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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6일 10시 52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오늘은 어제의 미래다. 또한 어제의 내일이 오늘이다. 우리는 과거를 회상하며 미래를 그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늘을 어떻게 가꾸냐이다. 오늘은 보다나은 과거를 구성하고 미래를 열어갈 초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펜서 존슨은 그의 책 ‘선물(present)’에서 ‘현재(present)’가 선물과 같다고 말했는지 모른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선물은 현재이며 바로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오늘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길이다.

오늘은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서 한 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점의 연결이 곧 우리의 삶이요, 역사다. 그러기에 오늘을 무엇으로 채울 지를 생각하는 것은 평범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어느 날 오늘에 대해 생각해 보았고 마침 소중한 오늘을 어떻게 담을 지를 심각하게 고민한 책을 읽게 되었다. 바로 선생님이 내놓은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가 그것이다.

이 책은 출간된 지가 벌써 6년이 지났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2003년이다. 당시 회사에서는 변화를 주도하기 위한 제2창사 업무가 진행되고 있었고, 그 업무의 중심에 내가 있었다. 하지만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제2창사업무는 버거웠고 이를 해결할 목적으로 유관도서를 찾게 되었으며 그 목전에서 처음 선생님의 책을 접할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물론 이 책은 조직에서의 변화가 주목적은 아니다. 어쩌면 개인의 변화에 그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화두가 오늘에서 출발한다.

선생님의 여러 서적 중 첫 저서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IMF를 지나 대량실업의 암울한 시대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면 그 후의 저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는 직장인의 자기혁명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는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하며 한국에 머무는 기업이 아니라 세계를 향하는 기업의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자아경영을 중심으로 한다. 물론 개인에 관한 내용이 주류지만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에도 적용된다. 또한 변화라는 키워드가 여전히 이 책의 화두다. 변화에 대한 우리들의 코드는 두려움이다. 그러나 변화와 친숙해지고 가깝기 시작하면 변화는 즐거움으로 바뀐다. 진정한 즐거움이야말로 정신적으로는 몰입이요, 육체적으로는 습관이다. 즉 스스로 즐길 줄 아는 자는 정신의 몰입과 육체의 습관을 동시에 누리게 되며 비로소 변화를 벗으로 삼게 된다.

오늘을 기쁘게 하기 위해 4년 만에 이 책을 다시 들었다. 올초 증보판으로 다시 선보였다. 역시 내용은 과거 그대로가 주류이지만 변화에 익숙한 나에게 감칠맛은 여전하다. 이 책의 핵심은 서문에 모두 담겨있다. 서문에서 선생님은 반밖에 채어지지 않은 잔을 빗대어 인생의 책임을 묻는다. 우리는 반만 채어진 잔으로 끝내서는 안 된다. 그 잔은 우리가 만든 잔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나머지 반은 우리 스스로 채워야함을 강조한다. 그것이 인생에 대한 즐거운 책임이라고 말한다. 우리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이나 꿈벗들은 마치 반밖에 채어지지 않은 잔이다. 그 잔을 채우러 우리는 이리로 달려왔는지 모른다. 반을 타인이 아닌 내가 스스로 책임지려고 말이다.

그리고 반잔을 채우기 위한 방법론으로 9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이 법칙은 서열이 있는 것도 아니며 높낮이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 경중 또한 없다. 자신에게 적용할 법칙이 하나만 있어도 좋다고 말한다. 이 점을 선생님은 언급하고 있으며 2기 연구원인 정경빈님이 평설에서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내게는 몇 개가 실천되고 있는지 확인할 겸 9가지 모두를 나름대로 정리하여 밝히려 한다.

먼저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역사나 조직이나 개인이나 이중성에 의해 발전하는 데 이의를 달고 싶지 않다. 세상에 실존하는 모든 것은 다 이중적이다. 스스로 이중성이기도 하고 타인이 그렇게 이중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남녀라는 확연한 차이를 갖고 있음에도 중성적 성격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태어나기는 남녀이지만 서로가 혼성인 셈이다. 그러니 어디든 이중성에 에둘린다. 그래서 선생님은 이중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자신에 대한 이중성이나 사회에 팽배한 이원적 체계를 순순히 받아들이되 모순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개인도 팀을 이루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기업도 이익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도외시해서는 안 되며, 개인의 개별성이 이기심으로 해석되어도 안 된다. 이제 개인이건 단체이건 모두가 이중성을 수용해야 한다. 조직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중성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조직인이 진정한 경영자가 될 수 있다. 그러기 위해 조직 속 개인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21세기 진정한 리더십은 스스로 스타가 되고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위대함’을 발견해내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바로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두 번째 ‘창조적 괴짜가 돼라.’ 한 세상을 바꾸는 자는 괴짜이다. 그들은 모두 창조적이었다. 왜냐하면 창조란 맛보지 못하는 것을 맛보게 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만들고, 없던 것을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무형을 유형으로 만들었던 사람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찾을 수 없다. 역사는 늘 이런 창조적 괴짜의 몫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틀린 말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개인이나 조직이 창조적 괴짜로 거듭나기에는 환경이 만만치 않다. 언제나 조직은 보수적 성향의 사람으로 가득하다. 살아남기 위해 창조성은 강조되지만 경영자는 그들과 공존하는 데 익숙지 못하다.

그래서 창조적 괴짜가 존재할 영역은 좁다. 그들은 스스로 조직을 파괴하거나 조직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자신이 피어날 터전이 만만치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세상을 주도할 조직이라면 창조적 괴짜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들이 모난 돌이 아니라 보석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기업의 핵심 역량은 평범한 직장인에게 있지 않다. 직장의 획일화된 규정을 수용하는 사람에게 미래를 맡기는 일은 어리석다.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때 우리는 다른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셋째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여성이 남성보다 못하다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이제 남성우위의 시대는 지났다. 21세기는 적어도 여성이 사회의 전면에 나설 기반이 조성되고 있다. 여성의 사고가 시대를 앞서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헬렌 피셔같은 인류학자는 그의 저서 ‘제1의 성’에서 이미 여자가 남성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언급한다. 여성은 남성이 갖지 못한 탁월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녀는 이를 여성의 거미집 사고에 서 기인함을 설파한다. 언어구사능력, 섬세한 감수성, 오각의 발달, 인내력, 다문제 처리능력, 장기적인 계획수립능력, 네트워킹, 보호관리능력, 협동심, 평등주의 선호, 비전투적인 기질 등 많은 장점을 여성이 갖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여성의 상상력은 어둠속에서 미래를 더듬을 능력을 부여한다. 세상을 앞서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위한 국가경쟁력에서 상상력은 필수가 되었다. 여성은 남성의 수직적 관계와는 달리 수평적 관계를 선호한다. 지배보다는 관계를, 전쟁보다는 평화를 사랑한다. 이러한 여성의 공감능력과 유대관계는 21세기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덕목의 하나가 되었다. 이미 우리는 사회지도층에 여성 진출이 빈번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얼마 전 국무총리가 여성이었고, 대권후보에 최초로 여성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제 남성은 이러한 여성에게 배워야한다. 여성은 동등한 관계이며 함께 춤추는 관계이다.

넷째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웃음치료강의를 들었다. 웃음은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이 골자다. 어린아이는 하루에 3-4백번을 웃는데 어른은 고작 8-10번만 웃는단다. 유교문화에 젖어있는 우리는 웃음에 인색했다. 세상을 알면서 어린아이처럼 웃는 것이 경박하고 버릇없다고 치부되었다. 근엄하고 과묵하며 말이 없는 것이 미덕으로 알았다. 이는 환경이 조성한 면도 없지 않다. 웃을 일이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뀌어야 한다. 웃음은 이미 세상을 바꾸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웃는 낯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웃음은 모두를 소통한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윌리암 제임스는 육체의 물리적 변화에 의하여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울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고, 웃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고, 몸을 떨기 때문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지 그 반대는 아니라고 말한다. 즉 인간은 행복하니까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하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웃어야 한다.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나 웃는 사람이 인기 있는 사람이 되었다.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사람이 배우자의 선호 1순위다. 행복을 주는 사람을 늘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의 발로이다. 이제 웃음을 아끼지 말라. 의식적으로라도 웃어라. 웃음은 인간이 가장 갖고 싶어 하는 행복과 건강 모두 가질 수 있는 보증수표다.

다섯째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약속은 사회생활에 필수다. 신뢰의 증표다. 약속을 등한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는 사회에서 버림받는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약속의 홍수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시간관리와도 무관치 않다. 선생님은 시간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라면서 우선 쓸데없는 약속을 만들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약속에 대한 선택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불가피한 약속은 즐겨라.

약속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쓸데없는 약속을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공사(公私)를 구분하여 약속을 정할 줄도 알아야 하며 약속의 경중도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자기에게 허용된 한도 내에서 하루의 계획에 따라 상대방과 교감할 수 있는 약속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약속을 적절히 조절하며 정하되 한 번 정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래야 개인의 신뢰는 물론 조직의 신뢰가 제고된다. 약속을 잘 지키는 일은 한 인간의 인격을 말해준다.

여섯째 ‘스물네 권의 책을 읽어라.’책은 지식의 보고다. 책은 마음의 창이다. 책은 정신을 살찌운다. 건강은 운동으로부터 얻는다면 정신은 책으로부터 온다. 이 둘이 인간을 형성한다. 운동을 통한 육체의 건강이 정신을 지탱하지만 책을 통해 정신을 키우지 않으면 인생은 정체되고 퇴보한다. 그래서 책을 읽지 않으면 인간의 폭이 좁아진다. 편협해지고 인색해진다. 도량과 포용력이 없다. 책을 항상 옆에 두는 자는 삶이 남다르다. 책은 지식만을 주입해주지 않는다. 삶의 지혜와 관용을 알게 하며 배품과 겸양을 배우게 한다. 궁극적으로 올바른 삶의 방향을 일러준다.

선생님은 늘 책을 끼고 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항상 읽고 쓰라고 얘기한다. 연구원생활을 하면서 1년에 50권의 책을 읽고 리뷰하는 일에 동참했다. 직장과 함께하니 쉽지 않았다. 수물 다섯권이 적당해 보였다. 그때 11개월 동안 35권을 리뷰했다. 물론 읽은 책은 50권을 넘었다. 그 일을 겪은 후 일주일에 한권의 책을 읽는 일과 리뷰가 수월했다. 이제 책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또한 방법을 새롭게 해야 한다. 중년의 나이를 넘은 시점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선정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야 한다. 저자의 의도도 파악해야 한다.

선생님은 책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며, 그것도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라 말한다. 어쨌든 책은 우리 생활의 전부이며 삶의 밑거름이다. 직장에서도 관리자나 경영자가 되기 위해 책은 필수가 되었다. 무엇보다 책을 많이 읽는 자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진리이다.

일곱째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놀이와 창조는 동의어다. 일만이 창조영역은 아니다. 문득 떠오른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대부분 일 밖에서 찾아온다. 일과 휴식의 조화가 번영의 길목을 장악하게 되었다. 선진국이 5일만 근무하고도 늘 후진국을 앞지르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놀이가 창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늦었지만 주5일 근무제를 도입했다. 그저 육체적 안식을 위해 5일근무제를 도입한 것이 아니며 과잉노동의 반대급부를 얻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바로 창조적 놀이를 이끌기 위해서다.

다행히 우리는 늘 놀기를 좋아했다. 흥을 타고났으며 여흥을 즐겼다. 이를 부정 시 했던 시절이 있었다. 모든 시간을 일에 몰입했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휴식과 놀이를 보는 시각이 변했다. 휴식은 일을 위한 자양분이다. 놀이는 일의 촉진제다. 21세기는 휴식을 취할 줄 알고 놀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조직을 이끌 것이다. 생산성이 높아지며 창조성이 발휘된다. 우리는 달려갈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되었다. 휴식을 취하며, 놀이를 가져라. 그리고 세상을 바꿔라.

여덟째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우리의 아빠는 대부분 가난했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다. 아니 무척 가난했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가난이 싫었고, 아빠가 싫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가난은 아빠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환경이 가난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 환경이 가난을 벗게 했다. 가난한 아빠들은 환경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열심히 일했다. 그들은 가난을 달고 다녔지만 자녀에게만은 가난을 물려주려 하지 않았다. 우리는 가난과 부자에 대해 아빠에게 말할 자격이 없다.

가난과 부자가 물질적 척도로 구분되지 않지만 최소한 물질적인 면에서 아빠들은 우리에게 가난을 전수하지 않았다. 또한 정신적으로도 가난은 우리에게 더 먼 곳에 있었다. 우리는 우리의 아빠보다 더 많은 정신적 풍요로 갖게 되었다. 한 세대를 일찍 태어난 그들은 풍요로운 삶보다는 고난의 삶을 이어온 사람들이다. 또한 불모지와 같은 땅을 옥토로 바꾼 사람들이다. 후세는 우리의 아빠들을 높게 평가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맨땅에서 맨손으로 일군 아빠가 자랑스럽다. 이제 우리는 이를 토대로 더 나은 번영을 구가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책임이 되었다. 앞으로 우리 후손에게 가난은 없다.

마지막으로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가장 의미심장한 글귀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육체를 살찌우고 부모와 학교를 통해 지식을 얻으며 정신을 키워왔다. 그리고 사회를 나와 일하며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부터 인생은 무엇인가를 얻기 시작한다. 힘도 축적되고 돈도 벌며, 지혜도 갖게 되며 명예도 쌓는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면 가진 것을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인생은 갖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얻으려고만 한다면 태어난 의미가 없다. 이제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놓아주어야 한다. 육체도 주어야 하고 정신도 주어야 하며 물질도 주어야 한다. 주는 삶이 멋있다.

어느 날 나의 눈이 어둡기 전에 남들에게 광채를 주어라. 어느 날 나의 입이 닫히기 전에 좋은 말을 해주어라. 어느 날 나의 귀가 먹기 전에 많은 말을 들어주어라. 어느 날 나의 손이 마비되기 전에 손을 잡아주어라. 어느 날 나의 발이 마비되기 전에 사람들을 찾아주어라. 어느 날 나의 지식과 지혜를 잊기 전에 넘겨주어라. 어느 날 나의 열정이 식기 전에 나누어 주어라. 그렇게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떠나는 길에 가져가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보았다. 우리가 백년을 산다면 오늘의 하루가 모여 삼만육천오백개를 이룬다. 그 중 일정부분을 소진했음이 분명하다. 나는 이미 절반을 보냈다. 덧없이 흐른 것도 있고 의미 있는 날들도 있었다. 이제 선생님을 만나 오늘을 조금은 뜻있게 보내게 되었다. 더 가치 있는 오늘을 만들기 위해 정념(正念)이란 글자를 늘 떠올린다. 정념은 불교에서 나오는 팔정도(八正道)의 하나이다. 여덟 개의 올바른 길에서 나는 이 정념이라는 글자를 가장 좋아한다.

오늘을 멋지고 보람되게 보내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정념의 념(念)자에 오늘의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념자는 오늘을 뜻하는 금(今)자와 마음을 뜻하는 심(心)자로 구성되어 있다. 항상 오늘에 마음을 두어야 함을 뜻한다. 정(正)과 합쳐 바르게 생각하라는 뜻이다. 그런데 바른 생각의 근저에 항상 오늘이 있다. 이 순간을 바르게 보낼 때 가장 가치 있는 오늘을 만들게 된다. 이런 오늘의 연결이 우리의 흔적이며 역사다. 흔적과 역사는 오늘을 가치 있게 보낼 때 남들에 의해 쓰여 진다. 바로 이 책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는 나의 흔적과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자아경영’의 결집체이다. 모든 사람이 읽어 오늘을 눈부시게 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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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6.16 17:11:38 *.70.72.121
꿈 벗 모임에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바쁜 일정 가운데에도 道까지 닦고 계셨던지요.

* 내 잔의 반 ... 즐거운 책임!

황해. 평안도의 지방 풍습에는 성년이 되기까지 부모에게 '해라' 하는 습속이 있어, 그 천한 풍습을 개량하려고 애쓰던 때였다. 두환을 살살 꾀어 학교에 입학하게 한 후, 어느 날 수신修身시간에 학생 중에 아직 부모나 연로하신 어른에게'해라' 하는 이가 있으면 손을 들라 하니, 몇몇 거수하는 학생 중에 두환이도 있었다. 수업을 끝내고 두환을 별실로 불러, "젖 먹는 어린애는 부모나 어른께 경어를 사용하지 못한다 해도 탓할 수 없으나, 너는 어른 된 표시로 상투 짜고 초립을 쓰고서도 부모와 어른에게 공대할 줄을 모르니 부끄러운 줄 모르느냐? " 하고 꾸짖었다. 그러자 두환이 물었다.
" 그러면 언제부터 공대를 하오리까?"
"잘못인 줄 아는 시간부터니라." p142 <쉽게 읽는 백범일지>- 돌베게

* 오늘을 멋지고 보람되게 보내려는 지금 이 시간부터 정념正念 !

八正道
중생이 고통의 원인인 탐(貪) ·진(瞋) ·치(痴)를 없애고 해탈(解脫)하여 깨달음의 경지인 열반의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실천수행해야 하는 8가지 길 또는 그 방법.

이것은 원시불교의 경전인 《아함경(阿含經)》의 법으로, 석가의 근본 교설에 해당하는 불교에서는 중요한 교리이다. 고통을 소멸하는 참된 진리인 8가지 덕목은 ① 정견(正見):올바로 보는 것. ② 정사(正思:正思惟):올바로 생각하는 것. ③ 정어(正語):올바로 말하는 것. ④ 정업(正業):올바로 행동하는 것. ⑤ 정명(正命):올바로 목숨을 유지하는 것. ⑥ 정근(正勤:正精進):올바로 부지런히 노력하는 것. ⑦ 정념(正念):올바로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 ⑧ 정정(正定):올바로 마음을 안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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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명수
2007.06.17 08:51:35 *.18.196.37
3기 연구원들을 보면서 오늘을 보람차게 보내고 있음을 실감합니다.
비록 그분들이 읽을 책은 아니지만 오늘을 진정 값어치 있게
보내느냐가 앞으로 승패이기에 올렸습니다.

오늘을 사는 써니님은 단연 돋보입니다. 나날이 발전하는
글월속에서 내일의 기쁨을 느낍니다.

정념의 현대판 해석은 '이 순간을 즐겨라'입니다.

책 읽을 때는 책에 모두를
글쓸때는 글에 전부를
놀때는 놀이에 혼신을
사랑할 때는 사랑에 푹빠지고
춤출 때는 혼 몸을 휘두르고
바른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그것이 정념의 정신입니다.

써니님 무더위가 가까워집니다.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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