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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4일 10시 30분 등록
가자, 아메리카로! (대기업의 전설)
-그리고 부자의 문전에 거지 나사로가 함께 살고 있었다-

1. 저자에 대하여

리오 휴버만 저, 박정원 역. 비봉출판사 2001
이 책은 표지에 역자 박정원에 관하여만 소개되어 있을 뿐 저자에 대한 소개는 적혀 있지 않다. 역자는 서문을 통해 저자를 설명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이 책은 우리 들이 흔히 보아온 역사책과는 다르며 피와 땀과 눈물로 미국을 건설한 민중의 이야기라고 역자는 말한다.
저자 리오 휴버만에게는 역사란 날짜라든가 전쟁 또는 “영웅들”의 것이 아니었으며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리오 휴버만은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을 그런 고무줄을 주입시킬 생각은 꿈에도 없었다.” 라고 하며, 그래서 그의 역사시간은 무엇이 일어났는가 보다는 왜 그것이 일어났는가 하는 문제의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그에게 있어서 역사의 주제는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했다.

We, the People은 1932년에 처음 출판되자마자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특히 이 책을 어린이들을 위한 것으로 생각지 않고, 비평가들과 일반 독자들이 성인들을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저자를 더 기쁘게 했다고 할 수 있다.

‘미국 도서출판인협회’(American Book Seller's Association)는 백악관의 상설문고에 비치하기 위해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기증한 200권의 책 중 하나로 이 책을 택했으며, <라이프>잡지의 편집자는 미국의 과거에 대해 쓰여진 6권의 뛰어난 책 중 하나로 이 책을 추천했다.

비평가들은 이 책이 새로운 유형의 역사 서술의 시도임을 인정했으며, 한 비평가는 “이것은 영웅인 동시에 희생자인 민중에 대해서 쓴 참된 의미의 미 국민의 역사”라고 평했다. 월간지<뉴 리버블릭>의 비평가는 퓰리처상의 심사위원들이 “지나치게 인습에 얽매인 두뇌의 소유자들” 이라고 비난하면서, 휴버만의 이 책에 수상하지 않은 것에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We, the People은 1940년, 그 해까지의 역사를 추가, 성인용으로 개정하여 영국에서 다시 출판되었고, 1947년에 그 해까지를 추가 저술, 미국에서 다시 출판되어 ‘양서추천클럽’(Book Find Club)의 추천도서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세계 29개 국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비봉출판사의 2001년 판은 1947년도 판을 출간한 것이다.


저자 리오 휴버먼 : 북토피아 작가소개 인용
언론인이자 학자, 노동운동가로 미국의 대표적인 진보적 지식인이다. 1903년 미국 뉴저지의 뉴어크에서 태어나 1969년 사망했다. 뉴욕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잠시 교편생활을 하다가 잡지 편집자를 거쳐 1938년부터 1년간 컬럼비아 대학 뉴칼리지의 사회과학 부장으로 재직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 시기에는 PM이라는 노동자 신문의 편집장으로 노동운동을 이끌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전국선원노조의 교육부장을 지냈다. 1949년에는 폴 M 스위지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진보 잡지인 <먼슬리 리뷰 Monthly Review>를 공동으로 창간해 죽을 때까지 편집자로 일했다고 한다.
저서: <우리 민중과 미국의 드라마 We, the People Drama of America>(국역: <역사와 민중>, 비봉, 1983), <쿠바 혁명의 해부 Cuba Anatomy of Revolution>(폴 스위지와 공저), <베트남: 끝없는 전쟁 Vietnam: the Endless War>, <사회주의에 관한 진실 The Truth about Socialism>(국역: <사회주의란 무엇인가>, 동녘, 1986), <노동조합에 관한 진실 The Truth about Unions>

역자 : 박 정원
서울 출생. 경기여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미국 하와이대학교 평화봉사단센터에서 한국문화와 한국어 강의. KBS 국제협력부 해외프로그램 교환담당. 고려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영상번역 강의. 현재 MBC와 SBS에서 20년째 프리렌서 TV 외화번역가(영어, 불어)로 활동 중이며, 현재까지 수백편의 외화를 번역하였음.
주요 번역 작품: 미션, 빠삐용, 피아노, 키스의 전주곡, 늑대미녀, 톰과 제리
저서: 시집『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놀라움』(2001)

* 서문에서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내용
1947년 개정판 당시의 저자 리오 휴버만이 서문에서 밝힌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책의 제1부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 중 대부분은 프랭클린 델라노 루즈벨트(Franklin Delano Roosevelt)가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선출되기 직전, 1932년에 처음 출판되었다. 그 이후 15년간의 세월은 미국 역사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기록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여기서 구(舊)시대는 이민 초부터 대공황이 시작되었던 1929년까지라고 언급하며, 미국은 젖과 꿀만이 아니라 강철과 석유가 흐르는 ‘약속된 땅’ 이었고, 유럽의 가난한 이들이 부(富)를 위해 찾아온 풍요의 땅이었으며, 억압과 압박을 받던 이들의 피난처이자 자유의 땅이었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 약속이 어느 정도까지 실현되었는가 -그리고 실현되지 않았는가-에 대해 쓰고자 한다고 적어두고 있다.

제1장에서 14장까지의 제1부는 초기 개척시대로부터 경제가 활기를 띠게 된 1929년까지의 비교적 긴 시기로 온갖 역경과 고난 속에서 참여를 이루어 한 나라를 형성시킨 가슴 벅찬 감동의 드라마라고 하겠다. 그것은 저자가 주장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 주도하에 이룩한 미국이란 나라의 경제적 대확장(大擴張)의 역사요, 대기업의 낙원인 미국에 있어서의 대기업의 전설이며, 자본주의 체제로 점점 강력해지는 독점자본의 힘에 대한 신화적 이야기다.

저자는 제15장에서 20장까지를 제2부로서 새로운 내용을 담았다. 1929년 경제공황으로부터 시작해서 파산과 공포와 비탄의 절망적 몸부림의 이야기이며, 재건을 시도했던 뉴딜정책의 시도를 대부분 다루었다. 뉴딜 및 구호ㆍ회복ㆍ개혁을 향한 뉴딜의 필사적 노력을 정확히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1929년 대공황 사태는 필연적 사태로서 제도 내의 위기가 아니라 제도 자체의 위기였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며, 뉴딜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본주의 제도 전반에 걸쳐 가능성과 결함을 가르쳐 주는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강력히 주장한다.

「“미국은 약속의 땅이었다.” 그러나 그 약속은 최근까지도 오직 정상(頂上)의 사람들에게만 실현되었다. 그 약속이 우리 모두에게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은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아메리카의 꿈은 분명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것을 빨리 실현시키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다. 왜냐하면, 역사는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1947년 판에 저자 리오 휴버만은 설파하였다.


한겨레 | 정연주/논설주간 | 2001.10.06 - 참고자료
양희은씨의 `아침이슬'도, 송창식씨의 `고래사냥'도 금지곡이었다. 장발도 단속대상이었다. `기업혁신을 위한 창조적 파괴'를 주장했던 정통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의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도 `불온서적'으로 분류됐다. 슘페터의 고전조차 불온서적이 되는 판이었으니, 미국의 진보적인 좌파 역사학자 리오 휴버먼이 쓴 책들은 당연히 금서목록에 들었다.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의 얘기다.

휴버먼의 저서들 가운데 단연 수작으로 꼽히는 책은 뛰어난 구성과 흥미진진한 필체로 미국의 역사를 대하드라마처럼 엮은 <위 더 피플>(We The People)이다. 미합중국 헌법의 첫 문장이자, 일반 국민의 주인의식을 압축한 책 제목이 암시하듯 이 책은 미국의 역사를 영웅들이 아닌 민중의 시각에서 기술한 것이다.

`문학적 향취가 짙은 역사서'라는 미국의 진보지 <더 네이션>의 평가를 빌리지 않더라도 이 책은 한번 들면 놓기가 쉽지 않다. 그만큼 재미가 있다. 그 흥미진진한 재미에 더하여 책을 읽으면서 미국 역사를 관통하는 큰 흐름이 한 눈으로 보이고, 그 큰 흐름을 통해 미국의 어제와 오늘이 한껏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선다.

`미국 민중에 대해 쓴 참된 의미의 미국 역사'라는 평가를 받은 리오 휴버먼의 이 책이 <가자, 아메리카로!>라는, 다소 엉뚱한 제목으로 번역돼 나왔다. 교육문제와 학벌사회 등 골치아픈 한국을 탈출하여 미국으로 가자는, 마치 이민을 부추기는 듯한 제목이다. 그러나 `가자, 아메리카로'는 바로 휴버먼의 책 1장 제목이다. 가난과 박해 등 온갖 이유로 태어난 땅을 떠나 `기회의 나라 미국'으로 달려간 1600년대 초 이민의 대 물결을 묘사한 것으로 미합중국의 시작을 보여주는 말이다.

원래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 휴버먼은 학생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미국 역사책에 절망한 나머지 이 책을 썼다. 그러나 이 책은 1932년 출판되자마자 일반 성인들로부터 더 큰 호응을 얻었다. 세계의 온갖 인종과 종교가 뒤섞여 만들어진 미합중국의 얽히고설킨 역사를 이보다 더 쉽고 재미있게 갈래를 풀어준 책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 터였다.

“미국은 그 시초부터 지상의 모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었다.” 로 휴버만은 미국 역사의 드라마를 펼치기 시작했다. 그 드라마를 통해 독자들은 미국의 동부와 서부, 북부와 남부의 차이를 비로소 분명하게 깨닫게 되고, 미국 합중국이 탄생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미국 제도와 사회의 복잡한 다양성을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초기 개척시대로부터 1929년 대공항이 있기까지 경제적 대확장의 역사에 담긴 온갖 모험들을 만나면서 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부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알게 된다.


1947년에 개정된 책에서 휴버먼은 대공황이라는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과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자본주의적 방식인 뉴딜 정책에 대한 평가, 그리고 세계 독점자본의 전시경제 체제를 추가로 다뤘다. 54년 전의 분석인데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그의 탁월한 분석력이 새삼 돋보인다.
`미국이 이런 나라다'라고 일반화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그만큼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제대로 이해한다는 게 그만큼 힘들다. 그런 미국이 지금 세계 유일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압도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관계에서도 압도적이다. 그런 미국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미국의 과거와 현재가 매우 뚜렷하게 보이며, 그래서 미국과 관련된 일들에 대한 이해의 폭과 깊이가 훨씬 커지게 된다.


중앙일보 | 김정수 기자 | 2001.10.06 노동자에 초점 맞춘 美역사
1932년 미국에서 첫 출간된 『가자, 아메리카로!』(원제 We The People:The Drama of America) 는 사실 신간이라고 부르기도 어색하다. 개정판도 47년에 나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 나 '영웅' 이 아닌 '민중' , '전쟁' 이 아닌 '노동자' 에 중점을 둔 이 역사서가 처음 사람들에게 주었을 그 신선한 충격은 21세기의 독자에게까지 여진(餘震) 을 전한다.

비록 과거이긴 하지만 우리가 흔히 '반미' '친미' 감정을 드러내게 되는 미국의 모습이 아닌 다른 각도의 미국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메리카란 신대륙으로 이민의 물결이 일어난 때부터 제1차 세계대전 후 최대의 호황기를 누리던 시절까지를 다루고 있는 제1부는 빵과 종교, 사상적 자유를 찾아 "가자, 아메리카로!" 를 외치며 대서양을 건넜던 초기 이민자들, 총과 도끼, 그리고 옥수수 한 자루씩을 들고 황야와 싸웠던 서부 개척자들, 자본가 집단에 대항해 단결된 힘을 보여준 철도 노동자 등이 주인공이다.

제2부는 1929년 대공황 시절부터 제2차 세계대전 후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뉴딜정책의 전개과정이 '스러져간 빛을 되찾기 위한 (민중들의) 절망적인 몸부림' 속에 펼쳐진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민중' 이란 '가난한 백인' 의 의미가 강하다. 요즘의 진보적 관점에서 보면 비판의 소지가 다분한 것이다.

그러나 70년 전 당시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가 "역사란 날짜라든가 전쟁 또는 '영웅들' 의 것이 아니며, 역사의 주제는 현재의 문제를 이해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 며 이 같은 책을 집필한 것은 진정 선구적 의식의 결과인 것이다.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제1장 가자, 아메리카로!
미국은 그 시초부터 지상의 모든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자석이었다. p17

무엇이 이들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멀고 먼 낯선 땅에 정착하기를 꿈꾸게 했을까?
이민 온 사람들의 대부분은 굶주렸기 때문에, 보다 많은 빵, 보다 나은 빵에 굶주려 있었기 때문에 왔다.

미국에서는 누구나 토지를 소유할 수 있었다.
“유럽에는 땅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미국에는 주인 없는 그야말로 공짜인 땅이 많이 있었다.” p27

미국에 좋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려주는 편지들, 다른 한 편에는 점점 더 귀해져 가는 식량. 결론은 이민이었다.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가자, 아메리카로! p28

미국에서는 종교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곳에선 무슨 교리를 믿건 자유이다. 그곳은 가톨릭 신자도, 프로테스탄트 교도도, 유태인도 마음 놓고 살 수 있다.

이곳에서는 누구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자유가 있다. 읽고 싶은 것을 읽을 수 있고, 쓰고 싶은 대로 쓸 수 있고,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할 수 있다. 그래도 아무도 체포하지 않는다. p29

이름도 없는 사람들이 유럽의 고향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가는데 대해 관심을 가졌던 것은 도대체 무슨 이유에서였을까? 각각 다른 시기에, 그러나 같은 목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두 집단이 있었는데, 사업상의 이익이 그 목적이었다. p30

제2장 새 출발
“하루의 힘든 일이 편한 잠자리를 만든다.” 하루의 힘든 노동에 지칠 대로 지친 개척자들은 소나무 가지 위에서도 잘 잤다. p38

인디언들은 그 지역에 가장 알맞은 사냥법과 고기 잡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디언은 자주 사나운 적으로 경계의 대상이 되었다. 인디언들의 공격은 전율할 만큼 무서웠을 뿐 아니라 예상 할 수 없을 때 갑자기 들이닥치곤 했다. 그 때문에 일부 정착지에서는 “모든 가국의 가장은 총을 들 수 있는 나이의 식구 1인당, 잘 재어놓은 총 1자루, 화약 2파운, 탄약 8파운드를 집안의 손이 쉽게 닿는 곳에 상비해 두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백인들이 왔고, 인디언들은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인디언이 그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고, 그들은 땅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백인과 인디언 모두에 의해 잔인한 행위들이 행해졌다. 그것은 뒤에 처참한 전쟁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서로 간에 친절했다고 하더라도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이들 두 인종간의 마찰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정착민들은 인디언과 싸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교역을 하고 지냈으나, 더 많은 정착민들이 오게 되자 인디언족을 아예 몰살시키려 하게 되었다. P69

진정 전능하신 분께서 저들의 영혼 위에 그러한 공포를 내리시어, 저들은 우리를 피해 미친 듯 달아난다는 것이 고작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죽음을 재촉했다.


인간이라면 아마 그 어느 누구도 600명의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면서 태연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 사이에 그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지 않는 한. 초기 이민에게 인디언은 드물게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끊임없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p40

그러나 가장 슬프고 비통했던 것은 불과 2~3개월 사이에 같이 있던 사람들 중 반이 죽었다는 것이다. p41
써니 : 여기에서 이 말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그렇지 않은가. 인디언들은 짐승취급하며 생으로 600명씩이나 태워죽이면서 자기들과 함께 이민을 온 사람들에 대해서는 슬픔과 비통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의 관계성에 대해 참으로 새삼스럽다. 우리의 6.25 전쟁도 심지어 동족상잔의 비극이 아니던가. 나의 이익이나 위험 여하에 따라서 우선 먼저 적으로 대처해서 죽이고 죽는 살육이 자행 되었던 것임을 볼 때 인간의 역사가 참으로 덧정 없다.

잎담배! 이것이 남부 식민지 중 가장 오랜 버지니아의 생활의 숨결이었다. 사람들은 잎담배로 말하고 생각하고 거래했다.

어떤 사람의 행동방식이 하나의 습관으로 발전되고 나면 그것을 뜯어고치기는 몹시 어려워진다. 잎담배! 그것은 마술을 지닌 말이었다. 모든 것이 그것의 생산을 위주로 진행됐다. 그것은 남부의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p45

뉴잉글랜드의 생활방식에 흑인 노예들은 어떻게 적응했을까? 별로 적응할 수 없었다. 흑인 노예는 남주의 잎담배 또는 쌀을 재배하는 들일의 막노동에 익숙해져 북부의 기술을 요하는 작업을 그 당시로서는 해낼 수가 없었다. 배를 만드는 데에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농사일 역시 매우 어려운 것이어서 항상 주인 자신이 돌보지 않으면 안 되었다. 막상 흑인들이 할 만한 일은 없었다. 뉴잉글랜드의 배가 버지니아로, 매릴랜드로, 남ㆍ북 캐롤라이나로, 서인도 제도로 흑인 노예들을 실어 나르면서도 뉴잉글랜드로는 싣고 가지 않았던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뉴잉글랜드인들이 흑인 노예의 사용을 반대했던 것이 아니라 흑인 노예가 필요 없었을 뿐이었다. 후에 슥인 노예의 수입이 금지되었을 때 남부에서는 피부색이 검은 인간을 노예의 부리는 것을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북부에서는 반대로 그것이 어느 면에서는 그릇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리적 환경이 서로 상반되는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명백한 일이다. p56

네 살만 넘으면 자기 일은 자기가 해야 한다. p57

제 3장 모든 인간은 평등한가?
모든 식민지 주민들은 계급과 소유재산에 따라 일정한 권리가 있거나 없거나 했다. 계급과 재산. 그것은 사람들이 언제 무엇을 하든 거의 항상 따라다녔다. p62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미국적 사고방식은 변경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유럽에서도 이런한 사상이 논의된 바는 있었으나 처음으로 실천에 옮겨진 곳은 미국이었다. 그것은 후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매우 중대한 사상이었다.
최후의 정착이 끝난 곳에는 황야가 시작됐다. 문명의 끝과 미개의 시작이 만나는 곳, 이곳이 변경이었다. 문명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이곳의 개간지에서는 땅이 거저이거나 값이 아주 쌌다. 바로 문턱까지 황야가 닿아 있던 이곳에서는 인생을 처음부터 재출발할 수 있었다. 바로 그것이었다.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이 변경으로 왔다. 살고 있던 곳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 계약 노예노동자들, 모험을 사랑하는 사람들, 구 정착지에서는 발전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야심가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p68

고된 일뿐인 개척생활로 그들은, 정확히 말해서 그들 중 살아남은 사람들은, 강인해졌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았다. 이곳에서는 특정 계급의 지배라는 것이 있을 수 없었다.- 어느 누구도 다른 누구보다 더 훌륭하지 않았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똑같은 기회를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부친이나 조부가 누구였던가에 따라서가 아니라 그 자신이 무엇을 하는가에 따라서 성공할 수 있었다. p69

개척자는 ‘바보라 하더라도 현인이 옷을 입혀 주는 것보다 혼자서 더 잘 입는다.’ 고 진심으로 믿고 있었다. 황야를 지배하게 된 지금 어떠한 상류계급의 명령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들은 자신의 일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p70

제 4장 당밀과 차(茶)
식민지를 갖는 것은 또 다른 이득이 있었다. 각 모국마다 수입해야 할 것들이 있었다. 그런 것들을 사들이는 데 모국에서 금이 나간다는 것은 아까운 일이었다. 그러나 모국이 식민지로부터 필요한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면 금이 제국 밖으로 흘러나가 다른 경쟁국을 부자로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결 방법은 모국과 여러 식민지들로 거대한 제국을 쌓아올리는 것이었다. p76

그들은 식민지가 그들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들이 3천 마일이나 되는 대양을 건넌 것은 제국의 건설에 도움이 되려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들은 영국에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미개의 인디언들과 싸우고 굶주림에 떨며 오랫동안 땀흘려 일했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당치도 않는 말이었다. 그들이 이곳으로 온 것은 자기 나름대로의 이유에서, 자기 자신이 잘 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p80

제 5장 더 완전한 연방을 이루기 위하여
미국의회(Congress)는 영국의회(Parliament)와 같아서는 안 됐다. 미국의회는 명령할 수 없었다. 구걸해야 했다. 각 주는 주 내에서 주 의회 의원들을 선출한다. 주 의회가 주를 다스리는 권한을 갖는다. 연방의 의회는 간섭할 수 없다. p121

민중이, 말하자면 재산이 별로 없거나 전혀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힘을 갖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p129

제 6장 총 하나, 도끼 하나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있었는데, 그것은 겨울에는 나무를 자르기 전에 꼭 도끼의 날을 덥히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끼가 절단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p145

옥수수는 개척민에게는 완벽한 식량이었다. p146
그들의 힘든 생활은 거칠고 강인한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 p149

개척민들은 그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옛 생활방식을 바꾸는 어려운 작업을 해야 했다. 변경선은 미개와 문명이 만나는 지점이었다.

싸움에 있어서도 문명의 방식을 버리고 함성을 지르며 참으로 미개한 방식으로 적의 머리 가죽을 벗겼다. 그들의 모든 행동들은 그들이 그렇게 하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황야가 그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강요했다.
써니 : 인간은 환경의 지배를 받게 마련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황야와의 그러한 투쟁이 개척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 투쟁은 그들에게 자립을 가르쳐 주었다. 자신의 두 손으로, 오로지 자신의 힘에만 의존해서 낯선 상황과 맞섰고 그리고 정복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먹을 것과 입을 것과 살 곳을 해결했다. 동부를 떠나면서 고향과의 관계도 끊었다. 산맥 동부의 주민들이 유럽을 향해 서부의 땅을 ‘후진(후진)지역’ 으로 생각했던 반면, 개척자들이 서부를 향해 동부를 ‘후진지역’ 으로 생각했던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는 그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출발했던 것이다. 그는 어떠한 간섭도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 스스로 독립해서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었다. p151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때 발명가가 된다. 동시에 미지의 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개척자는 다방면의 기술자가 되었다. 그가 적응해야 했던 상황은 보통 이상의 것이었다. 그는 그러한 상황에 적응했고, 따라서 이제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다.
개척자의 생활은 소박하고 단순했다. 그는 화려한 것을 혐오했다. 그는 꾸밈을 싫어했으며, 그의 태도는 직선적이었다. 그는 평등과 자유를 믿고 있었다. 그는 자주적이었고, 강한 자존심과 긍지를 갖고 있었고, 두려움을 몰랐으며, 지칠 줄 모르는 부지런함과 성공에 대한 가안 집념을 갖고 있었다. 황야에서의 생활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다. p153

뉴욕시가 굉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유리한 위치 조건 때문이었다. 서부로부터의 값싼 수로가 뉴욕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한 쪽 끝에는 뉴올리언즈, 다른 끝에는 뉴욕, 이것이 서부인이 바다로 향하는 수로였다. p172

제 7장 이상하고 다체로운 변경- 그 마지막
“낙타는 세상에서 가장 온순하고 참을성 있고 다루기 쉬운 동물이며, 노새에 비하면 한없이 고분고분한 동물” 이었다. p175

“미주리와 태평양 사이의 땅은 폭 200·300마일 이하의 경작 가능한 초원지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하라 사막보다 별 나을 것이 없는 쓸모없는 불모지대이며, 그곳을 통과하는 것은 사하라 사막만큼이나 위험이 따른다” 고 말했다. p176

즈블론 파이크는 1806년에 시작된 로키 산맥의 탐험에 대해서 또 이렇게 보고했다.
“서부 지역의 이 광활한 초원은 때가 되면 아프리카의 모래사막만큼이나 유명해질지도 모른다. ........ 그러나 이 무한한 초원이 미국에 줄 수 있는 한 가지 위대한 점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인구의 확산을 제한하여 연방의 존속을 유지하는 것이다. 변경을 서부로 계속 확장시키려는 우리 시민들의 충동은 이 지역으로 말미암아 미주리와 미시시피의 경계선까지로 그 서부 확장의 한계가 제한 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p177

“25일 오후에 그들은 마른 소나무로 불을 피우는데 성공했다. 나흘간을 꼬박 굶고 10월(그때는 12월)부터 지출을 줄이기 위해 배를 주려온 이들에게 남은 길이란 두 가지 뿐이었다. 죽느냐, 아니면 살기 위해 죽은 사람들의 시체를 먹을 것이냐. 천천히 마지못해서 후자를 선택했다.
27일, 그들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에서 살을 베어냈다. 그날과 그 다음 이틀 동안은 저장용으로 고기를 말리고 그들의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서 캠프에 머물렀다. 떠날 때 출발한 87명 중 39명이 죽었다.” p189

써니 : 참전용사인 대령으로 예편하신 80세이신 친구 부친께서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시절 만주로 징용에 끌려가서 일본군들과 함께 생활했었는데, 그때 전쟁의 참혹한 상황을 말씀하시면서 일본군들이 지들끼리 제일 비실비실 약한자를 죽여서 허벅지를 베어 먹더라고 증언하시며, 일본의 야만성과 전쟁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상황들을 설명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또한 월남전에 참전하셨다는 초아선생님께서는 적의 공습이 계속되고 눈앞에 폭격이 일어나며 꼼짝 달싹 못하고 밀림에 숨어있는데 가장 절실하게 생각나는 것이 여자 생각이었다고 하셨는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선택이란 것이 가장 인간적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대평원’ 으로의 이동은 계속되었다. 1890년, 최초로 대서양과 태평양이 각 주(州)로 채워져 연결되었다. 변경의 종말이 온 것이다. p201

제 8장 공업의 북부
인구가 조밀한 대도시는 훌륭한 상품시장과 노동의 원천이 된다. p207

“미국이 현재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노동력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여 당면한 사태에 대처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발명가들의 공적이 크다.” p213

1820년대에 들어서자 공업은 이민의 물결을 타고 그곳에 터전을 굳혔다. 215

제 9장 농업의 남부
아리를 낳을 수 있는 여자 노예는 그렇지 않은 여자 노예보다 1/6에서 1/4까지 값이 더 나갑니다. p234

“흑인! 흑인! 본인은 흑인들을 사기 위해 피터스버그의 볼링브록 호텔에 투숙하고 있습니다. 읍내 또는 근처 타군(他郡)에서 노예를 파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연락바랍니다. 12세에서 30세까지의 남녀 - 특히 기술자, 가사(家事)직 노예를 우대하겠습니다. 연락하시는 분께 신속히 통지하겠습니다. p242

“판매사상 유례없이....... 쓸모 있는 노예 가족. 35세가량의 여자 요리사와 14세가량의 딸. 8세가량의 아들. 사실 분이 원하시는 대로 한 가족 모두 또는 일부 팝니다.” p243

용감한 사람들이 야만적인 노예제도를 끝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필요하다면 목숨까지 내 놓을 각오로, 이 맹렬한 항거에 앞장섰다. p243

백인들은 흑인이 결코 피스톨이나 어떤 종류의 위험한 무기에도 손댈 수 없도록 유의했다. 그것이 그들의 반란을 막는 방법 주의 하나였다. 더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는 흑인들이 백인을 존경하고 두려워하도록 어릴 적부터 교육시킴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백인들에 대해서 열등하다는 의식을 스스로 갖게 하는 것이었다. 흑인은, 노예이든 자유인이든(버지니아와 매릴랜드에는 많은 숫자의 자유인 흑인들이 있었다.), ‘제 주제를 알아야’ 했다. p244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하나님을 섬기듯 그분들을 섬기기를 바라십니다. ........ 여러분의 주인님들께서는 하나님의 감독자이시며, 만일 여러분이 그분들께 잘못을 범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다음 세상에서 그 잘못에 대해 여러분을 엄하게 벌하실 것입니다. ........
노예제도의 보존에 교회가 공헌한 바는 결코 간과될 수 없다. 그렇게 노예들이 마음 속으로 그의 주인을 신과 동일시하게 했던 것은 커다란 성과였다.

몇 천 명의 부유한 귀족들이 전체 남부인들의 사회적ㆍ정치적ㆍ경제적 생활을 사실상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p245

1860년의 미국 ....... 나라는 하나. 그러나 두 조각....... 거의 모든 점에서 서로 다른 북부와 남부. p246

제 10장 땅 주인과 돈 주인의 싸움
양 지역 간의 분쟁은 공업의 북부와 농업의 남부 간의 상반된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공업의 북부에 유리한 것은 농업의 남부에 불리했고, 마찬가지로 농업의 남부에 유리한 것은 공업의 북부에 불리하였다. p247

일자리가 있는 곳에 빵이 있을 것입니다. ........ 많은 일자리와 충분한 보수는 이 나라에 전반적인 번영과 만족과 명랑한 분위기를 가져올 것입니다. p249

그들은 백인이 주인이 되어야 하고 흑인은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버렸다. 게다가 흑인들은 그들의 재산이었다. 재산 중에서도 값비싼 재산이었다. 노예해방에 대해서 떠벌린다는 것은 곧 그들의 재산의 파괴를 뜻하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남부인들은 노예폐지론자들을 불타는 증오심으로 맹렬히 증오했다. 252
미국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두 지역의 뚜렷한 차이에 놀랐다. 그리고 그들의 호감을 산 것은 언제나 북부 쪽이었다. p256

제 11장 자원ㆍ인력ㆍ기계ㆍ돈
1860년까지 정부는 대체로 남부의 지주들에 의해서 지배되어 왔었다. 그러나 1865년 남부 지주들의 몰락과 함께 개선한 북부의 자본가들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삼림ㆍ평야ㆍ산들은 이제 비장의 보물들을 내놓게끔 다루어질 수 있었다. -북부 자본가들의 손으로. p267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그들은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던 용감한 기업가들이었다. 그들은 수익을 줄 만한 상황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상상력과, 그 상황을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지(機智)를 가진 빈틈없는 책략가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고귀한 관념을 수정할 수 없어 새로운 사태에 적응할 수 없는 그런 이상가(理想家)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현실적이었고 맹렬한 장사꾼들이었다.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욕망은 어떠한 것으로도 멈추게 할 수 없었다.

‘인력’ 이라는 표제 하에 등장한 또 하나의 큰 집단이 있었다. 그들은 노동집단이었다. 땅을 파고, 건물을 짓고, 물건을 만드는 일선에서 직접 작업에 종사하는 남자들과 여자들과 아이들이었다. p268

옥수수의 경우, 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반으로 줄었으나 생산량은 3배로 늘었다. 밀의 경우, 노동자 1인당 노동시간은 1/3로 줄었으나 생산량은 6배로 늘었다. 1895년 이후 기술의 개량은 그 이상으로 근로자 1인당 생산을 증가시키고 노동시간을 단축시켰다. p284

가진 자들의 승리. p294

제 12장 더 많은 자원ㆍ인력ㆍ기계ㆍ돈
주식회사는 또 하나 유리한 점은 주주권(주주권)을 쉽게 타인에게 양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어떤 사업에서 손을 떼기가 쉽다는 것은 기업가들이 그 사업에 좀 더 쉽게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p306

동업자의 죽음은 곧 회사의 해체 또는 재조직을 의미했다. 주식회사가 영구적인 생명을 지녔다는 사실은 투자가에게 한층 더 매력 있는 점이었다. p307

제 13장 가진 자와 못가진 자
재산이 1위였고 생명은 2위였다. 그것이 마찰의 한 원인이었다. p318

지속적인 노동조직은, 시간의 지체는 있을 수 있으나 -흔히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산업의 구조에 의해 그 발생과 성장이 강요된 것이다. 국가의 산업 발전에 변화가 오면 근로자의 조직에도 변화가 온다. 미국의 경우가 바로 그랬다. 독립선언문은 영국으로부터의 미국의 분리를 선언한 것이었다. 그 뒤를 이어 고용주 계급의 이익과 근로자의 이익의 분리를 선언하는 근로자의 온갖 선언이었다. p319

그 같은 투쟁 과정에서 억압된 근로자들은 그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P333

가진 자와 못가진 자와의 길고 격렬한 투쟁에서 미국 법원은 가진 자의 편이었다. p341

제 14장 무일푼에서 백만장자로
제 15장 백만장자에서 무일푼으로
1929년 10월 이후에는, 이야기의 제목이 거꾸로 “백만장자에서 무일푼으로”가 되어야 할 것 같다. 1930~1932년의 무서운 불황의 시기에, 세계 최대의 부국은 ‘병든 나라’였다.

농장에 농장물이 산더미 같이 쌓이고 있었다. 가격은 하락했다. 풍요를 눈앞에 둔 기아였다.
은행은 연이어 문을 닫았다. 1932년 불황이 극도에 달했을 때 은행은 하루에 40군데 꼴로 쓰러지고 있었다. p365

1929년의 공항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원인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은 생산제도였다. p372

미국이 앓고 있던 질병은 오직 한 가지뿐이었다. 그것은 최고도로 발전한 최첨단 자본주의 였다. p373

생각해 보라. 200대 기업이 총자산 980억 달러를 소유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것은 영국의 전 재산을 합친 액수에 해당하는 것이다. p374

1929년은 실로 번영의 해였다. 그러나 그것은 소수의 사람들만의 번영이었다.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세계 최대 부국의 최대 번영의 해에조차 풍요와는 거리가 멀었다. p380

공황이 미국을 휩쓸었을 때 미국의 대통령은 후버(Herbert Hoover)였다. 후버씨 에게는, 공황의 구제책은 곧 거물들을 구제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번영이 소인(小人)들에게 흘러넘쳐 내려갈 것이라는 것이 그의 희망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p384

제 16장 아무도 굶주리게 할 수 없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뉴딜(New Deal) 정책”은 하나의 혁명이라 불렀다. 그것은 분명 하나의 혁명이었다. 동시에 그것은 혁명이 아니었다. 그것은 관념적으로는 혁명이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는 혁명이 아니었다. p385

구호(Relief), 회복(Recovery), 그리고 개혁(Reform)의 과제, 즉 뉴딜 정책의 3R이었다. p389

제 17장 다시 일자리를 주기 위해
대통령의 ‘두뇌집단’도 답을 갖고 있었다. 고용주와 근로자를 모두 돕는 것이었다. ‘국민부흥법(National Industrial Recovery Act: NIRA)’은 공업을 회복시키기 위한 뉴딜 계획이었다.
p409

이윤제도의 붕괴는 많은 미국민들이 영구히 실어상태에 있게 될 운명임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p418

제 18장 판매자도 주의하라
전력은 훌륭한 봉사자였다. 전력 사용의 증가는 계곡 주민들의 생활의 개선을 뜻하는 것이었다. p427

1936넌 선거에서 뉴딜의 압도적인 승리는, ‘대부분의 미국 국민’들은 루즈벨트 대통령이 그들의 처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을 진실로 기억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들이 그에게 던진 수백만 장의 표는, 선거일 전야에 그가 외친 용감한 이 한 마디 속에서 그들이 그와 함께 있음을 증거한 것이었다. “우리는 겨우 싸우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453

제 19장 세계적인 무법상태의 전염병이 번지고 있다
뉴딜의 대외정책의 두드러진 특징은 그것이 비교적 비능률적이었다는 것이다. 대개의 경우 뉴딜은 침략을 중지시키시를 원했다. 그러나 뉴딜은 목적을 구했던 반면 수단을 구하지는 않았다. 가까이에서 본다면, 그것은 영락없는 햄릿의 모습이었다. 그가 당면한 엄청나고 중대한 과제를 의식하고, 그 과제를 수행할 방법을 의식하고 있으나, 그의 의지력과 행동력이 그의 이해력과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그런 햄릿이었다. p460

제 20장 일자리와 평화
미국인들은 달(月)을 따 주기를 원하지는 않았다. 풍부한 것을 제공할 여력이 있는 경제에서, 그들은 다만 충분한 것만을 원했다. 그들은 안정된 일자리와 평화를 원하고 있었다. p486

민중은 뉴딜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단결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일자리와 평화는 이윤(利潤)만을 위한 생산제도가 아닌, 사용(使用)을 위한 생산제도 하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p492


3. 내가 저자라면

미국을 다루는 여러 가지 많은 책들이 무수히 즐비할 텐데 왜 하필이면 이 책을 읽으라고 했을까를 생각해 보게 된다. 먼저 초등학교 교사였던 저자는 비교적 젊은 나이(29세)에 이 책을 출판했다. 그토록 젊은 저자가 오늘날 이토록 거대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개척당시 역사에 대하여 어떻게 그렇게 당차게 집필을 하였는지 생각만 해봐도 여간한 사명감이 아니었다는 느낌이 든다.

1] 초등학교 선생님이 만든 알기 쉬운 미국역사 교과서와 같은 책
미국의 진보주의 지식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저자가 기존의 역사책이라고 하면 사건중심으로 연대나 적어두고 전쟁이나 영웅을 나열하는 방식이었던 것에서 벗어나, 왜 그러한 일들이 발생하게 되었으며, 현재의 문제에는 어떤 점들이 있고,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만든 책이라는 사실이다. 젊은 교사였던 저자가 학생들에게 미국역사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도록 편찬한 것이,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정체성에 혼란을 갖고 있는 일반인과 성인들로 하여금 오히려 크게 반향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인들이 원하고 미국인에 의해 쓰여진 미국역사에 대한 새로운 방식의 역사서가 되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하겠다. 이 책은 미국 역사에 대한 미화나 찬사보다는 비판적 시각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잘 묘사했다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한 젊음과 패기로서 역어나간 미합중국의 형성에 관한 사실적 묘사와 방대한 자료의 활용 등은, 한 마디로 미국민이 읽는 혹은 읽어야 하는 미국역사에 대한 훌륭한 교과서적 역할을 담당하며 쉽게 쓰여진 책이라고 생각된다.

2] 민중의 건설하는 ‘약속된 땅’ 미국- 가진 자들의 승리
가난한 유럽인들이 부를 위해 찾아온 풍요의 땅이며 억압과 압박을 받던 이들의 피난처이자 자유의 땅이었다. p9
저자 역시도 1947년 개정판을 내면서 그때까지도 최근의 역사책들이 전쟁이나 지도자를 중점에 두지 않고, 노동자와 민중에 중점을 둔 책이 별로 뜨이지 않아 개정판을 다시 내게 되었노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여러 인종이 모여 살아보겠노라 건설한 나라이다. 그러나 초기 이민 당시 그들을 환영하는 것은 척박한 땅과 열악한 환경 외에 아무것도 없었다.

인간이라면 아마 그 어느 누구도 600명의 남자와 여자와 어린아이들을 산채로 불에 태워죽이면서 태연할 수 없었을 것이다. p40
오늘날 그토록 당당하며 반지르한 미국 역사의 이면에 오로지 살기위해 이토록 험상궂고 무자비하며 처참하게 파괴시킨 이기심과 공포가 따랐던 것을 무엇으로 이해해야 하는가. 죄 없는 인디언을 죽이지 않고는 방법이 없었던가.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역사적 교훈마저 이 대목에서는 역겨움이 아닐 수 없다.
이 장면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진보의 역사가 결국에 인간을 짓밟고 일어선 살육과 강탈, 오욕과 반역의 역사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어 씁쓸하지 않을 수 없다

3]대기업의 낙원 대기업의 전설인 자유국가
혁명이란 말의 가장 핵심적인 의미 중의 하나는 ‘변화’이다. 미국 혁명은 미국인들의 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 변화는 구시대의 유럽 국가들에게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오지 않았던 것이며, 또한 미국으로 하여금 “자유국가”라는 평판을 갖게 한 것이다. p120
주식회사는 많은 사람들을 동업자로 받아들여 거액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p306
이들은 대기업과 독점자본의 힘을 경험하게 된다.
재산이 1위였고 인간의 생명은 2위였다. p318

살기위한 인간의 역사였건만 작금에 와서 이러한 황금만능주의는 오늘날 거대자본 미국의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프랑스 사회민주주의자 자크아탈리가 말한 대로 시장주의로 만들었고, 급기야 상품주의로 접어들기에까지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여 인간의 가치마저 점점 상품화되고 기술과 진보를 거듭함에도 여전한 노예생활과도 같이 쫒기고 쫒는 맹렬한 경쟁의 사회에서 어느덧 소모품으로 전락해 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인간성의 상실은 이제 인간을 억압하는 명분에서 놓여나 바른 지식과 혜안으로 보다 나은 인간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전환되어야함을 주장하는 자크아탈리의 주장은 그래서 일견 타당해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하여 보다 나은 양질의 시간을 유용할 수 있도록 정책과 방향이 모색되어야 할 것임을 다시 상기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역사를 통해 살펴 볼 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어느 하나 완벽한 것은 없었다. 새로운 시대에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내일을 합리적으로 유용하게 확장하고 개선해 나아가는 일이 시급이 모색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며 이 책을 읽은 소감을 대신한다.

4] 이 책은 처음과 부분적으로는 조금 재미있는 듯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루한 감을 느꼈다. 그것이 수치적 계산의 장면에 이르러서 그러지 않았나 싶은데, 사실 그런 수치는 재무 분석가도 아닌 나에게 따분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단숨에 읽을 것 같았으나 비교적 쉬운 내용에 비해 500여 페이지 분량이 그리 간단하게 쉽게 읽히는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좀 더 재미있게 꾸밀 수 없었을까 생각해 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서 일까.

5] 다소 선정적인 책 제목 가자, 아메리카로! 는 오늘의 우리 시대상과 사회상을 잘 반영해 주는 문구라고 생각된다. 아메리카 역사를 탐구해 보자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야 있겠지만, 여전히 미국 우월주의에 유혹당하는 심리를 반영한 것은 아닐까 느껴보며, 어쩔 수 없는 강자의 나라! 미국과, 여전히 기회의 땅! 으로 굴림 하는 미국에 대한 동경을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IP *.70.7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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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5.14 16:42:03 *.99.241.60
사실 인디언 문제를 보면
좀 아픔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개척과 도전정신이라고 보아야 하나
아니면 정복욕이라고 해야하나,
가끔 흑인이나, 인디언들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은 것이 아니면
어릴때부터 미국영화를 충실히 봐서 그런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처절한 역사를 우리만의 시각으로도 보는 것도
조금 무리는 있다고 봅니다.
어떤 것이 맞을 지는 저도 잘 모름.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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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14 17:26:19 *.70.72.121
여유가 좀 있었으면 영화 <늑대와 춤을> 에서 캐빈코스트너와 주먹쥐고 일어서 등의 인디언 부족과의 우정과 오래된 영화 <뿌리>(ROOTS)에서 노예 흑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좀 담고 싶었는데 능력부족이었습니다. 아직 나는 과제를 통해 놀줄을 잘 모릅니다. 어떻게든 시간안에 제출해 내는 것이 저의 첫 번째 목표입니다. 늘 부족하여 부끄럽지만 그래도 하는 것은, 너그러운 여러분들이 계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더디고 느린 사람이지만 우선은 과정을 밟는 것이 지상최대의 목표랍니다. 많이 찔러 주시기 바랍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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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2007.05.14 18:45:02 *.114.56.245
뿌리까지 생각하셨다니 전체적인 내용을 곱씹어 보았다는 말씀이네요. 우리 연구원도 이렇게 모였습니다. 더 많은빵 더 많은 땅을 찾아 모였지요. 마음의 양식이 될 빵, 마음을 가꾸어갈 땅을 찾아서요. 써니님 삶을 사랑하는 모습 보기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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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권
2007.05.21 21:58:04 *.244.221.2
미국에 가보면 강대국은 맞는데 선진국은 아니라는 소리를 종종 듣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인종과 세계사적 관점에서 태생적 한계를
유전인자처럼 갖고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용광로 같은 사회적 관용은 인정하고 부럽기까지 하지만 과연 성공의
기회를 평등하게 주고 있는가? 타 인종간의 배려란 것이 존재하는가?
라는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역시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도 합니다.
이 책도 저의 장바구니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점점 잠자는 시간이 모자라 갑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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