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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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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10시 43분 등록
1. 저자에 관하여

좋은 책을 접하게 때면 무임승차를 하는 기분이다. 이는 안락함, 즐김과는 다소 거리가 먼, (코리아니티 - 1부 2장 중) 저자가 이야기한 ‘자연과 함께하는 자발적 빈곤’을 즐기는 나의 성향에 기인한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도 무임승차의 그 떨떠름한 맛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그 맛 뒤에 오는 달콤한 향기는 일종의 묘약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사실이다..

저자에 관해서는 객관적인 이력에 앞서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하고자 한다.

거대한 조직 속에서 옴짝달싹 할 수 없는 피고용인, 그러나 창조적인 경영자의 입장에 설 수도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직장에 근무한 지 20년을 넘기면서 내 안에 꿈틀거리는 ‘역동성’을 주체할 길이 없어 사방을 기웃거리던 차에 저자를 만났다.

‘사람 좋은 인상, 그러나 그 뒤에 숨은 강렬한 눈빛, 그리고 저자의 저서에서도 잠시 언급한 그런대로 잘생긴 얼굴.’ 이것이 강연장에서 저자를 처음 대한 인상이다.
그러나 저자가 나를 매료시킨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새로운 탄생의 시작에 앞서 자기 자신에게 던진 질문
‘너는 왜 항상 최선이 아니라 차선책을 선택하고 있는가?’라는,
자기 탐색에의 질문이 바로 내가 지금 나 자신에게 던지고 있는 질문이었던 까닭이다.

저자는 자신을 선뜻 나서기를 꺼려하고 타인에게 먼저 말 걸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사변적인 이론에 안주하기보다는 역동성을 발판으로 한 변화를 추구하고 경험적인 것에서 체계적 이론을 끌어냄과 동시에 지극히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그 ‘나섬’은 안타까움에서 출발한 ’변화‘를 통한, 보다 아름다운 세계로의 접근에 대한 거대한 몸짓이다.

인간성에 대해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저자 사인회에서 긴 줄의 맨 마지막의 바로 앞자리에 섰던 본인에게
“오랫동안 기다리느라 힘드셨죠?” 하고 따뜻함을 전할 줄 아는 마음의 소유자다.

저자의 최신작 ‘사람에게서 구하라’는 경영학도의 길을 막 들어선 딸에게 멋진 선물이 되었다.
“엄마, 이 책 강력 추천합니다. 매료시킨다는 말, 바로 이 책을 두고 하는 말이네요.”
불과 몇 시간만에 다 읽고 한 딸의 말이다.
사실 저자에게는 다소 미안한 이야기지만 2006년까지만 해도 저자의 정신세계에 대해서는 별 아는 바가 없었다. 그에 대한 탐색은 강연장 참석 후에서야 비로소 시작되었다.
그 첫번째 일이 그가 경영하는 ‘변화경영 연구소’를 인터넷 즐겨찾기에 등록 및 회원 가입, 그의 저서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부터 ‘사람에게서 구하라’까지 10여권의에 달하는 저서 읽기, 나아가서는 20년 동안 저자가 근무한 IBM 기업의 경영방식을 기웃거리는 데까지 갔다.

저자는 경영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모색하고 이의 실천적 방법을 찾기 위한 세상과의 손잡기를 기꺼이 하며 여행을 통해 자기 탐색을 게을리하지 않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요,
또한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흔쾌히 도울 줄 알고 필요한 곳에서 부르면 달려가서 우리에게 힘과 용기, 그리고 발전적 방향을 모색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강연자, 새로운 삶에로의 운동가요, 바로 우리들의 컨설턴트, 그의 이름은 ‘구본형’이다.


2.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글귀

<표지에 앞서는 글>
피터 드러커는 “어떠한 조직도 완전한 조직은 아니며, 그 조직은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점을 전제하라”라고 강조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솔선해서 기존 조직을 끊임없이 해체해 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가장 그럴듯한 구호는 도요타의 ‘타도 도요타’이다. 어제의 도요타를 타도함으로써 늘 새로운 도요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이 혁신기업의 공통된 모습이다. (p291)

<서문에 앞서>
코리아니티는 한국인 다수의 정서적 기상도이며 문화적 DNA다. 그것은 한국인의 생활 속에 살아 작동하는 일상의 취향이다. 코리아니티 경영은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와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라는 두 물결의 합류를 통해, 세계적이면서 한국적인 매력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속표지 글 )

<서문>
정체성이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에 고착되는 것이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문화적 강물 속에 잠겨 흐르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기대하고 예측할 수 있는 감각적 공감대를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한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가지고 있고, 미국인들은 미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들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의 문화적 공감대를 나는 ‘코리아니티’라고 부른다. (p 8)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골수를 비게 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게 하고, 결국 행동을 제약하고, 성과를 무디게 한다.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DNA이며, 공감대인 코리아니티를 적절하게 규정하고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범세계적인 경쟁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p 9)


<프롤로그>
한국인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추종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선도자의 자리로 옮겨가는 것 뿐이다.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p 11)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남들이 감히 들어올 수 없는 특수성, 이 특수성의 보편 가치화가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세계화’의 전략 방향이 되어야 한다.
(p 13)

<1부 1장> - 왜 코리아니티인가?
특수주의의 전통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버린 옛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도 중국의 판사들은 법을 추상적인 실체가 아니라, 각 개인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할 융통성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각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게 적용해야 할 융통성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각 개인의 상황과 사연에 맞게 적용될 수 없는 법은 비인간적이며, 질서 유지의 훌륭한 수단이 결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법’이란 과학이 아니라 ’예술‘인 것이다.(p 28)

그러면 프랑스인들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할까? 그들에게는 과거가 현재나 미래에 비해 매우 중요하다. 이 점에서 프랑스는 매우 특이한 나라이다. 그것은 그들의 사유체계가 역사적 시각을 통해 모든 것들을 조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미래는 과거와 분리되지 않는다. 그들에게 현재와 미래는 프랑스의 과거라는 나무에서 계속 피어나는 꽃과 같다. 그들의 사유체계는 늘 역사적 맥락에서 현재의 쟁점으로 욞겨온다.(p 48)

일본의 ‘지독한 특수주의’
경쟁과 파괴 사이에는 섬세한 구분이 있다. 중국인은 다른 사람의 밥그릇을 깨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일본인은 훌륭한 경쟁자가 파멸해서는 안된다고 인식한다. (p 61)

개인들은 협조하고 조직은 경쟁할 뿐이다. 그러므로 협조의 질이 경쟁의 강도를 증대시킨다. 그들의 협조와 경쟁은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개인들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재능을 계발한다. 그러나 직장에서는 서로의 재능에 따라 동료와 협력관계를 유지한다. -- 협력과 경쟁을 통해 서로가 고양될 때 이를 ‘조화’라고 부른다.(p 61)

일본인들은 조건이 모호하고 해석이 다양할수록 상호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성숙한다고 가정한다. 일본인들은 특수하고 가변적인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함으로써 서로의 관계가 성숙한다고 믿는 것이다. (p 63)

프랑스식 법의 적신
그는 인간의 보편주의를 넘어서는 신의 보편주의 속으로 장발장을 초대할 수 있는 특별한 법적 해석을 통해서 장발장의 영혼을 구하려 했다. (p 69)

<1부 2장> - 코리아니티 핵심 5가지
개인이 자신만의 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 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p 67)

관계지향적인 한국인
유교 문화권에서의 개인은 ‘특정집단 속에 소속된 구성원; 이었다. ’나‘라는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맺음과 그 속에서 부여되는 역할의 총체일 뿐, 결코 독립된 존재가 아니다. 결국 그들의 정체성은 역할에 따라 결정되므로 역할이 바뀌면 정체성도 바뀌게 된다. 상황에 따라 ’다른 나‘가 되는 것이다. (p 95)

코리아니티 2
한국인들은 ‘우리’라는 집단 속에 자아를 심어두는 데 익숙한 문화적 DNA를 가지고 있다.(p 98)

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이것은 위선이 아니라 현실적 고뇌의 모습이다. (p 100)

p 101
‘우리 속의 나’ 라는 코리아니티가 강력한 긍정적인 에너지로 특화될 수 있다. 바로 공동체의 논리와 개인이 매몰됨으로써 기계의 톱니바퀴와 나사로 전락하는 폐단을 막아주는 것이다. ‘조직은 개인의 성장을 지원할 때만 의미를 갖는 현장’이라는 미국식 개인주의가 아니라 ‘공동체의 성장과 더불어 함께나아가는 개인’이라는 집단의식이 개인의 자아와 함께 발전해 간다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문화유산이 아닐 수 없다.

코리아티니3 - 모순을 껴안는 힘
p 106
왜 한국인은 파격을 통해 새로운 조화에 이르는 멋을 문화적 특성으로 배양하게 되었을까?
나는 그것이 ‘모순을 껴안을 줄 아는 힘’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p 107
한국인에게 세상은 늘 변하며 모순에 가득찬 곳이다. 따라서 어떤 일의 경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반대의 경우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금은 옳다고 여겨지는 것이 변하여 나중에는 그렇지 않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p 109
한동석은 《우주 변화의 원리》에서 “ 상극작용은 상생작용과 함께 생을 건실하게 한다. 극(克)으로써 해하고자 함이 아니라, 오히려 만물을 생성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하는 필요극(必要克)이다...... 발전과 통일을 위한 모순의 대립이다.”라고 말한다.

p 110
동양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은 변증법적 사고라고 불린 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의 가장 큰 특징은 모순되는 주장을 타협을 통해 수용하는 것이다.

p 115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 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 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

코리아티니4 - 거친 생명력과 흥청거림
p120
자연은 규제되고 통제되지 않는다. 적적히 배분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자연은 그자체로 가장 잘 운영되는 시스템이다. 경영되지않으나, 가장 잘 경영되는 것보다 더 안정적인 모델이다. 한국인들은 자연의 생기 속에 살았고, 이것이 기교에 치우치지 않는 생명력의 바탕이 되었다.

코리아티니5 - 명분과 배움, 선비정신
p 125
국화빵식의 고만고만한 졸업생을 배출해서는 한국의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지적과 공교육의 평준화 원칙 사이에서 온 국가가 논란 및 갈등으로 시달리는 지금, 착실히 성장한 포스코 교육재단은 우리 교육의 새로운 방향 모색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 그러나 기술과 전문성만이 교육의 전부는 아니다. 열린 의식 구조로써 상생 할 수 있는 가치관을 가진 바른 전문가들이 아니라면, 능력이 있다 하여 크게 쓸 수 없는 일이다.

p 134
경영이 사회적 명분을 잃은 돈벌이로 전락한다면 윤리경영이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고, 비윤리적인 기업은 사회로부터 축출되어 마땅하다. 이것이 선비정신이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결정적 대목이다.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버리는 경영은 비용의 경쟁력을 잃고 환경에 부담을 준다. 비환경기업도 이제는 설 자리가 없다. 그렇기에 자연을 즐기고 검약과 절제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은 자연과 함께 ‘자발적 빈곤’조차 즐길 수 있는 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

p 135
윤리 원칙을 지키는 경영, 지구가 견딜 수 있을 만큼 절제된 자원의 배분, 인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경영철학, 공동체와 상생하는 개인, 현장에서 계속되는 평생학습, 기회주의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묵묵함,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정신, 세계와 자연에 마음을 여는 열린 자세, 그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식은 건강한 기업경영에 절대적 도움을 준다.

한국형 경영모델 - 이류성을 극복하는 길
p 137
한국인들은 때로 시간은 그렇게 사라져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의 시간은 삶의 두께이다. 시간이 쌓일수록 경험도 늘고 삶의 지혜도 늘어난다.

21세기의 흐름과 코리아티니
p 142
세계화 시대에 성공하는 조직이 되려면 지구적 감수성에 따른 범세계적 동질성을 수용하고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시야와 인식을 가져야 한단. 그리고 동시에 지역문화적 차이가 존중되는 이질성을 차별적 가치로 전략화 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겨영자는 ‘세계적이면서 지역적이야 하는 모순과 역설’의 과제를 풀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p 142
경영은 과학이며 또한 예술인 것이다. 장기적 안목의 투자와 단기수익의 균형을 맞추어야 하고 변함없는 기업이념과 끊임없는 변화 및 혁신이 병존해야 하며, 이윤추구를 넘어선 목적과 실질적 이윤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p 146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고용예산 따위는 생각하지 않고 즉시 고용한다. 세상에는 일생에 단 한 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p 149
‘한국적 특수성의 세계적 보편화’라는 과제가 바로 글로벌리제이션과 로컬리제이션이라는 모순을 화해시키며 번영할 수 있는 바람직한 접근법이라면, 한국인의 특수성은 무엇일까? 코리아티니,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고 계발하고 활용함으로써 세계적인 차별성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 개인이 자신만의강점을 활용해서 성공의 길을 열 듯이, 한 사회는 문화적 특수성을 성장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

제3장 캐논 - 사람을 절대 버리지 않는다.

p 159
그(올릴라)는 자기를 추켜 세우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영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그는 기술의 트랜드를 읽는 감각을 가진 부지런한 사람이고, 기술에 투자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LVMH - 프랑스식 삶을 팔다.
p 170
프랑스식 사치산업의 성공은 프랑스적인 가치 창조에 있다. 가장 프랑스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기 때문에,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국제적 취향을 따르기 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것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성공할 수 있는 길이다.

유한 킴벌리 - 배우자 함께가자.
p 176
기계는 언제든지 살 수 있지만 사람은 다르다. 이 때문에 감원과 저임금체계가 효율적이지 못하다. 사람에게 투자하여 사람을 화사의 제일 자산으로 만들면, 그 사람들 각자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 다만 거기에는 사람들이 역량을 키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기회와 토대를 제공하는 회사의 역할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라민 은행 - 우리는 반대로 했다.
p 190
나는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모든 문제에 해답을 제공하는 경제학 이론을 가르치면서 보였던 그 열성을 기억한다. 나는 이론이 가진 아름다움이며 조화에 감탄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선 사라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 도데체 경제학 이론이 무엇이란 말인가?

〈제2부 코리아티니 인재경영〉 - 1장 사람을 남겨라
p222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되는 것이다. 이론은 흥미롭고 차트나 그래프는 멋있어보인다. 그러나 전략을 너무 복잡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전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데이트와 세세한 사항들을 파고 들다보면 점점 더 알 수 없게된다. 그것은 전략이 아니다. 고통일 뿐이다. 이는 비생산적인 일이다. 승리하고 싶다면 전략에 대하여 더 적게 생각하고 더 많이 행동해야 한다.

p 233
훌륭한 기업은 자신의 가치에 부합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채용하고, 가치를 강화하고, 지원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적극적인 지원을 제공한다는 명료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그들이 실천하고 잇는 인사관리의 핵심이다.

p 236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가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따라서 두 사람을 놓고 누가 더 유능한가 하는 질문은 위험하다. 사람마다 유능함이 발휘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가를 붇는 것이다.

p 247
한국문화의 바탕인 공동체주의는 따뜻하고 역동적이며 관계중심적이다. 이 점에서 새로운 인재경영이라는 전략적 변곡점은 한국 경영자들이게 매우 유리한 문화적 기회를 제공한다. 서구가 배워야 할 것을 우리는 이미 정신적 근육 속에 문화적 DNA로 체화해 놓고 있는 것이다.

p 251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제 우리는 당장의 재무적 성과를 내다보며 조직을 경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기업 조직의 구조와 운영 원칙은 ‘앞으로 5년, 10년,15년 뒤의 사업 목표를 겨낭하여 살계’되어야 한다.

2장 -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
p 252
"안전한 직장은 없다. 어느 직장에도 안정적인 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한 안전망은” 자신을 어디서나 고용하도록 만드는 것 뿐이다. 시장 어디서나 고용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안전 장치이다. ‘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이것이 메시지다.”

p 258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 가는 여정이며, 좀 거칠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p 260
나는 20년간 직장생활을 하였고, 아주 많은 직장인들을 알고 있다. 그들은 늘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동일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업무탓에 호기심과 실험정신이 멈춰 있는 듯하다. 관성적인 일과 속에서 특별한 도전과 실험을 시도하지 않고 있는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능력을 다 써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p 268
건강하고 도전적인 이력서는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건강 차트인 셈이다. 이것이 고용과 보상, 승진을 결정한다면 이보다 훌륭한 기준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회사나 개인이 서로 훌륭한 성과를 내기위해 검토하고 실험해 보아야 할 효과적인 장치가 아닐 수 없다.

제3장 상생과 수평의 기업문화
p 296
일과 가족,커리어와 개인적인 삶은 어느 것을 선택하고 어느 것을 버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선택은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러나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친구,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받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p 309
달인이란 한 분야의 한계를 확장하는 고수를 말한다. 이들은 그 분야의 전통적인 방법을 익혔을 뿐 아니라, 거기에 자신의 특별한 비법을 더한 사람들이다. 전문가라는 표현이‘편협한 깊이’라는 위앙스를 감추지 못하는 반면, 달인이라는 말은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함이 매우 돋보이는 표현이다.

p 355
자유와 혼란을 견딜 수 있다는 것, 그 속에서 번영을 기다리고 촉진할 수 있는 힘은 가장 중요한 경영능력이 된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 대목에서 코리아니티를 쉽게 버리고 미국적 평등과 수평의 정신을 우리 문화의 일부로 차용해 올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성 가운데 왜곡되어 있는 부분의 물꼬를 터줌으로써 훨씬 더 자연스럽게 부양될 수 있다는 점을 믿어야 한다.

p 386
세상이 만들어 주는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 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에필로그〉
p 393
결국 성공의 축은 2가지이다. 하나는 세계를 향해 항상 열려 있어야 하며 세계적 수준의 배움에 늘 배고파야 한다는 점이다. 곧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가 하나의 날개이다. 또 다른 성공의 축은 그 반대편에 있다. ‘우리’라고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냄으로써 자신이 가진 차별적 강점을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를 개조하고 성형하여 그들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개성을 살리고 특화하여 우리의 매력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3. 내가 저자라면
관계 지향적인 우리들의 일상에서 오는 옥죄임 같은 것이 나를 탈진하게 하고 이러한 일상에서 탈피하고픔이 강렬하다 못해 거의 폭발의 수준까지 도달했었다. 나에게 있어서 한국인들의 관계지향적인 삶은, 저자가 언급한 ‘가족적 소속감’에서 오는 조화, 호감, 정이 아니라 관계로부터 오는 숨막힘이 였던 것이다.
아주 가끔은 ‘한국인은 사람과는 관계지향일지 몰라도 우주 전체,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과는 참으로 배타적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터라 본 작품을 대하면서 희망과 갈등과 그리고 나름의 저항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나는 우리가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알고 있다. 그것은 우리의 골수를 비게 하고, 마음이 무너져 내리게 하고, 결국 행동을 제약하고, 성과를 무디게 한다.중요한 것은 우리의 문화적 DNA이며, 공감대인 코리아니티를 적절하게 규정하고 활용함으로써 문화적 차별성을 바탕으로 하는 범세계적인 경쟁력을 얻어내는 것이다. (p 9)

이 책 서문에 나타난 위의 글은 내 마음 깊숙히 자리잡은 관계로의 갈등과 나의 내면세계의 역동성의 주체 못함을 꾀뚤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쩜 본인이 가지고 있는 정서가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정서가 아닌가’ 하는 연민의 정을 가지게 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감정을 냉철한 이성으로 제어하면서 우리의 견고한 정체성을 찾아 내고 이를 바탕으로 끝임없이 비상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아가서 이는 사변적인 논리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이요. 경험적인 현장성까지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에서는
우리가 공들이고 품어야 할 귀결점은 인간임을 누누이 강조하면서 사람의 가치에 눈돌릴 것을 냉철함으로 우리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가슴을 울리고 타인의 가슴을 쓰다듬게 하고 나아가서 본인처럼 관계의 숨막함에 호소하던 사람들에게는 후련함과 사람에대한 새로운 애정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어진 상황을 탈피하려고만 하는 우리의 생각을 훌쩍 뛰어 넘어 현실의 상황을 긍정의 힘으로 재해석하고 거기에서 해결점과 도약할 수 있는 ‘코리아니티’라는 새로운 시각에로의 눈뜸은 작가의 탁월한 식견과 풍부한 현장 경험에서 온 결과라고 생각된다. 다만 아직도 약간의 체기가 가시지 않은 기분이 드는 것은
‘코리아니티’라는 한국적 정서적 기상도를 제시하면서 자연스러운 동조를 이끌어 내기보다는 다소 인위적으로 동참시키려는 감이 없지 않았다.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 에는 벌써 한국인이라는 무리지음을 전제로 하고 몇몇나라의 국민성의 비교 분석은 때로는 고개를 끄덕거릴 수 있으나 다른 시각에서 보면 지나친 끌어붙임으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설에서 정재엽연구원이 고뇌한 것처럼 한국적 기질은 과연 무엇이며 실제로 ‘한국적 기질은 무엇이다’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은 우리를 한 번 쯤은 괴롭히는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임을 부인 할 수 없다.
그리고 1부 코리아니티 문화경영의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은 1부에 배치한 정확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기가 다소 힘들다. 내용 자체는 참신하고 우리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적소의 위치를 차지했는지에는 확신이서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가 ‘코리아니티’ 라는 신조어를 통하여 한국인 대다수의 생활속에 작동하는 일상의 취향을 찾아내어 이를 활용한 경영의 필요성을 시도 했다는 점은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아마 이는 작가가 쉼없이 노력하는 경영학과 인문학의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의 조그만한 간이역일 것이다. ( 2007. 03.19 01.55 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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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찬
2007.03.21 01:11:37 *.140.145.63
일부 한국성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의 차이에 대한 대목을 읽으며 제가 고객들에게 재능해석을 해주는 과정에서의 반응이 생각나는군요.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본인의 재능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꽤 많더군요. 결과적으로 그러한 부정적 인식은 재능을 강점으로 만들어내는데 악영향을 줍니다. 그만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는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코리아니티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사실이라 하더라도, 생산적이고 생동감이 있는 논의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긍정적인 경쟁력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는 의지와 인식이 필요한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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