 채 이제 지옥 갈 준비나 하는 거지요.

표현 참 리얼하다.

364. 파우스트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

이런 순간이 내게도 왔었다. 그러나 물론 멈춰주진 않더구나

364. 메피스토펠레스

자나가 버렸다니! 어리석은 소리 어째서 지나갔다는 거냐? 지나갔다는 것과 전혀 없다는 것은 완전히 같은 것이다. 영원한 창조란 도대체 무엇이냐! 창조된 것은 무 속으로 휩쓸려가게 마련이다! <지나가 버렸다!> 여기에 무슨 뜻이 있지? 그야말로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그런데도 마치 무엇이 있었던 양 뱅뱅 맴돌고 있다. 나는 오히려 영원한 허무가 좋단 말이다.

389. 신비의 합창

 

미치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이루어직

형언할 수 없는 것,

여기에서 성취되었네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올리도다.

참 멋진 말이구나. 그러나 니가 가라, 하와이처럼, 이 얼마나 편리한 자세인가. 영원히 니가 희생해라나는 감사히 받을께라는 말과 같이 들리는 건 뭔지.

 

작품 해설

 

396. 학문에 대한 회의, 사랑의 축복과 죄악은 젊은 시절의 테마였다. 장년기에는 헬레나 상의 고전적 아름다움과 노력하는 인간의 모습이 그를 사로잡았고, 노년의 괴테를 열광케한 것은 행위자로서 파우스트와 그의 인류애, 거기에 창조적, 원형적인 것의 비밀, 고전적 발푸르기스의 밤의 상징성이었다. 이러한 소재는 시인 자신의 삶과도 각별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었고, 그것이 그로 하여금 평생을 이 작품에 매달리게 했으며, 삶의 모든 단계로부터 그 열정과 지혜와 비밀을 그 속에 충분히 불어넣을 수 있었던 것이다.

 

403. “그들이 와서, 내가 <파우스트>에서 어떤 이념을 구현하려 했느냐고 묻는다. 마치 나 자신이 그것을 알아서 말해줄 수 있는 것처럼! 천국으로부터 속세를 거쳐 지옥에 이른 과정 이것이 아쉬운대로 답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이념이 아니다. 행위의 과정일 뿐이다. 나아가, 악마가 내기에서 졌다는 것,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이 힘든 과오의 길로부터 보다 나은 것을 지향함으로써 구원받는다는 사실 그것도 효과적이고 많은 것을 일러주는 사상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 역시 전체, 혹은 개개의 장면에서 특별나게 기본이 되는 이념은 아니다.   

 

  1. 저자의 입장에서

 

파우스트를 워낙 어릴 적에 한번 읽었던 바,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 이 대작은 순진한 여자를 꼬여 미혼모에 모친을 살해한 패륜녀로 만들고 내버린, 파렴치범에 이중인격인 늙은이 파우스트를 대체 뭘 잘 했다는 지 모르겠는데 어이없이 천국으로 보내주는 이야기였다.

워낙이 지루하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책을 펼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었으나, 막상 파우스트는 술술 읽히는 아름다운 문구들이 매우 인상적인 서사시였으며, 생각보다 짜임새도 좋았다. 60여 년에 걸쳐 쓰였다 하나,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 간극이 눈에 띄게 크지는 않았으며 자연스럽게 읽혔다.

문제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초월적이라는 대단한 인간 파우스트에 대한 나의 공감 부족이다. 이 세상을 꿰뚫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이 노년의 대학자께서는, 본인의 속물적인 욕망을 좇아 온갖 사악한 짓을 저지르고도 자신이 인식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모든 원흉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돌리며 굉장히 손쉽게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재앙을 잊어 버린다.  그냥 잠시 안타까워하다가 끝. 다음 욕망의 대상을 좇아 떠나는 파우스트의 모습을 진정 인간적인 건가? 마지막 수로 공사를 지휘하다 죽는 파우스트의 모습은 욕정과 권세와 부귀영화를 누릴 만큼 누리고서, 이제 불후의 명성이라는 최고의 욕망을 좇다가 세월에 따라 잡혀버린 욕심 많은 노인의 모습과 뭐가 다른 지 아, , 잘 모르겠다. 이 땅에 그렇게 지가 인류에 위대한 공헌을 한답시고 땅 파놓고 대공사 벌이다 망하는 과대망상증 환자들이 좀 많나. 스케일도 장난 아니시고.

결국은 본인이 죽음으로 내몬 마르가레테가 파우스트의 구원을 빌어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을 막는데, 여기서 파우스트의 적극적인 회개라든가 깨달음은 대체 어디 있는 것인가. 나만 못 본건가. 결국 파우스트는 누릴 것 다 누리고, 막판까지 본인의 허영을 좇다가 지옥에 떨어질 것을 본인이 신세망친 여자의 고결함으로 인해 구원되는, 일 다 치고 뒷수습은 딴 사람이 해주는 골치 아픈 부잣집 도련님 같은 이상한 모양새로 구원이 되어버린다.       

멈추어라 , 너 참 아름답구나!

 

그가 멈추길 원했던 그 순간이, 본인의 지휘 하에 이뤄진 대규모의 공사장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었다는 사실이 나는 그리 맘에 들지 않는다. 인류를 위한 공헌이 왜 하필 수로(운하)공사란 말이더냐! 그러나 어찌됐든 멈추고 싶은 인생의 순간, 영원히 잡고 싶을 만치 소중한 순간이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그는 자신을 구원한 여인 마르가레테와의 시간에서도, 헬레네와의 시간에서도, 그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사적인 순간이 아니라 인류에 기여하는 그런 인류애의 실현 현장에 주목하라는건가? , 나는 또 왜 이리 냉소적인 건가. 나는 여전히 너무도 사적인 책읽기를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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