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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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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3월 19일 09시 47분 등록
2007년 봄, 코리아니티를 읽다.

1. 저자와의 짧은 만남.

첫 만남. 2003년 봄. 사자같이 젊은 놈들

입사 초기였다. 기대와는 너무나 다른 회사 생활 때문에 방황하던 그 때, 나는 그의 책을 처음 만났다. 정제되진 않았으나 젊은 수사자의 갈기처럼 변화에 대한 갈망이 사방으로 뻗쳐 휘날리던,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그들의 뜨거운 심장이 펄떡펄떡 느껴지는 책이었다. 그러나 내 열정의 거친 맥박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평범한 일상 속으로 잦아 들었다.

내가 그를 만나기 위해, 그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변화하기 위해 이렇게 뜨거운 시험을 치르게 될 줄을 그때는 미처 몰랐다.

두번째 만남. 2006년 가을. EBS-MS MBA 강연

무엇이든 해야 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에서 시작한 온라인 MBA의 오프라인 입학식에서 글이 아닌 강연으로 그를 다시 만났다. 그리고 그 날 나는 그의 한 마리 먹이감이 되었다. 직접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말할 수 있는 묵직한 믿음의 언어로, 그는 내 마음 속에 있던 불안의 상처를 헤집었고, 그저 그럴 뿐인 일상을 바꾸어야 한다고 몽둥이로 호되게 내리쳤다.

강연의 중간에 그는 연구원 선발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언급했다. 귀가 번쩍 뜨였다. 강연이 끝난 뒤 평소의 나답지 않게 난 그에게 명함을 건네며 연구원에 대해 여쭸다. 그는 웃으면서 생각보다 ‘힘들 것’이라며 겁을 주었다.

세번째 만남. 2007년 3월 16일 새벽. 나•구본형의 변화이야기

저자에 대해 쓰기에는 내가 그를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토요일 늦은 오후, 그의 40대를 갈무리한 자서전을 한 권 샀다. 책을 읽으면서 그가 느꼈던 직장 생활의 갈등과 고민, 그리고 변화와 사람에 대한 열정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 ‘구본형’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가 그렇게 늦게 결심하고 시작했음을, 그만큼 더 두려워했음을 알고, 내 자신의 변화를 향한 첫 발걸음에 더욱 힘을 실어본다.

네번째 만남. 2007년 3월 31일. 새로운 시작

지금까지 지나온 인생의 점들이 하나 둘씩 자리를 찾아가는 기분이 든다. 드디어 1년 동안을 함께할 소중한 사람들과 소장님을 만났다. 조금은 고생했다고 격려도 받을 테고, 앞으로 더 힘든 날들이 남아있다고 엄포를 놓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마음만은 변함이 없다. 그가 나의 영혼을 흔들었듯이, 나도 열정으로 그의 가슴을 한번쯤 뜨겁게 울리는 사람이 되어 보리라! 이렇게 소중한 만남의 순간 순간을 마음을 다해 즐겨보리라!

구본형, 그는 마흔이 넘어서야 변화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늦깎이 변화경영전문가이며, 미적지근한 인생을 산다는 것의 아픔을 알기에, 더욱 뜨거운 가슴으로 자신의 틀 안에서 주저하고 있는 우리를 흔들어 깨우려는 열정 넘치는 스승이며, 여느 어른들과는 달리 자신이 직접 몸으로 이해하고 실천해 본 믿음의 언어만을 전하고자 하는 책임감 있는 인생의 선배이며, ‘선비처럼 섬세하고. 무사처럼 선이 굵은’ 남자가 되고 싶은 하는 기개 넘치는 이 시대의 낭만주의자이다.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려는 큰 뜻을 품은 내 인생의 ‘불쏘시개’다.

2. 마음에 들어온 인용문

그의 글을 읽으면서 느꼈던 생각을 필요한 부분에 덧붙이는 형식으로 인용문을 정리하려 한다.

정체성이란 우리가 지금 머무는 정신적 현재를 의미한다. 정체성은 과거로부터 오랫동안 흘러온 것이지만, 과거와 고착된 것이 아니다. 정체성 역시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p. 7)

*노자는 가장 좋은 것은 물을 닮아야 한다고 했다. 물은 한없이 부드러운 듯 보이지만 바위를 뚫고, 한 자리에 고정되어 있는 법 없이 쉼 없이 흐르고 순환한다. 정체성도 이와 같아야 한다.

추종을 통해서는 리더의 자리로 진입할 수 없다. 어떤 리더도 다른 사람을 닮으려고 애쓰지는 않는다. 모방은 리더의 속성이 아니다. 닮으려는 자, 그가 바로 추종자인 것이다. … 차별화의 원천은 우리의 것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적 유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p. 11)

*제논의 패러독스가 떠오른다. 먼저 출발한 거북이를 나중에 출발한 아킬레스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다. 남과 같이 해서는 그를 넘어설 수 없다. 자신을 믿어라. 새로운 화살을 들고 자신만의 과녁을 향해 영혼을 담은 활시위를 당겨라.

코리아니티는 백남준의 정신과 육체에 녹아들어 특화된 차별성이 되었고, 비로소 경쟁의 공간을 넘어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는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어 놓았다. 가장 훌륭한 전략은 싸우지 않고 번영하는 것이다. (p. 13)

*아무도 넘볼 수 없는,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 무릇 생명체의 진화는 이 법칙을 따라왔다. 바다에서 강으로, 강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생명 진화의 역사는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먹을 것이 풍부한 자신만의 공간을 찾기 위한 노력에서 시작된다.

한나 아렌트가 지적한 대로 세계시민이란 어느 곳에도 없는 사람들이다. 사람과 물자, 사상과 지식이 끝없이 오가는 시대에서 독자적 특수성은 고립된 ‘섬’이 아니라 ‘십자 교차로’에 의해 만들어진다. 서로 활용해야 하며, 갈등과 화해를 통해 서로를 완성해 나가야 한다. (p. 14)

*세상에 어디 자신만의 것이란게 존재하는가? 우리는 모두 서로의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간다. 자신 안에 갖히면 고립되고, 자신을 버리면 사라진다. 자아와 타자의 사이, 그 사이의 도, 바로 그 관계 속에 새로운 길이 있다.

한국인들은 관계 지향적이다. 개인의 가치가 독립적으로 결정된다기보다는 다른 것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절하게 규정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미국인들은 개인이 독립적이며 조직과 사회에서 분리되어 그 자체로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p. 30)

*신영복 교수는 이를 존재론과 생명론의 대립으로 설명했다. “생명은 나 아닌 다른 것과의 관계 그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세계를 개개의 존재의 집합으로 파악하는) 존재론은 생명론과는 반대편에 서 있는 개념입니다. 생명은 배타적인 존재일 수 없으며 다수의 상호작용에 의하여 결합된 관계망(關係網)입니다.”

한국인들은 조직 속에 자신의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이름(名) 또는 격(格)이라고 불렀다. 말하자면 군주는 군주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마찬가지로 경영자는 경영자다워야 하고 직원은 직원다워야 한다. … 그러나 한국인들에게 이 자리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넘나듦이 가능한 유동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들에게 일탈과 파격은 바로 멋이다. 멋이란 파격으로 새로운 어울림과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와 나’는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이면서 나’일 수 있는 것이다. 이 파격과 일탈이 만들어낸 새로운 어울림이 바로 멋이다. 멋은 한국인이 가진 미의식의 핵심 개념이다. (p. 40)

*조지훈은 이에 대해 ‘멋의 연구’에서 이렇게 말한다. “멋은 먼저 형식상의 격식을 바탕으로 한다. 즉 격에 맞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격식에 맞는다는 것만으로 멋이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격식에는 빈틈없이 맞으면서도 멋이 없는 예술과 행위를 얼마든지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뜻에서 본다면, 멋은 격식에 맞으면서도 격식을 뛰어넘을 때, 바꿔 말하면 격이 맞는 변격(變格), 변격이면서 격에 제대로 맞을 때 거기서 멋을 느낀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초격미(超格美)라고 부르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의 시간 인식은 이중적이고 혼합적이다. 여유와 느림의 나라이기도 하고, 빨리빨리의 나라이기도 하다. 가마솥의 나라이기도 하고, 냄비의 나라이기도 하다. 모순을 버무리는 능력이 탁월한 한국인들은 시간 역시 이중적 모순의 조화로 이해했다. (p. 48)

*밥은 역시 가마솥이 제 격이다. 구수한 밥 냄새와 함께 하얀 거품이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지어진 가마솥 밥은 밥이 곧 반찬이다. 그러나 라면은 양은냄비에 끓여야 제 맛이 난다. 센 불에 물을 팔팔 끓이고, 후다닥 재빠르게 익혀낸 라면이야 말로 라면의 참 맛이다. 모든 것은 목적에 따라, 용도에 따라 자신의 자리와 쓰임새가 있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 그들은 보편적 원칙에 따라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불투명하고 믿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일본인들에게 가치는 늘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인 ‘무엇’이다. (p. 62)

*일본인들의 특성을 잘 짚어낸 것 같다. 이는 아베 총리의 최근 위안부 관련 발언에서도 잘 드러난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는 이렇게 말했다. “문화상대주의는 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활동에 대해 ‘저속하다’거나 ‘고상하다’고 판단할 절대적 기준이 없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각 문화는 자체의 활동에 대해서만큼은 그런 판단을 내리 수 있고, 또한 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한 문화의 구성원은 그 분화 안에서 관찰자일 뿐 아니라 행위자이기 때문이다. (p. 66)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이나 상황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극히 미성숙한 자세이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것이 인간된 기본 도리이다.

“양심과 정직을 목숨처럼 생각한 분이다. 아버지께서는 대한민국을 굳건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올바른 법을 세워야 한다고 믿으셨다. 아버지의 꿈은 대한민국을 법 없이도 사는 정직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었다.” … 선비정신은 스스로 ‘수치를 아는 것’이다. 수치를 아는 사람은 부패할 수 없고 타락을 묵인할 수 없다. 이것은 우리가 물려받은 가장 훌륭한 자산이다. (p. 70)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사람을 믿는 일, 그러나 이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우선 자신부터 갈고 닦아야 한다. 그것이 출발점이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다가 견본 상자를 집어 들고 벌떡 일어나 고객과 담판을 짓기 위해 파리로 달려가곤 했다. 로베르가 새 집을 완공할 있도록, 자클린이 차에 기름을 빵빵하게 넣고 다니도록, 모리가 아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p. 74)

*믿을 수 있는 리더란 이런 사람이다. 이런 리더를 위해 직원들은 자신의 영혼을 회사에 담아내는 것이다.

귄위는 존중하고 훌륭한 에너지로 활용하되, 권위주의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수직적 권위주의는 도처에서 수평적 속성들이 자생해 나오려는 힘을 꺾고 부러뜨림으로서 조직을 과거의 반복적 증식 속에 빠뜨렸다. 그러나 미래는 과거를 통해 축조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모방과 추격의 시대가 아니라 도전과 창조의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바로 코리아니티 경영이 과거의 정체성 위에 바탕을 둔 한국적 경영이 아니라, 한국인의 잠재력과 문화적 DNA에 바탕을 둔 미래경영이어야 하는 이유다. (p. 77)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하다 보면 과거의 경험과 기준을 가지고, 젊은 직원들의 의견을 꺽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에 과거의 지도로는 길을 찾을 수 없다. 그리고 그 길은 남이 이미 걸어간 길일 뿐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한국인은 행복하다. 즐거움이란 날마다 축제 분위기가 나는 서울의 거리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어슬렁거리는 활보, 아이들이 질러대는 즐거운 소리, 들판의 흙 냄새와 소나무 냄새, 가볍게 거닐며 이따금 던지는 농담, 천연색 나비처럼 알록달록한 긴 웃옷이나 빛나는 흰색 옷에서 배어나는 쾌활함, 눈에 어려있는 즐거움, 환한 색상, 삶의 햇살에서 한국인의 행복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p. 80)

*우리의 힘은 바로 흥과 신명에서 나온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신바람만 잃지 않으면 된다.

관계 지향적인 한국인들은 공동체를 떠나서 살기 어렵다. 공동체에 대한 충성심도 대단히 높다. 따라서 미국인들에게 적합한 ‘떼어내기’, 예를 들어 해고나 스핀오프(spin off)나 한국인에게는 매우 치명적인 감정적 공황을 낳는다. (p. 96)

*IMF 이후, 직장에서만큼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많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런 일이 자신에게 생긴다면 그 정신적 충격은 여전할 것이다.

한국인은 집단과 개인 사이에 머물며 그 둘 사이의 갈등 속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표현이다. … 이 엄청난 스트레스는 가장 괜찮은 해결책, 곧 충실한 조직구성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자아의 목표를 잃지 않는 길을 찾아내려 하는 데서 생겨나는 긴장으로 해석된다. (p. 101)

*우리 민족의 전통 민요 ‘아리랑’에 대한 색다른 해석이 있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여기서 님은는 바로 자신이다. 자신의 참된 얼을 찾지 못하는 자는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쌓이면 바로 한(恨)이 된다.

지역에 따라 동편제와 서편제로 갈라지고, 스승에 따라 계보가 갈라지며, 이윽고 자신이 커가면서 자신만의 계보를 하나 더 만들어가는 이 증식성이 바로 한국식 개인주의의 방향과 목표가 되어야 한다. (p. 105)

*저자의 인재 경영에 대한 핵심 모티브는 이렇듯 ‘판소리’를 모델로 해서 시작된다. 음악가임동창은 판소리를 ‘한’에서 시작해서 ‘흥’으로 승화되는 음악이라고 표현했다. 자신 안에 갇혀 있는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한바탕 구성지게 노는 것, 노래 부르는 사람, 노래 듣는 사람 할 것 없이 서로 어울려 더불어 크게 한판 벌이는 것. 그 곳에 한이 있고, 흥이 있고,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뿌리가 있고, 줄기가 있다. 자, 그럼 우리 모두 한 판 신나게 놀아보자!

그에게는 친구가 아니면 적이다. 따라서 적의 친구는 적이다. 이분법적 사고가 지배하는 문화권에서는 언제나 ‘선택’이라는 단어가 큰 의미를 가진다. (p. 107)

*이것 아니면 저것의 문화. 우리가 조금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이런 문화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세상을 파괴하고 지배할 수 있는 무서운 무기를 들고 있다. 극단은 언제나 위험한 것이다. 도올 김용옥은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악이나 선을 생각해보는 넓은, 포용적인 마음을 잃지 말아야 한다. 한사람의 행위를 선과 악으로 구분 지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선과 불선으로 구분 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선과 불선은 궁극적으로 아름다움과 추함에 불과하다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결국 모순을 껴안는 힘은 내면에서 그 모순을 회통시켜 새로운 조화와 균형을 창조해내는 한국의 에너지라고 할 수 있다. 이때 모순은 갈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창조의 동인이 된다. (p. 115)

*모순을 껴안는 힘은 현상 너머를 보는 맑은 눈에서 나온다. 숭산 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깨달음의 첫 단계는 산은 물이요, 물은 산이란 깨달음이다. 두 번째 단계는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란 깨달음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산은 푸르고, 물은 흘러간다’라는 실용의 깨달음이다.

한국인들은 커다란 전체를 본다. 뒷산의 둥근 모습을 보고 그 앞에 초가를 지어 어울리게 한다. 헐렁하고 엉성하지만 그 어울림이 자연스럽고 멋스럽다. 싱싱한 생명력으로 빛난다. 그리고 그 생명력은 늘 넘쳐흐르는 흥청거림의 넉넉함으로 표현되곤 했다. 가물면 물이 흐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산 속의 작은 개천이 비가 온 뒤에는 마냥 흐를 것처럼 퀄퀄 넘쳐흐르듯, 자연은 가혹함을 견디기도 하지만 있을 때 철철 넘치는 넉넉함이기도 하다. (p. 120)

*한때 은장신구를 만드는 작은 사업을 한 적이 있다. 그 때 우리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비록 매듭을 이용하고, 칠보를 응용하는 정도였지만 일본과 다른 우리 것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론은 ‘손 맛’이 살아있는 장신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가 추구한 것은 한국인 특유의 미의식, 곧 ‘껍데기를 버리고 보이지 않는 마음을 좇으려는 것’이었다. 한국인들은 어린아이가 아니라, 원숙하되 다시 어린아이의 마음을 가진 대가의 모습을 이상으로 추구해 왔다. (p. 122)

*이는 단지 한국인들의 이상만은 아닐 것이다. 미술의 대가들은 다시 어린아이가 된 듯한 경지에 대해 이야기하곤 했다. 피카소와 마티스의 말년의 그림들을 보자. 그 또한 얼마나 자유로운가.

쉽게 사람을 버리는 기업은 또한 인재들에 의해 쉽게 버림받을 것이다. (p. 134)

*IMF 이후, 많은 기업에서 기업과 직원간의 신뢰관계는 무너졌다. 한번 무너진 신뢰관계는 다시 되찾기 힘들다.

한국인들은 여러 모순적 요소를 섞고 비벼서 새로운 맛을 창조해내는데 능하다. 그뿐 아니라 이미 있는 것들로부터 일탈하여 파격의 멋을 만들어내는 변용력이 바로 코리아니티의 창조력이다. (p. 144)

*어울림과 파격의 멋은 창조성의 핵심 요소이다.

미라타이 후지오는 사람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회사는 버려도 사람은 버리지 않는다는 일본의 전통적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라고 여겼다. (p. 152)

*말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는 얼마나 어려운 길인가? 윤석철 교수는 이를 맹자가 말했던 인(仁)과 의(義)에 비유하여 다음과 같이 어려움을 토로했다. “인(仁)만 존재하고 의(義)가 필요 없는 이상향(utopia)은 가능할 것인가?”

컨베이어 생산방식이 단순작업이라 재미가 없었는데, 셀방식은 완제품을 만드는 재미를 준다. 조립한 제품에는 자신이 사인을 한다. 따라서 품질보증까지 내가 한다는 보람을 맛볼 수 있다. (p. 153)

*누군가 인간은 신화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은 끊임없이 의미를 찾는 동물이다. 일에 의미를 불어넣어라. 그렇다면 그들은 일에 영혼을 담을 것이다. 그것이 바로 활인(活人)이다.

그러나 그들은 현실을 깨달았다. 인구 500만의 작은 나라가 자기들밖에 사용하지 않는 언어를 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길은 소수의 일에 집중하여 그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것뿐이다. 그들은 텔레커뮤니케이션에 집중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p. 158)

그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핵심 동력은 기술과 디자인의 결합이었다. 그들은 휴대전화가 패션상품이라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노키아를 세계적인 상표로 만들었다. 가장 노키아다운 슬로건인 ‘connecting people’이라는 비전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세계인의 마음 속에도 쉽게 각인되었다. (p. 160)

그들은 개인을 격리시키는 숲과 호수 속에서 서로를 연결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동시에 자연의 고요함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고 했다. 무선 통신은 이 같은 핀란드인들에게 사람과 사람을 잇는 동시에, 사람으로부터 적절히 격리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었다. (p. 161)

*짐 콜린스는 ‘good to great’의 4장과 5장에서 말한다.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라. 그러나 믿음은 잃지 마라. 그리고 자신 만의 고슴도치 컨셉을 찾아라.’ 노키아의 성공은 이를 설명하는 가장 적합한 예이다.

“1등을 할 가능성이 없는 분야에서 기운을 다 빼버릴 것이 아니라, 프랑스는 자신이 최고가 될 수 있는 분야, 곧 호화고가 산업에 정진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존 K. 갤브레이스의 조언은 LVMH에 의해 대범하게 현실화되었고 그 꿈은 계속 팽창되고 있다. (p. 165)

*다시 한번 더! 남을 따라가선 성공할 수 없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분야를 찾아라!

그것은 바로 문화를 상품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것이 상품화되는 순간 문화 자체의 비물질적 매력이 파괴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p. 172)

*글의 흐름에는 조금 어긋나지만, 이렇게 염려하는 마음을 풀어내는 것, 이것이 저자의 솔직한 미덕이다.

기업이 사회적 안전망을 늘리도록 위임받은 역할이 있는데 그 책임을 도외시하고 경제적인 성과만을 추구한다면, 기업 자체에게는 다기적인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사회 전체를 봐서는 남의 것을 빼앗는 일이 된다. … 사람에게 투자하여 사람을 회사의 제일 자산으로 만들면, 그 사람들 각자가 회사에 큰 이익을 안겨준다. (p. 176)

*사람에 대한 깊은 믿음이 없으면 실천할 수 없는 일이다. 눈 앞의 이익을 향해 돌진하기도 바쁜데 이 얼마나 어리석은 듯 보이는 생각인가? 그러나 올바른 길이 아니라면 돌아 가는 것이 오히려 빠른 법이다. 무엇보다 뿌리깊은 나무는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람이 죽는 데에도 여러 원인이 있지만, 굶어서 죽는 것처럼 끔찍한 것은 없다. 사람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죽음이 매초 매초마다 조금씩 다가와, 이윽고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 순간 삶과 죽음은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땅바닥에 서로 껴안은 채 웅크리고 있는 어머니와 자식이 우리와 같은 세상의 사람들인지 아니면 이미 다른 세상으로 떠났는지 알 수 없게 된다. 죽음은 너무도 조용히 다가와, 과연 언제가 그때인지 알기가 힘들다. 이 모든 비극은 한 줌의 양식조차 없는 데에서 비롯된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배가 고프면 먹을 것을 먹지만, 죽은 이 남자나 저 여자는 그러지 못하였다. 아이가 울지만 결국 젖을 먹지 못한 채 잠이 들어버린다. 아마도 내일이면 아기는 울 힘조차 없을지도 모른다. … 나는 이론이 가진 아름다움과 조화에 감탄하곤 했다. 그러나 이 모든 이론에 환멸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길바닥에선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도대체 경제학 이론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p. 190)

*깨달음은 정신적 충격에서 온다. 그리고 그 충격은 현실을 직시할 때 나온다. 그의 말처럼 사람들이 굶어 죽고 있는데 이론이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사람을 구할 수 없는데 도를 닦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라민 은행의 목적은 유누스의 표현대로 ‘모든 가난을 지구에서 몰아내는 것’이었다.

나는 2050년이 되면 전 세계가 마침내 가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지구상의 그 어느 누구도 가난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를 바란다. 그때가 되면 ‘가난’이란 말은 의미를 상실하고, 다만 역사적 의미로만 존재했으면 하고 소망한다. (p. 193)

그녀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여자들은 그 돈으로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키우고, 묘판을 사서 심으라고 권하였다. 그녀가 송아지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끌고 왔을 때, 이 사실을 안 남편은 너무나 기쁜 나머지 이혼을 하겠다는 말을 까맣게 잊어버렸다. 1년 뒤 하에라는
원금을 갚았고, 두 번째 융자를 얻어서 땅을 샀다. …

저희는 요즘 하루에 세 끼를 모두 먹어요. 아이들이 배를 곯는 일도 없어요. 일주일에 한 번은 고기도 먹는걸요. 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중/고등학교, 대학교에도 보내서 저처럼 불행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키우고 싶어요. … (그라민 은행은) 저희 어머니예요. 새로운 생명을 주었거든요. (p. 197)

나는 그라민은행의 활동을 통해서 이윤 추구만이 자유주의의 유일한 원동력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거기에는 사회적 목표라는 참 가치가 포함되어야 한다. (p. 198)

그라민은행은 ‘사람은 정직하다’는 전제조건에서 출발한다. 서로 신뢰함으로써 돕고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 원금상환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기존의 은행 시스템이 불신에 기초한다면 그라민 은행의 원칙은 신뢰를 바탕으로 삼고 있다. (p. 209)

*그라민 은행과 무하마드 유누스의 이야기를 읽다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알고 있는 것을 행하지 않는다면 배우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 이것이 진정한 도이며 보살행이다.

기업의 성공은 부드러운 무형의 가치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미래의 비즈니스 성공에 필수적인 것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의 답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것은 사람이다. 두뇌와 가슴이다. (p. 218)

*이제 무겁고 덩치 큰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를 못 이겨 기우뚱거리고 있다. 나이키를 보라. 구글을 보라. 그들은 날렵하고 가벼운 몸으로 여기저기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기업을 구성하는 것은 8할이 사람이다.

현실에서 통하는 전략이란 단순 명료한 것이다. 전체적인 방향을 설정하고 필사적으로 실행하면 된다. (p. 221)

*얼마 전 우리나라의 위대한 탐험가 허영호 대장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리 책을 본다 한들, 아무리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한들 그보다 세상을 잘 알 수 있겠는가? 그보다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는가? 진리는 단순하다.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간다면 결국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소수의 뛰어난 인재들에게 차별적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다수의 건실하고 묵묵한 직원들의 사기와 잠재력을 활성화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못하다. 우리의 인재정책은 창조적 소수를 빛나게 하고, 건실한 다수의 자부심과 건강함을 증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p. 224)

*가장 중요한 것은 잘 드러나지 않는 언저리에 존재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과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소수의 발전을 위해 다수의 사기를 죽이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이제 직장도, 학교 교육도 소수와 다수의 접점을 찾아야 할 때이다. 뛰어난 소수를 위해 나머지는 들러리가 되어선 곤란하다.

코리아니티 인재경영은 단 한가지 믿음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전제를 진실로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다. … 사람을 얻고 사람을 남기려면 2가지 기본 태도가 중요하다. 첫째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을 들이는 것이다. 둘째는 비즈니스가 정치가 되게 해서는 안된다. (p. 229)

*그렇지만 웬 만큼의 큰 깨달음 없이는, 현실에서 이런 인재경영이 실천되기 어렵다. 직장 생활의 대부분은 정치이고, 임원들에게 직원은 장기에 필요한 하나의 말일 뿐이다.

자부심은 자신이 하고 싶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부여 받았을 때 최고로 배양된다. … 다시 말하자면 직원들의 재능을 발견하고 적절한 곳에 배치해서 그 재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하는 기업이 훌륭한 기업이라는 것이다. (p. 231)

비즈니스는 없고 정치만 남으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진짜 인재는 조직 속에서 견디기 어렵다. … 오늘날 기업에서도 성과의 측정과 보상, 승진의 기준이 명확하면 투명한 인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승진은 상사가 부하에게 주는 선물이 아니다. 그것이 스스로 열심히 일하여 얻어낸 자연스러운 결과물일 때, 훌륭한 동기 부여의 요소로 작동할 수 있다. (p. 234)

*나는 직원수가 60명 남짓 되는 작은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작은 회사의 70%는 정치로 이루어진다. 가장 창조적이어야 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정작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결정되며, 쓸만한 사람들은 떠난다. 그럼에도 내가 아직 이 곳에 남아 있는 이유는 사람 때문이다. 그리고 바꿀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보통 ‘피터의 법칙’이로고 불리는 덫, 곧 ‘사람들은 자신이 무능력해질 때까지 승진하게 되어있다’는 발견을 한다. 이때는 심리적 공허감에서 벗어나기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때로는 다른 사람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빠져 실패의 길로 자랑스럽게 돌진해 온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길이 아닌 곳에서 성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실패의 또 다른 정의라는 것을 깨닫는다. (p. 236)

*다람쥐는 자신이 왜 쳇바퀴를 돌리는지 알고 있을까? 아마 이것은 다음 세 번째 과제의 주제가 될 것 같다. 나는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나는 유능함이란 어울림이라고 생각한다. 일과 자신과의 어울림, 회사의 기대와 자신의 기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준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어울림, 세상의 기존과 자신의 기준 사이의 화해 같은 것을 유능함의 기준이라고 말하고 싶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일에 그 사람이 ‘적합한’ 사람인가를 묻는 것이다. (p. 236)

*그러나 많은 경우 우리는 최고의 사람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곳이 최고의 직장이 아니라면 그들은 곧 떠나고 만다.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과 나눈 이야기의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 몇 초 사이에 받은 인상이 평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더욱 뚜렷해졌다. 그리고 그 몇 초의 인상은 이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잘 바뀌지 않는다. … 사람에 대한 인상은 단 2초 만에 결정된다! (p. 241)

직관을 능력을 강조한 ‘Blink’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이를 경계한 개념으로 이성의 능력을 강조한 ‘Think’란 책이 나왔다. 당신은 직관과 이성의 능력을 언제,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노드스트롬이 원하는 유능한 인재란 아마 ‘판매고에 따른 성적이 게시되면 순위가 주는 숫자의 매력에 피가 끓어오르는 경쟁적인 사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이 하나의 모험이고 전율인 외향적인 사람, 일을 꾀하고 더불어 즐기고 유쾌하게 떠들면서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을 즐기는 사람, 야망과 활력으로 가득 찬 사람’일 것이다. … 개인은 반드시 자신의 유능한 점을 먼저 인식하고 그것을 꽃피울 수 있는 직장과 일을 선택해야 한다. … 일반적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기준을 설정하고, 그에 충실한 용기와 꿋꿋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p. 245)

GE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예전의 회사 선배가 찾아와, 젊을 때 영업을 한 번쯤은 해봐야 된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나는 내가 그 자리에 적합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누군가를 찾아가 물건을 파는 것은 나의 역할이 아니다. 세상에는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일도 있다.

‘불영과불행(不盈科不行)’ … 지름길에 연연하지 않고 정도를 걸으며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고집이 바로 훌륭한 전문가에 이르는 비결이다. (p. 246)

*이미 나아갈 방향이 정했다면 곁눈질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영리한 사람도 성실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사람’은 경영자가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여 집중할만한 훌륭한 투자처다. 매출과 수익을 챙기는 데 대부분을 쓰는 경영자는 삼류다. (p. 250)

‘당신은 어떤 경영자인가? 어떤 경영자가 될 것인가?

이것이 관리의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직장인의 모델은 ‘주어진 일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다. … 고객이 가장 섭섭해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기가 맡은 일만 하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p. 256)

*점진적 개선의 시대에는 이런 사람들이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변혁적 혁명의 시대에 이런 사람은 피곤한 사람일 뿐이다. 무엇을 시킬지 지시하기 위해선 또 한 사람의 인력이 필요하다.

코리아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 ‘우리’라는 공동체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면서도 ‘나’를 실현해가는 여정이며, 좀 거치어 보일 만큼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이다.

조직에서 이 생명력과 역동성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직원 개개인에게 힘을 실어주고 도와줘서 스스로 하나의 비즈니스를 성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명령과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풀 죽은 조직 구성원에서, 책임질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보는 다이내믹한 기업가로 전환시키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p. 258)

모두가 ‘내가 맡은 일을 어제의 익숙한 방식으로 처리한다’는 직원의 마음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고객을 돕는다’는 경영자의 마음으로 전환해야 한다. (p. 263)

*직원들을 가슴 뛰게 하자! 살아 움직이게 하자! 정작 책임과 권한을 이야기하면서 책임만을 묻는 기업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사람을 뽑아라! 일단 뽑았으면 사람을 믿고 맡겨라! 그들이 질풍처럼 달려갈 수 있도록 격려해줘라!

고객으로부터의 피드백, 자기계발, 휴먼네트워크 확대라는 3가지 항목에 초점을 둔 이 같은 이력서의 항목을 채워 넣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임에 틀림없다. 아마도 직장인들이 지금처럼 일해서는 3분의 1도 채우기 어려울 것이다. (p. 268)

*나는 자신의 이력서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언제나 떠날 수 있도록 자신을 갈고 닦고 있는가?

지금은 인재와 전문인들의 시대다. 천재는 ‘운명으로부터, 신으로부터 최고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일지 모르지만, 인재는 만들어지고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우리는 그 한두 가지의 전문성 때문에 먹고 살 수 있고 세상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 (p. 274)

*나에게 그 한두 가지의 전문성은 무엇일까? 어딜 가서도 먹고 살 수 있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날카로운 칼과 방패가 있는가? 이승엽은 말했다. ‘나는 자신이 최고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에게라도 이길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경영은 사람이다. 사람의 마음을 달궈내지 못하면 좋은 경영자도 좋은 리더도 될 수 없다. (p. 275)

우리에게는 기술과 품질 외에 영혼이 필요하다. … 지금이 커다란 경력관리 로드맵 가운데 한 지점이며 이 지점을 성공적으로 통과하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도적으로 확인하고 지원해줄 때, 직원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영혼을 실을 것이다. (p. 277)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 팀이 모인 자리에서 이렇게 적었다. ‘Let’s be pirate!” 그리고 구글의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기업 상장을 결심하면서 이렇게 다짐했다. “Don’t be Evil!” 가장 중요한 것은 수익이 아닌 영혼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는 졸고 있는 직원을 깨워주고 싶었다. 그러나 몸을 흔들어 깨우는 대신 스스로 졸지 않게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인생을 졸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 그때 그의 머리를 스쳐 지나간 이 생각이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p. 284)

그것은 작은 일이 아니었다. 하루하루 다른 사람들의 행복과 불행에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p. 285)

*기회는 늘 깨어있는 자에게 소리 없이 다가온다. 졸고 있는 자는 자신에게 기회가 온 지도 모른 채, 인생은 자신에게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릴 것이다.

잭 웰치의 말을 잊지 말자. “내가 아주 오랫동안 공들여 하고 싶었던 것은 커다란 회사 안에 아주 작은 기업들을 수없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p. 288)

피터 드러커는 “어떤 조직도 완전한 조직은 아니며, 그 조직은 결국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점을 전제하라”고 강조한다. 훌륭한 경영자는 솔선해서 기존 조직을 끊임없이 해체해가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가장 그럴듯한 구호는 도요타의 ‘타도! 도요타’이다. 어제의 도요타를 타도함으로써 늘 새로운 도요타가 되겠다는 뜻이다. 이것이 혁신 기업의 공통된 모습니다. (p. 291)

*어제의 나를 넘어서라. 매일매일 새로운 나를 만들어라. 에크하르트 톨레는 말했다. “삶의 비밀은 ‘죽기 전에 죽는’ 것이다.”

조화와 균형은 중요한 것들 사이에서 둘의 모순적 관계를 상생시키는 것이다. 삶에서 중요한 것들, 예를 들어 일, 가정, 친구, 배움 등은 버릴 수 없는 것이다. 그것들은 삶을 받치는 기둥이어서 버리는 순간 삶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이다. (p. 296)

*나는 과연 조화와 균형의 삶을 살고 있는 걸까? 가끔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바쁘다는 이유로 내팽개치고 있다고 느낄 때, 난 내가 몹쓸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바톨로메와 에반스에 따르면, 일과 개인생활이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다음 3가지의 감정이 느껴지는 경우를 말한다. 첫째, 스스로 유능하다고 느껴야 한다. … 둘째, 일을 즐긴다고 느껴야 한다. … 셋째, 업무와 자신의 도덕적 가치가 일치된다고 느껴야 한다. (p. 301)

달인이란 한 분야의 한계를 확장한 고수를 말한다. 이들은 그 분야의 전통적 방법을 익혔을 분 아니라, 거기에 자신의 특별한 비법을 더한 사람들이다. (p. 309)

전문성은 이제 영역과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 우리 시대의 새로운 인재상은 장르를 넘나드는 관심을 가진 전문가로서의 멀티태스커,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수용할 수 있는 다문화주의자 또는 다문화 경험자, 기존의 직업에 기질과 재능을 결합해 자신만의 특화된 틈새를 만들어낸 사람들이다. (p. 312)

세상이 만들어 주는 대로 살지 않는 사람들, 스스로 만들어가는 세상에 참여한 사람들, 그 주역이 바로 한때 평범했던 우리라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 어제의 나에 갇히지 말자. ‘한국을 넘어선 한국인’이 되자. (p. 313)

*꿈꾸고, 창조하고, 탐색하고, 발명하고, 도전하고, 상상해라! 게리 해멀의 말처럼 ‘상상할 수 있는 일과 실현 가능한 일 사이의 격차가 이보다 더 줄어든 적은 없었다.’ 변화의 갈기를 꽉 움켜쥐고 하늘을 날아라. 진정한 멋은 자신의 자리를 뛰어넘을 때 나온다.

“나는 지금 쉰한 살이다. GM에서 31년간 근무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 제대로 일하는 재미를 느꼈다. 정말 일하는 맛이 난다. … 이제는 해야 할 일이나 방법을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 (p. 319)

*저자의 말처럼 ‘인간에 대한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수많은 사람들의 영혼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

계급이란 어떤 구조도 아니며, 어떤 범주도 아니다. 그것은 인간관계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 관계란 언제나 실재하는 사람들과 현실적인 맥락에서 구체화될 뿐이다. … 사랑하는 사람들 없이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p. 322)

공자가 ‘인간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강조했다면, 마키아벨리는 인류의 역사를 생물학의 단편으로 이해했다. (p. 330)

여자들은 먼저 양, 개, 나귀, 돼지, 소들을 길들였다. 그리고 남자들을 길들였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었다. (p. 333)

역사를 통해 아주 많은 사람들이 문명의 편에 섰다. 그러나 수없이 많은 다른 사람들은 또한 야만의 편에 섰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우리 모두는 거의 매일 문명과 야만 사이에 한 발씩을 걸치고 살아가고 있다. 야만과 문명은 인류의 두 얼굴이다. (p. 334)

*나는 참 순진했다. 세상을 잘 몰랐다. 군대에 가서야 사람들이 나처럼 참 약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게 쉽게 꺾이고, 유혹에 빠지는 간사한 존재인 줄 그때서야 알았다.

경영은 사냥꾼으로서 경영자의 동물적 미덕과 공동체 속에서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문명의 조건 사이에서 늘 적절한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저울질 같은 것이다. (p. 337)

돈의 논리에 따르면, 가난은 싼 것이다. 따라서 가난한 자는 싸구려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부유함은 비싼 것이다. 따라서 부자는 고귀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이다. 돈이 싼 것과 비싼 것을 판단하고, 천박하고 고귀함의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다. (p. 339)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仁)에 거하는 것이 아름답다. 스스로 택해 인에 거하지 않는다면 어찌 그것을 지혜롭다 할 수 있겠는가? (p. 351)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못을 했다는 사실을 알면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착하게 살자. 그것이 지혜로운 길이다.

역사학자 새뮤얼 엘리엇 모리슨의 말대로 ‘자유와 비효율성 그리고 번영은 종종 함께 간다”는 말을 이해하고 믿을 수 있을 것인가는 이제 경영자의 중요한 자격 조건이 되었다. (p. 355)

*권위주의는 한 마디로 관계의 설정이 수직화한 데서 비롯되었다. 여기에다 관계의 수평화를 진작시킨다면 한국인들은 수직적으로는 연장자들에게서 지혜를 얻고, 수평적으로는 동료들 사이에서 매우 자유롭고 다양한 모색과 실험을 즐기게 될 것이다. (p. 357)

친구가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될 수 없다면 진정한 친구가 아니다. (p. 358)

에드거 샤인은 직장인들이 업무와 경력에 적응해가는 5가지 다른 방식의 ‘경력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첫번째 유형은 우리에게 익숙한 사람들로서 관리 지향형이다. … 두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특정 영역에서 전문성을 쌓아가기를 원한다. … 세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대규모 조직 속에서도 마치 스스로 기업가처럼 행동하고 싶어한다. … 네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안정을 추구한다. … 다섯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자율성의 보장을 원한다. (p. 362)

*세상에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들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하나로 포용하여 제 맛을 내는 비빔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직의 모습을 갖춘 기업만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내는 혁신 기업으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

변화는 늘 ‘사고의 혁명’에서 비롯한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변화도 없다. 그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이 바로 언어다. 언어는 우리의 가정과 생각을 표현하고 투사하는 상징이며 기호다. (p. 370)

격려하는 사람이 마음을 실어주지 않으면 받는 사람은 그것은 껍데기라는 것을 이내 감지한다. 고맙다고 응답하지만 스스로 그것 역시 껍데기라는 것을 안다. (p. 374)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피와 열정과 영혼을 얻어내는 것이다. 그것은 성과를 칭찬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를 인정해 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존재를 인정받을 때, 우리는 열정을 가진 창조자가 된다. … 그를 조종하기 위한 모이와 떡밥이 아닌 그 존재의 든든함에 감사하는 칭찬이 중요하다. (p. 378)

동시에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고 급박한 일은 기존의 자산과 역량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강화하는 것이다. 이것은 코리아니티라는 문화적 잠재력을 활용하는 방식어어야 한다. (p. 391)

우리는 ‘동양과 서양의 사이’에 존재해야 한다. 한국은 아시아와 유럽,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다리가 되고 길이 되어야 한다.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장소, 화해의 공간, 두 문명의 길과 다리로서의 역할에서 차별적 틈새를 찾아야 할 것이다. (p. 392)

이제 나는 앞으로 10년간 10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한국과 세계’라는 주제를 가지고 그 어울림의 방식을 다루어 버려 한다. 이것은 10년간 신나게 놀아볼 만한 재미있는 놀이이며 의미 있는 과제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 첫해의 수확이다. (p. 393)

*책을 덮었다. 그가 두번째 주제로 ‘코리아니티’란 책을 제시한 이유가 마지막에 담겨있었다. 쉽지 않은 주제이다. 어설프게 시작한 사업을 가슴 아프게 접으면서 미뤄두었던 미완의 과제이기도 하다. 공부하고, 생각하고, 느껴야 할 것이 많다. 새로운 프로젝트. 가슴이 뛴다.

3. 내가 저자라면

책을 읽는 내내 쉴 틈이 없었다. 책은 곧 접어놓은 페이지와 그어진 줄들로 빽빽해졌다. 그만큼 의욕적인 글이었고, 그만큼 많은 지식이 하나의 책에 들어있어 소화하기 힘든 책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코리아니티’란 이름으로 문화와 경영이라는 서로 다른 분야의 주제가 한데 묶여있다. 1부와 2부를 나누어 각각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부. 코리아니티 문화 경영

무엇보다 재미있고, 공감 가는 부분이 많다. 서로 다른 나라의 사고 방식과 문화의 차이가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 무엇보다 저자도 언급했듯이 코리아니티의 핵심 요소 5가지를 압축해내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렇지만 그에 비해 21세기와 코리아니티의 접점을 찾아내는 데 할애한 지면과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왜 글로벌라이제이션, 기술, 속도 등이 21세기의 핵심 키워드인가? 또 어떤 코리아니티의 특성이 21세기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핵심역량인가? 등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이 추가되었더라면 이해하기가 더 쉬웠을 것 같다.

그리고 케이스스터디 개념인 ‘3장. ‘나의 길’을 간 성공 기업들’의 구성상 위치는 한번 더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전체적인 개념 상에서 ‘자신의 길’을 가야 성공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으며, 각각의 사례들이 반짝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코리아니티를 이야기하는 1부의 끝부분에 묶여 있으니 조금 낯설다. 차라리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의 중요성에서 시작해서 코리아니티를 풀어나가는 것으로 구성 순서를 바꿔보면 어떨까?

2부. 코리아니티 인재 경영

2부는 ‘인사가 만사’라는 개념에서 인재 경영의 중요성과 새로운 조직 구조 및 문화에 대해 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전 직원을 기업가로 만들어라!’는 새로운 제안이 쏙 마음에 든다. 이는 직원들이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찾기 위해 영혼을 담아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커리어 스폰서’ 등의 새로운 개념과 함께 저자가 생각하고 있는 인재 경영의 노하우를 거침없이 전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경영론의 시각으로 볼 때, 인재의 중요성은 인정하지만 경영 전체가 아닌 부분의 문제만을 다룬 것 같아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2부의 시작에서 코리아니티와 경영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설명해주고, 기업의 가장 큰 목적인 ‘가치 창조’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라는 결론 등으로 큰 그림 아래서 좀 더 체계적으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구성

무엇보다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을 코리아니티 Ⅰ (정체성)과 코리아니티 Ⅱ (경영)의 두 권으로 나눌 것이다. 코리아니티 Ⅰ에서는 한국적 정체성의 재발견과 21세기와의 연결고리를 좀 더 연구해서 명확하게 제시할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특성들이 우리 안에 있음을 보다 확실하게 독자들에게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다.

코리아니티 Ⅱ에서는 경영학적 큰 그림 아래서 21세기 코리아니티 경영의 가능성을 다양하게 모색해보고 싶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인재경영과 창조경영의 2 부분으로 크게 나누고, 각 부분에 대한 각론 및 독자가 자신의 일터에서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는 실전 팁을 추가하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현장에서 코리아니티 경영이 접목된 성공사례가 추가된다면 더욱 뜻 깊은 실전 경영서가 될 것이다.

맺으며

노자가 말했다. ‘도를 도라고 하면 항상 그러한 도가 아니다(道可道 非常道).’ 이 책은 한국성의 본질을 ‘Coreanity’라는 사진기로 담아내려 한 뜻 깊은 책이다. 그렇지만 정체성이란 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던가. 그 변화하는 움직임을 담아냈다고 생각하는 찰나, 그것은 또 다른 그 무언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변화의 책이 되어야 한다. 또한 대한 민국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여정을 담은 신바람과 희망의 책으로 거듭 태어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IP *.60.237.51

프로필 이미지
이기찬
2007.03.21 01:28:50 *.140.145.63
10대 풍광을 응용한 저자평을 보며 이미 김도윤님이 선생님에게 많이 물들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네번째 만남. 2007년 3월 31일. 새로운 시작)

변화의 책이 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인상적이군요. 아마도 그런 책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크게 격랑이 이는 변화라기 보다는 좀 더 충실해지고 명쾌해지는 깊이있는 변화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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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2007.03.22 15:56:16 *.249.167.156
'물들어 있음'이란 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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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4 일의발견 -조안B 시울라 [1] 이은미 2007.03.25 2231
723 일의 발견/조안B.시울라 [3] 香仁 이은남 2007.03.25 2247
722 일의 발견, '행복'이라는 보물섬을 향한 첫걸음 [1] 임효신 2007.03.24 2059
721 [일의 발견] 이중적 시선 [4] 송창용 2007.03.23 1873
720 [003]일의 발견(일과 삶의 긴장과 화해) [1] 강종출 2007.03.22 2250
719 코리아니티는 꿈 벗에게 희망이... [3] 정선이 2007.03.19 1868
718 구본형의 코리아니티를 읽고 [1] 김지혜 2007.03.19 1771
717 코리아니티 -구본형의 글로벌 경영 전략-을 읽고 [2] 엄승재 2007.03.19 1974
716 코리아니티경영을 읽고 [1] 정양수 2007.03.19 1688
» '코리아니티'를 읽다. file [2] 김도윤 2007.03.19 2045
714 코리아니티의 힘 [4] 素賢소라 2007.03.21 1783
713 코리아니티 - 다시 날개를 달며 [1] 최정희 2007.03.19 1732