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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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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29일 19시 04분 등록

이 책은 요상한 책이다. 명색이 IT 전문가라는 사람이 내내 '사람'과 '소통'을 집요하다 못해 편집증적으로 외치고 있으니 말이다. 왜 그는 대한민국 개발자들에게 전혀 그들의 분야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야기(?)를 줄기차게 해대는 것일까? 이제 그 이유를 한번 차근차근 디벼보도록 하자.

IT는 신종 노가다인가?

제 1 부 생존에서 저자는 현재 IT 업계 종사자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를 생생하다 못해 민망할 정도로 가감없이 설명해 준다. 현재로만 따지면 IT는 신종 노가다로 불리워도 할 말이 없을만큼 열악한 산업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저자는 IT 핵심인력인 개발자들이 공사판의 막노동꾼처럼 다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에 대해 분노하고 변화하려는 의지가 미약할뿐더러,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기에 더욱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던 것 같다.

먼저 그 변화의 길을 치열하게 경험한 저자가 동료들에게 털어 놓는 진실은 기술이 모든 것을 좌우할 것만 같은 IT 업계에서 진정한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메마른 IT 직무에 '사람'과 '소통'의 숨결을 강하게 불어넣자는 것이다.

저자는 개발자들을 지금의 고달프고 초라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주범이 기술력 부족이나 무리한 고객의 요구때문이 아니라, 피플웨어를 하드웨어 방식으로 다루어 왔던 IT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이 절대적인 '소통'의 부족과 품질문제를 야기시킨데 그 근본원인이 있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한다.

그는 자신의 생생하고 다양한 경험과 치열한 사색을 바탕으로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모든 직장인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할만한 사례와 논거를 제시하며 웰빙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성공하기, 전문가로 성장하기 초식을 유감없이 펼친다.

이 모든 초식의 밑바탕에는 '사람 최우선'과 '소통의 질적.양적 강화'라는 IT 타짜 오병곤의 절대기술이 깔려있음은 당연하다. 경상도 짝귀가 고니에게 알려준 속임수 판별법이 기술에 있지 않았듯이, IT 타짜는 개발자들에게 함께 일하는 PM, 고객, 동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걸 습관으로 삼는 길만이 고수가 되는 비결이라고 속삭인다.


누가 읽으면 좋을까? 개발자만 읽는 책인가?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IT관련 전공을 공부하고 있거나, 전공과 상관없이 IT업계에서 종사하고 싶은 사람에게 제일 먼저 일독을 권하고 싶다. 왜냐 하면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들려주는 살아있는 지식은 동문특강이라는 이름으로 실력있는 선배들을 초청해서 들어볼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부연하자면, 1부 생존에서는 피상적으로만 느껴왔을 IT 업계의 정확한 현주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좀 더 정확한 진로에 대한 의사결정을 도울 수 있으며, 2부 생존에서는 어떻게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가이드 해 줄 것이다. 3,4부 도약과 비전에서는 앞으로 IT 전문가로서 어떤 경력로드맵과 비전을 가지고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다.

두번째 독자층은 당연히 대한민국 개발자의 몫이다. 이들은 1부 생존에서 무릎을 치고 분개하며 공감할 것이며, 또한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특히 이들에게는 2부 정진보다는 3부 도약을 집중해서 읽어 보기를 강력히 바란다. 그 대목에 개발자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단 이 책을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희망보고서로 읽어주길 바란다. 2부 정진의 개발 생산성 혁신과 관계지향 프로그래밍을 제외하고는 모든 내용에 개발자 대신 여러분을 대입해도 무리가 없을 것임을 보장한다.

역시 3부 도약 - 프로젝트 성공하기를 집중해서 읽어주시기를 바란다. 프로젝트형 조직이 일반화되는 추세에서 여러분에게도 매우 실용적인 지식이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정체되어 있는 과거의 자신과 결별하고 어제보다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변화의 길을 떠나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IT 변화경영 전문가를 꿈꾸는 저자의 눈물나도록 처절하고 감동적인 변화체험실록이기 때문이다.

특히 프롤로그, 에필로그와 더불어 1부 생존의 불타는 갑판편, 2부 정진의 연금술편, 3부 도약의 숨겨진 힘 사람편, 4부 비전의 나의 기술사 도전기 등을 별도로 꼼꼼히 반복해서 읽어보기를 바란다. 이 대목들에 저자가 평범하고 피곤한 일상을 벗어날 수 있었던 중요한 힌트가 곳곳에 버무려져 있으니 말이다.

지지리도 바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저자가 성실한 독종이었기 때문이고 그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알콩달콩 가족들이 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가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은 틀림없지만 이 멋진 성취끝에 10년만에 가족여행을 떠난 이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도 작은 용기를 내어 그가 안내해 주는 길을 나서 보면 어떨까?
IP *.140.14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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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3.29 18:58:19 *.70.72.121
원잭님! 확실한 치어걸 맞아요. 요염한 하고 섹시하며 세련?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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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곤
2007.03.29 23:56:09 *.227.204.92
기찬아, 리뷰보니까 마음이 울컥하다. 어찌 이리도 내 마음을 잘 표현했을꼬? 굿이다. 소시적에 읽었던 '꽃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책을 떠올렸다. 바야흐로 기찬이의 전성시대가 만개하는구나. 내가 요염한 치어리더를 해야 할 때가 점점 가까이 오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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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3.30 01:00:29 *.72.153.12
리뷰는 그것을 읽은 사람으로 하여금, 그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유혹적인 글이어야 한다고 제게 해주신 말씀....그대로 드러납니다.

전 이책을 같은 IT 업종에 있는 전직장동료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11월쯤해서 청소년 진로선택에 조언을 주는 프로그램에 오병곤님이 TV 출연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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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2007.03.30 13:07:18 *.5.57.59
우리가 평소 가깝게 접하는 다양한 웹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원리들이 참 궁금했습니다.이 책에 그런 내용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IT와 같이 전혀 모르는 세계를 알수 있다는 생각에 주문한 책이 빨리 왔음 좋겠다 기다려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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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신
2007.04.01 11:03:59 *.27.82.164
IT라는.. 전공하지 않았다면 약간은 생소할 수 있는.. 분야를 사람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끌어 올리는 저자의 생생한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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