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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6일 09시 1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미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작가 엘빈 토플러에 대한 책을 읽는 차례다. 책들이 두텁다. 대체 무슨 이야기를 늘어놓았길 레 이토록 두꺼운 것이냐. 되도록 얇고 간단한 책을 고르려 했건만 한 연구원의 강압(?)에 못 이겨 한국경제신문에서 발간한 무려 67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을 고르고야 말았다.

지난 번 자크 아탈리의「인간적인 길」과 달리 책이 무려 2배 이상 하고도 훨씬 더 한 페이지건만 그래도 비교적 수월하게 익히는 것을 보니 역시 저자의 책이 왜 무려 50여 개 국가에 20~30년 이상 롱런을 하여 1,000만 부나 팔리는 지 이해가 가기도 한다. 우선 비교적 평이하게 읽히는 장점이 있으며 시야를 어지럽히거나 난해한 문장이 없이 내용의 방대함에 비해 깔끔하게 처리되었다. 마치 소설책 읽는 기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저자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별로 해놓지 않은 편이다. 번역자의 견해도 비교적 짧았고 지난 번 자크 아탈리의 책「인간적인 길」의 경우와는 달리, 책의 앞뒤 면을 통해 저자의 사상을 강조하는, 어느 면 약간 지나친 듯 주입시키려는 의도 등의 느낌은 별로 나타나지 않았다.

아마도 우리로 봐서는 우리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이며 우리나라의 오랜 친구이자 우방이라고 착각되기에 스스럼이 없기도 하며, 미국이라는 우리와 동질의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나온 책이라 달리 사족에 열을 올리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먼저 발간되어 세계적 반향을 일으킨「미래 쇼크」나「제3물결」등의 저자의 앞선 책들로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기에 더 그러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권력이동」은 저자가 앞서 발간한「미래 쇼크(Future Shock)」(1970)와「제3물결(The Third Wave)」(1980)에 이어 펴낸 3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세 권의 책 전체는 사람의 한평생에 해당하는 기간을 다루고 있는 특징이 있다. 일테면 1950년대 중반에 시작하여 무려 75년 이라는 기간의 2025년에 걸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세기 동안 이 시대를 지배하고 산업사회가 세계를 진동시키며 지켜온 권력투쟁을 뒤로하고 마침내 다른 새로운 문명으로 대체되어 가는 기간의 권력체제에 초점을 맞춘 것 이라고 하겠다.「미래쇼크」를 통해 변화의 <과정>- 변화가 인간과 조직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을 살펴보고,「제3물결」을 통해 변화의 <방향>-변화가 어디로 가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권력이동」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화의 <통제>ㅡ즉 다가올 변화를 누가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하는-에 핵심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토플러는 오늘날의 격변을 야기시키는 것은 새로운 부(富)의 창출체제에 기반하고 있으며, 그 막강한 힘의 정체는 바로 지식이라고 강조한다. 이미 세계가 놀랐고 경험과 역사를 통해 인정한 그의 세계 경제에 대한 화두 변화와 미래상을 살펴보기로 하자.

이 책은 1만 년 전의 농업혁명을 인류역사를 변모시키는 변화의「제1물결」, 산업혁명을 「제2물결」이라 하고, 1950년대 중반에 시작된 거대한 기술ㆍ사회적 변화들을 인류변화의 「제3물결」이라고 설명한다.
저자 토플러가 예견한 새로운 산업의 등장 즉, 컴퓨터ㆍ전자공학ㆍ정보ㆍ생물공학 등에 기초한 경제의 새로운 사령탑들은 20~30년을 지나오는 동안 이미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앞으로도 무형의 자산인 지식을 기반으로 부의 원천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기에 이른다.

비교적 자주 우리나라를 내방하는 저자는 최근(2006. 12. 15) 한나라당 박근혜대표와의 대담에서 차세대 한국의 성장동력으로 바이오, 뉴로 사이언스(뇌신경), 양자연계연구, 하이퍼 농업, 대체에너지 등 5가지가 필요하다고 견해를 밝힌바 있다.

미래와 다른 세상을 향한 열망은 곧 인류를 이끄는 원동력이다.「스타십 투르퍼스」(1959)로버트 하인라인의 말처럼 토플러는 세계경제를 통해 새로운 지식사회시대 무엇을 주장하는 지 살펴보기로 하자.

저자에 대한 상세한 자료 조사를 위해 인터넷 등을 이용 몇 가지 사항 들을 덧붙여 본다.

1.앨빈 토플러 인물소개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 : 1928년 10월 3일 미국 뉴욕 출생. 작가이며 미래학자.
디지털 혁명, 통신혁명, 사회 혁명, 기업 혁명과 기술적 특이성 등에 대한 저작으로 유명하다. 뉴욕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으며 이후에는 미국 중서부 지방에서 5년간 노동자로 산업사회의 대량생산의 현장에서 일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그의 아내인 하이디 토플러는 대학시절 언어학을 전공하는 학생일 때 만나게 되었으며 이후 중서부지방에서 토플러가 노동자로 일하는 동안 그녀는 알루미늄 공장에서 일하면서 노동조합의 간사로 일하기도 하였다. 이때 노조의 지원을 받는 신문에서 일하게 되었으며 이후 펜실바이아 데일리지의 워싱턴 지국에서 일하게 되면서 3년 동안 미국 의회와 백악관 출입 기자를 하게 되었다. 이후 뉴욕으로 돌아와서 포춘(Fortune)지의 노동관계 컬럼니스트로 일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경제와 경영 그리고 기업과 기술에 의한 영향에 대한 관심사를 넓혀갔으며 이에 대한 저술이 시작되었다. 이후 그의 관심은 사회의 변혁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는 것으로 이어졌으며 21세기 군사 무기와 기술의 발달에 의한 힘의 증가와 자본주의의 발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활동 했다. 포춘을 떠나게 되면서 IBM사의 의뢰로 사회와 조직이 어떻게 컴퓨터에 의해 영향 받는지에 대한 논문을 썼다. 이때 그는 컴퓨터 업계의 전설적인 대가들과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교류하게 되었으며 제록스사는 제록스 연구서에 대한 기사를 의뢰하고 AT&T는 전략상 자문을 의뢰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활동은 이후 발전하는 통신기술에 대한 연구로 이어 졌으며 정부에 의한 AT&T의 해체를 이보다 십여 년 전에 예측하기도 했다.

1960년대 중반에 그는 <미래의 충격>을 저술하기 시작했으며 이 책으로 인해 그의 작가이자 강사로서의 경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1996년에는 톰 존슨과 함께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하였으며 이 회사를 통해 그가 가진 아이디어들을 실현화하는 활동을 벌였다. 대한민국, 맥시코, 싱가폴,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의 정부들과 비정부민간단체, 일반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그는 그의 아내이자 공동저자인하이디 토플러와 함께 활동하며 그들은 현재 미국의 로스엔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따르면 그는 "세계에서 가능 유명한 미래학자"로 불리워지고 있다.

경력 :
토플러는 현재 코넬대학의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의 일원이며, 러셀 세이지 재단의 객원 학자이기도 하다. 그는 맥킨지 재단의 경영학 저서 활동의 공로로 상을 받았으며 다수의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그는 미국 정부의 일반회계감사 자문위원회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과학 발전을 위한 미국인 협회의 회원이다. 또한 전략 연구 국제 연구소의 회원이다. 2006년에는 브라운 대학의 독립상의 수상자 로 지명되었다. 이상은 각 분야에서 독립적으로 큰 성과를 거둔 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사상 :
토플러는 "사회는 노인을 공경하고 정직하고 인정이 많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회는 병원에서 일할 사람을 필요로 한다. 사회는 그저 인식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감성적이며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가진 모든 재주를 필요로 한다. 우리는 그저 데이터와 컴퓨터만으로는 이 사회를 유지할 수는 없다."라고 설명한다.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그는 세 가지 유형의 사례를 설명하고 이를 "물결"에 비유했다. 각 물결은 구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제치고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그 위에 만들게 된다.

첫 번째 물결은 농업 혁명에 의한 수렵 채집의 문명이 농경사회로 대체 되는 혁명적 사회 변화이다.

두 번째 물결은 핵가족, 공장 같은 교육시스템 과 기업의 주요 요소를 가진다. 토플러는" 제2의 물결의 사회는 고도로 산업화되어 있으며 대량생산, 대량분배, 대량소비, 대량교육, 대량휴양, 대중문화와 대량살상무기들에 기반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표준화, 중앙화, 집중화 그리고 동기화를 통해 엮어지게 되며 우리들이 관료주의라 부르는 조직에 의해 운영된다.

세 번째의 "제3의 물결"은 후기 산업화 사회이다. 1950년대 후반부터 이미 제2의 물결의 사회에서 제3의 물결의사회로의 변혁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제3의 물결은 흔히 불리우 듯 정보화 사회 같은 이름에 의해 설명되고 있다.

이 사회에서는 탈 대량화, 다양화, 지식기반 생산과 변화의 가속이 있을 것 이라고 그는 예측했으며 그는 "변화는 탈 선형으로 되어져 있으며 거꾸로도, 앞으로도 그리고 옆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후기산업사회에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Lifestyle,Subcults)이 존재하며 유동적 조직(Adhocracies)들이 보다 이런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정보는 대부분의 물질적 자원을 대신할 수 있으며 보다 유연하게 관계 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가장 주요한 자원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 대량생산은 싸고, 개인화된 소규모의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생산자와 소비자의 간격은 조합 시스템에 의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합쳐진 "프로슈머"(Prosumers)는 스스로가 자신의 니즈를 충족시키려고 하고 있다. 이것은 기술의 새로운 발달로 인해 생기는 급진적인 융합의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이다.

21세기의 한국비전 제시 :
2001년 6월 7일 토플러는 한국정부의 의뢰를 받아 만든 보고서 "21세기 한국비전"을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서 그는 한국이 선택의 기로에 서있으며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면 선택을 강요당할 것 이라고 하며 세계경제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종속국으로 남을 것인가 경쟁력을 갖춘 선도국이 될 것인가의 빠른 선택이 이뤄져야한다고 하였다.

한국이 경제위기를 겪은 것은 산업화시대의 경제발전모델로 발전한 7~80년대와는 달리 새로운 가치창출양식이 등장하여서 이전 모델이 더 이상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혁신적인 지식기반 경제를 만들어 나갈 것을 제안 했다. 특히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혁신을 간헐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이를 잘 대우하며 보상하는 문화를 갖출 것을 제시하였으며 생명공학과 정보통신의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을 서로 융합시켜야한다고 주장하였다. 그 외 굴뚝경제시대의 교육체제를 개혁하여 지난 세기의 제2물결식의 산업체제로 길러지는 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보다 연구하고 지식기반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인재를 길러주는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능력을 키워야한고 주장하였다 .

주요저서
「미래 쇼크」(Future Shock)1970년
「에코스파즘」(The Eco-Spasm Report) 1975년
「제3물결」(The Third Wave), 1980년
「권력 이동」(Power shift: Knowledge, Wealth and Violence at the Edge of the 21st Century ) 1990년
「전쟁과 반전쟁」(War and Anti-War)1995년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 2006년

<기사내용>
조은뉴스 이진화 기자 2006.12.16 엘빈토플러 와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 만났다
세계적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박사는 15(금) 12:00 신라호텔 2층 ARIAKE룸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핵은 세계적인 문제로 봐야한다”며 “만일 주변국이나 정치인이 대북 문제에 대해 미국을 신뢰하지 않으면 미국의 핵우산 아래에 있는 대만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가 핵개발 레이스를 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대중 대통령 당시는 햇볕정책을 동의 했지만 지금은 환경이 많이 달라져 지금 그대로 고수하는 것 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만남은 엘빈 토플러 박사의 요청으로 오찬을 겸해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박 전 대표는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로 북핵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줘야한다”고 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차세대 한국의 성장 동력에 관심이 많이 있다고 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이 무엇이고 한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엘빈 토플러 박사는 “바이오, 뉴로 사이언스(뇌신경), 양자 연계 연구, 하이퍼 농업, 대체에너지 등 5가지가 필요하다. 한국에도 적절히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2006/12/16 [10:41] ⓒ 이조은뉴스

2. 내 마음에 들어 온 글귀

감역자의 말
토플러(Alvin Toffler)의 세계적인 명저(名著)인「미래 쇼크(Future Shock)」(1970)와 「제3 물결(The Third Wave)」(1980)은 50개 국 이상에서 1,000만 부나 팔렸으며 서방세계의 지도자 뿐 아니라 중국의 조자양(趙紫陽) 전 공산당 서기장과 고르바쵸프 전 소련 대통령에 의해서도 애독되었으며 특히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토플러의 저서들은 독창적인 신조어(新造語)와 함께「변화」와「미래상」에 관한 우리의 생각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토플러 스스로가 말하고 있듯이「미래 쇼크」와「제3물결」에 이어 펴내는 3부작의 완결편이다. 이로써 토플러는 필생의 대작에 하나의 대미(大尾)를 장식하는 셈이다. 이 세 권의 책은 각기 독자적인 저서이면서도 상호관련된 사상들의 응집체를 이루고 있는데, 그것은 한결같이「변화」를 공통 주제로 삼고 있다는 점과 서로 양립할 수 있는 모델들을 전제로 삼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토플러는 오늘날의 권력의 격변을 야기 시키는 것은 전적으로 새로운 부(富)의 창출체제에서 연유한다고 갈파하고 있다. 데이터ㆍ아이디어ㆍ상징체계의 즉시적인 전달과 보급에 의존하는 이 체제가 낡은 공장굴뚝 체제와 충돌하면서 권력의 원천인 폭력ㆍ부ㆍ지식의 급진적인 변화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특히 토플러는 권력을 양(量)적인 문제로만 취급해 온 종래의 가설을 비판하면서 질(質)적인 개념의 도입과 함께 권력의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서문
「권력이동」은 인류를 21새기로 내모는 놀라운 변화들을 이해하려는 25년에 걸친 노력의 완성물이다. 이 책은「미래 쇼크」로 시작되고「제3물결」로 이어져 이번에 완결되는 3부작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저서이다.
이 책들의 주제는 변화이다. 즉 인류의 전체 사회가 갑작스럽게 어떤 새롭고 예기치 않았던 모습으로 변모할 때 인류에게 어떠한 사태가 발생하는가 하는 것이다. p7

이 책은 내일의 폭발을 유발하게 될 사태, 즉 새로운 문명이 낡은 문명의 공고한 요인들과 충돌함에 따라 지금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분쟁들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p8

이 세 권의 책 전체는 사람의 한평생에 해당하는 기간을 다루고 있다. 그것은 이를테면 1950년대 중반에 시작하여 약 75년 후인 2025년에 끝나는 기간이다. p10

「미래 쇼크」는 변화의「과정」-즉 변화가 인간과 조직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본다.「제3물결」은 변화의「방향」-즉 오늘날의 변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권력이동」은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통제」-즉 누가 어떻게 변화를 통제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p10

제 1부 권력의 새로운 의미
1장 권력이동 시대
이 책은 21세기를 목전에 둔 권력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폭력ㆍ부(富)ㆍ지식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 생활에서 수행하는 역할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격변하는 세계에 의해 열려진 새로운 권력에의 길을 논한다. p27

미래에 의한 폭격/
우리 생애의 가장 중요한 경제적 사태발전은 근육운동이 아닌 정신에 기초하여 부(富)를 창출하는 새로운 체제가 등장했다는 데 있다. P35

사실 GM사가 곤경에 빠지고 일본이 융성하게 된 배경에는 정보 또는 지식에 의한 동물적 노동의 대체가 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GM사가 여전히 지구가 평평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동안 일본은 지구의 가장자리를 탐색해 보고 지구가 평평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p36

2장 완력ㆍ돈 그리고 정신
사실 현대영화뿐 아니라 옛날 신화도 폭력ㆍ부ㆍ지식이 사회적 권력의 궁극적 원천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따라서 일본 신화에는 해의 여신인 아마테라스에게 바쳐진 세 가지 보물, 즉「산슈 노 진기」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보물은 지금까지도 일본 황실권력의 상징물로 되어 있다.「산슈 노진기」는 칼ㆍ보석ㆍ거울이다.

아마테라스가 자시 얼굴을 들여가 보거나 자기 자신에 대한 지식을 얻는데 사용한 거울도 역시 권력을 나타내는 것이다. 거울이 아마테라스의 신성(神性)을 상징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동시에 상상력ㆍ의식 및 지식의 상징물이기도 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더구나 칼 또는 완력, 보석 또는 돈, 그리고 거울 또는 정신은 모두 하나의 상호관련된 체제를 형성한다. 그 각각은 특정 상황에서는 다른 것으로 전환될 수 있다. p42

우연도 역시 사회의 권력배분에 영향을 미친다. p43

고품질 권력/
폭력은 저품질 권력(low-quality power)이다.
부는 중품질 권력(medium-quality power)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고품질 권력(high-qulity power)은 지식의 적용에서 나온다.
고품질 권력은 단순히 영향력을 미치는데 그치지 않는다. 자기 뜻을 관철시켜 다른 일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하도록 만드는 능력만 행사하는 것이 아니다. 고품질 권력은 능률을 수반하므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소한의 권력수단을 사용한다. 지식을 사용하면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행동계획을「좋아하도록」만들 수 있다. 그것은 심지어 상대로 하여금 그 계획을 자기가 만들었다고 믿게 할 수도 있다.

지식을 사용하면 벌을 줄 수도 있고, 보상해 주고, 설득하고, 심지어 변형시킬 수도 있다. 지식은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도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우선 곤란한 상황을 우회함으로써 애당초 물리력이나 부의 낭비를 피할 수 있다. p46

사실ㆍ거짓 그리고 진실/
지식과 통신체제는 살균되어 있지도 권력 중립적이지도 않다. p48
비사실(non- fact)과 논쟁거리인 사실들도 마찬가지로 사회적 권력 다툼의 산물이며 또한 그 무기이다.「참」인 사실과 과학적「법칙」, 그리고 이론의 여지가 없는 종교적「진리」는 물론이고 허위사실과 거짓말조차도 모두가 진행 중인 권력시합의 무기이며 또한 그 자체가 여기서 사용하는 용어의 의미로 일종의 지식이다. p49

민주적 차이/
지식의 경우는 쌍방 모두가 동일한 지식을 서로를 위해 사용하거나 또는 서로 불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바로 그러한 과정에서 더욱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p51

제 2부 「初記號經濟」에서의 생활
3장 섬광시대를 지나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태는 권력배분의 극적인 변화를 수반하는 전적으로 새로운「부창출체제」의 등장이다.
이 새로운 부(富) 창출체제를 지지하는 세력과 낡은 공장굴뚝체제 옹호자 간의 충돌은 우리 시대의 지배적인 경제적 대립으로서 그 역사적 중요성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간의 대립이나 미국ㆍ유럽과 일본 간의 대립을 능가하고 있다. p 57

기업 특공대/
새로운 초기호적 부 창출체제의 도래는 권력을 이동시킬 뿐 아니라 권력의 스타일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p59

죄수와 폭력배/
사실상 폭력은 여전히 남아 있고 다른 형태로 변형된 채 숨겨져 있는 것이다. p75

물리력의 독점/
지금 법인체나 기업의 공공연한 폭력이 드물어진 한 가지 이유는 그 동안 여러 해에 걸쳐 폭력을 외부에 하청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자체적으로 폭력을 생산하는 대신 사실상 정부의 서비스를 매입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모든 산업국가에서는 국가폭력이 민간폭력을 대체하고 있다. p76

숨겨진 총/
일상적 기업활동에서 직접적인 물리적 폭력이 거의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두 번째 이유는 폭력이 법으로 순화되었기 때문이다. p77

마치 산업혁명이 폭력을 법률로 변형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오늘날 우리도 돈을-사실 부(富) 일반을- 어떤 새로운 것으로 변형시켜 가고 있다. 그리고 공장굴뚝 시대에 돈이 권력을 획득ㆍ유지하는데 주된 역할을 떠맡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21세기를 눈앞에 둔 오늘날 우리는 권력의 역사에서 또 하나의 전환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지금 새로운「권력이동」의 문턱에 서 있다. p81

5장 富 : 모건에서 밀큰까지... 그리고 그 이후
월스트리트 이후의 시대/
이「현대세계」는 구식 대기업들에게는 변덕스럽고 적대적인 장소이다. 개인이나 회사뿐 아니라 금융업계의 모든 부문들이 비틀거리고 있다. p96

권력의 지그재그/
자본의 자유화로 누구라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더 한층 커다란 합동자금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금융체제의 융통성을 제고하고 지역적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판돈을 키워 대규모 파산의 위험을 증대시키기도 한다. p99

임박한 세계의 주도권 다툼/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세계금융개편을 위한 투쟁이 절정에 달할 경우 최강의「권력당국」중 다수가 쓰러지리라는 것이다. p101

6장 지식: 수많은 기호 p102
이제는 토지보다 공업생산을 위한 각종 기계 및 원료가 가장 중요한 자본의 형태로 되었다.

두개골의 내부/
지식은 본질적으로 무한하며 비배타적(非排他的)이다. p104

종이의 묘비명/ p106
산업시대 여명기에 화폐에 관해 새로운 생각이 유포되기 시작했다. 예컨대 1650년에 포터(William Potter)라는 사람이 영국에서 발간한 통찰력 있는 소논문에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생각을 제시했다. 즉『상징적 재산이 실질적 재산을 대신』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21세기 화폐/
「제3물결」통화는 날이 갈수록 전자 펄스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 통화는 덧없이 사라지고... 순간적으로 송금되며 ... 비디오 스크린에서 모니터된다. 실제로 이 통화는 비디오 현상 그 자체이다. 지구를 가로 질러 깜빡거리고 번쩍이고 윙윙거리며 돌아다니는 이「제3물결」통화는 그 자체가 바로 정보- 즉 지식의 기초이다. p114

7장 물질 우위론!
실업의 새로운 의미/
지금은 실업이 단순한 숫자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취업기회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실업을 줄일 수 없게 되었다. 실업이 양적인 문제에서 질적인 문제로 바뀐 것이다.
이제는 돈과 숫자만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실업자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돈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따라서 그들 수준에 맞는 공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며 또 도덕적으로도 옳다. 그러나 초기호경제에서 실업감축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부의 배분보다는 지식의 배분에 더욱 의존해야만 한다. p120

저지식 이데올로기/
물질우위론이 나름대로 설득력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제품이 그 실질가치를 제품에 내재된 지식에 두고 있는 오늘날 그것은 반동적이고도 어리석은 이데올로기다. 아직까지도 물질우위론에 입각한 정책을 추구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그런 나라는 스스로를 21세기의 방글라데시로 운명 짓고 있는 것이다. p129

8장 궁극적 대체물
지식 대 자본/
지식은 원자재ㆍ노동ㆍ시간ㆍ장소 및 자본의 필요를 감소시켜 주기 때문에 지금 선진경제의 중심적 자원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따라 지식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후술하는 바와 같이 도처에서 정보전쟁(info-war) -지식을 장악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고 있다. p143

제 3부 정보전쟁
10장 외적 지능
메시지에의 개입/ p174
오늘날 우리는「내적지능」을 지나서 말하자면「외적지능(extra-intelligence)」에 도달하고 있다. 외적 지능을 가진 네트워크는 데이터를 단순히 송부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분석ㆍ결합ㆍ재포장하는 등 메시지 내용을 변경시키며 때로는 전혀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주무르거나 향상시키면 상대방이 받는 메시지는 당초 송부된 때와 다른 것이 된다. 네트워크에 내장된 소프트웨어에 의해 변경이 가해진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부가가치네트워크(Value Added Network)」, 즉 VAN이다. 그것은 외적 지능을 가지고 있다.

11장 네크워크 권력
고객 연결고리/
누구든 카드를 장악하는 자는 -은행이건 그 경쟁자이건 간에- 가정과 개인의 일상생활에 접근할 귀중한 채널을 보유하게 된다. p189

정보 독점체들의 등장?/
그러나 외적 지능이 생활방식의「개선」을 가져오느냐의 여부는 그 전체적인 발전을 이끌어갈 사회적ㆍ정치적 지능에 좌우될 것이다. p192

12장 확대되는 전쟁
5,000억 달러의 시장/
「기술민족주의(techno-nationalism)」라는 비난 속에서도 이 TV주도권 싸움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그러나 미래의 TV를 위한 싸움이 가열되는 중에서도 미래의 컴퓨터를 장악하려는 싸움 또한 계속되고 있다. p198

맥주와 소시지 미뉴에트/
프랑스의 작가 메신(Philippe Messine)은 그의 도전적인 글에서 앞으로 표준전쟁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고 전제하고 그 이유로는 오늘날 선진국에서 독립제품의 비율이 늘어나 표준문제가「대 산업전쟁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바 있다. 207
제품이 다양화 한다는 것은 시스템을 통해 보다 많은 제품을 통해 전체(whole) 또는 형태(gestalt)로 결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표준의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13장 중역급 思想警察
패러독스 폭탄/
미래의 기업환경이 불안하고 불안정해지고 균형을 상실하면 할수록 이용자의 요구는 더욱 더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급속한 변화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그것은 불확실성을 야기시킨다. 그것은 뜻밖의 분야에서 경쟁을 일으킨다. 그것은 대규모 사업을 망하게 만들고 소규모 사업을 성공하게 하여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그것은 새로운 기술을 가져다주며 새로운 종류의 기능과 근로자들, 그리고 전혀 유례가 없는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p224


제 4부 탄력회사의 권력
15장 칸막이 방의 붕괴
21세기의 경제적 패권을 장악하기 위안 전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이 세계적 권력투쟁의 쥬요 전술무기는 전통적인 것들이다. 우리는 신문에서 그러한 기사- 통화조작ㆍ보호무역정책ㆍ금융규제 등-를 읽고 있다. 그러나 군사적 경쟁에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 진정한 전략무기는 지식에 기초한 것들이다. p243

패쇄된 채널/
변화가 가속화함에 따라 이에 병행하여 통신「채널」이 고장 나기 때문에 이「칸막이 위기」는 더욱 심화된다. P252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관료체제에서 지식은 수평적으로 분산되었다가 수직적으로 채집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정보장악을 토대로 한 권력구조는 그 모습이 명확했다. 즉 전문가는 칸막이방을 장악하고, 관리자는 채널을 장악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채널」바깥으로 나가서 시스템을 우회하는 중역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정보를 상급자나 동료에게 보내지 않고 옆길로 비공식적으로 전달하고,「뒷채널(back- channel)을 통해 의사를 전하고, 사업을「이중」으로(하나는 공식적, 다른 하나는 비공식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오늘날 최량의 관료조직까지도 파멸시키고 있는 골육상잔의 싸움에 불길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방 기업체는 칸막이방과 채널에 의존하지만, 일본 기업은 이에 덧붙여「도키카이」, 즉 동기회(同期會)라는 또 하나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도키카이」시스템은 공식관료체제에서 일탈하는 것이지만 관료체제를 훨씬 더 효율적인 것으로 만들어 준다. p253

공식적인 기본방침과 다른 사태의「진상」이나「실상」이 전달되는 것은 바로 이 동기회에서다. 사람들이 술이 거나해져서 서로「다테마에」-즉 정해진 방침-를 벗어나「혼네」-즉 진심-를 주고받는 곳도 바로 이 동기회 모임이다. p254

17장 족장과 회사위원
인민위원 조직체/
변화가 가속화하고 예측 가능성이 감소함에 따라 최고경영자들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인민위원」을 활용하여 관료체제를 따돌리게 될 것이다. p284

스컹크워크스 조직체/
나중에 업계의 표준기종이 된 IBM사의 퍼느널 컴퓨터도 역시 플로리다주 보카 에이턴에서 황공한 거의 완전히 자율적인 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뉴욕주 아몽크에 있는 본사의 분기별 검토를 받는 것 외에는 이 팀의 활동은 완전히 자유였다. 이 팀은 또한 외주(外注) 구매에 관한 회사방침을 어겨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 같은 스컹크워크스 체제는 본질적으로 호전적이고 반관료적(反官憭的)이다.

다케우치와 노나카는 이렇게 설명했다.『프로젝트팀은 일종의「제로정보」상태- 사전 지식이 적용되지 않는-에 처하게 되기 때문에 자율조직적(self-organizing) 성격을 띠게 된다. ........ 조바심이 나게 되면 이 과정은 스스로의 역동적인 질서를 만들어 내기 시작한다. 프로젝트팀이 창업 초기의 회사처럼 움직이기 시작한다. 솔선하여 위험을 무릅쓰고 독자적인 사업일정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다.』p287

18장 자율적인 종업원
두 가지 요구/
첫 번째는「기술혁신의 요구」이다. 오늘날 안전한 시장점유율은 없으며 제품수명이 무한한 것도 없다.

자유로운 노동자는 엄격하게 감시받는 전체주의적 상황에서 일하는 노동자보다 창의력이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이쿠프먼트사의 국제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스톤의 말대로 『누군가가 자기의 업무를 감시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 창의성을 크게 발휘할 수 없다.』따라서 기술혁신의 필요성은 근로자의 자율성을 촉진시킨다.

그것은 노사 간의 권력관계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만든다. 예를 들어 그것은 지성적인 사람의 과오는 용서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한다. 한 가지 좋은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졸렬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케 하여 자유롭게 토론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새로운 공포로부터의 자유가 수반된다.

공포심은 아이디어를 죽이는 주범이다. 조롱받거나 처벌받거나 직장을 잃을 것을 겁내면 기술혁신을 이룰 수 없다. 공장굴뚝 시대의 경영층은 과오를 가차 없이 제거하는 것을 주된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기술혁신이 성공을 거두려면 실험적 실패가 있어야 한다.

새로운 노동규범은 또한 두 번째 요구, 즉「속도」에 의해서도 촉진되었다. 선진경제는 가속적이다. 그러므로 새로운 환경에서는 기술혁신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기업은 새 제품을 신속하게-경쟁업체가 선수를 치거나 복제하기 전에-시장에 내놓아야 한다. 이 같은 가속화 압력도 고정적이고 관료적인 명령체제를 붕괴시킴으로써 권력을 이동시키는 요인이 된다. p310

19장 권력-모자이크

지식이 경제에서 수행하는 새로운 폭발적 역할로부터 지금 하나의 새로운 권력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그것은 권력-모자이크(power-mosaic)이다. p319

관계를 나타내는 富/
아틀랜타 공항이 부를 창조한다는 것은 공항 운영에 간접적으로 관계된 아틀랜타의 다른 5만 6,000명의 근로자뿐 아니라 이 도시의 호텔ㆍ레스토랑ㆍ부동산업체ㆍ자동차 거래상 등도 의심하지 않는다.
이 부(富)중에서 어떤 개별 업체나 기관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별로 없다. 이 초모자이크(meta-mosac)에서 발생하는 부야말로「관계」-즉 그들 모두의 상호의존과 조정-의 기능이다. 컴퓨터화한 첨단적 데이터베이스와 마찬가지로 아틀랜타 공항은「관계적인」 것이다.
지식 자체가 관계적으로 또는 하이퍼 미디어적 형태로 조직화됨에 따라-끊임없이 변형시킬 수 있다는 의미에서-조직체도 역시 더욱 융통성을 갖도록 되어야 한다. 일시적 모자이크를 형성하는 소규모의 상호작용적 회사로 이루어지는 경제가 소수의 경직된 단일체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된 경제에 비해 적응력이 높고 궁극적으로 생산성도 높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p329

모자이크내의 권력/
전자의 선적 사업과 후자의 재고 관리사업은 사실상 하나의 유기적 단위를 형성하고 있다-이것이 핵심적 관계이다.

일본의 마쓰시타사에서는 이 같은 제휴과정이 이른바「전체 지혜의 투입을 통한 고도의 생상성」을 이룩하도록 되어있다. p331

종결부∥ 새로운 부 창출체제
내일의 富
1. 새로운 가속적 부 창출체제는 더욱 더 데이터ㆍ정보 및 지식의 교환에 의존한다. 그것은 「초기호적」이다. 지식의 교환 없이는 새로운 부가 창출되지 못한다.
2. 세 체제는 대량생산을 탈피하여 탄력적인 주문생산 즉,「탈대량화」생산으로 나아간다. 이 체제는 새로운 정보기술 덕분에 고도로 다양한 제품, 심지어 주문화 제품을 대량생산 비용에 근접한 원가로 단기간에 생산해 낼 수 있다.
3. 종전의 생산요소-토지ㆍ노동ㆍ원료 및 자본-는 기호화된 지식이 이를 대체함에 따라 그 중요성이 감소한다.
4. 금속화폐나 지폐 대신에 전자적 정보가 참다운 교환수단이 된다. 자본의 유동성이 극히 높아져 하룻밤 사이에 거액의 자본풀(pool)을 만들었다가 분산시킬 수 있다. 오늘날의 엄청난 자본집중화에도 불구하고 자본 공급원천의 수는 늘어난다. p343
5. 재화 및 서비스는 모듈화하여 표준의 증식과 끊임없는 수정이 요구되는 시스템을 구성한다. 이로 인해 표준화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장악하기 위한 싸움이 일어난다.
6. 움직임이 완만한 관료체제는 탈대량화한 소규모의 작업 단위 임시적 또는「애드호크러시」적 팀, 더욱 더 복잡해지는 기업 협력체와 컨소시엄에 의해 대체된다. 위계체계는 의사결정을 신속히 하기 위해 평면화되거나 폐지된다. 지식의 관료적 조직화는 흐름이 자유로운 정보체제로 대체된다.
7. 조직단위의 수와 다양성이 늘어난다. 이러한 단위들이 늘어나고 그들 간의 업무처리가 많아질수록 더 많은 정보가 생성되고 전달되어야 한다.
8. 근로자의 상호교환성이 더욱 더 줄어든다. 과거에는 산업노동자가 소유하는 생산수단이 별로 없었다. 오늘날에는 가장 강력한 부(富)의 증식도구가 근로자의 머리 속에 들어 있는 기호(symbol)이다. 그러므로 지금 근로자들은「생산수단」중에서 극히 중요한, 그리고 때로는 대체할 수 없는 부문을 소유하고 있다.
9. 이제 새로운 주역은 블루칼라 근로자도, 자본가도, 관리자도 아니며 창의적 지식을 행동과 결합시키는 혁신자(대규모 조직의 안팎에 있는)이다.
10. 부의 창출은 폐기물이 다음 번 생산 사이클을 위한 투입물로 재생되는 하나의 순환과정이라고 보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다. 이 방법은 컴퓨터화한 모니터 체제와 더욱 심오한 차원의 과학적ㆍ환경적 지식을 전제로 한다. p344
11. 산업혁명에 의해 분리되었던 생산자와 소비자가 부의 창출사이클에서 재결합하여 고객은 비단 돈으로만 기여할 뿐 아니라 생산공정에 필수적인 시장 및 설계상의 정보를 제공해 준다. 구매자와 공급자가 데이터ㆍ정보 및 지식을 공유한다. 언젠가는 고객들이 단추를 눌러 원격지에 있는 생산공정을 작동시키게 될지도 모른다. 소비자와 생산자가「생산소비자」로 융합되는 것이다.
12. 새로운 부 창출체제는 지역적이기도 하고 세계적이기도 하다. 강력한 마이크로 테크놀러지는 이 체제가 종전에는 전국적 규모에서만 경제성이 있었던 일을 지역적으로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열러 가지 기능이 국경선 밖으로 넘쳐흘러 여러 나라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하나의 생산적 노력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가속적 경제가 갖는 이상의 12가지 요소는 상호 관련되어 있어 경제 전반에 걸쳐 데이터ㆍ정보 및 지식의 역할을 서로 강화해 준다. 이 요소들이 하이테크적 부를 창출하는 혁명적인 새 체제를 규정한다. 이 체제의 단편적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산업주의시대의 부 창출체제를 뒷받침하도록 고안된 권력구조를 붕괴시킨다. P 345

제 5부 권력이동 정치학
22 정보 전술
메시지의 마사지/
▴ 누락 전술(Omission Tactic) : 정치에는 적이 매우 많기 때문에 정치적 메시지는 다른 어느 것보다도 의식적으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다. 정치적 메시지에는 커다란 구멍이 많은 것이 보통이므로「누락 전술」을 적용하여 관련 사실 또는 주변 사실을 떼어버릴 수가 있다.
▴ 일반론 전술(Generality Tactic) : 이 전술에서는 관료 또는 정치계의 반대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상세한 설명을 피하고 이를 공허한 추상적 표현으로 장식한다. 외교적인 공식발표에 그 예가 많다. 외교 공식발표문이 골치아픈 문체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 타이밍 전술(Timing Tactic) :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메시지의 발송을 수신자가 조치를 취하기에 너무 늦지 않을 만큼 지연시키는 것이다. 두툼한 예산 서류를 국회의원의 무릎 위에 내던져두고 며칠 내에-제대로 소화하고 분석할 시간도 주지 않고-의견을 내라고 한다. 백악관 연설문 작성자들은 연설문 초안을 최대한 늦게 제출하여 다른 직원들이 간섭하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392
▴ 적하(滴下)전술(Dribble Tactic) : 이 전술에서는 데이터ㆍ정보 및 지식을 일건 서류로 작성하지 않고 여러 차례에 나누어 조금씩 제공해 준다. 이렇게 하면 사태의 전모가 분해되어 수신자가 알아보기 힘들게 된다.
▴ 해일 전술(Tidal Wave Tactic) :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사람이 있을 때 영리한 게임 선수는 서류를 무더기로 보냄으로써 수신자가 서류에 파묻혀 진상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만든다.
▴ 안개 전술(Vapor Tactic) : 몇 가지 진실과 함께 여러 가지 모호한 루머를 내보냄으로써 수신자가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든다.
▴ 재수입 전술(Blow- Back Tactic) : 거짓말을 해외에 유포시킨 후 이를 수집하여 국내 언론이 다시 보도하도록 한다. 이 전술은 정보기관이나 선전기관에서 사용한다. 그러나 때로는 우연히 재수입되기도 한다.
▴ 큰 거짓말 전술(Big Lie Tactic) : 히틀러의 선전 각료 괴벨즈(Josef Goebbels)에 의해 유명해진 이 전술은 작은 거짓말을 여러 번 하는 것보다 큰 거짓말을 한 번 하는 편이 사람을 믿게 하는 데 유리하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서 소련이 유포시킨 1987년 보고서에서 세계적인 에이즈(AIDS)의 만연은 미국 CIA가 메릴랜드주에서 세균전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던 사례를 들 수 있다. 전세계에 널리 유포된 이 소문은 소련 과학자들에 의해 완전히 부인되었다. p393
▴ 뒤집기 전술(Reversal Tactic) : 진상을 날조하고 마사지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도 이 「뒤집기 전술」처럼 철면피한 배짱을 요하는 것도 별로 없다. 이 전술은 주어진 메시지를 아예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 이 같은 사례가 있었다. 샤미르(Yitzhak Shamir) 총리와 외무장관 페레스(Shimon Peres)간의 사이가 나쁘지 않을 때였다. 한 번은 샤미르가 전세계의 이스라엘 대사관에 페레스 장관이 아랍-이스라엘 문제해결을 위해 국제회의를 추진할 권한을 갖고 있지 않다고 외무장관에게 통보하라고 지시했다. 외무부 직원들은 총리의 메시지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그 정반대의 전문을 내보냈다. 나중에 외무부 고위관리 한 명이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어떻게 나에게 그런 질문을 할 수 있소? 이건 전쟁이요.』p394

23장 超戰術
유령인간/
최종 결과가 제아무리「경성(硬性)」인 것처럼 보이더라도 모든 모델은 궁극적으로, 그리고 불가피하게「연성(軟性)」인 가설에 기초한다. 더구나 어떤 특정한 변수나 또는 그 가중치에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부여하느냐 하는 결정도 직관적이건 임의적이건「연성」인 경우가 많다. p416

25장 정보 쟁점
스파이와 스파이 활동과는 전혀 별도로 새로운 부 창출체제는 우리를 정보정치의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알고자 하는 갈망/
새로운 초기호적(超記號的) 부 창출체제는 정보와 관련된 광범위한 문제를 정치적 쟁점으로 등장시키고 있다. p454

26장 이미지 메이커
범세계적 판매/
제품들이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데 거의 예외 없이 실패한다면 정치인이나 정책도 성공할 리 없지 않겠는가?
새로운 범세계적 미디어시스템은 낡은「제2물결」미디어처럼 지구를 동질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양화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범세계화는 동질화와 동일한 것이 아니다. 작고한 캐나다의 미디어 이론가 맥루언(Marshall McLuhan)이 예측했던 단일 지구촌이 아니라, 우리는 전혀 다른 수많은 지구촌들-그 모두가 새로운 미디어와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자의 문화적ㆍ민족적ㆍ국민적 또는 정치적 특성을 유지ㆍ고양시키려고 노력하는-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p482

세계 여론의 조성/
지난 세기의 국민적 지도자들이 자신의 행동을 미국적「여론」의 심판대에 나아가 변론해야만 했던 것처럼, 내일의 국민적 지도자는 훨씬 더 고도화된「세계 여론」과 대면해야 할 것이다. p486
세계 여론은 범세계적 행동의 무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488

28장「스크린」시대
적절한 교육과 새로윤 미디어에의 접근과 마찬가지로 이제 표현의 자유는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 경쟁력의 전제조건으로 되어 있다. 이 같은 발견은 미래의 독특한 정치적 제휴-산업혁명 초기부터 자주 적대해 온 두 집단, 즉 지식인ㆍ과학자ㆍ예술가ㆍ민권운동가들을 한편으로 하고 선진적 경영자ㆍ주주ㆍ자본가를 다른 한편으로 하는 두 집단을 하나로 결집시키는 제휴-의 기초를 마련해 준다. 지금 이 두 집단은 모두 교육제도를 혁신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ㆍ신장시키는 것이 자기들의 이익임을 발견하고 있다.
21세기의 경제에서는 이 같은 제휴가 지적ㆍ경제적 발전을 보장하는 최선의 길이다.
마르크스는 자유가 필연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21세기 경제를 건설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필연이 자유의 어머니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523

종결부// 새로운 암흑시대에 대한 동경
우리는 지금 최후의 정치적 권력의 이동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21세기에 적합한 민주체제를 재설계하느냐, 아니면 새로운「암흑시대」로 내려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새로운 경제는 자유로운 표현, 지배자와 피지배자 간의 보다 원활한 피드백, 보다 대중적인 정책결정 과정에의 참여가 있을 때 번영한다. 그것은 덜 관료적이고 보다 탈중앙집권화되고 반응이 신속한 정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것은 개인의 독립성 증대, 즉 국가로부터의 권력의 이동-권력의「고사(枯死)」가 아닌 그것의 인간화-을 조성할 수 있다. p524

종교적 열광/
다양성에 대한 관용은-어떤 점에서는 관용자에 대한 관용을 포함하여-탈대중화 사회의 첫째가는 계명이다.
만인(萬人) 구제적인 종교, 전세계에 보급되어 온 인류를 포용하고자 하는 종교는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신자의 모든 생활을 전체주의적으로 통제하고자 고집하는 종교조차도 비신자를 통제하고자 시도하지 않는다면 민주주의와 양립이 가능할지도 모른다. 양립이 불가능한 것은 전체주의와 보편주의를 결합시킨 종교이다. (물론 정치적 이데올로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종교운동은 어떠한 종류의 민주주의와도 대립된다. p529

생태적 신권정치/
한편 전세계에 걸쳐 녹색운동의 물결도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 생태 정화운동은 매우 중요하며-전세계에 걸쳐 지도자들을 지도해 나가는 보통 사람들을 보여주는 한 가지 확실한 예이다. p530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생태신학자들의 견해가 세속 민주주의에 대해 뿌리 깊은 적대감을 지니고 있는 정통주의자들의 부흥운동과 일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p537

29장 지구촌의「K-인자」
피라미드와 달 로켓 발사/
지식은 지금 세계의 권력투쟁에서「K-인자」로 되어있다. p550
요컨대 소련에 영향을 미친 것은 무기나 경제문제가 아니고「K-인자」-즉 군사력과 경제력 양자가 더욱 더 의존하고 있는 새로운 지식이었다. p552

31장 사회주의와 미래의 충돌
미국에서 새로운 부 창출체제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 약 30년이 지난 1989년에 고르바초프는 여떤 연설에서 이렇게 선언했다.『우리는 이 정보과학시대의 가장 값비싼 자산이 지식이라는 것을 거의 마지막으로 깨달은 셈이다.』p576

마르크스 자신은 혁명적 순간에 관해 고전적인 정의를 내린 바 있다. 그는 이 순간이「사회적 생산관계」(즉 소유권과 지배권의 성격)가「생계수단」(대체로 말하자면 기술)의 발전을 가로막을 때 도래한다고 말했다.
이 공식은 사회주의 세계의 위기를 완벽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치 봉건시대의「사회적 관계」가 산업발전을 저해했던 것처럼 지금 사회주의의「사회적 관계」는 사회주의 국가들로 하여금 컴퓨터ㆍ통신 그리고 무엇보다도 공개적 정보에 기초한 새로운 부 창출체제를 활용하는 것을 불가능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실 20세기의 거대한 국가사회주의 실험이 실패한 가장 중요한 원인은 지식에 관한 구태의연한 생각에 있었다. p577

「왼나사」는 얼마나 생산해야 할까?/
사회주의 이론을 떠받치는 두 번째 기둥은 중앙계획이었다. 시장의「무질서」가 경제를 좌우하도록 허용하지 않고 현명하게 하향식 계획을 통해 자원을 핵심부문에 집중시킴으로써 기술발전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계획은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었고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미제스(Ludwig von Mises)는 1920년대에 벌써 지식의 결여(즉 그의 표현대로「계산상의 문제」)가 사회주의의 취역점이라고 밝혔다. p583

역사의 쓰레기통/
오늘날 지구상의 가장 중요한 혁명은 근본적으로 새로운 부 창출체계를 갖는 새로운「제3물결」문명의 등장이다. 어떤 운동이더라도 이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 어떤 국가라도 지식을 볼모로 삼으면 그 시민들을 과거의 악몽 속에 묶어두게 될 것이다. p587

32장 균형 있는 권력

일본 정부의 각료를 지낸 이시하라 산타로는 최근 자신과 소니사의 공동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의 각종 연설문을 수록한 소책자「‘아니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출판하여 워싱턴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책에서 이시하라는 미국과 소련이 모두 자국 핵무기의 정확도를 크게 높이려면 일본제 최첨단 반도체 기술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이렇게 말했다.『이제는 미국이 아무리 군사력을 계속 확대하더라도 일본이 반도체 칩을 판매하지 않으면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예컨대 일본이 소련에 칩을 팔고 미국에는 팔지 않는다면 군사력의 균형이 전체적으로 깨지고 말 것이다. 일부 미국인은 만일 일본이 그런 생각을 한다면 점령당할 것이라고 말한다. 확실히 이 시대에는 그런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이시하라의 발언은 폭력이 점점 지식에 의존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서 오늘날의 역사적인「권력이동」을 반영하고 있다. p591

절름발이 소련/
외교간들은 세계 균형에 관해 이야기하기를 즐긴다.「권력이동」이론은「권력의 균형(balance of power)뿐 아니라「균형있는 권력(power of balance)」을 측정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p594

「권력의 균형」이 아닌「균형있는 권력」을 살펴볼 때 우리는 냉전 기간을 통해 미국의 권력이 극히 광범위한 기반을 갖고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만이 아니라 대단한 경제적 영향력을 보유했다. 또한 뛰어난 과학기술에서 세계의 대부분이 모방하기를 원했던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권력-지식(power-knowledge)의 공급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소련의 권력은 과거나 지금이나 완전히 균형을 잃고 있다. 소련이 초강국 위치에 오른 것은 순전히 그 군사력 덕분이었다. 국내적으로 휘청거리는 소련 경제는 세계체제에서 별로 중요시되지 않았다. 몇몇 국방관련 부문의 R&D는 뛰어났지만, 일반적인 기술적 노하우는 편집증적(偏執症的)인 비밀주의에 짓눌려 낙후해 있었다. 소련의 전기통신은 형편없었다. 교육제도는 평범했고, 중앙의 통제를 받는 미디어는 엄격한 검열로 인해 낙후되어 있었다. 장기간의 냉전 속에서 지구력 경쟁에 이긴 것은 절름발이 소련이 아니라 권력 균형을 이룬 미국이었다. p595

33장 3인방: 도쿄- 베를린- 워싱턴
최근까지만 해도 일본은 절름발이 국가였다. 한 나라의 국제적 영향력이 주로 군사력ㆍ부(富)ㆍ지식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할 때, 일본의 영향력은 극히 최근까지만 해도 소련과 마찬가지로 권력 삼각대의 한 다리에만 의존했었다. 핵무기도 없고 붉은 군대에 해당하는 것도 없었지만 일본은 현금을, 그것도 아주 많은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외다리 걸상은 원래 불안정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조차도 그 한계를 갖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일본은 지금「균형 있는 권력」을 추구하고 있다. p597

일본은 실제로 그 어느 나라보다도 일반 지식을 배우는 데 열심이다. 일본이 미국에서 그처럼 물건을 잘 팔고 있는 이유도, 그리고 설사 모든 무역장벽이 하루아침에 제거된다 하더라도 미국 회사들이 일본 시장에 침투하기가 이중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일본의 전반적인 지식기반은 몇 가지 점에서 아직 결함이 있다. 나름대로의 인종주의적 가치관 때문에 일본은 민족문제에 관해 고지식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세계경제에서의 민족문제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p604

시인이나 번역가들이 잘 알고 있듯이 모든 언어는 완벽하게 번역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은 언어마다 그 속에 새겨져 있는 범주화 구도와 유추를 달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상에 일본어를 사용하는 인구가 1억 2,500만 명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일본이 균형 있는 세계권력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이 지금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참을성 있게 컴퓨터 번역분야의 연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605

좌익에서 기호학으로/
미래의 유럽 권력은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보다 더 한층「세 번째 다리」-즉 지식기반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p615

우디 앨런 충격/
우선 현재 미국이 누리고 있는 첫 번째의 엄청난 이점은 단연 그 언어이다. 영어는 과학ㆍ상업ㆍ항공 등 수십 가지 분야에서 전세계의 언어로 되어있다. 컴퓨터 번역이 서로 간에 언어를 소통시켜 주기까지는 수억의 인구가 다소라도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사실은 미국의 사상ㆍ스타일ㆍ발명품ㆍ제품이 국제적으로 강력한 영향력을 갖도록 해줄 것이다.
미국의 또 한 가지 힘은 아직도 강력한 그 과학ㆍ기술적 기반이다. p624

종결부//
자유ㆍ질서 그리고 우연
요컨대 마르크스의 말에서 유추하면, 질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사회적으로 필요한 질서(socially necessary order)」이고 다른 하나는「잉여질서(surplus order)」이다.
잉여질서란 사회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전적으로 국가를 장악한 자들의 이익을 위해 강요되는 과잉 질서를 말한다. 잉여질서는 이로운, 또는 사회적으로 필요한 질서의 안티테제이다. 고달픈 시민들에게 잉여질서를 강요하는 정권은 스스로 정권의 루소적 정당성을 부인하는 것이다.
잉여질서를 부과하는 국가는 유교에서 말하는「하늘의 위임」을 상실한다. 그러한 국가는 오늘날에는 또한 상호의존적인 세계에서 도덕적인 정통성도 상실하게 된다. 지금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체제에서는 그 같은 국가는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정당성을 지닌 나라들의 제재를 불러들이게 된다. p652

과잉조정은 과소조정에 못지않게 위험한 것이다. 오늘날 소련 등 여러 나라의 위기가 보여주는 바와 같이 국민과 경제를 과잉 통제하고자 하는 국가는 결국은 국가가 추구하는 질서 자체를 파괴하게 된다. 간섭을 적게 하는 국가가 가장 많은 것을 성취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권력을 고양시키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권력이동」은 한 개인이나 정당ㆍ제도 또는 국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가 미래와의 충돌을 향해 달려감에 따라 폭력ㆍ부ㆍ지식 간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숨겨진 이동이다. 이것이야말로 아슬아슬하고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권력이동시대」의 비밀이다. p654

기본가설/ 저자 후기

이 같은 설명은 결코 완전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은 설사 부분적으로만 성공하더라도 저자와 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권력이동」의 바탕을 이루는 몇 가지 가설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권력은 모든 사회제도와 모든 인간관계에 고유한 것이다. 그것은 어떤 사물(thing)이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한 국면(aspect)이다. 그러므로 피할 수 없고 중립적이며 본래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것이다.

2.「권력체제」는 모든 사람을 포함하며-그 누구도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다만 한 사람의 권력상실이 항상 다른 사람에게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3. 모든 사회의 권력체제는 각각의 내부에 자리 잡는 보다 작은 하위체제(subsystem)로 분할된다. 피드백이 이 하위체제들을 서로 간에, 그리고 그들이 속한 보다 큰 체제와 연결시켜 준다. 개인은 비록 관련되어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여러 가지 권력 하위체제 속에 끼워져 있다. 657

4. 동일한 인간이 가정에서는 권력이 강하고 직장에서는 권력이 약하다는 등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

5. 인간관계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에 권력관계도 끊임없는 과정 속에 있다.

6. 인간은 필요와 욕구를 갖기 때문에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자가 권력을 장악할 가능성을 갖는다. 사회적 권력은 이 욕구되거나 필요로 하는 품목과 경험을 공급 또는 보류하는 방법으로 행사된다.

7. 필요와 욕구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 주거나 거부하는 방법도 극히 다양하다. 그러므로 권력의「수단」또는「지렛대」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폭력ㆍ부ㆍ지식이 가장 중요하다. 대부분의 다른 권력수단은 이것들에서 파생된다.

8. 주로 징벌을 위해 사용되는 폭력이 가장 비가변적인 권력원천이다. 상ㆍ벌 모두를 위해 사용될 수 있고 또한 다른 여러 가지 자원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부(富)는 가장 웅통성 있는 권력수단이다. 그러나 지식은 가장 가변적이고 또한 기초적이다. 왜냐하면 지식은 폭력이나 부를 필요로 하는 도전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해주고, 또한 다른 사람을 자기 이익이라고 인식되는 바람직한 방법으로 행동하도록 설득하는데 사용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식은 최고급의 권력을 낳는다. p658

9. 계급ㆍ인종ㆍ성(性)ㆍ직업ㆍ국가 등 여러 사회적 집단들의 관계는 인구ㆍ생태ㆍ기술ㆍ문화 등 여러 요인들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바뀌어 간다. 이러한 변화들이 분쟁을 일으켜 권력자원의 재분배로 옮겨간다.

10. 분쟁은 불가피한 사회적 현실이다.

11. 권력투쟁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12. 여러 하위체제들에서의 권력의 동시적 이동으로 야기되는 여러 가지 동요가 합해져서 그 하위체제들이 속한 보다 큰 체제의 수준에서 급격한 권력의 이동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원리는 모든 단계에서 작용한다. 한 개인의 내적인 정신적 갈등이 온 가족을 분열시킬 수 있고, 부서 간의 권력다툼이 회사를 분열시킬 수 있으며, 지역 간의 권력투쟁은 한 나라를 분열시킬 수 있다.

13. 어떤 특정한 순간에 보다 큰 권력체제를 구성하는 여러 하위체제들 중 일부는 상대적 평형상태에 놓이는 반면에 다른 일부는 평형과 거리가 먼 상태에 있게 된다. 평형상태가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p659

14. 권력체제들이 비평형상태에 있을 때 겉보기에 괴상해 보이는 갑작스러운 이동이 일어난다. 이것은 한 체제 또는 하위체제가 고도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을 때 비선형적(非線型的)효과가 증폭하기 때문이다. 권력의 투입량이 커도 작은 결과를 낳는 수가 있다. 조그만 사건이 한 정권의 붕괴를 촉발시킬 수도 있다. 토스트 한 쪽을 태웠다고 이혼하는 수도 있다.

15. 우연이 중요하다. 체제가 불안정할수록 우연의 중요성이 커진다.

16. 권력의 평등과 같은 상황은 일어날 가능성이 희박하다. 설사 그 같은 상황이 일어나더라도 우연이 즉각 새로운 불평등을 조성하게 된다. 그러면 의지가 종전의 불평등을 시정하려고 시도한다.

17. 한 수준에서의 불평등은 다른 수준에서 균형을 이루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설사 여러 하위체제들 간에 불평등이 존재하는 경우에라도 둘 또는 그 이상의 실체 간에 권력의 균형이 이루어질 수 있다.

18. 모든 사회체제와 하위체제들 간에 동시적으로 완전한 균형이 이루어지거나 권력이 모든 집단 간에 평등하게 배분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억압적인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급진적인 행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변화 그 자체의 작용이다.

19. 완전한 평등은 변화의 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수백만 인구가 굶주리는 세상에서 변화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은 공연한 생각일 뿐 아니라 부도덕한 생각이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불평등의 존재는 그것 자체가 부도덕한 것은 아니다. 부도덕한 것은 권력획득 수단의 잘못된 배분을 동결시키는 체제이다. 그 불평등한 배분이 인종ㆍ성별 또는 그 밖의 선천적인 특성들에 바탕을 둔 것일 때는 이중으로 부도덕하다. p660

20. 지식은 무력이나 부(富)보다도 더 한층 불평등하게 배분되어 있다. 따라서 지식(그리고 특히 지식에 관한 지식)의 재배분은 다른 주요 권력자원들의 재배분보다 더욱 중요하며, 또한 그러한 자원들을 재배분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21. 권력수단의 과잉집중은 위험하다.(예 : 스탈린ㆍ히틀러 등 그 밖에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예가 있다.)

22. 권력수단의 과소집중도 마찬가지로 위험하다. 레바논에 강력한 정부가 없기 때문에 이 가난한 나라는 무정부적 폭력사태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다. 법이나 정의 또는 그 어떤 집행력 있는 헌법상의 규제 등에 관해 아무런 합의된 개념이 없이 수십 개 집단들이 권력을 다투고 있다.

23. 권력의 과잉집중이나 과소집중이 모두 사회적 공포상태를 가져온다면, 어는 정도의 권력집중이 지나친 것일까? 이를 판단할 어떤 도덕적 기준이 있을까?
권력이 과잉 또는 과소 집중되었는지를 판단하는 도적적 기준은「사회적으로 필요한 질서」와「잉여질서」간의 차이점과 직접 관련되어 있다. p661

24. 한 정권에 허용되는 권력은 실재하는(허구적이 아닌) 외부적 위협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안전을, 그리고 이에 덧붙여 약간의 내부적인 질서와 정중함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정도에 그쳐야 한다.
이러한 정도의 질서가 사회적으로 필요한 질서이며 따라서 도덕적인 정당성을 갖는다. 문명사회가 기능하는 데 필요한 수준 이상으로 부과되는 질서, 오직 한 정권을 영속시키시 위해 부과되는 질서는 부도덕한 질서이다.

25. 「잉여질서」를 부과하는 국가에 반대하거나 또는 이를 타도하도록 허용하는 도덕적 기준이 있다. p662

다음은 이 책에서 언급되어진 인물 일본의 이시하라 신타로에 대한 인물조사와 최근 이슈가 되었던 한ㆍ미간 FTA 협상타결에 대한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첨부해 봄.

[부산일보 -밀물썰물] 이시하라 신타로 / 김종명 논설위원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인 자크 아탈리는 1990년 저서 '지평선'(1993년 '21세기의 승자'란 제목으로 한국어 번역 출판)에서 세
1934년에 태어나 대학교 재학 중 《태양의 계절》로 아쿠타가와상[茶川賞]을 받는 등 작가로 활동하다가 영화배우와 감독을 거쳐 참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하였다. 이어 중의원으로 옮긴 이후 내리 8선을 한 정치인으로, 일본의 우익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95년 국회의원 근속 25주년 표창을 거부하고, "일본은 거세된 환관과 같은 나라가 되어 버렸다"는 말을 남기고 정계를 떠났다.

이후 1999년 도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화려하게 정계에 복귀하였는데, 1989년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써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변국 및 미국 등의 심한 반발을 산 이후, '일본의 난징[南京] 대학살사건은 중국인들이 지어낸 거짓말(1991)'이라는 발언과 제2차세계대전 전에 조선인과 타이완인을 차별적으로 지칭하는 '3국인' 발언, '일본은 중국을 분열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발언, '북한 따위가 허튼 짓을 하면 한 방에 괴멸시키겠다'는 발언 등 끊임없는 망발과 망언으로 국제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 외에 일본 '자위대 위헌론'을 통한 헌법 개정의 주장과 도쿄 도지사라는 공인 자격으로 처음 행한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 참배는 물론, '될 수만 있다면 히틀러가 되고 싶다'는 등 국수주의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고 있다.

계경제의 새로운 중심지로 일본을 지목하며, 도쿄가 그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 예측했다. 1930년대부터 세계경제의 심장부 구실을 해온 뉴욕이 도쿄에 그 자리를 내줄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주장이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도쿄의 2005년 국내총생산(GDP)은 구매력을 기준으로 1조1천910억 달러이며, 세계 100대 도시 중 최고이다. 캐나다 전체의 GDP를 능가하는 수치다.

인구 1천200만 명인 도쿄의 최고 리더는 물론 도지사다. 일본의 수도 도쿄의 도지사 자리는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최고의 관직이다. 총리는 국회의원 중에서 선출되며 국회 의결로 지명된다. '직선 수도시장'인 도쿄도지사의 '영향력'과 '권위'는 총리에 버금가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극우파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가 2007. 4. 8일 실시된 일본 지방선거에서 3선에 성공했다. 그의 3선 성공은 일본의 보수 우경화 바람을 상징한다. '망언 제조기'로 각인된 그는 일본 식민지 출신자를 통틀어 '삼국인(三國人)'이라는 차별용어를 써서 잠재적 흉악범죄인화했고, 프랑스어의 복잡한 숫자 세기 발음을 두고 "국제어로는 실격"이라고 말했으며, 중국의 올림픽 유치를 '나치적 과시용'이라고 했다. 이시하라의 각종 망언과 함께 미국에 대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이라는 그의 저술 시리즈는 좌충우돌식 국수주의와 포퓰리즘의 표출에 다름 아니다.

아탈리는 세계 중심국이 되려면 전제조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 핵심은 세계 인류를 포용할 만한 사회적 가치 창출이다. 과거 반성 없이 인접국들과 불화를 계속 불러일으키는 일본이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토쿄아이트(Tokyoite·도쿄시민)'는 세계 중심도시 시민을 꿈꾸면서 그를 '단호히 No' 하지 않았다. myung7@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7. 04.10. 10:48

제3의 개국’은 대한민국이 앞섰다
과거 무지하고 느려 열강에 짓밟혀…국론분열 막아야 ‘FTA 열매’ 딸 수 있어
KORUS FTA 시대 개막

역사적인 한·미 FTA 협상이 타결됐다. 425일간의 험난하고도 지루한 줄다리기를 거쳐 양국은 경제 동반자로 한층 가까워졌다. 이번 FTA 타결은 제3의 개국에 버금갈 정도로 큰 의미를 갖는다. 미국과 한국이 강력한 경제 블록을 형성함으로써 동아시아에 새로운 질서를 구축했다. 그렇다면 한·미 FTA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타결의 강력한 추동력이자 결정권자였던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의 원천은 무엇인가. 이코노미스트가 심층 취재했다.

2007년 4월 2일은 역사에서 반드시 기억될 것이다. 이날 한국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카란 바티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는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FTA가 최종 타결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과 미국은 경제적 동지로서 향후 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변화를 이끌 경제공동체가 됐다.

이번 한·미 FTA가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일까? 아직 판단은 이르다. 하지만 협상 과정과 결과만을 보고서도 그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는 있다. 과거의 개국,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개국인 1876년 강화도 조약과 비교해 보면 다른 점이 많다.

늦은 개국, 빠른 개국

무엇보다 이번 FTA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해 첫 번째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보다 빠른 개국’이 그토록 중요한 것일까? 19세기를 보면 알 수 있다.

청은 1840년, 일본은 1854년 자국의 빗장을 열었다. 조선보다 22~36년 빨랐다. 이 시간 청과 일본은 외세의 압력에다 내란까지 터지며 극심한 내우외환을 겪었다.

하지만 이때 청과 일본은 구미의 ‘법’과 ‘조약’이 갖는 의미를 배우고 깨달았다. 1876년 일본 운요호가 강화도 앞바다에서 시위를 하던 모습은 22년 전 미국이 일본에 했던 방법과 동일했다. 일본이 들이민 조약 내용 역시 대부분 미국이 요구했던 것과 같았다.

조선은 무지했다. 수백 년 동안 중국을 ‘세계의 중심’으로 알고 중국이 만들어 놓은 조공과 책봉 체제에 몸을 의지해 살아 왔을 뿐 도도한 세상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

“작은 화를 참고 일본 사절을 예로 접대하거나 또는 일본 선박을 공격한 이유를 밝혀 일본의 의심과 원한을 풀도록 하시오.”

운요호 사건 직후 청의 실력자 리훙장(李鴻章)이 비밀리에 조선 왕실에 보낸 서한 내용이다. 의미는 분명하다. “무조건 일본과 화약을 맺으라”는 말과 다름없다. 또 이를 위해 일본 선박에 대한 경고사격을 사과하라고 했다. 청의 실력자 리훙장은 세자책봉 문제로 청에 머물던 영의정 이유원에게 이 같은 내용의 서신을 고종과 명성황후에게 보냈다. 조선 왕실은 그의 말에 순응했다.

무너지는 ‘청’의 벽에 의존

조선은 근대와의 첫 조우를 이처럼 남의 손에 맡겼다. 최초의 개방이었던 강화도 조약 당시 조선은 외부 세계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부족했다. 세계의 중심으로만 여겼던 중국이 1840~42년 아편전쟁으로 영국에 패했다는 사실에 경악했지만 여전히 중국 중심의 조공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근대’의 첫 단추를 잘못 채운 한국은 이후 죽을 고생을 했다. 강화도 조약 후 30여 년이 지난 뒤 나라를 잃고 만다. 이후 또 36년의 일제 지배로 국민은 초주검의 상태에 빠졌다. 먹고 살 만해진 시기를 일찍 잡아 1970년대로 잡아도 무려 100년이나 고생했던 것이다. 그 배경에 세계에 대한 조선의 무지가 있었다.

이 사실도 이번 한·미 FTA와 다르다. 이제 한국은 세계의 흐름을 안다. 외환위기 이후 ‘세계화’라는 주제로 나온 국내 논문만 수천 편에 이른다. 거대해진 기업은 세계를 무대로 정보를 수집했고 정부 역시 세계를 무대로 경쟁력 제고에 힘을 쏟아야 했다. 이제 누구나 “세계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논리를 갖는다.

우리 통상단의 면모도 미국 대표들에 뒤질 게 별로 없다. 김현종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컬럼비아 대학을 나와 변호사와 대학교수를 거친 뒤 세계무역기구(WTO)본부의 법률자문관을 지낸 통상전문가다. 그는 어느 모로 보나 미국 측 상대역인 카란 바티아 부대표에 모자람이 없다.

‘무지’는 ‘의존’을 낳는다. 19세기 개국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었다. 구미 열강의 지지를 받은 일본이 대리인으로서 조선의 문호개방을 강요했고 개국 과정은 청이 주도했다. 이들은 철저히 자국의 입장에서 조약에 임했다. 특히 조선 왕실이 믿고 따랐던 청은 교묘하게 조선을 요리했다.

당시 청에 조선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청을 ‘제국’으로 만들어 주는 마지막 보루였고 러시아와 직접 마주치지 않아도 될 ‘완충지’였다. 조선이 남진을 노리는 러시아의 영향권에 들어가면 중국은 그야말로 사방이 적으로 포위된 꼴이 된다. 리훙장 표현대로 “중국과 조선은 순치상의(脣齒相依·입술과 이가 서로 의존함)의 관계”였던 셈이다. 강화도 조약은 이 같은 중국의 조종에 의해 추진됐다.

“우리가 주도”

한·미 FTA는 이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미 FTA는 이미 1년 전 우리의 제안으로 협상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한·미 FTA는 우리가 먼저 제기하고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어 냈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오로지 경제적 실익을 중심에 놓고 협상에 임했다”거나 “철저히 손익계산을 따져 우리의 이익을 관철했다”고도 말했다. 이 모든 것에서 이번 FTA 협상이 갖는 ‘주체’로서의 역사적 의미를 읽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개국과 비교했을 때 한·미 FTA의 역사적 의미는 바로 그런 것이다. 하지만 이것으로 충분할까? 그렇지가 않다. 우리는 세계의 흐름을 읽고, 우리의 제기로, 우리의 주도 아래 개방을 했음에도 실패한 역사적 사실이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도 바로 최근 일이다.

10여 년 전이었다. 1993년 김영삼 정부는 출범 직후 대대적인 경제계획안을 내놓았다. 이른바 ‘신경제 5개년 계획’이었다. 내용의 핵심은 ‘개방’이었다. 김영삼 대통령은 출범과 동시에 “국제화가 대세”라며 개방을 강조했다.

우루과이 라운드는 1994년 4월 협상 종결과 함께 1995년 1월 1일부로 WTO의 출범을 약속했다. 정부는 여기에 적극 대처해 나갔던 것이다. 게다가 1996년을 전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겠다는 목적을 갖고 있었다. 국무총리실에는 국제화추진위원회가, 경제기획원에는 경제국제화기획단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조급했다. 준비도 일관성도 없었다. 94년 말의 ‘세계화’ 해프닝이 이를 잘 말해 준다. 그해 11월 17일 아시아·태평양 3국 순방에 나섰던 김 대통령은 시드니 만찬장에서 “개혁의 방향을 세계화로 확대 하겠다”고 역설했다.
94년 11월 17일 시드니 만찬장에서 김영삼 대통령은 처음 ‘세계화’라는 단어를 썼다.

당시 국민은 이 단어를 처음 들었다. 문의가 쇄도했고 답은 황당했다. “아직 정리가 안 됐다”는 얘기였다. 그럼에도 ‘세계화’는 급속도로 추진됐다. 정부 관료와 학자들은 개념 정리와 이론화 작업을 서둘렀고 정부 및 그 산하에 각종 세계화 추진 기구들이 급조됐다.

국론분열 막아야 ‘성공’

‘급조’는 ‘구멍’을 만들게 마련이다. OECD 가입을 목적으로 한 김영삼 정부의 개방화 정책은 중요한 ‘구멍’이 있었다. 무엇보다 수출이 어려워졌다. 외국 자본이 밀물처럼 들어오자 원화가 고평가됐고 수출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3저 호황의 막바지에서 기업은 수익성 악화에 신음했고 무역적자는 고스란히 국내 경제에 빚을 남겼다.

개방과 규제가 균형을 잃었다는 것 역시 구멍이었다. 정부는 자본을 자유화하면서 제1금융권에 대한 대기업 및 외국자본의 진입을 막고 대신 제2금융권을 열어놓았다. 아무런 감독도 하지 않았다. 대기업들은 속속 제2금융권에 진출해 이른바 ‘종금사’를 설립했고 외국돈을 끌어다 썼다.

이때의 조급했던 개방이 97년 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었음은 물론이다.

한·미 FTA는 ‘진행 중’이다. 현재는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하지만 올바른 역사적 평가는 훨씬 뒤로 미뤄야 한다. 세계의 흐름을 읽고 우리 주도로 일군 90년대 초반의 개방이었지만, 지금은 외환위기라는 대재앙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국론분열이다. 19세기 개방 때도 개방파와 위정척사파가 갈등하며 내란으로 이어졌고 90년대 초반의 개방 뒤에는 기업도산과 맞물려 노조와 기업의 갈등이 경제를 망쳤다. 한·미 FTA는 구멍을 찾아 막고 국론의 분열을 최소화해 역사를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성공 비결
‘지식’과 ‘현실주의’ 배워야

1854 개방한 일본이 어떻게 반세기 만에 열강과 어깨를 견줄 수 있었던 것일까? 지금도 계속되는 이 ‘연구주제’에 대해 역사가들은 몇 가지 답을 내놓았다.

우선 지식이다. 일본은 비록 정식 개방은 늦었지만 이전부터 구미, 특히 네덜란드와의 무역이 계속됐고 세계정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다. 이 점은 조선의 ‘무지’와 비교했을 때 큰 힘이었다. 하지만 중국은 더 일찍 문호를 개방했고 외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었다. 이 점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역사가들은 이 대목에서 일본의 ‘현실주의’를 꼽는다. 중화제국의 자존심을 갖고 있었던 중국은 ‘종이호랑이’의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반면 일본은 개국 후 현실을 받아들여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은 세계 최강인 영국과 미국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그들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지원을 얻어냈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에는 그렇지 않았다. 일본은 자국 시장을 철저히 막으면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80년대 후반 이후 문제가 터졌다. 대일 무역적자가 급격하게 늘자 미국이 강력하게 시장개방을 요구한 것이다.

어찌나 압력이 셌던지 ‘일본 때리기(Japan Bashing)’라는 단어까지 나왔다. 캐럴 월프랜은 “책임자들이 요리조리 빠져 나간다”며 일본을 “머리 없는 괴물(headless monster)”로 불렀다.

말로만 한 것이 아니었다. 사문화된 법규로 여겨지던 ‘수퍼 301’을 들고 나와 보복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나 전자 등 주요 상품에 대해서는 수입 할당량까지 정해 줬다. 그래도 안 되자 미국은 ‘미·일 구조협약’을 제시하며 문화와 유통구조까지 바꾸라고 주문했다.

일본도 가만있지 않았다. 언론은 1854년의 역사를 빗대 “제2의 개국 요구”라거나 “두 번째 흑선의 도래”라는 표현을 썼다. 일본은 전후 처음으로 미국에 반기를 들었다. ‘노(no)’라고 말한 것이다. 당시 우익 정객이었던 이시이 신타로 의원은 “이는 구조협약이 아닌 개조계획”이라며 미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책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을 출간해 국민적 성원을 받았다.

일본은 이때도 개방을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잘나가는 일본으로서는 일본 시장을 개방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중화제국의 꿈에서 깨지 못한 19세기 중국의 길을 갈 것인가? 한·미 FTA를 지켜보는 일본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이재광 전문기자· (imi@joongang.co.kr) [883호] 2007.04.09 입력

3. 내가 저자라면

1> 지식은 적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다. p46
저자 토플러는 지식은 본질적이고 무한하며 비배타적이라고 설명하며 앞으로의 시대는 더욱 상징적 재산이 실질적 재산을 대신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즉 지적재산이 물질을 대신한다는 것으로, 우리 생에 가장 중요한 경제적 발전은 근육운동이 아닌 정신에 기초하여 부를 창출하는 새로운 가치 체제가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산업사회 시절, 한때는 물질우위론이 힘을 발휘하여 오기도 했지만 오늘날에 와서는 대부분의 제품이 그 실질가치를 제품의 내재된 지식에 근거하고 있기에, 이 시대에도 물질우위론에 입각한 정책을 펴게 된다면 그 나라는 스스로를 21세기의 방글라데시로 운명 짓는 것과 같이 한심한 노릇이라는 것이다.

하여 산업혁명이 폭력을 법률로 변형시킨 것과 같이 오늘날에는 우리의 돈을 그러니까 부의 일반을 새로운 것으로 변형시킬 필요성까지도 전재한다. 그것은 공장굴뚝 시대에 돈이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데 주된 역할을 떠맡아왔던 것과 같이 21세기에는 지식이 권력의 새로운 모습과 양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 형태는 바로 초기호경제체제로 이행해 가고 있는 양상이라 하겠다.

지식은 예전 산업사회가 경제의 주된 세 가지 요소라고 생각해왔던 토지, 자본, 노동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의 유한한 자원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개념의 가치로 급상승 되고 있다.
그리하여 지식은 원자재ㆍ노동ㆍ시간ㆍ장소 및 자본의 필요를 감소시켜주기 때문에 작금의 선진경제의 중심적 자원으로 부각되어 도처에서 지식을 장악하기위한 정보전쟁(info -war)이 벌어지고 있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부응하여 맹렬한 기술혁신 속도는 제조업계에로부터 전략적 표준을 발명하여 선점을 확보하고 고지를 탈환하기에 이르도록 강요하게 되고, 마침내 미래의 기업환경이 불안하고 불안정해져 균형을 상실하게 되면 이용자의 요구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뜻밖의 분야에서 경쟁을 일으켜 오히려 대규모 사업을 망하게 만들고 소규모 사업을 성공하게 하는 등의 전혀 유례없는 경제상황을 만들어 낸다는 것, 지금의 벤처 기업이나 1인 기업가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다.

저자는 지식에 기반 하는 이러한 정보 통신 등의 발달로 말미암아 새로운 범세계적 미디어 시스템 등으로 다양성과 창의력을 고취시키는 한편,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지구촌의 모습으로 각자의 문화적ㆍ민족적ㆍ국민적 또는 정치적 특성을 유지하고 고양시켜, 나아가 새로운 부를 확고히 할 기대로 들뜬 듯 낙관론에 즐거워 보인다. 그러므로 지식이야 말로 최고급의 권력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라 이름과 동시에 새로운 부의 창출과 부의 극대화에 대한 경이로운 시선까지 느껴지게 한다. 그러나 미국이라는 나라로 세계경제의 최우위에서고 또 한사람의 역량 있는 세계적경제학자로서의 논리에 그저 즐겁기만 한 것인가.

오늘날 세계는 과연 어떠한가? 이 책의 저자 자신도 시인했다시피 평등은 점점 멀어지고 빈익빈 부익부의 극단에 치닫고 있지 아니한가. 선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세계적 나라들을 제외하고, 문화나 교육적 혜택과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는 나라들의 경우에는 지식기반 사회가 그들의 경제와 삶을 더욱 힘들게 하지 않은가. 민주주의의 다수결의 원칙만을 고수해서 소외된 자들에 대한 구체적 대안도 없이 그저 방기하여 그들의 몫으로 내팽개쳐버리고 마는 것이 오늘날 세계 최강의 나라에 경제학자라는 사람이 취할 방도인 것인가?

저자 자신이 세계경제를 누구보다 명확히 예견하고 있다면서 미국이라는 나라를 세계경제의 가장 우위에 두고자 하는 오만과 편협된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아닌가. 경쟁지배적인 방법 말고 지구촌이 함께 상생하며 어울려 돕고 살아가도록 하는 길은 없는가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다.

10. 분쟁은 불가피한 사회적 현실이다.
11. 권력투쟁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p660

18. 모든 사회체제에서 하위체제들 간에 동시적으로 완전한 균형이 이루어지거나 권력이 모든 집단 간에 평등하게 배분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억압된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급진적인 행동이 필요한 경우가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불평등은 변화 그 자체의 작용이다.

19. 완전한 평등은 변화의 정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수백만 인구가 굶주리는 세상에서 변화를 정지시키겠다는 것은 공연한 생각일 뿐 아니라 부도덕한 생각이다. p661

토플러가 책의 저자 후기에 남긴 위의 기초가설에 보면 그의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적 경제관념이 이해가 안 된다. 토플러는 인간이 오직 잘 먹고 잘 살다가 가면 그만이라는 생각 외엔 더 이상의 아무러한 의미도 없는 듯하다. 하여 전체보다는 개인에 중점을 두는 듯한 옹졸한 부의 축적만을 맹목적으로 바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우려를 낳게 한다.

2. 세계는 자기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p23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아니, 우리는 세상을 어떤 지향과 대안을 가지고 어떻게 변화시켜야 할까? p4

반면 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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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16 09:35:57 *.70.72.121
조금 넘어갔네요.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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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4.16 09:54:03 *.99.241.60
누님 고생많으셨습니다.
서슬퍼런 준엄한 비판 시원합니다.

경제학자들의 느낌이 증권시장의 소식을 듣다보면 혹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 북핵문제의 해결로 낙관적인 정세에 자금이 몰려서 올랐다. 던가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으로 외국자금이 빠지면서 대폭 하락했다. 는
뜬금없는 분석들..

또 한가지로는 부에 대한 이론으로 20대 80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시간, 공간에 대한 뛰어난 감각과 지식을 겸비한 사람이 부자가 될 확률은 높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부자가 된다는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아요. 부는 모두 나누어 갖는 분배의 개념보다는 성장과 경쟁, 착취라는 과정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글 잘읽고 갑니다.
근데 몇줄이 넘어가면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는데요..
아직 그런 경우가 없어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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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16 11:13:58 *.70.72.121
바쁜데 제 글까지 읽으셨에요. 난 경쟁 싫어하나 봐요. 그냥 노는 것만 좋아하는 것 같아. 아무 생각도 없이... 그렇게 살면 안 될까요? 안 되겠지요? 그래서 요몬양 요꼴인지 모르겠네요.

사회주의자 아탈리는 처음 만났는데 좀 충격적이었어요. 원래 공산주의가 사람을 더 많이 생각했다네요. 그런데 민주주의와 자본이 결합되면서 시장이 형성되고 그러면서 지금은 과열 양상이 빚어져서 사회주의는 사회주의 대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 대로 제 각각 문제점과 암덩이만 팽대해 졌는지 모르지요. 그래도 다들 걱정없이 편히 살 수 있다면 좋지 않겠어요? 죽도로 경쟁하고 싸우기보다 자연스럽게 한가하게 노닐면 더 할 나위없겠죠. 좀 게으르고 오히려 비전 없을 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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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4.17 05:45:13 *.128.229.88
언제나 그대의 인용문이 가장 길다. 보기 좋다. 받아들이는 것이 많으면 많이 &#48183;을 수 있다. 그대의 글이 긴 것은 지난 시간들이 고돼서 일 것이다. 창자 속의 오래된 것들이 빠져 나와야 좋은 것들로 다시 찰 것이다. 아마 그대는 모든 것을 담고도 푸른 바다가 될 수 있는 가장 빠른 사람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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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4.17 10:13:12 *.249.167.156
누나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구나! 난 앨빈 토플러 책이 영 못마땅하던데.. 어제 생각해보니 못마땅한 부분이 사부님께서 말씀하신 '선택 불가능(choice impossible)' 때문인 것 같으네..

누나 리뷰를 읽으면서, 난 책을 보면서 처음인 것처럼 푹 빠져들고 있는가, 반성해본다.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색안경 하나 쓰고 책을 읽는 것이 아닌가. 나이는 결국 마음의 문제겠지^^ 처음의 순수함. 그게 좋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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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07.04.18 11:16:43 *.133.120.2
잘 읽었습니다. 한 때 앨빈 토플러가 유행이었던 때가 있었는데, 다시 들어보니 또 새롭군요.. 써니님의 비판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의를 넘어선 이기적 경제관념'이란 표현은 매우 적절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그의 저서는 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듯 합니다. 구선생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빠져있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지식이야 말로 최고급의 권력을 창출하게 되는 것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네요.. 사실 저는 '최고급 권력'이라는 단어 자체가 참 거북스런 느낌입니다. '권력'이란 말 자체도 상하간의 수직적 지배구조를 떠올리게 하는데 그것에 '최고급'이란 단어까지 붙이니 섬뜩한 느낌마저 듭니다. 지식이란 것이 그의 주장처럼 최고급 권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권력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이상의 권력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써니님도 지적하셨듯이 오히려 그러한 권력을 갖고 있는 지식기반 사회가 그렇지 못한 국가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현실을 토플러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세계가 다함께 상생하며 융화되어 발전해나가는 것이 권력에 대한 투쟁을 논하는 것보다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저도 절대 공감합니다.

** 그냥 소견을 달아본다는 것이 조금 길어졌네요..너무 두서없이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명색이 써니님 서포터인데 잘 써보려고 했는데, 사무실에서 몰래 몰래 쓰고 있어서 좀 그렇네요 ^^ 무엇보다 써니님과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쁘네요. 저도 비슷한 관점이거든요 ㅎㅎ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사회가 온다면 권력을 누가 잡든 또는 권력이 있든 없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로 가는 길은 물론 다 다를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의 사상과 길이 중요하고 귀하듯 남의 그것들도 그렇다고 믿고 있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놓고 살았던 사회과학분야 서적을 훑어볼 기회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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