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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13일 17시 38분 등록
야성의 경영자 칭기즈칸
르네 그루세 지음 / 최한식 옮김 /정음문화사


1. 감상
전기를 쓰는 사람은 자기가 기술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애정을 갖게 될까? 어느 정도는 그럴 것 같다. ‘왜 그랬을까?’ ‘무슨 일이 일어났지?’ 라고 궁금해 하겠지. 그리고는 그 사람을 이해하겠지. 그리고는 더욱 애정이 깊어지겠지.

이 책은 6월에 주제를 잡은 ‘인물’의 다른 책과는 구분이 된다. ‘난중일기-이순신’, ‘백범일지-김구’, ‘다산문선-정약용’ 이 셋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이다. ‘칭기스칸’은 제3자의 기술이다. 전자의 것들은 진솔함을 읽어내면서 그 인물이 하는 얘기를 들으면서 탐구해 가지만, 후자인 ‘칭기스칸’은 르네 그루세의 눈으로 ‘칭기스칸’을 본다. 르네 그루세는 덤덤하게 그를 말한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그 책의 뭔가에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책읽기는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장시간 여행동안에 눈 속으로 들어오는 대상에 빠져들어가서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 책에서 여행하는 것이 인물인 경우에는 감정이입이 좀더 커져서 그 사람과 같이 돌아 다니고,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성장하고, 그리고는 같이 죽는다. 그런데, 칭기스칸은 같이 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한번 더 읽게 된다면 나는 그와 함께하고 싶고, 그를 이해할 수 있을까.

그의 정복 전쟁을 보는 동안 나는 속으로 ‘이젠 그만해.’를 연신 외쳐댔다. ‘대체 왜 그래? 얼마나 더 달려야 해. 뒤를 봐, 지금도 충분히 너의 백성을 살지게 하기엔 충분히 넓어. 왜? 계속 하는 거야? 왜?’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채, 그를 따라 전쟁에 나서는 것은 무척 괴로운 것이었다. 그러니 ‘이제 그만해.’를 외쳐 댈 수 밖에.
그가 자신의 늙어가는 것을 인식했을 때, 나는 안도의 숨을 쉬었다. 그 사이는 그는 갑자기 늙어버리고는 죽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나는 그와 같이 성장하고, 그와 같이 말을 달렸고, 그와 같이 많은 전쟁을 치렀지만, 그와 같이 죽지는 못했다.

그리고는 칭기스칸의 시뻘건 피와, 초록의 초원과 푸른 이상으로 뒤엉킨 칭기즈칸을 보내고는 그의 말을 들었다.

나는 바다에 도달할때까지 질주한다. 나를 찾아가는 여행에서 방해가 되는 것들은 모두 죽인다. 철저히 파괴한다.

‘그대의 칼로 죽여라. 그대를 억누르고 있는 환경은 그대의 칼로 잘라내 버려라. 깊은 밤 잠못들게 하는 괴로운 과거, 그것도 그대의 칼로 죽여라. 다시 살아나서 뒤에서부터 다가와 그대의 전진을 저지시킬 만한 것은 모조리 파괴해 버려라. 철저히 짓밝고 그 위에 서서 그것의 죽음을 확인하고 그리곤 전진하라. 뒤를 돌아보게 만들 것들을 뒤에 남겨두지 마라.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라. 같이 갈 동지들을 모으고는 뒤돌아 보지 말고 가라. 그대의 바다를 찾아 질주하라.’


2. 인용
제1부 칭기즈칸의 조상들

[14] 대초원지대는 염천하에서 벌벌 떤다. 매일 같이 한낮 무렵에는 맹렬하게 내리쏟는 비에 천둥소리까지 곁들인다.
* 몽고의 7월 날씨

[14] 납작한 코의 양쪽에 툭 불거진 광대뼈, 그리고 붉은 구리빛의 얼굴에는 독리리 같은 눈동자가 빛나고 완강한 가슴과 근육이 울퉁불퉁한 다부진 동체, 그리고 쉴새없이 말을 타기 우해서인지 발은 안짱다리가 되어 있다.

[20] “이 말이 견뎌낼 수만 있다면 나도 살아남겠지. 말이 넘어지면 나의 목숨도 끝난다.”

[27] 카이도우 일가 몰살의 참변을 겪고도 얼마 안가 다시 세력을 되쌓아올린 것은 유목민의 패권이 얼마나 덧없는가를 단적으로 뒷받침한다. 또 어떤 부족이 방목지를 잃게 되고, 사내들은 모두 죽고 빈털터리가 되어도 사냥과 목축의 넓은 평야가 끝없이 열려 있는 한은 새로운 번성의 길도 자연히 열리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 대지의 어머니가 있는 생명이 태어나고 번성하고 사라지는 일은 계속된다.

[37] <<원조비사>>의 맨 처음에 묘사된 배경을 보면 부족과 부족, 씨족과 씨족의 복수, 살상, 강도는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말의 약탈, 부녀자에 대한 폭행, 형제 살해 따위는 밥먹듯이 성행했다. 쿠쿠주스는 칭기즈칸의 아들들에게 말하고 있다.
“당신들이 태어나지 전에 몽고인의 땅은 황폐하고 황폐했습니다. 여기나 거지가 부족끼리 싸움으로 몸 편할 곳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제2부 세계의 정복자

[46] “당신이 도와준 것에 대한 나의 감사한 마음은 당시의 아들들, 또 그들의 자손에 이르기까지 영원토록 전해질 것을 아주 높으신 하늘의 신(에이레 텡그리)과 대지에 굳게 맹세합니다.”
* 예스게이와 토구리루(케레이트 족)의 맹세

[48-49] 그의 말대로 호에륜은 예스게이의 막사로 끌려간 그날부터 분별있는 여자로서 몸도 마음도 예스게이의 것이 되고 말았다.
대대로 족외혼을 율법으로 하는 몽고인은 아내를 맞으려면 약탈 결혼의 수법에 의지해야만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때문에 부족끼리의 싸움은 그칠 날이 없었다.
일단 예스게이의 가문으로 들어가서는 역시 두 마음을 가지지 않고 굳은 절대로 새로운 가정을 받아들이고 예스게이가 집을 비우면 남자 못지않게 집안의 관리권을 장악했다.

[51] “당신 아드님의 눈은 불 같군요. 얼굴도 빛나고 있고. 사실은 말이오, 예스게이, 나는 어제밤 묘한 꿈을 꾸었소, 하얀 매가 태양과 달을 두 발로 붙잡고 공중에서 날아와 내 손등에 앉았단 말이오.”
* 에스게이가 테무친을 신부감을 찾으러 가서 만난 족장이 한 말

[53] ‘딸들은 아버지의 집에서 태어났지만 거기서 늙을 수는 없는 노릇.....’

[56] 강한 남자를 중심으로 사회가 구성되는 당시의 관행으로서 이해를 같이하는 씨족들은 침략전쟁에서나 대규모 사냥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건장한 무장을 우두머리로 내세우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구성원에서 우두머리가 없어지면 단결은 곧 무너진다.

[59] 테무친은 훌쩍훌쩍 울면서 자기 신변을 지켜주려고 애쓰는 최후의 가신이 죽어가는 막사를 나왔다. 훗날 그의 정치적인 모든 행위에는 강철같이 거센 사회에서 단련된 어린 시절의 교훈이 반영되었지만 그와 동시에 자라카 노인이 죽어가는 앞에서 어린 테무친이 흘린 눈물에 대해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순수한 인간다운 애정과 인자함의 발로는 미래의 칭기즈칸이 여느 사람보다 뛰어난 인물이었음을 처음으로 나타내고 있다.

[63] 가난은 참극의 발생을 앞당겼다.
* 테무친은 이복 형제에게 활을 쏘았다.

[65] “위험스런 독수리는 인제 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는 침을 흘리던 아이들이었다. 오죽 잘 자랐을까......”
“화를 당하기 전에 일찌감치 어린 독수리떼를 짓밟아 버리는 편이 상책일 것이야........”
* 정글의 법칙과 같다. 어린 것은 시간이 지나면 크게 된다. 혹시 이런 이유로 이 후의 정복 전쟁에서 모든 사람을 다 죽인 것이냐?

[70] 보통 젊은이였다면 그의 충고대로 햇을지모르지만 테무친은 우연히 붙잡은 행운을 시험해보고 싶었다. 쫓는 사람은 이제 없었다. 그래서 그는 생각했다.
‘로로가 된 뒤 나는 줄곧 여러 곳의 아이루를 끌려다녔지만 그들 가운데 소루칸 시라의 가족만큼 나를 친절하게 대해준 사람은 없었다. 그의 두 아들 친바이와 치라운은 가엾은 나음에서 밤이면 무거운 목칼을 늦춰주어 잘 자도록 해주었다. 오늘도 소루칸 시라는 나를 발견하고서도 타이치우트에게 넘겨주지 않았다. 그러니 역시 그의 집으로 뛰어들어 가면 잘려주지 않을까?

[71] “새가 둥지를 잃고 도망쳐 숲속에 몸을 감추면 숲은 새의 목숨을 지켜줍니다. 그런데 집까지 일부러 찾아와서 숨겨달라고 하는 사람을 그렇게 대접해서는 아니됩니다.”
그러더니 두 아들은 아버지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테무친의 목에 씌워진 칼을 벗기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그것을 불에 태웠다.

[78] 칭기즈칸은 운명을 결정할 중대한 시기마다 선택에 고민할 경우 부르데의 의견을 따랐다. 그녀의 의견은 선견지명이 있었고 또 결정적이기도 했다.
이 무서운 정복자도 아내 부르데에게는 한결같이 경의를 표하곤 했다.

[97] 여기서 우리들은 훗날 칭기즈칸이 될 사람의 재미있는 성격의 일면을 접하게 된다. 중요한 전기를 맞아 큰 결단을 내리게 될 때 그는 매번 주저하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아내 부르데가 남편 대신에 결정을 내리는 처지이고 남편은 아내 의견에 따라 자신의 운명을 맡겨버렸다.

[103]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훗날 세계를 다스리게 되는 정부의 벼슬자리를 제수했다.
*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벼슬을 준다면 나는 누구를 신뢰하는지를 드러내겠지. 재미삼아 해볼까? 재미로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107] 유목민의 생활은 성찬과 굶주림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아직 어느 우두머리에게 가담할지 결정하지 못한 굶주린 씨족이 우연한 기회에 그가 통솔하는 사냥에 끼워달라고 부탁하면 그는 매우 흐뭇하게 맞아들였다. 또 잡은 짐승들을 분배할 때도 그들이 잡은 것보다 훨씬 많이 나눠주었다.
* 정치 - 약자에게 그들이 생각한 것보다 더 후하게 대접한다.

[118] ‘호에륜 어머님’은 전쟁이 있을 때마다 네 양자의 뒤를 볼살펴주지 않으면 안 되었다. 메르키트 족의 쿠추, 베스트족의 쿠쿠추, 타타르 족의 시키 쿠토위크, 거기에 이번에 얻은 보로크루. 남다른 모성애를 가진 부인은 이 네 아이를 ‘낮에는 눈으로 밤에는 귀로 지켜’ 온갖 정성을 다해 훌륭히 길렀다. 이 아이들도 장차 정복자의 가장 충실한 막료가 된다.

[122] 용감한 보오르주는 칭기즈칸의 호위를 맡고 있었는데 주군은 케리이트 왕에게서 상을 받기위해 잠시 자신의 곁을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
온칸은 보오르주에게 아름다운 예보고가 금으로 만든 술잔 10개를 내주었다. 보오르주는 그 보물을 받고 와서는 칭기즈칸 앞에 무릎을 끓고 외국 군주로부터 선물을 받기 위해 짧은 시간이라도 주군에 대한 봉사를 소흘하게 한 죄를 부끄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130] “보통 싸룸에 패한 자는 이긴 자에게 끼친 손해를 이긴 사람 앞에서는 공공연하게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너는 모든 것을 기분좋게 털어놓고 있다. 어쩌면 그렇게도 호방한 사나이인가! 우리 편에 넣어주겠다. 그리고 이제까지 지루코아다이라고 불렸지만 나의 군마에 상처를 입힌 화살을 본떠 앞으로는 제베라고 부르마. 너 자신이 나의 군마처럼 되는 것이다. 제베! 나와 함께 싸우러 가자.”

[133] “잘했다. 너희 주인을 나에게 넘겼더라면 너희 목을 날렸을 것이다.”

[134] 칭기즈칸은 싸움에 앞서 미리 부하들에게 다름과 같은 사항을 명령해놓았다.
첫째, 완전한 승리를 거둔 뒤라면 적의 물건을 빼앗고 나눠가져도 상관하지 않지만 그때까지는 결코 전리품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둘째, 맨 처음의 공격이 밀리면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또다시 공격을 가해야 한다. 이 반격전에 참가하지 않으면 어떠한 직위를 가진 사람이라도 참죄에 처한다.

[152-153] “그들은 같이 살다가 같이 죽었다.”
그때 새벽 어둠을 뚫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보오르주였다. 칭기즈칸은 가슴을 두드리며 영원의 신 텡그리에게 감사를 드렸다.
....
이때 두 번째의 기사가 나타났다. 말을 탄 사람의 뒤에는 다른 사람의 발목이 대록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 칭기즈칸의 눈물

[158] “혹, 서로가 믿기 어려운 일이 있다면 흉금을 털어놓고 진실을 위한 표적을 보여 신뢰와 협조로 살아가야 할 것이어늘....... 짐 수레 좌우에 달려 있는 끌채 한 개를 잃어버린다면 소는 짐수레를 끌 수가 없게 됩니다. 두 수레바퀴 가운데 하나를 잃어버린다면 수레는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나는 당신의 수례의 끌채, 그리고 두 바퀴의 하나가 아니었던가요?”
* 적절한 비유, 표현이 아름답다.
* 혹독한 환경 때문인가, 서로 의지하고 동맹하는 것에 대한 맹세가 많다. 또한 그것에 대한 확인도 많다. ‘사랑해?’ 이렇게 확인하려는 속성도 불안 때문이겠지....

[161] “나도 말하자면 그대 아버님의 아들이다. 아버님의 처지에서 본다면 나는 옷을 입을 입은 채 태어난 아들, 군은 벌거숭이인 채 태어난 아들이지만 아버님은 우리 두 사람에게 똑같은 애정을 쏟으셨다.
* 양자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다니.

[164] 그 대장이 아주 훌륭한 인물이든가 혹은 칭기즈칸처럼 부하를 잘 이끄는 지도자가 아닌 바에야 오합지졸로 뭉쳐진 대중은 목적을 이룬 즉시 자유롭게 방종으로 되돌아가고 싶어한다.

[170] “저는 사흘 밤낮 동안을 싸웠습니다. 제 주인을 어찌 버릴 수가 있겠습니까. 저는 주군의 목숨이 안전하도록 온갖 힘을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마침내 주군은 무사히 피신시킬수가 있었습니다. 이제 제가 죽게 된다면 이를 달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라나 행여 저의 목숨을 살려주신다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새로운 주군을 위해 충성을 다할까 합니다.”
“정당한 주신을 섬기는 일을 버려두고 자신의 목숨만 위하는 병사는 사나이가 아니다. 이놈은 확실히 온갖 충성을 다할 사람이다.”
* 죽어야 할 이유가 된다면, 그것은 살아야할 이유도 된다.
* 칭기즈칸은 장점을 장점으로 보는 눈이 있구나. 멋진데.

[186] “저것은 나의 ‘안다’, 테무친의 네 마리 개입니다. 모두 다 사람고기로 길러졌고 소사슬에 매달려 있습니다. 그들은 푸른 구릿빛 이마에 입은 끌과 같고 혀는 송곳, 심장은 강철, 꼬리는 칼과 같습니다. 그들은 밤이슬로 목을 축이며 바람을 타고 달립니다. 싸우는 날은 사람 고기를 먹습닏. 싸우기 전에는 굶주린 상태이므로 쇠사슬에서 풀려나와 즐거운 나머지 입에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참입니다. 네 마리의 개 이름은 제베, 쿠빌라이, 제르메, 수부테이라고 부릅니다.”
* 칭기즈칸의 네 명의 용사를 묘사

[200-202] “오오! 우리 안다여! 당신은 당신의 가슴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도 지금 바로 이 자리에서 나를 처벌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나를 죽이더라도 피를 흘려서는 안되오, 그리고 이 고장 어딘가 높은 곳에 묻어준다면 내 영혼은 오래도록, 자손대대에 이르도록 당신의 아들들을 지켜드릴 것이오. .......”
(중략) 알타이 지방의 샤머니즘에 따르면, 그의 영혼은 자기를 이긴 삶의 자손을 영원히 지킨다고 한다.
* 자기를 이긴다는 것. 그것이 위대함과 평범을 나누는 인생 전체의 이야기는 아닐까.

[208] “너희들은 적의 진지에서 버려져 갈 바를 몰랐었다. 그러던 너희를 어머님께서 데려다 마치 자신이 낳은 자식처럼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워주셨다. 어머님은 철없는 너희들에게 예절과 슬기로움을 깨우쳐 당당한 사내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폈다. 우리들 어머님의 친자식에게도 너희들은 떼어놓을 수 없는 나의 그림자와 같은 사이가 된 것이다. 너희들은 항상 내 신변을 걱정하던 전우로서 폭풍아가 내리치던 어두운 밤에 말을 타고 갈 때도 또 나의 진지와 마주쳐서 노영할 때도 내가 먹을 것을 한번도 빠뜨리지 않도록 했다..... 한번 소리쳐 그대들을 부르면 언제나 대령하고 있었던 것이다!”
* 예상하지 않는 곳에서 음덕이 나타난다. 칭기즈칸은 음덕(어머니 호예륜, 아내 부르데)을 많이 입는다. 어머니는 형제애와 신복을, 아내는 현명한 판단을 칭기즈칸에게 주었다.

[211] 친위대장이라 하더라도 칸의 정식 허락이 없으면 번병들을 처벌할 수가 없으며 모든 번병들은 칸이 직접 뽑는다. 번병들 측에서 보면 그토록 특권을 배려해 준 주군의 신뢰를 배신할 수가 없었다.

[213] 새로 규합한 민족을 ‘쿠쿠 몽골(푸른 몽고인)’이라고 명명한 것도 아마 칭기즈칸이 명명한 듯 싶다. 이것은 7세기 터기 제국의 백성이 ‘푸른 터기 인’을 지칭한 것과 같이 ‘하늘의 백성’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중략)
‘푸른 몽고 백성’의 이상은 유랑하는 사냥꾼의 이상으로써 후에 많은 탐험가가 보고 했으며 또 칭기즈칸 자신도 표현했듯이 명백하게 순진한 면과 잔인한 면을 동시에 가지게 했다.
* 몽고인들은 푸른 색과 하늘을 무척이나 좋아하나 보다.

[212-213] “평상시에는 두 살 된 사슴새끼처럼, 또는 제사나 주연에서 망아지처럼 부분별하게 행동하지만 막상 전투가 벌어지면 매나 소리개처럼 적을 향해 돌진한다. 낮에는 나이 많은 늑대처럼 조심성있게, 어두운 밤에는 까마귀처럼 빈틈이 없어야한다.”

[216] 타이가 입구에서는 꾀를 써서 보통 오솔길이나 좁은 길에서 숲속으로 들어가는 정공법을 취한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길을 바꿔 짐승들이 다니는 길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도끼로 길을 닦게 한 다음 적에게 발견되기 않게 조심하여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갔다. 그것에서 나무들 사이로 내려다 보니 아래쪽에서 움직이는 적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 공격법과 수비에 관심이 많네. 싸움을 좋아하는 구나. 정화.

[222] “어머니는 무섭다. 얼굴을 마주볼 수 없다. 밖으로 나가자.”
대담하기 그지없는 그도 늙은 어머니에게는 거역하지 못하고 도리어 지금까지의 처사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껴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카사르의 포박을 풀어준 채 새삼스럽게 벌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 (중략)
어머니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카사르가 다스리고 있는 토지의 반을 빼앗아버렸고 1천4백 명의 부하만 남겨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처사를 안 호에륜은 마음에 새로운 상처를 입어 그날을 고비로 아주 늙어버렸다.

[227] 당시의 중국은 마치 ‘세계’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광대했다.
* 현재의 미국은 마치 ‘세계’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광대하다.

[231] 지배자인 여진족은 아무리 중국화 되었다고는 해도 조상이 숲속의 사냥꾼이었기에 퉁구스 인의 호전성을 없애지는 못했다.
더욱이 그들은 중국에 정착한 이후 1세기 동안에 수천녀의 중화 문명을 받아들여 나라 안팎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몽고의 유목은 여기서도 탕구트 족과 싸울 때처럼 전혀 익숙히 않은 공략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었다.
* 금나라 정벌 중에서

[234] 칭기즈칸은 죽음을 당한 조상의 복수를 외쳤던 것이다. 여러 보족의 통일을 이룬 이 마당에 이제야말로 원한에 쌓인 금나라에게 천벌을 내릴 때라고 생각했다.
* 불교강의 노자강의 몇 편을 보고나니, 인도와 몽고는 왜 이리 다른지....
이 부분은 불교 강의에서 본 부분과 상충된다. 인생은 고(苦)인가? 현생은 지옥이다. 칼산의 지옥에 떨어진 인간.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움켜쥔 나무가지는 모두 칼이다. 모든 것이 칼이다.

[236] 칭기즈칸을 추종하는 몽고인과는 달리 중국땅에 요라는 국가를 세워 2백년 이상이나 살면서 거의 완벽하게 중국화하고 말았다.
* 섞임은 자신을 잃어버리는 의미도 담고 있나 보다.

[237] 칭기즈칸의 막내아들 톨루이는 돌격대의 선두에 서서 성벽을 기어올랐다.
* 만리장성의 점령, 중원의 평정 중에서
* 다큐에서는 만리장성을 돌아갔다는 말을 하던데 대체 어느 것이 진실이냐?
* 톨루이 익숙한 이름이다. 핀란드가 배경인 소설의 남자 주인공 이름이다.

[238] 그 후방에서는 칭기즈칸이 직접 거느리는 중앙군의 본대가 역시 돌격해났다. 이렇게 해서 외래에서 거용관까지 길목은 완전히 소탕되었다. 이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가 하면 적의 시체가 마치 나무를 베어놓은 것처럼 차곡차곡 쌓였었다고 한다.
* 전쟁에서는 적군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미개한 짐승’ 혹은 ‘악’ 그 자체인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그리할 수 있을까.
어쩌면 전쟁에서 싸우는 데는 적이 어떻든지 어떤 이유를 달지 않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겠다.

[243] 칭기즈칸은 이같이 좋은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다음해인 1215년 봄, 그는 중신 무카리를 보내 드디어 북경 공략 대작전을 펴게했다. 전해에는 철통같은 대도시의 공격이 마음이 내키지 않았으나 적의 진영이 혼란해지고 또 북경 수비군의 일부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그는 어려운 공성전을 주저하지 않았다.
* 칭기즈칸의 평형감각

[244] 몽고인의 습관으로 자란 그는 도시경제라는 것을 전혀 몰랐고 따라서 도시를 정복했지만 그것을 파괴하는 일 밖에 몰랐던 것이다.
* 나는 눈을 다 뜨고 말테야. 두 눈을 다 뜨고 볼테야. 두눈을 다 뜨고 가끔 여유로 한눈을 감을 테지만, 틀에 갇혀, 편견에 갇혀 두눈을 다 감고 세상을 보려는 장님이 안될테야.

[245] 명목은 어쨌든간에 요컨대 뇌물이었다. 옹골과 알카이는 유혹에 이기지 못했지만 시키 쿠토위크만은 딱 달라 돌려보내고 말았다.
“지금까지 이 보물은 모두 금왕의 것이었다. 앞으로는 북경과 더불어 칭기즈칸의 것이다. 칸의 소유물을 너희가 함부로 처분할 수 있는가 말이다. 나에게 보내다니 말도 안 된다. 빠리 가져가라!”

[249] ‘제국은 말로 정복되었다.’고 하지만 ‘말로 다스릴 수는 없다.’

[253] 칭기즈칸은 자존심이 꺾일 때도 있었다. 제왕이라는 지체 놓은 그였지만 전혀 문맹자였으니까..... 그러나 그가 위구르 문화를 알뜰하게 받아들임으로써 유목민에게 끼친 위광은 실로 대단한 것이었다.

[265] “칸은 높은 고개, 우뚝 치솟은 많은 산봉우리를 넘고 넓은 강을 건너 원정 군대를 거느리고 많은 백성들의 운명을 결정지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마침내 한 번은 죽는 것입니다. 모두가 순간적인 운명입니다.
그런데 황제처럼 큰 나무가 언젠가는 대지로 향할 때, 대마의 이삭과 참새떼 같은 백성들은 어떻게 도리 것인지, 4형제 가운데서 황제께서는 누구에게 뒤를 잇게 하실런지요? 이 같은 일은 황제님의 혈육이나 백성들이나 모두가 알았으면 하는 심정일 것입니다. 저희들은 황제님의 생각을 알아야 되겠습니다.......”
* 황위는 어느 아들에게?

[301] 칭기즈칸은 살아있는 것이라면 벌레까지도 모두 죽여 없애라고 포고했다. 그리고 포로는 하나도 만들지 말 것. 뱃속에 들어있는 아이까지 없애버릴 것, 전리품은 필요없다. 모든 것을 깡그리 때려부술 것. 이상과 같은 살육 작업을 마친 다음에는 어떠한 생물도 살지 않는 이 땅을 저주받은 도시라고 이름지을 것.
* 아프가니스탄을 엄습한 폭풍우 중에서. 여기서 칭기즈칸의 손자가 죽었기 때문에 그는 분노했다.

[302] 그는 세 사람에게 화가 난 것처럼 아버지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식들을 꾸짖었다. 그리고 특히 차가타이를 주시하자 차가타이는 황공하게 여기면서 그 자리에 엎드려 아버님의 명령에 거역할 정도라면 죽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칭기즈칸은 차가타이를 향해 똑같은 비난을 몇 차례 거듭한 후 마지막으로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네가 한 말은 정말이냐? 그 말을 지키겠느냐?”
“지키지 않는다면 죽겠습니다.”
“그러면, 그러면 말하겠다. 네 아들 무쓰겐은 죽었다. 너는 슬퍼해서는 안된다.”
차가타이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듣고 눈물을 삼겼다. 그리고 식사가 끝난 뒤 밖으로 나가서는 무겁게 짓눌린 가슴 속을 혼자 위로했다.

[310] 두 사람은 트랜스오크시아나에 정주하는 터기 인으로 이란에 귀화한 학자이며 아라비아의 오랜 개념에 따르는 법률가 및 정치가로서 정복자에게 도시의 뜻을 가르치는 직책을 맡고 나섰다. ...... 두 사람의 가르침을 칭기즈칸을 매우 기쁘게 했다.
(중략) 그때를 시작으로 도시 문명을 전혀 몰랐던 유목민의 우두머리는 승리의 성과를 이용해서 문명된 여러 나라에게서 문명을 배우기 시작했던 것이다.

[312] “시간 이전에, 언제, 어느 곳에서도 스스로 존재한다. 영원하고, 무한하며, 완전한 것이 있었다. 그것을 이름붙일 수는 없다. 인간의 말은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것밖에는 언어로 표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시초의 존재는 느낄 수 있는 세계와 형태를 이룬 세계를 본디부터 초월하고 있다. 신비라고 불리는 것이다.”
* 노자 사상에 대해 더 알고 싶다.

[313] 칭기즈칸은 후에 페르시아의역사가가 이름 붙였듯이 이미 세계의 정복자로서 앞으로는 하늘의 힘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비법을 정복하는 것만이 남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선인인 장춘을 자기 옆에 초청해 놓았던 것이다.

[320] “생명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한 길은 얼마든지 있습니다만 불로장생이라는 선약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 칭기즈칸이 늙었을 때, 나는 안심했다.

[323] “우리들이 ‘나’라고 부르는 것을, 어째서 ‘나’라고 알 수 있을까요? 옛날, 장자는 이 몸을 호공을 나르는 나비라고 꿈꾸고 마음에 행복을 느꼈던 것입니다. 자신의 육신이 장자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던 것입니다.. 문득 그 꿈은 깨어지고, 자신은 장자로 돌아갔던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이 ‘나’는 나비였다는 것을 꿈꾼 장자인지, 그렇잖으면 장자였다는 꿈을 꾼 나비였는지......”

[234] “이번에 낙마하신 것은 하늘의 꾸지람입니다.”
“그 같은 사실은 잘 알지만 우리 몽고인은 어렸을 때부터 말을 타고 사냥하는 것이 습관이 돼서 그것을 하지 않고서는 몸이 근질거리니 어떻게 하겠소.”

[327] “사내로 태어난 무상의 즐거움은 적의 패거리를 때려부수고 그 뒤를 쫓아 그들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빼앗고, 그들과 친한 자들이 눈물로 얼굴을 적시는 광경을 보고, 그들의 발을 빼앗아 타고, 그들의 딸과 아내를 안아보는 일이다.”

[329] “강가의 갈대로 뒤덮인 호수에는 기러기나 백조가 많이 모여듭니다. 주군께서는 소원대로 그것을 쏘아 잡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젊은 처녀와 아내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주군께서는 마음에 내키시는 대로 복된 여자를 선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새 아내를 얻는 일도, 길들이지 못한 말에다 안장을 채우는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자 칭기즈칸도 마음을 놓고 아내의 오루도(왕후의 거처지)로 돌아갔다.
* 대단한 여자야. 기러기나 백조를 사냥해도 좋다. 다른 말을 길들여도 좋다. 그러나, 만일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땐 죽인다.

[331] 몽고군은 늘 같은 전법으로 처음에는 적의 공격을 피하다 상대방이 지치게 되는 것을 기다려 서서히 병사를 출격시켜 종횡무진으로 적을 살육했다.

[340] 칭기즈칸은 한 달에 세 번밖에 취하지 않은 것을 예의바른 행동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물론 두 차레에 그치면 그편이 좋고, 한번만이라면 더욱 좋은 일이다. 한번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터인데 몸이 건장한 사나이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는지......

[352] 칭기즈칸은 무엇보다도 이해력이 풍부한 건전한 상식가이다. 그러한 그가 병사들이 저지르는 잔혹한 행위를 내버려두는 것은 당시 몽고인의 환경으로 봐서 유목민 생활이 아닌 가른 형태의 생활은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오직 싸우는 것밖에 모르며, 정착민의 토지는 약탈과 학살의 대상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353] 사냥때에 있었던 사고로 정복자의 건강이 차아 쇠약해져서인지 그는 갑자기 화평교섭에 곧잘 응하게 되었다.

[359] “내가 죽고 나서 그 주검에 장사지내는 제물을 바칠 떼에는 복수가 성취되었다는 사실과 탕구트 왕국은 지상에서 말살되었다는 것을 내 영혼에게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
“내가 식사하고 잇는 동안에 아뢰어라. 적은 ‘최후의 한 사람까지도 죽여버렸습니다. 칸은 그의 종족을 멸망시켰습니다.’ 하고”

[360] “내 자손은 금빛 찬란한 옷을 입을 것이리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뛰어난 군마를 타며 세상에서도 아름다운 여자들을 팔에 껴 안을 것이다. 그 모든 것이 누구의 덕택인 줄도 모르면서....”

3. 내가 저자라면
(1)구성 : 좀더 세분화 시켜주었으면,

르네 그루세는 크게 2부로 나누었다. 1부 칭기스칸의 조상들, 2부 세계의 정복자. 그리고 그 안에 소제목을 달라서 이야기 하나씩을 전개해 간다. 1부에서는 어느 정도 지루하지 않았는데, 2부는 하나의 파트로만 하기에는 무척 길었다. 칭기스칸의 일생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나누었으면 한다.
결혼, 몽고인이 왕 칭기즈칸이 되었을 때, 자무카의 최후에서 한번 마디짖고, 황권을 완전히 굳힐 때 한번, 중국 북경 정벌과 그의 결과를 하나로 묶고, 그리고 서쪽으로 정복해 나가는 것을 하나로 묶어주고, 그리고 ‘죽음을 생각하는 칭기즈칸’부터도 하나로 묶어야 할 것이다. 탕구트의 정벌과 죽음을 하나로 묶었으면 한다.


(2) 묘사 : 잔혹한 묘사의 반복

이점이 책을 읽는 데 거부감이 들었으나, 그것은 이 책의 기술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점 같다. 멋진 수사법을 이용하여 다른 말로 돌려 놓는다 해도 사실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처절히 묘사하지 않고 사실의 기술로 그쳐준 것을 감사드리자.

(3) ‘왜?’ 라는 질문

왜 칭기스칸이 노년까지 줄곧 내달려야 했는지는 저자는 설명하지 않는다. 저자는 연구를 하다가 알아버렸겠지만, 나는 책 읽는 동안 잘 모르겠다.
'세계를 제패한 남자의 거대한 폭발력의 원천은 무엇인가?'라고 책의 표지에서는 질문을 한다. 그 답은 아직 모르겠다.
그것은 몽고의 초원에 서보고 천막에서 자보면 알거라고 연구원 중 하나는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부분을 설명해 줄 수는 있는 것일까? 내가 저자가 된다면 그것을 설명하려 들까? 아마도 나는 설명하려 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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斗海
2007.07.02 18:06:30 *.244.221.2
칭기스 칸... 누님과 같이 저도 이 책 뿐만 아니라 관련 서적 읽을 때마다 그만 줘 해라~~~ 라고 외쳐댔습니다.. 왜 자꾸 피를 보는 전쟁을
하면서까지 자기의 부족을 위해 살아가는 것 일까? 아니..자기 자신의
욕심이 아닐까?
끝이 없어 보일 것 같은 제국의 몰락을 보면서 인간의 힘은 위대하지만
변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과 자기 것을 발전 시키지 못하면 흔들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대사회의 기업,국가경영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여..
나도 몽골에 가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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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2007.07.03 13:30:15 *.249.167.156
칭기스칸은 왜 줄곧 내달려야 했을까? 저는 그가 멈추는 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런 글을 적었었죠.

"그는 아마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리라. 극단의 기후가 그를 내달리게 만들었고, 끊임없이 죽고 죽이는 처절한 환경이 그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영원히 내달려야만 살 수 있는 바람의 자식이었다. 그가 멈출 때는 오직 휴식과 죽음 뿐이었다."

그리고 아놀드 토인비는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노마드는 좋아서 움직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사라져버리는 것을 거부하기 때문에 노마드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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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7.07.04 11:51:59 *.180.220.85
몽골인을 매우 잔악하고 흉악 무도한 민족으로 묘사한 사관은 사실 서구인들의 시각을 우리가 그대로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 사실을 몇년전에 깨달았습니다.

이글을 쓴 저자도 서구인이네요. 그도 아마 그런 관점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 보이는 군요.

사실 사람을 죽이는 잔악한 방법은 그 당시에는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었습니다. 유럽에서의 단두형이나 사람의 사지를 묶고 찢어 죽이는 방법, 혀를 자르는 방법 차마 묘사하기도 힘든 여러가지 형벌이 우리바로 선대인 조선에도 행해졌습니다.

어떤 서적에 의하면 몽골군이 매우 잔인하다는 소문을 징기스칸이 오히려 심리전으로 이용했다고 합니다. 미국이 이라크에 침공할 때 작전명을 이용한 심리전을 한 것과 비교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군인은 전장터에서 죽는 것을 명예롭게 여기듯이 징기스칸은 아마도 정말 프로페셔널한 장군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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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7.04 23:09:17 *.72.153.12
달린다와 잔인하다는 의미는 책을 다 읽고 숙성시키고....., 동료들의 리뷰를 읽는 동안 다른 의미로 다가 옵니다.

도윤.... '바람의 자식'이란 표현이 적절 할 것 같다. 바람은 움직이지 않으면 더이상 바람이 아니다. 내달리지 않으면 존재 자체가 사라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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