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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3일 11시 05분 등록
■ 나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서평


나는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성인들이 옛날 이야기들을 경멸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 역시 이야기들은 농부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충분할지 몰라도 성인들에게는 뭔가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무의식적으로 동의했던 것 같다. 그런 나의 생각을 안도현의 『연어』가 한 번 충격을 주어 금을 가게 했고, 잭 캔필드와 마크 빅터 한센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시리즈는 이야기를 무시했던 나의 편견을 박살내 버렸다. 그 이후로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즐겨 읽는다.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를 읽으며 내 마음은 조금 더 예뻐지기 시작했고, 나의 아픔을 스스로 어루만져 주었으며, 힘과 용기를 얻었다.

이야기는 우리를 치유하고 성장시킨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서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이라는 사람의 말인데, 나에게 이야기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었다.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이야기다. 내가 어렸을 때, 사람들은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곤 했다. 우리는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삶의 지혜를 서로에게 전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경탄할 만한 기술 문명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우리들 중의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그다지 잘살고 있지 못하다. 우리는 다시금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다.”

회교의 신비주의 시인이 잘랄루딘 루미는 이야기의 유익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야기는 목욕을 하기 위해 덥히는 물과 같다.
그 물은 불꽃과 당신의 피부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해 준다.
그 둘을 만나게 하고, 그럼으로써 당신을 깨끗이 정화시켜 준다.“

지난주에, 우리 집에서 팀 모임을 가졌다. 책장의 책을 가만히 보고 있던 팀원 한 명이 나에게 말했다. “은근히 스토리텔링 형식의 이야기를 많이 읽는 것 같아요.”
어떤 책들을 보고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은 분명하다. 확실히 이제 이야기가 가지는 치유력과 깨달음과 감동에 이르게 하는 신비스러운 힘을 믿는다. 나에게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나를 어루만져줄 이야기, 상처와 아픔을 치유해 줄 이야기, 성장으로 이끌어 줄 이야기, 내 마음을 청소해 줄 이야기, 깨달음으로 인도해 줄 이야기.

중년을 위한 스토리텔러, 알랜 B. 치넨

알랜 B. 치랜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은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는 독일, 한국, 웨일즈, 페르시아, 중국, 러시아, 일본, 인도, 이탈리아 모로코 등 세계 각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동화와 민담 중에서 16개의 이야기를 선정하였다. 선정기준은 중년을 다룬 이야기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의 보편성을 더하기 위하여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가 있어야만 16개의 이야기 속에 포함하였다. 설득력을 높이기 위한 저자의 이런 장치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의 일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공감하지 못하였다. 아마도 이 책의 온전히 아우르기에는 아직 ‘서른’이라는 나이는 부족할지도 모르겠다.

『인생의로의 두 번째 여행』은 4부,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젊은 시절의 마법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지혜를 다룬다. 중년에 진입하게 되면, 젊은 시절에 가졌던 낭만적인 꿈들과 유토피아적 환상을 포기하라고 조언한다. 젊음의 마법은 젊은이들의 이상과 비전을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중년에는 젊은 시절에 노력과 투쟁으로 성취한 것들이 파괴되고 새로 만들어지는데, 젊은 시절의 마법을 포기하는 것이 첫 번재 전복인 것이다. 알랜은 “다행히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꿈을 지나친 어려움 없이 보다 빨리 포기”한다는데 이것은 정말 다행인가? 나는 이것이 지혜인지, 타협인지 한참을 고민했다. 저자는 생활을 꾸려나가고 가족을 부양하는 일의 가치를 재해석한다. 이런 일들은 너무 일상적이어서 가치가 폄하되곤 하지만, 가족을 돌보는 일은 세상을 돌보는 것이라 할 만큼 위대한 일이다. 저자는 이렇게 정리했다. “중년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젊음의 마법을 버리는 것, 지혜인가? 타협인가?

젊음의 마법을 버린다는 것은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마법의 상실이 아니라, 보다 현실적인 마법으로의 대체다. 저자의 말처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이상의 축소를 그럴듯한 말로 합리화한다는 생각, 이것은 곧 타협이라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웠다. 이 혼란스러움은 이 책의 중간 중간에 나오는 중년과 젊은이들의 생각의 차이에 대한 설명이 몇 번 반복되고 나서야 해결되었다.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인식하게 된 것이다. 특히, 다음과 같은 말은 아직 단순하고 이상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나의 좁은 식견을 넘어서는데 도움을 준 문장들이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체 게바라의 말이 더 좋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젊은이들의 신성한 야망 뒤에는 완전한 사회, 완전한 게임, 완전한 사랑 등 완벽성에 관한 이미지가 숨어 있다."(p.46)
"젊은이에게 죽음은 극적이고 영웅적이며 낭만적이다. 그리고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죽음은 단지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은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p.143)
"실질적인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중년의 성인들은 젊은이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중년의 개인은 어떻게 추상적 이성을 사용하는지 알며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하는 데, 그것은 왜냐하면 순수한 이성은 실제의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p.197~198)
"젊은이들은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있고 낫지 않는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한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p.245)
"중년의 남녀는 그들의 이상주의와 선악을 뚜렷하게 정의하는 젊은 시절의 고지식한 도덕주의를 버린다. 윤리적인 판단은 보다 복잡하고 모호하며 불확실하게 변한다. 정치와 윤리와 종교와 철학에 관한 절대적이고 우주적인 진리는 젊은 시절에는 너무나 중요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의견들이고 부분적인 진리들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p.299~300)

2부의 각 장에서는 중년의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걷게 되는 길과 그들이 갈등하게 될 많은 역할 바꾸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남성과 여성들은 중년에 전통적인 성역할을 바꾸게 되어 중년 남성은 자신의 유약함을 인정하며 관계에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중년 여성은 개인의 성취를 추구하며 사회적 금기를 던져 버리는 것이다. 3부은 남자와 여자가 둘 다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 이를 테면 죽음과 운명 등을 다룬다. 마지막 4부는 중년의 오랜 허덕임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4부의 키워드는 지혜와 생명이다.

■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차분하고, 조용하게 글을 썼다. 역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조용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깊이가 있지만 으스대지 않는 방식으로 중년이 거쳐야 할 숙제와 몫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현명하게 풀어나갈지에 대해 우리에게 들려줄 뿐이다.”

중년이 풀어야 과제를 제시한 것은 아주 유익하고 실용적이다. 나 같은 젊은이들에게도 이 유익은 여전히 유효하다. 자신의 삶을 펼쳐 놓고 생각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미리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주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중요한 질문들에 답하지 못하면, 우리의 영혼은 피곤해지고 에너지는 줄어든다. 고든 맥도날드가 제시한 예를 들자면, 20대는 이렇게 묻는 시간이다.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내가 수고하여 정말 얻고자 하는 게 무엇일까?’ 자신의 정체성 확립에 몰두해 있는 시간이다. 이처럼 30대, 40대의 주요 질문은 따로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인생의 단계별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특히 중년에 해결해야 할 다음과 같은 과제를 제시하여 준 것은 무척이나 반갑고 고맙다.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p.203)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p.301)

하지만, 문제 제기에 따른 해결책에는 많은 부분 동의할 수가 없다.
나는 ‘마법의 상실’에 관한 내용을 프린트물로 요약하여 2명의 40대 중년에게 보여주었다. 이야기는 <요정과 구두장이>를 그대로 인용했고, 그 이야기의 해석을 정리하여 설명해 준 후, 그들의 반응을 물었다. 한 분은 여성 공무원, 다른 한 분은 외국계 보험회사의 재정설계사인데 모두 40대 중반이다. 이 두 분의 특징은 굉장히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시며, 배움을 즐겨하신다는 점이다. 또한 활발한 외부 활동으로 삶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분들이다. 나는 이 분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여느 40대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결과는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 라는 반응이었다. 의도적으로 이 책에 대한 공감을 많이 얻지 못할 분들을 선정하기 했지만, 분명 두 명의 40대는 이 책에 대하여,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의 ‘마법의 상실'에 대한 부분에 대하여 공감하지 않았다. 물론, 마법의 상실은 중년들은 20대와는 또 다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의미하겠지만, 나는 젊은 날의 이상과 비전을 이뤄가는 40대들도 있을 것만 같았다. 말하자면, 나는 이 책에다가 ’이상을 이뤄가는 중년들‘의 이야기를 덧붙이고 싶은 것이다.

■ 저자에 대하여

● 알랜 B. 치넨

알랜 B. 치넨은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이자 의학박사 융 학파에 속한다. 나에게는 스토리텔러 중의 한 명으로 각인되었다. 현재까지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고마운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잭 캔필드, 맥스 루카도, 스펜서 존슨처럼 이야기의 힘과 유익함을 전해 준다.

● 주요 저서
- 김승환 역,『어른스러움의 진실(in the ever after)』, 현실과미래사 (1989)
- 이나미 역,『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Once upon a Midlife)』, 황금가지 (1992)
-『Beyond the hero』(1995)
- 공경희 역,『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Waking the World)』, 황금가지, (1997)

■ 내 마음에 들어온 글 귀

머리말

p.15
“이야기들은 사실상 무지한 농부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충분히 좋은 것들이지만, 잘 교육받은 성인들에게는 뭔가 부적절한 듯이 취급당했다. 그러나 옛 이야기들은 너무나 중요한 교훈들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잊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많은 어른들은 몰래 옛날이야기를 읽는다.”

"사람들에게 사실이나 이념들을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영혼과 맞닿을 것이다.“

p.16
"옛날이야기란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는 특히 중요하다.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이성적인 생각들을 유보하고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p.18
"중년의 이야기들은 개인과 사회가 무시하는 진실의 문제를 제기한다. 따라서 중년의 이야기들은 종종 자신들의 문제를 반성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을 당황하고 혼란시키지만 결국에는 치료적 효과를 가져 온다. 옛날이야기들의 치유력은 수세기 동안 인정되어 온 바 있다."

p.22
"학자들은 옛날이야기를 해석한다면서 오랫동안 스스로 작업해 온 중심 주제를 일단 선택한 후 그것에 맞는 이야기를 모은 다음 개인적인 경험들을 일반화시키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거드름을 피우며 이야기하는 것이다."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p.29~31
옛날 옛날에 구두장이와 그의 부인이 매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그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어느 날 그들은 가죽 조각 하나만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구두장이는 실망하지 않고 그대로 앉아 가죽을 조심스럽게 잘라 구두 한 짝을 만들었습니다. 저녁이 돼서 구두장이는 하던 일을 멈추고 집에 돌아와 부인과 저녁을 먹었습니다.
다음 날 가게에 왔더니 그 구두가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게 아닙니까! 누군가 밤에 몰래 와서 구두장이의 남은 일을 대신 해 준 것입니다. 그는 그 구두를 팔아 가죽을 좀 더 샀습니다. 그리고 새로 산 재료들을 하루 종일 잘랐습니다. 밤이 되자 역시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다음 날 아침, 구두장이는 가게에 몇 켤레의 구두가 완성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수수께끼 같은 조수가 다시 온 것입니다. 새로 만들어진 구두들은 처음 것보다 훨씬 더 예뻤습니다. 구두장이는 또다시 구두를 팔아 가죽을 다시 샀습니다. 그리고 작 동안 그 가죽들을 잘라놓았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나가보니 또 가죽 장화와 샌들과 구두들이 테이블 위에 예쁘게 놓여 있었습니다.
이런 식의 일들이 한동안 계속되었습니다. 매일 밤 구두장이가 가게에 가죽들을 잘라 조금 남겨놓으면 매일 아침 아름다운 구두들이 만들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는 곧 부자가 되었고 그의 멋진 구두에 대한 소문을 아주 멀리 퍼졌습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구두장이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돕는 사람이 누군지 꼭 찾아내야 할 것 같아. 그래야 그 사람들에게 우리가 감사를 표하지 않겠소!” 부인도 동의하여 밤이 되자 구둣방에 몰래 숨어 들어가 초조하게 그들을 기다렸습니다. 밤이 되자 구두장이 부부는 창문으로 두 명의 요정들이 노래를 부르며 뛰어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요정들은 벌거벗었고 맨발이었지만 외모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들은 때론 재주넘기를 하면서 춤도 추고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구두와 장화를 만들었습니다. 요정들은 아주 재빨리 일을 마치고는 방안을 빙빙 돌더니 달빛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구두장이와 부인은 자기들이 본 장면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두 명의 요정들이 우리를 도왔네. 우리는 그들에게 무언가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해!”라고 말했습니다. 요정들이 벌거벗었고 겨울이었기 때문에 구두장이와 부인은 작은 옷을 만들어 주기로 결심했습니다. 구두장이는 털을 댄 부츠를 만들었고 부인은 따뜻한 양탈로 만든 바지와 재킷을 만들었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자 그들은 선물을 가게에 놓고 몰래 숨어서 보았습니다. 밤이 되자 두명의 요정이 다시 나타나서 선물을 보고는 깜짝 놀라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바느질한 가죽이나 도구는 없고 선물만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 한명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는 작은 구두를 집어 신어보았습니다. “아!” 다른 한 명도 감탄을 하면서 셔츠와 코트를 집어 입어보았습니다. 옷은 완벽하게 맞았습니다. 요정들은 서로에게 감탄하면서 큰 기쁨으로 춤을 추다가는 다시 달빛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구두장이와 부인은 매우 기뻐서 행복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날 저녁이 되자 요정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밤이 지나고 또 지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도대체 우리가 무슨 일을 한 걸까?” 구두장이와 부인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변함없이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연습을 해도 요정이 만들었던 것과 똑같은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부부는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p.34
“자의식의 발달과 지식이 어린 시절의 마법을 깨버린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p.35
"구두장이 부부는 관대한 행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요정의 마법을 잃어버렸다. 다른 중년 이야기들도 비슷한 관점을 견지한다. 마법의 상실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발달 과정상의 문제인 것이다. 이는 <벌>이 아니라 단지 <성장의 결과>인 것뿐이다.“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p.36
"대부분의 중년들을 자신들을 당나귀의 운명과 동일시할 것이다. 순수와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 채 짐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p.37
“이 증후군(피터팬 신드롬)은 여러 가지 미묘한 형태를 갖는다. 어떤 사람들을 외부적으로는 일단 결혼해서 직업을 갖긴 한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위대한 미국 소설을 쓰는 꿈을 꾼다던가, 백만장자가 된다던가, 완전한 사랑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꿈이 실현되도록 무언가를 노력하려 들지는 않는다. 그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꾼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의 꿈을 지나친 어려움 없이 보다 빨리 포기한다.“

p.39
"그의 땀이 요정의 마법을 대치하는 것이다.“

p.46
"젊은이들의 신성한 야망 뒤에는 완전한 사회, 완전한 게임, 완전한 사랑 등 완벽성에 관한 이미지가 숨어 있다. 순수함과 야망에 가득 찬 젊은이들은 완벽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과 부딪치면서 그런 꿈들은 결국 깨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왜 중년의 이야기에서 마법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p.49
"그들은 보다 성스러운 완벽성, 순진성, 그리고 젊음의 이상을 잃어버리는 대신 노동과 고통에 대해 배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 하면 일은 더 꼬인다. 젊음의 마법을 잃지 않겠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큰 재난이 닥치기 마련이다."

p.54
"그가 생각하는 중년의 기본적인 과제는 베풂의 미덕(Generativity)이다. 이는 자기 자식을 돌보는 태도이자 다음 세대 전반, 즉 학생들, 피부양자, 후배들까지를 후원하는 태도를 뜻한다. 이런 베풂의 미덕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할 경우에는 노년이 되었을 때 비참하게 되거나 침체할 수 있다는 점을 에릭슨은 경고한 바 있다.“

p.55
"작가는 자신들의 직관을 소설로 형상화하여야만 하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이론을 직접 검증해야만 한다. 즉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중략) 한 개인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감들을 세세하게 작업화하지 않는다면 창조적 섬광을 사라지고 말 것이다.“

p.61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p.74
<인생의 아침에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 칼 융의 지적이다. 중년의 중요한 과제는 성역할을 바꾸는 것이다. 제2부는 이 주제를 파고든다. 조금 더 설명하기 위해 다음의 인용문을 적어 본다.
“전형적으로 젊은 남자들은 성취의 기본적인 원천으로 일의 성공을 생각한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그들은 동료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종하게 된다.”“(중년) 여성들은 전통적인 주부 역할을 포기하고 개인의 성취에 훨씬 더 관심을 두며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거나 또 다른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때쯤 되면 여성들은 자기를 예쁘게 장식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훨씬 더 독립적으로 변한다.”

p.82~83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태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융통성이 중년에 요구되는 큰 덕성이라면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젊은 영웅들이나 여자 주인공들은 성공하기 위해 계속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 융통성이 요구되는 것은 아니다."

p.83
"그같이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는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마치 젊은이들인 양 쉽게 결정해 버리고, 꼼짝도 않는 것은 중년에게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년 이야기들은 이같이 융통성을 강조하게 된다.“

p.84
“젊은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푸기 위해 초자연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같은 지혜를 배우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이다.“

p.98
"중년의 이야기는 이런 여성의 억압에 대해 진지하게 묘사하면서 매우 깊이 페미니즘적이 된다."

p.100
"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칭찬받을 만한 무언가로 그려진다. 사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유지하게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p.120
"소녀들은 생존하기 위해 진정한 자신들을 감추고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심리적으로는 동면기에 들어간다. 중년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여성들은 다시 눈을 뜬다. 그들은 성역할의 금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 자신들의 정체성, 에너지, 적극성, 그리고 생명력을 다시 선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에 실패한 여성들은 중년 이후 정서적인 문제들 때문에 매우 불행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중년기가 되면 심리적인 양성성이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성성이란 나이 들면서도 깊이 행복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심리 특성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p.125
"남성은 자신의 약한 부분과 고통을 감추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중년에 겪는 혼란과 의심을 감춘다. 남자들은 대개 밖으로는 잘 기능하지만 속으로는 고통을 받는다"

p.126
“얼마나 많은 성인들이 어린 시절의 기억들로 돌아가 아버지와 더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지, 또 그런 관계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상처받고 외로웠고 예민했는가를 알 수가 있다.“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p.137
“중년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세월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남아 있는 나이를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다.”

p.139
“그(왕)은 그의 선조들이 그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도 다음 세대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우리가 논의했던 왕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는 생성의 정신이다.”
“개인이 자기 본위의 관심에만 쌓여 있는 한 죽음은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죽음은 자아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만약에 개인이 사적인 관심을 초월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초월한 것에 스스로를 위임하게 된다면-예를 들어 자신의 아이들이나 사회적 활동-죽음은 덜 위협적이게 된다. 개인은 죽어야만 되나 아이들이나 사회적 이상은 계속 살아가게 된다."
→ 이러한 이유로 인해, 기독교 유신론을 믿는 이들에게 죽음은 훨씬 덜 위협적인 게다.

p.140
"남녀는 젊어서 그들 노력의 대부분은 세상에서 그들 자신을 세우는 데 보낸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계획과 야망에 사로잡혀 있다."
→ 20대의 내 삶은 이 명제를 증명한다. 아직 중년이 되기엔 너무 이른 서른 살의 나이이지만, 나는 보다 큰 그림을 바라보고 싶다.

p.141
"유산이란 주제가 중년 이후에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음“
→ ‘다니엘 레빈슨‘이라는 사람의 말인데, 스티븐 코비와 피터 드러커도 자주 이 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언급을 했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라는 이 질문에는 왠지 내가 지금은 깨달을 수 없는 더 깊은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알렌 B. 치넨의 말처럼 자기 아이를 통해 계속 살겠다던가 또는 제도를 통해 자신을 영예롭게 하려는 이기적인 동기보다 숭고한 소망이다. 내게도 ’다음 세대를 풍요롭게 하거나 세상을 더 좋은 남겨놓고자 하는 소망‘이 있다.

p.142
"엘리자베스 큐블러 로스는 정말로 많은 젊은이들이 조숙하게도 왕과 똑같은 세속적 지혜에 도달함을 관찰했다. 즉 그들의 자리를 좀 더 큰 규모의 틀에서 보게 되는 것이다.“
→ 젊음도 때로 심오할 수 있음을 믿는 나에게 근거가 될 만한 자료다. 찾아보자.

p.143
"젊은이에게 죽음은 극적이고 영웅적이며 낭만적이다. 그리고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죽음은 단지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은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p.149
"중년의 남녀는 일에 몰두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의 감각을 되살리려고 나이 어린 연인들과 사랑에 빠진다. 불행하게도 동화에서 나타나듯이 이러한 노력 중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이와 같은 행동은 도둑 같은 짓이다. 도둑이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을 훔치듯, 영생을 구하는 자들은 자기 것이 아님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죽음은 삶을 가치 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p.151
"주음과의 조우는 개인으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숭고한 정신적 수양이나 세상을 버리는 것 대신 죽는다는 것은 중년의 남녀에게 세속적인 질서를 긍정하도록 촉구한다."
→ 5년 전쯤, <특별한 5일 프로젝트>를 하면서 놀랐던 점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으로 내 생애 마지막 5일을 보내고자 했던 나의 바람이었다. 왜 그랬는지 이 문장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p. 152
"죽음은 삶에 대한 실질적인 지혜를 제공한다.“

p.153
"여성들은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출산 때마다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다. 남성은 전쟁에서 주로 죽음과 직면했고 평화시에는 그들의 죽음을 부정할 수 있었다."
"베풂이 죽음의 공포를 없애는 데 중요하기 때문에 남성은 죽음에 관해 좀더 많은 문제를 갖게 된다.“

p.158
"중년의 여행은 내면 여행이며 이 시기의 내향적인 태도는 더 나은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관련되어 있다.“
“중년의 남녀가 불안하면 그들은 종종 여행을 가든지 직업을 바꾸던지 주거를 옮기던지 또는 이혼하게 된다. 그들은 실제로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고 나중에서야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그들 안에서 발견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p.168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년에 반성적이고 철학적인 태도를 발전시켜 나간다고 확인해 준다. 성숙함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것은 종종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직관을 향한 변화와 관련된다."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p.197~198
"실질적인 삶의 문제에 부딪혔을 때 중년의 성인들은 젊은이보다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중년의 개인은 어떻게 추상적 이성을 사용하는지 알며 의식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으려 하는 데, 그것은 왜냐하면 순수한 이성은 실제의 삶의 문제에 있어서는 실용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숙한 성인은 책에서 배우는 것과 삶에서 배우는 것을 구별하며 후자가 그들에게는 더 실리적이라는 것을 안다.“

p.200
"두 기능공은 대조적인 태도를 취한다. 세련되고 미적인 감각과, 거칠지만 효과적인 실용주의가 그것이다. 이것은 젊은 시절에 대개 익히는 책 속의 이상과 성숙함에서 오는 실용성의 차이로 비유할 수 있다. 순수한 아름다움과 절대적 진리는 젊은이와 여성을 고무시키지만 중년에는 그 결과가 비록 미덥지 않더라도 일 그 자체가 요구하는 해결 방식을 택하게 된다."

p.203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

p.204
"남성과 여성은 똑같이 추상성과 실용성을 조화시켜야만 한다.“

p.245
"젊은이들은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있고 낫지 않는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한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

p.281
"젊은 시절에 확립해 놓았던 개인적인 확신, 헌신들,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역할에 중년에 이르러 파괴된다. 이런 삶의 구조들이 중년에 이르면 녹아서 다시 재형성된다“

p.290
"연금술이란 중년에게는 극적인 은유이기도 하다. 납이 금처럼 고귀한 금속이 되어가는 것처럼 기본적인 요소의 변이는 중년의 도전을 반영한다. 즉 질투나 죽음 혹은 고통과 같은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변형시켜 지혜와 성숙한 베풂 의식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p.297
"젊은이들이 너무 확신에 찬 것이 문제라면, 중년들은 너무 믿음을 적게 가진다는 함정이 있다.“

p.299
"남성과 여성은 궁극적으로는 중년에 이르러 지혜를 얻게 된다. 그러나 지혜란 숭고하거나 철학적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단순히 인간의 삶 속에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p.299~300
"중년의 남녀는 그들의 이상주의와 선악을 뚜렷하게 정의하는 젊은 시절의 고지식한 도덕주의를 버린다. 윤리적인 판단은 보다 복잡하고 모호하며 불확실하게 변한다. 정치와 윤리와 종교와 철학에 관한 절대적이고 우주적인 진리는 젊은 시절에는 너무나 중요했지만 이제는 단순한 의견들이고 부분적인 진리들에 불과한 것으로 간주된다.“

p.300
"중년이 되면 남성과 여성 모두 젊은 시절에 무시했던 과제를 다루어야만 한다. 왜냐하면 젊은 시절에는 그들이 보수적인 사람이건 진보적인 사람이건 힘과 성취에 관해서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중년이 되면 유약함이나 한계 그리고 관계성에대해서도 잘 다루어야만 한다."

p.301
"균형과 변환이 중년에는 보다 진지한 과제가 된다."
"훌륭한 철학자처럼 중년의 이야기들은 청중이나 독자의 수준에 맞추어 자신을 바꾸고 그들이 피하려는 문제에 대해 적절하게 지적한다. 각 주제들이 조금씩 다르다 하더라도 결론은 비슷하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변화를 요구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야기하는 바대로 사람들을 진작시킨다. 그들의 메시지는 이런 과정 그 자체이다.“

p.307
"솔직히 고백하자면 번역을 한 나 자신이 융 분석 심리학을 온전히 공부해 내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의 심리학적 분석이나 접근 방법이 과연 얼마나 타당성을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판단할 자격은 없다."

p.308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으로 들어가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일 뿐이다. 그런 깊숙한 자기 성찰을 거치고 난 후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스스로의 결론들만이 진정 자기의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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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7.04.03 11:32:31 *.99.241.60
희석님
저는 이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책이란 것이 나무와 숲으로 나누어 본다면
나무 한그루를 가지고 숲을 보는것은 가능은 하겠지만
전체를 보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16가지의 이야기가 맞는 부분도 있고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저에게는 전체적으로 맞물려 가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책이 주는 소중함은 내가 절박하고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때가 아닌가 합니다.

잘 읽었고 실험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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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박
2007.04.04 13:59:28 *.218.205.128
희석씨, 그걸 프린트해서 40대 두명에게 보여주었다니.. 대단하다.
그만큼 공감을 얻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데 샘플링이 너무 작아 일반화하기는 어렵겠다. 적어도 한분은 재무설계사라 늘 스스로를 can-do 정신으로 동기부여하는 사람이니까.. 더더욱.
아주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젊었을때는 대부분 '현실을 고려치 않은 이상'으로 꿈을 생각하니까..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일꺼야.. 그렇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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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4.05 01:50:45 *.70.72.121
희석님은 개성이 강한가 봐요? 책 이란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리 전달되죠.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달리 느낄 수 있지만 거두절미 어느 부분만을 떼어 견해를 묻는 것은 좀 작가의 전달을 약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한 말씀 남겨요.

밝고 적극적인 모습이 좋아보이더라고요. 남해에서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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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2007.04.07 21:49:14 *.77.216.97
희석님의 추임새꾼입니다.
3기연구원으로 1달간 책읽고 글쓰기 바빠서 제대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는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추임새로 장단을 맞춰드리는 이희석님의 글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어 보았습니다.
이희석님의 판소리는 '자신의 색이 뚜렷하시고, 근거중심의 글을 쓰시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얼씨구... 잘한다.... 그렇치.그렇치.. 좋다...

희석님은 논리적인 글에 보다 더 익숙하실 것인데 이번 주제인 이야기는 색다른 맛을 느끼는 책이었던 것 같군요.
그러나 희석님의 기질은 다시 이야기책인 이 책에서도 두분의 중년을 대상으로 검증을 받아내고야 마는 그 맛이 이희석님의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희석님이 1년 후에 쓰게 될 책이 벌써부터 궁금해 지는 군요.
잘한다. 얼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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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4.08 16:30:44 *.140.145.63
정양수 서포터즈 화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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