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신종윤
  • 조회 수 2649
  • 댓글 수 6
  • 추천 수 0
2007년 4월 13일 10시 44분 등록


"이것이 마지막 기회라네. 일단 선택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어. 파란 알약(Blue Pill)을 택하면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지. 자넨 침대에서 일어나 자네가 믿고 싶어하는 게 무엇이든 그것을 믿고 살아가게 될 거야. 만약 빨간 알약(Red Pill)을 선택하게 되면 자네는 원더랜드(Wonderland)에 남을 거고 내가 토끼굴이 얼마나 깊은지 알려주겠네. 기억하게. 내가 지금 자네에게 제안하고 있는 것은 진실이라는 것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 매트릭스(Matrix)에서 주인공 네오(Neo)는 해커(Hacker)들의 우상, 모피어스(MORPHEUS)가 내미는 두 가지의 알약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살아오는 동안 내내 알고자 했던, 그러나 실체를 확인하고 나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올 수 없는 진실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그냥 진실에서 고개 돌리고 눈 앞에 닥친 현실을 인정한 채 살아갈 것인가?



'일의 발견(The Working Life : The Promise and Betrayal of Modern Work)'은 영화, 매트릭스(Matrix)와 유사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은밀한 선택 상황을 제안한다. 그동안 조직적으로 은폐되고 조작되어 온 '일의 의미'와 '행복의 정체'를 알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러나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사이에서 선택의 주사위를 던지기 전에 한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누가 이 발칙한 선택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가'하는 점이다. 조안 시울라(Joanne B. Ciulla), 그녀는 과연 믿을만한가?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 2초만에 결정된다.
_구본형<코리아니티(Coreanity)>

구본형 선생님이야 굳이 '코리아니티'의 표지를 통해서가 아니더라도 그 수려한(?) 외모와 홀딱 반할 만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에릭 홉스봄의 경우도 표지를 포함한 책의 곳곳에 실린 그의 사진을 통해 그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는데, 조안 시울라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았다. '일의 발견'이 국내에 소개된 그녀의 유일한 저서라는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그녀와 관련된 국내 정보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듯 싶었다.

우선 그녀의 겉모습이 궁금했다. 먼저 찾아낸 것이 바로 그녀의 인터뷰 동영상이었다. 약 4분짜리 샘플 비디오를 통해 본 그녀는, 탐 크루즈의 영화와 자신의 강의에 관한 인터뷰 진행자의 농담을 미소로 받아 넘길 만큼 여유가 있었고, 강렬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고 설득력 있는 목소리로 미소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사람이었다. 웃을 때 눈가와 입가에 잔뜩 잡히는 주름이 매력적이었으며, 무엇보다 노란색 스웨터가 잘 어울렸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다.

(조안 시울라의 인터뷰 샘플 동영상을 보시려면 주소창에 다음 주소를 붙여 넣으세요.
"http://www.films.com/PreviewClip.aspx?id=7640")


모든 사람이 'Yes'라고 말할 때,

그녀는 "No"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녀가 속한 젭슨 리더십 대학원은 죠지아주로부터 '리더십 일반이론 프로젝트(The general theory of leadership project)'를 제안 받았는데, 이 프로젝트에 대해 그녀가 쓴 짤막한 3페이지 짜리 글(Some Thoughts on the General Theory of Leadership Project)은 그녀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하는데 도움이 된다. 많은 동료 교수들이 이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리더십에 대한 단일화, 획일화된 일반이론은 필요하지 않으며, 그것이 현실적으로 달성될 수 없는 목표라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자신의 조직이 처한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올바른 연구 방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대화를 통한 조직의 화합을 이야기한다. '일의 발견'이 편협한 시각에서 쓰여지지 않았으리라는 믿음이 간다.

('Some Thoughts on the General Theory of Leadership Project' 원문을 보시려면 다음 주소를 주소창에 붙여 넣어주세요. "http://www.leadershiplearning.org/community/files/download?version_id=1189")

미국적인 아주 미국적인…

911사건 이후 부시 대통령의 강경한 대테러 정책을 두고 그녀는 "부시 대통령의 변모는 어떻게 한 국가가, 그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를 만들어 내는가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긍정적인 찬사를 보낸다. 책을 통해서 내내 드러나게 되지만 그녀가 철학을 이야기하는 동안 미국은 모습을 감추었다가, 경영을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미국만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가 '일의 발견'을 통해 털어놓을 이야기가 몽땅 미국에 대한 것이라면 약간 실망스럽지만, 현재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미국의 근대 경영이론들의 뒤늦은 실험장임을 생각할 때 의미 있는 조언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 그녀는…

1978년부터 야간대학에서 경영자가 되고자 하는 고용인들에게 노동철학을 강의하면서 '일의 의미'가 갖는 다양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9년 동안 그녀는 다양한 모습으로 살았다. 아침에는 철학강의를 하고 오후에는 대학원 세미나에 참석하고, 밤에는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거나 바텐더로 일했다. 그녀는 학구적인 세계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고마운 변화였다며 "식당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한다. 박사학위 취득 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과 윤리분야의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철학이 아닌 경영학 분야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만, 그녀의 주특기가 '경영 윤리'라는 점에서 여전히 그녀의 바탕은 경영학이 아니라 철학임을, 그리고 그녀가 경영자의 편이라기 보다는 노동자의 곁에 서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녀가 낳은 자식들…

Honest Work : A Business Ethics Reader (2006)
The Quest for Moral Leaders : Essays in Leadership Ethics (2005)
The Ethics of Leadership (2002)
The Working Life : The Promise and Betrayal of Modern Work (2001)
Ethics, the Heart of Leadership (1998)

그녀는 줄기차게 '일', '리더십' 그리고 '경영 윤리'에 대한 책들을 펴내고 있다. 한자리에서 오래 장사를 해온 장사꾼은 단골 손님을 상대로 얄팍한 장난을 치지 않는다. 한 분야에서 이만큼 꾸준한 모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어쩐지 그녀에게 믿음이 간다.

이제 빨간 알약과 파란 알약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 나는 그녀를 믿고 토끼굴이 얼마나 깊은지 확인해 보고 싶다. 설사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 책에서 나는 일이 실제로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p. 8)

일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의 행복을 시장이나 고용주의 손에 맡겨두는 결과를 가져온다. 괜찮은 삶을 사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그 이상의 것(something more)'을 원한다. (p. 9)

몇몇 사람들에게 일은 "일상의 굴욕"이었다. (p. 11)

20세기가 끝날 무렵, 경영진의 슬로건은 "질", "헌신", 그리고 "팀워크"였다. 이 모든 경영 수단들은 조직 내에서 일의 의미를 변화시키고 통제하기 위한 시도였다. (p. 13)

사람에게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의미는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직접 그것을 찾아나서야만 한다. 이 책은 일과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그러나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전적으로 독자에게 달려 있다. (p. 15)

"실직의 문제점은 당신이 단 하루의 휴가도 가질 수 없다는 것이다." (p. 22)

오늘날 대부분의 학생들이 직업을 갖기 위해 교양교육을 받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이론적으로 볼 때 교양은 일하는 방법이 아닌, 여가를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p. 23)

남아프리카 원주민인 부시맨은 그에게 물었다. "세상에 몽고몽고넛이 이렇게 많은데, 왜 우리가 씨를 뿌려야 하지요?" (p. 27)

(“우리는 씨를 뿌리지 않은 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수확을 거두었으니 아마 씨를 뿌릴 필요성을 잊어버렸을 것이다.” -스티븐 코비)

개미와 같은 이런 유형의 사람은 은퇴를 위해 저축하며, 남은 20년 동안 이전의 고생에 대한 보상을 바라면서, 삶의 45년 내지 50년 동안 어느 정도의 즐거움을 저당 잡힌다. (p. 32)

개미는 미래를 위해 살지만 막상 미래가 왔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아는 것은 아니다. (p. 33)

버트런드 러셀은 "일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손쉽게 해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일에는 두 종류가 있다. 첫째는 지표면 가까이에 놓인 물질의 상대적 위치를 바꾸는 것이고, 둘째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p. 46)

어떤 직함들은 직업이 실제보다 더 근사해 보이도록 미화한 완곡(euphemism)에 불과한 것도 있다. '혼합석유 이송 기술 전문가' = '주유소 점원' (p. 49)

고용주가 조직문화를 바꾸고자 할 때, 그들은 자주 재명명 방법을 사용한다. (p. 49)

"쓸모없고 헛된 노동보다 더 무시무시한 벌은 없다고 생각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평한다. 시시포스와 다나이드를 괴롭힌 것은 세 가지이다. 즉, 소모적이고 지루한 과업, 자유의 상실, 무의미하고 헛된 일이 그것이다. (p. 59)

그렇다면 새는 물항아리를 채우는 다나이드에게, 만약 우리가 대가를 지불한다면 그것은 더는 벌이 아닌가? 그들은 월급을 받기 위해 지루한 동작을 반복하는 현대의 근로자들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인가? 그들은 여전히 일하기를 싫어할 것이지만, 적어도 일을 함으로써 생계 유지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중간 생략) 그들은 몇 주 동안 색깔 있는 모래로 아름다운 만다라를 만들어 칼라크라 의식(Kalackra ceremony)에서 모두 날려버리는 불교의 승려들처럼 될 것인가? 사람들은 어떤 목적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라면 수고나 고역도 마다하지 않는다. (p. 60)

우리는 "마을 전체에 내가 할 업무가 넘쳐나요"라고 말하는 배관공을 고용하는 것은 아무렇지 않게 여기지만, 그렇게 말하는 의사를 찾아가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볼 것이다. (p. 62)

(의료 법인의 등장과 더불어 의사의 의료행위 역시 점차 '업무'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우리는 의사에게 업무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지만 혹시 서로간에 괴리가 커져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아름다운 동행'을 읽고 있노라면, 성형 외과를 지원하는 의사가 태반인 요즘 같은 시대에도 여전히 '의술'은 '업무'가 아님을 현장에서 묵묵히 실천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업무"라는 단어는 보수를 받기 위해 하는 도구적인 활동을 나타낸다. 그것은 일, 노동, 수고, 고역과는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p. 62)

평범한 사람들은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을 하기 전에는 역사에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p. 67)

(Nice!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삐딱하지만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나머지 목소리들과 대칭의 자리에서 의미 있는 균형잡기를 시도한다.)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실천에 대한 이론의 우위"는 대학에서도 여전히 건재하다. 몇몇 교수들은 실험 및 응용 분야가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분야보다 낮은 지위를 갖는다고 믿는다. 이론 물리학자들은 순수 수학자들을 우러러보는 반면, 화학자들을 낮추어볼 것이며, 화학자들은 생물학자들을 얕볼 것이다. 경제학과의 이론 경제학자들은 경영대학원에서 응용 학문을 하는 동료들보다 자신들이 더 우월하다고 느낄지 모른다. 대개는 경영대학원의 교수들이 더 많은 월급을 받는데도 말이다. (p. 70)

(임금 인상의 직접적인 효과는 대략 4년이 지나면 완벽하게 사라지지만 임금 인상으로 인해 부수적으로 발생한 사회적 지위의 향상에 따른 자부심은 좀 더 오래 지속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중세에는 삶과 신에 대해 무관심하지만 않다면 구걸을 하거나 일을 게을리하는 것은 죄가 되지 않았다. (p. 73)

인간이 자신의 일을 정의하는 것이지, 그 반대는 될 수 없다. 즉, 일이 인간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일을 정하는 것이다. (p. 83)

프로테스탄트 노동윤리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에게 모든 종류의 일과 모든 노동자들을 똑같이 존중하도록 가르쳤다는 점이다. 그러나 루터는 장사와 대금업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그는 사회적 유동성(social mobility)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삶이 자신의 현재 삶의 위치에 만족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p. 86)

'소명'이라는 말은 '천직(vocational)'이라는 말로 세속화되었다. 우리는 때로 '소명'과 '천직'을 번갈아 사용하지만 두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당신의 소명은 신이 결정하지만 천직은 당신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 (p. 87)

프랭클린은 노동윤리를 세속화했지만 전통적인 기독교의 미덕을 무시하지는 않았다. 프랭클린에게도 여전히 부에 이르는 길은 신중함, 근면, 검약이었다. 특히 훌륭한 품성은 성공을 위해 필수적이었다. 프랭클린은 자서전에서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열한 가지 미덕을 열거하는데 절제, 침묵, 규율, 결단, 성실, 중용, 청결, 평정, 순결, 겸손이 그것이다. 그는 현세에서는 금욕주의를 설교했지만 또한 돈이 목적에 이르기 위한 수단이라고 믿었다. 그 목적은 바로 생을 즐길 수 있는 자유였다. (p. 93)

(다소 부정적이라고는 하더라도 많은 책들에 끊임없이 인용되는 것을 보면, 프랭클린과 카네기가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다.)

위대한 사업가의 신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기가 있다. 사람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저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에는 사업가 영웅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이 3인칭보다는 1인칭 이야기에서 더 많이 발견되곤 한다. (p. 99)

(실제로 많은 이들은 이런 성공담이나 우화 스타일의 자기계발서를 통해 여가를 즐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돌체 파르 니엔테(dolce far niente : 게으름의 달콤한)' (p. 101)

루소는 인류가 타인의 노동으로부터 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부터 '일의 황금기'는 끝났다고 믿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원시인들은 자발적이고 자연스럽게 일을 원했고 창조하고자 했다. 사람들이 다른 누군가를 위해 일하게 되었을 때 그들은 창조성과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잃었다 그들은 이제 자유로운 시민이 아니다. (p. 102)

모리스는 일이 "삶의 빛"이 될 수도, 혹은 "삶의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둘의 차이점은 첫 번째 경우에는 희망이 있는 반면 두 번째 경우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p. 105)

법학과 의학을 비롯한 학문 분야의 전문가들이 독점을 유지할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자기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혹은 라틴어처럼 죽은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령 법률 서류들이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 언어'로 작성되어 있다면 당신은 소송을 위해 변호사를 고용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p. 109)

일부 대학에서는 광범위한 독자들을 위한 글을 쓰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하는 대학 교수에게 비공식적인 제재를 가하기도 한다. "대중들"조차도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쓰는 동료는 그다지 똑똑할 리가 없다는 것이다. (p. 110)

(아~ 그녀가 쓴 책도 내겐 그다지 쉽게 보이지만은 않는다.)

결국 우리가 전문가나 장인으로부터 얻는, 일에 대한 환상은 자율성, 창조성, 지위, 개인적인 기술에 대한 존경, 타인에 대한 사심 없는 서비스, 그리고 지배층의 통제라는 구속으로부터의 자유를 포함하고 있다. (p. 110)

다른 사람의 삶이나 경제적 안녕에 대한 전적인 통제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도덕적으로 타락시키지 않으면서 난폭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이는 매우 드물다. (p. 120)

뉴잉글랜드 바깥 지역의 초기 백인 이주자들은 절반 이상이 계약제 하인이나 무임도항(無賃渡航) 이주자들로 미국에 왔다. 그들은 자유를 얻기 위해 일해야만 했다. 결국 고용이란 자유와 기회로 이어지게 될 일시적인 노예 상태를 의미하였다. (p. 122)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영국의 산업 노동자들을 미국의 노예들과 비교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저술했다. "그들은 미국의 흑인들보다도 못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더 철저히 감시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처럼 살아가도록, 인간처럼 생각하고 느끼도록 요구되기 때문이다." (p. 126)

우리는, 착취당하는 가난한 자들이 만약 '착취당하지' 않았으면 훨씬 더 못한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는 '착취의 논리'에 쉽게 빠져든다. (p. 130)

… 농부는 원숭이가 하루 세 번의 식사를 '필요로 한다'고 결정하고 원숭이가 이를 위해 자신의 자유를 기꺼이 포기할 것이라고 가정한다. 앞으로 살펴보게 되겠지만, 때로 고용주들은 고용인들이 갖고 있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욕구"를 충족시킨다. (p. 131)

(처음엔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몇번만 제공되면 그것은 당연한 욕구로 변한다. 이 책에도 언급된 kkk단과 유태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소년들처럼 말이다.)

19세기에 이르면 장인의 전문 지식에 대한 존중이 점차 사라진다. 독립전쟁 후 젊은이들은 삶과 일에 대해 공화주의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앞길을 개척하기를 원했으며 일터에서 어떤 권위에도 복종하려 들지 않았다. 그들의 선배들 역시 역사상의 모든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젊은이들이 권위를 존중하지 않고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p. 134)

연맹은 고용주들의 가슴에 두려움을 불어넣었고, 20세기는 미국 노동자들의 가슴과 정신을 통제하기 위한 총력전의 시대가 되었다. 1900년에서 1930년 사이, 세가지 혁신과 운동(initiative)이 일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그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일터가 형성되었다. 과학적 관리법, 복지 자본주의 그리고 경영에서의 인간관계 접근(human relations approach)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는 노동자들을 길들였을 뿐 아니라 일을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적, 심리적 경험으로 만들었다. (p. 138)

노동자들을 장악하고 생산 속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열쇠는, 누구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도록 '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p. 141)

일에 대한 그들의 불평은 변화를 원해서라기 보다는 감정적인 배출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p. 153)

노동조합의 역사에서 일어났던 많은 부패와 난폭한 행위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의 탄생은 여전히 역사상 가장 중요한 노사관계 혁신이다. 이는 노동조합이 양자간에 존재하는 힘의 불균형을 조절해주기 때문이다. (p. 157)

의미 있는 일은 주로 직업의 사회적, 도덕적 성격과 관련된 것이지 특정한 일의 종류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 (p. 160)

집단적 사고 상태에서 한 집단의 구성원들은 비슷하게 사고하기 시작하고, 문제를 다른 관점에서 보지 못하게 된다. (p. 167)

결국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결정하거나 그것에 대한 욕구를 창출하고, 욕구 충족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권력을 주장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p. 173)

고용주들은 고용인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한 대가로 보수를 받는다고 믿기를 바라지만, 사실 고용인들에게 그것은 '자유를 상실한 대가'이다. (p. 179)

"업무상 사교(business entertaining)는 사람들에게 혼란을 줌으로써, 직무관계(business dealing)에서도 '대가를 바라지 않는 충성'같은 사회적 기준을 적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업무상 사교"는 모순 어법이다. 그것은 업무도 아니고 사교도 아니다. (p. 197)

엘드리지 클리버가 저서 <갇힌 영혼>에서 지적했듯이 "집 안에서 일하는 흑인(house nigger)"보다는 "들에서 일하는 흑인(field nigger)"이 되는 편이 낫다. 들에서 일하는 흑인은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공손히 대해야 하는 부가적인 모욕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p. 197)

'유명한 심리학자'라는 제목의 만화에서, 딜버트 만화의 또 다른 등장인물인 독버트가 팀 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하고, 그곳에서 딜버트와 그의 동료들은 눈을 가린 채 종이인형을 오리는 일을 요구받는다. 독버트는 이렇게 설명한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일인 것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곧 인지부조화가 시작되면서, 당신은 울며 상대방을 끌어안고 당신이 중요한 것을 배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외부에는 어리석은 훈련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회사들이 있다. 때로 이들 프로그램은 회사 고용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졸 출신의 고용인들보다는 초등학생들에게 더 적합해 보이기도 한다. (p. 200)

(역쒸!~ 딜버트.)

"엎드려, 또 시작이다(Bend Over Here It Comes Again)"의 머리글자를 따서 "BOHICA'라는 약어까지 만들어냈다. (p. 201)

일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재명명된다면 그 일은 결국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다. (p. 202)

(회사에 혁신의 바람이 불면서 다양한 혁신관련 조직들이 생겨나고 각 조직들은 서로 다른 이름으로 똑같은 보고 자료를 요구한다. 누구도 그 혁신이 성공하리라 믿지 않는다. 답답한 노릇이다.)

'일'을 스포츠에 비유하는 것의 또 다른 이점은 그것이 극적으로 뛰어난 기술, 목적에 대한 고귀한 헌신, 그리고 완벽함에 대한 열망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미클스웨이트와 울드리지는 오늘날 스포츠팀은 점점 더 사업가처럼 활동하는 반면, 회사조직들은 고용인들로 하여금 보다 더 스포츠팀처럼 행동하도록 장려한다며, 이런 상황이 얼마나 반어적인지에 주목한다. 대형 스타가 게임과 팀의 급료 전부를 차지하는 프로 농구는 팀워크의 모델이 돌 수 없다. (p. 204)

TQM에서 윤리적 책임은 고용인들과의 관계보다는 회사와 소비자 간의 관계에서 보다 명확하다. (p. 213)

훈련시키고, 코치하고, 지위에 수반되는 권력의 사용을 자제하는 능력은 사람들이 경영대학원에서 배우고 개발할 수 있는 기술이나 성격 특성이 아니다. (p. 216)

남자들은 항상 직장을 불행한 결혼생활이나 배우자와 아이들로부터의 피난처로 이용해왔다. 가족들은 그의 고용인들처럼 그에게 복종하거나 그를 동경하지 않는다. 여성들이 직장을 도피처로 사용한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들 자신이 집에서 인정받는다고 느끼지 못한다면 말이다. (p. 218)

(퇴근 시간 이후에도 남아서 '스타 크래프트'를 열심히 하는 동료 직원들에게 따뜻한(?) 사랑과 관심을…>

사회나 조직 내에 신뢰가 없으면 사람들은 규칙, 계약, 법으로 그것을 대체한다. (p. 224)

헌신이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충성이 보수의 대가로, 신뢰가 법적 계약으로 한정되면, 이들 용어에 담긴 도덕적 의미는 사라지고, 직장은 도덕적 파산 상태에 이르게 된다. (p. 225)

회사가 잘 경영되고 있지만 미래에 보다 나은 경쟁력을 갖기 위해 당신을 해고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회사의 파산으로 인해 직장을 잃는 편이 고용인 입장에서는 다소 받아들이기가 쉽다. 산업화와 더불어 근로자는 대체 가능한 부품으로 취급받았다. 오늘날 근로자들은 자신들이 쓸모없게 되었거나 폐기할 수 있는 부품인 것처럼 느낀다. (p. 225)

노사관계에 있어서 큰 모순 가운데 하나는 다른 사람의 고통을 이용하는 것만큼이나 그 사람의 만족을 이용하기도 쉽다는 것이다. (p. 231)

(조조가 말했다. "용인술의 첫째는 칭찬이다." 이용한다는 시점에서만 바라본다면 충분히 부정적일 수도 있겠다.)

오늘날의 회사원들은 와이트가 말했던 조직인보다 더 오랫동안 일하고, 더 큰 압력을 참아낸다. 어떤 이들은 마치 결승선이 없는 경주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낀다. 그들의 유일한 희망은 경주에 남아 있는 것이다. (p. 235)

오늘날 불화의 유일한 조짐은 사무실 벽과 칸막이 안을 장식하고 있는 딜버트 만화뿐이다. (p. 238)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서 해가 될 것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말한다. 이봐,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쓰는 거야?" (p. 238)

(이 부분은 상당히 재미있는 원문에서 따온 것 같은데 느낌이 오질 않는다. 역시 알아야 재미있다.)

고리대금업자들은 시간에 기반하여 이자를 부과하는데, 신에게 속한 것을 파는 것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고리대금업이 금지되었다. (p. 249)

생물체 내의 시간 주기를 조사하는 시간 생물학자들은 체온과 신진대사율이 시간에 대한 개인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예컨데 아이들의 체온은 더 낮기 때문에, 아이들의 체온은 더 낮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시간은 천천히 흘러간다. 이는 아이들이 오랫동안 차를 타고 가면서 "아직 멀었어요? 언제 도착해요?"라는 똑같은 질문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나이 든 사람들은 체온이 더 높아서 시간을 더 빨리 흘러가는 것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거의 모든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느껴진다." (p. 250)

(찾아보니 일반적으로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체온 조절능력이 떨어져서 고온이 되기 쉽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달리 아이들의 체온이 낮은가?)

일을 더 빨리 한다고 해서 우리에게 더 많은 자유시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비행기, 자동차, 컴퓨터는 빠르지만, 우리는 그것들과 더불어 점점 더 많은 곳을 가고 더 많은 일을 한다. 우리가 더 빨리 일할수록 우리의 시간은 더 빨리 새로운 일로 채워진다.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일수록 우리는 더 적은 시간을 갖게 된다. (p. 254)

오늘날 우리는 시간이 더 없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많기 때문에 더 시간이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p. 255)

훈련이나 규율, 연습이 없는 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시간에 맞춰 일하지 않는다. (p. 258)

고정할당 임금은 시간과 생산성 사이에 존재하는 모순을 보여주는데 이것은 다시 할당량의 문제로 되돌아간다. 만약 화이트가 여덟 시간 동안 일해야 한다면 그는 여섯 시간 동안 생산하는 것과 같은 양만을 생산할 것이다. 자유시간이나 임금 인상과 같은 동기가 없이는, 더 빨리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 (p. 262)

노동 피로와 근로 동기에 대한 연구가 백 년 동안이나 이루어져왔지만, 우리는 특히 비육체적인 노동의 경우, 한 사람이 특정한 날에 얼마나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도 명확히 알지 못한다. (p. 263)

우리는 집에서 "나는 오늘 여섯 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에 "나는 빨래와 청소를 해야 하고, 잔디를 깎아야 하고, 저녁식사도 준비해야 해"라고 말한다. 이런 일은 네 시간, 여섯 시간, 혹은 여덟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p. 266)

여성들이 너무나 지쳐서 가정이나 아이를 돌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일부 여성들에게는 이상한 환상을 심어주었다. (중간 생략) 울프는 <빅토리아>와 <마사 스튜어트 리빙>을 비롯한 다양한 원예 잡지들이 이러한 환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집에 세 자녀를 보모와 함께 두어야 하는 곤경에 처한 서비스 근로자들이, 언젠가는 자신도 자수를 하고, 한 끼 식사를 세 시간 동안 준비하고, 분재를 재배할 시간을 갖게 되리라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정말로 이러한 일들을 하고 싶어한다기보다는, 이러한 것들을 할 시간적인 여유와 직업 이외의 일들도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싶어하는 것이다. (p. 268)

알베르 카뮈가 말했듯이, 일이 없으면 "삶 전체가 타락한다." 그러나 자유시간이 없어도 삶은 타락할 수 있다. (p. 275)

대중오락은 우리가 간절히 바라거나 유감스럽게 여기지 않으면서 아무 때나 즐기다가 그만둘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재미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의미를 남기지는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TV 시청을 즐기거나 그것에 익숙해져서 TV가 없으면 적적해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것을 '간절히' 바라지는 않는다. (p. 282)

(얼마 전에 보았던 TV 프로그램에서는 위와 같은 가정을 여지없이 부숴버린다. TV를 빼앗긴 일부 사람들은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여러 가지 부작용에 시달린다. 프로그램 상에서 기간을 한정하고 있어서 TV금단현상이 극복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다루어지지 않았지만, 시울라는 요즘 TV의 영향력을 다소 과소 평가하고 있는 듯 하다.)

당신은 책에서 나온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거나, 줄거리를 생각해내기 위해 책의 앞부분을 다시 읽어야만 한다. 이와 달리 TV는 시청자에게 어떠한 정신적 노력도 요구하지 않으며 굳이 줄거리를 기억할 필요도 없다. 연속적인 TV 프로그램들은 지난 줄거리를 다시 보여줄 뿐 아니라, 다음 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예고도 해준다. (p. 283)

소비는 일하고자 하는 욕구가 약할 때조차 일을 해야 할 '필요'를 창출한다. (p. 287)

때로,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실제로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p. 289)

"삶이 강이 '아니란' 말이냐?" (p. 298)

(그럼, 삶이 강이란 말이냐?)

"내가 맛있는 프랑스빵을 찾으려고 애쓰는 동안, 삶의 의미를 찾고 있는 휴 무어헤드에게" (p. 298)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삶의 의미를 묻는 질문 자체가 정신 질환의 징후라고 생각했다. (p. 301)

(하하하~ 하여간 이 양반은…)

리처드 M. 헤어는 단지 우리가 삶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없다고 해서, 삶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도 한다. (p. 306)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행복 연구는 '일이 행복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만들어낸다'는 아렌트의 견해를 지지하는 듯하다. (중간 생략) 그는 사람들이 드물게 절정에 이르거나 최적의 순간을 경험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그것을 "몰입(flow)"이라고 부르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이 시간 동안 사람들은 순순히 의식의 흐름을 따른다. (이하 생략) (p. 311)

'과학적 관리법'은 육체를 손에 넣으려고 시도했고, 다음으로 출현한 '인간관계론'은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으며, 이제 몇몇 컨설턴트들은 '영혼'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 (p. 317)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세상을 '인식'할 뿐 아니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조직은 의미 있는 일을 '창조'해주지 않는다. 그곳은 다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는 장소일 뿐이다. (p. 320)

우리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를 대신해서 결정하고 의미를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특정한 게으름 혹은 주의의 결핍 때문이다. (p. 321)

의미 있는 일은 순전히 주관적일 것이라는 가정은 잘못되었으며, 사실상 도덕적으로 위험하다. 의미 있는 일은 의미 있는 삶과 마찬가지로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조직'에서 행해지는 '도덕적으로 가치 있는 일이다. 일은 그 안에 무언가 좋은 것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의미를 갖는다. (p. 322)

조직이 의미 있는 일을 제공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들은 고용인들이 일을 통해서는 물론 일 바깥에서도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게 해주는 충분한 에너지와 자율성, 의지, 소득을 남겨주는 일과 보상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p. 323)

나는 현대의 경영자들이 올바른 직장을 '만들기'보다는 개인으로 하여금 기분 좋게 '느끼도록'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을 비판해왔다. (p. 325)

경영 이론가와 고용주들은 '일을 잘하는 고용인일수록 자기 삶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려야만 한다. 그렇다. TQM이 "삶의 방식"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직장 바깥에서 훌륭하고 충만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일도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은 지나치게 지루하지 않게. 개인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게 설계되어야 한다. (p. 331)

아마도 우리가 그토록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일'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자유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p. 332)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추구하기로 결정하면, 일과 삶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 무궁무진해진다. (p. 332)

이 책은 다만 일에 대한 비판적인 묘사일 뿐이며, 새로운 직업 현실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효과적인 삶의 토대는 궁극적으로 일이란 무엇이고, 지구상에서의 제한된 시간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 (p.333)




'변증법적 유물론'

어려운 제목이라는 느낌뿐이었다. 젊은 도덕 선생님께서 내게 머뭇머뭇 내주신 책을 받아 든 느낌은 그랬다. 돌이켜 생각해봐도 1980년 후반, 중학생이었던 나에게 그 책을 내미신 선생님의 마음을 알 길이 없다. "내가 보기에 넌 참 공부 잘하기 힘든 놈이다."라는 말과 함께 내게 던져진 그 책은 그저 잠시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을 뿐 그냥 잊혀져 버렸다. 그 당시 난 어머니가 일하러 나가신 친구의 집 골방에서 점 10원짜리 고스톱에 힘쓰던 중학생이었다.

나는 대학생이 되었고, 산업공학이란 이름으로 한데 불러모아진 잡다한 과목들과 씨름해야 했다. 그 중엔 산업공학의 '꽃'이라 불리는 OR(Operation Research)과 TQM(Total Quality Management)도 포함되어 있었다.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 나갔던 미팅 자리에서 산업공학이 뭐냐는 상대 여학생의 질문에 "초시계를 들고 공장에 나가서 사람들이 일 열심히 하도록 감시하는 것"이라고 뻣뻣하게 말했던 기억이 난다. 어쩌면 선생님께서 한참 전에 던져 주신 피고용인의 시선 대신 서양 경영학이 품고 있는 고용주의 입장 속에서 거북하고 불편한 느낌을 갖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학문 속에서 마르크스는 고개를 숙였고 카네기는 기세가 등등했다.

'일의 발견'의 원제, 'The working life : The promise and betrayal of modern work'에서도 이미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책은 대단히 삐딱한 시선에서 출발한다. 고용주의 목소리는 철저히 거세되었고 그 반대의 이야기만 살아남았다. 그녀의 일에 대한 시선들은 대단히 불온하지만 세상을 가득 메우고 있는 오른손의 이야기와 날카롭게 대칭을 이루고, 그녀의 철학적 배경과 어우러져 힘있는 설득력을 가진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별다른 해답도 없이, 막연히 존재할 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뒤쫓아온 일의 '의미'와 '행복'에 대해 차근차근 털어놓는다.

몇몇 사람들에게 일은 "일상의 굴욕"이었다. (p. 11)

너무나 많은 '일'의 현장에서 우리는 굴욕을 감수하며 생활을 구걸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했다. 시시포스처럼 무의미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빠진 채 '누구나 다 겪어야 하는 과정'이라고 스스로 달래고 있던 나에게 '굴욕'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섬뜩해서 찬물 세례라도 맞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막상 책의 초반부에 쏟아지는 수많은 '일'에 대한 철학적 개념들과 예시는 그다지 가슴을 파고 들지 못했다. 아마도 최근에 읽었던 몇 권의 책에서 유사한 내용을 예습한 탓도 있었겠지만, 그녀만의 목소리가 '소거'된 채 단순한 나열식으로 길게 늘어선 철학자들의 이야기는 조금 답답하기조차 했다. 요즘 호평 받고 있는 해설이 있는 발레나 음악회처럼 그녀의 철학적 강점을 살린 해설과 그녀만의 향기가 더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철학을 넘어 경영학 부분으로 접어들면서 그녀는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기 시작한다. 근대 미국의 수많은 경영학 이론들이 어떻게 피고용인들의 삶을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유린했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그녀가 들이댄 메스는 예리했고, 여기저기 감추어진 치부를 드러내는데 망설임이 없었다. 물론 TQM이나 다른 인간관계 경영 이론들이 단순하게 착취의 수단으로 폄하된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녀의 이러한 노력이 개인과 조직에게 '일'과 '경영'을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환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과학적 관리법'은 육체를 손에 넣으려고 시도했고, 다음으로 출현한 '인간관계론'은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했으며, 이제 몇몇 컨설턴트들은 '영혼'을 건드리려 하고 있다. (p. 317)

그녀가 과학적 관리법의 대안으로,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는 것은 결국 윤리경영이다. 하지만 최근 조직 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윤리경영 역시 경영자와 권력에 의해 또 다른 이름의 가면으로 오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끊임 없이 살피고 경계해야 할 것이다. 그녀가 이미 이야기 했듯이 '일이 같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재명명된다면 그 일은 결국 무의미해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추구하기로 결정하면, 일과 삶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 무궁무진해진다. (p. 332)

결국 공은 다시 우리 코트로 넘어왔다. 빨간 알약을 집어 들면서 기대했던 '해답'을 구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과는 달라졌으며, 내가 바라는 "그 이상의 것"에 조금 더 가까워졌음을 확신한다.

아쉬운 점 그리고 바라는 점…

책의 구성
그녀가 감사의 글에서 털어놓듯이 일부가 씌어지고 수년간 방치되기를 반복했던 탓인지 이야기는 자꾸 끊어지고 필요 이상으로 쪼개어져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바바라 민토가 '논리의 기술'에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완벽한 계층 구조에 따른 글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부가적인 설명도 같은 수준의 별도 장들로 구성한 점은 조금 산만한 느낌을 준다. 같은 주제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는 묶어서 하나의 장으로 처리함으로써 좀 더 구조적으로 구성을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책의 형태
이 책을 읽는 동안 잘 읽히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많은 개념과 예시들에 발목이 잡힌 탓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이 책은 각 줄의 폭이 '미완의 시대'나 '코리아니티' 비해 최소 20% 가량 넓다. 이 넓은 각 줄은 익숙한 시폭을 넘어 버린 탓에 매번 조금씩 고개를 움직거려야만 했는데 이는 책 읽는 속도를 끈질기게 방해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한 페이지에 들어간 줄 수는 25줄로 '미완의 시대'의 24줄, 코리아니티의 22줄에 비해 길다. 더군다나 그림이나 사진 한장 들어가지 않은 본문은 책이 페이지 수에 비해 굉장히 길게 느껴지는 효과를 가지고 왔다. 마음을 느슨하게 먹고 시작했다가 큰 코를 다친 셈이다.

남은 숙제
앞서 작가 소개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녀는 대단히 미국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으므로 우리가 가려워하는 부분을 속 시원하게 긁어주지는 않는다. 그녀의 철학적 관심이 동양에 까지 닿지 않은 덕에 결국 코리아니티와 한국적 경영학은 그대로 숙제로 남는다. 그러나 주식회사 대한민국이 미국 경영학 이론의 많은 문제점들을 답습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일의 발견'은 분명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난 3주가 도대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치열하게 읽었고, '잘'이라고는 말 못해도 정성스레 썼습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자꾸만 길을 잃었고, 글을 다 쓰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하고 싶은 말은 몽땅 빠진 것을 알고 실망도 했습니다. 또,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자꾸만 기가 죽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미완의 시대', '코리아니티' 그리고 '일의 발견'은 앞으로 펼쳐질 1년 연구원 생활의 '미리 보기' '3종 세트'이자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완결판이었습니다. '미완의 시대'는 구본형 선생님이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코리아니티'는 그 길을 함께 할 놀이와 동료를, 그리고 '일의 발견'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현재의 고찰을 이야기하며 하나의 의미 있는 묶음이 되었습니다. 그런 뜻에서 이번 과제는 레이스에 참가한 모두에게 정말 뜻 깊은 시간을 선물했습니다.

이번 과제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좋은 책은 빨리 읽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았고, 진심이 담긴 솔직한 글이 갖는 힘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전에 과식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과, 새벽 4시에 눈을 비비며 마시는 커피가 얼마나 향긋한 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멈추지 않고 계속 '해나가는 것'이 영혼을 깨어있게 하고 눈부신 삶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게 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아직 변화의 과정이 익숙하지 않아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금 힘들게 했습니다. 내일은 날씨가 좋답니다. 그래서 하루 휴가를 냈습니다. 감기가 단단히 걸린 집사람과 아이가 조금 나아진다면 내일 하루는 가까운 공원에 산책이라도 다녀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254.149.106

프로필 이미지
구본형
2007.03.26 06:19:02 *.128.229.88
애썼습니다. 훌륭한 경기였습니다. 그대는 경기를 빛내는 가장 아름다운 선수 중의 하나였습니다. 오늘 하루, 그대의 휴가가 감미롭기를 바랍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희석
2007.03.26 09:42:57 *.134.133.158
신종윤님께서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기가 죽으셨다니요? ^^ 본인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으리라 이해는 되지만, 그럴 필요가 없지 않나, 라고 생각이 들 만큼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생각하고 정성을 다하여 썼다는 종윤님을 보며 한 없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마지막 과제를 앞두고 의욕 상실에 빠졌지요. ^^ 정윤님의 성실함과 내공에 저야말로 기가 팍 죽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힘을 내야겠지요. 에궁~ 근데 정말 힘이 없네요. ^^

훌륭하십니다. 본받고 싶습니다. ^^
아니, 본받을 겁니다. 지금으로서는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네요. ^^ 제가 부디 합격하기를... 종윤님의 합격을 위해서는 바랄 필요가 없겠지요. 이미 결정된 듯 하네요. ^^
프로필 이미지
이기찬
2007.03.27 04:14:04 *.140.145.63
제가 자주 인용하는 매트릭스의 한 장면이 도입부에 나와서 기분
좋았습니다. 저도 최근에 그 빨간색 알약을 선택했지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멋진 리뷰로군요. 특히 이번 글에서는
반가운 언급이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딜버트와 매트릭스, 그리고
구본형 선생님까지.. 아마도 동영상에서 언급된 탐 크루즈의 영화는
바닐라스카이나 제리 멕과이어 둘 중에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 2초만에 결정된다.-최근에 만난 향인님은
여자는 5분안에 이 남자가 연인이 될 것인지 친구가 될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제 얘기에 이렇게 말했죠. "5분은 무슨.. 2초면 끝나는
일을 가지고..^^"

마지막에 첨부한 이미지와 가족과 본인을 위한 휴식의 시간을 확보
하시는 모습에서 신종윤님을 또한번 느껴봅니다. 감사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신종윤
2007.03.27 10:34:34 *.227.22.4
구본형 선생님~ "애썼습니다"란 말씀에 가슴이 철렁했던 걸 보니 자신감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도록 '레이스를 설계하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누구'처럼 가까이서 야단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습니다.

이희석님~ 하하~ 발표가 났으니 이젠 편한 마음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정말 속이 많이 타더군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며 느끼는 마음이 비슷했던가 봅니다. 다른 소재를 한 가지 주제로 뚫어내는 모습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이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기찬님~ 오랫동안 그 '2초'는 선천적으로 유리하게 타고 난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살아온 삶이 '2초'에 묻어나는 것 아닌가 싶네요. 기찬님 앞에서의 멋진 '2초'를 위해 예쁘게 이발이라도 하고 토요일을 기다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인터뷰에 인용된 탐크루즈의 영화는 'Risky Business(1983)'랍니다.('위스키 비즈니스'라고 들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더군요.) 국내에는 '위험한 청춘'이라고 소개됐던 모양입니다. 탐크루즈가 처음 주연으로 출연했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넘어지고 싶은 순간 마다 기찬님의 댓글이 저를 세워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어제 하루 휴가는 정말 '달콤'했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이기찬
2007.03.27 16:13:33 *.140.145.63
위험한 청춘.. 번역이 영 아니었지요.. 저도 케이블 티브이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젊디 젊은 크루즈의 방황을 볼 수 있었죠..^^
프로필 이미지
한정화
2007.03.28 16:44:41 *.72.153.12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연구원 되신 것 축하합니다.
남해에서 뵈요~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2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알렌 치넨 [14] 香山 신종윤 2007.04.03 2480
751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중년의 발견 [7] 好瀞 김민선 2007.04.03 2267
750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마음에 좋은 약 [6] 時田 김도윤 2007.05.18 2200
749 뒤 늦은 소감...&lt;일의 발견&gt; [6] 바람처럼 2007.04.03 2040
748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생명의 나무 ) [10] 써니 2007.04.03 2280
747 매 순간의 중년을 꿈꾸며 [6] 素賢소라 2007.04.03 2395
746 (독서004)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3] [2] 素田최영훈 2007.04.03 2079
745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알렌 치넨 [3] 香仁 이은남 2007.03.31 2210
744 당나귀 인생을 치료하다. [3] 余海 송창용 2007.03.30 2150
743 女自의 발견 [5] 김귀자 2007.03.30 2158
742 (004) (수정됨)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계속되는 내적 변화 [4] 한정화 2007.04.02 2092
741 IT 타짜가 전하는 '사람' &amp; '소통' file [5] 이기찬 2007.03.29 2158
740 일의 발견(Working Life)을 읽고 [2] 엄승재 2007.03.26 2409
739 『일의 발견』을 읽고 [2] 이희석 2007.03.26 2222
738 일의 발견 - 조안 시울라 [1] 최정희 2007.03.26 2072
737 (03) 일의 발견 - 조안 시울라 [12] 옹박 2007.03.26 2227
736 003 일의 발견 - 일의 분석을 통한 자아발견 [2] 양재우 2007.03.26 2202
» 일의 발견, 조안 시울라 [6] 신종윤 2007.04.13 2649
734 일의 발견, 삶의 발견 file [5] 한정화 2007.03.26 1717
733 삶의 방식으로서의 일의 발견 [1] 素賢소라 2007.03.28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