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2007년 4월 22일 12시 38분 등록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한 TV 프로그램에 출현했던 가수 신해철의 발언이 큰 화제가 되었다. 한국의 보신 문화가 그날의 주제였는데, 프로그램 진행 도중 신해철이 던진 이야기는 대략 다음과 같다.

"…… 전세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사실 개고기가 아니라 소고기다…... 선진국 사람들이 소를 조금 덜 먹으면 광우병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땅에서 나는 곡식으로 굶주린 제3세계인을 먹여 살릴 수 있다."

출연자들과 방청객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 중에는 바로 얼마 전, 타 방송 프로그램에서 '꽃등심' 예찬론을 펼치던 출연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 의해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결코 옳지는 않은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고 다시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힘, 이것이 바로 주제의 정당성이 갖는 힘이다.

이날 방송 이후 여기저기서 찬성과 반대를 이야기하는 목소리들이 터져 나왔다. 신해철의 주장에 동의하고 육식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방송사의 게시판과 여러 개인 블로그들에는 신해철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들 또한 주렁주렁 올라왔다. 그 중 많은 수는 신해철의 주장에 별다른 근거가 없다고 공격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해철의 이런 주장이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Beyond Beef)'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근거를 요구하는 이런 질문들은 상대를 잘못 고른 셈이다.

압도적인 분량의 자료로 반대자의 입을 막고, 추종자를 열광 하게 만드는 제레미 리프킨의 저술 방식은 굉장히 파워풀하다. 본문의 마지막 장을 넘기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사이 곧바로 이어지는 엄청난 분량의 참고문헌 목록은 마지막 책장을 넘기며 그의 독설이 영 마땅치 않다고 생각했던 독자조차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입을 다물게 만든다. 공격적인 비판은 상대의 논리에서 허점을 찾아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갈 때 효과를 발휘하는데 때로는 그의 억지스러운 주장들조차 엄청난 두께의 참고문헌들로부터 철저히 보호 받고 있다.

그의 저서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의 경우 총 6년의 시간에 걸쳐 집필되었으며, 350권의 책과 1천여 편의 논문, 5만장의 색인 카드와 약 2천 개의 주석이 동원되었다. 그는 엄청난 분량의 인용문들을 퍼즐처럼 정교하게 재구성해서 완벽한 하나의 구조를 형성하고 그 사이로 교묘하게 자신의 주장을 내뿜는다. 하지만 그의 주장이 갖는 진짜 힘은 단순히 이런 텍스트의 분량이나 형태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1945년에 태어난 제레미 리프킨은 1967년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고 터프스 대학의 플레처 스쿨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7년에는 경제동향연구재단(Foundation of Economic Trends)을 설립해서 현재까지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며 또한 와튼 스쿨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의 교수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화려한 경력만으로 그를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치열한 반대운동을 벌여 식품업계로부터 <식품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을 얻었고 노벨상을 수상한 한 미생물학자로부터는 <생물학 근본주의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타임》으로부터는 <과학계에서 가장 증오하는 인물>로 불리기도 했다 (p. 446)

일부에서는 그를 '사이비 저술가' 또는 기껏해야 '영향력 있는 선동가'로 부르기도 한다. 그의 저서 는 영적인 세계관을 역설하여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로부터 "학문으로 가장하여 교묘히 짜집어진 반(反) 지성적 프로파갠다"라 비난받았다. 이후 <바이오테크 시대> 등에서 드러낸 유전자 공학에 대한 반감 탓에 '기술혐오자', '신-러다이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런 뜨거운 논쟁과 반응들은 그동안 별다른 저항을 받지 않고 독주하던 자본주의와 과학문명의 청사진에 대한 그의 공격이 날카롭게 적중했음을 반증한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과학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그의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비판은 그동안 자본주의와 과학문명을 비판해온 누구의 것보다도 돋보인다.

1993년에 'Beyond Beef Coalition'을 창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하는 등, 부인 캐롤 그룬왈드 리프킨과 함께 채식운동과 녹색생활운동도 열정적으로 펼치는 가운데 강의와 저술을 계속하고 있는 그는 단순한 이론가를 넘어 실천가의 모습, 그 자체이다.

그의 작품들.

2004, The European Dream: How Europe's Vision of the Future Is Quietly Eclipsing the American Dream, Jeremy P. Tarcher
2002, The Hydrogen Economy: The Creation of the Worldwide Energy Web and the Redistribution of Power on Earth, Jeremy P. Tarcher
2000, The Age Of Access: The New Culture of Hypercapitalism, Where All of Life Is a Paid-For Experience, Putnam Publishing Group
1998, The Biotech Century: Harnessing the Gene and Remaking the World, J P Tarcher
1995, The End Of Work: The Decline Of The Global Labor Force And The Dawn Of The Post-Market Era, Putnam Publishing Group
1992 Beyond Beef: The Rise and Fall of the Cattle Culture, E. P. Dutton
1992, Voting Green: Your Complete Environmental Guide to Making Political Choices In The 90's, with Carol Grunewald Rifkin, Main Street Books
1991, Biosphere Politics: A New Consciousness for a New Century, Crown
1990, The Green Lifestyle Handbook: 1001 Ways to Heal the Earth (edited by Rifkin), Henry Holt & Co
1987, Time Wars: The Primary Conflict In Human History, Henry Holt & Co
1985, Declaration of a Heretic, Routledge & Kegan Paul Books, Ltd
1983, Algeny, Viking Press
1980, Entropy: A New World View, with Ted Howard (afterword by Nicholas Georgescu-Roegen), Viking Press
1979, The Emerging Order: God in the Age of Scarcity, with Ted Howard, Putnam
1978, The North Will Rise Again: Pensions, Politics And Power in the 1980s, with Randy Barber, Beacon Press
1977, Own Your Own Job: Economic Democracy For Working Americans
1977, Who Should Play God? The Artificial Creation of Life and What It Means for the Future of the Human, with Ted Howard, Dell Publishing Co
1973, How to Commit Revolution American Style, with John Rossen, Book Sales

이 많은 작품을 모두 나열한 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대략 다음과 같다.

첫째는 그의 모든 작품이 대단한 성공을 불러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 소개된 '종말론' 3종 세트를 포함하여 몇 권은 그에게 대단한 성공을 안겨 주었지만 실제로 <엔트로피 2>라고 번역되었던 와 같은 경우는 오히려 그 반대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혹독한 비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둘째는 그의 저술의 많은 부분이 혼자 힘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초반부에 그가 저술한 책들은 대부분은 공동으로 집필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연구원들의 공동 주제 연구와 책 저술을 위한 힌트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셋째는 그의 관심사가 대단히 다양하다는 점이다. 누구나 한가지 분야나 주제에서 성공을 거두면 안주하기 마련인데 그는 이런 일반적인 태도에 정면으로 반대한다. 그의 다양한 관심사 중에서 1977년에 저술한 'Own Your Own Job: Economic Democracy For Working Americans'는 21세기에 들어와서야 대한민국에 불고 있는 1인 기업 열풍과 연관해서 눈길을 끄는데, 아쉽게도 위의 리스트에 있는 책 중에 유일하게 ISBN 코드 조차 찾을 수가 없으니 아마도 내용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이런 몇 가지 생각들을 모두 뛰어넘는 것은 바로 그의 열정과 성실함이다. 대단히 다양한 주제를 오랜 기간에 걸쳐 연구하고 직접 실천하며 세상의 하나뿐인 목소리에 줄기차게 반기를 들어온 그의 역사는 이 시대의 많은 지식인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학자의 모습이고, 한 개인이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하나의 증거라고 할 수 있겠다.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을 선택한 이유…

'제레미 리프킨의 도서 중 한 권'이라는 선생님의 글을 확인하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바로 '육식의 종말(Beyond Beef)'이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방송되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잘먹고 잘사는 법'이 책으로도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내게 육식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져 주었다. 그런데 '잘먹고 잘사는 법'이 개인의 건강과 비인간적인 동물학대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육식의 종말'은 좀더 사회적이고 인류적인 관점에서 접근한다는 것을 여러 경로를 통해 알게 되었다.

이 둘을 비교하는 시도를 통해 사회적인 문제점을 지적해서 개인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과 반대로 개인의 문제를 먼저 다루어서 사회를 변화시키는 시도의 차이를 분석해보고 싶었는데, 4월의 주제가 '미래'라는 것을 곰곰 생각하다가 결국은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를 선택하게 되었다. 따라서 '육식의 종말'과 최근에 출간된 '유러피언 드림'은 다음 목표로 남겨두게 되었다.




재산은 엄존한다. 하지만 재산이 시장에서 교환되는 빈도는 크게 줄어들 것이다. (p. 11)

시장이 중심이었던 시절에는 물적 자본을 많이 가진 기업이 판매자와 소비자의 상품 거래에서 주도권을 행사했다.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가치 있는 지적 자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장땡이다. (p. 12)

접속 중심의 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시장에서 그때그때 팔아 치우는 물건의 양보다는 고객과 장기적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p. 13)

산업 생산에서 문화 생산으로 탈바꿈하면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노동 의식이 유희 의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노동을 상품화하는 것이 산업 시대의 특징이었다면, 접속의 시대에는 놀이의 상품화가 그 특징이다. (중간 생략) 개개인의 삶은 사실상 하나의 시장이 되어버린다. 기업가는 이 새로운 개념을 고객의 <평생 가치lifetime value>라고 부른다. 한 이간이 살아가는 삶의 모든 순간을 온갖 형식으로 상품화할 경우 그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이론적으로 따지는 값이다.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잘게 분할된 상업 구역에서 사들인다. (p. 15)

문화 생산은 더 많은 인간의 활동을 상업 부문으로 끌어들이는 것을 핵심적 사명으로 삼아온 자본주의 생활 방식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다. (p. 16)

인류 문명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문화는 줄곧 시장보다 우위에 있었다. (중간 생략) 상업 영역은 언제나 문화 영역에서 파생되었다. (p. 21)

컴퓨터 화면 앞에서 자라면서 많은 시간을 채팅과 전자 오락에 쏟아 붓는, 아직은 소수이지만 점점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젊은이들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다중 인격자>에 가까와지고 있다. (p. 23)

인간의 상거래와 사회 활동이 사이버스페이스의 영역으로 이동하면서, 사람들은 이제까지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크나큰 단절을 경험한다. 인류는 디지털이라는 경계선을 중심으로 두 부류로 나뉜다. 이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었던 단절이다. 한 부류의 사람들은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더 이상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소통할 수 없게 된다. (p. 25)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p. 37)

할부금을 다 갚기도 전에 구닥다리가 될 기술이나 제품을 구태여 왜 소유하겠는가? (p. 37)

점점 분명해지는 것은 한때 사유 재산 체제의 구심점이었고 건강한 자본주의 체제의 지표로 오랫동안 인식되었던 업무용 부동산이, 접속의 시대에는 적어도 일부 산업에서는 번영의 잣대가 될 수 없고 많은 경우 수익 창출에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중간 생략) <지리적 시장에 기반을 둔 시대>에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시대>로 변하는 추세의 중요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p. 55)

<굶주린 시장에 고정 자산을 팔아넘기고 남은 돈으로 유연하게 리스를 하라> (p. 69)

제조업의 미래는 캘리포니아 산타페에 있는 인그램 같은 초대형 하청업체가 이끌어나갈지도 모른다. 인그램은 IBM부터 컴팩까지 다양한 로고가 붙은 컴퓨터를 주문에 따라 생산하는 업체이다. (중간 생략) <이곳에 오면…… 미국 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제조업체는 아무것도 안 만들고 소매점은 자기가 파는 물건에 손도 안댄다> (p. 73)

제조업 전문 컨설턴트 얼 홀은, 접속의 시대에 <제조 회사(사실은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겠지만) 고립된 생산 시설이 아니라 공급업자, 소비자, 엔지니어링, 기타 서비스 기능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네트워크의 한 접점으로 존재할 것>이라고 말한다. (p. 77)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공장 자산은 직원들의 상상력이다> 프레드 무디 《뉴욕 타임스》 (p. 78)

새로운 글로벌 경제의 현실에서 GM의 물리적 자산은 부채일 뿐이다. (p. 79)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공장과 원료보다는 아이디어와 재능이 더 중요할 때가 많지만 이것들은 수량화하기가 어려우므로 기업에 대한 판단은 점점 주관화되고 그만큼 위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머크 앤드 컴퍼니의 최고 재무 책임자 주디 르윈트는 <회계 시스템은 현실을 잘 포착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한다. (p. 81)

사업의 성패를 아이디어가 좌우하는 접속과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모든 것을 아는 것이 인간의 가장 드높은 꿈이다. 자신의 정신을 최대한 확장하여 보편화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의 의식을 바꾸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야말로 모든 산업 활동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p. 84)

사업방식의 체인화라는 비교적 새로운 분야와 생명과학이라는 좀 더 새로운 분야는 이점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전자는 사업 방식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앞세워 거대한 점포 네트워크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한다. 후자는 유전자 특허를 앞세워 농부에게 연구원과 보건 전문가까지 폭넓은 사용자를 아우르는 전속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 두 가지 예는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역학 관계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p. 88)

맥도널드만 하더라도 <햄버거를 파는 것보다 햄버거 매장을 파는 것>이 훨씬 짭짤한 돈벌이가 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p. 89)

체인점이 물리적 자본을 소유하고 직원을 고용하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한다는 사실은, 사업의 핵심을 규정하는 무형 자산이 엄연히 본사의 소유라는 사실 앞에서는 공허하기만 하다. (p. 92)

세스 슐먼은 『미래의 소유』라는 책에서 <우리는 지식 경제에서 반독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전문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슐먼도 <우리가 지금까지 겪어본 적이 없는 위험천만한 권력의 집중 양상을 드러내는 독점, 곧 기본적 정보에 대한 독점을 확실히 규제하기 위해서 반독점법을 활성화시키자>고 제안한다. (p. 109)

서비스 경제에서 상품화되는 것은 인간의 시간이지 장소나 물건이 아니다. 서비스는 사람과 물건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호소한다. 사회적 동물인 사람과 사람의 접속도 점점 금전을 매개로 한 관계로 바뀐다. (p. 127)

재물을 생산하고 소유하는 것이 더 이상 경제 활동을 평가하는 유일무이한 기준점이 될 수 없는 세계를 우리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의지할 곳을 영영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탓인지도 모른다. (p. 127)

결국 물리적 형체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서비스가 더 중요하다. 고객이 정말로 구입하는 것은 물품에 대한 소유권이 아니라 시간에 대한 접속권이다. (p. 130)

독창성, 기민성, 순발력만으로 통하던 시대는 끝났다. 기술의 원가가 제로로 곤두박질치는 경제에서 가치를 새롭게 정의할 수 있어야만 살아남는다. 머지않아 이런 급락은 거의 모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똥값으로 만들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라는 것은 처음 개발한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만 창출될 수 있다. <기술의 역설> 《비즈니스 위크》 (p. 142)

네트워크 경제의 새로운 정보와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개인의 평생 가치를 잴 수 있게 되었다. 전자 피드백 고리와 바코드를 이용하여 기업은 고객이 무엇을 구입했는지 속속들이 알 수 있다. (중간 생략) 이런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앞으로 고객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필요로 할지 예측하여 아주 정교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p. 149)

<지금까지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보장하는 공학적 차원에서 정보 기술에 접근했지만 이제는 어디까지나 인간 관계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p. 149)

구독자, 회원, 클라이언트가 된다는 것은 재산을 소유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해진다. 앞으로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접속이 되는 시대가 온다. (p. 165)

우리는 상업적 영역 안에서 서로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온갖 활동, 시간과 노동을 절약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만들었지만 이제까지의 역사에서 인간이 지금처럼 시간에 쫓기며 산 적도 없었다. 이것은 시간과 노동을 절약하는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우리 주위에 상품화되는 활동의 다양성과 속도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p. 167)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주택 소유에 매력을 느껴온 이유의 하나는 투자 가치가 높다는 점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다음부터 1980년대 초반까지 주택 가격은 꾸준히 올라갔다. 그 뒤로 상승 속도가 점점 둔화되더니 제자리 걸음을 하였고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내리막길을 걸어 주택은 장기적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을 잃었다. (p. 185)

재산 중심의 사회에서 소유물과 심지어는 그 주변의 환경까지도 가꾸는 것은 자기의 인생을 가꾸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재산을 나 자신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p. 192)

우리는 더욱 원초적인 본능은 시간성뿐 아니라 지리에도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우리는 시간뿐 아니라 대지에도 연결되어 있다. 그렇다면 영토는 단순한 사회적 관습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존재의 상태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그토록 집을 가지려고 애쓰는 것은 바로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집을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장소에, 영토에, 우리의 기원에 맞닿아 있다는 원초적 감정을 경험한다. (p. 196)

문제는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시간적 네트워크 안에 편입하는 것은 장소에 뿌리를 둔 삶의 충분하고 의미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지리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인가, 아니면 지나간 시대의 주변적 찌꺼기에 불과한 것인가? 지리는 좌표이고 제약인가 아니면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 중의 하나에 불과한가? 장소에 대한 갈망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있지만 공간을 폐지하고 우리의 경험을 시간화하려는 욕망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 공간을 소유에서 접속으로 어느 정도까지 탈바꿈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21세기를 어떤 식으로 살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두 가지 감수성의 우열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p. 198)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인간 문화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뜻이며, 어떤 인간 문화 안에 있다는 것은 그 문화를 매일매일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며 알고 세계와 소통한다는 뜻이다.> (p. 203)

정보 전문가와 공학자는 커뮤니케이션을 메시지의 전달이라는 협소한 개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중간 생략) 반면에 인류학자는 의사 소통을 텍스트의 전달을 통한 사회적 의미의 생산으로 이해한다. (p. 204)

다니엘 벨은 현대 문명을 분명히 구분되지만 서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세 가지 권역으로 나눈다. 그것은 경제, 정치, 문화이다. 경제 영역의 핵심적 원리는 자원 이용의 효율화라고 벨은 주장한다. (p. 207)

문화는 물질적 가치만이 팽배한 세태를 경고하던 비판자들이 그나마 기댈 수 있는 도피처로서의 구실을 한동안은 했다. (p. 207)

처음에는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보였던 소비 윤리와 자기 실현의 윤리가 20세기의 자본주의 시장에서 서서히 공동의 토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상업의 역사에서 일어난 가장 중요하고 흥미 깊은 사건이다.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 두 가치를 하나로 묶은 힘은 문화적 기준을 전달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이었다. (p. 208)

<더 이상 살 것이 없다.> 백남준, 비디오 아티스트 (p. 212)

<궁극적으로는 체험의 생산자가 경제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축을 떠맡게 된다>고 토플러는 내다본다. 그것이 실현되는 날에는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첨단 과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간의 체험이라는 가장 일시적이면서도 가장 지속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사회에서 살게 될 것이다.> (p. 212)

<새롭게 떠오르는 체험 경제에서는 상품이 아니라 '기억'을 만든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p. 213)

산업 생산을 위해 두 세기가 넘도록 자연 자원을 착취해 온 나라들이, 이제 적어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은 자연 경관을 약탈하는 것보다는 체험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자연으로부터 물건을 만드는 데서 자연 자체를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p. 224)

스탠퍼드 조사 연구소가 만든 같은 지표는 나이, 수입, 가족 구성, 여가 활동, 문화적 배경의 상관 관계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한다. 따라서 이런 지표를 활용하면 고객이 원하는 쇼핑 체험이 어떤 것인지를 예상할 수 있다. (p. 230)

<고래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쇼핑객을 가로막고 서명을 받는 것은 곤란하다.> (p. 235)

이미지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자 부유층은 고급 문화를 타락시켰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p. 238)

노스웨스턴 대학 켈로그 경영 대학원과 컬럼비아 경영 대학원은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연기 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전문 배우와 감독이 나와서 기업 경영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동료나 고객으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 써먹을 수 있는 연출 기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역할극 훈련을 시킨다. (p. 245)

마케팅은 문화적 규준, 관습, 활동을 상품 형태로 번역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기술이다. (p. 252)

문화의 시장에서 누구나 똑같은 게임을 즐길 때 대용물은 현실의 자리를 차지한다. (p. 253)

저항 문화는 마케팅 전문가가 특히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다. 환경 문제, 여성 문제, 인권 문제, 빈부 문제, 이 모든 것이 이미 마케팅에 동원되었다. (p. 256)

소유 관계는 소유하는 사람과 소유되는 사람을 구별한다. 접속 관계는 연결되는 사람과 연결되지 못하는 사람을 구별한다. 따라서 소유 관계도 접속 관계도 결국은 포함과 배제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p. 262)

사이버스페이스의 관문을 장악하는 사람이 대중의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된다. (p. 263)

<문지기가 된다는 것은 상품과 뉴스와 사람이 오가는 통로의 전략적 요충을 장악한다는 뜻이고, 이것은 곧 그 통로로 들어갈 수 있는 것과 들어갈 수 없는 것을 자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p. 264)

문지기의 결정은 어느 정도는 이데올로기에 의존한다. (p. 265)

<결과적으로 우리가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를 정의하는 방식은 크게 보면 이런 문지기가 내린 결정의 산물일 것이다> (p. 266)

동산과 부동산의 교환을 지배하는 법칙을 이해하는 중요한 변수가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면 문지기의 기능은 접속의 역학을 이해하는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다. (p. 266)

탈근대와 근대가 이토록 다른 원인은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하다. 그것은 바로 시간, 문화, 실체험의 상품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가 탈근대와 맞물려 있는 반면, 근대의 자본주의는 토지와 자원의 상품화, 노동력의 고용, 제품 생산, 기본적 서비스의 제공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p. 276)

과학은 객관적 현실의 원리를 탐구하는 것, 기술은 객관적 현실의 결과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사유 재산은 정복에서 얻은 전리품을 분배하는 제도적 장치였다. (p. 279)

베이컨의 세계에서 모든 활동은 주변에 널린 객체를 소유하고 착취하기 위해 주체들이 생사를 걸고 벌이는 투쟁으로 귀착된다. 결국은 주체의 의지만이 남는다. 주체의 의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이것을 먹이고 살찌우는 객체로서 존재할 뿐이다. <사물>의 배타적 소유와 통제에 바탕을 둔 사유 재산 체제는 우주를 능동적 주체 아니면 수동적 객체로 양분하는 세계관 속에서 힘을 얻는다. (p. 280)

기호학자들은 우리가 세계를 설명하기 위해 지어내는 이야기, 우리가 세계 안에서 살아가기 위해 선택하는 방식에 의해 이 세계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 (p. 285)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일찍이 현실의 수효는 관점의 수효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p. 285)

근대가 목적을 추구했다면 탈근대는 유희를 추구한다. (p. 286)

<나 자신이 되자>, <나의 개성을 표현하자>, <자기 확신을 가지자>같은 구호가 시대를 풍미했다. 이런 구호는 저축과 생산 중심의 사회를 지출과 소비 중심의 사회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고안된 마케팅 기법과 국가 차원의 선전을 위한 심리적 재료가 되었다. (p. 296)

인쇄는 인간의 기억에 의존하던 옛날 방식과는 달리 내용이 요약된 도표, 일련 번호, 주석, 색인을 짜임새 있게 제공하여 끝없이 과거를 환기해야 하는 부담에서 인간의 정신을 해방시켜 주면서 현재와 미래에 집중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다. 이런 의식의 변화는 물질의 무한한 획득과 인간의 진보라는 새로운 관념으로 이어졌다. (p. 302)

저작권이라는 개념은 집단의 목소리에 파묻혀 있던 개인을 특수한 지위로 끌어올렸다. (p. 304)

디지털 통신은 <개인적으로 글을 읽고 쓰는 성찰적이며 고독한 과정을 공개된 네트워크에 연결시킨다. 창조적 저자의 존재를 보장하는 데 필요한 개인적, 상징적 틀은 이 네트워크 안에서는 인간의 모든 표현을 연결한 거대한 텍스트망에 의해 위협받는다.> 네트워크 안에서는 텍스트로 들어가면 그 안에 또다른 텍스트가 상하좌우로 끝없이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개인 표현과 집단 표현의 경계선이 불분명해진다. 아니 경계선을 긋는다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p. 307)

<나는 접속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 (p. 309)

선진국에서 집안 형편이 넉넉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는 주목할 만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간 생략) 자율성을 가진 자아의 특징이었던 단정적 문장은 관계성에 치중하는 자아의 탐색적 문장에 자리를 내준다. (p. 311)

복수의 인격을 가진다는 것은 자아의 실종을 의미하기는커녕 좀더 유연하고 성숙한 의식의 단계에 올라섰음을 뜻한다고 주장한다. (p. 313)

소비자에게 비싼 요금을 물리기는 어려운 실정이므로 포털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를 꾸려나가기 위해서 상업 광고를 유치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소비자는 끊임없이 상업 광고에 노출된다. 그것은 사이버스페이스에 접속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지불해야 하는 비용의 일부가 되어버렸다. (p. 330)

사이버스페이스 혁명을 선전하는 4대 전도사라 할 수 있는 에스더 다이슨, 조지 길더, 조지 키워스, 엘빈 토플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통신 시장의 특징이 '규모의 경제'와 '자연적 독점'이었다면 기술의 진보는 이것을 전형적인 경쟁 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정부의 임무는 이런 변환을 적극 후원하는 것이다. 새로운 경쟁자와 새로운 기술이 자꾸만 나타나 과거의 자연적 독점을 허물어뜨릴 수 있는 상황을 조성하는 것이다. (p. 332)

1997년에 체결된 국제 통신 협약은 각국 정부에게 주어진 정치적 무기 중에서 가장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규제권, 다시 말해서 자국 영토 안에서 통신의 구조와 접속 양식의 기본적 조건을 정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함으로써 정부의 힘을 약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지금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서는 규제를 완전히 철폐하는 쪽으로 확실히 매듭을 짓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되면 각국 정부는 자국 안에서 통신에 대해서 그나마 갖고 있던 권한마저도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p. 333)

개인의 재산과 기업의 재산도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이런 것들은 의미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안에서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통신 회로와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중요한 일에 비하면 부차적 의미밖에 못 갖는다. (p. 336)

네트워크 바깥의 사람들! (p. 338 ~ 343)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 다시 말해서 접속의 권리는 컴퓨터가 매개하는 상업적, 사회적 네트워크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세계에서 갈수록 중요해진다. (p. 353)

자치와 소유보다는 포함과 접속이 개인적 자유의 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중간 생략) 네트워크 세계에서 자치를 고수한다는 것은 단절과 고립을 의미한다. 반면, 배제되지 않을 권리, 곧 접속의 권리는 개인적 자유를 재는 잣대가 된다. (p. 354)

새로운 시대의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상업적으로 규정되는 관계와 전자로 매개되는 네트워크가 전통적 관계와 공동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일 것이다. (p. 356)

공감하기 위해서는 자아의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서 타인 안에서 감정의 둥지를 틀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희로애락을 함께 체험한다는 뜻이다. 그런 감정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배우고 서로를 배려하게 된다. (p. 362)

전세계에 존재하는 풍부하고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상업 영역이 근시안적 영리 추구를 위해 착취하기만 하고 순환이나 재충전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경제는 결국 문화 생산의 재료가 되는 인간 경험의 방대한 수원지를 앓게 될 것이다. (p. 365)

문화는 다른 이유를 모두 접어두고서라도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소생되어야 한다. 인간의 가치를 낳는 유일한 원천이 문화이기 때문이다. (p. 372)

인간과 인간의 교류는 컴퓨터 전송과 수신, 컴퓨터 인터페이스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가장 깊은 인간의 교류는 언제나 지리적 공간에서 일어난다. (p. 373)

시장에서 자기 노동력을 팔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은 21세기의 교육 이념으로는 지나치게 옹색하다. 이런 교육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 의식을 가진 균형 잡힌 인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남에게 팔아 먹을 수 있는 재산쯤으로 치부하는 어른을 양산한다. (p. 376)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호모 사피엔스(사유하는 인간), 호모 파베르(도구를 사용하는 인간) (p. 384)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직 상업적 성공의 결실을 좀더 고르게 분배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고, 그 바람에 농산물을 생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사먹을 수 있는 수입과 구매력을 갖지 못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농산물을 생산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그 결과,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농사를 안 짓는 조건으로 정부가 농민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p. 388)

일하는 시간은 줄어들었지만 재산을 축적하는 데는 별다른 흥미를 못 느끼는 사람들이 다시 놀이로 돌아오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p. 389)

순수한 놀이는 인간이 누리는 자유의 가장 높은 수준의 표현 형식이다. 자유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795년에 쓴 『인간의 미적 교육에 대하여』라는 책에서 프리드리히 실러는 <사람은 가장 인간다울 때 놀고, 사람은 놀 때 가장 인간답다>라고 썼다. (p. 389)

자유에서 자율성을, 자율성에서 나 자신의 노동력을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능력을 연상하면서 우리가 근대를 살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노동의 결실로 얻은 재산은 우리가 가진 자유의 징표로 여겨졌다. 우리가 소유한 것으로부터 남을 배제하는 권리는 우리의 자율성과 개인적 자유를 지키는 최선의 길로 간주되었다. 하지만 진정한 자유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에서 나온다. 공유하고 공감하고 포용할 수 없으면 사람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다. (p. 390)




미국에 사무실을 둔 다국적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여러 해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공장인수시험(FAT)에서 예상 외의 결함이 발견된 탓도 있었고, 가용성 시험(AVT) 기간 중에 예기치 못했던 전원 사고로 인해 시험을 전면적으로 재시행한 것도 원인이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프로젝트는 납기를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문제는 그때 불거졌다.

납기 지연에 따른 지체 보상금에 대한 컨소시엄 구성원들 간 부담 비율을 정하는 자리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우리 측에서는 공장인수시험에서 발생한 결함의 원인이 파트너 측에 있었고, 전원 문제는 불가항력(force majeure)에 해당되는 사안이었으므로, 대략 적절한 수준에서 보상금을 나누자는 의견을 제시하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방 매니저가 회의 탁자에 펼쳐놓은 자료는 다른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우리 기술자들의 근무시간 및 휴가기록 그리고 각종 문제해결과 관련하여 우리측이 프로젝트 지연에 원인을 제공한 사건들이 시간 순으로 정확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갑작스런 집안 사정으로 인해 며칠 회사를 비워야 했던 김과장의 휴가기록부터 우리 회사 시스템 오류로 인해 제 때 발송되지 못했던 메일들의 지연일 수까지, 모든 것이 상대 매니저가 내민 자료에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다. 그걸 반박하기 위해선 우리 쪽에 그에 해당하는 기록들이 남아 있어야 했는데, '당연히' 우리에겐 그것들이 없었다. 맞설 수 있는 여지가 사라진 셈이었다.

리프킨은 복잡한 현실을 명쾌한 개념으로 요약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p. 440)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까?

아쉽지만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여기에도 한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다. 다양한 현상들을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하는 것과, 처음부터 고정된 하나의 방향으로, 현상들을 교묘하게 해석해서 몰아가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소유의 종말(The Age of Access)'은 '소유'가 '접속'으로 옮겨 가면서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풍부한 예를 보여주고 있으면서도, 이의 바탕을 설명하는 '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적절한 '왜'가 제시되지 않을 때 독자는 길을 잃고 저자의 호흡을 놓치기 마련이다. '왜'가 그저 드러나지 않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도 분명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면, 결국 현상들이 주관적으로 해석되었다는 누명을 벗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제레미 리프킨이 제시하는 자료들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저자에 대하여'에서도 이미 언급했듯이 350권의 책과 1천여 편의 논문, 5만장의 색인 카드와 약 2천 개의 주석이 책의 각 부분에서 발휘하는 위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질문을 하거나, 반론을 제기할 여지를 미연에 막아버린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는 지문은 살인의 동기보다 더 결정적이다.

저자는 책의 초반에 개인과 기업의 관점에서 살펴본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때, '소유'에서 '접속'으로의 변화를, 개인과 기업이 소유에 따른 비용과 책임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단순화시키는 것은 좀 수긍하기 어렵다. 개인이 집을 소유하기 보다는 임대하려는 원인을 주택가격 상승 둔화로 설명하고, 기업이 부동산을 매각하고 리스로 전환하는 것을 단순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은 '소유의 종말'을 설명하는 원인으로는 2% 부족하다.

'접속의 시대'에 이르면 '돈이 되는' 정보는 과거에 비해 좀더 공평하게 배분되는데, 이때 기대 수익률은 인플레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굳이 헤리 덴트(Harry D. Dent)의 버블붐(The Next Great Bubble Boom)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명확히 드러나고 있는 인구 증가 추세의 둔화로 부동산의 장기적인 상승을 낙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과거에는 집이나 부동산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인플레를 상회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이 '소유'를 포기하고 '접속'을 선택하게 하는지에 대해선 좀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기대수익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개인과 기업의 선택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투자 수단을 찾는 것이다. 수익을 발생시키면 자산으로, 비용을 발생시키면 부채로 간주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따라 부동산을 매각하고 리스를 선택하는 것은 부채를 자산으로 전환해서 수익률을 극대화 하려는 기업의 필연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수익은 결국 접속을 위한 인프라의 '소유'로 이어지는데, 이처럼 기업에게 '접속'은 대상만 달라진 '소유'일 뿐이다.

결국 자신이 깔고 있던 (비용을 발생시키는) 부채(부동산)를 청산하고 대신 더 많은 접속의 인프라를 '소유'함으로써 기업은 기존 '소유'의 시대보다 '훨씬 더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문제는 접속자와 비접속자의 차별만이 아니다. 고객의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명목 하에 접속자에게서 수집된 정보가 실제로는 심각한 개인 정보의 유출이며, 이런 정보를 통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결국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소프트웨어에 의해 해석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책의 2부에 간략히 언급된 '새로운 문지기'는 좀더 보강되어 다루어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의 초반에 접속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그가 제시하는 풍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접속을 설명하는 차원을 넘어 오히려 기업들에게 접속의 인프라를 '소유'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가서야 그 모습을 수줍게 드러내는 제레미 리프킨의 목소리는 책의 전반부를 읽어 가는 내내 가졌던 불편한 마음을 일소하기엔 너무 담담하다.

개인적으로 두괄식의 구성을 선호하는 탓도 있겠지만 저자의 목소리가 초반부에 드러났다면 쏟아지는 방대한 분량의 내용들 속에서 비판적으로 시선을 유지하는데 좀더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런저런 아쉬움을 이야기했지만, 이 책의 방대한 자료들과 그것들을 절묘하게 잇고 또 풀어내는 제레미 리프킨의 저력에 대해서는 최고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또한 아무도 쉽게 부정할 수 없는, 그렇지만 쉽게 말할 수 없는 정당한 주제를 꾸준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그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책의 구성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생각의 구조를 설계하는 방법으로 애용하는 도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마인드맵(Mind Map)이다. 생각을 풀어놓거나 주워담아 정리하는데 상당히 유용한 도구다. 자세한 설명은 뒤로 미루고 일단 그림 한 장부터 보자.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소유의 종말은 크게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와 2부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로 나뉘는데, 이 두 가지 분류를 좀 더 세분화하는 것은 어떨까?


(클릭하면 원본 크기로 보실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제 1부는 '접속의 시대'로 이동하게 되는 배경과 이때 발생하는 현상들로 구성하고, 제 2부에서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발견되고 있는 '접속의 시대'를 살펴보고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위기에 대한 진단을 이야기 한 후, 마지막 제 3부에서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구성한다면, 세부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독자가 시간의 순서에 따라 쉽게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위의 두 번째 그림에서 보듯이 마인드맵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전체의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서브 챕터들의 위치를 변경하고 새롭게 그룹핑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내용을 변경하지 않고 단지 그 위치와 관계를 재정의하는 작업에 유용하다.

이 책, '소유의 종말'의 2부로 구성된 원본을 3부로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서브 챕터의 연관성까지 적절히 검토해서 배치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좋아하지 않지만 매번 일요일 새벽에 허둥지둥 숙제를 마무리 짓는 내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만은 확실하다.

이 도구 자체에 대한 설명은 새벽 시간에 쫓겨 숙제를 하는 입장에서 줄줄이 늘어놓을 수가 없어서 다음을 기약해야겠다. 개인적으로 도구에 관심이 많다 보니 다른 연구원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과제를 풀어가고 있는데 충분히 논의하고 공유할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마련해봐야겠다.
IP *.254.149.66

프로필 이미지
써니
2007.04.09 06:55:27 *.70.72.121
잘 모르겠지만 멋져요. 내가 복이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흥미 만점!
프로필 이미지
송창용
2007.04.09 09:18:33 *.99.120.184
정리하는 방법에 노하우가 있었군요. 그리고 매번 새로운 시도와 실험은 자신을 발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인생은 두려움을 극복하고 얼마나 많은 실험을 하느냐에 따라 아름다워지니까요. 매번 새로운 실험에 놀라고 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김도윤
2007.04.09 09:37:07 *.249.167.156
'신해철'에서 시작해서 '마인드맵'으로 끝나는 마무리^^ 이런 일상의 소재들이 읽는 사람들을 글 속으로 끌어들이네요~
프로필 이미지
최영훈
2007.04.09 10:17:28 *.99.241.60
책을 선정하게된 이유가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정리를 해보려고는 했는데,
작가 대담준비에 너무 시간을 쏟는 바람에 못했습니다.
다음에 마인드맵에 대한 얘기를 해주세요.
잘 읽고 보고 갑니다.
프로필 이미지
해담솔
2007.04.09 13:05:20 *.248.41.181
신종윤님의 글은 항상 제 시선을 잡아끄는군요^^ 연구원들이 읽는 책이 어려워 보여서 독후감? 또한 쉽게 읽혀지지가 않았는데 종윤님의 글은 일상의 이야기들로 좀더 쉽게 다가오는거 같아요~눈에 쏙쏙!!
프로필 이미지
호정
2007.04.09 13:18:18 *.244.218.10
슬쩍슬쩍 벤치마킹 좀 해봐야겠네요~~ㅇ~~
프로필 이미지
香山 신종윤
2007.04.09 13:29:49 *.227.22.4
써니님~ 어디가 멋져요? 글 쓰면서 내내 부끄럽고 답답해서 죽을 뻔 했습니다. 그나저나 일주일에 이틀씩 꼬박 밤을 새니 이거 몸이 만신창이네요. ㅎㅎ 얼른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할텐데... 화이팅입니다!!!

송창용형님~ 정리하는 노하우가 있긴 했는데요. 사실 이번에 숙제하면서는 잘 써먹지를 못했습니다. 시간에 쫓기고 마음이 바빠서, 결국은 스스로 저답지 못한 방식으로 계속 숙제를 하고 있었네요. 이제 조금씩 정신을 차려서 제 방식으로 쓸어 담아 보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험이 끝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소재를 찾아야 할텐데 그것도 만만치가 않네요. ㅎㅎㅎ

도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 근데 다시 읽어보니 정말 억지로 끼워맞춘것 같아서 맘이 불편허네. 아마 신해철 얘기는 처음에 '육식의 종말'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던 부분이라 더 안어울리게 됐나봐. 흠~ 일상의 소재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항상 깨어있어야겠지? 화이팅하자구~
프로필 이미지
香山 신종윤
2007.04.09 13:38:45 *.227.22.4
최영훈형님~ 이번 대담형식의 작가조사. 정말 최고!였어요. 마인드맵에 관한 이야기는 저도 꼭 나누고 싶은 부분입니다. 제가 준비하고 시간을 마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해담솔님~ 제 일상의 이야기가 글을 읽으시는데 도움이 되셨다니, 기운이 쑥쑥! 나네요. 이번엔 제가 쓰면서도 자꾸만 길을 잃어서 어려웠는데, 쉽게 읽어주셨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응원해주시는거죠?

호정님~ 벤치마킹 거리가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 100% 공개! ㅎㅎ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4.09 14:34:06 *.72.153.12
매번 배운 것을 활용하는 사람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을 알게되었다는게 엄청 행복하죠 ^^*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4.09 14:41:53 *.72.153.12
제레미 리프킨의 책 한권을 고를 때... 가장 최근 것을 선택할까, 제일 유명한 것을 선택할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할까 고민하다가...[노동의 종말]을 선택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책이 워낙 유명해서 그 뒤 우리나라에 들어올때는 마케팅차원(?)에서 The Age of Access(접속의 시대)를 '소유의 종말'이란 이름을 달게 했다고 알게되어서요.
저자의 다른 책 읽는 것, 저도 나중으로 미뤄둡니다.^^*
프로필 이미지
香山 신종윤
2007.04.09 15:58:53 *.227.22.4
정화님~ '노동의 종말'과 '소유의 종말' 사이에서 끝까지 고민하다가 좀더 최근 것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워낙 '종말론 3종 세트'에 대한 이미지가 강해서 '유러피언 드림'은 가장 보고 싶은 책이었음에도 선택을 못했네요. '소유의 종말'이란 제목에 조금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래도 제가 그 책을 선택한 것을 보면 마케팅의 승리라고 해야 할까요?

매번 배운 것을 활용하는 사람보다는, 한번 배운 것으로 끝장을 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하곤 하는데... 정화님의 칭찬을 들으니 흔들리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부지깽이
2007.04.10 05:21:15 *.128.229.88
&#51922;기 듯 숙제를 해대는 것으로 부터 벗어나야 오래 갈 수 있다. 계속할 수 있어야 쌓이는 것이고 그래야 언제고 꺼내 쓸 수 있다.

기존 지식의 폐기와 보완- 나도 종종 내가 가지고 있는 기존 지식의 20% 정도는 매년 바꾸기를 희망하는데- 이 잘 되려면 두 가지가 필수적이다.

하나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시간 만큼 그 시간이 되면 그 일을 하도록 길들이는 것이다. 습관은 통증을 적게하고 걸르지 않게 한다. 책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체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안정적인 스폰서링이 절대적이다. 자신에 대한 안정적 투자 , 그것이 일상성이라는 습관이다. 주말 박치기에서 매일 같은 시간 2-3 시간으로 옮겨라. 주말에는 느긋해져야 한다. 느긋하지 않고는 창조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즐기는 것이다. 설명이 필요 없지 ?
프로필 이미지
최영훈
2007.04.10 09:38:48 *.99.241.60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책 한권을 최소한 7일 정도는 머리와 가슴에 품고
꺼내보고 , 다시 읽어보고 정리를 해봐야만이 체화되는 것 같습니다.
좀더 효율적인 방법, 저만의 방법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부님
프로필 이미지
귀한자식
2007.04.10 16:50:13 *.252.36.190
와...정리가 멋지시네요.
정말 신종윤님 글은 언제나 시선을 끌어요.
종윤님의 그 정리하는 노하우를 나눠주세요~~^^
프로필 이미지
양재우
2007.04.10 18:47:43 *.122.138.93
글을 보며 끄덕일 수 있다는 것, 종윤님만의 장점이자 특색이지 않을 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香山 신종윤
2007.04.11 10:18:54 *.227.22.4
선생님~ 정말 숙제를 '해대는 것'에서 벗어나서 '즐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말엔 느긋해져야 한다는 말씀이 마음에 콕! 와서 박히네요. 주말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제 자신에게 줄 수 있도록 주중에 더 즐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훈형님~ 좋은 방법 찾으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근데 이 빡센 숙제 가운데 주말농장까지 개원하시고 너무 하세요~ ㅎㅎ

귀자님~ 그림 말고 글로 시선을 끄는 방법을 연구중입니다. 잘되야 할텐데... ㅎㅎ 감사해요~

양재우님~ 칭찬은 '신종윤'도 춤추게 한다??!! ㅎㅎ 감사합니다. 더욱 노력해서 가슴을 두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권군
2007.04.12 10:48:42 *.6.116.36
역시 멋지고, 맵이 한번 나올 때 쯤 이라 생각했지!! 굿굿 베리굿.
프로필 이미지
종윤
2007.04.13 15:19:26 *.227.22.57
ㅋㅋ 권군. 종종 들러줘서, 읽기까지 해주니 이 고마운 마음을 뭐라 표현할까... 고마워~ 그래. 맵 얘기 좀 해야지. 어차피 이것도 날카롭게 갈아두면 좋은 칼이 될테니 말이야.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72 부의 미래/앨빈 토플러 [5] [1] 香仁 이은남 2007.04.14 2878
771 『엔트로피』를 읽고.. [5] 賢雲 이희석 2007.04.09 2282
770 엘빈토플러 - 그에게서 미래를 읽다. [8] 최정희 2007.04.09 2838
769 육식의 종말 : Jeremy Rifkin [3] [1] 素賢소라 2007.04.09 2311
768 The End of Work-Jeremy Rifkin file [13] 海瀞오윤 2007.04.09 2435
767 인간적인 길(자크 아탈리) [8] 써니 2007.04.09 2432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18] 香山 신종윤 2007.04.22 2950
765 소유의 종말 _ the age of access [10] 時田 김도윤 2007.04.09 2252
764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 안철수 [3] 신재동 2007.04.09 2348
763 (05) 소유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7] 옹박 2007.04.09 5258
762 육식의 종말 - 쇠고기, 그 차가운 악 [4] 好瀞 김민선 2007.04.08 3232
761 -->[re]인크레더블을 다시 떠올리다.. file [1] 이기찬 2007.04.08 2645
760 (005) 노동의 종말 [5] [1] 校瀞 한정화 2007.04.08 2581
759 (독서005)노동의 종말/제러미 리프킨 [9] 素田최영훈 2007.04.09 2526
758 육식의 종말/제레미 리프킨 [8] [1] 香仁 이은남 2007.04.07 2687
757 [엔트로피]과학의 성경책 [4] 余海 송창용 2007.04.07 2315
756 (04)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알렌 B. 치넨 [10] 옹박 2007.04.03 2302
75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을 읽고 [5] 賢雲 이희석 2007.04.03 2072
754 지금 내가 걷고 있는길 -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5] 최정희 2007.04.03 2113
753 Once Upon A Midlife- Allan B. Chinen file [10] 海瀞 오윤 2007.04.03 2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