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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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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28일 12시 41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스스로를 역사를 쓰는 철학자라 칭한다. 단편적으로 펼친 그의 이력에서도, 저자가 시간속의 사건들을 탐구함으로 철학적 전망을 얻으려는 시도가, 그의 인생에서 자연스러운 일임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1885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프랑스계 캐나다인 Joseph Durant와 Mary Allard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고, 모두들 성직자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18살이 되던 1903년부터 종교가 아닌 생물학 등 자연과학 등에 심취하게 된다. 그 후로는 사회주의자로 변화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그에게 주어진 첫 직장은 뉴욕 이브닝지에서 성범죄에 관련된 기사를 쓰는 것이 었다고 한다. 이 경험을 뒤로하고, 1907~1911 뉴저지의 사우스 오렌지 시에 있는 세튼 홀 대학에서 교편을 잡게 된다. 1911년 다시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대학에서 13살 연하인 에이리얼(Ariel)을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녀와의 사이에서 에덜(Etherl)을 낳았으며, 가족은 그에게 새로운 인생관을 만들어주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1917년 컬럼비아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1935년부터는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뒤늦게 문명사를 접하게 되면서 역사철학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경험은 그가 역사철학자로서 다양한 시각을 내면에 품고 저작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총11권의 『문명 이야기(The Story of Civilization)』를 저술하였고,『철학이야기(TheStory of Philosophy)』,이밖에『Transition』,『The Pleasures of Philosophy』,『Adventures in Genius』『Interpretation of Life』,『The Lessons of History』 등을 저술 하였다.

앨빈토플러가 아내와 함께 공저하는 모습이 더없이 따스하고 매력적으로 비추었던 기억이 난다. 윌 듀런트에게도 가족은 굉장히 소중한 존재였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아내 에이리얼이 있었다. 아내와 스승과 제자로 만나 사랑을 꽃피웠고, 완성까지 50년이 걸린 대규모 기획 ‘문명이야기’를 처음부터 공동저자로 함께했으며, ‘역사속의 영웅들’ 또한 죽기 4년전에 아내와 딸과 힘을 합쳐서 작업을 시작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23개의 장을 완성하려고 생각하였지만 21장을 완성했을 때, 아내 에이리얼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리고 뒤이어 1981년 말 저자 자신도 심장병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1981년 10월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고 또 다시 뒤이어 11월에 저자의 심장이 멈추었다. 나란히 공동묘지에 묻혀 다정하게 동반자의 모습을 띠고 있는 묘비 사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의 자료중 하나이다. 삶의 동반자이자 이상적인 동료였던 두사람. 이 행복한 결합이 많은 저작을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되었을것이다.

‘역서속의 영웅’ 원고는 그가 사망하고 나서도 세 번이나 이사를 하고 한번의 홍수를 겪고도 살아남아 2001년 겨울,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월 듀런트가 이것을 끝내고 21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이었다. 인류의 정신과 마음속에 3천년 동안이나 레오나르도의 비행의 꿈이 간직되어 있음을 보게 되면 어딘지 구원받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던 저자. 찬사를 보낸 인류의 비행에 대한 꿈을, 저자 자신이 육신을 떠난 후에도 끊임없이 간직하였기에, 포기하지 않고 우리에게 이 책의 탄생을 알려왔을 것이다.


2. 내 마음을 물들이는 글귀

17-즉 문명이란 공동체의 구성원이 된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와 더불어 자연과 문명 사이의 깊고도 끈질긴 갈등도 함께 시작되었다. 인류 역사의 길고도 긴 사냥 단계에서 아주 깊숙이 뿌리를 내린 개인적 본능과, 최근의 정착 생활을 통해 생겨났지만 아직도 충분히 발전하지 못한 사회적 본능 사이의 갈등이다.

26-<그의 숨결은 바람과 구름이 되고, 목소리는 천둥이 되고, 핏줄은 강물이, 살은 땅이, 머리카락은 풀과 나무가, 땀은 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의 몸에 붙어 있던 벌레들은 인간이라는 종족이 되었다>

29-자연이란 자연의 활동성이며 전통적 사건의 고요한 흐름이고, 계절과 하늘의 웅대한 행진이며 질서다. 그것은 모든 시내와 바위와 별에 새겨져서 드러나는 <길>이다. 그것은 공평하고 인간적이지 않으며 합리적인 사물의 질서다. 우리가 지혜를 지니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한다면 행동의 법칙은 바로 이 질서를 따라야 한다. 이 사물의 법칙은 바로 우주의 도, 즉 길이며 행동의 법칙은 삶의 도, 즉 길이다. 노자에서 두 길은 하나가 된다. 탄생, 삶, 죽음의 리듬을 지닌 인간의 삶은 우주 리듬의 일부다.

30-네가 다투지 않으면 지상의 그 누구도 너와 다툴 수 없을 것이다. 손해를 친절로 갚아라. 나는 선한 사람을 선하게 대하며 선하지 않은 사람을 선하게 대한다. 이와 같이 하면 모두가 선해진다. 나는 진실한 사람에게 진실하며 진실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진실하다. 그러면 모두가 진실하게 된다. 세사에서 가장 약한 것이 가장 강한 것을 이긴다. / 중국인의 사유는 성자가 아니라 현자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33-제국(온 세상)에 최고의 미덕을 펼치기 원했던 옛사람들은 먼저 자기 나라의 질서를 잘 잡았다. 나라의 질서는 잘잡기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가족을 단속하였다. 가족을 단속하기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렸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자기 마음을 다스렸다. 마음을 바르게 하기를 원하사면서 그들은 먼저 생각을 신중히 하였다. 생각을 신중히 하기를 원하면서 그들은 먼저 지식을 최대한 넓혔다. 지식을 넓힌다는 것은 사물을 탐구하는 것이다. 사물을 탐구하자 지식이 완전해졌다. 지식이 완전해 지자 생각이 신중해졌다. 그들의 생각이 신중해지자 마음이 바르게 되었다. 마음이 바르게 되자 그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이 바르게 되자 그들은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을 다스리게 되자 가족을 단속할 수 있었다. 가족을 단속하게 되자 나라가 바르게 통치하였다. 나라가 바르게 통치되자 온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되었다.

46-모든 개인적 소망을 말끔히 걷어낸 마음속에 어떤 평화가 나타나는가! 그리고 자신을그렇게 말끔하게 정화시키지 못한 마음이 무슨 평화를 알겠는가? 행복이란 이교도들이 믿듯이 이승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들이 믿듯이 저승에서도 가능하지 않다. 평화는 열망이 없는 냉정한 평온함에서만 가능하다. 그것이 해탈(니르바나)이다.

91-모든 것 중에서 가장 고귀한 사랑은 에고를 가장 많이 넓혀주고, 살아 있고 평화로운 모든 것들에 대해 마음과 팔을 활짝 여는 일이다. 영혼이 행복하면 그 사랑도 커진다.
95-변화가 보편적이라는 것과 에너지는 파괴할 수 없이 영속한다는 생각이었다. 지속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변한다. 모든 것은 언제나 현재의 존재이기를 중지하고 새로운 다른 것으로 된다. <모든 것은 흘러간다> 그리고 <흐르는 강의 동일한 물 속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 우주는 하나의 거대한 쉬지 않고 중지하지 않는 <과정>이다.

113-매춘부가 직면한 문제는 법이 아니라 소년들이었다. 상인들은 잘생긴 소녀들을 수입해 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에게 팔았다. 이들은 잘생긴 소년들을 사서 처음에는 애인으로 이용하고 나중에는 노예로 부려먹었다. 아테네 법은 동성애를 금지하였지만 여론은 그것에 관대하였다. 플라톤 [파이드로스]에서 인간의 사랑을 논하지만 그것은 동성애를 뜻하는 것이다. 그리고 [향연]의 토론자들은 동성애를 남녀간의 사랑보다 더 높은 것으로 만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런 관습을 인구 과다에 대한 공포심 탓으로 돌렸다. 이것은 아마도 유럽이 동방에서 받아들인 유산의 일부였을 것이다. 이런 관습은 여성을 발전에서 격리시켰다.

115-아테네 사람들은 너무나 똑똑해서 선량해지기 어려웠다. 그들은 악덕을 싫어하는 것보다 휠씬 더 단순성을 멸시하였다. 어떤 민족도 이보다 더 큰 상상력이나 혹은 더 생생한 혀를 가진 적이 없었다.

117-그리스 사람들은 예술이란 삶에 종속된 것이며, 삶은 모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이라고 생각하였다. 쓸모와 아름다움과 선은 플라톤 철학에서처럼 그리슨인의 생각 속에서 서로아주 밀접하게 결부되어 있었다.

131-소크라테스 <나는 철학을 행하고 가르치는 일을 절대로 중지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이 무슨 일을 하든 내 방식을 변경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여러번 죽는다 해도 마찬기지이다>

136-철학은 시민의 성실한 마음을 찾아내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고, 지성을 함양해서 신의 계율과 사람들의 마음을 감독하는 신성에 대신하게 하였다.

150-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동물의 역사]는 거의 진화이론에 근접하고 있으며, [영혼에 관하여]는 영혼을 <섭취, 성장, 소멸을 하도록 해주는 유기체의 힘>으로 규정하였다. 신을 제 1원인으로 본것, 아니면 어디에나 있는 기본 에너지로 파악한 것은, 세계란 움직이는 에너지라고 여기는 현대의 관점과 일치한다. 행동의 목적은 행복이지만 행복의 비결은 미덕에 있다. 그리고 최고의 미억은 지성이다. 기서은 현실, 목표, 수단에 대한 조심스런 관찰이다. 통상적으로 <미덕>이란 두 극단 사이에 있는 황금의 중간(황금률)을 뜻한다.

155-정력이란 처재의 절반일 뿐이다. 나머지 절반은 통제의 능력이다.

161-로마공화국-전에 어떤 종교도 이렇게 많은 신을가진경우는 없었다. 페트로니우스는, 이탈리아의 어떤 도시에서는 사람보다 신이 더 많다고 불평하였다.

175-루크레티우스는 <뮤즈의 달콤함과 접촉한> 데모크리토스의 거친 유물론을 자신의 기본 명제로 삼았다. <원자들과 공허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인데, 이것은 물질과 공간을 가리키는 말이다. 옛날에 모든 것은 형태가 없었지만 원자들이 움직여 그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분류되면서 - 미리 계획도 없이 - 공기, 불, 물, 흙이 만들어졌다. 이들 4대 원소로부터 태양과 달, 행성과 별이 나왔다. 무한한 공간 안에서 새로운 세계가 태어나고 낡은 세계는 소멸한다. 거대한 덩어리에서 태고의 안개 일부가 떨어져나와 식어 지구가 되었다.

176-영혼(아니마)이란 <생명의 호흡>이다. 이것은 신체 곳곳에 아주 셈세한 물질처럼 퍼져 각 부분을 움직이게 해준다. 그것은 몸과 더불어 성장하고 나이를 먹다가, 몸이 죽으면 그 원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진다. 생명은 자유로이 간직하라고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임시로 빌린 것이다.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그것을 잘 이용해야 한다. 우리의 힘을 쓰고 나면 우리는 잔칫상에서 일어나는 손님처럼 우아하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생명의 식탁을 떠나야 한다. 죽음 자체는 두려운 것이 아니다. 오직 저승에 대한 우리의 두려움이 죽음을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저승이란 없다. 지옥은 이승에서 고통을 받는 것으로, 그것은 무지, 정열, 싸움을 좋아함, 욕심에서 온다. 천국은 이승의 <현명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신전>에 들어 있다. 미덕이란 신들을 두려워하는 것이나 즐거움을 조심스럽게 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성에 의해 인도된 능력과 감각이 함께 조화롭게 활동하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진정한 부는 마음의 평화를 지니고 단순하게 사는 것이다> 결혼은 좋지만 정열적인 사랑은 정신에서 명료함과 이성을 빼앗아 간다.

177-인간은 잎사귀와 나뭇가지의 마찰로부터 불을 발견하였고, 몸짓을 언어로 발전시켰으며 새에게서 노래를 배웠다. / 역사는 국가와 문명이 일어나고, 번성하고, 시들고, 죽는 과정이다.

178-동서의 끝없는 싸움, <부드러운 마음>과 위안을 주는 신앙 대 <거친 마음>과 유물론적 과학의 끝없는 싸움 속에서 루크레티우스는 거의 혼자 자기 시대의 갈등을 가장 멀리까지 밀고 나갔다. 물론 그는 철학자 시인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인물이다.

210-아우구스투스는 부를 복구하기가 도덕을 개혁하기보다 더 쉽다는 것을 깨들았다. 교육받은 계층 사이에서 고대 신앙이 몰락하면서 결혼과 자녀 양육을 위한 초자연계의 후원자들이 사라졌다. 농업에서 도시로의 이행은 자녀를 줄이고 자유와 값비싼 장난감을 더 많이 만들어주었다. 여자들은 어머니로 존경받기보다는 성적으로 탐나는 대상이 되고 싶어하였다. 많은 로마 토박이들은 결혼 생활을 기피하거나 아니면 피임, 낙태, 영아 살해 등을 통해 가족의 수를 제한하였다. 아우구스투스는 이런 현상을 부모의 권위와 사회적 질서, 로마인의 성격이 타락한 탓이라고 여겼다. 그는 검열관이며 호민관으로서 권력을 동원해 평민 의회를 소집하여 국가가 결혼을 통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그리고 여자들이 간통을 저지르면 추방하고 또한 그녀 소유 재산의 3분의 1과 지참금 절반을 몰수하는 벌을 주었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을 간통죄로 고소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편은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등록된 매춘부들과 사귈 수가 있었다. 또 다른 법은 결혼을 의무로 만드렁T다. 독신 생활에 벌금을 물리고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일에는 사회적, 경제적 보상을 해주었다.
-국가 통제권에 자리잡은 여성의 몸

214-예술은 예술가와 그 수용자의 감정을 전제로 한다. <나를 울게 하려면 당신 자신이 먼저 슬픔을 느껴야 한다.> 그러나 예술은 감정만은 아니다. 그것은 훈련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감정이다. <평온함 속에서 기억된 감정>인 것이다.

215-형식을 얻기 위해 밤낮 그리스 문학을 연구하라. 새롭거나 너무 낡아서 쓰이지 않게 되었거나 아니면 1피트 반이나 되는 것 같은 긴 단어는 피하라. 당신의 작품이 이 모든 것을 견디고 살아남거든 그것을 8년 동안 감추어 두어라. 그러고 난 다음에는 그것이 당신을 즐겁게 하거든 그제서야 출판하라. 그러나 이것이 성숙해진 당신을 부끄럽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라. 희곡을 쓸 경우에는 세 개의 통일성을 지켜라. 줄거리, 시간, 장소의 통일성이다. 삶과 철학을 연구하라. 연구와 이해가 없는 완전한 양식이란 너무 약해서 사용할 수 없는 공허한 빈 그릇과 같다.

234-마루쿠스-육신이 변형되고 해체되면서, 죽어야 할 운명을 지는 또 다른 육신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그렇듯이 생명이 변형되고 해체된 다음 영혼도 공중으로 떠나.. 우주에 있는 배이 상태의 지성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새로운 영혼을 위한 공간이 마련된다... 너는 부분으로 존재하였다. 이제 너는 여기서 떠나 너를 만든 그것 속으로 돌아간다.. 이 또한 자연이 바라는 바이니.. 그렇다면 이 작은 시공을 통과해서 편안하게 자연으로 돌아가라. 그리고 만족하면서 너의 여행을 끝내라. 올리브 열매가 익으면 떨어지면서 자신을 만들어낸 자연을 축북하고, 자기가 자란 나무에 감사하는 것처럼.


238-우린는 우선 예수 탄생의 장소와 시대를 느끼려 해보아야 한다. 자신들을 흡수한 로마 제국에 대해 그의 나라와 민족이 가졌던 관계, 정복당한 민족의 고통 그리고 종교, 법, 문학, 철학 등의 자랑스런 유산, 해방을 향한 정열적인 희망, 또한 자유와 정의와 영광의 왕국이 도래할 것에 대한 그들의 꿈을 느껴야 한다. 이런 요소들 모두가 함께 민감하고 이해심 깊은 정신에 작용해서 목수 아들을 이루었고 그를 십자가형으로 이끌고 갔다.

242-너희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요한 8장7절)
->죄있는 자들이여 그래도 돌은 들어보라. 들어봐야 그 무게를 실감할 수 있나니.

244-많은 사람들은 이 하느님 나라를 공산주의 유토피아라고 해석하고 그리스도를 사회주의 혁명가로 보았다.

245-[누구든지 있는 사람은 더 받겠고 없는 사람은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루가19장 26절) 이 말은 세계사를 요악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시장 경제를 아주 훌륭하게 요약해놓은 말이다. / 사람들의 마음에서 이기적인 욕심, 잔인성, 정욕 등을 없앨 수만 있다면 유토피아는 저절로 올 것이다. 이것이 모든 혁명 가운데 가장 깊은 혁명이 될 것이고, 이런 혁명에 견주어보면 다른 혁명은 단순히 계급간의 쿠데타에 지나지않을 것이기에 그리스도는 이런 영적인 의미에서 보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혁명가였다.

272- <지혜를 향한 첫 번째 열쇠는 자주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이다... 의심을 통해 우리는 탐구에 이르고, 탐구를 통해 진리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298-조반니 피코 델라미란돌라 백작-열렬한 정신 탐구-<인간이 소우주라는 사실은 학교에서 듣는 진부한 소리다. 인간의 몸은 땅의 원소들과, 천상의 정신과, 식물의 혼과, 하등 동물의 감각과, 이성과, 천사의 정신과, 신과의 유사성이 뒤섞인 것이다>-<나는 너를 천상의 졵도 지상의 존재도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네가 너 자신을 만들어가는 존재가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존재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너는 짐승으로 떨어질 수도 있고 신과 비슷한 존재로 다시 태어날 수도 있다. 인간은 자기가 되고자 하는 것이 될 수 있다는.... 이것은 신의 최고의 선물이요, 인간이 받은 최고의 놀라운 축복이다. 짐승은 어미의 몸에서 나올 때 제가 가져야 할 모든 것을 가지고 태어난다. 최고의 정신(천사들)은 시작부터 영원히 지속되도록 만들어진 존재이다. 하느님 아버지는 인간에게만 탄생의 순간부터 모든 가능성과 모든 삶의 씨앗을 주셨다.

208-미술을 공부하는 학생은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끼기 보다는 자연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 화가여, 보라, 그대가 들판에 나거거든 여러 사물에 주의를 돌리고 차례로 하나씩 자세히 바라보고 별 가치가 없는 것들 중에서 여러 가지를 골라내라> <인물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보여줄 수 있게 만들어라>

319-<오, 내가 인간의 신체를 묘사한 것과 동일한 정열로 인간 습관의 심리학을 설명하는 것을 신께서 허용해 주시기를!>

321-<하루를 잘보내면 그 잠이 달다. 그렇듯이 인생을 잘 보내면 그 죽음이 달다>

471-사람은 이곳으로 오는것과 / 여기서 떠나감을 견뎌야 한다오. / 성숙함이 전부요. / 영원성이 아니라 성숙함이 우리의 목표이어야 한다.

498-프란시스 베이컨-그는 실제 경험에 의해 검증되지 않은 사고를 믿지 않았고 소망으로 오염된 결론들을 믿지 않았다. <인간의 오성은 메마른 빛이 아니라 의지와 감정으로부터 어떤 주입물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과학은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의 과학’이라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참이라고 믿으려 하기 때문이다>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이 책의 의도를 문명의 역사를 한정된 지면에 요약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명에 의해 남겨진 사상과 표현의 걸작을 탐구하고 그 예를 살펴보려 하였다. 국가와 문명이 일어나고, 번성하고, 시들고, 죽는 과정을 영웅들을 통해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문명이란 무엇인가에 이어 4대 문명 발상지가 돌아가면서 관찰된다. 이어서 그리스, 로마, 기독교의 성장, 르네상스, 종교 개혁, 카톨릭 종교개혁, 이성의 시대가 다가옴을 알리는 셰익스피어와 베이컨의 시대로 끝을 맺고 있다.

1-1. 이것은 우리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과거를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곳이 바로 인류의 본성이 진정 어떤 것인지 찾아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들을 깨어 있는 섬세한 정신의 소유자일 것으로 생각하고, 이 책을 통해 지난 백 년 동안의 우리 역사와 비슷한 점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는데 교훈을 주고자 하였다.

종교와 정치, 계급 전쟁, 사회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동성애 성향 및 여성의 다양한 문제들을 포괄한 접근은 현재까지 우리가 떠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역사는 신문과 마찬가지로 이름과 날짜는 바뀌어도 사건은 언제나 똑같다.”( P.144)라는 그의 말처럼, 시대적인 상황이 달라졌을 뿐 본질적인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역사는 사라져버린 과거가 아니라 현재진행되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1-2. 이것은 저자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1인칭 화법을 사용하고 있다. 역사서를 1인칭 화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저자가 더욱 솔직하고 개인적인 자신을 드러내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들어가는 말을 작성한 존 리틀은 저자의 이러한 모습을 “아마도 나이 탓이거나 아니면 자기 기술의 완성을 위해 60년 이상을 바친 결과 얻은 더 커진 자유의 느낌 때문일 것이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자유로움에서 묻어나오는 확신에 찬 힘차고 간결하고 사색적인 언어는 그의 유연하고 매력적인 시선을 통해 신선할 정도로 새롭게 다가온다. 성, 정치, 종교, 영성과 같은 문제에 대해 단순히 이론적인 이야기나 서양사를 배열한 것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언어로 솔직하고 쉽게 접근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이것은 자신의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얻어진, 그에게 깊은 의미가 있는 주제들에 대한 개인적인 유언이리라. 또한 치부를 드러내는 저자만의 재치 있는 유머로, 역사속의 영웅들도 위대함과 더불어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인물임을, 우리와 저저와 같은 사람임을 다시 한번 말해준다. 이것은 우리 모두다 역사 속에 자리 잡은 영웅임을 알리는 그만의 메시지일 것이다.

1-3.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다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물음들과 관심분야에 대한 인용문들이 나를 즐겁게 했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시들,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 정신과 육체 마음에 대한 성찰, 삶과 죽음, 삶과 예술, 우주와 에너지, 현재까지 떠안고 흘러온 여성과 동성애자들의 인권문제등 내가 고민하고 다시 한번 성찰해 볼 수 있는 사인들이 가득한 저서이다. 특히 새롭게 발견하게 된 ‘루크레티우스’, ‘프사포(사포)’의 존재는 진흙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듯한 희열을 안겨주었다. 그 방대한 서양사에서 그리고 가늠할 수 없는 과거의 역사속에서, 나를 만나고 사상과 예술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 혹은 스승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1-4. 아쉬운 점
저자의 책이 유작이라는 점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감정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한 소스가 된다. 하지만 기대만큼 아쉬움을 많이 품게 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초반부에 느껴지는 역동적인 문장력과 위트, 저자만의 색깔이 퇴색된다. 종교개혁으로 넘어가는 부분은 단순하게 나열한 역사서처럼 지루하게 다가왔다. ‘세익스피어와 베이컨’에서 중단된 책은 이미 21장에 지면을 내놓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2장에서 근대사를 어떻게 담아내려 했을까. 르네상스와 종교개혁에 6장의 지면을 할애한 것이 구성면에서 충분한 고려를 하지 못한 느낌이다. 또한 동양사를 초반부에 살짝 드러낸 후 사라져 버린 것이 못내 아쉬웠다. 동양사와 조화로운 영웅의 역사를 만들어 냈다면 좀더 저자만의 풍성하고 자유로운 역사서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자신에게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매주 책을 읽으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번 책은 그것을 더더욱 뼈져리게 느끼게 해준 책이다. 복잡한 드라마를 중간에 보았을 때, 줄거리를 전혀 알지 못해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처럼,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중간부터 읽어나가는 느낌이었다. 흑백사진속에 부분적으로 칼라로 물들어진 몇 개의 사물만을 기억하는 기분이다. 아, 이럴때 고딩학교때 공부안한 후회가 밀려오는건 왜일까. 세계사 시간에 졸지 말껄!! 이제부터라도 졸지말고 열공모드로. 요즘은 정말 고등학생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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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5.28 23:03:04 *.72.153.12
내가 저자라면의 '이것은 000의 이야기이다.' 너무 좋다.
우리들의 이야기, 저자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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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5.30 21:07:14 *.99.241.60
학교때 배운 세계사는 어쩌면 시험용이라 달달 외운다 하더라도
사건의 기록밖에 남질 않을것 같네요.
저도 대충대충 보아 넘겨왔던 역사와 과거들이 후회가 됩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어요.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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