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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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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6일 11시 35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Joanne B. Ciulla

저자는 여성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일”이라는 주제에 대한 저자가 대부분 남성 경영학자, 철학자들인 책들과 비교하여 볼 때 남다른 관점, 남다른 문체, 남다른 세밀함을 지니고 있다.

저자는 리치먼드 대학교의 교수이자 젭슨 리더십 대학원에서 리더십과 윤리 분야의 석좌교수직을 맡고 있다. 템플대학교, 델라웨어 대학교, 메릴랜드 대학교에서 학위를 받았고 UN 리더십 학회에서 리더십 연구 분야의 유네스코 석좌교수를 맡은 바 있으며, 보스턴 대학교와 라살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옥스퍼드 대학교 객원 교수와 와튼 스쿨 선임연구원을 역임했다.

저자는 현재 전세계 다양한 기업과 조직을 대상으로 한 자문 및 강연 활동과 함께 여러 매체에 집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리더십의 윤리학」과「윤리, 리더십의 핵심」등이 있다.

저자는 이 글을 쓴 동기로서 1978년 야간대학의 학생들에게 - 이들은 경찰관, 간호사, 보일러 제조업자, 비서, 전화회사 직원, 판매원 등이었다 - 노동철학(the philosophy of work)을 가르쳤던 경험을 말하고 있다.
“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되는 철학에서 보통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기뻐했다.”(p.11)
저자는 자신의 9년간의 웨이츄리스, 요리사 및 바텐더 경험과 노동자들에게 노동철학을 가르치면서 체험한 교감을 바탕으로 이 책을 쓴 것으로 보인다.



2.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

프롤로그 - 일의 의미, 삶의 의미를 찾아서

“나는 여러 학문 분야의 학자들과 저자들의 책을 인용했으며, 그들의 발등 위가 아닌 어깨 위로 올라서고자 최선을 다했다.”(p.10)

“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치부되는 철학에서 보통 사람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기뻐했다.”(p.11)

“이러한 경험은 내가 희망과 일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우리는 그 일이 우리를 원하는 곳으로 이끌어주거나, 적어도 원하는 길을 가는 동안 우리를 먹여 살려줄 것이라고 기대할 때, 그 어떤 최악의 일이라도 견딜 수 있다.”(p.12)

"1990년대가 남긴 한 가지 이점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을 ‘있는 그대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변덕스러운 세계경제에서 경제적 거래를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일이 갖는 우선순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들은 일을 위해 희생하는 시간과 에너지가 진정 그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p.14)

"나아가, 우리가 일하면서 부딪히는 문제의 대부분은 우리 자신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일로부터 비롯되므로, 이 책의 2부에서는 왜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항상 자유와 통제간의 투쟁인지를 보여주고자 한다.“(p.15)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도전은 ‘일’이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 미국인뿐 아니라 어느 나라 사람에게도 일과 여가, 그리고 삶의 의미는 그저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직접 그것을 찾아 나서야만 한다.“(p.15)


1부 일의 의미와 역사

1. 왜 일하는가?

‘일’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

우리는 왜 일을 필요로 하는가?

개미와 베짱이, 어떤 방식의 삶이 더 좋은가?

돈벌이에 ‘중독’된 사람들
“직장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돈(go to hell money)...... 당신이 일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을 때, 일은 매우 다르게 느껴진다.”(p.33)

놀면서 일하기, 일하면서 놀기
“자신의 일을 사랑하거나 일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이 “놀이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놀면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닌다. 수츠의 주장에 따르면, 당신은 다음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될 때에만 일하면서 놀 수가 있다. 첫째, 당신은 일할 필요가 없어야 한다. 둘째, 당신은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한다.”(p.36)

직업을 선택하는 방법

이상한 선택?
“우리들 대다수는 우리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일의 표상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 일을 하기 위해 현재 직업이 주는 안정과 권력, 구매력을 감히 포기하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의미 있는 일에 뛰어드는 것은 모험이다.”(p.42)

"일은 일 이외의 삶을 잠식한다. 일 이외의 삶은 일하는 삶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한다.“(p.43)



2. 일이란 무엇인가?

일의 정의와 의미
“단어의 의미는 우리가 그것을 사용하는 방식과, 과거 다른 이들이 그것을 사용했던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사전은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단어의 유래와 단어가 사용되어온 방식에 대해서도 설명해준다. 우리가 특정 단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면 특정한 사물과 개념, 활동 간에는 ‘가족 유사성(family resemblance)'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가 일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단 하나의 특질이 있다기보다는 많은 특질들이 중복되고 교차한다는 것이다.”(pp.47-48)

빌 게이츠는 어떻게 ‘빌 게이츠’가 되었는가?

우리가 일이라 부르는 활동들

태도로서의 일

어떤 것도 일이 될 수 있다

‘노동’과 ‘일’은 어떻게 다른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노동’이라는 단어가 ‘일’로 격하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일이 한 개인에 의해, 그리고 개인을 위해 행해지는 것인 반면 ‘노동’이라는 단어는 무언가를 만들거나 행하는 데 대한 개인의 기여를 암시하기 때문에 사회적인 용어라고 말했다.”(p.57)

시시포스와 다나이드의 ‘일’

“이건 업무일 뿐이야”


3. 일의 역사 - 아담의 ‘저주’에서 신이 내린 ‘소명’으로, 그리고 ‘삶의 목적’이 되기까지

일은 신의 저주인가?

서양과 동양의 일 개념 차이

깨끗한 일, 더러운 일의 기원

초기 기독교인들의 일 개념

정오의 악마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라
"그의 규정집의 주제는 ‘오라 에 라보라(ora et labora)', 즉 “기도하라, 그리고 일하라”이다. 베네딕트는 수도사들에게 신에 대한 헌신의 한 방법으로서 무슨 일을 하든 “탁월함을 추구하라”고 장려했다. “무엇보다, 어떤 일을 시작하든지 그것을 완전하게 해주십사 하고 신에게 진심으로 기도하라.” 규정집에서는 사람들이 일하고, 기도하고, 읽고, 명상하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곳으로 조직을 묘사한다.“(p.74)

“성 베네딕트에게 일은 직업이나 소명이 아니라 일종의 ‘눈에 보이는’ 기도였다.”(p.75)

‘어떤 직업‘은 죄가 되기도 한다.

매춘부도 정당한 ‘일의 대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매춘부가 거짓된 매력으로 유혹하기 위해 향수를 바르고 스스로를 꾸민다면,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아름다움과 매력을 발산한다면, 겉으로 드러난 못브을 보고 매춘부를 산 고객은 속은 것이며 매춘부는 죄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로 인한 이익을 모두 챙겨서는 안 된다. 만약 고개이 그녀의 본모습만 보았다면 그는 약간의 돈만을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아름답고 화려해 보였기 땜누에 그는 상당한 금액을 준 것이다. 이 경우 그녀는 약간의 돈만을 갖고 나머지는 자신이 속인 고객이나 교회에, 혹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 초밤의 토마스-”(pp.79-80)

르네상스인, 호모 파베르의 탄생

노동자의 자살이 금지되고 거지들은 비난받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 자체를 위한 일’이라는 개념과 ‘휴식과 쾌락에 대한 혐오’는 칼뱅과 루터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이것은 ”노동윤리“라고 불리는 것의 수많은 형태 중 하나에 불과하다.”(p.85)


"루터와 칼뱅의 노동윤리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람들을 구속해온 믿음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선하고 일하지 않거나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들은 도덕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이다.“(p.86)

저주에서 소명으로!
“프로테스탄트의 소명 개념은 일에 영적인 차원을 부여했다.”(p.87)

"'소명‘이라는 개념은 이제 우리의 일상 언어에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고, 현재는 종교적인 직업을 일컫는 데 주로 사용되고 있다. 대신에 ’소명‘이라는 말은 ’천직(vacation)'이라는 말로 세속화되었다. 우리는 때로 ‘소명’과 ‘천직’을 번갈아 사용하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당신의 소명은 신이 결정하지만 천진은 당신 스스로 발견하는 것이다.“(p.87)

"일은 일종의 기도가 되었다. 일은 삶의 수단을 넘어 삶의 목적이 되었다. 일은 저주에서 소명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일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수많은 긍정적인 의미를 함축하게 되었다.“(p.88)



4. 일에 대한 낭만적인 환상 - 우리는 과연 일을 통해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노동윤리를 그 종교적 토대로부터 분리시키고 나면 남는 것이 별로 없다.”(p.89)

"우리가 물려받은 노동윤리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세 가지 개념이 융합된 것이다. 가장 오래된 첫 번째 개념은 공정함과 사회적 책임의 원칙이다. ...... 두 번째 요소는 우리의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 견해 또한 새로운 것이 아니다. ...... 세 번째는, 루터와 칼뱅의 독특한 견해로 일 ‘자체’가 도덕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지니며, 모든 사람은 살면서 어떤 종류의 일을 하도록 신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것이다. ...... 이 세 가지 기본 개념으로부터 일은 ‘고역’이 아니라 의미 있는 것이라는, 일에 대한 낭만적 개념이 생겨났다. 그리고 우리는 일을 통해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p.90)

근대적 경제인의 원형, 로빈슨 크루소
“그러나 이 책에서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라는 개인적 질문과 ‘신은 내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가?’라는 신교도적 질문 사이에는 긴장이 존재한다.”(p.91)

벤자민 프랭클린이 말하는 일의 목적
“애덤 스미스보다도 먼저, 프랭클린은 부가 사회에 이득이 되고 개인에게 행복을 가져오기 때문에 정당화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적 의무가 아닌, 사회적 책임으로서의 일을 강조했다.”(p.92)

소년들이여, 성공하려면 부지런함을 배워라

아메리칸 드림을 창조한 성공담들

성공의 열쇠는 무엇인가?
“18세기와 19세기의 노동윤리 옹호자들은 강한 도덕성이야말로 부에 이르는 열쇠라고 설교했다. 20세기 초에 이르러서는, 데일 카네기가 1936년에 쓴 <카네기 인간관계론>에 나타나듯이 개인의 성격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도덕성’이 아니라 ‘심리학’이 성공에 이르는 열쇠가 된 것이다.”(p.100)

미국은 하나의 ‘거대한 작업장’

우리의 존재는 ‘우리가 하는 일’ 이상이다
“마르크스는 루소를 흉내내어 이러한 세계를 다음과 같이 묘사한다. [내가 오늘 한 가지 일을 하고 내일은 다른 일을 하는 것이 가능한 세상, 사냥꾼이나 어부, 소 치는 사람이나 비평가가 되지 않고도, 마음먹은 대로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오후에는 고기를 잡으며 저녁에는 소를 사육하고 저녁을 먹은 후에는 비평을 할 수 있는 세상이다.] ...... 마르크스는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일이 유급고용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pp.103-104)

일은 “삶의 빛”인가, “삶의 짐”인가?
“‘일의 의미’에 대한 모리스의 흥미로운 통찰 가운데 하나는 ”가치 있는 일“에 대한 그의 설명이다. 모리스는 일이 ”삶의 빛“이 될 수도, 혹은 ”삶의 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둘의 차이점은 첫 번째의 경우에는 희망이 있는 반면 두 번째의 경우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모리스에 따르면, 사람들로 하여금 일을 원하도록 하고 그 일을 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희망’이다. ...... ”가치 있는 일은 휴식의 즐거움에 대한 희망, 일을 통해 만든 것을 사용함으로써 느끼게 될 즐거움에 대한 희망, 그리고 일상적인 창조의 기능에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한 희망을 수반한다.“”(p.105)

왜 전문가들이 존경받는가?
“전문가들이 사업가처럼 행동하거나 그런 행동을 강요받을 때 문제는 발생한다. ...... 엘리엇 크라우제는 저서 <조합의 죽음>에서 전문직은 단지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방편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 그들은 전문직의 특권을 잃었을 뿐 아니라, 장인과 전문가에게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덕목인 도덕성마저 포기하고 말았다.”(p.109)

우리가 일을 통해 꿈꾸는 것은...
“일에 대한 우리의 열정은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가 되고 싶은 것, 혹은 얻고 싶은 것에 달려 있다.”(p.111)



2부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5. 일과 자유 - 우리는 과연 자유롭게 일하고 있는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국가가 세계에서 가장 민주적인 일터를 갖고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아마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국가의 특성에 있는 듯하다. 지독하게 독립적인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미국인들이 민주적인 일터를 발전시키지 않은 더 그럴듯한 이유는 ‘아메리칸 드림’에 있다. ...... 일이 커다란 땅, 집에 대한 소유권, 그리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약속할 때 사람들은 일터에서의 권력과 자유보다는 시장에서의 권력과 자유에 더 큰 관심을 기울였다.”(p.116)
"루소가 말했듯이 “사람들에게 특권보다는 명예라는 상을 주는 편이 낫다.”“(p.116)

노예제도는 완전히 사라졌는가?
“인도의 우타르 프라데시의 카펫 생산 지대에 대한 상세한 연구에서는 그 지역의 5만 5000역직기에 10만 ud 이상의 어린 소년들이 고용되어 있으며 그들 중 대다수는 여섯 살이라고 추정했다. 이 소년들 중 15%는 소유자들이 즉석에서 구매한 소년들이다.”(p.119)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일하기를 원하는지 혹은 원치 않는지에 대한 가정은 고용주들이 고용인들을 처우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친다.“(p.121)

자유를 팔아 희망을 산 사람들

북부의 임금노예들 VS. 남부의 농장노예들
“남부의 농장주들과 북부의 생산업자들은 모두 노동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었다.”(p.126)

'자유로운‘ 계약관계?
"자기 노예화는 몇 가지 흥미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굶주리고 겁에 질린 사람이 자신에게 음식과 안전을 제공할 만한 사람과의 계약관계를 ‘자유롭게’ 맺기로 선택할 수 있는가? 이는 ‘고용’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고방식 저변에 깔린 질문이다.“(p.128)

"자신의 주인이나 고용주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은 우리가 가진 가장 소중한 정치적 이상의 중심에 있다. ... 로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땅 위의 재산이 한 사람에게 타인에 대한 권력을 주는 일은 왜 일어나는가?” 여기에서 로크는 재산과 국민들에 대한 왕의 춘부적인 권리를 논박하고 있다. 로크는 사람들이 자기 손으로 하는 일과 몸으로 하는 노동을 소유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우리가 어려운 살마을 도와야 할 도덕적 의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결코 그들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자선은 다른 방법으로 살아갈 방편이 없을 때 다른 사람이 풍족하게 가진 것으로부터 한 개인을 극도의 결핍에서 벗어나게 해줄 만큼 가져올 수 있는 권리를 모두에게 부여한다. 그리고 우리가 그러한 구제를 행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욕구를 이용하거나 그로 하여금 자신의 노예가 되도록 강요하는 것은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p.128)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그가 계약에 동의하는 한 그 사람의 자유를 빼앗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이것은 보다 큰 착취의 문제를 교묘하게 피해 간다. 누군가가 자신의 자유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팔고자 한다면, 고용주가 얼마나 많은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을 사는 것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을까?(p.129)

일하는 원숭이들
“식민지 시대의 개척자들과 오늘날의 일부 사람들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호주의 토착민이나 부족민들을 다루는 자신의 방식을 정당화하는 모습은 이 원숭이의 사례와 놀라울 정도로 유사하다. 그들은 비록 농부가 원숭이의 자유를 빼앗기는 하지만, 원숭이들은 특히 서식지 대부분을 농부들에게 빼앗긴 이후 그들끼리 야생의 생태계에 남겨지는 것보다 훨씬 더 ”잘 지내고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p.130)

"착취는 또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과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들이 기꺼이 팔고자 하는 ‘하는 것’을 결정하는 데 있어 누가 권력을 갖는지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p.131)

시간과 자유의 매매
“존 로크와 애덤 스미스는 고용인들이 실제로는 자신의 생산물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미스는 일꾼들이 자신이 만들어낸 상품이 아니라 일터에서 상실한 자유의 대가로 보상을 받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자유의 상실은 일하는 시간 동안 어떠한 것들을 행하거나 말할 수 있는 자유, 또는 행하지 않고 말하지 않을 자유의 ‘제한’을 의미한다.”(pp.131-132)

“폴 퍼셀은 자신의 책 <계급>에서, 한 사람이 직업에서 누리는 ‘자유의 양’이야말로 임금보다 나은 계급의 지표라고 주장한다.”(p.132)

무너지는 ‘장인’들의 시대
“영국의 도제제도는 미국으로 건너왔지만 그 제도를 운용했던 조합은 건너오지 않았다.”(p.133)

기계와 산업 노동자의 출현

6. 일꾼 길들이기 - 그들은 우리가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해주기를 원한다.
“그들은 일찍이 자신들의 존엄과 상대적 자유의 핵심은 이러한 통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라서 고용주들은 생산에 대한 통제권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미국의 자유와 평등 원칙에 공공연히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노동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야만 했다. 따라서 세기가 바뀔 무렵 기업들은 고용인들이 일하도록 만드는 마술적 동기(magic motivator)를 지속적으로 찾기 시작했다.(p.137)

"연맹은 고용주들의 가슴에 두려움을 불어넣었고, 20세기는 미국 노동자들의 가슴과 정신을 통제하기 위한 총력전의 시대가 되었다. 1900년에서 1930년 사이, 세 가지 혁신과 운동(initiative)이 일의 본질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고, 그로 인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과 같은 일터가 형성되었다. 과학적 관리법, 복지 자본주의, 그리고 경영에서의 인간관계 접근(human relations approach)이 그것이다. 이들 모두는 노동자를 길들였을 뿐 아니라 일을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사회적, 심리적 경험으로 만들었다.“(p.138)

할당량 맞추기
“둘 다 도전의 제스처이지만, 하나는 직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신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첫 번째는 ”나는 일하고 싶지 않지만 ‘당신이’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할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나는 당신이 감시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해서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시간연구 기술자인 프레더릭 윈슬로 테일러는 두 가지 도전의 제스처를 ‘진압’하는데 헌신했다.”(p.140)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다
“테일러가 보았듯이, 노동자들은 공장장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땜누에, 힘의 균형은 노동자들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다. 노동자들을 장악하고 생산 속도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열쇠는, 누구나 최대한 효율적으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도록 ‘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슈미트가 몸값이 높은 이유
“이 책이 노동과 생산에 대한 엄격한 통제에 관한 것임을 고려한다면, 러시아 판에 주를 단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이나 아돌프 히틀러, 그리고 한때 테일러의 미망인을 만나 그이 사진을 요청한 적이 있는 베니토 무솔리니 등이 그의 열렬한 팬이었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 않다.”(p.143)

"테일러는 순종을 얻어내고 할당량을 깨뜨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고용인들에게 더 많은 임금을 지불함으로써 그들의 사리사용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p.143)

‘과학적 관리법’에 대한 저항

근로자들에게 복지를 베풀다

미국식 제도의 발달과 몰락
“복지 자본주의와 미국식 제도는 1920년대에 절정을 이루었고, 1930년대 대공황이 오자 재빨리 자취를 감추었다. 당시의 한 비평가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분명한 것은 임금노동자들의 복지를 고용주들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p.149)

인간관계 경영의 시작
“실험작업장에 있는 여성들은 실험적 혁신보다는 실험 그 자체가 제공하는 변화에 더 크게 반응하였다. 이러한 반응은 ”호손 효과(Hawthorn effect)"라고 알려지게 되었다. ... 메이오는 호손 효과를 일종의 전이(trasference)로 설명했다. 긍정적 전이는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다. 그리고 사랑하는 관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좋든 나쁘든 관계에서 권력적 요소를 이용한다.“(p.151)

심리학으로 경영하기
"이후 호손 연구에 대해 레슬리스버거 와 메이오가 갖게 된 생각을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일은 개인 및 집단의 심리적, 사회적 과정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메이오는 사람들이 단순하고 순응적이라고 생각한 반면 레슬리스버거는 사람은 제각각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일이 개인에게 주는 의미에 관한 질문에 매료되었다. ... 메이오는 심리학이 고용인들의 충성심을 얻어낼 수 있도록 경영자들을 도움으로써 고용인들이 자신의 에너지를 조직의 선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믿었다.“(pp.153-154)

호손 연구는 왜 노동조합을 무시했을까?
“호손 연구에 대한 그녀의 가장 통렬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아마도 누군가가 ”대기업이 재정 지원을 하는 것이 분명한 연구“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p.155)

"그들은 심리적으로 잠깐 시동이 걸리지만 그들의 배터리는 얼마 못 가 바닥나고 만다.“(p.157)

노동조합의 딜레마
“계약제 하인과 산업 노동자가 장시간의 육체노동을 그들의 알량한 아메리칸 드림과 교환했다면, ”조직인(organization man)"은 영혼의 일부를 포기해야만 했다.“(p.158)

7. 노동의 두 얼굴 - 우리의 일터는 왜 이토록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워졌는가?
“마법의 동기부여자를 찾는 과정은 과업 수행에 따른 임금 지불이라는 테일러의 단순한 공식으로부터 긴 여정을 거쳐왔다. 경영 연구잗르은 외적 보상에 개의치 않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열정적인 인간 행동과 헌신을 고취시키는 잡히지 않는 영혼, 즉 ”기계 안의 유령“을 찾기 위해 인간의 정신을 점점 더 깊이 파고들기 시작했다.”(p.161)

“새로운 작은 사람”의 출현
“밀스는 사무직 근로자가 조직의 목적에 적합한 사람이 되도록 조직에 의해 심리적으로 강요당하며, 자신의 개성을 팔아버렸기 때문에 이후 일 외의 부분에서는 천박하고 보잘 것 없는 삶을 살도록 운명 지워진다고 주장했다.”(p.163)

"양편 모두 이러한 문제를 “소외”라고 부른다. 일이 삶으로부터 사람들을 소외시키든, 삶이 일로부터 사람들을 소외키시든 말이다.“(p.164)

“1950년대 사회 비평가들은 사람들이 조직에 순응하는 것, 그리고 새로 등장한 교외생활의 가치에 대해 걱정했다. 오늘날 우리는 합의된 가치의 부재와 도시 및 교외 공동체의 파괴를 우려한다.”(p.166)

"책의 결론 부분에서 와이트는 독자들에게 “조직과 싸울 것”, 그리고 회사의 순응 요구에 말려들지 말 것을 권고한다. 그는 독자들에게 인성 검사에서 속임수를 쓰라고 충고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기 위한 지침까지 제공해준다.“(pp.168-169)

회색 플란넬 옷을 입은 남자

개인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회사

“확실히 피라미드의 아래층에 있는 욕구들은 고용인들에 대한 권력을 항상 고용주들에게 제공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구야말로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전부“라고 가정하는 것은 인간의 열정, 이상, 가치가 갖는 힘을 과소평가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만이 자신의 가치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에 기반한 선택을 한다. ... 피라미드의 순서를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우선순위를 갖고 있는 고용인들은 경영진에게 악몽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그들은 조직이 줄 수 있는 것, 즉 소속감과 명성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p.172)

"결국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경정하거나 그것에 대한 욕구를 창출하고, 욕구 충족을 위해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은 타인에 대한 권력을 주장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p.173)

H.E.W. 보고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원하며, 그것도 훌륭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그들은 직무상, 혹은 상사들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노동윤리의 가치들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일터에서 그러한 가치들을 실행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방해물들이 존재한다.”(pp.176-177)

참여경영의 실험작, ‘볼리바르 프로젝트’

“타인은 지옥이다”


8. 유망한 직장 - 경영 이론가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직장’은 가능한가?

베스트셀러 경영서들이 만들어낸 ‘신화’
“하워드는 놀라운 새 일터를 감정과 힘의 관계가 미묘하게 얽힌 조직으로 표현했다. 경영진이 우호적이고 피상적인 평등주의 속에 계급제도를 감추고 의미와 가치, 감정의 지배를 통해 일에 대한 통제권을 획득하기 때문이다. 혹은 모든 감성과 우호적인 감정이 사라지고 나면 조직은 노골적이고 적나라한 힘을 과시함으로써 통제권을 얻기 때문이다.”(p.196)

'3의 법칙‘이 갖고 있는 모순

“넥타이를 맨 회사의 제물들”

‘팀워크’ 혹은 ‘팀 개념’이라는 유행의 허구

워너 기어 사의 혁신 이야기
“회사를 구하고자 노력했던 ”팀“은 건겅보험 급여의 상당 부분을 포기한 채 다음과 같은 글귀의 포스터가 액자에 담겨 있는 작업장에서 일해 왔다. ”우리는 보그-워너사와 거기에 속한 사람들을 믿는다.“ 그러나 이 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았다.”(p.208)

위대한 종합체, TQM?

새로운 제도들은 일을 더 재미있게 만들어주었는가?

‘리엔지니어링’ 기업혁명이 남긴 것

그렇다면 직장은 ‘엘 도라도’인가?
"혹실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직장은 집이 되고 집은 직장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다.“(p.218)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행복한 직장에 출몰하는 유령, 바로 구조조정이라는 유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p.219)

9. 배신하는 직장 - 지금, 구조조정이라는 이름의 유령이 출몰하고 있다!

“만약 ”가장 좋은 직장“에서 일하는 회사원들까지도 고용주들에게 배신당할 수 있다면, 누구의 직장도 더는 안전할 수 없었다. ... 그들이 일한 세월은 그들이 생각하기에 조직이 약속했던 것을 주지 않았다. 그들은 일만 잘하면 은퇴할 때까지 직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묵언의 사회적 계약을 고용주들과 맺었던 것이다.”(pp.220-221)

'직장‘은 결코 우리들의 ’집‘이 될 수 없다

“1990년대의 커다란 아이러니 중 하나는 실제 경영에 있어서는 구조조정을 강조했던 반면, 당시의 경영서들과 경영학적 수사법들은 ”헌신“, ”충성“, ”신뢰“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이다.”(pp.222-223)

누가 돈을 가져가는지 보라

일 자체가 보상이라고?

‘필사적으로 일하는’ 진짜 이유

냉소적인 근로자들

왜 ‘파업’하는가?

퓨어스테인의 아름다운 공장

해리와 메리 중 누가 선택되겠는가?
“이 질문은 오늘날의 일과 삶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약 미국 주식회사의 낡은 사회적 계약이 ”세계경제의 요구“와 ”기를 쓰고 달려야 할“ 필요성에 의해 산산이 부서졌다면 메리와 같은 사람들은 어디에 남을 것인가? 그녀는 아무런 보상도 보장받지 못한 채 더 많은 시간을 일에 쏟거나, 아니면 계속해서 여덟 시간 근무를 하며 삶의 다른 활동들에 시간을 쓰는 것 중에서 선택해야만 한다. 후자는 그녀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곤경에 처해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p.244)

3부 일과 삶
10. 우리는 시간과 투쟁한다 - 당신은 ‘주말을 위해’ 하는가, ‘주말 동안만’ 살아남는가?

시간과 일

자기 시간, 상호작용 시간, 조직 시간, 사회적 시간

시간의 속도

시간을 ‘파는’ 시대

감시하는 기계

집에 갈 수 있는 자유가 생산성을 높인다

‘시간제 근무’가 더 좋은 사람들

가정이 일터처럼 보이는 이유

365일 노동자의 탄생

‘유한계급’에 대한 새로운 정의

일이 없으면 삶은 타락한다?

11. 여가와 소비주의 - 더 많이 소비하기 위해 더 많이 일하는 사람들

지루한 일요일 만들기

직장인들이 주말에 TV만 보는 까닭

일과 여가활동의 관계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이 빠질 수 있는 함정

소비주의의 악순환

노동자가 ‘왕’이 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무엇이 진정한 여가인가?

12. 의미 있는 일, 그리고 행복한 삶 - 직장이 우리에게 의미 있는 삶을 제공해 줄 수 있을까?

삶의 의미에 대한 짧은 고찰

삶의 의미를 찾아주는 치료들?

삶의 의미에 대한 종교적인 해답

삶의 목적과 일의 목적

일터에서 우리는 행복한가?

기업,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영적 공동체?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성은 우리 안에 있는 존재를 나타낸다. 그것은 감정과 내면으로부터 나오는 힘, 그리고 우리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자아와, 우리 안에 있는 신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과 관련된다“"(p.316)

‘삶’과 ‘영혼’을 요구하는 기업들
“고용주들이 유일한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많은 고용인들이 실제로 게을러졌고, 그들은 고용주들이 자기 삶의 많은 부분들을 책임지도록 기꺼이 내버려두었다.”(p.319)

‘의미 있는 일’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인간은 의미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세상을 ‘인식’할 뿐 아니라, 거기에 의미를 ‘부여’한다. 조직은 의미 있는 일을 ‘창조’해주지 않는다. 그곳은 다만 우리가 의미 있는 일을 ‘발견’하는 장소일 뿐이다."(p.320)

"우리가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며,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를 대신해서 결정하고 의미를 이야기해 달라고 하는, 특정한 게으름 혹은 주의의 결핍 때문이다."(p.321)


에필로그 - '일'은 '삶의 질'을 향상시켰는가?
"아마도 우리가 그토록 많은 결정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일'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p.332)

"우리는 일이 삶을 조직화하고 분명하게 내재된 보상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었다."(p.332)

“그러나 일단 "그 이상의 것을 바라는" 사람들이 "그 이상의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것을 추구하기로 결정하면, 일과 삶이 갖고 있는 가능성은 놀라울 정도로 무궁무진해진다. 보다 광범위한 질문은 ”우리는 자신이 어떤 종류의 삶을 원하는지 알고 있고, 그것을 위해 무언가를 기꺼이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이다.”(pp.332-333)

“효과적인 삶의 토대는 궁극적으로 일이란 무엇이고, 지구상에서의 제한된 시간 동안 우리는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으로부터 시작된다.”(p.333)



3. 내가 저자라면

“일의 발견”(Working Life)에서 저자는 “일”에 대하여 역사적, 종교적, 사회학적, 경영학적 등 다양한 관점에서 333페이지에 걸쳐서 분석하고 평가하고 전망하고 있다.

이 책의 유익은 아리스토텔레스때부터 시작해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에 대한 관념과 실재의 변화과정을 통해 현재 우리가 생각하는 “일”의 본질에 대해 밝혀준다는 것이다. 그의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막연히 생각하던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하여 진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나는 왜 일을 하며,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일은 의미와 행복을 주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일”을 해체하고 해부하듯이 그 본질을 파헤치고 그 본질로서의 “일”을 하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거대한 세상의 흐름 속에 단지 하나의 개체로서 일하고 있는지 내게 묻고 있다. 그리고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발견하였는가? 그리고 그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위해 무언가를 기꺼이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는가?”하는 질문으로 나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동안 점점 침울해 질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일”에 대한 개념을 분석하면 할수록, 특히 근대 이후 “일”의 개념이 고용주와 고용인간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투쟁이었으며 결국 거대한 흐름은 고용주로 넘어간 것이 분명함을 보면서 온 몸에 힘이 빠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또한 이 책은 과거와 현재에만 너무 집중을 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전망이 비교적 빈약하다. 만일 내가 이 책의 저자라면 나와 같은 기운이 빠진 독자들을 위해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가능성을 결말 부분에 강화하고 싶다. 신자유주의 질서를 대체하는 “대안적인 공동체 사회”의 도래 가능성과 돌봄과 배려가 있는 “일”의 미래에 대한 통찰이 제기하여 가느다란 희망의 끈이 있음도 보여주고 싶다.

*** 연구원 당락의 결과를 떠나서 3권의 책을 읽고 여러분들의 격려를 받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늘 마지막날 마감시간에 쫓겨 올리는 부족한 글들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IP *.235.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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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7 04:50:12 *.140.145.63
조금 지치신게 이번 리뷰에서 느껴지네요.. 표현의 차이만 있을뿐이지
다른 분들도 여기까지 왔을때는 다들 비슷한 피로를 느꼈을 것입니다.

일의 발견에 대한 미래에 대한 전망이 그것도 희망적인 가능성이 언급
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은 공감이 가는군요.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많은 독자들이 기대하게될 내용일테니 말입니다. 누군가 이런 아쉬움
을 풀어줄 때가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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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자식
2007.03.27 11:11:37 *.252.33.160
저도 님이 느낀 그런 기분을 느꼈었습니다.
잠깐 보았지만요.
지금껏 가지고 있던 관념들이 하나의 만들어진 시대 조류속 하나의
관념임을 느낄때,
그것이 힘의 논리에 의해 지배되어왔다는 것을 느낄때...

글 잘 봤습니다.
그동안 책 읽고 글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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