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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2일 21시 33분 등록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
(Once Upon a Midlife : Classic Stories and Mythic Tales to Illuminate the Middle Years)


0. 저자에 대해서
0-1. 책 소개에서의 저자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로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 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융 학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 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 동화」「영웅을 넘어서」「어른스러움의 진실」등이 있다.

0-2. 책 속에서 찾아낸 저자
저자 자신의 이야기가 머리말이 아닌 본문 중에 자연스럽게 포함되어 있다. <중년남녀의 성역할 바꾸기> 부분에서 자신이 가졌던 여성성을 거부하는 고민을 들어냈고, 결국은 저자 자신이 그 고민의 결과로 좀더 부드러운 책을 쓸 수 있다고 고백하고 있다. 실제로 본문 중 곳곳에서 자신이 상담한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적절한 위치에 자신의 꿈과 융학파의 관점에서 그것의 해석도 같이 하고 있다. 완전한 관찰자가 아닌,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쓸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자신을 들어 낼 수 있는 만큼 용기있는 사람으로 보인다.

0-3. 저자의 주요 저서
[어른스러움의 진실]
부제: 성숙의 필요충분조건:나를 위해 산다는 것과 남을 위해 산다는 것
정신과 의사가 옛이야기를 통해 성인심리의 성장부분을 설명한 책으로 성숙을 위한 심리동화'라고 부를 수 있다. 성숙한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채택한 옛날 이야기인 '성인동화' 모음집이다. 성인동화 한가지와 그 이야기의 정신분석적 해석으로 구성되어 있다.
성인이 되어간다는 것. 단지 어른이 된다는 의미와는 아니 그보다는 훨씬 넓은 의미에서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을 이야기 하고 있다.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동화]
이 책의 소개나 서평을 찾아보면 ‘세계의 잠을 깨우고 영웅이 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는 충격적인 책!’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이 책 또한 저자의 다른 책들과 같이 세계 곳곳에서 모아들인 동화 중에서 저자가 가려 뽑은 12개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 해방의 참 의미를 찾아간다.



1. 책이 내게로 왔다.(감상)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
(Once Upon a Midlife : Classic Stories and Mythic Tales to Illuminate the Middle Years)

이 책을 다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은 자신이 좀더 풍요롭고 부드러운 사람이 될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30대 이후, 즉 중년에게 닥치는 위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데, 이는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법을 알려주고, 중년으로 성숙을 유도하고 있다. 내 경우는 아직 자신이 중년이 아닌 젊은이라고 여기고 있지만, 이런 내게도 유용하다. 부드러운 느낌을 전해주는 이유는 당나귀에 비유된 중년의 인생의 안타까움과, 지금 혼란을 겪거나 혹은 이미 겪으셔서 자신보다는 이제는 자식들을 생각하시는 다음세대를 생각하고 있는 그분들을 보는 시각이 부드러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다. 답답하게 여겼던 부모세대들이 사는 모습처럼 ‘나는 그렇게는 살지 않을 테야’라고 속으로 되뇌이는 내게도 희망을 준다. 거부하고 싶은 것들이 대한 의미를 짚어준다. 사람들은 자신이 나이들어 그 나이가 되면 부모님을 이해 한다고 말하곤 하는 데, 책을 통해서 먼저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midlife(중년 35~50세)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의 구성이 이제 막 중년으로 접어들어 맞는 위기로부터 시작해서, 죽음을 생각하는 나이가 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고, 중년의 성숙을 초기 자각의 단계부터, 성역할 전환, 삶의 지혜를 얻고, 죽음과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삶을 이해하는 단계로 진행하고 있다.

모든 위기는 그것을 극복했을 때, 성장이라는 기쁨을 안겨 주듯이, 중년의 위기 또한 그러하다. 내적 성장을 준다. 그렇지만 중년의 위기 젊은이의 위기와는 다르다. 젊은이는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것이나, 자신에게 닥친 어떤 문제를 회피하거나 할 수 있지만, 중년을 그럴 수 없고, 또한 안된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자신과 자신의 다음 세대와 연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젊음의 마법이 상실됨으로써 비로소 중년이 된다. 젊음이란 마법을 버리지 못하는 성인에게 일어나는 비극을 다룬 어부와 인어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자신과 다음세대까지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이것을 순순히 수용할 수 있을까? 젊음이란 마법은 여전히 유혹적이다. 그리고, 젊음은 이분법 적이다. 자신이 젊었을 때 신봉하던 모든 가치관과 모순되는 상황들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중년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여지껏 자신을 지탱해온 것들은 자신 스스로 순수히 파괴할 수 있을까? 나중에 받아들이게 되는 대체물들은 이전의 ‘젊음’보다 더 유혹적일까? 지혜나 포용, 관용, 모순을 끌어안는 힘 등은 일생을 통해서 자신의 변화를 통해 다른 것으로 대체된다.

이 책의 가장 인상깊은 이야기는 ‘인생의 샘’ 황금나무 이다. 황금나무를 찾아나선 왕이 황금나무에 다가가는 부분의 묘사가 시각적으로 너무나 아름답다. 황금나무로 다가가는 길목은 다가갈수록 점점 더 뜨거워지는데, 노인이 빌려주는 신발을 신고간다. 노인의 신발은 지혜를 의미한다. 그렇게 점점 더 다가가는 것은 인생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것으로 이해했다. 나무는 뜨거운 샘물에서 솟아낫고, 샘의 증기가 피어올라 가지를 녹아내리게 하고, 다시 가지는 재생되는 데, 먼젓번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샘물은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가지도 끊임없이 재생된다. 뜨거운 샘 자체가 황금나무이고, 나무는 계속적으로 변하고있다. 아름다운 묘사가 인생이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삶은 계속되는 변화(성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아름다워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2. 책에서 끌어다쓰기(인용)

머리말
15. <사람들에게 사실이나 이념들을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영혼과 맞닿을 것이다.> - 제롬 브르너

16. 옛날 이야기란 일상의 걱정들이 내적 성찰을 방해할 수밖에 없는 중년에 들어서는 특히 중요하다. ... 이때 이야기란 듣는 사람의 가치관이나 이성적 사고를 일단 멈추게 하고 사람을 자유롭게 놔두도록 하는 일종의 주문처럼 작용할 수 있다.

19. 그 이후 몇 년이 지나 달리기를 하거나 명상에 잠길 때, 또 해변을 걸을 때면 <용>이나 <성(城)>, <왕과 왕비>같은 생생한 이미지들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곤 했다. 이런 환각들은 그 강도에 있어서 원형적인 것들이었고, 때론 눈물을 흘리게 할 만큼 감동적이기도 했다. 비록 이런 몽상들은 꿈과 비슷했지만 단순한 해석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했다. 나는 곧 이런 이이지들이 여러 옛날 이야기들의 결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1-22. (중년의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첫 번째 규칙은 옛날 이야기를 해석하려고 들기 이전에 우선 귀를 열고 그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나의 해석의 두 번째 규칙은 노아의 방주 법칙이라고 명명했다. 이 이야기 선집에 포함되기 위해선 우선 또 다른 파트너, 즉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4.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보다는 보다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와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준다.

25. 중년을 다룬 옛날 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깨워준다. 이 아이의 모습은 오로지 중년이 끝없는 허드렛일과 책임감으로 지쳤을 때에만 필요로 한다.

제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1.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요정과 구두장이 - 독일)

31. 그러나 그들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었기 때문에 변함없이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연습을 해도 요정이 만들었던 것과 같이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부부는 이후에도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32. 젊은이들은 오로지 뭔가 탐욕하고 사악한 일을 했을 때만 마법의 보물들을 잃게 된다.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 구두장이는 탐욕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를 표시했고 관대했지만 마법의 힘을 잃었다. 이는 대체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가?

33. 요정들에게 옷을 줌으로써 구두장이는 상징적으로 그들을 사회화시키려고 한 것이다.

36. 인간은 30년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산다. 왜냐하면 이것이 그들의 본래의 인생의 기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후에 당나귀에서서 빼앗은 18년을 더 살기 때문에 수지 않고 일을 하고 채찍질을 당하며 일상의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다음의 12년은 개에게서 받았기 때문에 불 곁에서 웅크리고 앉아 웅얼거리고 으르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숭이로부터 받은 나이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자기가 좋을 대로 행동을 한다.

37. 마흔이 넘어서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9. 특히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 너무 정밀한 조사나 비평이나 명령을 받도록 강요하는 것은 요정이 갖는 창조성을 재빨리 도망가게 한다.

39. 젊은이들의 특징인 <발작적인 창조적 불꽃>은 계속되는 습관으로 진화해서 성숙하고 기댈만한 기술로 변하는 것이다. 만약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99퍼센트의 영감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창조성은 99퍼센트의 땀이다. 마법의 요정은 바로 부지런한 구두장이가 되는 것이다.

#2. 중년기에 잃은 젊음의 이상들(마술 주머니 - 한국)

49. 그들은 보다 성스러운 완벽성, 순진성, 그리고 젊음의 이상을 잃어버리는 대신 노동과 고통에 대해 배운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려 하면 일은 더 꼬인다. 젊음의 마법을 잃지 않겠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큰 재난이 닥치기 마련이다.

3.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어부와 언어 - 웨일즈)
52. 우선 어부의 아이들이 얼마나 괴로움을 당했는지 보자. 아디들은 어머니가 물고기란 사실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조롱을 당하지만 부모 중 아무도 그 문제를 내놓고 꺼내지 않는다.
--> ‘문제 아이는 없고, 문제 부모만 있다’는 말이 떠오른다.

53. 그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죽는데, 이는 마법을 계속 간직할 경우 오히려 이 점 때문에 그 자신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젊음의 마법을 지워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인생의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것이다. 그는 성숙을 수용할 수도 없었고 그럴 의지도 없었다.
--> 궁금한 점이 많다. 그럼 대체 언제 젊음의 마법을 자연스럽게 버려야 하는가? 젊음의 마법을 버리고, 그것을 대체할 만한 것을 얻게 되는가?

제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1.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고집쟁이 남편과 아내 - 페르시아)

65. 중년 남자들은 동료들과의 관계나 가정에서의 행복을 보다 강조하게 된다. 나이 든 남자들은 사실 점점 더 집안의 잡다한 일을 더 하게 되고 자신의 용모에 관심을 더 많이 갖는다. 반면 <남자로 변한 여성>인 중년 여성은 남편을 리드하면서 거산의 습관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깨버린다.

70. 부인은 단호하게 도둑을 쳐다보고 베일을 단단히 묶고는 송아지에게 굴레를 씌우고 사막을 향했습니다. 그녀는 오아시스에서 도둑을 따라 잡았습니다. 그녀는 도둑 앞에 앉아 한숨을 쉬면서 그 남자를 쳐다보면서 속눈썹을 짐짓 깜박거렸습니다.

71. “고집쟁이 남편님. 지금 뭐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얼굴도 잃었고 내 재산도, 내 부인도 다 잃은 사람이야. 다 내 바보 같은 고집 때문이지.”

74. <인생의 아침에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꾸게 되는 것이다.> - 칼 융

74. 여성들은 전통적인 주부 역할을 포기하고 개인의 성취에 훨씬 더 관심을 두며 새로운 직업을 시작하거나 또다른 교육을 받기도 한다. 이때쯤 되면 여성들은 예쁘게 자기를 장식하는 일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고 훨씬 더 독립적으로 변한다.

75. 모르코의 민담들은 중년의 성역할 바꾸기에 대해 극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야기 속에서 모든 남자는 백 개의 악마와 함께 태어난다. 그리고 소녀들은 백 개의 천사와 함께 태어난다. 해가 갈수록 남자와 여자는 서로 악마와 천사를 교환한다. 따라서 만약 백년을 산다면 남자는 백 개의 천사를 갖게 도는 것이고 여자는 백 개의 악마를 갖게 되는 것이다!

78. 이런 암시에 대한 내 최초의 반응은 솔직히 고백하건데, 일종의 공포와도 같았다. 내 개인적 경험들을 드러내라고? 그것도 사람들 앞에 공공연히? 게다가 나의 작업을 지극히 여성적인 무제들인 사적인 일화와 감정들로 가득 차게 만들라고? 그런 것들은 거의 여성작가들이나 다루는 것이 아니었던가?(솔직히 이런 것들은 아주 조잡하고 사람을 부끄럽게 하는, 진실을 말하는 무의식의 소리였다.) 나는 감상적인 글쓰기를 매우 혐오했었고 보다 전통적이고도 안전하게 남성적인 목소리로 객관적인 사실들이나 영원 불멸의 진지들 또는 고집쟁이 남편의 깊은 사색들같이 장엄(?)하고 권위적인 것들을 훨씬 더 좋아했다.

79. 내가 택한 책략 중 하나는 특히 많은 남성 저자들이 그런 것처럼 여러 가지 임상 예들을 시치미 뚝떼고 나열하는 것이었다.

79. 그녀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찾은 것이며 반면에 그녀의 남편은 수동적으로 그 고통을 다 참아냈다. 이야기는 여기서 현실을 반영한다. 중년이 되면 보통 주부들이 남편을 리드하면서 그 간에 익숙해졌던 습관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깨버린다. 그녀의 변화는 남편까지도 더욱 성숙하도록 강요한다.

81.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심사 숙고하여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로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그녀는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이지 필요나 강압에 의해 마지못해 간 것이 아니었다.

82. 그 같은 자기 개선이 없다면 중년의 이야기는 단순한 비극에 불과하게 도리 것이고, 불완전한 인간이라는 존재는 결국 슬픈 결말에 다다르게 되며 너무나 인간적인 결점들은 통째로 벌을 받게 되는 것이다.

83. 남성의 여성적인 면은 무의식적이고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왜곡되고 불쾌한 방법으로 나타난다. 여성들의 남성적인 면 역시 같은 방식으로 비뚤어져 있다. 너무나 오랫동안 억압되어 왔기 때문에 여성의 자기 확신은 처음에는 남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을 택한다.

84. 젊은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풀기 위해 초자연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중년의 이야기에선 인간의 지혜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리고 그 같은 지혜를 배우는 것은 중년의 중요한 도전 중 하나이다.

#2. 중년기의 여성 해방(왕이 된 부인 - 중국의 위구르 문화권의 이야기)

90. 그는 궁궐 담장을 며칠 동안 서성대었습니다. 그러자 한 노파가 다가와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습니다.
--> 노인은 자신의 지혜를 기꺼이, 적극적으로 빌려주신다.

93. 「여자 몸으로 혼자 길을 떠나는 것은 안전하지 않아 」라고 혼자말을 하면서 그녀는 가방을 꺼내서 남자 옷을 입었습니다.

99.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더 자주 공격당하고 강탈당하고 어떤 면에서 희생자가 되는 상황을 자주 꾼다. 그리고 그 가해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남성들이다.

100. 모든 일의 지휘를 아내가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의미심장한 일이다. 멋진 남자가 자기들을 구원하러 오는 것만을 기다리면서 그냥 앉아 있던 신데렐라나 다른 젊은이 이야기들의 여자 주인공과는 달리 여기서도 부인은 적극적인 역할을 하다.

102. 여성은 도망치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는 사람을 죽여야만 하는 것이다.

103. 젊은 시절의 여성들은 자신감을 억압하면서 자기 자신의 필요는 무시해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도록 배운다. 이것은 여성의 발을 묶는 것과 심리적으로 동리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기 보호를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에 대한 죄의식을 느낀다.

112. 여러 우주론에서 다섯은 그곳에서 중요한 네 개 점들과 기본적인 원소들을 포함하는 다른 모든 부산물들이 나오는 창조적인 힘을 상징한다.

#3. 중년의 남자와 여자(피리 부는 왕비 - 러시아 민담)

121. 남성성과 여성성의 융통성 있는 개념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된다.

제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1.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죽음을 피할 수 없는 왕 - 중국)

135. 중년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세월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남아 있는 나이를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다.

136. 「전하, 화내시게 할 의도는 없었나이다. 그러나 전하께서 원하시는 대로 영원히 산다면 우리의 인생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역사의 모은 영웅들은 여전히 우리와 더불어 살게 될 것입니다. ......」
왕은 이 무례한 신하를 노려보았고 모든 신하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왕은 아주 오랫동안 웃었습니다.

139. 개인이 자기 본위의 관심에만 쌓여 있는 한 죽음은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죽음은 자아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만약 개인이 사적인 관심을 초월하여 개인적인 이익을 초월한 것에 스스로를 위임하게 된다면 - 예를 들어 아이들이나 사회적 활동 - 죽음은 덜 위협적이게 된다. 개인은 죽어야만 되나 아이들이나 사회적 이상은 계속 살아나간다.
--> 궁금하다. 죽음이 덜 위협적이게 된다는 것의 의미를 아직 모르겠다. 죽음을 앞둔 마지막 5분 연설을 준비하면서 당분간 죽음은 그래도 어떻게든 피해가고 싶은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141. 한 개인이 영원히 살 수 없다면 그는(그녀는) 대신 지속될 수 있는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고 상징적 불멸의 형태를 얻는다.

141. 다음 세대를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남겨놓고자 하는 소망이다.

143.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죽음은 단지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은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144. 유머는 자기 초월을 키운다.

#2. 죽음과 중년의 내면 여행(죽고 싶지 않은 남자 - 일본)

145. 「나는 언젠가 죽고 말거야! 그렇지만 영원히 살고 싶어!」그 순간부터 그는 정신적 혼란에 빠져들었습니다.

146. 「바보 같으니라고!」신은 백만장자를 꾸짖었습니다. 「너는 인생을 그리 쉽게 살고 있으면서 단지 네 자신만을 위해 어떻게 생명의 영약을 찾기를 기대하느냐?」
--> 자신만은 위한 것이 아닌 것(다른 무엇을 위한 것)라면 생명의 영약을 찾아도 되는가?
147. 「우리는 죽고 싶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사는 것에 지쳐 있어요. 파라다이스라고 불리는 곳에 대해 들었는데 그곳은 죽은 자만이 갈 수 있답니다.」

148. 「집과 가족에게로 돌아가거라. 너의 몫에 만족하거라. 신이 너에게 지혜의 책을 내리셨다. 그 충고를 따르도록 해라. 성실히 일해라. 아이들을 잘 길러 미래를 준비시켜라. 그리고 너의 이웃을 도와라. 그러면 더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 것이다.」
.... 그는 그 책의 조언을 따랐습니낟. 그는 선하고 정직한 삶을 살았고, 드디어 이승에서의 마지막 날이 왔을 때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죽었습니다.

149. 백만장자는 영원한 생명의 땅으로 가는 기회를 얻지만 끝나지 않고 변하지 않는 존재에 싫증을 느껴 평범한 죽음을 열망한다. 그는 모순점을 발견하다. 죽음은 삶을 가치 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은 휴식을 약속해 주며 삶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153. 여성들은 죽음에 관해 충분히 의식의 영역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굳이 죽음을 다루는 동화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여성은 출산 때마다 죽음의 위험에 직면했다.

#3.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운명의 신 - 달마시아)

163. 「나는 오랫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불운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지 당시에게 물으러 왔습니다.」
운명이 신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당신은 내가 매일 밤 사람들에게 준 선물을 보았고. 내가 금과 보석을 던져 주었을 때 태어난 자들은 일생동안 부자가 된다오. 그러나 조약돌과 동전을 받은 자들은 가난과 궁핍으로 고통을 받지요. 당신은 조약돌과 동전의 날에 태어났고, 당신 동생은 금과 보석의 날에 태어났소.」

165. 오늘날 대부분의 사람들이 신에 의해 계획된 것과 같은 운명을 거부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우연과 행운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중년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종종 단순한 불운인 반면, 성공은 일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적기적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165. 운명과 행운은 개인의 통제를 능가하는 단순한 힘이다. 죽음은 이러한 힘의 으뜸가는 예이다.

166. 운명은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고 성공에 익숙해 있는 누구에게나 경험되는 문제이며, 중년에는 무기력과 연약함에 직면하도록 강요한다.

169. 그 불쌍한 형은 밀리자와 결혼함으로써 그의 고통을 회피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성이 구제한 남성이라는 친근한 주제를 갖게된다. 밀리자는 여기서 아니마(남성 속의 여성성)의 역할을 하며 이 아야기는 극적인 방법으로 그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4.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운명을 이기려는 왕 - 인도)

182. 실제 삶에서 대부분의 엄마와 딸은 상대적으로 서로서로 가르치는 관계를 즐긴다. 그러나 말없는 경쟁 관계가 남아 있어서 주기적으로 관계가 깨지게 된다. 종종 어머니가 중년에 들어서면 그러하다. 어머니는 젊음의 아름다움을 상실할까 봐 애쓰는 만큼 여성스러움을 중요시하게 되고, 달은 그때 활짝 피기 시작한다. 어머니는 질투와 부러움을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또한 제약을 받고 자란 나이 많은 어머니들은 딸의 자유와 기회를 부러워할 이유를 갖게 된다.

183. 중년의 오이디푸스적 갈등은 남성의 또는 여성의 심리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부모와 지도자 즉 다음세대에 의해 어떤 방법으로든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심리를 다룬다. 심리학자와 심리분석가들은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이 -질투와 증오- 중년의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한다. .... 부모가 아이들과 경쟁을 참아낼 수 없다면 아이들은 상처받고 분노하면서 자랄 것이다. ... 베풂의 정신이 없다면 불행한 결과가 두 세대에게 일어날 것이다.

186. 오이디푸스는 그의 삶에서 운명의 힘을 깨달으면서 죄의식에서 자신을 해방시킨다. 그는 죄와 자책감보다는 운명과 비극의 관점에서 그의 삶을 이해한다. 삶의 이러한 비극적 비전을 갖는 것은 젊은이의 심리에서 성숙의 심리로의 결정적인 전환을 나타낸다.

187. 그러나 중년의 남녀는 운명이나 숙명의 힘을 깨닫고, 그들은 단지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제한된 통제력만을 가지고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통제하지 못한다 해도 어떤 책임도 없으며 어떤 자책감이나 비난도 없다. 냉정하지만 그 통찰력은 궁극적으로 자유스럽게 해주며 남녀가 과거의 후회를 해결하도록 도와준다. 중년은 불운과 실수에 대해 그들 자신을 용서하게 된다.

187. 이상적으로 그들은 또한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특히 그들의 부모를 용서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은 이것이다. 부모 세대를 이해함으로써 용서하게 된다는 것.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1.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현명한 대답 - 러시아)

194. 「그러면 지구는 얼마나 깊으냐?」
「몇 년 전에, 저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는 그를 땅에 묻었습니다. 그는 결코 다시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것이 지구의 깊이임에 틀림없습니다. 」

197. 젊은 남녀는 가상의 도덕적 딜레마와 같은 추상적 문제가 나타나면 전형적으로 교양적이고 윤리적인 원칙에 호소한다 반대로 노년의 남녀는 개인적 경험과 구체적 예를 들기 쉬우며 대학생들보다 아이들에게 더욱 전형적인 유형인 좀더 단순한 유형의 논리를 사용한다.

198. 황제가 자신이 잘 생겼냐고 묻는 첫 번째 질문에 대답할 때이다. 황제가 잘생겼든 그렇지 않든 군인은 그렇다라고 대답할 만큼 현명하다.

199. 중년에 은유는 장식이라기보다는 도구와 같이 변하다. 내가 <동화는 선천적으로 은유적이다>라고 말했을 것이다. 이 책의 전체적인 요점은 동화가 단순히 흥밋거리나 시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들은 매우 실용적이며 중년에 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201. 다른 사람과 공감하기 위해서는 개인은 다른 사람이 느끼고 경험하는 것을 상상해야만 한다. 이것은 타인의 복잡한 인격의 유형을 해석할 것을 요구한다.
공감과 과학은 관련된 똑같은 추상적 사고를 사용하여 단지 사물과 사고보다는 사람과 감정을 다룬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202. <나는 단지 나의 본질모만 알 수 있을 뿐이다. 동시에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점에 나의 본질을 일치시켰다. 그리고 나는 옳은 것을 안다. 나의 본질은 나의 가장 좋은 친구다. 세상에서 나를 지치지 않게 하고 나에게 거짓말하지 않고 나로부터 뒷걸음치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203. 전통적으로 남성은 로고스로 시작하여 에로스를 포용하는 반면, 여성은 에로스로 시작하여 그 다음에 그들의 삶에서 로고스와 통합한다. 남녀 모두에게 있어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

#2.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솔로몬의 충고 - 이탈리아)

207.「새 길을 가려고 옛길을 버리지 마시오」 「다른 사람의 일에 끼여들지 마시오」「그 다음날까지 분노를 참으시오」

210. 심리적으로 젊은 남녀는 악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할 뿐 결코 그들 자신 안에 악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어려운 악, 즉 자기 자신 안에 내재한 악을 산뜻하게 회피한다.

214. 중년의 단체는 지옥으로 내려가고 점점 더 무서운 악마의 형태와 직면하다가 결국 사탄을 만난다. 그러나 모든 단계에서 단테는 지옥의 거주자와의 대화를 그만둔다. 그가 비록 사람들이 삶에서 저지른 일에 대해 끔찍스럽게 여길지라도 그는 고통받는 죄인들과 인간으로서 동류인 것이다.

214. 악에 대한 관용은 중년의 미덕이다.

216. 다른 사람의 일에 참견하지 말라는 솔로몬의 충고는 중년들이 종종 느끼는 유혹, 즉 자신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생각하는 태도와 상충된다. 솔로몬의 충고는 권의 극점에 있는 남녀에게 세상에는 그들이 이해하고 관장할 수 없는 많은 상황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3. 중년의 유머와 기지(밀고자 - 일본)

222. 유머란 그거 웃어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유머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인생의 비극적인 면을 다루는데 큰 힘이 된다.

227. 심리학자들은 농담이 적개심을 중화하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농담과 기지는 참을 수 없고 폭력적인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로 바꾸어 놓는다.

228. 유머는 성숙의 징표이다.

228.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228. 한사람의 심리적인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 감각도 늘어난다.
--> 이런 유머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참 안됐군.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거나, 혹은 정말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겠군.

229. 유머는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젊은 남녀가 좌절감을 느끼게 되면 그들은 <멍청한> 권위에 대해 분노의 화살을 돌리고 반항을 하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상황을 피해서 유유하게 걸어나가면 그만이다. ..... 그러나 중년에게는 그런 호사를 누릴 여유가 없다. 그들은 무능한 권위체제에 분노를 표현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이 책임을 지고 있는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231. 유머는 인간에게 죽음의 불가피성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죽음조차도 농담의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234. 거리 감각의 중요성은 특히 자신을 비난하는 농담에 있어서 명확히 나타난다. 오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과는 상관없는 상황을 볼 때만 웃을 수 있는 것이다. 반면에 너무 완전히 상관하지 않을 때는 무관심과 냉정한 객관성만을 지닐 수 있을 뿐이지 유머가 나오지는 않는다.

234. 아이러니란 두 관점을 동시에 견지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4. 중년의 고통과 치유(돌무덤 - 모로코)

237. 젊은이들을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낫지 않은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스스로를 치료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

243. 중년 이야기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치유의 능력을 남용하지 않는다. 치료란 힘이나 영광의 수단이 아니라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치류란 영웅주의를 극복한다.

245. 보다 깊이 들어가면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45. 질병이란 각 개인들이게는 자신들의 삶을 반성하고 그들의 어두둔 부분인 잘못과 단점, 악덕들을 반성하게 한다.

245. 자기 반성과 재생이라는 치유의 과정은 사실 정화의 경험이다.

#5. 재생과 지하 세계(뼈 맞추는 사람 - 일본)

261. 치유란 약간의 힘을 요구하고 좋은 일뿐 아니라 나쁜 일도 하기 때문에 그 같은 힘은 사람을 고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264. 악마적인 것에 대한 관용은 각 개인이 악마로 나타나는 것들 뒤에 숨어 있는 원시적 생명력을 발견해 내는 것을 도와준다. 악마로부터 도망치거나 거부하는 것은 원시적인 치유력과의 조우를 알려주는 전주곡이다. 그러나 그런 만남은 동시에 매우 위험하다. 관습적인 선악에 대한 관념을 버린다는 행위는 니체의 철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팽창시키는 동시에 독약을 먹는 행위이기도 하다. 그는 사라들이 도덕을 뛰어넘는 초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64. 중년의 개인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한다는 자신의 몫을 기억하고 성숙의 생성을 위해 젊은 시절의 영웅주의를 버림으로써 이런 자아 팽창과 원시성을 피한다. 정말로 젊은이들은 무의식의 원시적인 에너지들과 직면할 때 에고가 대개는 압도되어서 정신병이 생기기도 한다. 대개는 중년이 되어 확고한 에고를 확립한 이후가 되어야 사람들은 자기 안에 있는 원시적 생명과 안전하게 접촉할 수 있다.

261. 인생에 있어 공포스럽고 위험하지만 궁극적인 치료의 원천들과의 접촉은 중년의 중심과제인 듯 싶다.

#6. 인생의 샘(황금나무 - 인도의 유대인 전설)

270. 이상하게도 노인은 자기가 만든 물건을 절대로 내다 팔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완성된 물건들을 모두 녹여 버리고는 새로운 물건을 만들었습니다.

273. 나무는 황금의 샘 자체였기 때문입니다. 황금의 물이 녹아 내리면서 가지를 만들었고 방울이 떨어지면서 이을 만들었습니다. 그 모양은 끊임없이 변했습니다만 항상 나무의 모양을 한 채로 남았습니다.

274. 「나는 내 꿈에 나타난 나무에 다가가 황금가지를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기쁘지가 않군요. 왜냐하면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사랑했던 여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황비가 그 말을 듣고 그의 남편의 눈에 담긴 슬픔을 본 순간 그녀는 앞으로 나서서 베일을 벗었습니다.

278. 꿈속에서 그는 황금가지와 그가 사랑하는 왕비의 영상을 한꺼번에 보았다. 이는 물질적인 이득과 인간 관계 사이에서 선택을 하라는 상징이기도 하다.

283. 부적과 황금의 나무는 현실과 꿈, 또는 사실과 공상사이에 존재하는 구별을 깨고 있다. 그래서 황금의 나무는 지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바로 생명 그 자체가 되어야 하는데 생명이란 지혜란 지식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287.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자기 내부의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다 발전시켜야 이상적이다.

291. 내가 예측하기에 대부분에게 생명의 나무는 단 하나의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보다는 생명력과 재생의 여러 원천인 가족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우정 등의 형태를 띠고 나타난다.

292. 「황금나무」는 이 책의 모든 해석에 대한 은유를 제공해 준다.
이야기들에 관한 언급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녹고 다시 형성되는 나무와 가지 이상의 것이 아니다.

292. 이야기는 상상력이나 시원적 샘물과 인간 영혼의 창조성이라는 보다 깊은 실재로부터 솟아났다. 그리고 이는 중년을 병들게 하는 전복과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통찰과 재생 그리고 치유가 기다리고 있다는 중년 이야기들의 궁극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에필로그 - 중년의 길

293. 중년이란, 짐을 잔뜩 싣고 가는 당나귀일 뿐이다. 그러나 바로 이때 조금 더 어렵고 깊이 있는 전복이 일어난다. 짐만 싣고 살아야 하는 당나귀와는 달리, 인간은 두 번째 인생으로의 여행을 시작하는 것이다.

297. 중년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극이 악한 사람들뿐 아니라 덕을 갖춘 사람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과 죽음이 모든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대부분의 남녀 모두를 가장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자신이 희생자일 뿐 아니라 악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악함이 남들 뿐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에도 존대한다는 점을 배우는 일이다.

301. 아이러니지만 나는 중년의 이야기에 관한 연구는 처음에는 순수하게 지적인 작업이었지만 나중에는 가슴과 영혼에 관한 문제가 되었다.

303. 남자와 여자가 더 이상 젊게 느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늙은 것도 아닌 때, 또한 남성성과 여성성, 선과 악을 통합하기 위해 노력할 때, 그러나 나를 혼란시키는 와중에 떨어지는 느낌이 들 때, 세계의 4분의 3을 지배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바로 그 시점에서 또 다른 제5의 방향을 발견하게 되어 이 모든 것을 함께 쥐려고 할 때, 그리하여 마침내 자신의 중심에 깊이 존재하는 시원적인 인생의 원천과 마주하게 되고 이런 신성한 내적 자원이 또 다른 중심으로 새롭게 변해 보다 긴 여행의 첫 디딤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303. 쉬지 않는 모색은 중년과 중년의 이야기의 주제이다. 바로 이 중간 지점의 정신이 통합과 변환 그리고 인생 그 자체인 것이다.

3. 역지사지(내가 저자라면)
#1.
저자는 중년의 특징의 보편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여러나라에 같은 내용으로 분포하는 동화(전설)을 찾아서 그것들에 들어있는 상징적인 것을 찾았다. 저자가 설정한 범위는 ‘중년’이고, ‘세계’이다. 중년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많지 않고, 그에 따른 연구가 많지 않음에서 저자의 이 책은 무척 독특한 책이다.
나는 저저와 비슷한 작업을 범위를 바꾸거나 대상을 바꾸어서 해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창조적으로 사고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진 어떤 것의 대치, 범위의 축소나 확대를 적용해서 초점의 대상과 조사 대상의 범위를 줄이거나 늘려보는 것이다. 대학교 다닐 때, 수강했던 ‘전통문화의 이해’라는 수업에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서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내가 속한 조는 한국의 전설을 찾아서 그것의 내용들을 발표하는 것이었었다. 조사에 주로 참고했던 책은 전설을 지역별로 분류해서 엮은 것이었는데, 거의 같은 내용의 전설들이 다른 지역에도 있다는 것이 놀라웠었다. 치넨 교수가 세계 각국에서 거의 같은 상징을 지닌 이야기를 찾아서 하나씩 대표로 사용한 것과 같이 말이다. 치넨 교수는 중년의 위기와 그 극복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지만, 우리나라 전설에 국한해서 조사를 하게 된다면, 한국인이 가진(가졌던) 중년의 특성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조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위기 극복방법이 한국인의 중년 위기 극복 방법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
앞에 ‘책 속에서 찾아낸 저자’ 부분에 언급했듯이, 저자 자신이 자신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함으로써 책이 부드럽다는 인상이다. 심리학의 어려운 용어는 가급적 피한 듯이 보인다. 어려운 용어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남성으로서 자신 안에 내재한 여성성을 거부했던 것을 받아들이고 책을 다시 써야 했다고 말했는데, 그 점은 정말 중요한 거 같다. 저자는 독자에게 편안한 읽기를 선물했다.
내 경우는 여성으로서 남성성이라는 것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모호성을 피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간결하게 언급하기, 구조화하기 등이 전체를 파악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는 내 경우는 구조화된 도식이나 도표 등을 보는 그것들이 포함된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말이다. 예를 들면, 젊은이와 중년이 대조를 이루는 것은 각각을 도표로 보여주는 것이다.

#3.
책 읽는 동안 유혹이 있었는데, 그것은 실제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이런 상징을 담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은 어떨까하는 것이다. 어쩌면 심리학자보다는 소설가가 하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겠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나 만들어 내고, 심리학자로서 각각의 상징을 설명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낸 이야기는 전체를 다 포함한 종합편이 된다는 약간을 발칙한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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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3.30 01:45:41 *.115.33.95
정말 정렬적인 우리 정화 입니다.
제일 약하고, 항상 그 모습이 안 스러웠는데,
소원이 ㅇㅇ학교를 만드는 일이라 하였서, 저렇게 약하고 여린마음을 가진이가, 왜 그렇게 억센 일을 원하는지, 이룰 수 있는지 의심하였는데, 나의 눈은 약한뒤에 강함을 보지 못하였는것 같습니다.

정화야!
아름다운 자아의 발견을 경하한다. 정렬이 끄지지 않는다면 願을 이룰 것이다. 너무 너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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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7.03.30 05:11:48 *.128.229.88
저자에 대해 잘 조사해라. 책은 사람이 쓰는 것이다. 사람이 어떤 사람인 지 모르면 책을 제대로 읽어 낼 수 없다. 가능한 많은 것을 사전에 알아내라. 사람이 책을 읽는 것을 도와 주고 책이 그 사람이 누구인지 말해준다. 그래야 퍼즐 조각이 전체로 통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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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화
2007.03.30 05:16:18 *.72.153.12
예, 저자에 대해 좀더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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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2007.03.30 12:59:33 *.5.57.59
어릴때부터 독서를 참 좋아했습니다.어느 순간 삶에 치이고 나이를 먹다보니 책을 멀리하게 되더군요.이 곳 홈페이지에서 여러분들의 독후감을 읽고 저도 요즘 책 주문 많이 했습니다.읽을 책이 너무 많더군요.산에 가는 시간도 아까워요.그래도 산에는 갈겁니다.^^좋은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편안하게 읽을수 있는 책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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